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와 영어' 검색결과 총 874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신문로 칼럼>영어를 공용어로 할 것인가(조동일) 영어를 공용어로 할 것인가(조동일)조동일/서울대학교 교수 국어국문학과영어가 세계어 노릇을 하고 있어, 어디서나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시대가 되었다. 왜 하필 영어인가, 불어는 어째서 밀리는가, 에스페란토의 희망은 어떻게 되었는가. 한국어의 국제적 진출은 불가능한가. 이렇게 한탄해도 소용없다. 영어의 세계지배는 문화제국주의의 잔재이거나 새로운 패권주의의 음모라는 지론을 펴고자 해도 영어를 사용해야 널리 알릴 수 있다. 영어를 잘 하려면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는 주장이 대두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서 공허한 말로 갑론을박하지 말자. 영어의 위협에 맞서서 민족문화를 지키자고 하는 명분론으로 결론을 삼을 것도 아니다. 실상 연구가 우선 과제이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살피면서,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는지,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지 따져야 한다. 국민 대다수의 모국어가 영어인 나라에서 영어를 국어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한국어를 국어로 하는 것과 같다. 모국어를 영어로 바꾸어 영어를 공용어로 한 나라는 없다. 영어가 모국어는 아니면서 공용어인 나라는 적지 않아 그쪽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득실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 나라의 본보기를 들면 케냐, 나이지리아,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있다. 모두 영미의 식민지 시대에 공용어였던 영어를 모국어가 서로 다른 민족이 공존해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독립국이 되고도 버리지 못한다. 중심부에 거주하는 비교적 다수의 모국어를 국어로 육성하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해도 성과가 미흡해, 원하지 않는 바이면서 영어를 사실상의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 조건은 어느 하나도 우리와는 같지 않다.제주도,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만들기 불가능홍콩과 싱가포르는 독자적인 역사가 없이 영국의 식민지 통치에 의해 비로소 출현한 실체가 영어를 계속 사용해야 유지된다. 주민의 다수가 중국인이지만 표준중국어와 통하지 않는 말을 사용하고 있어, 영어에 의지하지 않으면 공용어 공백이 생긴다. 싱가포르에서는 상당수를 차지하는 말레인이나 인도인이 중국어 때문에 영어를 버리려고 하지 않는다. 제주도를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만드는 것은 어떤 방법을 써도 전연 불가능하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면 세계화에 뒤떨어지지 않아 경제가 발전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과연 그런가 ?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이 위에서 든 나라들보다 앞선 이유를 영어 사용 능력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 이런 초보적인 질문마저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서 영어 공용화를 발전의 전략으로 삼자고 하는 순진한 사람들이 더러 있어도 무방하지만, 국가 정책을 좌우하면 우려할 만한 사태가 벌어진다.일본서도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이 제기되는데 무슨 소리냐 하고 반문할지 모른다. 일본에서는 일본어를 없애고 영어를 국어로 하자는 말까지 한다. 그러나 일본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 나라여서 그런 소리가 흥밋거리 노릇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이든지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제왕의 권력이 자주 발동되어 걱정이다. 개혁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무엇이든지 해도 좋다고 우기는 풍조가 새로운 우려를 자아낸다. 만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바다를 막듯이 영어 공용화를 추진해 큰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정책 결정에는 연구가 선행해야 한다. 세계화는 세계를 아는 데서 시작된다. 무식이 용기인 시대는 지났다. 공용어를 둘로 하자는 것이 무식의 극치를 이루는 발상이다. 국어가 확립되어 있으면서 외국어를 또 하나의 공용어로 삼은 나라는 이 지구상에 하나도 없다. 국어가 둘이어서 이중의 공용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견디기 어려운 혼란과 고통을 겪는다. 영어를 공용어로 하면 영어를 잘 할 수는 있는 것은 아니다. 영어를 잘 하면 영어를 공용어로 할 수 있으나,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크다. 영어를 아주 잘 하는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삼지 않는다. 영어를 잘 못하면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려고 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낭비와 혼란을 겪는다. 그런 모험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영어는 외국어이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모국어와 다르다. 모국어는 자연적인 습득, 외국어는 인위적인 학습의 방법을 사용해 배운다. 지금까지 해온 영어 공부 방법을 매도하고 아이들을 원어민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은 잘못이다. 영어 잘하는 스웨덴 등도 공용어 삼지 않는다모국어가 영어와 비슷한 유럽 각국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는 방법은 그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영어를 말하지 못하면서 읽을 수 있게 공부한 것은 일본인다운 슬기를 살린 창안이다. 그 둘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해답을 바꾸면 새로운 해결책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른 여러 사례까지 포함해 세계인의 영어 학습에 대해 광범위한 비교연구를 하면서 우리에게 맞는 최상의 방법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세계화에 슬기롭게 참여하려면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우리문화를 계승하고 재창조하는 주체적인 능력이 경쟁력이다. 창조의 성과를 영어로 옮겨 밖으로 내놓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우리가 쓰기에 좋은 물건을 잘 만들어야 수출을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세계인의 영어공부 비교연구도 국내용으로 소중히 기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널리 환영받을 수출품이다.조동일/서울대학교 교수 국어국문학과 2001-05-23
- 서울대 수시모집, 경시대회 성적 중시 서울대는 9월 실시하는 수시모집에서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자의 지원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2002학년도 수시모집 세부계획안을 7일 확정 발표했다. 9월 선발하는 수시모집 인원은 신입생 3900명의 30%인 1170명으로,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자는 지원자격기준이 경시대회 등 특기적성시험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자로 제한됐다. ◇수시모집 지원자격= 이날 발표한 지원자격 유형은 △모집단위별로 인정되는 경시대회 입상자 △TEPS(텝스)와 기타 외국어시험 등 별도 자격기준 해당자 △모집단위별 지정 교과성적 우수자 등이다. 이밖에 인정 자격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키로 했다.특히 교과성적 우수자의 경우 재학생에게만 응시기회(예·체능계는 제외)를 주기로 결정, 재수생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이는 현행 입시제도에서는 대학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 다시 시험을 치러는 ‘대학생 재수생’이 많아 대학재정 및 학사관리의 안정화를 꾀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결정한 사항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하고 있다.교과성적 우수자는 모집단위별 지정교과 평균석차백분율을 기준으로 해당고교내 계열별 석차가 인문계열 상위 2%, 자연계열 3%이내인 자로 금년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CD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고교장의 확인을 거쳐 전달받기로 했다.이밖에 미술대학과 음악대학의 작곡·성악과는 일반고(상위 10%이내)와 예술고(상위 20%이내)의 자격기준을 차등 적용키로 했다. ◇경시대회=서울대가 인정하는 경시대회는 전국 중·고교 국어 및 외국어경시대회, 국제 물리·화학·생물 올림피아 등 국어 영어 제2외국어와 수학 과학 발명 컴퓨터 정보분야 등 23개이다. 단과대별로 세부항목상의 차이는 있다.경시대회 종류에 따라 동상 이상의 수상자나 참가자에게 자격이 부여되며, 특히 98년3월 이후 열린 경시대회에 한해 자격을 인정하기로 해 재학생과 재수생의 경우 각각 고교재학 당시와 최근 3년이내 얻은 경시대회 수상경력으로 인정범위가 제한된다.서울대가 인정하는 경시대회 기준을 만족하는 학생은 극히 일부에 그칠 것으로 보여 향후 입시에서 경시대회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한 수험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자칫 경시대회 열풍을 불러올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서울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다른 대학에서 주관한 대회는 인정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또 같은 종류의 경시대회는 입상성적이 우수한 자에게 유리한 점수가 부여되나 여러 경시대회에서 수상했더라도 자격기준으로 인정되는 경시대회는 1개로 제한할 방침이다.◇교차지원=계열간 학문의 연계 필요성을 감안, 일부 단과대에 한해 다른 계열로의 교차지원이 허용된다. 인문계열의 경우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심리학, 지리학전공과 경영대에 한해 고교 자연계열을 이수한 수험생의 지원도 받는다.마찬가지로 자연계열 간호대학의 경우는 인문계열 교육과정을 이수한 수험생에게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이밖에 서울대는 이날 발표안에서 정시모집 농어촌학생 특별전형과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 모집인원을 각각 100명과 20명으로 최종 확정, 각 계열별 모집인원을 발표했다. 수시모집 특별전형인 외국근무, 영주자 자녀 전형도 각각 30명과 20명으로 확정, 계열별 인원을 확정했다.또 사범대와 농생대 사범계열의 경우 교직적성과 인성검사를 실시, 2단계 전형의 15%를 차지하는 면접및 구술고사에 6%로 포함시키기로 했으며 미술계의 경우 면접·구술고사와 포트폴리오를 각각 20%와 50%씩 반영키로 했던 당초 입시안을 변경, 2단계 전형에서 면접.구술고사와 포트폴리오 30%, 전공적성 테스트 40%를 반영시키기로 했다. 2001-05-07
-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확대 교육과정에 대한 국가차원의 체계적 평가 및 개선을 위한 '초·중·고생 학업성취도' 평가가 오는 6월 실시된다.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해온 국가 차원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지난해에는 초등6, 중3, 고2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나 올해에는 초등6, 중3, 고1∼3 학년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평가과목은 지난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한자 등 5개 과목에서 올해는 한자 대신 과학이 포함(초등6학년은 영어 제외 4과목)됐으며, 표본추출 대상은 지난해 해당 학년의 0.5%인 1만여명에서 올해는 1%인 3만8600여명으로 늘어난다.이와 관련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는 각급 학교 학생이 교육과정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있는지 여부를 국가차원에서 평가 및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교육부는 특히 고교의 경우 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문제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제공, 표본추출 대상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 고교에서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교육과정평가원이 채점해 개인별 등급, 과목별 등급, 과목별 백분위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향후 교육정책 개선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일선 학교와 학생들은 진학 및 진로지도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1-03-26
- 교육청 주관 학력검사 활기띤다 올해부터 각 고등학교의 사설학원 주관 모의고사 응시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청 주관의 학력검사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됐다.서울시교육청(교육감 유인종)에 따르면 서울지역 279개 고교 3학년생 14만8000여명 가운데 220개 학교 11만8568명 등 전국 13개 시도 고3학생 39만7000여명이 27일 무료 학력검사를 실시했다.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학력검사는 수능시험 출제나 검토 등 현장경험이 유능한 관내 교사 38명으로 출제팀을 구성, 외부와 격리된 장소에서 양질의 문제를 출제했다. 이번 학력평가는 고3학생의 수능 적응력을 길러주기 위해 5지 선택형으로 국어 60문항, 영어 50문항, 수학 30문항, 사회·과학 80문항을 출제했으며, 국어와 영어에서는 듣기평가가, 수학에는 주관식 6문항이 포함됐다.성적평가는 개인별 총점과 석차를 산출하지 않고 과목별 원점수와 백분위점수, 표준점수, 교과별 및 종합 등급 등을 표기, 4월24일 이후 각 학교에 통보할 예정이다.서울시교육청은 8월 28일에도 전국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고교 1∼2학년생을 포함한 학력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또 4월30일과 10월에도 부산시교육청 주관으로 전국 13개 시도교육청이 참여한 가운데 고3학생 대상 학력평가가 실시되고, 각 교육청에서는 자체 학력평가를 별도로 계획하는 등 지역에 따라 올해 최고 7차례까지 학력검사를 치를 전망이다.한편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고3학생에 한해 연 2회 외부 사설학원이 주관하는 모의고사를 치를 수 있었으나, 교육부는 올해부터 이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1-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