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와 영어' 검색결과 총 874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경제자유구역 개선안’에 부산 인천 광역시 반발 IBC포럼 “경쟁력 갖추려면 중앙정부 편입” 지자체 “경쟁력 저하는 정부지원 부족 탓” 인천·부산·광양경제자유구역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제청)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분리, 중앙정부 직속기관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당 지자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제계 원로들의 모임인 ‘IBC(International Business Center)포럼’(이사장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은 최근 중국 상해에서 개최한 세미나 내용을 토대로 ‘경제자유구역제도 운영개선 방안’을 마련, 정부에 건의했다. ◆국가 직속 특별기관으로 편입 = 포럼은 건의안에서 현재 지방자치단체에 속해 있는 인천, 부산·진해, 광양의 경제청을 특별법에 의한 중앙정부 직속 특별지방행정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법에 따라 경제청장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정기적 또는 수시로 운영상황을 보고받아 외국 첨단기업의 유치 등에 필요한 조치를 그때그때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무비자 무관세 무분규 등 ‘3무(無)’ 원칙을 적용하는 특수지역으로 관리하고 토지가격을 낮추기 위해 토지별·지목별 용도를 지정하고 장기임대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제자유구역에서는 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하고 세계적 수준의 교육·의료·숙박·문화·오락시설 등을 설치, 기업환경과 생활환경을 선진화할 것을 주장했다. 포럼은 이 같은 내용의 특별법을 올 정기국회 회기 중 제정, 시행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운영체제 개선엔 공감, 중앙정부 편입은 반대 = 인천 부산 광양 등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한 지자체들은 이 같은 건의내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직속기관으로 출발했어야 하지만 그동안 투자한 비용정산 문제 등을 고려하면 지금은 아니다”며 “그동안 고생해서 과실을 걷을만하니까 국가기관화 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한 비용도 문제지만 앞으로 시유지를 장기임대해주면 조성비용과의 차액은 정부가 부담하는 것인가”라며 “알맹이인 예산문제는 뒤로 한 이번 건의는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국내 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이 없는 이유는 정부 지원이 부족한 탓”이라며 “지금 상태에서도 3무원칙 등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예산을 충분히 지원해주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누가 운영주체가 되느냐는 그 다음 문제라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도 “정부 직속으로 개편하는 것은 인사 조직 재산이관 등의 문제가 있어 지자체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들 지자체 관계자들은 경제청 운영체제 개편에 관한 건의내용을 볼 때 일부 인사들의 ‘자리욕심’이 내포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건의내용 중 운영위원은 장관급 민간인, 전문인사 3명 등으로 한다는 등 임직원 임명절차 및 보수 등에 대해 지나치게 상세히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적 역량 집중해야 = 이번 포럼에 대해 재경부는 “국내 경제자유구역을 중국처럼 국가의 선진화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아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재경부는 포럼의 정책건의 취지를 충분히 고려해 경제청의 운영체제 개선, 각종 규제특례, 절차간소화 등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시급한 과제인 경제청 운영체계 개편을 위해 올해 안에 관련법령 개정을 추진하고,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위상을 강화해 필요한 제도개선방안을 수시로 점검·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재경부도 지자체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정책건의 내용을 추진하기가 쉽지 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포럼이 제안한 내용에 대해 검토할 수 있지만 정부차원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며 “법 개정은 행자부 등 관련부처 및 지자체와 협의도 해야 하고 공청회 등 여론수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게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천 곽태영·부산 정연근·광양 방국진·고병수 기자 tykwak@naeil.com 2005-09-08
- 실업고 ‘학생 모집난’ 벗어나 좋은데, ‘직업교육 정상화’와는 거리 대입제도 변화와 청년실업난 때문에 만성적인 학생모집난에 시달리던 실업계 고등학교가 회생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실업고 인기가 직업교육의 정상화에 따른 현상이기 보다는 대입제도 변화에 따른 반사이익적 성격이 강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전국 실업계 고교의 ‘2005학년도 신입생 전기모집 원서접수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5만9149명 모집하는 전국 716개 실업고교에 16만9996명이 지원해 1.0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4학년도 신입생 전기모집에서 3287명이 미달해 0.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지원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서울, 대구, 광주, 대전 등 대도시에서는 모든 실업계고교가 전기모집 정원을 초과했다. 교육계에서는 실업고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장기불황에 따른 청년실업 증가가 실업고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업계 고교의 인기는 취업이 잘되는 교육과정을 택하고 있는 특성화고가 주도하고 있다. 2005학년도 전기모집에서 서울 경기기계공고(1.84대1)와 부산자동차고(3.17대1), 대구서부공고(3.35대1), 한국애니메이션고(5.17대1), 한국조리과학고(4.73대1), 경북생활과학고(2.36대1), 전북 한국경마축산고(1.83대1) 등 대부분의 특성화고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특성화고 재학생들은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실업계에 진학한다는 고정관념도 깨버렸다. 특성화고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성적이 상위권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조리과학고의 경우를 보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대 과목의 중학교 성적 점수뿐 아니라 직접 면접과 간접면접이라 불리는 목적의식 평가와 적성검사까지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다. 또 이 학교에 입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은 각 학교 상위 20% 이내에 든다. 또 다른 특성화 고교인 전남미용고도 입학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성적이 20~30%대 이상이어야 한다. 실업계 고교의 인기상승의 또 다른 이유로는 대입제도의 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를 내신성적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올해 고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새로운 제도를 적용받는 첫 세대다. 또 교육부는 이미 동일계 특별전형으로 정원의 3% 범위 내에서 실업고 출신을 정원외 선발할 수 있도록 허용, 실업고 출신들의 대학진학을 훨씬 쉽도록 했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다음 달 초까지 각 학교별로 치러질 중간고사가 끝나면 결과가 나쁜 학생들이 인문계에서 실업계 고교로 전학을 가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5-04-13
- 이얼싼중국문화원 시청어학원 서정진 원장 이얼싼중국문화원 시청어학원 서정진 원장 “중국유학 정체성 흔들리지 않도록” 지난 16일 AFP통신은 중국이 식료품·에너지·공산품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소비국으로 떠올랐다고 미국 지구정책연구소(EPI)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5대 원자재 중 석유를 제외하고 곡물·육류·석탄·철강 분야 소비에서 미국을 앞질렀다. “한·중관계도 긴밀해져 지난 92년 수교 첫해 6위 교역국이던 중국이 이듬해 93년에는 3위로 올라섰고 드디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1위로 부상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서 원장은 현재 중국의 위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중국은 기회의 땅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서 원장에 따르면 대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 기업인, 중·고등학생 심지어 초등학생 사이에서 ‘중국어 배우기 붐’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어는 영어와 함께 투자해두어야 할 언어로 자리잡은 것이다. 중국 관련 어학원 중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얼싼중국문화원은 이런 ‘중국어 배우기 붐’ 속에서 지난 2001년 개원이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얼싼’은 한국인과 원어민 강사가 교차하면서 수업하는 독특한 교육방식으로 호평을 받았다. 서 원장은 “교차수업방식을 통해 입문과정에서부터 원어민과 함께 호흡하기 때문에 현지인을 대할 때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이얼싼에서 중국유학 부문을 담당했다. 중국은 한국과 가깝고 아시아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어 유학생활에 부담이 적다. 그러나 서 원장은 유학생활에서 분명한 목표의식이 중요하다고 본다. 유학은 언어·학문을 습득하는 것이 주된 것이지만 생활방식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측면도 강하다. 특히 중국유학은 학문교류보다 사업이나 취업 등 경제적 목적을 위한 경우가 많아 유학을 통해 중국문화를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 생활수준이 아직 낮아 유학에서 언어 외에 얻을 것이 적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서 원장은 “중국유학은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남이 가니까 나도 간다는 식으로 준비해서는 곤란하다”고 충고했다. 특히 조기유학에 대해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다. 서 원장은 “청소년기는 가치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조기유학으로 자칫 정체성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자제력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이 절제하지 못하고 일탈하기도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2005-02-21
- 인물초대석-이얼싼중국문화원 시청어학원 서정진 원장 지난 16일 AFP통신은 중국이 식료품·에너지·공산품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소비국으로 떠올랐다고 미국 지구정책연구소(EPI)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5대 원자재 중 석유를 제외하고 곡물·육류·석탄·철강 분야 소비에서 미국을 앞질렀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서정진 원장(사진)은 현재 중국의 위상에 대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중국은 기회의 땅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서 원장에 따르면 대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 기업인, 중·고등학생 심지어 초등학생 사이에서 ‘중국어 배우기 붐’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어는 영어와 함께 투자해두어야 할 언어로 자리잡은 것이다. 중국 관련 어학원 중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얼싼중국문화원은 이런 ‘중국어 배우기 붐’ 속에서 지난 2001년 개원이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얼싼’은 한국인과 원어민 강사가 교차하면서 수업하는 독특한 교육방식으로 호평을 받았다. 서 원장은 “교차수업방식을 통해 입문과정에서부터 원어민과 함께 호흡하기 때문에 현지인을 대할 때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이얼싼에서 중국유학 부문을 담당했다. 중국은 한국과 가깝고 아시아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어 유학생활에 부담이 적다. 그러나 서 원장은 유학생활에서 분명한 목표의식이 중요하다고 본다. 유학은 언어·학문을 습득하는 것이 주된 것이지만 생활방식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측면도 강하다. 특히 중국유학은 학문교류보다 사업이나 취업 등 경제적 목적을 위한 경우가 많아 유학을 통해 중국문화를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 생활수준이 아직 낮아 유학에서 언어 외에 얻을 것이 적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서 원장은 “중국유학은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남이 가니까 나도 간다는 식으로 준비해서는 곤란하다”고 충고했다. 특히 조기유학에 대해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다. 서 원장은 “청소년기는 가치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조기유학으로 자칫 정체성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자제력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이 절제하지 못하고 일탈하기도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원택 기자 200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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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영역별 특성화’로 차별화 나서
지난해 건국대의 SCI 논문 수는 전년대비 2.7배나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SCI 논문이 대학 우수성의 지표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변화다. 또 건국대는 학문영역별 특성화라는 독특한 정책으로 특성화를 뛰어넘어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
본지는 5대 사학 진입을 목표로 뛰고 있는 건국대 정길생 총장을 만나 변화의 원동력과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는 대학은 생존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건국대의 특성화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대학들은 ‘백화점식 운영’을 해왔다. 이 때문에 학교 이름은 각각 달라도 내용은 다른 게 거의 없고,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도 거의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떠 오른 것이 바로 특성화다. 학교마다 몇 분야씩 세계최고 수준에 달하는 영역을 가진다면 수 백 개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그동안 특성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법대, 공대 식으로 영역을 너무 광범위하게 구분해 특성화를 추진함으로써 예상했던 것 보다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리대학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학문영역별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의생명공학연구원의 문을 열었다. 건대는 생명의학 관련 단과대학인 의과대, 축산대, 수의과, 생명과학대가 밀집해 있는 거대한 생명크러스트다. 해당분야 교수 숫자만도 3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바이오과학의 본산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공과대 연구 인력을 총망라해 차세대형 인류복지 혁신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차세대혁신기술연구원’도 육성하고 있다. 연구원은 첨단 유비쿼터스 응용연구, 나노기술, 시스템통합기술, 하이브리드형 환경기술 개발을 중점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역량과 경쟁력이 충분히 확보되면 점차 연구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연구원도 운영하고 있다.
세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아시아지역의 국제적 환경변화를 연구함으로서 남북관계 등 국가적 관심사를 재정립하고 통일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또한 생명과학, 우주항공, 정보통신, 나노과학 등 일명 4T연구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대학원에 ‘신기술융합학과’를 신설해 석·박사 과정 25명을 선발했다. 이들 입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제학사 등 기숙사 입주 혜택을 줬다. 모든 강의와 논문은 영어로 진행되며 학생 중 1/3이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이다.
특성화와 함께 정원조정, 학과 통폐합 및 신설 등 학사구조 재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 작년 한 해 동안 수요가 많은 법대 정원을 80명 증원했다. 이 숫자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분야에서 옮겨 온 것이다.
올해는 예술학부를 신설, 영상애니메이션, 조형예술, 영화예술 등 3개 전공에 각각 40명씩을 선발했다.
또 다가올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겨냥해 레저 스포츠 생활문화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활체육 중심의 체육대학 설립과 2006만평에 달하는 체육단지형 제3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의학전문대학원을, 2006년에는 법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이공계중심의 특성화를 유도하면서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초학문 기반 없는 응용학문 중심의 특성화는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그리고 건국대학의 기초학문육성 프로그램이 있는지
어디서부터가 기초학문이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자연계에서는 물리, 화학, 생물을,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영문학, 불문학, 독문학, 철학 등을 기초학문이라고들 한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국문학, 철학, 사학이 기초다. 중문학 불문학 독문학 등은 학문의 도구인 언어학을 공부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국문, 철학, 사학 등을 하나로 묶어 인문학부로 독립시켰다. 왜냐하면 사회지도급 인사가 되려면 논리적 사고와 판단력을 가져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철학이다. 또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을 가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과거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역사관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 세 가지 분야는 학생이 한명이 없어도 지원할 생각이다.
어학관련 학과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중국어와 영어를 묶어서 국제어문학부로 독립시켰다. 또 독문·불문·히브리어 등을 모아서 언어학이 아니라 지역학을 연구하는 문화정보학부로 개편시켰다.
물리, 수학, 생물에 대한 지원은 필수다. 이들 기초과학에 탄탄하지 않고는 첨단 분야의 경쟁력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 분야에 대한 개별지원 보다는 각종 프로젝트에 필수적으로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건국대가 교수증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우수한 교원을 확보하는 것이 학문의 질을 높이는 열쇠다.
지난 2년간 198명의 교수를 새로 뽑았고 앞으로 2년 동안 200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그러나 숫자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엘리트를 뽑는 것, 즉 질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대학은 임용과정의 공정성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다.
우리 대학은 교수임용과정과 관련해 단 한건의 항의도 받지 않았다. 임용심사 과정에 학생을 참관인으로 참여시키고 학과 교수들의 2/3 이상의 동의를 구하는 등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다.
재단이 교수임용에 중립성을 지킨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최근 지방대학의 위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참여정부가 지방대학 우선정책을 펴고 있고 수도권 대학 역차별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철학의 차이라고 본다. 어떤 정책이 든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한다.
군형발전이라는 원칙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지금 같은 시스템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도 똑 같은 기름을 넣어도 달릴 수 있는 거리는 다르다.
지방이라고 해서 무조건 우위에 두는 것은 문제다. 투자대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가야한다. 일괄적으로 하기보다는 철저하게 능력있고 경쟁력 있는 대학을 밀어줘야 한다.
또한 서울과 지역간의 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은 더 중요하다. 서울과 지역간의 균형발전만 고려하다 보면 전체가 상향 조정되기보다는 하향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다.
균형이라는 것은 낮은 것은 높이고, 높은 것은 낮춰 고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가장 앞서가는 하나가 세계를 지배한다.
균형과 동시에 최고화도 추구해야 한다. 서울대를 자꾸 평준화 시키자고 하지 말고 하버드나 MIT처럼 만들어야 한다. 이런 대학을 여러 개 만드는 것이 진정한 균형발전이다. 국가경쟁력과 균형발전은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
약력
- 59년 안의고졸, 65년 건국대 축산학과졸, 73년 농학박사(일본 동경대)
- 73년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현), 93년 축산대학장
96∼98년 부총장, 2002년 총장(현)
- 대한불임학회장, 한국축산학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현)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건국대는 어떤 대학
도약위해 연공서열도 파괴
1946년 상허 유석창 박사에 의해 설립된 건국대는 19개 단과대학과 13개 대학원으로 구성됐으며, 개교 이후 13만여 동문을 배출한 명문사학이다.
건국대는 개교 60주년인 2006년을 계기로 국내 5대 사학의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 지난해 ‘시대를 앞서는 지성, 세계를 향한 도전’이라는 새 캐치프레이즈를 제정한데 이어 2005년을 ‘건국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2004-08-10 - 철저한 ‘현장중심 교육’이 회생 열쇠 실업계 고등학교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직업교육은 끝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소위 유명 실업계 학교 중에서 일반계 학교로 전환을 했거나 서두르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몇몇 학교들이 특성화된 직업교육으로 발길을 돌렸던 학생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력시장의 변화를 잘 파악해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편집자 주 전국 대부분의 실업계 고교가 매년 학생 모집난을 겪는 등 직업교육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특성화교육으로 위기를 극복한 학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 학교들은 단순히 학생모집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중학교 내신성적이 높은 소위 우수학생들이 입학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조리과학고 = 경기도 시흥시와 광명시 그리고 서울 오류동이 만나는 경계선상에 있는 한국조리과학고. 1999년 개교한 이 학교에는 640명에 이르는 미래의 ‘조리 명인’들이 평균 4∼5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재학 중이다. 이 학교는 학생선발과정에서부터 조리 분야에 확고한 소신을 가진 학생이 아니면 입학 자체가 힘들게 돼 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대 과목의 중학교 성적 점수뿐 아니라 직접 면접과 간접면접이라 불리는 목적의식 평가와 적성검사까지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학교에 입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중학교 내신성적은 각 학교 상위 20% 이내에 들어 있을 정도로 우수하다. 이 학교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전공 교과에 모든 수업과 교육이 철저히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또 유일한 전공과목인 ‘조리교육’이 철저하게 현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조리과학고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은 외국어 교육. 특히 영어의 경우 일반 실업계고 학생들이 8단위를 공부하는데 반해 조리과학고 학생들은 무려 20단위를 공부한다. 이에 대해 김성호 교감은 “업종 특성상 요리사는 외국인과의 접촉할 기회가 많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요리법이 영어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졸업할 때쯤 되면 간단한 회화는 물론 요리법을 영어로 작성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요즘 조리과학고는 일식과 중식 비중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일본어와 한문도 각각 12단위씩 가르치고 있다. 덕분에 조리과학고 학생들은 지난해 전국 실업계고등학교 외국어말하기대회에서 영어부문 금상 은상 동상, 일본어 부문 은상, 중국어 부문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조리과학고에는 ‘현장지도교사제’라는 특이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매년 서울시내 특급호텔의 내로라하는 스타급 조리장 32명을 현장지도교사로 위촉하고 있다. 현장지도교사들은 매주 한 차례 학교를 방문해 직접학생들을 가르치거나 학생들을 호텔로 불러 현장 실습도 해주고 있다. 또 이 학교에는 현장에서 15년 이상 경험을 쌓은 조리과 전공 교과 교사들도 6명이나 있다. 김 교감은 “3년 동안 학교에서 배우고도 현장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사설 학원을 다니는 것이 직업교육의 현실”이라며 “현장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우리학교에서는 이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조리과학고의 성공은 이같은 현장중심의 교육과정 뿐 아니라 설립당시 시장조사를 통한 인력수급 현황을 파악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학생들의 강한 직업의식도 성공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해마다 입학 전 3박 4일 과정의 ‘조리정신 집체훈련’을 다녀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학교에는 다른 학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몇 가지 재미있는 이벤트가 매년 열리고 있다. 매년 5월이 되면 아버지들이 요리를 배우고 시식을 하면서 자녀와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또 10월에는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하는 요리경진대회가 있다. 이뿐 아니라 매월 마지막 토요일은 학생들이 시장에 나가 재료를 구입해 가족을 위한 저녁상을 차리는 ‘가정 봉사의 날’이 정해져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가족 공동체 회복 운동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조리과학고 학생들은 소풍과 수학여행 대신 몇 명씩 한 조를 이뤄 각 지방의 특정지정업소에 이틀 정도씩 조사와 체험학습을 다녀오기도 한다. 특히 조리과학고의 졸업식은 학교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지난 2월 16일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는 조리과학고 졸업작품 전시회와 졸업식이 열렸다. ◆ 기타 사례 = 전남 나주시 영산동에 자리 잡은 전남미용과학고. 당초 영산포여상 이었던 이 학교도 3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실업계 고등학교처럼 신입생 모집 때문에 발을 굴러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 학교는 어떻게 우수학생을 잘 선별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입학 희망자들이 늘어났다. 실제로 신입생들의 중학교 내신성적은 상위 20~30% 이내 수준이다. 특히 올 신입생들의 경우, 전남지역 실업계 고등학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주지역 학생뿐만 아니라 광주, 순천, 목포, 영암, 강진 등 타 지역 학생들이 더 많이 지원하고 있다. 미용고도 교과과정이 철저하게 현장중심으로 구성됐다. 이 때문에 미용고만 졸업해도 곧바로 직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다. 고창군 무장면의 영선종합고도 분재 한 가지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는 곳이다. 전국 유일의 분재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지난 1982년부터 20여년간 분재수업에 심혈을 기울인 덕분에 분재라면 이 학교 출신들을 국내에서 최고로 꼽을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더욱이 요즘에는 분재기술을 배워 전업하거나 노년기에 취미 삼아 분재를 배우려는 성인 학생들도 모여들기 시작해 늦깎이 학생들의 향학 열기가 뜨겁다. ◆ 교육부 정책 = 한편 교육부도 실업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마련을 위해 학교기업 운영, 산학연계 등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개 학교를 선정, 2007년 2월까지 3년 동안 산학연계, 학교기업, 일반계고 직업과정 시범학교로 운영한다. 예를 들어 시범학교 중 경기 군자공고는 시화·반월공단과 연계한 교육과정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 또 전북 한국경마축산고는 한국마사회와의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를 통한 질 높은 마필관리 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시범운영 결과는 실업계고교 교육 개선을 위한 모델제시와 관련 정책 수립과정에 반영시키기 위해 전국단위 보고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또 시범학교에서 개발·적용된 교육과정 모형, 교수·학습자료 등 각종 프로그램은 ‘직업교육 교수·학습센터’를 통해 각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4-04-27
- “한국서 암치료 받으세요” “위암 간암 치료, 한국이 세계 최고입니다” 국립암센터가 외국인 암환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립암센터는 유엔 공용 6개국어로 ‘국립 암센터’ 표시를 제작해 본관 정면 외벽에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암센터 표시에 쓰여진 6개국어는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프랑스어다. 암센터 관계자는 “국내 5대 암(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에 관한 한 우리 센터의 진단 및 치료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외국인 암 환자를 본격적으로 받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에 많이 발생하는 암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보다 오히려 의료수순이 더 높다는 것이다. 국립암센터는 외국인 암 환자 진료에 대비해 유엔 공용 6개국어별로 일정 수준이상 의사 소통이 가능한 간호사를 모집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미나예프(Minaev) 러시아 대사관 정치참사관,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 있음) 2004-03-31
- “참고서가 너무 비싸요” “도서정가제 실시 이후 책방 가기가 겁나요.” 윤예지(18·이화여고 3년) 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교앞 서점에서 참고서 등을 10% 이상 할인 받아 살 수 있었지만 정가제 실시 후로는 할인이 안돼 부담이 훨씬 커졌다며 자습서와 문제집 구입에 20만원도 넘게 든다고 불만을 토했다. 박세준(16·대신고 1년) 군은 “중3 때는 영어 수학 참고서 2권만 샀는데 올해는 주요과목(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국사)의 자습서와 문제집을 같이 구입해 12권 가량 샀다”면서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반 아이들 대부분이 최소 그 정도는 구입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간다고 말했다. 대부분 12권은 기본으로 구입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불행히도 중고생과 그 학부모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소설이나 교양서적들은 안 사면 그 뿐이지만 참고서는 안 살 수가 없는 필수도서인 데다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관행상 할인을 예상해 책값을 정해 놓았지만 정가제가 실시되면서 할인이 법적으로 금지돼 참고서 가격이 저절로 인상되는 효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출판사는 표지만 바꿔 가격을 올리는 편법을 동원해 학생·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ㄱ출판사의 고3 영어자습서는 한 권에 2만1000원 수학참고서는 1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ㅈ사의 고3 영어참고서도 1만8000원, ㄷ사의 고3 과학참고서는 1만7000원, 사회문화는 1만3000원에 달하는 등 대부분의 고3 참고서 가격은 1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수능 문제집은 다소 싼 편이지만, ㅈ사의 언어영역이 8500원, ㄷ출판의 윤리가 7000원, 외국어영역이 9000원 등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중학생들의 참고서 가격도 이에 못지 않다. ㄱ출판사의 중3 수학 및 과학·물상참고서는 1만원 국어참고서는 9500원이며, B사의 중3 과학은 9500원, ㅈ사의 중3 영어 평가문제집은 9500원 수학은 1만원이다. ㄷ사의 고입선발고사 예상문제집은 7000원 중1, 2 내신관리를 위한 참고서는 과목당 6500원 등으로 비교적 싼 편이지만 ㄱ영어교육에서 나온 ‘외고 듣기평가 모의고사’는 테이프 포함 2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에 민원 잇따라 이렇다보니 학생·학부모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에는 도서정가제 이후 학습 참고서 가격이 비싸 학생들의 부담이 크니 가격을 인하하거나 가격 제한을 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여고생 김정아 양은 영어자습서 한 권에 2만2000원이나 한다면서 정가제 시행 이전엔 이렇게 비싼 학습서적이 없었는데 이보다 더 비싼 것도 있으니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양은 새학기 교과에 맞춰 참고서를 사려면 20만∼30만원 든다며 “학습서적을 정가제에서 제외시키거나 가격제한을 해달라”고 신문고를 두들겼다. 대구의 학원 재수생이라고 밝힌 최영휴씨는 문제집이나 참고서 10권을 사는데 2월초에는 14만원이면 살 수 있었으나 지금은 17만∼18만원은 줘야 살 수 있다면서 정가제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현선(서울 여고생) 강명구 고영훈(고3) 등의 학생들도 참고서에 대해 할인판매를 허용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고3 아들 참고서 값 100만원도 더 들어 비싼 참고서 값에 정작 허리가 휘는 학부모들도 정가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아들이 서라벌고 3학년에 다닌다는 노 모(52)씨는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책을 산다”며 과목별로 3∼4권씩 사기 때문에 60∼70권은 족히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많이 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참고서, 문제집에만 1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고2 자녀를 둔 김재연(48)씨는 “과목당 1권씩 18권 정도는 산다”며 “문제집도 별도로 구입하기 때문에 30만∼40만원은 우습게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 동안은 동네 서점에서 10∼15% 할인된 가격으로 샀었는데 정가제 실시로 부담이 다소 늘었다” “책값에 거품이 있는 상태에서 가격 조정이 되지 않은 채 정가제가 실시돼 책값 인상효과만 가져왔다”며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알뜰파, 시중서점에서 책 내용 확인 후 구입은 인터넷 서점에서 책값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알뜰파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 내용을 확인한 뒤 온라인 서점에 주문을 해 할인가로 사는 방법을 쓴다. 도서정가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서점들에 대해서는 10% 내에서 할인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입재수생 김민수(20)씨는 “수능 문제집이 지난해와 똑같은 내용인데 가격은 500∼1000원 올랐다”며 정가제 실시로 할인도 안돼 실제로는 20% 이상 책값이 인상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 수능코너에서 만난 김씨는 지금까지 참고서와 문제집을 15권 정도 샀지만 수능까지는 25권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인터넷 서점에서는 책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이곳에서 확인한 뒤 온라인 주문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문화관광부 출판신문과 박광무 과장은 “도서정가제는 출판 유통시장의 건전한 육성과 양질의 도서를 소비자들에게 적정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시행됐다”면서 “소비자들의 정가제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한 데다 일부 출판사들이 본래의 취지를 훼손하는 행태를 보여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2학기 시장을 앞두고 참고서를 발행하는 출판사에 대한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책값이 비정상적으로 오르거나 과다책정이 계속 문제가 되면 출판유통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시정 지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2003-06-18
- 대안학교 ‘별’을 찾아서 지난 12일 오후 이 자그마한 학교에는 미술 수업이 한창이었다. 20명의 아이들은 각기 두 반으로 나뉘어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눴다. 한 쪽 방에서는 6명이 만년필을 들고 스케치북 위에 만화주인공이나 물속 풍경을 그리고 있다. 다른 방 학생들은 며칠 후 발표회에 걸 공동화를 준비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미술수업이지만 치료의 효과도 담고 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교사도 전문 미술치료사다. 하지만 치료의 느낌을 찾을 수 없는 것이 대안학교 ‘별’ 수업의 특징이기도 하다. 대안학교 ‘별’은 6가지 학습원리(협동 체험 영성 실용 문화 봉사)를 기본으로 ‘놀자·되자·갖자·꾸자’라는 시간표를 짰다. 국어 영어 역사 윤리 수학 등 학습과 관련된 학과목은 모두 ‘놀자’로 구성되어 딱딱한 암기식 수업을 벗어 던졌다. 아이들이 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꿈꾸는 것은 모두 ‘되자’, ‘갖자’, ‘꾸자’라는 과목으로 구성됐다. ‘되자’의 한 과목인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선생님이 되어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발표하는 것.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미디어’ ‘bookmaking’은 매체를 분석하고 책을 만들어보는 수업이다. 매주 수요일은 박물관이나 방송국 등을 견학하는 현장학습이 있고 토요일에는 한국체육대학교의 시설을 빌려 체육을 한다. 치료를 위한 상담시간도 있다. ‘자기성장프로그램’, ‘나사랑 남사랑’, 담임교사들과 한 주간의 목표를 세우고 점검하는 ‘Goal Setting’ 및 감정 표현 조절 능력을 배우는 ‘갈등/분노’시간은 모두 아이들의 정서적 치유를 돕는다. ◆꿈을 키우는 공부= 지난 학기까지는 ‘꿈을 갖자’라는 수업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각계 직업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생생한 강연을 마련했다. 방송국 PD, 치과의사, 기자, 교수, 사업가, 금융전문가, 플로리스트, 제과점 주인 등 어지간한 직업들은 대부분 훑었다. 올해부터는 ‘프로젝트 스터디’를 시작했다. 한 가지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기르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4월에는 ‘Run&Learn’을 주제로 달리기에 대한 한의사 스포츠전문가 의사 등의 강의를 듣고 마라톤 경기에 전원이 직접 참여했다. 5월의 ‘Flower&our’는 자연과 친숙하려고 만든 테마. 탄생화를 찾고 허브로 화장품도 만들고 야생화를 보러 1박 2일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6월에는 ‘스타탄생’이라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미래에 ‘별에서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지’가 주제다. 존경하는 사람을 찾고 꿈을 기르고 가상 졸업식을 치러 미래 모습을 상상해본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영어로 자신을 표현하기, 원하는 직업의 전문가와 만나는 장도 마련된다. ◆입학·졸업 따로 없어= 대안학교 ‘별’에는 입학이나 졸업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상담사와 교장선생님의 상담 그리고 몇몇 심리검사를 거쳐 입학한다. 김 교장은 “심리검사를 하는 것은 깊이 이해한다는 차원”이라며 “학습능력은 물론 부모들의 역량까지 측정해서 아이에게 좀 더 잘 맞는 접근법을 시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졸업은 진학을 하거나 직장을 구하거나 유학을 가는 등 나름의 삶을 찾았다고 느낄 때 그만 두면 된다. 대안학교 ‘별’은 6명의 상근 교사를 비롯, 약 40명 자원교사들이 꾸려가고 있다. 각 교과목을 비롯해 원예치료, 미술치료 등은 전공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원교사들. 토요일 체육수업도 한국체육대학의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이뤄진다. 영어동아리는 외국인 교사가 지도하고 아이들의 기초학습을 지도하는 튜터(tutor)와 병원상담이 부담스러운 아이에게 친구 같은 상담을 해주는 멘토(mentor)도 자원자이다. 아이들과 6개월 또는 1년을 넘게 같이하는 자원교사들도 학기 초와 말에는 아이들 지도를 위한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 학부모들도 남달라야 한다. 김 교장은 “아이들의 치료와 학습을 위해서는 가족 상담이나 치료가 꼭 필요한 데 부모들의 협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매달 있는 학부모아카데미 참석자도 10∼15명 사이. 이들은 일반 학교에서 선생님을 찾아갈 때는 두렵고 긴장되고 촌지 걱정이 앞섰지만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자기 길 찾아 유학 떠나기도= ‘별’에게도 부족한 것은 있다. 물품 및 교구. 컴퓨터나 도서, 영상학습을 위한 시청각 기자재가 턱없이 모자라 책은 후원을 받고 참고서는 교사들을 통해 공수한다. 재정도 학생들에게 받는 한 달 수업료 약 20만원와 주변의 후원금 그리고 김 교장 개인재산이 전부다. 개교한 지 1년 반,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미 몇몇 아이들은 자기의 길을 찾았다.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거나 검정고시를 치러 고등학교 입학을 한 학생도 있다. 대입검정고시까지 합격하고 진로를 탐색하고 있는 학생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이제는 학교생활 적응도 잘 하고 밝게 살아간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찾아오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학교의 고민도 늘고 있다. 인가를 신청할지 여부, 학생 적정 규모 그리고 교과과정까지. 그러나 김 교장은 “보람은 이미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느꼈다”며 “이곳에 나와 주는 것, 나와서 재미있다는 반응만으로도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대안학교 별은 오는 7월 1일 ‘하자센터’에서 학습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안학교 ‘별’ : www.schoolstar.net 02-888-8069 / 진유강 기자 fotoreise@naeil.com 2003-06-17
- 단신 순창군, ‘옥천장학회’ 설립 추진 전북 순창군이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옥천장학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13일 군에 따르면 군민 유출을 억제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오는 2012년까지 기금 10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 각종 장학사업과 공립학원 성격의 ‘옥천인재숙’을 운영하기로 했다. 군은 이를 위해 다음달 장학재단 창립총회를 갖고 오는 5월 법인으로 등록키로 했다. 장학재단측은 우선 5억여원을 들여 올해 농업기술센터의 일부 교육장을 개조, 임시 옥천인재숙으로 이용하고 2004년 28억여원을 투입해 읍내에 지상 3층 규모의 인재숙을 짓기로 했다. ‘옥천인재숙’은 순창의 옛 지명인 ‘옥천’과 인재 양성소를 일컫는 ‘인재숙’의 합성어로 순창지역 중·고교생 100여명에게 무료교육 혜택을 주게 된다. 인재숙에서는 국어와 영어, 수학, 영어회화 등을 가르치고 강의는 도시지역 유명 강사가 직접 맡을 예정이어서 교육 때문에 가족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 군 관계자는 “자녀의 교육문제로 해마다 200-300명씩 고향을 떠나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인재숙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 협의회 개최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 협의회가 14일 오후 공주대학교 본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공주대학교 최석원 총장 주재로 열리는 이 협의회에는 27개 국·공립대학교 총장이 참석, 대학 간 업무 및 정보 교류 등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된다. 인천시교육감 업무추진비 공개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2002년도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13일 인터넷 홈페이지(www.ice.go.kr)를 통해 공개했다. 나 교육감은 지난해 책정된 8000만원의 업무추진비 가운데 7541만9000원(414건)을 지출해 한달 평균 628만원을 사용했다. 내역별로는 유관기관 업무 간담회 2048만9000원(20건), 성금 및 위문금 1699만원(39건), 격려금 1386만8000원(65건), 경조사비 1130만원(183건) 등이다. 이 중 경조사비와 격려금 등은 현금으로 2357만7000원을 지출했으며, 나머지는 카드를 사용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교육행정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자세히 공개했다”고 말했다. 안동대, 총장선거 우편투표 강행 안동대가 교수들의 우편투표로 총장을 선출하려하자 직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13일 경북 안동대에 따르면 총장선거관리위원회는 ‘총장 선출권 쟁취를 위한 안동대 직원 공동대책위원회’(직원 공대위)가 선거권을 요구하며 저지해 두 차례나 무산된 총장선거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이유로 지난 12일부터 우편투표에 나섰다. 선관위는 오는 18일까지 투표를 끝내기로 하고 교수들 집으로 투표용지를 보냈으며 오는 21일까지 선거결과를 교육부에 알릴 방침이다. 그러나 직원 공대위는 “선거공고나 절차도 없이 강행하는 우편투표는 선거규정에 어긋난다”며 “비민주적인 투표로 일어날 모든 사태는 교수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직원 공대위는 운영위원회를 열어 우편투표에 따른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선거무효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부 교수는 “대학총장 선출은 당당하고 떳떳해야 한다”며 우편투표를 비난하고 있다. 한편 안동대 교수대표와 직원 공동대책위는 총장선출 방법과 관련, 지난 8일과11일 두 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200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