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법률사이트 로마켓 최이교 대표이사 “우리나라 법률시장은 엄밀히 말해 ‘시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서비스의 차이와 가격, 그리고 심지어 장소까지 공급자 정보가 거의 차단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법률사이트 로마켓(www.lawmarket.co.kr)의 최이교 (41·사진)대표이사가 보는 우리 법률시장의 현실이다. 그는 이러한 구조가 2007년 법률시장 개방에 의해 깨질 것으로 보고 인터넷 법률시장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전망했다. 최 대표는 “인터넷 법률시장 수요는 2003년 45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 2007년에는 8000억원으로 급성장 할 것”이라며 “법률시장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2001년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로마켓이 지난해 1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최 대표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처음 법률사이트를 시작할 때만해도 기득권 시장이 너무 견고해 뚫기가 어려웠다. 서울변호사회와의 갈등도 불가피했다. 서울변호사회는 로마켓의 서비스 중 일부가 변호사법을 위반했다고 검찰에 고소까지 했다. 그는 “기득권 시장을 뚫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며 “고소를 당했을 때 징역 1년까지 각오를 했고 위법사실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자료를 충분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힘든 여건이지만 올해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법조인들을 체계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인물정보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차단돼 있는 공급자(법조인) 정보를 알려주는 일이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법률시장 유통구조에 제한이 없어지면 사건브로커와 기존 법조인들이 갖고 있던 원시적인 이점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법률시장에 혁명적인 변화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최 대표는 10년 이상을 학생·사회 운동에 매진했다. 지난 95년에는 2년 동안 지리산에 은둔하며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 후 정보통신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됐고 2001년 로마켓을 맡아 3년만에 가입자 45만명의 성공적인 법률사이트를 만들었다. 하루 방문자가 3만~5만명이다. 아직 미혼인 그는 로마켓이 완전히 자리잡을 때까지 결혼을 유보한 상태다. 최 대표는 “할일이 많아 결혼은 2년쯤 후로 고려하고 있다”며 “이일이 일반인들의 법률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공익측면도 강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2005-01-28
-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⑪ 부산 남구 대연동 준 미용실 원장 김혜연씨 김혜연 씨(51세)를 만나러 가던 날, 부산에는 눈이 몹시 내렸다. 4~5년 만의 큰 눈이라 했다. 손님의 머리를 매만지는 혜연 씨의 손길은 부산했지만, 무슨 말 끝에 눈 내리는 창밖을 흘낏 내다보는 눈길에서 섬세한 감수성이 느껴졌다. 곱상한 외모로만 보면 큰 걱정 없이 귀하게만 자랐을 것 같은데, 그이는 자신의 젊은 날을 ‘이상은 너무 높았고 현실은 너무 슬픈 절름발이의 청춘’이라 불렀다. 혜연 씨의 아버지는 의사였다. 밝히지 말아 달라고, 자기는 ‘훌륭한 아버지의 빛을 가리는’ 못난 딸이었을 뿐이라고, 그이가 마지막까지 솔직히 드러내기를 꺼리던 그 이야기를 굳이 꺼내는 이유가 있다. 실제로 그이 아버지는 의사였고, 이북 출신인 아버지가 전후 이남에 내려와 의사로 살아가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그이의 삶은 어긋났기 때문에. 그건 아버지의 잘못도, 그이의 잘못도 아니었다. 아버지는 양식 있는 의사였고, 이남에서 어렵사리 자리를 잡는 힘든 과정에서도 딸 넷 아들 하나를 훌륭히 키워 냈다. 다만 전쟁 이후 북과 남으로 갈라진 우리 민족의 현실이 그들 가족을 시련에 빠뜨렸을 뿐이었다. 최대의 시련은 아버지가 이북에서 취득한 의사자격증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병원을 개업하려면 다시 의사자격증을 따야 했다. 아버지는 한 1년 통도사에 들어가 의사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집의 방 하나를 터서 구멍가게를 열었다. 그러나 어머니 혼자 장사를 하며 다섯이나 되는 자식들을 거둘 수는 없었다. 실향민 처지다 보니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었다. 이미 중학교에 다니는 큰딸의 학업을 중단시킬 수 없었던 아버지는 고민 끝에 당시 중학교에 막 합격한 둘째 딸 혜연 씨를 불러 앉혔다. ‘혜연아, 딱 일 년만 쉬자. 내년에는 중학교 꼭 보내줄게. 넌 공부를 잘하니까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거야….’ 그러나 교복까지 맞춰놓고 들떠 있던 혜연 씨에게 아버지의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독서와 사색을 즐기던 재간둥이 딸, 초등학교 시절 전교 부회장까지 했던 ‘잘난이’, ‘까불이’ 둘째 딸은 그때부터 어머니를 도와 가게 일을 하고, 동생들을 돌봐야 했다. 이 자존심 강한 소녀는 행여 친구들의 눈에 띌세라 바깥출입도 하지 않았고,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반감 때문에 명랑 쾌활하던 성격도 비비꼬여 갔다. 아버지의 공부는 3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자격증은 나왔지만 당장 개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한지의사’라 해서, 자격증을 딴 후 10년 동안 무의촌에서 근무를 해야 했던 것이다. 아버지의 뒷바라지를 위해 어머니마저 떠난 뒤, 공부하는 동생들을 돌보는 일은 여전히 혜연 씨의 몫이었다. 손님이 들어오면 가슴은 쿵 떨어지고 “동생들 도시락 싸주고 살림 살아 주다가 이십대가 됐어요. 집에 빚도 좀 있고, 동생들은 밑에서 차고 올라오고 이러니까 나는 계속 밀려난 거지예. 나중에 아버지가 개업하고 인제 나를 밀어 주겠다고 했는데 거절했어요. 엄마 아버지 도움 안 받아도 잘 살 수 있다고. 내가 오기가 너무 나버린 거지.” 그 ‘오기’의 힘이었을까. 혜연 씨는 누구의 힘도 빌지 않고 혼자 검정고시 공부를 한 끝에 2년 만에 중졸, 고졸 과정을 마쳤다. 그리고는 간호사가 되어 서독으로 날아가겠다며 간호보조학원에 들어갔다. 당시에는 간호사나 광부로 취업하여 서독에 가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정작 혜연 씨가 자격을 갖추었을 때는 그 서독 루트마저 끊겨 있었다. 되풀이되는 좌절로 몸과 마음이 멍든 그이는 결국 소개로 만난 남자와 석 달 만에 결혼해 버렸다. “일단 내 마음이 정상적이지가 않고 틀어져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절름발이만 장애자가 아니라 나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진짜 장애자였던 거예요. 그런 마음으로 세상 물정도 모르고 도망치듯 한 결혼이 오죽했겠어요.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결혼이었어요.” 나이·학력·직업·재산 모든 것을 속이고 결혼한 남편은 바깥으로만 돌았다. 자기 집이라던 집은 달세집이었고, 42kg의 약한 몸으로 시할머니까지 모시고 시집살이를 하건만 ‘아이고, 어려운 집에 와서 고생한다.’ 하며 다독여 주는 사람 하나 없었고, 밥때가 돼도 반찬값 쥐어주는 이가 없었다. 지참금으로 가져온 돈을 몇 달 만에 홀랑 마셔버린 남편은 툭하면 사업자금 얻어오라 닦달했고, 시댁 어른들마저 그이를 ‘언젠가는 갈 아이’로 생각하는 눈치였다. 반복되는 술, 여자, 구타… 남편 월급으로 먹고 살 거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버려야 했다. 아들 재홍의 첫돌이 지나자 친정에 들어가 살면서 미용 학원에 등록했다. 악착같이 기술을 배웠고, 친정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변두리에 방 하나 달린 미장원을 얻었다. “손님이 들어오면 가슴이 쿵 떨어지고 가위 잡은 손이 덜덜 떨렸어요. 경험도 부족하고 기술이 너무 딸려서 도대체 못하겠더라고요. 오는 손님마다 혀를 차고 가는데, 달리 피해 갈 길이 있나요. 욕을 먹더라도 버티는 수밖에. 한번 내려준 손님을 다시 만나기 힘든 택시기사가 그때만큼 부러울 적이 없었어요. 정말 마루타처럼 내 손에 머리를 맡기고 기술의 폭을 넓혀 주신 손님들께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죠.” 그래도 시간은 약이었다.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며 한 장소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단골도 생기고 생활도 조금씩 안정돼 갔다. 조금씩 저축한 돈으로 24평짜리 아파트도 하나 분양받았다. 그 아파트에 입주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중도금을 붓고 있을 무렵, 남편에게 다시 새 여자가 생겼다. 혜연 씨는 분양받은 아파트를 깨서 그 여자에게 주고라도 이혼만은 막아 보려 했다. 그러나 남편이 택한 건 그 여자였다. 아들아, 우린 감동적인 자서전을 쓰고 있는 중이란다 위태위태하게 유지해 오던 결혼 생활이 깨지고, 하나뿐인 아들은 팔뼈가 부러져 입원하고, 있는 돈 없는 돈 털어 가맹점 계약을 했던 미용 프랜차이즈 업체에 사기를 당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모 캐피탈에서 빌린 돈으로 새 미용실을 열고 다시 일어서려 발버둥친 지 두 달 만에 오토바이 노상강도를 당해 입원하는 신세가 되었다면, 몸이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5천만 원의 빚만 떠안은 채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면, 당신의 입에서는 무슨 말이 터져 나올 것인가. ‘감사합니다.’ 땅 속으로 껴져 버리고만 싶은 암담한 절망 속에서 김혜연 씨가 한 말은 그것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의식이 있는 시간 내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문처럼 그 말만을 수없이 되뇌었다. “안 그러면 자꾸 다른 생각이 끼어들었으니까요. 밤에 잠자리에 들 때마다 나도 모르게 ‘아, 이대로 영원히 눈을 뜨지 말았으면…, 누군가 내 영혼을 데려가 내일의 해를 보지 않게 해 주었으면…’ 하고 기도하는 거예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죠. 가슴이 울렁거리고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와 쿵쾅거리는 것 같은 불안감 때문에 먹지도 자지도 못했으니까요.” 그 ‘주문’의 효력이었을까. 석 달 동안 멈추지 않았던 설사와 울렁증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이의 마음은 여전히 캄캄한 굴속을 헤매었다. 도대체가 길이 보이지 않았다. 캐피탈 직원들의 빚독촉은 인정사정이 없었고, 그이의 팍팍한 삶에 반딧불 같은 희망을 켜 주던 아들은 고3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아이한테만은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주아주 힘든 밤엔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며 곁에 누운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이다음에 너는 아주 큰사람이 될 거거든. 근데 먼 훗날 자서전을 썼을 때 감동적인 이야기가 너무 없으면 읽는 사람이 재미가 없잖아. 그래서 우린 지금 그 자서전의 가장 감동적인 대목을 쓰고 있는 중이란다.” ‘엄마, 지금 아주 힘들어.’라는 말을 김혜연 씨처럼 멋지게 해 낼 수 있는 엄마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기막힌 실패담을 털어놓으면서도 멀쩡했던 혜연 씨의 눈빛이 아들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촉촉이 젖어든다. 과외 한번 시켜 보지 못하고 거의 방치해 두다시피 했다는 ‘어미의 죄책감’에도 불구하고 아들 재홍은 수능 시험을 앞두고 실시한 모의고사에 2005-01-26
- 인터뷰 - 신수경 까르푸 방학점 점장 ‘여성에게 아직은 척박한 땅’으로 불리는 유통가. 2명의 여성 점장들이 활약, 눈길을 끌고 있다. 까르푸 야탑점의 임영수 점장과 방학점의 신수경 점장이 그 주인공. 특히 신수경 방학점장에게는 ‘최연소 할인점장’(34)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1996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까르푸에 입사, 입사 8년을 맞는 2003년 4월 점장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입사 9년차인 신 점장의 경력이 시사하는 바도 크다. 신 점장은 일반적으로 유통가 임원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바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오너 일가도 아니고, 외부에서 경력을 쌓아 유통가로 영입된 인물도 아니다. 말 그대로 ‘땀 흘리고’ ‘현장 판매를 마다하지 않으며’ 점장의 자리에 올랐다. “입사할 당시 한국에는 까르푸 매장이 없어 말레이시아 매장으로 갔습니다. 3개월간 현지 매장에서 청소도 하고, 판매도 담당했죠. 귀국한 후에는 까르푸 중동 1호점을 비롯한 신규매장 오픈 현장에서 생활부장으로 일했습니다. 때로 휴가도 반납했고, 새벽부터 일하기도 했지만 그 상황을 즐기려고 애썼죠.” 한국 까르푸 관계자는 “신 점장은 일산점, 원천점, 목동점, 시흥점 등 신규 매장을 성공적으로 오픈하는 데 탁월한 실적을 올렸다”며 “성별 및 나이와 상관없이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점장의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력’이 먼저라는 조언이다. 신 점장이 유통가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척박한 땅일수록 기회는 많다’는 것. “나이가 어릴 때는 현장의 생동감을 즐길 수 있고, 결혼해 ‘아줌마’가 되면 고객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 좋아요. 여성 점장으로서 남성 매니저와 호흡을 맞춤으로써 인간적 갈등도 거의 없었구요.” 신 점장은 “여성으로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장이 아직은 넓다”고 말했다. “유통가 고객의 70% 이상이 여성이므로,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이어린 여성점장으로서 매장 및 직원관리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신 점장은 ‘외적 조건 때문에 힘든적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까르푸 직원들은 현장에서 일할 때 성별과 나이를 잊어버려요. 상대가 여성이라고 특혜를 주지도 않지만, 기회를 박탈하지도 않아요. 저의 경우 연장자와 일할 때는 그 분들이 저보다 직급이 낮아도 좋은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해요. 그러면 오히려 그분들이 먼저 ‘나이어린 상사라서 힘들지. 도와줄께’라며 다가왔죠” 한편 신 점장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새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구매분야 공부를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5-01-25
- 여의도 정가 ‘강원도의 힘’ 떴다 강원도 출신 초선 국회의원들이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지역구 의원은 아니지만 강원도가 고향인 의원들이다. 강원도 출신 의원은 민병두(열린우리당·횡성) 고진화(한나라당·영월) 우상호(우리당·철원) 이철우(우리당·홍천) 윤호중 (우리당·가평) 임종인(우리당·화천) 이화영(우리당·동해) 정성호(우리당·양구) 최순영(민노당·강릉) 이영순(민노당·원주) 의원 등 총 10명. 여기에 강원도 사람과 결혼한 전재희(한나라당) 전여옥(한나라당) 이은영(우리당) 의원 등 여성의원 3명을 포함하면 13명이다. 이들은 17대 국회 출범직후 민병두 의원이 주축이 돼 ‘출향의원협의회’를 구성,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지난해 ‘눈부신’ 의정활동으로 언론에 주목을 받은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민병두 의원은 초선임에도 열린우리당 기획위원장을 맡아 지도부 일원으로 당을 이끌고 있고 고진화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때 동료의원이 뽑은 최우수 의원(내일신문 조사)에 선정됐다. 우상호 의원은 문화관광위원회 간사를 맡아 야당과 언론관계법 등을 협상하면서 ‘타협의 정치’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호중 의원의 고향은 경기도 가평이지만 부친이 강원도 출신이고 강원도 명문인 춘천고등학교를 나와 이 모임 멤버가 됐다. 임종인 의원은 열린우리당 내 대표적인 ‘소신파’로 통하고, 이화영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386 직계모임인 의정연구센터 간사를 맡았다. 정성호 의원은 지난해 33건의 법률안을 발의해 17대 국회 첫해 의원입법 발의 최다의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최순영 의원은 최근 ‘교사가 학생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한 사건’을 공개하는 등 교육위원회에서 활약이 대단하다. 과거 어느 국회에서도 강원도가 고향인 인물이 17대 만큼 많이 당선된 적이 없다. 각기 정치적 소신과 목적은 다르지만 ‘출향의원협의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지역현안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출향의원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여야 정파를 초월, 강원도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열풍의 진원지인 강원도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만드는 작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인구비례로 따지면 강원도 출신 국회의원 숫자가 적은 게 아니다”면서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2005-01-21
- <권화섭 칼럼>‘인구 블랙홀’의 진짜 이유(2005.03.17) ‘인구 블랙홀’의 진짜 이유 권화섭 (언론인) 한국여성들은 왜 결혼을 미루고 아이 낳기를 꺼려하는가.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지금부터 20년쯤 후에는 절대인구가 줄어드는 ‘인구 블랙홀’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당연히 가져볼 만한 의문이다. 현재 한국여성들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를 가리키는 총출산율(TFR)은 2002년에 1.17명까지 떨어졌다가 2003년에 1.19명으로 약간 높아졌다. 이것은 인구의 현상유지에 필요한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 정부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를 구성하고 상반기 중에 종합대책을 세워 일단 출산율을 OECD 평균 수준인 1.6명으로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1.8명 선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여성들은 정부가 장기적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의 아이를 낳았다. 지난 1992년의 TFR이 1.78명이었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 이후 경제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1997년에는 1.54명으로 떨어지고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2001년에는 1.30명으로 줄어들었고 2002년에는 도시국가인 홍콩(1.0명)과 마카오(1.1명)를 제외하고 세계 최저기록을 세웠다. 정부의 출산장려책 해법 안된다 단순논법으로 말해 불과 10여년 만에 한국여성들의 출산율이 이처럼 떨어졌다면 그것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도 쉬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오산이다. 아이 낳는 것을 여성의 당연한 의무로 여기던 사회적 관념이 이제는 부부 생활의 걸림돌로 여기거나 여성 자신의 개인적 삶을 한층 더 중시하는 풍조로 바뀐 상황에서 정부가 출산장려 국민운동을 벌이고 육아지원시책을 편다고 해서 출산율이 쉽사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출산율의 저하를 막기위한 선결과제는 ‘행복한 삶’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 것이다. ‘부모와 아이 하나’, 혹은 ‘무자녀 부부’를 행복한 삶의 방식으로 여기는 의식이 지금처럼 퍼져있는 한 정부의 출산율 끌어올리기 시책은 시지프스의 헛된 노역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그러면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 영국 LSE(런던경제사회과학대학)의 리처드 레이어드 교수는 ‘행복: 뉴 사이언스의 교훈’이라는 저서에서 행복의 여섯가지 조건으로 정신적 건강, 만족스럽고 안정된 직장, 안정적이고 애정어린 개인생활, 안정된 공동체, 자유, 도덕적 가치를 꼽았다. 레이어드 교수는 특히 경제정책은 단순히 성장이 아닌 행복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레이어드 교수의 기준에 따르면 한국사회는 행복한 상태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어쩌면 한국여성들의 극도로 낮은 출산율은 한국사회의 정신적 타락과 불안정한 직장, 가정의 해체, 공동체의 붕괴, 규제와 간섭의 만연, 도덕의 실종을 총체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결과일 수 있다. 물질적 삶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정신적 삶의 수준이 그 이상으로 후퇴한다면 그 사회는 결코 행복한 사회일 수 없다. 그리고 이처럼 삭막하고 살맛나지 않는 사회에서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고 출산을 기피하는 것은 ‘책임있는’ 모성(母性)의 당연한 대응이 아닐까. 인구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오랫동안 말서스의 저주에 시달려왔다. 그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식량생산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날 뿐이어서 궁극적으로 세계는 인구폭발로 인해 대량 아사(餓死)사태를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제 세계는 ‘인구폭탄’이 아니라 오는 2025년을 정점으로 세계인구가 감소하는 역(逆)말서스적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살맛나는 사회’ 실현이 중요 이것은 과학문명의 역설적 측면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먹거리의 부족으로 인구의 증가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제는 먹거리가 넘쳐나면서 가족생활과 공동체가 붕괴하고 개인주의가 고조되면서 여성들의 출산율이 급속히 낮아지고 그 결과 인구감소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는 참으로 혁명적이었다. 우리는 아직 그 변화의 터널 숙에 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사건이 최근 행정자치부가 들고나온 이른바 ‘혁신형’ 조직개편이다. 한국기업들을 몰아친 직급파괴와 실적주의 선풍이 마침내 공무원 사회에 본격 상륙할 태세이다. 모든 사회현상에는 긍정과 부정 양면이 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의 분위기는 대단히 경쟁적이고 효율적으로 바뀌었지만 동시에 인간미와 염치를 상실한 살맛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행복한 사회는 구성원들 상호 간에 공정성과 신뢰성, 그리고 사회적 연대감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공동체와 가족 친화적인 사회’가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그런 모습과 계속 멀어져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 경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여성의 기록적으로 낮은 출산율을 되돌리려면 이런 사회적 추세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2005-03-17
- 인도인, 세계 부호 3위에 올라 미국 포브스지는 매년 세계 부호들의 순위 리스트를 발표한다. 2005년 리스트는 몇 가지 놀랄만한 점이 있다. 달러 하락과 유가 및 원자재, 그리고 부동산 가격 급등, 중동과 남미 금융시장 확대로 부호 리스트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인물들을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인도인과 멕시코인이라는 점에 다시 한번 눈길이 간다. 물론 1위는 여전히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 빌 게이츠에게로 돌아갔다. 11년째 1위를 차지한 그의 자산은 465억달러. 그 뒤를 바싹 추격 2위를 차지한 것은 투자자 워렌 버펫이다. 그러나 ‘올해의 신인상’을 차지한 것은 다름아닌 인도 철강 재벌 라크슈미 미탈(Lakshmi Mittal)이었다. 한번의 인수로 철강의 제왕이 된 54세의 영국거주자의 자산은 62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무려 4배나 불어나 지난해 59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경쟁업체 두 곳을 제치고 그의 기업은 철강계 세계 1위 아르셀러(Arcelor)를 넘보게 됐다. 같은 시기 철강계 주가가 급등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그의 저택 수영장은 보석으로 치장돼 있다고. 작년 프랑스에서 치러진 그의 딸 바니샤(Vanisha)의 결혼 비용은 약 6000만 달러였다.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알 사우드가 4, 5위로 미탈의 뒤를 이었다. 특히, 멕시코 투자자 카를로스 슬림은 세계 부호 대열 17위에서 4위로 부상했다. 그의 2005년 현재 자산은 238억달러다. 슬림은 통신업체 텔멕스 회장인 동시에 미국 MCI의 최대 주주기도 하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2005년 대표적 패자는 월 마트 상속자들에게 돌아갔다. 세계 대형유통업체 리더의 주가는 1년사이 10%이상 하락, 이들의 자산 가치도 동시에 급락했다. 그들 중 유일하게 롭손 월튼 만이 10위로 톱10 대열 안에 겨우 들었을 뿐이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억만장자수는 작년 587명과 비교 691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반 이상이 독학자이며 평균 연령은 6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총 자산가치는 1년 사이 3000억 달러 증가해 2조 2000억 달러에 달한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라고 프랑스 르피가로지는 평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2005-03-14
- 독립 포기에 방황하는 티베트 젊은이들 인도의 다람살라에 위치한 망명 정부 하에서 태어난 티베트의 젊은 세대들은 서구화 된 삶과 ‘전설적인’ 티베트에 대한 향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다. 이제는 아무도 믿지 않는 티베트의 독립 꿈도 그들을 방황하게 한다. 인도 인터넷 매체 파율 닷컴은 샌프란시스코 ‘티베트청년회의’(Tibet Youth Congress) 톱덴 체링 지부장의 기고문을 통해 티베트 젊은이들과 그들 앞에 놓여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최근 티베트 망명정부의 삼동 린포슈(Samdhong Rinpoche)총리는 다람살라에서 열리는 미스 티베트 선발에 개최에 대해 비난했디. 그는 오늘날 티베트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문제있는 행동’에 대해 길게 설명하면서 미스 티베트 같은 행사는 불교에 위배적이라고 못박았다. 위 세대들의 이런 가치체계와 영국 식민을 겪은 인도의 서구화된 문명을 보고 겪으며 자란 티베트 젊은이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더구나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티베트의 미래 짊어져야 한다는 책임이 이들을 누르고 있다. 뉴델리에서 학업을 하고 있는 한 23세의 티베트 젊은이는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미국인과 결혼한 누나가 보내주는 돈으로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모토사이클을 타고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꿈에 찬 그는 다른 한편으로 티베트청년대회 시위에 참가해 중국 인민기를 불태웠다는 이유로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교사가 그에게 말한 것처럼 자신이 정말로 ‘티베트의 내일의 씨앗’인지 반문한다. 현재 캐나다에서 35세의 티베트 남성은 과거 티베트 스님이었다. 그러나 그는 캐나다로 와서 승복을 리바이스 청바지와 외투로 맞바꿨다. ‘잃어버렸던’ 사춘기를 되찾은 그는 마리화나와 술과 여자에 빠졌다. 하루 10시간의 노동으로 지치고 우울해 질 때면 그는 의문을 가진다고 한다. 자신이 젊어서 공부한 불경에서 붓다가 실제로 이렇게 복잡하게 뒤얽힌 상황을 예측했는지 말이다. 티베트 망명정부 하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기이하고, 우스꽝스러우며 비통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정체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티베트 독립도 망명정부가 독립을 포기하고 중국에 포함될 것을 결정하면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향과 목표를 잃은 티베트 젊은이들은 동요하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005-03-15
- 금강산에서 신혼부부 나무심기 “숲과 자연과 함께한 부부 사진을 올리세요.” 유한킴벌리는 오는 4월 2·3일 금강산에서 제 22회 신혼부부 나무심기를 진행한다. 신혼부부 나무심기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의 하나로 신혼부부들에게 숲의 중요성을 깨닫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다짐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프로그램. 올해 행사는 식목 60주년을 맞아 남측 신혼부부 160명과 평화의 숲 임원, 유한킴벌리 관계자 등 200명, 북측 금강산관광총회사 관계자와 고성군 주민 50명이 참여, 금강산 구룡연 입구(술기넘이 고개)에서 소나무와 잣나무 600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응모 자격은 결혼 2년 이내의 신혼부부. 결혼일자 기준은 2003년 3월 1일 이후에 주민등록등본 상 등재된 것이어야 하며 최종 참가자 선정 후 주민등록등본 제출을 통해 확인한다. 임산부의 경우 장시간의 차량 탑승과 힘든 일정으로 행사 참석이 불가능하다. 응모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포리스트 코리아(www.forestkorea.org) 회원가입 후 푸른 초대장에 응모하는 것. 여기서 추첨을 통해 50쌍을 선정한다. 두 번째는 부부 자연공감 사진 콘테스트. 숲과 자연과 함께한 부부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심사를 통해 30쌍을 선정한다. 사진에 대한 응원댓글, 추천 수가 선정 기준이 된다. 숙박, 금강산 출입에 따른 비용, 묘목, 교통, 식사, 보험 등의 비용은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기금’에서 지원한다. △문의 : (02)525-2647~8 tree@forestkorea.org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2005-03-09
- 화이트데이 주부들이 받고 싶은 선물은 화이트데이에 주부들은 ‘두둑한 용돈’을 선물로 가장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일동후디스의 육아포털 일동맘 홈페이지(www.ildongmom.com)는 “주부 네티즌 1003명을 대상으로 ‘화이트데이에 엄마들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이라는 설문 답변 분석결과 나왔다.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주부들이 선호하는 선물로는 ‘두둑한 용돈’이 48.3%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사랑한다는 말’이 31.8%로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3위로는 ‘실용적인 생활용품’(11.5%)이 뒤를 이었고, ‘달콤한 사탕’이라는 응답은 4위로 응답자의 8.3%에 머물렀다. 한편 두둑한 용돈을 원하는 주부들은 “사랑을 먹고 살긴 하지만 그래도 두둑한 머니가 좋다” “생활에 보탬이 되고 가족과 함께 쓸 수 있는 용돈이 요즘 같이 불경기 땐 최고의 보약”이라고 말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주부들 대부분은 “돈도 중요하고 선물로 받으면 좋겠지만, 남편이 그윽한 눈빛으로 진지하게 말하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만큼 값진 것은 없을 것” 이라고 답변했다. 또 “사랑한다는 말은 없어지는 선물 보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으며 부부를 지탱해 주는 뿌리 같은 것” “연애 할 때는 (사랑한다는 말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누던 가장 쉬운 언어였는데, 결혼하고 나니 말하기도 듣기도 어려운 말이 되어 버려서 이번 화이트데이에는 꼭 듣고 싶다” 등의 응답도 있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5-03-09
- 인물초대석-해외성매매 사건 해결한 양영구 수사관 지난 2월 23일 경찰은 20대 여성들을 해외로 보내 성매매를 하도록 강요한 업주와 브로커를 구속했다. 이들은 최근까지 한국여성 38명을 호주와 뉴질랜드·캐나다 등 현지 마사지업소에 취업시켜 성매매행위를 하고 받은 1억2000여만원을 가로챘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성매매 여성들의 해외진출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미국비자 위조사건을 조사하던 서울경찰청 외사과 양영구 수사관(사진·경사)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한국여성들이 해외로 나가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과 자신이 수사중인 미국비자 위조사건은 이들 여성들이 미국으로 성매매을 위해 출국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는 사실이었다. 양 수사관은 미국비자 위조라는 ‘공문서위조사건’을 성매매특별법 위반 사건으로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 수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한국 여성들을 해외로 보낸 주범의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행동지침’과 ‘약정서’ ‘근무시 준수사항’ 등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마침 뉴질랜드에서 한국여성들을 관리하던 해외 브로커도 잠시 귀국해있었다. 경찰은 이들을 한꺼번에 신속히 검거해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사건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된 것은 양 수사관의 10여년간 특수수사 경험이 바탕이 됐다. 1986년 경찰에 입문한 양 수사관이 특수수사에 발을 디딘 것은 서울지검 남부지청(지금 서울남부지검) 특수부로 파견되면서부터다. 그는 검찰에서 수사력을 인정받으며 특수수사의 경험을 쌓아나갔다. 5년간 검찰에서 근무하고 경찰로 돌아온 양 수사관은 서울경찰청 외사과에 배치돼 발군의 수사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포폰(소유주와 사용자가 다른 휴대폰)을 이용해 ‘3자통화방식’으로 국제통화요금을 빼돌린 사건은 그가 최초로 적발했다. 지난해에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근무했다. 특수수사과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 간부가 아들 결혼식에 제약회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축의금을 받아 챙긴 사건을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서울경찰청 외사과로 다시 돌아와 얼마 되지 않아 이번 ‘해외성매매 사건’을 해결한 것이다. 경찰의 특수수사통 양 수사관은 오늘도 새로운 사건을 찾아 현장을 뛰고 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200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