'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일본 40대 미혼여성, 결혼희망률 급감 일본 미혼여성의 결혼 희망률이 40대에 접어들면 급속히 감소하는 원인 중 하나로 가족들의 압박 약화라고 밝혀졌다. 반면 일본 미혼남성의 경우 40대가 되면 결혼 욕구가 강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자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인터넷 조사기관의 설문조사결과 자신의 미혼에 대해 가족과 친척들의 압박이 ‘느껴진다’고 대답한 남성은 40대가 30대보다 많았다. 남성의 경우 친형제가 걱정해주는 ‘세상의 눈’이 결혼을 향한 안달과 바램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오사카시에 위치한 ‘아이브릿지’에 따르면, 결혼을 ‘곧바로 하고싶다’, ‘언제가 하고싶다’고 대답한 남성은 30대에서 85.4%였고, 40대에서도 74.0%로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30대에 82%로 압도적이었던 결혼희망 여성비율은 40대에 급감한 40%로 거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한편 자신의 미혼생활에 대해 가족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대답한 남성은 30대에 51.3%였지만 40대에는 56.7%로 증가했다. 반대로 여성은 30대 57.3%에서 40대의 39.3%로 18.0%나 감소했다. 또 미혼에 대해 ‘안달하고 있고 불안하다’고 대답한 여성의 비율도 30대 16.0%에서 40대에는 5.3%로 감소했다. 아이브릿지는 “미혼여성이 40대가 되면 주위의 결혼압력이 줄어들고 경제력도 생겨 일에서 즐거움을 찾게 된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는 3,40대 남녀 총 600명을 대상으로 10월에 실시했다. /정대웅 리포터 gbear@naeil.com 2004-11-24
- 중국 여성들만의 은밀한 언어 ‘누슈’ 멸종 400년 전 중국에서는 여성들이 만든 여성어가 있다. ‘누슈’(nushu)라는 이름의 이 언어(사진)는 올 9월 20일 마지막 사용가능 여성이 사망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있다. 양 후아니라 불리는 이 여성은 90세가 넘는 나이로 사망했다고 차이나 데일리지는 전했다. 누슈는 남성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여성이 여성들간에 은밀한 얘기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 양 후아니는 중국 지앙용(Jiang yong)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바로 누슈가 생성된 곳이기도하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누슈를 읽고 쓰고 말할 수 있었다. 결혼전 누슈어의 달인으로 알려졌던 ‘7명의 의자매’들과 가까워 졌다. 1년간 서신을 교환하다 양은 누슈어의 모든 미묘함을 배우기 위해 그녀들과 3년을 함께 생활했다. 이렇게 해서 양은 90년대 말 일곱 의자매의 사망 후 유일한 누슈어의 ‘살아있는 화석’이 됐다. 딸들이나 손녀 어느 누구에게도 누슈어를 전수해 주지 않아서 현재 이 여성어를 아는 여성은 아무도 없다. 그녀가 쓴 서한, 시, 산문은 북경 청화대 언어학자들에 의해 모아져 올해 초 책으로 발간됐다. 중국 언어학자들은 이 ‘이상 야릇한’ 언어의 신비를 밝혀내려 애쓰고있다. 이들은 양의 누슈어가 아주 정통적이고 독창적이며 표준중국어 푸통화, 한족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실, 양은 중국어를 전혀 읽고 쓸 줄 몰랐다. 누슈어의 문자는 매우 우아하다. 선, 점, 쉼표, 곡선 네 요소로 이뤄지며 특히 여성의 일상과 불행을 묘사하는 단어들이 주를 이룬다. 일부 전문가들은 누슈어가 지금으로부터 3000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 고대 중국 은나라 시대(BC1600~BC 1046)의 짐승의 뼈나 거북이의 등껍질에 새겨진 갑골문자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누슈어의 바탕이 된 언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있다. 누슈어의 존재는 1995년 양 후아니가 북경에서 열린 제 3차 UN여성 회의에 초대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중국문화유산보호청에 의해 보호대상 전통언어로서 보호대상 목록 1위에 올라 전세계의 관심이 주목됐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2004-11-15
- <이 사람>72대 1 경쟁률 뚫고 행정고시 수석합격 배성희씨 두 살짜리 아기를 둔 주부가 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지난 9일 발표된 제48회 행정고등고시 최종 합격자 198명 가운데 소년보호직에 지원한 배성희씨(31·경기도 용인)가 그 주인공이다. 조선시대로 말하면 ‘장원급제’를 한 셈인데 아기 엄마에다 주부인 터라 그의 수석합격은 더욱 화제가 됐다. 배성희씨가 행정고시에 첫 도전한 것은 지난 2001년, 대학원(숭실대 사회사업학과)에 진학해서였다. 대학시절부터 꿈꿔왔던 청소년 복지를 공부하다 보니 소년보호직 공무원이 있다는 걸 알았고 마침 입학 첫해 행정고시에 소년보호직을 뽑는 시험이 있었다. 공부한 시간이라야 50여일 남짓, 말 그대로 ‘시험 삼아’ 응시했다. 물론 낙방. 시간을 갖고 좀더 공부하면 1차 합격은 무난할 것 같은 생각에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돌입한 배씨. 그 중에 결혼을 했고 행시 1차에만 서너 번 붙은 남편 고영호씨(37·학원강사)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가장 취약한 영어부터 공략했다. 공부 방법은 독학. “영어 테이프를 하루 1개씩, 듣고 또 듣고, 이제 됐다 싶을 때까지 계속 반복”하는 식이었다. 결혼생활 하면서 대학원 공부에 행시 준비까지 녹록치 않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몰랐다. 그런데 시험을 앞두고 덜컥 임신이 됐다. “출산예정일이 7월 9일쯤 된다는데 그 때는 행시 2차 시험을 볼 때거든요. 2차 시험은 5일 동안 계속 봐야 하는데 아기가 오늘내일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험을 어떻게 볼 지,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세상에 이럴 수 있나 싶더라고요. 행시 공부 해 보라고 ‘꼬신’ 남편이 원망스럽고(웃음), 대학원 공부 열심히 하면서 봉사활동이나 많이 다녔으면 후회나 안 되지 싶어 자꾸 화가 나더라구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2003년 행시에는 소년보호직을 뽑지 않았다. ‘애 낳고 키우라는 팔자인가 보다’ 했다. “애 키우는 일은 정말 장난이 아니에요. 10kg 넘게 쪘던 살이 성민이 키우면서 쏙 빠져 버렸을 정도니까요. 일하는 것보다 아이 키우기가 훨씬 힘들어요.” 아이 키우느라 한동안 행시는 물 건너가나 싶었는데, 2004년 소년보호직 2명을 뽑는다는 공고가 나자마자 남편은 다시 한번 시작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공부한 게 아까워서라도 다시 해보겠다고 결심은 했지만 막상 엄마 손길이 필요한 성민이를 떼어놓고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다. “아침에 성민이에게 젖을 먹이고 잠든 틈을 타 몰래 도서관에 갔죠. 그 사이 아이는 가까이 사는 작은 언니가 와서 돌봐주었고요. 점심시간이 되면 집에 가서 젖먹이고 다시 도서관으로, 1차 시험 볼 때까지 이런 생활을 계속 했어요. 성민이한테는 정말 미안해요. 공부하다 말고 이러다가 시험도 떨어지고 애도 잘못 되면 어쩌나 싶어 진짜 걱정 많이 했으니까요.” 2월에 치러진 1차 시험에서 무난히 합격. 하지만 곧바로 2차 준비에 들어가지 못했다. 논술로 치러지는 2차 시험에 대비해 틈틈이 책을 읽어둬야 했지만 집안일을 챙기고 점점 커가는 성민이와 씨름하다 보면 몸은 어느 새 파김치. 너무 힘들어 2주에 한 번꼴로 ‘이 놈의 행시 때려치우겠다’는 소리가 나왔다. 마지막 논술시험 치르기 전날, 아이가 수족구 때문에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하지만 2차 시험을 며칠 앞두고 고시원에 들어가 있었던 성희씨는 이 사실을 몰랐다. 남편은 시험공부에 방해될까봐 알리지 않고 홀로 밤을 새면서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그러고 보니 수석합격 절반의 공은 남편에게 돌려야 할 듯하다. 배씨는 내년 4월부터 8개월 동안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일반 행정 업무를 배운 뒤 소년원생들을 교정하는 공무원으로서 본격적인 삶을 시작하게 된다. “행시는 ‘엉덩이 싸움’(^^)이라는 말이 있어요. 여성들 끈기는 누구도 못 당해내잖아요. 이번에 여성이 40% 정도 합격한 것도 그런 특성 때문인 것 같아요.” 올해 행시 응시자는 1만4천여명. 최종 합격 198명 중 여성 합격자는 38.4%(지난해보다 4.9% 증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교육행정직의 경우 합격자가 모두 여성이어서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남성 3명을 추가 합격시켰을 정도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사진 이의종 기자 2004-11-18
- 여성들만의 은밀한 언어, 누슈 400년 전 중국에서는 여성들이 만든 여성어가 있다. ‘누슈’(nushu)라는 이름의 이 언어는 올 9월 20일 마지막 사용가능 여성이 사망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있다. 양 후아니라 불리는 이 여성은 90세가 넘는 나이로 사망했다고 차이나 데일리지는 전했다. 누슈는 남성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여성이 여성들간에 은밀한 얘기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 양 후아니는 지앙용(Jiangyong)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바로 누슈가 생성된 곳이기도하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누슈를 읽고 쓰고 말할 수 있었다. 결혼전 누슈어의 달인으로 알려졌던 ‘7명의 의자매’들과 가까워 졌다. 1년간 서신을 교환하다 양은 누슈어의 모든 미묘함을 배우기 위해 그녀들고 3년을 함께 생활했다. 이렇게 해서 양은 90년대 말 일곱 의자매의 사망 후 유일한 누슈어의 ‘살아있는 화석’이 됐다. 그리고 딸들이나 손녀 어느 누구에게도 누슈어를 전수해 주지 않아서 현재 이 여성어를 아는 여성은 아무도 없다. 그녀가 쓴 서한, 시, 산문은 북경 청화대 언어학자들에 의해 모아져 올해 초 책으로 발간됐다. 중국 언어학자들은 이 ‘이상 야릇한’ 언어의 신비를 밝혀내려 애쓰고있다. 이들은 양의 누슈어가 아주 정통적이고 독창적이며 표준중국어 푸통화, 한족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실, 양은 중국어를 전혀 읽고 쓸 줄 몰랐다. 누슈어의 문자는 매우 우아하다. 선, 점, 쉼표, 곡선 네 요소로 이뤄지며 특히 여성의 일상과 불행을 묘사하는 단어들이 주를 이룬다. (사진참조) 일부 전문가들은 누슈어가 지금으로부터 3000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 고대 중국 은나라 시대(BC1600~BC 1046)의 짐승의 뼈나 거북이의 등껍질에 새겨진 갑골문자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누슈어의 바탕이 된 언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있다. 누슈어의 존재는 1995년 양 후아니가 북경에서 열린 제 3차 UN여성 회의에 초대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중국문화유산보호청에 의해 보호대상 전통언어로서 보호대상 목록 1위에 올라 전세계의 관심이 주목됐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2004-11-12
- 수하 아라파트, 온국민 증오 한 몸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부인 수하 아라파트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증오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아라파트가 입원차 머무르고 있는 프랑스 법에 따라 아라파트의 건강상태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그는 아라파트에 최측근 인물의 방문을 허가 혹은 금지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 지도부 의원들에게 라말라에 머물러 있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녀는 마무드 아바스와 아메드 코레이 두 팔레스타인 고위간부가 남편을 “산 채로 매장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녀의 이런 태도는 아라파트 측근을 점점 더 성가시게 하고있다고 프랑스 르몽드지는 전했다. 10월 28일 남편의 병상으로 불려온 늙은 국가 수반의 이 젊은 부인은 4년 전부터 팔레스타인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00년 9월 인티파다 초기부터 단 한번도 그녀는 팔레스타인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으며 단 한번도 남편을 만나지 않았다. 이런 수하의 무관심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 ‘여염집 딸’의 집안은 요르단 서안이나 가자지구의 시장보다는 파리의 오뜨 꾸뛰르에 더 익숙해 져 있다고 빈정대게 했다. 수하는 부유한 집안의 세 딸 중 하나로 태어났다. 그녀의 어머니 레이몬다 타빌은 강인한 성격으로 팔레스타인 언론사를 세운 인물이며 아라파트와 친분이 깊었다. 그녀는 튀니스 추방자와 와부 세계간을 오가며 특사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과 측근은 그녀와 아라파트의 결혼생활을 용인할 수 없는 침입으로 받아들였다. “아라파트와 모든 것을 공유하는 데 익숙했던 페다인(fedayins,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은 리비아 전쟁이나 지하운동가의 삶이 주는 구속성을 모르는, 부유한 집안의 기독교인 여성을 받아들지 못했다. 몇몇 인물을 제외한 모든 파타흐(Fatah)들은 수하에게 공개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야세르 아라파트의 7개의 삶’에서 크리스토프 몰탄스키는 적었다. 신혼 초 몇 년간 아라파트와 항상 함께 했던 수하는 1993년 오슬로 협정 체결을 위한 워싱턴 여행에 남편과 동행을 금지당했다. 원인은 협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마흐무드 아바스(Mahmoud Abbas)가 “그녀와 나 중 둘중 하나를 택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었다. 아라파트는 수하를 ‘수쑤’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몹시 아꼈다. 수하는 1994년 7월 가자지구에 아라파트의 승리의 입성을 할 때, 그리고 베들레헴 첫 자정미사에 참석 할 때까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라파트의 스파르타식 삶은 우아함과 부유함을 추구하는 그녀의 삶과는 맞지 않았다. 작년 파리 구좌에 출처가 의심되는 돈이 송금되면서 프랑스 법무부는 사전 조사에 들어갔다. 이 사건으로 팔레스타인 내에서 그녀에 대한 불쾌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2002년 수하는 라말라에 은둔하고 있던 남편과의 재결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두 사람의 부부생활은 채 10년이 못돼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2004-11-10
- GM대우, 미혼남녀 640명 맞선 주선(사진기사용) GM대우자동차가 미혼남녀 640명에게 맞선을 주선했다. GM대우는 2005년형 레조 출시를 기념해 ‘사랑은 레조를 타고’라는 이름의 ‘사랑의 큐피드 미팅’ 이벤트 참가자 접수를 지난달부터 진행, 지난 13일 서울W호텔 비스타홀에서 서울지역 300명의 남녀 선발자를 대상으로 첫 미팅행사를 열었다. 결혼 정보 회사인 듀오와 함께 미혼 남녀의 결혼을 위한 만남을 주선한 이번 이벤트의 서울행사는 인기 개그맨 남희석 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간단한 레크레이션을 시작으로 로테이션 대화 미팅, 커플게임, 그룹 퀴즈대항전 등의 흥겨운 순서가 이어졌다. 이 행사는 13일 서울을 대구(11월 20일), 광주(11월27일), 부산(12월 4일), 대전(12월 11일) 등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GM DAEWOO 및 대우자판 홈페이지(www.gmdaewoo.co.kr 또는 www.dm.co.kr)에 접수하면 된다. 2004-11-14
- <이 사람>‘할리 데이비슨’ 마니아 황정희씨 투둥~투둥~~두둥둥~두둥둥~~ 시동을 켜자 엔진소리가 베이스음으로 낮게 깔리는 듯하더니 이내 말발굽 소리처럼 엇박자로 울리며 점점 커진다. 이 소리를 들을 때마다 황정희씨(44)의 심장 은 힘차게 뛴다. 세계적인 명품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이 그의 가슴을 뛰게 하는 존재다. 그가 타는 기종은 ‘할리 데이비슨 헤리티지 소프트테일’(1450cc). 무게가 자그마치 350kg나 된다. 수영·테니스·스키·에어로빅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황씨가 바이크를 타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 ‘취미활동은 반드시 부부가 함께 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은 남편 박원일씨(46·개인사업)가 “같이 배우자”했다. “다른 남편들 같으면 위험하다고 뜯어 말릴 텐데 왜 같이 하자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됐죠. 남편은 그냥 면허라도 같이 따 놓자고 조르더라고요.” 125cc짜리 소형 바이크인 ‘데이스터’로 처음 타는 법을 배우던 날, 시작한 지 두어 시간 만에 ‘완전히 감 잡은’ 황씨. 내친 김에 과천대공원에서 강동구 명일동 집까지 ‘겁도 없이’ 달렸다. 뒤에 남편까지 태우고서. “물론 입이 바싹바싹 타들어갔죠.(웃음) 그래도 기분은 날아갈 듯이 좋더라고요. 바이크 배운 그날로 복잡한 도심을 달리고 나니까 난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탄력 받은 자신감으로 소형2종 면허도 한번에 덜컥 붙은 황씨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혼다 쉐도우 750cc, 야마하 1100cc 그리고 할리 데이비슨 1450cc까지, 배기량 숫자만큼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이후 황정희씨는 HOG(Harley Owner’s Group : 전 세계 할리 데이비슨 마니아들이 만든 동호회)랠리에 3번 참가하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동네 젊은이들에게도 인기 ‘짱’이다. 운동센터에서 아는 체 한번 안 하던 ‘녀석’들이 지금은 90도로 인사를 건네는 것도 바이크 덕이다. 처음에는 불안해하던 두 아들도 친구들이 ‘니네 엄마 바이크 탄다며?’하면서 부러움과 경이로움의 눈길을 보내는 통에 엄마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도로를 달릴 때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 일쑤다. 검정 가죽 잠바, 검정 헬멧, 검정 장갑, 검정 부츠로 무장한(?) 40대 중반의 아줌마가 바이크와 한 몸이 돼 달릴 때는 위풍당당한 여전사의 모습 그대로다. 이 참에 평소 궁금했던 한 가지. 왜 꼭 검정가죽옷이죠? “가죽옷은 급박한 상황에 닥칠 때 마찰이나 화상으로부터 라이더를 보호해 줄 수 있어요. 물론 멋져 보이기도 하지만요.” 라이더 경력 2년밖에 안 된 그가 ‘오토바이의 지존’이라는 할리 데이비슨을 타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할리 데이비슨은 지난 해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남편이 준 선물. “시어머니께서 92년에 중풍으로 쓰러진 후 돌아가시기 전까지 10년 병간호를 했어요. 그 세월동안 남편은 고생한다는 말 한번 안 했어요. 그랬던 남편이 언젠가 부부 모임에 갔을 때 ‘정말 고마웠다’고 하더군요.” 남편은 굳이 설명하지 않았지만 오랜 세월 말없이 참아준 아내에게 ‘가슴이 뻥 뚫릴 듯한 자유’를 선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뒤늦게 면허를 따고 ‘야마하 드레그스타 1100cc’를 모는 남편과 단둘이서 앞서니 뒤서거니 달리다가 한적한 시냇가에 바이크를 세우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은 이제 소중한 일상이 됐다. “여름에 국도를 지나다 보면 연초록 들판이 너무 예뻐요. 계곡을 지나갈 때 굽이굽이 흘러가는 물줄기도 시원하고요. 얼마 전 백암으로 랠리를 갔을 때 보니 벼가 익은 황금빛 들녘이 장관이더군요. 농사가 참 잘 됐구나, 마치 내가 풍성한 수확을 거둔 듯 뿌듯해지죠.” 황씨는 “마흔 넘어 시작한 바이크는 인생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했다.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바이크에 도전해 2년밖에 안됐지만 10년차 대접을 받는 라이더가 된 그는 “여자도 바이크를 잘 탈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니 제가 바이크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는 거 맞죠?”라고 자부심을 내비췄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사진 이의종 기자 2004-11-11
- 동원F&B 주부모니터 모집 동원F&B(대표이사 박인구)는 19일부터 21일까지, 제22기 주부모니터 30명을 모집한다. 이들 모니터들의 활동기간은 2005년 1월부터 2005년 6월까지이다. 월 2회 동원F&B 제품 및 디자인, 광고 등에 대한 평가, 시장조사 등의 활동을 하게 되며 소정의 활동비와 동원F&B 제품을 제공받게 된다. 희망자는 지원서 1부, 제품 소견서를 홈페이(www.dw.co.kr)에서 다운받아 이메일(shim3sss@dw.co.kr)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자격은 식품에 관심이 많은 25세 ~ 45세의 전업주부로, 서울, 경기 지역 거주자, 결혼생활 1년 이상 주부(자녀동반 불능) 등. 단 동종업계 모니터를 겸하지 않는 자에 한한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4-11-12
- 미국 중년층 사이에서 옛 애인찾기 열풍 친구찾기 웹사이트를 통해 고등학교시절의 애인을 찾는 현상이 미국 중노년층 사이에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다시 사랑이 타오르는 ‘재연현상(rekindling)’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혼과 사별 등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중노년층이 증가하는 가운데 과거 연인과의 감미로운 추억을 기억하며 해후를 바라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사람을 찾는 경우, 지금까지는 전화번호부와 낡은 주소록 등을 뒤지다가 실패하면 사설탐정을 고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람찾기는 간단해졌다. 최대규모의 사이트 ‘클래스메이트(www.class mates.com)’는 3800만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고, 옛 연인 찾기가 목적인 회원이 10%에 이른다. 몇 년 전에 이혼한 미국 코네티컷주의 다이안 메서(46)는 고등학교시절 남자친구 스미스 켄을 생각해 냈다. 그녀는 과거의 기억을 의지하여 인터넷을 검색, 군 관련 사이트에서 그를 찾아냈고 메일을 보냈다.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스미스로부터 곧바로 답장이 왔다. 스미스도 다이안처럼 이혼한 상태였고 2명의 아이가 있었다. 2000년 11월부터 메일교환이 시작됐다. 이윽고 전화로 매일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다음해 6월 이들은 결혼에 성공했다. 다이안은 “고등학교시절 우리는 매우 친밀했다. 그러나 너무 어렸다”고 말했다. 첫사랑과 30년이 지난 후 결혼한 것 대해 그녀 자신도 놀라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만남은 숙명이다. 함께 사는 것으로 결정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안드레이 베이커 조교수는 “이혼한 후 사람들은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고 싶어하고, 모르는 사람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을 선택하게 된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중노년층의 사랑은 반드시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우자가 있는데 옛 애인을 만나는 것은 불륜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메리 루(59)는 어느 날 28년간 살아온 남편으로부터 중학교 3학년때의 사랑을 찾았다는 고백을 들었다. 남편은 그녀의 곁을 떠났고 그녀가 회복하는데는 여러 해가 걸렸다. /정대웅 리포터 gbear@naeil.com 2004-11-09
- <신문로 칼럼>부시가 재선된 다음 날(임재경 2004.11.10) 부시가 재선된 다음 날 임재경 언론인 전자 신문이 보급되면서 인쇄 신문보다 전자신문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컴퓨터 초기 화면에 아예 국내외 전자신문 몇 개를 아이 콘으로 띄워 놓았을 정도다. 최신 뉴스를 빨리 접하려는 욕심에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알고 싶어서인데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다음날에는 물론 전자판 에 먼저 들어갔다. 미국의 주류 미디어를 대표하고 전통적으로 민주당 색깔이 짙은 의 반응이 궁금해서였다. 대통령선거가 실시되기 3주전에 이미 존 케리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섰지만 정작 보도는 냉랭하다는 것이 어울릴 만큼 중립적인 것이 의 특징이다. 편파적이고 또 과장을 일삼는 신문은 상품으로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철저한 미국 자본주의 경험을 신조로 삼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고정 논평자들의 정치적 입장은 우리가 입에 담는 ‘사시(社是)’라는 것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 듯, 한마디로 매우 다양하다. 뉴욕타임스의 다양한 논평 이를테면 부시 대통령을 추켜세우는 보수 우익의 윌리엄 새파이어(William Safire)가 20년 이상 이 신문의 간판 칼럼니스트로 건재하는가 하면 부시 재선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재앙이라 공격하는 급진적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이 수년 내 건필을 휘두르고 있다. 나는 양극단을 피하여 중도 리버럴(liberal)로 꼽히는 토마스 프리드만(Thomas Friedman)의 칼럼을 찾았다. 그의 칼럼 제목은 ‘한 하느님 아래 두 국민’(Two Natoins Under God)이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전에서 미국의 유권자들은 정책을 놓고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란 무엇인가”하는, 우리 식으로 말하면 정체성의 편가르기 시합을 벌였다는 것이다. 미국이 당면한 난제들, 예를 들자면 이라크 전쟁, 증가하는 실업자, 재정적자 누증과 같은 문제는 제쳐놓고 미국의 기독교 세력은 동성애자들의 결혼이나 낙태의 합법화 반대와 같은 주변적 쟁점을 중요 이슈로 삼는데 성공함으로써 이제까지의 정치 무관심 계층을 자기편으로 삼아 투표장으로 유인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아무튼 칼럼니스트 프리드만은 부시가 당선한 다음 날 아침 매우 언짢은 기분으로 잠자리에서 일어선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 다음 날 아침의 기분’, 한국 시민들은 어떠했을까.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한국 국민의 반응을 알아본 여론조사를 접하지 못한 터라 객관적으로 짚어보기는 힘들지만 내 주변을 살피면 씁쓸한 표정의 얼굴들이 확실히 더 많다. 미국 대통령에 부시가 되던, 케리가 되던 우리가 상관할 위치는 아니나 오기에 가득 찬 부시가 다시 4년 동안 전 세계를 무대로 위세를 부릴 일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 다음날 밤, 50대 후반의 친구와 저녁을 같이하는 자리에서 부시가 미국 대통령에 재선되니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답변을 듣기보다는 언짢은 내 기분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방식으로 던지는, 일종의 편법이었다. 농조의 내 물음에 그는 기다리기나 했듯이 아주 진지하게 “미국이 우리 종주국이 아닌 바에야 아무나 잡고 푸념할 수도 없고…. 오늘 아침 기분은 정말 더럽습디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부시건, 케리건 그들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국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쟁을 통해서 국익을 추구하는 정책에 우리는 지지를 보낼 수 없으며 더구나 한반도에서 미국이 전쟁을 통해 그들의 세계 패권을 추구하는데 우리는 반대하는 것이다. 아무리 조그마한 차이라도 부시와 케리 사이에 있다면 우리가 그것을 주목하는 것은 국민 된 도리이고 더구나 공공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무이기도하다. ‘전쟁 통한 국익 추구’ 반대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라는 서유럽 여러 나라들이 부시 재선에 찜찜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슬람의 극단적 원리주의와 특히 그 일부 분파들의 테러리즘에 반대하는 방법으로서의 일방주의적 무력행동이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는가 라는 데 패권주의의 원조(元祖)라 할 서구 강대국들이 회의를 품는 것이다. 이 글을 쓰다 말고 다시 전자판 에 들어가 보았다. 이라크 팔루자 시에 대한 미군의 대공세가 얼마만한 인명피해를 내는가를 알아야할 것만 같았다. 수일간의 공중 폭격에 이어 6천5백명의 미군이 30만의 인구(70-90%는 도시 탈출로 추정됨)의 팔루자에 탱크를 앞세우고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이 도시에 남아있는 민간인 사상자는 1년9개월의 이라크 전쟁이후 최고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케리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어도 럼즈펠드가 팔루자의 대공세를 명령할 수 있었을까. 200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