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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성 잃어가는 아랍 유럽·미국 등 서구지역에 거주하는 이슬람인들 사이에서 자신의 문화를 지키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반면, 일부 아랍 국가 내에서는 이슬람 문화와 아랍어를 경시하는 풍조가 생겨나고 있다고 알자지라 신문이 보도했다. ◆유럽의 이슬람, 소외와 차별로 반사회적 행동 늘어 = 프랑스 소요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럽의 이슬람 이민자들은 종교·문화적으로 소외감과 인종차별을 느끼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유럽인이 이슬람인을 “단순히 ‘임시 노동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워싱턴의 아랍·미국 연구소의 제임스 조그비 소장은 말했다. 사실 유럽에서 이슬람계와 중동 이민자들은 상당한 경제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팽배한 인종차별의식 때문에 이들은 소외계층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 독일의 터키인, 프랑스의 모로코인, 그리고 영국의 파키스탄인 등 유럽 내 이슬람인은 단순노동을 하는 비숙련공이 많아 유럽의 실업률이 높아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계층이기도 하다. 또 이들은 도시와 농촌의 빈민가에 모여 살면서 국가·고용불안에 대한 불만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다. ◆유럽 이슬람교도들 점차 보수적 근본주의로 돌아서 = 사라토라타 헤럴드지는 이슬람 유럽의 이민 1세대들이 유럽 문화를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문화를 지키려고 했던 태도와 달리 2·3세대는 유럽 문화를 퇴폐주의로 보고 이슬람 문화와 가치를 고수하는 근본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 2·3세대들은 자신이 태어난 유럽국가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유럽 사회에서 배태됐다는 불만과 좌절감으로 이슬람에 심취하거나 보수주의 이슬람교도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 예로 영국에서는 전체 인구 중 3%만 이슬람교도인데도 교회에 다니는 사람보다 이슬람 사원(모스크)에 모이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는 사실을 들었다. 독일의 터키 이민자들은 학교에 다니는 딸에게 생물수업과 체육수업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고 수학여행도 가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고 터키에 있는 남자와 어린 나이에게 결혼시켜 학교를 그만두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지는 전했다. 또 유럽 내에 극우 보수주의 정당의 세력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젊은 이슬람교도들이 슬럼지역에서 범죄를 일으키고 과격조직을 결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이슬람인들은 사회의 중심으로 = 그러나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는 약 300만명의 이슬람인들은 사회의 중심부로 진출하고 있다고 시애틀 타임스지는 전했다. 이들 이슬람인의 교육 수준은 미국 전체 평균보다 높고, 나이도 훨씬 젊다. 미국에서 대학 졸업자는 3분의1에 불과한데 반해 이슬람인은 48%가 대학 졸업자고 대부분 전문직과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다. 미국의 이슬람인은 미국 사회에 흡수돼 시민권과 정체성을 빨리 획득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뿌리인 이슬람교와 가치를 잊지 않고 점점 이슬람 사원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것은 미국에 있는 이슬람 사원 중 85%가 1970년대 이후 지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여기에 이슬람인의 출산율은 유럽과 미국의 평균보다 최고 3배 이상 높기 때문에 21세기 말에는 서구 사회에 거대한 이슬람 공동체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사라사토 헤럴드지는 전망했다. ◆ 일부 아랍국가에서는 서구화 바람 = 이런 유럽과 미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슬람 보수주의 경향과 달리 일부 아랍국가에서는 아랍어를 경시하고 서구문화를 추종하는 것이 상류계급의 상징처럼 여기는 경향이 일고 있다. 한 예로 알자지라 신문은 요르단에서 ‘아라비지(Arabizi)’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다고 전했다. 이 말은 ‘아랍’과 영어의 아랍식 발음인 ‘잉글리지’란 말의 합성어로 아랍어와 영어를 혼합하여 쓰는 언어 방식을 말할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교육을 받은 부유층 젊은 엘리트를 일컫는다. 이들은 아랍어를 ‘따분한 언어’로 생각하고 이슬람 문화와 가치만을 추종하지 않는다. 이렇게 아랍어와 외국어를 섞어 사용하는 것은 레바논이나 알제리와 같은 아랍 국가의 엘리트 사회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알자지라는 이런 ‘아라비지’ 때문에 아랍어의 순수성과 이슬람 문화가 오염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라비지’라는 다큐멘터리 필름을 제작한 달리아 알쿠리(25)씨는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많은 사람들이 영어와 아랍어를 섞어 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5년 전만 해도 이런 현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랍문화권에서 ‘성’과 같은 종교·문화적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주제는 영어로 말한다”며 “아라비지는 이슬람 금기를 깨는 한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랍 언어학자들은 요르단 젊은이들이 점점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고, 미국의 대중문화를 아랍 세계에 퍼트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요르단 대학의 언어학자인 하이탐 사르한 교수는 “만약 이런 경향이 계속된다면 아랍어는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이런 경향은 아랍 국가에 퍼지고 있는 지식인의 위기”라고 평가했다. ◆상류층과 빈민층의 격차 심화 = 요르단에서는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아라비지’를 사용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다. 경제 자유화가 추진됐고, 1991년 걸프 전쟁 중 쿠웨이트에서 요르단으로 이주해온 전문인들이 들어와 새로운 중산층을 형성했다. 여기에 영국과 미국에서 교육 받은 압둘라 국왕이 통치하면서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암만에 있는 부유한 지역에서는 엘리트 학교가 생겨나 영어로 수업 하고 서구식 카페와 쇼핑몰이 들어서고 있다. 물론 이 지역에서는 아라비지가 사용된다. ‘아라비지’는 아랍국가에 등장한 새로운 상류층이며 언어로 부유층과 빈곤층이 뚜렷하게 구별된다. 과거에는 아랍권 상류층은 정부 관리에 한정됐지만 요즘은 외국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 귀국하면서 ‘외국어와 외국 문화 향유정도’에 따라 새로운 엘리트층이 형성되고 있다. 이들 새로운 엘리트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재산, 영어 구사 능력을 자랑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아랍 국가에서 영어는 계급을 상징하는 하나의 ‘증표’가 되고 있다. 최진성 리포터 1004jinny513@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21
- <내일시론>외국인 1% 시대를 맞아(임춘웅 2005.12.21) 외국인 1% 시대를 맞아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합법적인 인구만 전체의 1%를 넘어섰다. 한 신문사가 조사한 것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주민등록상 외국인인구는 46만9183명. 이는 전체인구 4905만 2988명의 0.96%에 달한다. 지난 10년동안 외국인 인구가 매년 18%씩 꾸준히 증가해온 것을 감안하면 합법체류자의 수는 금년말 현재 이미 1%대를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당한 수치가 아닐수 없다. 특별히 그 증가 속도가 놀랍다. 내일신문도 지난달 17일자에서 ‘한국은 다민족 국가, 단일민족은 환상 일뿐’이란 기사를 통해 한국이 이미 다민족 국가시대에 진입했음을 전한바 있다. 그만큼 한국이 국제사회에 개방돼 있다는 증거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국의 이러한 다민족화, 다문화화는 우려하기 보다 환영할 일이다. 이제 한국인도 열린 마음으로 다민족 시대를 맞을 채비를 할 때가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인구 1%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인은 그 1%를 통해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를 직접 접하게 됐고 그런 외국문화가 우리사회에 이런저런 형태로 뿌리를 내리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민족, 다문화화는 환영 할일 외국인은 이미 우리사회의 중요한 사회구성원이 돼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40여만명을 넘나들고 국제결혼 부부도 이미 20만쌍이나 된다. 10년뒤면 국제결혼 부부가 100만쌍이 될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의 외국인은 지역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243개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60개 지역에서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는 국제결혼과 전국적으로 널려있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것으로 분석된다. 그 중에도 경기도 화성시와 포천시는 5%를 넘어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우리는 ‘단일민족’임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교육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중국이나 몽골,일본등으로 부터 끈임없는 침략을 받아오면서도 민족의 주체성과 고유문화를 지켜온 민족적 자긍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실은 단일민족이 아니란 것은 학계의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한 연구조사 결과를 보면 신라 때에 이미 40여 이민족이 이땅에 정착해 고유 성씨를 가졌으며 고려 때에는 그 수가 60여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85년 기준 한국의 성씨 275개중 136개가 귀화 성씨라는 조사도 있다. 역사적 뿌리가 그러하고 오늘의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민이 다민족 시대에 적응할 준비가 돼있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시대는 다문화 사고를 요구하고 있는데 생각은 여전히 닫혀있는 것이다. 한국인이 타민족에 매우 배타적이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일부 잘못된 경우이긴 할 것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아직도 심한 불평등과 인간적인 학대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신문보도를 우리는 자주 보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사회통합 정책 써야 혼혈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각한가도 잘 알고 있는 일이다. 얼굴색이 확연히 다른 경우는 물론 얼굴 모양이 거의 비슷한 아시아계 혼혈 학생들 마져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한국의 외국인은 아직도 그 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한국거주 외국인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연변족’문제 뿐 아니라 외국인들 전반에 대한 일관되고 포괄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을 지원하고 돕는 사회통합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가야 할 때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노동자 정책 중심의 외국인 대책을 이민정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말하고 있고 이를 위한 이민법 제정도 권유하고 있다. 잡다한 대책과 정책이 논의될 것이나 대전제는 한국사회의 국제화가 한국과 한국인을 위해 결코 해롭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이들을 통해 다양한 타문화를 이해하게 되고 국제적 안목과 우리 특유의 배타적 사고도 교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다민족화를 포용해야 할 것이다. 최근 프랑스에서 경험했던 인종 폭동을 머나먼 나라의 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임춘웅 객원논설위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20
-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부대변인들 이정현 - 광주광역시장 구상찬 - 서울 성동구청장 김형렬 - 대구 수성구청장 정양석 - 서울 동작구청장 조흔구 - 경기 의정부시장 한나라당 부대변인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채비하고 있다. 이들은 2007년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전초기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정현·구상찬 상근 부대변인, 김형렬 행정실장, 정양석·조흔구 부대변인이 그들이다.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정현(45) 상근 부대변인은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전남 곡성 출신인 그는 한나라당의 광주 진입 장벽을 실감한 사람이다. 내년 선거에서 당선될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광주를 한나라당의 불모지로 내버려둘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그리고 낙후된 광주를 동정과 구걸이 아닌 혁신을 통해 자립형 자치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나름대로 포부도 밝혔다. 동국대 정외과 졸업한 이 부대변인은 당 전략기획단장, 당 정책기획팀장 등을 역임한 ‘전략통’으로 통한다. 서울 성동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구상찬(46) 상근 부대변인은 당의 정권창출을 위해서 출마를 결심했다. 국민 삶의 기초단위인 구청부터 주민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민심을 얻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다. 한나라당 내 차세대 ‘중국통’으로 통하는 구 부대변인은 지난해 박근혜 대표와 후진타오 주석의 회담을 성사시켜 당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구 부대변인은 스스로 ‘현장 실천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장에서 어려운 난관을 만날수록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 경남 사천이 고향인 구 부대변인은 결혼과 동시에 본적을 성동구에서 옮겼으며, 성동에서 25년째 살고 있는 토박이(?)다. 경남고와 동국대 사범대 대학원을 졸업한 구 부대변인은 현재 동국대 인문대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대구 수성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형렬(44) 행정실장은 사무처 공채 87년 7기로 당에 들어와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특히 경북도당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15·16대 대통령 선거 경북 종합상활실장, 17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을 선거대책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좋은 결실을 맺었다. 사무처장으로 일할 때는 당내·외 인사들의 복잡한 이해와 갈등을 조정·통합해 이끌어 가는 업무조정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2003년에는 경북에서 한나라당의 개혁의 깃발을 들기도 했다. ‘한나라당정치개혁연대’를 결성해 당 개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다. 경북대 행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김 실장은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창출과 지방자치단체의 변화와 개혁을 내걸고 있다. 22년간 중앙당 당직자로 활동해온 정양석(47) 부대변인은 낙후한 동작구 발전과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동작구는 인접구인 서초구와 비교해 재정자립도 턱도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초구가 134.9%인 반면 동작구는 44.6%에 불과하다. 정 부대변인은 중앙당에서 쌓은 경험과 중앙정계 인맥을 활용해 예산과 사업을 유치할 방안도 세우고 있다. 광주 살레시오중·고등학교와 전남대 물리과대학을 졸업한 정 부대변인은 16대 대선 유세기획단장과 17대 총선 기획단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당 혁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의정부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하는 등 지역 내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조흔구(55) 부대변인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정부 시장을 노리고 있다. 조 부대변인은 정치인이면서도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소설《어둠속에서는 빛이 보인다》(95년·우연기획)를 발표하고, 시집 《종달새가 보내온 편지》(99년·하누리미디어) 등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15
- “돈을 다루는 힘을 키워라” “당신의 재산은 안녕하십니까?” 개인·가계 재무설계 전문 회사인 포도에셋 라의형 대표는 재테크 방법을 묻는 이들에게 되묻는다. 돈이 새는 구멍을 막고 숨어있는 재산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적자 인생을 끝낼 수 있단다. 라 대표가 말하는 ‘한국형 재무설계’의 비결이다. 라의형 대표는 최근 ‘온가족을 부자로 만드는 가족형 부의 공식 33’(밀리언하우스 폄)를 펴냈다. 지난 99년부터 그를 비롯한 포도에셋 재무설계상담사 170여명이 상담해온 내용을 활자로 옮겼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재테크로는 망한다’는 것이다.” 6년간 3만 세대를 만났다. 대부분 이런저런 보험에는 가입해있지만 정작 필요할 때 도움받은 사람은 적었다. 주식시장이 뜬다기에 가진 돈 몽땅 털어 넣었다가 ‘쪽박’ 찬 이들이 다수였다. 그 다음은 대출. 빚을 갚기는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되레 추가 대출만 늘어갔다. “지출 구조 점검에서 출발한다. 관리를 잘 한다는 사람들도 찾아보면 새는 돈이 15%는 나된다. 그걸 바로잡아야 돈을 다루는 힘이 생긴다. 자산운용은 그 다음이다.” 이 과정이 바로 재무설계다. 연봉 1500만원부터 1억원까지, 그가 만난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천차만별이었다. 평균치는 4000만원 안팎의 서민 가정. 그들의 고민은 한가지였다. 자녀교육과 노후준비. 모두들 월급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당연히 투자 개념으로 가야 한다. “어떤 성격의 돈인지, 자녀 결혼식 비용인지 노후 여행자금인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지, 위험은 어느 정도나 감수할 수 있는지, 여기에 목표수익률까지 따진 뒤 그에 맞는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일반인들이 계산해내기 힘든 부분이다. 문제는 재무설계를 도와줄 전문가. 라의형 대표는 “금융회사에 소속된 재무설계사들이 많지만 그들은 정작 중요한 걸 묻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얼마를 갖고 있는지 묻고는 적립식 펀드나 변액보험에 가입하라고만 이야기한다”. 포도에셋은 각 가정의 벌이와 씀씀이를 파악한 뒤 상담자의 ‘희망사항’을 토대로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조정해야 할 부분을 제시한다. 목돈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상품 정보는 각 가정에서 나온 실제 수치를 바탕으로 한다. 라의형 대표는 재무설계의 효과를 확신한다. 그는 “벌어도 벌어도 돈이 모아지지 않는 경우는 즉각 효과를 본다”고 자신했다. 8명으로 출발해 6년 만에 170명으로 늘어난 포도에셋 식구들이 그 증거다. 실제 만원을 저축해보는 게 꿈이라던 신용불량자 부부가 열달 뒤 70만원씩 저축하게 됐다. 맞벌이를 하지만 빚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던 부부는 유서를 써놓고 찾아왔지만 상담을 마친 뒤에는 희망을 봤다며 큰 절을 하고 돌아갔다. “가정경제가 안정적으로 바뀐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다. 누가 부동산으로 떼돈을 벌고 주식으로 벼락부자가 됐다 해도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서민들이 돈을 다룰 줄 아는 힘을 갖게 되면 사회가 바뀐다는 게 라 대표의 생각이다. 그래서 먼 앞날을 내다보고 개인과 가정의 힘을 모으는 작업도 시작했다. 얼마 전 한 투신사에 제안해 친환경 투명경영을 하는 기업들을 찾아 투자하는 사회가치펀드인 ‘포도송이적립식 펀드’를 탄생시켰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16
- [내일시론]불안한 저출산고령화사회 불안한 저출산고령화사회 인생은 고(苦)의 연속인가. 한창 뛰어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씨름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간 순간부터 취직 걱정을 해야 한다. 취직을 했다고 ‘걱정 끝 행복 시작’은 아니다. 취직해도 결혼하고 아이 날 엄두가 나지 않는 젊은이가 많다. 대다수 청년들이 결혼하면서부터는 육아는 물론 퇴직 이후를 걱정한다. 지난 세대에도 대학 걱정은 있었고 취직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신참 사원이 퇴직 이후를 걱정하지는 않았다. ‘2000년 고령화사회, 2018년 고령사회, 2026년 초고령사회’.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극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 지표는 한국인에게 노후불안 신드롬으로 다가오고 있다. 노후 생활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은 지지부진한데 비해 고령화 진행 속도는 세계 최고라는 데서 불안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내년엔 국민연금 개혁해야, 직장인은 퇴직연금에 관심을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를 ‘재난적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금 농촌은 노인들로 가득 차 있는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20년대에는 서울 등 대도시도 온통 노인들로 가득찰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가 저출산 고령화에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가 9월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고 보건복지부에도 저출산고령화사회 정책본부라는 간판이 달렸다. 올 한 해 저출산 고령화가 한국사회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급부상했지만 정부의 처방전은 아직 감감하다. 사이렌 소리만 요란했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국민들 걱정을 덜 어떤 정책도 마련하지 못한 채 올 해를 넘길 것 같다. 국회도 저출산고령화에 별다른 대응을 못한 채 해를 넘긴다. 가장 중요한 고령화 대비책인 국민연금 문제를 내년으로 넘긴 것이다. 통일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에는 물론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할 비정규직법안도 내년에는 빛을 보아야 한다. 보안법 폐지도 중요하고 비정규직 법안 신설도 긴요하나 내년에 국회가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국민연금법을 개정해 국민 대부분이 노년에 덜 걱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열심히 일하고 연금을 착실히 불입한 국민 대부분이 노년에 기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국민연금 개혁이 내년에는 단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고 있는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교원연금 등 특수직 연금의 ‘선개혁’이 필수적이다. 공무원 등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개혁을 할 때 국민들은 그들에게 다가오는 고통과 책무를 감당할 것이다. 국민연금 개혁과 함께 내년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는 퇴직연금이다. 우리 근로자들은 오랫동안 법정퇴직금제도의 혜택을 누려왔으나 최근 노동여건 변화 등으로 퇴직금을 목돈으로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직금과 국민연금 만으로 행복한 노년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올 12월부터 본격 실시된 퇴직연금에 많은 국민이 가입해 은퇴 후 생존기간 동안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2006년에는 대부분의 회사와 국민들이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 건강한 노인에게 일자리 보장하는 것이 건강한 사회 노령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노인에게 일을 주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60,70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 않은 건강을 과시하는 노인들을 많이 본다. 이제 일자리는 젊은이와 장년층만이 차지할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나 환영받아야 한다. 40대 후반 50대 초반 정년은 심하다. 근로자 정년은 연장돼야 마땅한 것이다. 얼마전 일본의 상당수 기업은 의욕과 능력이 있는 ‘젊은 노인’을 활용하기 위해 정년제를 과감하게 폐지했다. 고령화사회와 관련해 또 하나 생각해볼만한 사안은 통일문제이다. 지금 일부 보수적 인사들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데 통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인구구조는 우리에 비해 젊다. 그러기에 고령화문제를 해소하는 데는 남북통일도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할 이유는 많지만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통일은 해야 한다. 2006년에도 남북 평화구조 정착과 통일을 항상 생각했으면 한다. 정 세 용 논설주간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13
- <내일시론>불안한 저출산고령화사회(정세용 2005.12.13) 불안한 저출산고령화사회 인생은 고(苦)의 연속인가. 한창 뛰어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씨름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간 순간부터 취직 걱정을 해야 한다. 취직을 했다고 ‘걱정 끝 행복 시작’은 아니다. 취직해도 결혼하고 아이 날 엄두가 나지 않는 젊은이가 많다. 대다수 청년들이 결혼하면서부터는 육아는 물론 퇴직 이후를 걱정한다. 지난 세대에도 대학 걱정은 있었고 취직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신참 사원이 퇴직 이후를 걱정하지는 않았다. ‘2000년 고령화사회, 2018년 고령사회, 2026년 초고령사회’.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극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 지표는 한국인에게 노후불안 신드롬으로 다가오고 있다. 노후 생활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은 지지부진한데 비해 고령화 진행 속도는 세계 최고라는 데서 불안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를 ‘재난적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금 농촌은 노인들로 가득 차있는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20년대에는 서울 등 대도시도 온통 노인들로 가득찰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가 저출산 고령화에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가 9월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고 보건복지부에도 저출산고령화사회 정책본부라는 간판이 달렸다. 올 한 해 저출산 고령화가 한국사회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급부상했지만 정부의 처방전은 아직 감감하다. 사이렌 소리만 요란했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국민들 걱정을 덜 어떤 정책도 마련돼지 못한 채 올 해를 넘길 것 같다. 국회도 저출산고령화에 별다른 대응을 못한 채 해를 넘긴다. 가장 중요한 고령화 대비책인 국민연금 문제를 내년으로 넘긴 것이다. 통일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에는 물론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할 비정규직법안도 내년에는 빛을 보아야 한다. 보안법 폐지도 중요하고 비정규직 법안 신설도 긴요하나 내년에 국회가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국민연금법을 개정해 국민 대부분이 노년에 덜 걱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열심히 일하고 연금을 착실히 불입한 국민 대부분이 노년에 기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국민연금 개혁이 내년에는 단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고 있는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교원연금 등 특수직 연금의 ‘선개혁’이 필수적이다. 공무원 등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개혁을 할 때 국민들은 그들에게 다가오는 고통과 책무를 감당할 것이다. 국민연금 개혁과 함께 내년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는 퇴직연금이다. 우리 근로자들은 오랫동안 법정퇴직금제도의 혜택을 누려왔으나 최근 노동여건 변화 등으로 퇴직금을 목돈으로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직금과 국민연금 만으로 행복한 노년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올 12월부터 본격 실시된 퇴직연금에 많은 국민이 가입해 은퇴 후 생존기간 동안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2006년에는 대부분의 회사와 국민들이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 노령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노인에게 일을 주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60,70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 않은 건강을 과시하는 노인들을 많이 본다. 이제 일자리는 젊은이와 장년층만이 차지할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나 환영받아야 한다. 40대 후반 50대 초반 정년은 심하다. 근로자 정년은 연장돼야 마땅한 것이다. 얼마전 일본의 상당수 기업은 의욕과 능력이 있는 ‘젊은 노인’을 활용하기 위해 정년제를 과감하게 폐지했다. 고령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령화사회와 관련해 또 하나 생각해볼만한 사안은 통일문제이다. 지금 일부 보수적 인사들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데 통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인구구조는 우리에 비해 젊다. 그러기에 고령화문제를 해소하는 데는 남북통일도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할 이유는 많지만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통일은 해야 한다. 2006년에도 남북 평화구조 정착과 통일을 항상 생각했으면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13
- “48명 연쇄살인범도 평범한 이웃처럼 보여” “영화 ‘양들의침묵’에 나온 렉터박사(안토니 홉킨스 연기)는 실존했던 범인 3명을 조합해 만든 인물입니다. 이러한 연쇄살인범들은 대상자를 먹이감으로 생각하지만 이웃에 사는 사람들은 연쇄살인범을 정상인으로 생각합니다” 메리 앨런 오툴 FBI 범죄분석관(사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제심포지엄 ‘범죄와 사이코패시’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해 연쇄살인범들의 위험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오툴 분석관은 지난 25년간 FBI에서 범죄분석관으로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연쇄살인에 대한 생생한 사례와 구체적 분석, 범죄자에 대한 특징에 대해 설명해 심포지엄 참석자들의 이목을 모았다. 오툴 분석관은 2001년 48명을 살인한 혐의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은 ‘게리 리언 리지웨이’라는 미국의 연쇄살인범을 예로 들면서 “그는 검거 직후 ‘아내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녀를 죽이겠다고 결심한 것은 결혼한 지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리는 잡히기 전까지 20년간 결혼생활을 이상없이 유지했고, 30년동안 직장을 다녀 겉보기에는 평범했다”며 “연쇄살인범들은 엄청나게 능숙한 연기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쇄살인범은 직업, 학력, 종교, 가정유무 등 외관상 공통점은 거의 없다. 범죄방식에 대해서도 유사점을 찾을 수 없다. 오툴 분석관이 20년 넘게 현장에서 얻은 결론은 ‘연쇄살인범’은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사냥감으로 보는 포식적 행동을 취한다는 것이다. 오툴 분석관은 “연쇄살인범 가운게 연쇄강간살인범이 가장 극단적인 폭력범죄자”라며 “연쇄강간살인의 범죄 현장에는 폭력과 성, 사이코패시가 얽혀 있다”고 말했다. 사이코패시(psychopathy)는 겉모습은 멀쩡해도 속에는 양심의 가책없이 끔직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일컫는 심리학 용어다. 그는 이어 “폭력의 성격이 도구적”이라며 “연쇄강간살인범은 반복해서 살인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못 느끼고 대개는 성적 욕구 충족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도구적 폭력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13
- 노원에 멀티쇼핑몰 와우패션클럽 문 열어 사진명 와우패션클럽 12월9일, 노원의 초대형 멀티쇼핑몰 와우패션클럽이 문을 연다. 지하 7층~지상 8층의 테마형 복합전문쇼핑몰인 와우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패션 리더들을 위해 다양하고 독특한 패션아이템을 제공함으로써 그 동안 쇼핑을 위해 동대문으로 향했던 젊은층들의 발걸음을 노원으로 향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와우패션클럽은 한국모델협회와의 업무제휴계약으로 현직 패션모델 50여명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등 파격적인 패션경영을 통해 대한민국 패션의 유행을 선도하는 서울 동북지역의 새로운 패션명소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와우패션클럽은 오픈을 기념해 12월 한달 간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행사를 개최한다. 성시경·동방신기·김종국 등 최고 인기가수들와 함께하는 ‘5색찬란 와우 콘서트’를 비롯해 문화공연, 왕대박 행운잔치, STAR 콘테스트 등 신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와우패션클럽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의 촬영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문의 02)933~7272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09
- 남침 위협 불안하지 않다 62.7% 비용 많이 들면 천천히 통일해도 된다 66.6% 최병국 의원-한길리서치 ‘통일의식관련 국민여론조사’ 결과 우리국민들은 북한의 위협을 불안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침위협도 그다지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국 의원실이 지난 2~3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 62.0%가 ‘북한의 위협은 불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다수 국민들은 점진적 통일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66.6%가 ‘통일비용이 많이 들 경우 천천히 해도 된다’고 응답했다. 반면 ‘비용이 들더라도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는 응답이 20.2%, ‘부담이 크면 통일을 안 해도 된다’가 대답도 11.5%나 됐다. 이는 2004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50.1%가 점진적 통일을 원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그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공감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73.8%인 반면 공감하지 않는 국민도 25.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29세의 응답자중 33.5%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여 청년층에서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두드러졌다. ‘통일 후 생활수준의 변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다’이라는 응답이 48.5%였다. 하지만 ‘통일비용으로 북한 동포의 생계비를 도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응답한 국민이 50.0%나 됐다. 북한과의 교류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많았다. 우리 국민의 63.1%가 북한주민의 남한 취업에 대해 ‘찬성’했다. 반면 반대는 31.8%였다. 국민 중 49.0%는 북한지역에 취업을 신청할 의향이 있으며, 49.7%가 북한사람과 결혼할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 중 60.4%는 북한출신 여성과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흥미를 끌었다.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개선 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것에 대해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35.6%인 반면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한 사람은 50.0%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최병국 의원(한나라당·울산 남구갑)이 정치컨설팅민(MIN)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7%P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08
- 기독교 아니면 가톨릭, 불심잡기 경쟁 이명박 정동영, 불자 의원들에 러브콜 김근태 손학규, 어느 종교나 두루 교분 예비 대선주자들은 누구나처럼 종교를 가진다면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그 외의 종교를 포기할 수는 없다. 종교집단 특유의 단결력과 배타성을 고려할 때 어느 종교집단과도 무난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정 종교집단에게 너무 사랑을 받아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미움도 받지 않아야 하는 것이 정치인이기도 하다. 모든 정치인의 종교는 ‘기불릭(기독교+불교+가톨릭)’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선주자들, 기독교 아니면 가톨릭 = 여야 대선주자들은 종교가 없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제외하고는 기독교 아니면 가톨릭을 종교로 갖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가톨릭 신자다. 세례명은 다윗이다. 정 장관은 원래 종교가 없었으나 결혼한 뒤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강남의 양재동 성당에 다니는데 정치적으로 고민이 있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새벽미사도 나갈 정도로 독실한 신자라고 한다. 특정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김근태 장관은 자유롭게 어느 종교와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화운동을 오래해온 탓에 각 종교계 민주화 운동 관련 인사들과 동지관계였던 것이 종교인맥의 기반이 됐다. 부인인 인재근 여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서강대 재학시절 세례를 받아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성당에 다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대표에 당선된 직후 하루는 교회와 성당에서 참회를 하고, 또 하루는 조계사에서 108배를 올린 바 있다. 어느 종교에도 자유로운 박 대표의 종교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잘 알려진 대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소망교회 장로이기도 한 그는 매주 교회를 나갈 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는 신앙대회에서 간증을 하기도 해 화제가 됐다. 손학규 경기지사 역시 기독교다. 기독교 계통에서 민주화운동을 한 것이 인연이 됐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박형규 김동환 목사와 함께 빈민운동을 하기도 했다. 고 건 전 총리도 기독교 신자다. 매주 혜화동 창현교회에 나간다. 권사를 맡고 있다. 다만 공직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다른 종교의 지도인사들과 교류가 많은 편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고 전 총리의 아버지인 고형곤 박사가 내장사에서 수년간 명상공부를 한 인연도 있어 내장사를 곧잘 들리곤 한다. ◆조성준 전의원·주호영 의원 ‘인기(?)’ = 대선 주자 중 불교신자가 한 명도 없다 보니 일찍부터 불교 쪽에 신경을 쓰는 주자들이 많다. 가장 마음이 급한 사람은 이명박 시장. 이 시장은 서울시 봉헌 발언 때문에 불교신자들로부터 꽤나 미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신자인 정태근씨를 서울 정무부시장을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 시장은 또 당내 불교통으로 알려진 주호영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주자 중 그나마 불교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손학규 지사다. 손 지사는 그동안 주말에 사찰에서 묵는 등 불교계와 인연을 맺어왔다. 한나라당내에서 불교에 관한한 거의 모든 주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주호영 의원은 “스님들이 주자들을 볼 때 ‘얼마나 절(拜)을 잘하는지’부터 따지는데 손 지사의 ‘절’이 가장 손색이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와 이 시장은 상대적으로 절이 서툰 편이라고 한다. 열린우리당 내에선 조성준 전의원이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달엔 정 장관이 조 전의원을 만나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불심을 얻기 위한 주자들의 경쟁도 뜨거운 셈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