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인물초대석-법원행정처 전문통역인 1호 홍지숙 통역사무관 “새로운 재판을 시작할 때마다 한참 낮은 곳에 내려가 새롭게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법원행정처 국제담당관실 전문통역인 1호 홍지숙(사진) 사무관. 2002년 4월 제1회 법원행정처 전문통역사 시험에 합격한 이후 그는 전문통역인이라는 새로운 직역을 개척해왔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새로운 재판을 맡을 때마다 도전과 긴장의 자세를 늦추지 않는다. 최근에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존 험프리 항소사건을 맡으면서 1심 판결과 사건자료를 모두 다 찾아 읽었을 정도다. 그가 하는 일은 법정에서 영어로 말하는 외국인 피고인이나 증인들 진술내용을 재판부에 전달하는 것. 혹은 반대로 재판부나 검사 등의 신문내용을 영어로 동시 통역하는 일을 한다. 두 언어사이를 넘나들며 어려운 법률용어가 섞인 문장들을 즉석에서 자유자재로 소통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첫 사건을 맡은 날을 그는 잊을 수 없다. 재미교포 마약사건을 맡았는데 며칠을 준비했지만 재판정에 선 것도 처음이지만 생소한 용어가 난무하는 증인들의 발언속도는 너무나 빠르기만 했다. “통역이란 듣자마자 내용을 파악하고 다른 언어로 나가야 되는데 생소한 법률용어가 100% 이해가 안되니까 곧바로 통역이 안되는 거예요. 이해하기 위해서 20초 정도 뜸을 들였는데, 그 짧은 공백기간 동안 등에 식은 땀이 쫘악 나더군요.” 홍 사무관은 세간의 관심을 끄는 굵직굵직한 사안에 많이 관여했다. 지난해 ‘캔지노리스 슈나이더 사건’과 ‘수지 김 사건’과 올해 친어머니가 손가락을 잘라 재판부에 보내면서 유명해진 일명‘단지사건’등에서 외국인 증인신문을 맡기도 했다. 그는 “느끼는 것을 떠나서 증인이나 피고인의 발언을 그대로 재판부에 전달하는 것을 통역의 기본 원칙으로 한다”며 “얼굴에 표정이 나타나면 그 것도 재판부에 전달이 되기 때문에 감정콘트롤에도 주의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호텔경영학으로 석사를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에서 전임강사 2년을 한 뒤 뒤늦게 통역대학원에 들어가면서 전문통역인의 길을 걷게 됐다. 법원행정처에 출근한 이후 2년여동안 업무를 익히기 위해서 야근을 밥먹듯이 했다. 결혼한 여자의 몸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단련의 과정이었다. 그는 “힘들 때마다 남편과 아이의 든든한 후원이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정미 기자 2004-12-16
- [내일의 눈]박지만 결혼식과 ‘인간에 대한 예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 박지만(46)씨가 14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 자리에는 김종필·박태준 전 총리 부부 등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던 각계 인사 25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노무현 대통령도 화환을 보내, 박씨의 앞날을 축하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여당 지도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사실상’ 혼주인 결혼식이었지만, 열린우리당 인사로는 김부겸 의원만 얼굴을 내비쳤을 뿐이다. 물론 박지만씨 결혼식에 여당 지도부가 가야할 의무는 없다고 본다. 국회일이 쌓여 있는데 ‘한가하게’ 결혼식에 참석할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다. 하물며 여야가 대치중인 상황인데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데 ‘맘에도 없는 결혼식에 가면 뭐하냐’ 하는 생각도 들었을 법 하다. 하지만 이 결혼식은 대화가 단절된 한국정치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아무리 바쁜 상황이라도, 국회 안팎에서 피터지게 싸우더라도 야당 대표가 혼주인 결혼식을 챙기는 게 ‘인간에 대한 예의’ 아닐까. 언제부턴가 한국 정치가 좀스러워졌다는 얘기들을 많이 듣는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 밥 한끼 같이 먹는 모습 보기도 쉽지 않다. ‘낮에는 싸우고 밤에는 뒷거래’하는 구태도 없어졌지만, ‘대화’도 ‘정’도 사라져버렸다. 죽기살기의 살풍경한 모습만 남았을 뿐이다. 이럴 때일수록 여당 지도부가 인간의 얼굴을 한 정치를 보여준다면, 우리 정치가 이렇게 외면받지는 않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치팀 남봉우 기자bawoo@naeil.com 2004-12-15
- 12월 15일 세계의 헤드라인 올해를 대표하는 한자 2위는 ‘韓’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13일 일본의 2004년 한해를 상징하는 ‘올해의 한자’에 ‘災(재앙 재)’가 선정돼 일본열도에 연속해서 상륙한 태풍, 여름 무더위 등의 기록적인 천재지변과 이라크 인질살해와 유아학대, 아동이 저지른 살인사건 등 인재가 빈발한 2004년의 일본을 반영했다. 2위에는 겨울연가의 ‘욘사마’ 등 일본의 한류열풍을 반영하는 ‘韓(나라 한)’자가 선정됐다. 전국에서 사상 최다규모인 약 9만2000통의 응모가 있었으며 ‘災’는 약 2만900표를 얻었다. 올해 지진과 태풍과 관련,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에게 신이나 자연이 화내는 것처럼 느꼈다”, “천재지변에 사람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통감했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교도통신 공주도 왕위 이어받을 수 있어 영국 장관들은 왕국시작부터 아들에게만 왕권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수정하는데 착수하게 된다. 성 평등법이 채택된지 30년이 지난 오늘날에서야 영국 왕실법에도 평등법이 적용되게 됐다. 버킹검궁은 이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윌리엄 왕자의 첫 아이는 아들이든 딸이든 관계없이 왕위를 이어받게 된다. 9월 9일 노동당 더브 경이 제출한 이 안건은 2005년 1월 14일 논의되게 되며 집권 이후부터 왕실 개혁에 관한 모든 논의를 회피해온 토니 블레어 총리도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둔 그로서는 국민들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는 왕실법이 현실과 동떨어져 낡아빠졌다는 지적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인디펜던트 라울 카스트로 입지강화 군사훈련 13일 1986년 레이건 대통령 집권 당시 대규모 군사훈련이 있은 지 18년만에 쿠바에서 4백만명 동원 대규모의 군사 훈련이 시작했다. 미 고위 관리는 쿠바의 이번 군사 훈련은 피델 카스트로의 승계자로 지목 받고 있는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80세를 맞는 피델 카스트로는 최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시 그의 후계자가 누가 될 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증폭되어 왔다. 후계자로 꼽히는 라울 카스트로는 현재 혁명군(FAR)을 이끄는 군부 지도자이며 공산당 서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쿠바아오라 동성혼 반대자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과반수(54%)이상이 동성간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사안은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폴 마틴 총리는 “연방 대법원이 찬성 입장을 밝혔으므로 이 사안은 국회에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못박았다. 스테판 하퍼 의원을 비롯한 야당도 소수의 권리가 다수의 사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이와 동일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국민투표 논란은 캐나다 연방정부가 추진중인 동성간 결혼 허용법안에 대해 연방 대법원이 찬성입장을 밝히자, 앨버타주의 클라인 주지사와 여당 오브라이언 의원을 위시한 동성간 결혼 반대론자들이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붉어졌다. 그러나 대부분 의원들이 이번 문제는 국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 국민투표 부결 가능성은 희박하다. 글로브앤메일 2004-12-14
- <2004 세계가 주목한 여성> 미국-콘돌리자 라이스 2004년 한해 각 대륙의 여성들은 높은 역량과 의지로 세계를 변화시켰다. 이들 중 가장 이목을 끈 인물로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중국의 우이 부총리, 러시아의 혁명 운동가 율리아 티모셴코, 여성정치인 세명과 케냐의 여성환경 운동가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왕가리 마타이를 꼽을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는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이다. 올 한해 동안 콘돌리자 라이스라는 이름을 한번도 듣지 않고 산 사람은 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세계 최강국 지도자에게 충고하는 사람’이다. 부시 미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라이스 내정자는 안보보좌관 시절 미국이 2번의 전쟁을 치루고 이로 야기된 모든 논란을 처리하는데 막후실력을 행사해왔다. 콘돌리자 라이스는 그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최연소 스탠포드 대학 학장이자 최초의 유색인 여성 학장이었던 그녀는 인종차별로 악명 높은 미국 남부 앨라배마 출신이다. 라이스는 두 차례 월반을 거쳐 만 15세에 대학에 진학, 26살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똑똑한 학생이었다. 지적능력 뿐 아니라 라이스 지명자의 음악적 재능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녀가 정치의 길로 들어서기 전 꿈이 피아니스트였음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2002년에는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와 협연을 할 정도로 수준 높은 피아노 솜씨를 자랑한다. 정치에 있어 라이스는 부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세계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 라이스는 백악관안팎에서 야심가이자 자기주장이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낙태문제에 있어서는 온건 옹호론에 가까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소수민족 문제에 대해서는 “(소수민족 문제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는 부시 외교팀에서 가장 ‘식자’일 뿐 아니라 미국의 외교정책에 많은 입김을 행사해왔다. 콘돌리자 라이스에 대한 미국국민의 반응은 대단히 상반된다. 라이스는 2008년 대선후보로 만들자는 선거캠페인 웹사이트들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일부 여성단체에서는 라이스의 보수적 관점을 이유로 그녀의 존재자체를 무시한다.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콘돌리자 라이스에게 큰 문제가 아니다. 라이스는 권력을 원하며 어떻게 하면 힘을 얻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라이스는 부시대통령과 돈독한 친분을 쌓고 부시대통령의 충복이 되었다. 일부 언론에서 라이스 지명자와 부시대통령의 관계를 ‘업무상 결혼’(Work marriage)이라고 부를 정도다. 실제로 라이스는 자신에 대해 “현실주의자이며 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미국언론은 라이스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누구를 지명할 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수주의성향을 가진 인사가 지명될 경우 부시행정부의 색채가 그대로 유지되지만 진보성향의 인사가 지명될 경우 좀더 다각적인 외교정책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로 행정부의 색깔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 뉴스위크와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언론이 모두 그녀의 입이 열리기 만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라이스의 영향력을 짐작케 한다. 상원은 내년 1월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개최하고 그녀는 부시의 1월 20일 공식취임 후, 국무장관으로서 공식활동에 들어간다. 윤명지, 이지혜 리포터 chocola@naeil.com 2004-12-14
- 녹십자생명 ‘1530종신보험’ 판매 녹십자생명보험(대표이사 장재만)은 15세부터 30세까지의 청소년 및 미혼세대를 위한 ‘녹십자 1530종신보험’을 오는 13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저연령 가입자의 특성에 맞춰, 위험도에 따른 보장설계와 경제적 능력을 고려한 합리적인 보험료 수준, 다양한 목적자금으로 활용가능한 중도급부형을 설계하여 기존 종신보험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 ‘녹십자 1530종신보험’의 보장설계는 재해위험에 많이 노출되는 20년간은 가입금액의 2배를 보장하며, 일반사망은 가입금액의 1배를 기본으로 하여 매년 5%씩 20년간 체증지급하며, 20년후에는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가입금액의 2배를 보장해 준다. 그리고 보험료 납입은 가입 후, 5년마다 수정되도록 설계하여 조기가입에 따른 보험료 부담을 대폭 줄였다. 또한 중도급부형에 가입하면 일정기간 경과 후, 중도급부금을 수령하여 결혼자금, 향후 태어나는 자녀학자금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2004-12-13
- 사회 소수자 보호 활동 나선 김영순 변호사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 변호사’ 김영순 (여·33·사진) 변호사를 만나면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호기심 많고 특히 사회 약자들을 위한 활동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게 김 변호사의 매력이자 경쟁력이다. 그래서 현재 하고 있는 일도 다양하다. 장애인차별금지법추진연대 법제위원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 청소년보호위원회 인권센터 법률지원단, 한국세법연구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시립대학교 세무대학원에서 조세법을 공부하고 있다. “돈은 언제 버느냐”는 질문에 김 변호사는 “밥 먹고 살 정도면 된다”고 소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김 변호사는 강지원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률사무소 청지에서 변호사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가정폭력 성폭력 청소년 문제 등 강 변호사가 다루는 사건들에 김 변호사도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1년 동안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한 후 김 변호사는 독자적인 사무실을 개업했다. 좀 더 자유롭게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다. 조선족 교회에 나가 법률지원 활동을 하는 김 변호사는 최근 억울함을 호소하는 조선족 여성 사건을 맡아 진행 중이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살고 있다가 잠시 중국에 다녀온 사이 이혼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여성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외국인의 경우 이혼판결을 받으면 국적을 취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편측은 부인이 가출했다며 법원에 이혼소송을 냈고 법정에 출석할 수 없었던 부인은 고스란히 이혼판결을 받은 것이다. 김 변호사는 여성이며 동시에 조선족이라는 두 가지 불리한 여건에 처해 있는 부인의 딱한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비록 수임료를 받기로 했지만 가장 최소화했다. 이밖에 형편이 어려운 의뢰인의 사건을 30만원에 맡은 적도 있다. 김 변호사는 “여성이 직장에서 경제활동으로 겪는 법률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며 “여성과 세법, 예산 감시 등 조세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학시절 공부보다는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상대로 야학 활동을 하는 등 한 눈(?)을 많이 판 김 변호사는 대학 4학년때 ‘법조인의 길’을 택해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최근에는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신용불량자 구제를 위한 개인회생제도와 개인파산제도에 대해 법률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경기 기자 2004-12-10
- 인물초대석-사회 소수자 보호 활동 나선 김영순 변호사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 변호사’ 김영순 (여·33·사진) 변호사를 만나면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호기심 많고 특히 사회 약자들을 위한 활동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게 김 변호사의 매력이자 경쟁력이다. 그래서 현재 하고 있는 일도 다양하다. 장애인차별금지법추진연대 법제위원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 청소년보호위원회 인권센터 법률지원단, 한국세법연구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시립대학교 세무대학원에서 조세법을 공부하고 있다. “돈은 언제 버느냐”는 질문에 김 변호사는 “밥 먹고 살 정도면 된다”고 소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김 변호사는 강지원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률사무소 청지에서 변호사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가정폭력 성폭력 청소년 문제 등 강 변호사가 다루는 사건들에 김 변호사도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1년 동안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한 후 김 변호사는 독자적인 사무실을 개업했다. 좀 더 자유롭게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다. 조선족 교회에 나가 법률지원 활동을 하는 김 변호사는 최근 억울함을 호소하는 조선족 여성 사건을 맡아 진행 중이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살고 있다가 잠시 중국에 다녀온 사이 이혼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여성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외국인의 경우 이혼판결을 받으면 국적을 취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편측은 부인이 가출했다며 법원에 이혼소송을 냈고 법정에 출석할 수 없었던 부인은 고스란히 이혼판결을 받은 것이다. 김 변호사는 여성이며 동시에 조선족이라는 두 가지 불리한 여건에 처해 있는 부인의 딱한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비록 수임료를 받기로 했지만 가장 최소화했다. 이밖에 형편이 어려운 의뢰인의 사건을 30만원에 맡은 적도 있다. 김 변호사는 “여성이 직장에서 경제활동으로 겪는 법률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며 “여성과 세법, 예산 감시 등 조세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학시절 공부보다는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상대로 야학 활동을 하는 등 한 눈(?)을 많이 판 김 변호사는 대학 4학년때 ‘법조인의 길’을 택해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최근에는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신용불량자 구제를 위한 개인회생제도와 개인파산제도에 대해 법률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경기 기자 2004-12-10
- 소주 28억병 맥주 40억병 정상인가 사례1 잠을 깨기가 두려운 직장인 A씨. 오늘도 주위를 둘러본 뒤 안도의 한숨부터 내쉰다. 다행히 집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그는 술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다. 그의 술자리 버릇은 간단하다. 처음엔 거부한다. 술을 잘 못하는 자신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다 몇 잔이 들어가면 그때부턴 자신이 주도한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술이 사람을 먹는 지경에 이른다. 결과는 뻔하다. 술만 마시면 어김없이 사고가 터진다.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기는 일은 기본이다. 일어나보면 낯선 곳에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는 경찰서에서 밤을 샌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내년 초 결혼을 앞둔 그는 술로 인해 몇 차례나 결별 위기까지 갔다. 어렵게 다시 수습했지만 여전히 위태롭다. 회사생활에도 숱한 장애가 뒤따랐다. 그에게는 이번 주말에 있을 회사 망년회가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사례2 경찰 공무원인 B씨. 그는 평소 두주불사로 소문난 술꾼이자 애주가다. 건강에 대한 애착도 강했다.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체력단련을 했고, 술자리에서는 항상 호기롭게 사람들과 어울렸다. 지난달 한 술자리에서 그에게도 이상 신호가 왔다. 이날도 점심회식 때 ‘폭탄주’를 호기롭게 마시고 오후에 시간을 내서 체력단련을 하던 중 그는 쓰러졌다. 폭탄이 터진 것이다. 병명은 뇌출혈. 다행히 수술이 잘됐고 빠르게 회복중이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술 앞에 자유로운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다. 직장에 피해, 개인에게도 손해인 왜곡된 술문화의 단적인 예다. “가장 좋은 술에도 찌꺼기는 있다”는 서양 속담이 빈말이 아닌 것이다. 연말연시 직장인들의 공통된 고민은 술이다. 친구, 선후배, 직장 동료, 거래처 등 일년을 마무리해야할 곳이 너무 많다. 대부분 술로 시작해 술로 끝이 난다. 쉽게 빠질 수도 없다. 술이 사회생활의 기본처럼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술 덜 취하는 방법, 몸에 좋다는 약까지 먹어가며 온갖 비법을 다 동원해 보지만 소용이 없다. 급기야는 피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무조건 끝장을 보는 대한민국 술 문화.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기업체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술 없는 송년모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술 잘 마시면 일도 잘 해? = 우리나라만큼 술에 대해 관용적인 나라는 드물다. 술 마시고 지각, 결근하거나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러도 마찬가지다. 외국에서는 이럴 경우 당연히 알코올 전문 클리닉에 가서 치료를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남자가 일 때문에 술 마시면 그럴 수도 있다’ 이상한 논리가 만연해 있다. 어떤 경우에는 술 잘 먹는 것이 업무능력과 정비례하는 것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직장인 과음자 비율은 31.3%로 미국의 8.4%보다 4배가량 높다. 하지만 각종 조사에 따르면 술은 결국 생산성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인제대학교 알코올연구소장인 김광기 교수는 “세계적으로 술로 인한 생산성 저하는 평균 25% 수준이며, 우리나라는 더 높을 것”이라면서 “술로 인한 폐해만 제대로 막으면 요즘 같은 불황에도 구조조정이 필요 없게 될 지도 모를 일”이라고 평가했다. 음주문화연구센터 제갈 정 예방교육본부장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를 해 보니까 음주빈도가 많을수록 지각이나 근무태만 등 부정적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제갈 본부장은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부정적 경험이 많은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업무능력은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술로 인한 생산성 저하라는 현실과 자신의 주관적 평가가 현저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죽자’며 마시는 술 정말 죽는다 = 술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술로 인한 연간 사회경제적 비용은 대략 14조원에서 16조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의료비, 생산성감소분, 조기사망손실, 재산피해액, 사고처리행정비용 등 음주관련 사회경제적 비용은 매년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연간 술 소비량도 어마어마하다. 지난 2001년 주류공업협회 출고량을 기준으로 볼 때 소주의 경우 일년에 28억병, 맥주는 40억병, 위스키는 5700만병을 기록했다. 지난 1999년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15세 이상 성인의 순수알코올 소비량에서 우리나라는 슬로베니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경제적 손실만이 아니다. 각종 범죄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일도 비일비재다. 술과 각종 범죄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99년 전체 범죄자 230여만명 가운데 범행시 알코올 상용자는 19만명(8.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문화시민연대의 조윤행 이사는 “해마다 음주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4만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술을 강권하고 특히 2차, 3차로 이어가며 폭음하는 문화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주문화연구센터 제갈 정 본부장도 “음주문제만 건전하게 해결되면 가정폭력 성폭력 살인 방화 등 중요한 범죄가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2004-12-09
- “한류로 침체된 경제 살리자” 안간힘 11월 29일 낮 12시 춘천 남이섬 메타세콰이어 거리.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인 이곳에서 일본인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두 부부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을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준상이와 유진이를 대리체험하면서 맞이한 것이다. 도쿄시내 어디에서든 주위를 한바퀴 휙 둘러보면 배용준 장동건 원빈 이병헌 등 한류 주역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식당에서는 밥을 먹는 동안 겨울연가 번안곡을 피해갈 수 없다. 일본에서 한류열풍은 가히 광풍이라 불릴 정도로 폭발적이다. 국내에서는 늦은 감이 있지만 일본에서 불어오기 시작한 한류 열풍을 침체된 국내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이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9일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한국산업기술재단-한국공학한림원 공동주최 제63회 CEO 포럼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을 5~10년뒤 한국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인프라, 디지털 컨버전스, 풍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고 강조했다. 한류열풍과 국내영화산업의 선전, 주5일근무가 정착되면서 문화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도 이에 발맞춰 ‘문화지수’를 준비중이다. 문화와 관련된 코스닥종목을 모아 새로운 주가지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화지수는 문화산업의 미래를 밝게 보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간접투자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코스닥 등록업체인 예당은 욘사마효과로 겨울연가의 일본내 앨범 판매량이 1000억원대에 달하면서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예당은 지난 10월말부터는 배용준 달력을 제작해 내년초까지 100억원의 로열티 수입도 기대된다. 배용준 관련 제품으로만 한해 매출액을 올리는 셈이다. 관광분야에서도 뒤늦게 한류관련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류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를 찾는 아시아권 관광객이 크게 늘명서 올해 여행서비스 수입이 6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 지출하는 여행서비스 수입액이 올해들어 10월까지 4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3% 늘어났다. 여행서비스 수입액은 지난 98년 69억1000만달러를 정점으로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도 최근 순풍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방송물을 싼값에 구입해 재전송한 NHK등 외국 방송관련 업체들이 돈방석에 앉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류가 본격화된 이후 외국 업체들간 경쟁 등으로 국내 방송물 가격이 올라가고 해외에 팔리는 방송콘텐츠의 절대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방송사들의 수출실적도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KBS미디어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1150만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수출해 최근 산업자원부로부터 ‘수출 천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MBC 프로덕션도 연간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이 올해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KBS미디어는 올해 16개국에 86개의 작품을 팔아 총 2400만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6일 폐막한 제4회 국제방송영상견본시‘에서는 거래실적이 지난해보다 30%이상 신장한 1300만달러로 집계돼 한류열기에 따른 경제효과를 실감하게 했다. 한류스타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로 인해 국내 호텔들도 희색이다. 겨울연가의 배경이 됐던 서울프라자 호텔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10월까지 겨울연가 패키지를 일본 관광객에게 모두 750개, 2억5000만원어치 판매했다. 강남권의 7개 특급호텔은 일본어 안내책자를 내 한류관광객 유치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 잠실 면세점은 10월 초 배용준숍을 부분 개장했고 서울신라호텔 면세점도 지난달 한류스타숍을 열었다 한류열풍을 타고 김치, 소주, 고추장 등 한국식품들이 일본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두산의 경우 일본 소주수출액이 작년 동기대비 22% 늘었으며 두산, 동원F&B 등 김치업체들도 지난해에 비해 10~20% 수출실적이 늘어났다. 이밖에도 드라마, 영화 등에서 시작된 한류가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으로 번지면서 국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숨통을 틔우는데 한류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2004-12-01
- 맞으며 … 장하진 신임 여성부 장관 “보육정책 장기발전계획을 큰 틀에서 마련해 보육 업무를 보다 내실 있게 시행해 나갈 것이고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관심 갖고 일하겠다.” 지난 5일 취임한 장하진 여성부 장관의 취임일성이다. 장 신임장관은 20여년간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를 만드는 등 학계와 여성계에서 활발하게 일해왔다. 특히 2001년부터 3년간 한국여성개발원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여성정책 연구기관’으로서의 초석을 확실히 다졌다는 평가다. 여성개발원 한 관계자는 “당시 장 원장은 여성정책을 뒷받침할 연구과제로 보육을 빼놓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그전까지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주로 연구했던 보육문제를 개발원에서 집중적으로 다뤄볼 것을 제안했다. 여성부가 결국 보육업무를 시작한 걸 보면,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면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짚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것”이라고 평한다. ‘여성노동’이 전공인 장 장관은 “2만불 시대에 도달하려면 여성들의 취업률이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여성의 일자리가 주변적이고 비정규적이 많은데 새 일자리 창출에서는 기존 비정규직의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동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나가겠다.” ‘여성가족부’로의 전환을 앞두고 가족정책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가족간의 정서적 유대감이 해체되고 있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답했다. “지난 학기 강의했던 ‘성과 가족’ 수업을 듣는 학생 가운데 군에 갔다 온 남학생이 유난히 많았는데 결혼에 대해 굉장히 소극적인 것에 놀랐다. 집 마련, 자식교육, 부모 부양 등 모든 것이 자기가 받을 봉급만 갖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막막함을 느낀다고 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가족이 담당하는 영역을 사회가 어느 정도 수용해주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가족정책이 정말 중요하다.” 이번 1·4 개각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장 장관은 독립군의 후손으로 정치인 학자를 배출한 명문가의 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가족사가 거론돼 부담스럽다. 오히려 내 능력이 평가절하 되는구나 싶어 기분이 씁쓸했다”고 장 장관은 언론에 가벼운 불만을 토로했다. 여성개발원 원장 시절 ‘꽃순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꽃을 좋아하는 장 장관은 난초, 도라지 등 보라색 꽃을 특히 좋아한다. 훗날 생태마을에서 꽃 가꾸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 소박한 꿈도 갖고 있다. /신민경 기자·사진 이의종 기자 2005-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