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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40은 ‘엄마’로 살다가 50되면 ‘나 자신’에 관심 대한민국 뜨거운 교육열 내지는 사교육의 주역, 소비의 주체. 흔히 그렇게 거론되는 30~50대 중산층 여성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사는가? 그들에게, 국내 유일의 주간 여성잡지 이 돋보기를 들이댔다. 대한민국의 허리세대인 ‘30~50대’, 그 반을 떠받치는 ‘여성’, 그 중에서도 여러 면에서 평균보다 앞서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서초·분당·일산 지역의 ‘수도권 중산층’ 여성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 자기정체성과 주요 관심사, 부부관계에 대한 보고서를 펼쳐 본다. 강남·분당·일산 지역 중산층 여성의 평균모습 한달 가구소득 400만원 30평 이상 아파트에 산다 30평형 이상 아파트에, 가구소득은 400만원 이상인 30~40대 대졸이상의 주부.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여성들의 평균은 이렇다. 지역별 특성상 학력수준, 소득수준이 다 같이 높았다. 자신의 일을 가진 여성보다는 전업주부가 많았다. 조사대상 1천200명을 세분해보면, 연령별로는 30대가 526명(43.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455명(37.9%), 50대 219명(18.2%) 순이었다. 결혼 여부는 결혼이 95.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미혼은 3.2%에 불과했다. 교육수준별로는 고졸 이하가 37.1%, 대재 이상이 62.9%였다. 단순비교에는 문제가 있지만, 2000년 25세 이상 여성 중 대졸 이상이 18.0%(통계청 )인 것에 비하면 학력수준이 월등히 높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가 64.1%, 직업을 가진 여성이 35.5%로 전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48.9%(2003년, 통계청)에 비해서는 일하는 여성들의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일의 직종으로는 블루칼라가 285명(23.7%)으로 화이트칼라 141명(11.8%)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가구소득은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가구소득 400만원 이상이 51.2%로 과반수를 넘고 199만원 이하는 4.4%에 불과했다. 이는 올해 2/4분기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득 273만1천원(통계청 )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수치였다. 가구 평형별로 분류했을 때도 평균 수준을 웃돌았다. 아파트 30~39평이 44.2%, 40~49평 15.5%, 50평 이상이 6.5%로, 30평 이상에 거주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66.2%를 차지했다. ◆내 자신보다 아내보다 더 중요한 이름 ‘엄마’ = ‘현재의 나는 ‘엄마’. 가장 큰 관심사는 ‘자녀교육’이다.’ 30~50대 수도권 중산층 여성의 현재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현재 당신은 어느 쪽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62.9%의 여성들이 ‘엄마’라고 답했다. 현재의 가장 큰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서도 47.9%의 여성이 ‘자녀교육 및 진학’이라고 말해 중산층 여성에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녀교육과 진학을 책임지는 ‘엄마’의 역할임이 확인됐다. 본인의 현재 모습이 ‘한 인간으로서의 나 자신’이나 ‘여자’라는 대답은 각각 16.4%, 11.1%로 응답자의 대다수가 자신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삶을 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가 삶의 가장 큰 부분이라는 생각은 직장 등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에게서도 마찬가지였다. 주부(71.2%)에 비해 비중은 좀 낮았지만 블루칼라(51.9%), 화이트칼라(40.8%)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도 ‘엄마’의 모습이 현재의 본인과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고 대답했다. 직장의 한 구성원이라는 답은 5~6%에 불과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아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6%에 불과했다는 것. ‘아이가 생기면 남편은 뒷전’이라는 남편들의 한탄이 괜한 엄살만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50대에 이르러서야 내 자신, 여자, 아내 비중 높아져 =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현재의 나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연령대 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는 점. 30, 40대는 ‘엄마’라는 응답이 각각 67.1%, 66.1%로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50대에 이르러서는 46%로 뚝 떨어졌다. 대신 50대는 ‘한 인간으로서의 나 자신’(22%), ‘여자’(13.3%), ‘아내’(13.3%)의 비중이 30~40대 보다 높아졌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난 후에야 여성들은 ‘엄마’로서의 역할을 한 줌 덜고 자기 자신에게 주목하게 됨을 보여준다. 응답자 대부분의 가장 큰 관심사 역시 ‘자녀교육과 진학’(47.9%)이었다. 그 뒤로 나와 가족의 건강(1 4.7%), 재테크(14.5%), 노후준비(7.9%), 직장·사업 등의 일(5.4%), 취미생활(2.2%) 순이었고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관심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1.3%에 불과했다. 가장 큰 관심사에 대한 답변도 30~40대와 50대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30~40대 순위는 전체 수치와 비슷한 양상인 반면, 50대에 이르러서는 나와 가족의 건강(27.9%)이 가장 큰 관심사로 대두됐다. 또 노후준비가 26.8%를 차지해, 자녀들의 진학문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50대에 이르러서야 건강과 노후를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테크 역시 21.6%가 큰 관심사라고 말해 50대 여성들은 건강과 노후를 위한 재테크에 가장 큰 관심이 있음이 드러났다. 30~40대보다 50대가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3.1%)도 조금 더 많았다.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은 남편과 자녀, 시부모 순 = ‘현재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남편’(29.1%). 그 뒤를 약간의 차이로 ‘자녀’(27.8%)가 차지했다.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30대와 50대는 남편이 1위(각각 27.1%, 34.3%)였지만 40대는 자녀(33.4%)가 1위를 차지해, 자녀의 상급학교 진학을 눈앞에 두고 있는 40대가 자녀들로 인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음이 확인됐다. 예전과는 달리 시부모의 비중은 조금 줄었다. 시부모는 14.3%. 이 역시 연령이 낮을수록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없다’는 답도 15.7%에 달했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없다’는 비중이 높았다(30대 14.7%, 40대 13.9%, 50대 21.9%). 직업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경우도 직장동료나 상사 보다는 남편과 자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블루칼라의 경우는 30.4%가 남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고 직장동료라 응답한 사람은 3.2%에 불과했다. 화이트칼라 직종의 여성은 23.8%가 남편 때문에, 8.5%만이 직장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대답했다. /기획·정리 이은희 기자 eunny@naeil.com 3050 중산층 여성의식조사, 이렇게 진행됐다 국내 유일의 주간 여성잡지 이 창간4주년을 맞아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0월14일~24일까지(11일간) 수도권 거주 만 30세~59세 여성 1천200명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과 의식을 조사했다. 대상은 수도권 중에서도 중산층 밀집지역이라 할 수 있는 강남·서초·분당·일산 지역의 만 30세~59세의 여성 1천200명(각 지역별 400명).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질문지를 통한 일대일 면접조사였다. 다른 무작위 추출 설문조사와는 달리 조사신뢰도나 표본 오차를 제시할 수 없는 것은 이 조사의 표본추출방법이 지역별·연령별 유의할당 추출 방식을 택했기 때문. 조사를 맡은 한국갤럽 장덕현 연구원은 “원래 무작위 추출이라는 가정에서 표본오차가 계산되는데, 이 조사의 경우 유의할당 추출이기 때문에 표본오차가 제시되는 것이 원칙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04-11-03
- 저출산 현상 원인에 대한 대도시 가임 여성 1000명 설문조사 우리나라가 세계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저출산 현상의 원인이 기혼남녀의 취업이나 직업이 불안정하기 때문으로 본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개발원은 최근 ‘저출산시대 여성과 국가대응전략’을 연구하면서 서울시 등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5∼40세 이하 가임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저출산 원인에 대한 중복질문을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위기로 인해 기혼남녀의 취업과 직업이 불안정하기 때문’을 1순위 원인이라고 답한 경우가 전체의 2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여성개발원은 이에 앞서 26일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저출산과 아동·여성·인구’ 토론회에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여성개발원은 세부적인 조사결과를 12월중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도시 거주하는 가임여성은 저출산 현상이 나타난 원인에 대해 기혼남녀의 취업 등 뷸안정을 첫 번째로 꼽은 데 이어 19.7%는 ‘자녀를 양육하는 비용 부담 때문’으로 응답했다. 이어서 15.9%가 ‘미혼남녀들이 결혼이나 자녀출산보다 취업 및 자기발전을 우선하기 때문’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았고, ‘자녀를 교육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답한 여성은 15.8%를 차지했다. 이외에 ‘맞벌이 부부의 자녀 양육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사회적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9.7%), ‘자녀를 적게 낳아 잘 키우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7.2%), ‘여성들은 결혼과 자년양육 이후 직장을 계속다니거나 퇴직후 재취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4.2%) 등이 저출산 현상 원인으로 꼽혔다. 저출산 원인 2순위로 응답한 내용을 보면, 자녀양육비(21.2%)와 교육비 부담(18.8%)을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지적했다. 세 번째가 맞벌이 가족의 자녀 양육지원 서비스(15.3%), 네 번째가 결혼보다는 취업 우선이라는 사회분위기(15.3%)를 들고 있다. 3순위는 자녀를 낳아 잘 키우려는 생각이 퍼져있기 때문(17.3%)이 첫 번째를 차지해 자녀 가치관의 변화를 들고 있다. 여성개발원 관계자는 “출산관련 행동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가임여성들은 취업이나 자녀 양육 및 교육비 부담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고 있다”며 “일부 자녀 가치관의 변화도 있지만 이것도 출산 직접 비용과 기회비용의 상승 때문에 형성된 가치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04-11-29
- 아이 안낳는 이유 “취업·직업 불안정” 우리나라가 세계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저출산 현상의 원인이 기혼남녀의 취업이나 직업이 불안정하기 때문으로 본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개발원은 지난 9월 한달 동안 서울시 등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5∼40세 이하 가임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저출산 원인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위기로 인해 기혼남녀의 취업과 직업이 불안정하기 때문’을 1순위 원인이라고 답한 경우가 전체의 2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또 19.7%는 ‘자녀를 양육하는 비용 부담 때문’을 두번째로 응답했다. 이어서 15.9%가 ‘미혼남녀들이 결혼이나 자년출산보다 취업 및 자기발전을 우선하기 때문’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았고, ‘자녀를 교육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답한 여성은 15.8%를 차지했다. 이외에 ‘맞벌이 부부의 자녀 양육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사회적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9.7%), ‘자녀를 적게 낳아 잘 키우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7.2%), ‘여성들은 결혼과 자년양육 이후 직장을 계속다니거나 퇴직후 재취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4.2%) 등이 저출산 현상 원인으로 꼽혔다. 또한 가임여성들은 저출산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정책으로는 ‘무상 또는 저렴한 보육시설서비스 제공 등 보육서비스 공공화’와 ‘아동수당 출산수당 등 자녀 1인당 고정액수 현금 지원’, ‘자녀 양육 및 교육비 지출에 대한 소득 공제 등 현금 지원’ 등을 들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2004-11-29
- <신문로 칼럼>불임 사회가 된 한국(이종구 2004.11.29) 불임 사회가 된 한국 이 종 구 성공회대 교수·사회학 연말을 앞두고 정관수술이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새해부터 불임 시술에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비군과 민방위대 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권유하던 광경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될 판이다. 2002년 기준으로 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는 아이의 숫자가 1.17명까지 내려갔으니 노인은 많고 일할 사람은 없어 큰일나게 생겼다고 언론이 호들갑을 떨자 정부도 갑자기 출산 장려책을 펴기 시작했다. 우선 셋째 아이가 태어나면 양육비를 보조해 준다는 정책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둘째 아이가 없는데 셋째 아이부터 지원한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젊은 여성들은 “그까짓 양육비가 문제이냐”는 정도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한국의 고질병인 선진국 사례 따라 배우기는 재발되었다. 보건복지 정책 담당자들의 해외 시찰이 시작되었고 외국의 출산 장려책에 대한 연구와 홍보를 위해 거액의 예산이 사용될 것은 뻔하다. 얼마 전까지 출산율을 낮추는데 기여했다고 큰소리치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뛰면서 생색을 내기 시작했다. 20여년전에 예고된 ‘저출산’ 냉정하게 따져 보면 이러한 사태는 이미 20여년 전에 예고되어 있었다. 합계 출산율이 2,0 이하로 내려간 시점은 1980년대 전반이었다. 합계 출산율은 1983년의 2.08에서 1984년에는 1.76으로 급강하했으며 1998에는 1.47로 내려갔다. 서울 올림픽을 치룬 1988년을 기점으로 생산직 노동자 부족 사태가 벌어져 외국인 불법 취업자가 대량으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정부는 미래의 노동력 수급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지나간 일이니 후회해 보아야 소용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정책 입안에 관여하는 전문가나 관료, 국회의원이 중학교 수준의 수학 실력만 발휘했어도 예측할 수 있는 대란이 각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사례만 보면 김영삼 정부 시대에는 고교생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학 설립에 대한 규제를 풀어 대학 정원은 급속도로 팽창하게 만드는 정책에 교육개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시 531 교육개혁을 추진한 청와대 수석은 현재 야당의 정책 개발을 총괄하고 있고,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총리로 돌아 왔다. 개혁의 결과를 수치로 알아보면 2003년을 기준으로 대학교 입학자는 약 33만 4천명, 전문대 입학자는 약 25만 9천명이 되었다. 일반계 고교 졸업자는 약 40만 6천명, 실업계 고교 졸업자는 약 18만 3천명이었다. 반면에 2003년에 태어난 신생아는 약 49만3천명에 불과하였다. 즉, 누구나 고등교육 기관에 진학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되었지만 엄청난 과잉 시설과 교원, 직원을 껴안고 있는 대학과 전문대는 구조 조정을 겪게 되었다. 물론 지금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정책 기조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는 일이 중요하다. 아직도 ‘한국형 뉴딜’을 추진하는 참여정부의 전문가들도 고속도로 건설은 지지하지만 교육과 복지를 위한 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낭비라고 비판하고 있다. 생활의 질적 충실화가 경제성장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들의 시계는 ‘증산, 수출, 건설’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새마을 깃발을 들고 새마을 노래를 부르며 행진하던 박정희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하던 시대에 수출산업의 주력 노동자로 지긋지긋하게 고생하던 여성 노동자들은 지금 자식들을 시집보내고 장가도 보내야 하는 어머니가 되어 있다. 주거·육아·교육 비용 낮춰야 개발시대의 여공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시작한 시점은 합계 출산율이 2.0 이하로 떨어지던 시대와 겹쳐진다. 이들에게는 결혼이 고생의 끝이 아니었다. 도시에서 육아를 도와 줄 농촌 공동체적 상부상조의 유대는 소멸되었고, 사회복지 시설은 정비되지 않았다. 전업주부로 지낼만한 여유가 없는 서민층의 여성은 육아와 노동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고 출산은 고통의 증대로 직결되었다. 중산층 가정에서도 주거비와 사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시달려야 했다. 육아 비용을 모두 개인에게 전가 시키는 사회에서 출산율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했다. 더구나 정부도 산아제한 정책이라는 빈곤한 시대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의 출산율 저하 현상은 사회 구조 자체가 ‘불임 모드’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아이를 낳아 기르기 어려운 사회에서는 어른들도 살기 힘든 법이다. 한국에는 주거, 육아, 의료,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리더십이 필요하다. 2004-11-29
- 매출·사회공헌도 1위 위해 사회봉사 집중 지난 19일 밤 LG전자 창원 1공장에서는 작업장 기계소리 대신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날 음악회에는 창원 중앙여고생 등 학생 1000여명과 입시담당 교사들이 2시간 동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공연에 푹 빠져 수능 스트레스를 날렸다. 20일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는 LG전자 창원공장 사회봉사단이‘2004 사랑담은 LG김장 담그기’를 열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이 회사 연구원 20명은 창원 남정초등학교 1일 과학교사로 나섰다. 4학년 166명을 대상으로 5개 교실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날 수업은 천연고무로 고무공 만들기, 모터카 만들기 등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과학 원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진행됐다. 이같은 활동은 LG전자 창원공장이 정기적으로 펼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하나다. ◆사회봉사활동도 시스템화 = LG전자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의 다채로운 사공헌프로그램이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지난해 매출이 5조7000억원으로 창원뿐 아니라 경남도내에서도 매출 1위 기업으로 지역경제의 중심축을 이룬다. 창원공장은 매출규모에 이어 ‘사회공헌분야 1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위해 사회봉사에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영하 본부장이 지난 1월 취임하면서부터 이슈중심적이고 산발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시스템화시켰다. 기존 28개 740여명이 활동중인 사내 봉사단체와 노동조합, 계장 반장회, 인사팀 총무팀 등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협의회를 구성했다. 사회봉사단장과 사회공헌 협의회 위원장을 본부장과 노조위원장이 공동으로 맡아 봉사활동에 실질적인 힘을 실었다. 봉사활동 포상제를 신설하고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 필수 이수제 도입했다. ◆봉사활동, 포상제로 지원 = LG전자 창원공장은 봉사영역을 크게 지역봉사, 사회복지, 환경보호로 잡고 세부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지역봉사부문은 재난과 평상시 봉사를 이원화해 추진한다. 지난해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김해와 함안지역에서 벌인 연인원 1만여명의 노력봉사와 전기밥솥 2000개 지원이 대표적 활동이었다. 평상시는 의료봉사, 독거노인 장애인돕기 등을 단체별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사회복지부문은 소년소녀가장 자매결연, 일상적인 시설봉사활동, 각종 기념일의 다양한 이벤트,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주말 컴퓨터 교육과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이 있다. 노동조합과 함께하는 정기적인 헌혈캠페인에는 1500여명이 참가하는 진기록을 계속 세우고 있다. 소년소녀가장돕기 프로그램은 특히 돋보인다. 지난 7월 LG전자 창원공장은 경남지역 소년소녀가장 100명과 1대 1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들이 자립할 때까지 10년 이상씩 지원키로 했다. 회사에서는 고교 졸업 때까지 매달 1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자매결연 부서나 사원은 생일챙기기, 매월 가정방문, 정기적인 학습지도하기 등으로 엄마아빠 노릇을 한다. 이같은 공헌활동으로 지난 10월31일 한국복지재단 경남지부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환경보호부문에는 ‘1사업부 1산 1하천 1공원 사랑켐페인’이 독특하다. 7개의 사업부가 인근 하천 산 공원을 정해 주기적인 환경정화활동을 벌이거나 등산로 약수터 정비에 나서고 있다. 불우가족에게 예식장과 합동결혼식 지원, 환경단체와 함께하는 환경캠프, 지역 병의원이나 사진동호회 스킨스쿠버 등과 연계한 의료 가전수리 환경정화 등 종합봉사활동도 계획중이다. 프로 스포츠계를 통틀어 창원을 유일한 연고지로 둔 LG세이커스 농구단도 소년소녀가장 무료초청 관람, 펜사인회, 시설봉사 등에 나서고 있다. 이영하 본부장은 “올해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체계화한 단계였다면 내년에는 안정적인 정착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원종태기자jtwon@naeil.com 2004-11-26
- 상생과 나눔의 경영 펼치는 LG전자 창원공장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LG전자 창원DA사업본부 매출 1위, 사회공헌도 1위 위해 사회봉사 집중 지난 19일 밤 LG전자 창원 1공장에서는 작업장 기계소리 대신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소리가 울려퍼졌다. 16년째 창원공장이 수능이 끝난 고3수험생들을 위해 열고 있는 음악회다. 이날 음악회에는 창원 중앙여고, 함안 칠원고, 김해 한일여고 학생 1000여명과 입시담당 교사들이 약 2시간 동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공연에 푹 빠져 수능 스트레스를 날렸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LG전자가 공연장과 학생수송 등 행사일체를 지원하고 창원대가 공연과 진행을 맡은 첫 산학협동 음악회로 의미를 더했다. 20일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는 LG전자 창원공장 사회봉사단이 창원YWCA, YMCA, 적십자사, 복지재단 대표 등 400명과 함께 ''2004 사랑담은 LG김장 담그기''를 열었다. 봉사자들의 사랑이 듬뿍 담긴 김장김치 총 3000포기는 대형 탑차 2대에 실려 경남도내 31개 복지시설에 전달됐다. 김장독 냉장고 전 모델 100대r가 등장해 참가자들은 기능별로 숙성시킨 김치를 먹는 즐거움도 덤으로 누렸다. 예비신부와 수능을 마친 고3학생들의 김장담그기 특별체험코너를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이 회사 연구원 20명은 창원 남정초등학교 1일 과학교사로 나섰다. 4학년 166명을 대상으로 5개교실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날 수업은 천연고무로 고무공 만들기, 모터카 만들기, 투명스피커 만들기 등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과학 원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진행됐다. 학교에서는 이날을 과학의 날로 정해 지원했다. 학교와 학생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 LG전자는 수업별 교재와 실험키트 등 1000만원 상당을 선물해 학교와 학생의 부담을 일체 없앴다. 이같은 활동들은 LG전자 창원공장이 정기적으로 펼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하나다. 매출 1위 사회공헌도 1위가 목표 LG전자 디지털 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본부장 이영하 부사장)의 다채로운 사회공헌프로그램이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지난해 매출이 5조 7000억원으로 창원뿐만아니라 경남도내에서도 매출 1위 기업으로 지역경제의 중심축을 이룬다. 창원공장은 매출규모에 이어 ''사회공헌분야 1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위해 사회봉사에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영하 본부장이 지난 1월 취임하면서부터 이슈중심적이고 산발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시스템화시키면서 본격화 됐다. 전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와 정기적 영속적 추진을 위해 조직의 새틀을 짜고 봉사 영역을 확대하고 새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했다. 기존 28개 740여명이 활동중인 사내 봉사단체와 노동조합, 계장 반장회, 인사팀 총무팀 등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협의회를 구성했다. 사회봉사단장과 사회공헌 협의회 위원장을 본부장과 노조위원장이 공동으로 맡아 봉사활동에 실질적인 힘을 실었다. 직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봉사활동 포상제도를 신설하고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 필수 이수제 도입, 봉사활동시 유급휴가도 제공하기로 했다. 봉사활동 포상금 유급휴가로 지원 LG전자 창원공장은 봉사영역을 크게 지역봉사, 사회복지, 환경보호로 잡고 세부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아픔을 나누어 기쁨을 두배로’가 주제인 지역봉사부문은 재난시와 평상시 봉사를 이원화해 추진한다. 지난해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은 김해와 함안지역에서 연인원 1만여명의 노력봉사와 전기밥솥 2000개 지원이 재난 시 지역봉사의 대표적 활동이었다. 평사시는 의료봉사, 독거노인 장애인돕기 등을 단체별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사회복지부문은 소년소년소녀가장 자매결연, 일상적인 시설봉사활동, 각종 기념일의 다양한 이벤트,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주말 컴퓨터 교육과 자원봉사 프로그램등이 있다. 노동조합과 함께하는 정기적인 헌혈캠페인에는 1500여명이 참가하는 진기록을 계속 세우고 있다. 소년소녀가장돕기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지난 7월 LG전자 창원공장은 경남지역 소년소녀가장 100명(미취학 아동 초등학교 저학년)과 1대 1 자매결연을 맺었다. 잠깐 만났다가 소멸되는 1회성 결연이 아니라 가족역할까지 해내기 위해 이들이 자립할 때까지 10년 이상씩 지원키로 했다. 회사에서는 고교 졸업 때까지 매달 1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자매결연 부서나 사원은 생일챙기기, 매월 가정방문, 정기적인 학습지도하기 등으로 엄마아빠노릇을 한다. 지난 8월에는 이들과 함께 2박 3일간 통영 청소년수련관과 해양훈련장에서 LG여름 캠프를 열었다. 이같은 공헌활동으로 지난 10월 31일 한국복지재단 경남지부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환경보호부문에는 ‘1사업부 1산 1하천 1공원 사랑켐페인’이 독특하다. 7개의 사업부가 인근 하천 산 공원을 정해 주기적인 환경정화활동을 벌이거나 등산로 약수터 정비에 나서고 있다. 불우가족에게 예식장과 합동결혼식 지원, 환경단체와 함께하는 환경캠프, 지역 병의원이나 사진동호회 스킨스쿠버 등과 연계한 의료 가전수리 환경정화 등 종합봉사활동도 계획중이다. 프로 스포츠계를 통틀어 창원을 유일한 연고지로 둔 LG세이커스 농구단도 소년소녀가장 무료초청 관람, 펜사인회, 시설봉사 등에 나서고 있다. 이영하 본부장은 “올해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체계화한 단계였다면 내년에는 안정적인 정착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원종태기자jtwon@naeil.com 2004-11-25
- 대전, 출소자 부부 8쌍 합동결혼식 제19회 새생활 합동결혼식’이 24일 대전 서구 탄방동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렸다. 이번에 결혼하는 8쌍의 신랑신부들은 어려운 환경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갱생보호대상자로, 갱생보호공단 대전지부에서 마련한 결혼식을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것을 혼인서약과 함께 다짐했다.박강수 전 배재대 총장은 주례사에서 “어려운 가정환경과 오랜 수형생활로 인해 가정을 이루지 못한 여러분들에게 오늘 이 행사를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축복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2004-11-25
- 출소자 부부 8쌍 합동결혼식으로 새 출발 <사진>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대전지역협의회 주최, 한국갱생보호공단 대전지부 주관, 대전지방검찰청과 오페라웨딩 등이 후원한 ‘제19회 새생활 합동결혼식’이 24일 대전 서구 탄방동 오페 라웨딩홀에서 열렸다. 갱생보호대상자 8쌍이 새출발을 다짐한 이날 결혼식에는 박강수 전 배재대 총장이 주례를 보고 대전지방검찰청 유성수 검사장을 비롯한 법무부 유관기관장과 대전지역 범죄예방 갱 생보호분과위원 및 후원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새삶을 시작하는 신랑신부들을 격려했다. 이번에 결혼하는 8쌍의 신랑신부들은 어려운 환경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갱생보호대상 자로, 갱생보호공단 대전지부에서 마련한 결혼식을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것을 혼인서약과 함께 다짐했다. 박강수 전 배재대 총장은 주례사에서 “어려운 가정환경과 오랜 수형생활로 인해 가정을 이 루지 못한 여러분들에게 오늘 이 행사를 통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축복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오페라웨딩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혼식장과 예복, 사진, 하객들의 식사 등 을 무료로 지원했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2004-11-25
- <미즈엔 뷰>내 몫은 얼마? 직업상 사무실에는 불화로 인해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이 자주 찾는다. 그 분들이 살아온 인생을 들으면서 그 분들께 내 나름대로 법률적 지식을 전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내 직업에 매력을 느낀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든, 나이 든 사람이든 이혼을 앞둔 여성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만약 이혼할 경우 자신이 남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 하는 것이다. 물론 상담을 하는 분들이 말한 재산을 전제로 해 내가 알고 있는 바를 설명해 드린다. 그러면 되돌아오는 그들의 대답은 대부분 “왜 그것 밖에 안 되나요? 남편 재산의 절반이 아내 몫 아닌가요?”라는 질문이다. 실제로 많은 아내들이 이혼을 할 경우 남편 재산의 절반은 당연히 자신에게 분할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조건 절반을 재산분할로 받는 것은 아니다. 부부가 결혼한 지 몇 년이나 되었는지, 그 재산을 이루는 데 각자 얼마나 서로 기여를 했는지, 즉 맞벌이를 했는지 아니면 전업주부였는지 또는 처가나 시가에서 받은 재산이 있는지 등 각각의 부부가 재산을 이룬 과정은 같을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니 무조건 재산을 절반씩 나누어 가질 수 없다. 굳이 한 기준을 정해 본다면 맞벌이 부부였다면 아내의 기여도를 50%로 보고, 전업주부였다면 1/3 또는 30%로 보는 정도다. 전업주부라도 혼인기간이 길 경우에는 기여도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 중년 여성들은 자신의 재산형성 기여도가 1/3 정도라는 것에 상당한 불만을 표한다. 자신이 알뜰하게 살림하고 자식을 키웠기 때문에 그 재산을 이루었지 남편이 번 것만으로는 어림도 없었다고…. 또 주부들 중에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을 받아 생활비에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남편이 관리해 세세하게 재산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만일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이혼에 이르게 되었을 때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려면 주장하는 측에서 입증하는 도리밖에 없다. 아내가 모르는 재산을 스스로 드러내면서 그 재산도 분할하자고 말하는 순진(?)한 남편을 나는 아직 보지 못하였다. 이혼 소송에 이르러서는 서로 재산을 감추거나 줄이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재산 상태를 알고 있어야 제 몫을 제대로 찾아올 수 있다. “우리 집에 금송아지가 있어요. 그런데 남편이 숨겨서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 찾아주세요”라고 말해도 그것을 법원에서 찾아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자신이 그간 남편과 함께 산전수전을 겪고 고생하며 이룬 재산을 제대로 평가받고 정당한 몫을 받으려면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종합세니 뭐니 해서 보유과세도 올라간다고 하니 이 기회에 부부의 재산을 공동소유로 해 세금을 절세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2004-11-24
- “국보법 폐지 근거는 우리 자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그리고 남대문 대공분실은 19일 뜻밖의 방문객을 맞았다. 국가보안법에 의해 징역을 살거나 수배를 받아 온 피해자와 가족들이 국보법 완전폐지를 촉구하기 위해 찾아온 것. 이날 방문행사에 참여했던 30여명의 피해자들은 국보법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자신들의 삶이 국보법을 완전폐지해야하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국보법은 태생부터 잘못 = 소기수 민족자주평화통일 중앙회 의장도 그 중 한 사람. 그는 지난 68년 유신반대운동에 나섰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4년간 징역살이를 했다. 옥살이 뒤에도 요시찰 대상으로 ‘찍혀’ 25년여간 감시를 받으며 생활해야했다. 그는 “태생부터 잘못된 국가보안법은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를 조장하고 민주인사만 골라 탄압하는 법”이라고 잘라 말했다. 해방후 친일파와 민족반역세력들이 일제시대 식민통치를 위해 만들었던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국가보안법이고, 그래서 권력유지와 탄압 도구로 활용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군사정권은 선거 때만 되면 간첩단 사건을 조작하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권력을 유지해왔다”며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이라고 주장했다. 수배중 결혼식을 올려 관심을 모았던 윤기진 범청학련의장(전 한총련의장)의 부인 황 선씨와 어머니 김종숙씨도 함께 했다. 윤씨는 한총련 의장이었던 지난 1999년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가입 혐의로 수배를 받아 6년째 도망생활을 하고 있고, 황 선씨는 국보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고 나왔다. 김씨는 “아들이 수배생활을 하고 난 이후 도대체 사람 사는 것 같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어렵게 얻은 손주딸과 단란하게 살아보는 게 유일한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은 소망이 이뤄질수 있도록 하루빨리 국보법을 폐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역시 아들이 한총련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수배생활을 한지가 10년이 다 돼간다는 이산라씨는 “아들이 수배자가 되고 나서부터 국보법이 얼마나 잘못된 법인지 알게됐다”며 “죄없는 젊은이를 못살게 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말도 안되는 조항으로 얽어매는 법이 악법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분개했다. 이날 참가자 중에는 국보법 위반으로 여섯번이나 실형을 살고, 지금도 계류중에 있는 이천재씨도 있었다. 이 씨는 “일제시대 배속장교가 해방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에 반대했다가 국보법 위반으로 징역을 산 것이 감옥을 드나들게 된 출발점이었다”며 “국가보안법이 없었다면 남들처럼 돈도 벌고, 공부를 하거나 소설가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술회했다. 그러면서도 국보법에 의해 죽거나 다친 사람들에 비하면 그래도 자신이 겪은 고통은 미비한 편이라고 말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을 역사박물관으로 = 고문과 탄압의 상징이 돼 있는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서는 불법고문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권오헌 국보법 폐지 국민연대 공동대표는 지난 70년대후반 남영동에 끌려와 고문당했던 일을 소개하며 치를 떨었다. 그는 “어찌나 물고문을 세게 당했는지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다 수갑이 끊어진 일도 있었다”며 “그랬더니 다시 로프로 묶어놓고 고문을 하더라”고 말했다. 유신반대 운동에 가담했다가 국보법 위반으로 걸려 남영동에 온 적이 있다는 안재구씨는 당시 ‘해양연구소’라 적혀 있던 간판과 취조실 위치까지 또렷하게 기억했다. 그는 “40여일간 갇혀 있으면서 물고문 전기고문 등 안 당해본 것이 없다”며 “치욕스런 남영동 분실을 이제는 박물관으로 보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남영동 대공분실과 공안요원이 버젓이 남아 있는 것은 바로 국가보안법이 건재하기 때문”이라며 “국보법을 완전 폐지해 공안요원들이 멀쩡한 사람을 고문하지 말고 도둑놈을 잡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국보법 피해는 ‘현재진행형’ = 이날 방문행사에는 한총련 소속 대학생도 참여했다. 한총련 대의원이라는 이유로 2년간 수배생활을 했다는 오선임씨는 “아직도 국보법상 이적단체 가입혐의로 도망생활을 하고 있는 선후배들이 적지 않다”며 “국보법을 없애 이들이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힘든 수배생활과 주위의 강요로 신념을 지키지 못했던 친구들 중에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며 “이들 또한 국보법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국보법 위반혐의로 고초를 겪었던 안덕영씨는 “국보법 7차 개정이후 인권유린사태가 없다는 한나라당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개인은 물론이고 가정의 미래까지 깨뜨리는 국보법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법부 믿을 수 없어 형법보완 반대 =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한결같이 어떠한 보완 없이 국보법을 완전폐지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악용의 소지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이천재씨는 “그동안 사법부가 진실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조금만 했었더라도 국보법에 의한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형법보완에 반대하는 것도 사법부를 비롯해 법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악용의 소지가 있다면 수구기득권층이 이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형법보완을 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세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소기수 의장은 최근 보수원로들의 국보법 폐지 반대 움직임에 대해 “국보법 사수를 외치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친일세력이거나 군사정권에서 기득권을 누려왔던 인물들”이라며 “이들은 국보법이 없으면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진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해온 것은 바로 국가보안법이었다”고 말했다. 군 소령 출신인 수배자 가족 최강복씨는 “진짜 국가안보를 흔드는 사람들은 온갖 편법을 동원해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바로 국가보안법을 등에 업고 권력과 금력을 누려온 기득권층들”이라고 비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200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