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은행이 ‘부 세습’ 부추긴다 은행권이 부자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부 세습’ 전략을 중요상품으로 내놓고 있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특히 소액고객을 찬밥으로 몰면서 고액고객에게만 서비스를 강화해 공공성 등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은행에서는 돈이 되는 고객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경제현상이 아니냐며 ‘현실론’을 내세우고 있어 앞으로도 은행들의 ‘차별 경영전략’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웨딩서비스도 봇물 = 재력이 중요한 결혼조건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재산정도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맺어주는 웨딩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하나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올 상반기 중엔 우리은행도 고객자산가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중매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매년 5월 또는 6월에 각 지점에서 추천한 투자자산 1억원 이상의 PB고객의 자녀 100쌍 정도를 초대해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두 쌍이 실제 결혼에 골인했고 10여쌍이 교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유 행장이 나서 주례까지 맡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외환은행은 VIP고객 자녀들의 중매를 위한 ‘웨딩플라자’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난 2003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웨딩플라자에는 VIP고객 자녀들의 프로필이 익명으로 등록돼 있고 은행에서 원하는 배우자감을 골라 소개해 준다. PB들은 이를 위해 결혼정보회사의 전문 커플매니저로부터 특강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 외환은행 웨딩플라자를 통해 결혼한 1호 커플이 나왔고 현재 상당수가 교제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커플 매니징’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임원들까지 나서 가까운 지인들의 자녀들을 추천할 정도다. PB센터에서 근무하는 PB팀장 센터장은 평균 4~5명 정도의 고객들로부터 자녀 중매를 의뢰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한은행은 국내 유명 결혼정보회사에서 부유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커플 매니징을 하고 있는 전문강사를 초청해 중매 방법과 부유층의 결혼관 등에 대한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은행내의 PB정보망을 통해 고객 자녀에 대한 소개를 해오던 중 고객들의 요청이 많아 자녀의 만남주선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속에서 자녀 자산관리교육까지 = PB들은 고액자산가들이 원하는 것은 부를 늘리는 게 아니고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이들은 상속에 관심이 많다. 자신의 부가 자녀에게도 이어지길 원하는 것이다. 당연히 은행 서비스는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바뀌게 된다. 10억원 이상 자산가들만 관리하는 신한은행 한 PB센터장은 “고액 고객들은 자산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잘 지키고 자녀들에게 세금을 줄이면서 양도·증여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면서 “특히 자녀들이 자신의 부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정기적으로 자녀들을 모아 경제교육을 시킨다”고 말했다. PB에서 고액자산가 자녀들에게 시키는 경제교육은 일반 이론이 아니라 부자들만의 노하우가 담긴 것들이다. 이 PB센터장은 “PB 자녀에게는 세테크와 많은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이 실질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대우도 다르게 = 은행들은 소액예금자들은 ‘찬밥’취급을 하면서도 부자들만의 상품을 만들어주거나 대출금리는 낮게, 예금이자는 높게 주기도 한다. 강남에 있는 하나은행 모 PB센터장은 “최근 이자가 적어 고액자산가들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높은 이자의 국공채가 나오면 곧바로 이들에게 전화해 가입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의 특판상품도 가입하한선을 1000~5000만원으로 정해 사실상 고액자산가를 겨냥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등은 PB상품을 따로 만들기도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돈이 안되는 소액예금자 100명보다 고액자산가 한명이 은행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들에게 관심과 서비스를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2005-02-22
- 제목 : “기지촌, 아직 인권 최말단” 제목 : “기지촌, 아직 인권 최말단” 부제 : 국적만 바뀔 뿐 클럽여성 인권 침해 여전 ”기지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다만 피해여성의 국적이 바뀌고 있을 뿐이죠.” 미군주둔지 인근 클럽여성이 러시아, 필리핀 여성이 자리바꿈하면서 인권 침해가 소리없이 확산되고 있다. 기지촌 여성 인권보호 단체인 두레방 상담실장인 김동심씨는 “2004년 12월 현재 기지촌 여성의 87%가 외국 여성”이라며 “이들 대부분은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클럽을 탈출해도 불법체류 위험과 생계유지의 어려움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 실장은 클럽여성들의 노동형태는 사실상 ‘인신매매’라고 불렀다. 업주들이 △클럽여성의 지속적 관리를 통해 이윤을 얻고 △계약 내용을 속일 목적이 애초에 있었으며 △여성들이 계약에 묶여 있는 한 이탈은 물론 고발당할 위험도 적기 때문이다. 사법당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 클럽여성은 불법체류자로 강제출국되게 된다. ◆고용주·미군에게 2중 착취 = 클럽 여성들이 인권 사각 지대에 방치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국제결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체류자격’ 때문이다. 주로 예술흥행 비자(E-6)로 입국하는 이들은 비자갱신을 위해 고용주와의 계약관계를 증명해야만 한다. 계약연장을 위해 업주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무단이탈로 곧장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다. 월급을 떼이거나 여권을 빼앗기고 2차 성매매를 강요당해도 변변히 저항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부분 가난 때문에 고국에 남아 있는 가족 생계를 책임진 이들은 ‘한국 잔류’를 위해서라면 인권 따위는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이다. 지난해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되면서 미군의 강력범죄는 줄었다지만 여전히 클럽여성을 상대로 한 피해는 뚜렷한 감소세를 확인하기 힘들다. 미군 당국은 클럽여성의 인신매매가 의심되는 업소에 대해 클럽출입금지(zero-tolerance) 조치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오히려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인권 침해는 계약동거나 미군이 가족수당을 받기 위해 벌이는 결혼사기”라고 말했다. 한국 근무 동안 500~1000달러 안팎의 수당을 받기 위해 클럽여성과 결혼한 후 여성에게는 미군가족비자(SOFA비자)를 수속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해 주지 않는 수법이 주로 쓰인다. 심지어 오늘 결혼하고 내일 출국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남편의 정확한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클럽여성들은 한국에서는 마음대로 이혼마저 할 수도 없다. 한번의 인신매매가 장기적이고 연쇄적인 여성들의 피해사슬을 만든 결과다.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여권을 뺏긴 여성은 성매매에 시달려도 탈출하지 못하며 클럽을 탈출해도 강제출국 대상자가 된다. 또 결혼사기라도 당하면 신분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생계까지 막막해져 본국에 돌아갈 수도, 한국에 남아있을 수도 없게 되는 것이다. ◆형식적인 연예흥행사증 = 두레방의 주선으로 필리핀 지역 코디네이터인 오브리(Aubery A. Bautista)가 성산업에 유입된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에서 겪는 생활을 둘러보고 지난 2월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인권이 얼마나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오브리가 인터뷰한 성산업에 유입된 여성들 역시 가난한 가정 출신으로 나은 삶과 가족 부양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필리핀 정부로부터 ARB(연예인등록증)을 발급받아 연예인으로 한국에 들어오지만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계약과 달리 가수가 아닌 접대부로 전락한다. 음료판매할당을 채우도록 요구당하고 성매매를 강요당하기도 한다. 추가근무수당은 물론 휴일도 갖지 못했다. ‘직업 가수, 월급 500달러, 시간외 근무수당 150%, 음식과 숙소·의료보험 제공’. 37세인 엘리스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 계약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강제로 그녀는 속옷을 입고 춤을 춰야했고 월 100만원의 술매상 할당액을 채워야 했다. 그러고도 임금은 제 때 지급되지 않았고 항의할라치면 클럽주인은 ‘니가 돈 벌어준 게 뭐 있냐’고 윽박질렀다. 결국 견디다 못한 엘리스는 필리핀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27세인 엘린도 가수로 입국했지만 술매상 할당액을 채우지 못한 첫 달 월급은 한 푼도 받지 못했고 접대부 역할과 2차 성매매 강요에 견디다 못해 업소를 탈출했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는 쌀뜨물로 아이를 기를 만큼 가난했지만 한국에서도 그 가난을 벗지는 못했다. ◆단 1건도 고발할 수 없는 현실 =김 실장은 클럽여성 인권 침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주둔군을 위해 사실상 공창인 외국인 전용클럽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연예 흥행사증(E-6)이 본래 목적으로 사용되도록 관리감독하는 일도 필요하다. 현재 E-6비자는 사실상 전적으로 2차 성매매용으로 악용되고 있다. 최소한 피해여성이 자신의 권리를 찾을 때까지만이라도 합법적 체류자격을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현재로서는 피해가 생겨도 강제출국 위험 때문에 오히려 피해자가 도망다니는 실정이다. 한국 검찰도 인정하듯 지금까지 클럽 여성 스스로가 업주를 고발한 사례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체계적인 구체책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볼 부분이다. 현재 여성부에서 피해 클럽여성 쉼터인 ‘벗들의 집’과 ‘안양 전진상복지관’을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하고 재활 프로그램이 없이 숙식제공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2005-02-21
- <주주독자마당>“어려운 환경에도 10년넘게 신문내는 정신이 대단해” 박경이(46) 독자는 지금 전업주부로 조용히 지내고 있다. 하지만 80년대 후반, 그는 전북지역 노동운동계의 대표적 여장부로 꼽혔다. 그는 “지금은 아무런 일도 맡고 있지 않지만 내가 해야할 일이라면 반드시 하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생활하고 있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주부로서의 일상에 내일신문 읽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박 독자는 “창간당시 다들 신문은 어렵다고들 했는데 10년을 넘은 세월을 버티면서 신문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면서 “내일신문 사람들 정신이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독일계 패션업체인 후레어패션 노동조합 위원장으로서 그는 수년에 걸친 노동조합 민주화투쟁의 선봉에 섰다. 그 어려웠던 투쟁을 석탑노동연구소와 함께 하면서 이후 내일신문 주주독자로 이어질 인연도 맺었다. 79년도에 회사에 입사한 그는 87년도 노동자대투쟁 이후 본격적인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해고와 복직을 거듭하고 88년에는 민주화된 후레어패션 노조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88년도에 치러진 그의 결혼식은 단연 화제거리였다. 남편은 당시 산업재해나 부당해고 등 노동관계 법률상담을 전담하고 있던 노동교육연구소의 박두술 소장. 그야말로 ‘투쟁으로 하나된’부부였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이 화제가 된 것은 만남 자체만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그리 보기 힘든 결합이 아니었으니까. 문제는 결혼식이었다. 결혼식이 전투경찰들의 삼엄한 경비 속에 후레어 노조 파업현장에서 치러진 것이다. 박 독자는 “결혼 날짜는 잡아놨는데, 아직 파업투쟁은 계속되고 있고 장기간의 싸움에 조합원은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며 “지친 조합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결혼식을 이벤트로 만들어 파업현장에서 열었다”고 회고했다. 그 결혼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힘을 얻었다. 건강이 안좋아 고생하던 차에 회사가 중국시장을 노리고 임금이 싼 스리랑카 쪽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그해 95년도에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 역할을 하게 됐다. 하지만 집에 숨어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파트 부녀회 일을 하고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전북지회장을 맡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바쁘게 지냈다. 그는 “내일신문이 나온 후로 단 하루도 빠짐없이 읽고 있다”며 “때로는 못마땅하고 견해가 다르더라도 ‘그저 다른갑다’하고 읽는다”고 말했다. 내일신문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판단을 유보하고 지켜볼만한 믿음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독자는 내일신문이 오늘과는 다른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내일 신문에 걸어왔던 기대가 너무 커서일까. 그는 “튀는 세상에 비해 내일신문다운 참신함이나 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창간시에 가졌던 그 열정이 그립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정치경제 일간지라고 해도 특별한 정보를 준다거나 크게 볼거리가 없고 조간과 중복되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며 “다른 신문과는 달리 내일신문만이 가진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드러나는 재미있는 기사가 많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정미 기자 pjm@naeil.com 이 란은 독자여러분께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담당 : 박정미 기자 보낼곳 : pjm@naeil.com 2005-01-17
- 외국인 눈에 비친 ‘한국에서의 이주여성 인권’ “한국은 한국남성과 결혼한 외국여성들에게 열악한 곳으로 판명났다. 중개인, 친구들 그리고 몇몇 교회는 이런 외국여성을 기만하는 음모자들이다. 그들은 돈을 명분으로 외국여성의 고통을 이용한다.” 필리핀 지역 코디네이터인 마리아(Maria T. Madiguid)와 오브리(Aubery A. Bautista)가 국제결혼하거나 성산업에 유입된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에서 겪는 생활을 둘러보고 지난 2월초 내놓은 보고서 한 구절이다. 필리핀은 1974년 이후 인력송출을 주요 수출산업으로 삼고 있어 유독 한국에서의 피해 사례도 큰 편에 속한다. 마리아는 보고서에서 한국남성과 국제결혼한 여성들이 가정폭력(아내구타), 남편강간, 가족부양부담, 경제적 학대, 심리적 학대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불법체류자가 되기 때문에 이혼을 할 수도 없다. 인터뷰에 응한 여성의 95%가 가난 때문에 한국인과의 결혼을 택했으며 국제결혼은 직업소개료를 내지 않고도 한국에 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의사소통 부재로 인해 마리아와 인터뷰한 여성 모두가 남편이나 시집식구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따돌림 등 2~3차 피해를 동반했다. 오브리가 인터뷰한 성산업에 유입된 여성들 역시 가난한 가정 출신으로 나은 삶과 가족 부양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이들은 3~6개월 동안 발성 훈련 등을 받고 필리핀 정부로부터 ARB(연예인등록증)을 발급받는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계약과 달리 가수가 아닌 접대부로 전락한다. 음료판매할당을 채우도록 요구당하고 성매매를 강요당하기도 한다. 추가근무수당은 물론 휴일도 갖지 못했다. 그들은 GI(주한미군) 고객들과의 관계에 매달렸다. 클럽 주인의 학대로부터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간혹 미군과 국제결혼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군은 가족수당을 받아 그 돈으로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하는 반면 자신의 아내에게는 집에서 일하면서 다른 직업을 갖지 못하도록 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2005-02-15
- 국제결혼·성 매매 2중 굴레 가수 취업을 위해 연예사증을 들고 한국에 들어왔다 성산업으로 유입되는 기지촌 클럽여성들도 국제 결혼 피해에 노출돼 있다. “기지촌 피해여성은 국적만 바뀔 뿐 예전 그대로” 라고 기지촌 여성 인권보호 단체인 두레방 상담실장 김동심씨는 전했다. 지난해 12월 현재 기지촌 여성의 87%가 외국 여성이다. 김 실장은 “성산업 피해만큼이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인권 침해는 미군과의 계약동거나 미군이 가족수당을 받기 위해 벌이는 결혼사기”라고 말했다. 한국 주둔 기간 동안 철저히 여성을 이용만 하고 떠나버리는 것이다. 김 실장은 클럽여성들의 노동형태는 사실상 ‘인신매매’라고 불렀다. 업주들이 △클럽여성의 지속적 관리를 통해 이윤을 얻고 △여성들이 계약에 묶여 있는 한 이탈은 물론 고발 당할 위험도 적다. 클럽 여성들이 인권 사각 지대에 방치되는 가장 큰 이유는 ‘체류자격’ 때문이다. 주로 연예흥행사증(E-6)로 입국하는 이들은 비자갱신을 위해 고용주와의 계약관계를 증명해야만 한다. 계약연장을 위해 업주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다. 한번의 인신매매가 장기적이고 연쇄적인 여성들의 피해사슬을 만든 결과다.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여권을 뺏긴 여성은 성매매에 시달려도 탈출하지 못하며 클럽을 탈출해도 강제출국 대상자가 된다. 또 결혼사기라도 당하면 신분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생계까지 막막해져 본국에 돌아갈 수도, 한국에 남아있을 수도 없게 되는 것이다. 2005-02-15
- 인터뷰-소라미 아름다운재단 공익 변호사 아름다운재단 소라미(사진) 공익변호사는 “국제결혼이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라도 피해여성 구제를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3건의 국제결혼 여성 이혼소송을 맡고 있는 소 변호사를 통해 국제결혼 제도의 문제점과 해법을 짚어봤다. 이주여성의 국적취득이 이처럼 까다로운 이유가 무엇인가 처음부터 국내 체류를 목적으로 한 위장결혼일 것이라는 의심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혼소송이 진행되면 한국 남편들은 ‘아내가 처음부터 돈이 목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여성이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려고 국제결혼을 택하는 측면이 분명 있다. 하지만 ‘보다 나은 삶’을 꿈꾼다는 점은 한국인끼리의 결혼도 마찬가지다. 부인에게 한국인과의 결혼 생활에 환상을 심어주고 부인은 그 기대가 깨지면서 불화가 생긴다. 그 간극을 없애가면서 정착해 살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주여성이 이혼소송을 통해 승소한 사례가 있나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지난해 ‘이혼의 귀책사유가 한국인이면 배우자에게 체류자격을 준다’고 국적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이혼을 하더라도 실익이 없었다. 아예 소송을 안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만만치 않다. 부부 한쪽의 전적인 책임을 입증하기가 어렵고 ‘조정’으로 끝나버리면 결국 이주여성은 한국을 떠나야 한다. 이주 여성이 진단서나 이웃 주민의 인정서 등을 확보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국제결혼 제도가 좀더 보완돼야할 부분은 어떤 것들인가 이혼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취업을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소송 대리는 물론 기본적인 생계도 불가능하다. 또 여성의 피해 입증에서 국가가 좀더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한다. 지금은 전적으로 피해여성에게 그 부담이 지워져 있는 상태다. 아직은 관계당국과의 인식차이가 커서 구체적 사례를 더 모으고 문제제기를 더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005-02-15
- [집중점검-인권사각지대] ②팔려온 신부, 국제결혼여성 3명중 1명이 맞고 산다 폭력에 일상 노출, 생계난·불안정한 체류자격이 인권침해 부추겨 결혼 적령기를 넘기고도 배우자를 찾지 못한 한국 남성에게 ‘국제결혼’은 단비같은 소식이었다. 국경과 나이를 뛰어넘는 사랑으로 다복하게 살고 있는 국제결혼 가정도 적지 않다. 국내 결혼의 열쌍중 한쌍이 국제결혼일만큼 활성화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런 수치상의 증가 이면에는 국제결혼이라는 올가미에 묶여 고통받는 또다른 이주여성의 신음이 자리하고 있다.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위장결혼’일 지 모른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으며 그들은 유형·무형의 폭력에 의해 인권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국제결혼을 통해 일어나는 인권침해는 특정 농촌지역의 문제도, 일부 가정만의 문제도 아니다.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인권침해 사례를 짚어보고 그 해법을 찾아보았다. /편집자주 ‘이주여성인권센터’가 통계청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외국인과의 혼인은 이미 한국 전체 결혼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90년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여성이 불과 619명이었던 반면 2003년에는 1만9214명으로 불어났다. 10년 새 10배 늘어난 것으로 2002년과 2003년 사이에만 42.3%가 증가했다. 거주지별 분석으로는 46.3%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해 있었다. 일반적인 관측과 달리 국제 결혼의 문제점이 농촌 거주자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우리말 서툴러 아이도 언어습득 늦어 = 그러나 한국인과 결혼해 우리나라로 온 외국인 이주 여성들의 삶은 고단하다. 우선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 함께 생활하는 가족뿐만 아니라 심지어 남편과도 언어소통이 원활치 못해 사소한 오해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나주여성상담센터’가 지난 2004년 한해 동안 ‘한국사회 적응을 위한 한글교육 및 문화강화강좌’ 참석자에게 설문한 결과 중국 조선족을 제외하고는 우리말과 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가 우리말이 서툴기 때문에 아이도 언어습득이 늦어지게 되고, 여기에 외모까지 한국 아이와 달라 고민스럽다. 엄마 세대에서 시작된 사회적 멸시와 냉대가 아이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한국인과 결혼한 이주여성은 거주비자로 체류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외국인 신분이기 때문에 복지대상에서 배제돼 있다. 어떤 이유라도 국적 취득전에 결혼사유가 해소되면 법적으로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락하기도 한다. 일년마다 갱신해야하는 비자도 남편이 신원보증을 하도록 돼 있어 철저히 남편에게 예속될 수밖에 없고 결혼 후 2년이 지나야 취득 가능한 국적도 남편이 동행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상담센터’는 “부인이 돈을 목적으로 한국에 왔고 위장결혼을 했으니까 언젠가는 도망갈 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일부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폭력 = 일부 여성들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44세인 한국인 남편(농업)과 결혼한 베트남 출신의 W씨. W씨는 “처음 남편은 나이가 37살이라더니 한국에 온 직후에는 40살, 지금은 44살이라고 한다”며 “이혼한 전부인과 사이에서 1명뿐이라던 아이도 직접 와보니 3명이나 됐다”고 말했다. 큰딸과 W씨의 나이차이는 불과 2살이다. 11살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교포3세 B씨. 건설 일용직 노동자인 남편 사이에 10개월된 아이를 두고 있지만 남편은 지난 1년반 동안 거의 일은 나가지 않은 채 술로 세월을 보냈다. 임신 9개월째 되던 날 남편은 ‘집이 팔렸다’며 B씨에게 집을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밖에도 의처증이 있는 남편에게 목이 졸려 혼수상태에 빠진 K씨의 경우처럼 극단적인 폭력에 노출된 경우도 있다. 국제결혼 이주여성은 육체적 폭력과 폭언·폭행 위협 등에 따른 심리적 폭력,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식의 정서적 폭력, 생활력을 일체 주지 않는 경제적 폭력, 언어·문화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고립 등에 일상적으로 방치돼 있다. 지난해 12월 ‘광주여성의 전화’에서 광주·전남지역 국제결혼 이주여성 15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4명중 1명은 한 달에 1번 이상 , 10명중 1명은 매주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물리적 폭력만큼이나 경제적 박탈감은 심각한 인권침해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28.5%는 경제권을 전적으로 남편에게 빼앗긴 채 사실상 남편 허락한 만큼만 경제생활을 할 수 있다. ◆동정보다 법·제도 마련 필요 = ‘이주여성인권센터’ 최진영 상담실장은 “전혀 의지할 곳 없다고 생각한 부인에게도 ‘쉼터’라는 의지할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들의 태도에 다소나마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곤경에 처한 이주여성에게 도움 받을 곳이 있음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인권센터는 △이주여성을 한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보는 인식변화 △인권보장을 위한 체류요건의 완화 △자녀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 마련 △이주여성 보호를 위한 종합지원센터의 필요성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법적인 제약 또한 만만치 않다. 아름다운 재단 소라미 공익 변호사는 “체류기간 연장시 배우자 동행을 의무화한 점이나 이혼 소송 진행 동안 취업을 허용치 않는 점 등은 국제결혼 여성의 법적 지위 보호에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며 “특히 한국 남성에게 이혼 귀책사유가 있음을 이주여성 본인이 증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소 변호사는 “혼인에 기한 국적 취득과 자녀를 출산할 경우 국적 취득 요건을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2005-02-15
- 한투 자료 한투증권, 시니어(Senior) 마케팅 본격 돌입 - 은퇴시기에 맞춘 ‘부자아빠 골드플랜’ 서비스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업계최초로 고객의 은퇴 시기에 맞춰 재무생활을 설계해주는 노후설계 프로그램‘부자아빠 골드플랜’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투는 이를 통해 본격적인‘시니어 마케팅’에 돌입, 고령화 사회가 화두로 떠오른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노후대비 자산관리 전문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부자아빠 골드플랜’은 초저금리.초고령화 사회 도래에 따라 은퇴 이후에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고객의 투자성향과 은퇴시기에 따라 최적의 자산배분을 도와주는 노후설계서비스다. 이는 생명보험회사의 라이프플랜 서비스와 유사한 개념이 증권자산관리에 적용된 첫사례로 꼽힌다. 한투가 자체 개발한‘노후설계프로그램’을 통해 기본적인 고객의 은퇴 이후 노후자금설계와 연금설계를 하게 되고, 연령별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결혼자금설계, 주택자금설계, 교육자금설계 등 다양한 자산관리를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노후자금설계’는 고객의 은퇴 이후 희망 연금액에 필요한 적립금액과 자금흐름계획을 세우고, 적립식플랜과 자산증식 프로그램을 통해 노후대비를 위한 구체적인 상품투자 설계를 한다. 또 연금설계를 통해 축적된 자산을 여생동안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 서비스 시행으로 한투증권은 고객자산을 배분할 때 항상 노후대비를 위한 장기자산배분과 적립식상품 등의 투자를 종합적으로 제안함으로써, 노후 재테크 금융시장의 투자문화를 정립해갈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한투가 심혈을 기울여온 종합자산관리의 결정판으로 시니어 마케팅을 적극 전개해갈 계획이다. 한투증권 홍성일 사장은 “이제 증권사도 저금리.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기존의 단순한 자산증식이나 자산관리 기관이라는 역할을 넘어, 고객의 미래를 설계하고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이프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해야 된다.”고 밝혔다. 2005-01-13
-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여성들 인권기획 1회분: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여성들(간사: 조숭호 기자)-2월 11일 2회분: 영화스텝들의 힘겨운 삶(간사: 김남성 기자)- 2월11일 3회분: 실업자에게도 인권은 있다(간사: 구본홍 기자)-2월 11일 4회분: 안면화상 장애인들(간사: 정원택 기자)-2월 13일 5회분: 청소년 동성애자의 삶(간사: 정석용 기자)-2월 13일 편집자주 :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여성들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080-OOO-OOOO.’ 국도변 어디서나 손쉽게 볼 수 있는 플래카드로 동남아시아 처녀와 결혼을 주선해주겠다는 광고다. 하지만 한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국제결혼이 아닌 국제결혼 사기에 가깝다. 3명 가운데 1명은 남편에게 맞고 살고 있다. 지난해 12월 광주여성의 전화에서 광주·전남지역 국제결혼 이주여성 15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4명중 1명은 한달에 1번 이상 , 10명중 한명은 매주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물리적인 폭력만큼이나 경제적 박탈감은 심각한 인권침해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28.5%는 경제권을 남편에게 빼앗긴 채 사실상 남편 허락하에서만 돈 지출을 할 수 있는 형편이다. ‘이주여성인권센터’가 통계청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외국인과의 혼인은 이미 한국 전체 결혼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90년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여성이 불과 619명이었던 반면 2003년에는 1만9214명으로 불어났다. 10년새 10배 늘어난 것으로 2002년과 2003년 사이에만 42.3%가 증가했다. 이중 중국 국적자(조선족)가 69.6%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7.3%, 일본 6.5%, 필리핀 4.9%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이들 거주지별 분석으로는 46.3%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해 있었다. 일반적인 관측과 달리 국제 결혼의 문제점이 농촌 거주자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들은 결혼정보회사나 개인 브로커를 통해 사실상 매매결혼을 한다. 이들은 러시아 700만원, 중국 500만원, 베트남 980만원 등의 금액을 매겨놓고 결혼 장사를 하고 있다. 한국인 남편이 아내를 ‘물건’ 취급하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폭력 = 사례1. 44세인 한국인 남편(농업)과 결혼한 베트남 출신의 W씨. W씨는 “처음 만났을 때 나이가 37살이라더니 한국에 온 직후에는 40살이라고 했다. 지금은 44살이라고 하는데 이마저도 거짓인 것 같다”며 “이혼한 전부인과 사이에서 1명뿐이라던 아이도 직접 와보니 3명이나 됐다”고 말했다. 큰 딸과 W씨의 나이차이는 불과 2살이다. 사례2. 11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교포 3세 B씨. 대졸로 교사였던 그는 건설 일용직 노동자인 지금과 남편 사이에 10개월된 아이를 두고 있다. 하지만 남편은 지난 1년반 동안 거의 일은 나가지 않은 채 술로 세월을 보냈다. 가족 생활비는 한달 30만원도 채 되지 못했고 ‘술 좀 끊으라’는 요구로 부부싸움은 시작됐다. 임신 9개월째 되던 날 남편은 ‘집이 팔렸다’며 K씨에게 집을 나가라고 소리쳤다. 아이를 낳고 친정아버지가 오히려 시댁에 돈을 보태주는 형편이었지만 K씨는 아이의 양육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이혼을 할 수도, 본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밖에도 의처증이 있는 남편에게 목이 졸려 혼수상태에 빠진 K씨의 경우처럼 극단적인 폭력에 노출된 경우도 있다. 국제결혼 이주여성은 육체적 폭력과 폭언·폭행 위협 등에 따른 심리적 폭력,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식의 정서적 폭력, 생활력을 일체 주지 않는 경제적 폭력, 언어·문화 차이에서 오는 사회적 고립 등이 일상적으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그들이 겪는 고통 = 한국 남편들은 부부싸움 중에 뺨때리기, 목조르기,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찍기 등 무차별적 폭력을 휘두르거나 물건을 부수고 칼로 자해하는가 하면 심지어 갓난아이를 내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내는 왜 남편이 그렇게 화를 내고 폭력을 휘두르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주여성상담센터’가 지난 2004년 한해 동안 ‘한국사회 적응을 위한 한글교육 및 문화강화강좌’ 참석자에게 설문한 결과 중국 조선족을 제외하고는 우리말과 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10 후반~20대 초반의 나이로 한국에 온 지 1~2년 내에 임신·출산을 겪게 된다. 하지만 입에 맞지 않는 음식과 추운 날씨 속에서 제대로 산후조리조차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상담센터’는 국제결혼한 남성의 생활기반이 약하고 나이차가 많아 젊은 아내들에게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부인이 돈을 목적으로 한국에 왔고 위장결혼을 했으니까 언젠가는 도망갈 것’이라는 의혹도 일부 갖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여성들이 의지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한국인과 결혼한 이주여성은 거주비자로 체류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외국인 신분이기 때문에 복지대상에서 배제돼 있다. 어떤 이유라도 결혼사유가 해소되면 법적으로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락한다. 일년마다 갱신해야하는 비자도 남편이 신원보증을 하도록 돼 있어 철저히 남편에게 예속될 수밖에 없고 결혼 후 2년이 지나야 취득 가능한 국적도 남편이 동행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육아와 자녀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엄마가 우리말이 서툴기 때문에 아이의 언어습득이 늦고 외모가 한국 아이와 달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 세대에서 시작된 사회적 멸시와 냉대가 아이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해법은 없나 = ‘이주여성인권센터’는 상담을 통해 “전혀 의지할 곳 없다고 생각한 부인에게도 ‘쉼터’라는 의지할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들의 태도에 다소나마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곤경에 처한 이주여성에게 도움받을 곳이 있음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인권센터는 △이주여성을 한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보는 인식변화 △인권보장을 위한 체류요건의 완화 △자녀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 마련 △이주여성 보호를 위한 종합지원센터의 필요성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법적인 제약 또한 만만치 않다. 아름다운 재단 소라미 공익 변호사는 “체류기간 연장시 배우자 동행을 의무화한 점이나 이혼 소송 진행 동안 취업을 허용치 않는 점 등은 국제결혼 여성의 법적 지위 보호에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며 “특히 한국 남성에게 이혼 귀책사유가 있음을 이주여성 본인이 증명한다는 점 또한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소 변호사는 “혼인에 기한 국적 취득과 자녀를 출산할 경우 국적 취득 요건을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05-02-11
- 어린 펀드고객 의외로 많아요 간접투자상품인 펀드 가입자 중에는 미성년자들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교육비나 결혼자금 마련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은행예금보다 펀드를 선택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이 반영된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부가서비스 혜택까지 주는 전용펀드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11월까지 자사가 판매한 ‘적립형 3억만들기 펀드’ 가입고객 가운데 5000명을 분석한 결과 미성년자 가입자는 전체의 10%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가입자가 37%로 가장 많았고 30대(27%) 20대(23%) 50대 이상(10%) 순이었다. 장훈준 홍보팀장은 “적립식펀드가 20대부터 40대 고객들의 목돈마련 및 안정적인 노후대비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을 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의 학자금이나 결혼자금 준비를 위한 상품으로도 활용되고 있음이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가입금액을 보면 40대가 59만원으로 가장 많고 30대(40만원) 20대(3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가입금액도 많아진 셈이다. 가입상품을 유형별로 보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 상품 가입고객이 전체의 84%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고객들의 평균 가입기간은 5.5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투자의 습관이 점차 자리잡고 있음이 나타난 것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200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