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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여성들 일처다부제 보편화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여성들 일처다부제 보편화 남편 벌이 시원찮아 자녀와 생계위해 두번째 남편 맞아 남성들 “버림받는 것보다 났다” 묵묵히 받아들여 ◆“돈 못벌어 오니 둘째 남편 맞아도 할 수 없다” = 중앙아시아의 대표적 이슬람 국가인 우즈베키스탄 여성들 사이에서 일처다부제가 사회 흐름처럼 자리 잡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에 몰린 남편들은 부인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두 번째 남편을 두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현상과 더불어 이슬람여성 사이에서 성적불만족 등을 이유로 남편과 법적 관계를 유지한 채 결혼하는 여성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러시아 인터넷 매거진 가 안디잔 현지에서 전했다. ◆여성들 중혼은 남편도 아는 ‘비밀’ = 어느 시대나 결혼한 여성에게 애인이 있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국민 88%가 무슬림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여성이 둘째 남편을 두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은 눈이 휘둥그레질 일이다. 물론 우즈베키스탄 법과 이슬람 율법 샤리아는 여성의 중혼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여성이 두 번째 남편을 두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남편들은 자신의 ‘숙적’이 누군지 모르기도 하지만 일부 남편은 그가 누구고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지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들은 부인이 자신을 버리지 않는 한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받아들인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일처다부제 현상은 경제적인 문제가 원인이다. 안디잔의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사이오라 굴마토야의 남편은 오래전부터 실업상태다. 둘 사이에는 두 명의 어린 자녀가 있다. 사이오라는 최근 파이톡에 살고 있는 무카마잔 조이로브라는 한 사업가의 두 번째 아내가 됐다. 하지만 그녀는 첫 남편과 이혼하지 않았다. 굴마토야와 그녀의 남편은 법적으로 여전히 부부사이지만 그녀의 두 번째 결혼은 니카 무슬림 전통에 따라 치러졌다.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은 시내에 아파트 한 채를 사줬고 사이오라의 이웃과 직장동료들 그리고 심지어 그녀의 두 자녀조차 이 모든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녀의 동료인 마크푸자는 “사이오라의 남편도 모든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척 한다”고 말했다. “왜 남편이 모르는 척 하냐”고 기자가 묻자 그녀는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고, 자신이 직업이 없기 때문에 책임이 그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남편은 내가 떠나면 정말 헤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아이들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고 답했다. ◆성적불만과 사랑, 성병 공포로 인한 중혼도 생겨 = 남편과 성적 불만족 등으로 인한 중혼도 늘고 있다. 안디잔 부스탄에 거주하는 굴미라의 법적 남편인 샤코비딘은 네 아이의 아버지인 공무원이다. 하지만 정작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성이다. 남편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고 굴미라는 항상 다른 남성을 만나러 갈 수 있다. 굴미라는 “샤코비딘은 내가 원하는 사람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단지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샤코비딘은 자신이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이유를 비밀로 했지만 굴미라는 남편이 자신을 성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디잔과 수도 타슈켄트 사이를 왕복하는 운전사 딜무로드 코시모브는 남편이 둘인 여성들을 흔히 본다고 말한다. 그는 “여성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제각기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여성은 남편이 오래 전부터 실업상태다. 이들은 남편과 자녀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 많은 남성과 결혼한다. 어떤 여성은 그저 남편을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 사정은 이렇게 여러 가지”라며 “인간의 목숨이 하나 밖에 없지 않으가!”라고 여성들의 중혼을 옹호했다. 한편 나만간에 살고 있는 로바르 투르구노바의 남편은 멀리 떨어진 타슈켄트에서 일하는 탓에 한달 혹은 두 달에 한번 집에 온다. 로바르는 남편이 여자 없이 몇 달을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결혼한 여성과 함께 사는 것을 허락했다. 남편이 매춘여성에게서 성병을 옮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중혼여성들 저승에서 죄 값 치를 것” = 우즈베키스탄 사회가 예전부터 이토록 개방적인 것은 아니었다. 과거 우즈벡 여성들은 평생 한명의 남편만 있었을 뿐이다. 여성들은 재혼할 권리가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도 남편을 일찍 잃은 젊은 여성들은 재혼하지 않았다. 이슬람은 남편이 부인들을 공평하게 대하는 한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지만 여성들이 여러 명의 남편을 두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요즘 기혼 여성이 두 번째 결혼을 하는 것은 이슬람 규범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명백한 간통이다. 이들은 저승에서 죄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안디잔의 한 회교법학자는 말했다. 안디잔대학의 한 교수는 “유럽의 기독교국가에서도 여러 명의 남편을 두는 것은 비도덕적 행위며 이슬람에서는 더욱 나쁜 일이다”며 “여성이 자신의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남편과 이혼하고 다른 남성과 결혼하면 된다”고 여성의 중혼을 비난했다. 그는 또 “여성들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용서할 수 있지만 대부분 남성은 부인이 다른 남성과 관계를 갖는 것을 참지 못한다”면서 우즈베키스탄 남성들이 여성의 중혼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는 기현상에 혀를 내둘렀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일부다처제나 일처다부제의 원인에 대한 논의는 아직 터부시되고 있다. 가족의 일은 가족 안에서 해결하고 밖으로는 쉬쉬하는 문화 탓이다. “하지만 사회는 곧 이런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가정상황에 대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러시아 언론은 지적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13
- 동생이 맺은 인연 누나가 이어요 “처음 3년 동안은 그냥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했어요. 속칭 날나리 설계사였죠. 월급도 많지 않고 의욕도 크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팀장이 되고 책임감이 생기면서 마인드를 완전히 바꿨죠. 승부는 자존에 있는 것이지 알량한 자존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요.” 흥국생명 강서지점에서 설계사로 활동 중인 곽상자(44) 팀장 얘기다. 곽 팀장은 학창시절부터 ‘내 꿈은 현모양처’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사회활동보다는 가정에 관심이 컸다. 결혼 후 줄곧 전업주부로 만족했던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그러나 지금은 억대연봉에 보험업에 확신을 갖고 있는 당당한 설계사다. 무엇이 곽 팀장을 현재의 모습으로 바꿔 놓았을까. ◆한 통의 편지가 준 감동 = 곽 팀장이 보험에 첫 발을 디디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당시 영업소장을 하고 있던 남동생의 권유를 거부하지 못해 시작했다. 열의가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예전에 보험이 마치 구걸하는 듯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각인돼 있었잖아요. 저도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솔직히 자존심도 상했어요.” 곽 팀장은 보험 입문할 당시 심경을 이렇게 솔직하게 드러냈다. 더욱이 동생이 영업소장으로 근무하는 것도 신경 쓰이는 일. 주위에서 많이 도와줬지만 한편으론 고맙고 또 한편으론 부담이 되기도 했다. 본인 표현처럼 ‘날나리 설계사’로 지낸 것도 바로 입문 초기인 이때다. 변화의 작은 계기가 된 것은 같은 지점에 근무하는 지점장을 통해서다. 지점장은 유용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했다. 특히 곽 팀장이 받은 자료 가운데 관심을 끈 것이 바로 선배 설계사들이 관리했다가 중지된 고객들 데이터베이스였다. 이것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며칠을 두고 고민했다. 지점장은 좋은 자료와 함께 “이렇게 좋은 시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며 자극도 동시에 줬다. 오기가 생겼다. 물러설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곽 팀장이 선택한 것은 편지였다. 편지봉투와 편지지 고르는 일부터 세심하게 신경 썼다. 그리고 일일이 손으로 정성을 담아 썼다. 고객들에게 새롭게 관리를 맡게 된 설계사라고 소개했다. 성실하게 일할 테니까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라는 내용을 담았다. 한통 한통마다 정성이 담긴 그런 편지였다. 어떤 날에는 하루에 무려 47통을 쓴 적도 있다. 반응이 왔다. 반신반의했던 곽 팀장 스스로도 놀랐다. 편지를 잘 읽었다는 답장부터 손자들 위한 보험을 들고 싶다는 연락까지 왔다. 힘이 났다. 열심히 노력하니까 정말 된다는 생각에 스스로 흥분됐다. 이렇게 탄력이 붙으면서 보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가치관도 함께 변했다. 곽 팀장은 “집에만 있었으면 눈도 좁았을 것이고 귀도 얇았을 것이고 마음도 지금처럼 따뜻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고객들과 만나 얘기하다보면 배울 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남편 먼저 설득 했죠” = 보험영업 입문 초기 대충했다고 해서 아예 근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곽 팀장이 초창기에 겪은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남편이 곽 팀장의 결심을 처음부터 선뜻 달가워 한 것은 아니다. 이 때 곽 팀장이 결심한 것은 남편부터 보험을 가입시키자는 것. 상품은 종신보험을 선택했다. 첫날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 그러나 남편의 날카로운 질문에 답을 제대로 못했다. 그만큼 상품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부족했던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날 다시 설명했다. 또다시 같은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또 공부했다. 사흘째 비로소 남편이 승낙했다. 또 다른 일화가 있다. 2003년 외국계 경쟁사의 남자설계사와 우연찮게 한 고객을 두고 경쟁을 한 적이 있다. 의사부인으로 고액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신경을 썼다. 그런데 외국계 보험사의 남성설계사가 먼저 설명을 하고 있었다. 외모도 너무 단정하게 정리돼 있었고, 말도 너무 잘했다. 옆에서 듣고 있는 곽 팀장조차 너무 잘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게 30분 정도가 흘렀다. 곽 팀장 차례가 됐다. 주눅이 들었다. 그러나 용기를 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했다. “앞에서 먼저 말한 분처럼 능수능란하게 말을 잘 하진 못해 죄송하다. 비슷한 상품이긴 하지만 우리 회사 상품에는 이런 차이와 장점이 있다”고 …. 그리고 두 명이 동시에 문을 나서는 데 그 의사부인이 곽 팀장과 눈을 맞추면서 “내일 연락드릴께요”라고 말했다. 그때의 감격은 잊을 수 없다. 너무 꽉 찬 것보다 약간 비어있는 듯하지만 진솔한 느낌이 되레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그 고객은 지금도 좋은 협력자가 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자식보다 든든한 게 보험 =보험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면서 보험에 대한 애정이 생겨났다. 고객들과도 관계가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했다. 단순한 계약관계가 아니라 정이 오가기 시작한 것이다. 사무실 곽 팀장 자리에는 종종 낯선 물건들이 쌓인다. 전국에 걸쳐 있는 계약자들로부터 오는 선물들이다. 참기름 짠 것에서부터 직접 농사지은 사과와 배 등 큰 것은 아니지만 정성이 담긴 것이다.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곽 팀장은 이것을 주위 동료들과 나눈다. 고객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얘기를 귀담아 듣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생활이 어려운 고객들을 만나러 갈 때는 머리도 풀고, 화장도 지운다. 고객들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계약자 마음도 이해하게 됐다. 어쩔 수 없이 들었는데 혜택도 못 받은 기억들이 많다는 것도 배웠다. 곽 팀장은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걸리지 한 번 마음이 열리면 그때부턴 깊은 신뢰가 생긴다”면서 “나중에 자식보다 더 큰 힘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보험이다”고 강조했다. ◆가난한 이웃에게 보험혜택 많아지길… = 최근 곽 팀장에게 최대화두는 성공이라는 두 단어다. 단순히 일만을 놓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하는 삶인가 고민하고 있다. 아쉬움은 있다. 바깥 일 때문에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학교 다니는 아이들에게 예전만큼 신경써주지 못하는 것도 미안하다. 그래서 남편이 묵묵히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이 늘 고맙다. 보험에 발을 디디게 한 동생은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다. 동생이 맺은 인연을 이제는 누나가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젠 날나리 설계사가 아니다. 곽 팀장은 지난해 꽤 좋은 실적을 올려 올해 연도대상 후보에 오른 상태다. 곽 팀장에게는 작은 바람이 있다. 단돈 몇 만원이 없어서 보험조차 들 수 없는 경우를 자주 봤다. 곽 팀장은 “정말 가난한 사람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08
- “아들 장애가 엄마와 가족의 은혜였다”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주가 우주영씨(22)를 ‘발달장애아 자립 성공모델’로 선정했다. 장애아가 있음에도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우씨가 성공모델에 선정될 정도로 사회생활에 적응한 데는 엄마 김상용씨(45·대학강사)의 노력이 있었다. 큰아들 주영씨가 태어난 것은 김씨가 박사과정 중인 남편을 따라 미국에 머물던 1984년이다. 김씨는 엄청난 난산 끝에 주영씨를 낳았다. 김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며 “무리하게 자연분만을 유도하다보니 분만 시간이 길어졌고 그 과정에서 주영이 뇌에 산소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86년 둘째가 태어날 때까지 김씨는 주영씨의 장애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김씨는 “성장 속도가 너무 달랐다”며 “물론 그때도 ‘자폐성 발달장애’라는 걸 알진 못했고 워낙 말이 늦어 문제가 있구나 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주영씨가 우리말과 영어를 한꺼번에 접하는 외국생활을 힘들어 하는 것 같아 김씨 가족은 귀국을 결심했다. 하나의 언어라도 제대로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무너지는 가정 일으켜 세우기 귀국한 김씨는 24시간 내내 주영씨와 붙어 지냈다. 동네 무용학원에서 걷기 연습을 시키고 성악 선생님을 불러 1년 내내 노래를 따라 부르게 했다. 1년 동안 단 한 곡을 익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장애인 복지관에 나가 언어치료와 조기교육, 치료에 도움이 되는 운동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씨의 노력은 주영씨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계속됐다. 이런 와중에도 김씨는 남편이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마다 아이를 데리고 따라가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자폐성 발달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가족이 뿔뿔이 흩어질 수 없어 당시 관련 의료수준이 낮은 국내에서 치료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에게만 매달려온 김씨의 인생을 변화시킨 일이 일어났다. “주영이를 위해서라면 달나라도 가겠다는 심정으로 매달리던 때라 당연히 ‘나’는 없었다. 어느 날 복지관 선생님이 ‘주영이네는 모두 네 식구인데 오직 주영이별만 반짝이고 다른 가족의 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씨는 처음엔 당황했다. 주영씨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김씨가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김씨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서야 처음으로 엉망진창인 가족들이 눈에 들어온 것 같다”며 “주영이한테만 정신을 쏟았으니 남편은 물론 둘째 아이와의 관계가 소원할 수밖에 없었으며 친인척들과도 마음을 닫고 산 지 오래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에게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초등학교 1학년이던 둘째 아이의 일기였다. 일기에는 ‘나는 평생 결혼을 못할 것 같다. 왜냐면 형을 돌보며 살아야 하니까. 누가 나랑 결혼하겠다고 할까’라고 씌어 있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어린 마음에 드리운 부담감과 상처가 그대로 전해졌다”며 “내 스스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은 자기 위안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며 아이를 돌보며 지칠 대로 지친 내 모습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이후 김씨의 생활에 변화가 시작됐다. 엄마가 먼저 행복감을 느껴야 주영씨는 물론 가족 전체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김씨는 자신부터 ‘자립’하기로 했다. 김씨는 자립을 위해 상담공부를 시작했다. 또 교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에서 상담 자원봉사도 했다. 엄마의 자기 찾기 변화된 삶을 살던 김씨는 1999년 남편이 다시 미국으로 교환교수로 가면서 다시한번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속지주의를 택하고 있는 미국법률 덕분에 주영씨가 맞춤교육을 받게 됐다. 김씨는 “미국에서는 발달장애라는 진단을 내리기 전에 4~5명의 전문가들이 6주간 관찰을 한다”며 “자폐성 발달장애는 백이면 백 모두 다 다른 장애 유형과 발달 상황을 보이기 때문에 각 사례마다 적절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만의 처방만 있는 것도 아니다”며 “보호자로서 내 아이에게 적절한 교육내용이 무엇인지, 교육 방향에 부모의 의견도 개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영씨는 이런 과정을 거쳐 처음으로 눈높이에 맞는 장·단기목표와 1년간 받아야 하는 교육내용을 선물 받았다. 이후에도 김씨는 수시로 전문가와 면담을 했다. 주영씨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른 접근법이 제시되고 도달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반복됐다. 주영씨가 좋은 교육환경을 계속 제공받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대가를 치러야 했다. 교환교수 기간이 끝난 남편이 ‘기러기 아빠’가 됐다. 미국에 남은 김씨는 본격적으로 상담과 복지 분야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김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혼자 보호자 역할을 하며 아들의 권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전문적으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사회정책을 제대로 알아야만 권리를 주장할 수 있기 깨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어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사회복지며 상담 관련 이론 모두 가정을 이루고 아들을 키우면서 겪은 내용이라 어렵지 않았다”며 “내 경험과 생각을 마음껏 말한 덕분에 영어를 잘하지 못했지만 토론을 주도했고, 성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패션몰에서 사회생활 시작 주영씨는 만 18세가 되던 해 미국의 여느 발달 장애아처럼 자립을 위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첫 직장은 패션몰 옷가게에서 옷 정리를 하는 일. 사이즈가 섞여 있는 걸 그냥 놔두질 못하는 자폐성향의 주영이에게 딱 맞는 일자리였다. 사회보장제도에 따라 경제적 보조도 받는다. 매달 생활보조금과 활동보조원(발달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작업치료사) 보조금까지 받고 있다. 요즘 주영씨는 홈리스 시설 등에서 열심히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지역사회와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스케줄에 자원봉사를 많이 넣었다”며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면, 그 사회를 위해 분명히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영씨가 자립생활을 시작하고 둘째가 대학에 진학하는 사이 엄마 김씨의 신분이 달라졌다. 김씨는 미국에서 기독상담과 사회복지분야의 석사학위를 각각 받았으며 리더십 박사과정도 밟았고, 임상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김씨는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주영이가 발달 장애인의 성공적인 자립생활 모델로 뽑혔다”며 “주영이가 장애가 있음에도 온 가족이 건강한 관계를 맺고 행복하다는 것에 큰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영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가족 간의 유대감과 각자의 사회 기여도가 높아졌다”며 “장애를 가진 주영이가 가정을 구원했다는 믿음이 들 정도로 우리 가족에겐 은혜이고 축복이다”고 말했다. 지난 해 김씨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귀국 후 바로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또 올해 초 발족한 한국자폐인사랑협회(www.autismkorea.com)에 교육자문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 김씨는 사회복지분야에서 일할 후학을 양성하고 장애인과 가족에 대한 사회와 국가의 안정된 지원시스템을 마련하는 일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김씨는 “발달 장애아를 둔 엄마들은 평생 동안 24시간 내내 외롭고 힘들게 살아간다”며 “개인 힘으로 이를 극복하라는 건 정말 잔인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발달장애아들의 자립과 복지를 위해 사회가 나서 짐을 나눠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리포터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살며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의 엄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07
- 영등포구보건소, 예비부부위한 무료 건강검진 영등포구보건소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를 위해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보건소는 혼인을 앞둔 만 20세 이상의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유전성·전염성 질환에 대한 유무를 확인해 준다. 검진항목은 고혈압 당뇨병 결핵 성병 에이즈 풍진 등이다. 건강검진은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영등포구보건소 3층 보건지도과 건강관리팀에서 접수받고 있다.(문의 2670-0321) 김선철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05
- 로펌 패소한 사건도 항소심에서 무죄 이끌어 대법원 제3부(주심 이규홍 대법관)는 지난해 7월 야간에 폭행을 당하다가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힌 조선족 김 모(35)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2004년 4월 일행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중 시비를 건 정 모(23)씨 등 6명과 싸움을 벌였다. 김씨와 몸싸움을 벌이던 정씨가 깨진 맥주병에 부상을 입었고, 김씨는 상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A법무법인에 자신의 사건을 의뢰했지만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산업연수생 신분인 김씨는 강제 추방 위기에 놓였다. 산업연수생은 200만원 이상의 처벌만 받아도 추방되기 때문이다. 1심에서 변호사 비용을 많이 썼기 때문에 더 이상 자금 여유도 없었다. 김씨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 홍호영 변호사는 김씨의 국선변호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항소심 재판부는 홍 변호사의 설득에 사건 상황을 재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심리에 나서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별다른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하다가 몸싸움 끝에 상해를 입혔더라도 피고가 순간적인 공포, 흥분 또는 당황 등으로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이 인정된다”며 김씨의 정당방위 주장을 받아들였다. 대법원도 2심의 판결 내용을 받아들여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조선족 동포여성인 김 모씨는 택시기사인 박 모씨와 지난 2004년 8월 혼인신고를 했으나 위장결혼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 사건의 국선변호를 맡은 윤여진 변호사는 김씨의 휴대폰 요금이 박씨의 통장에서 인출됐고 수시로 통화한 증거를 찾아내 재판부에 제시했다. 부산지법은 지난 7일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신영철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은 “일정기간마다 국선변호인들은 재판부의 평가를 받고 그 결과를 가지고 법원이 국선변호사 재임명을 판단한다”며 “과거에는 부실 변론 논란이 일었지만 대부분 국선변호사들의 사명감이 높아 변론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일선 재판부의 평가”라고 밝혔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03
- 법무부 자진귀국 프로그램 시행 후 ② 중국동포 50만명 입국 전망 제조업은 국내 노동자와 보완관계 … 사회적 차별에 집단적 의사표출 우려 80년대 후반부터 한국사회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중국동포는 이제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한국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16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체류 중국동포사회 규모는 ‘방문취업비자제도’의 도입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50만명의 동포사회 형성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사회의 새로운 집단이 될 중국동포사회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본다. 자진출국프로그램 시행 이후 최근 중국동포 재입국이 본격화 되고 있다. 연말까지 10만명 가량 입국할 전망이며 최대 50만명 이상의 중국동포사회가 형성될 경우 다양한 현안들이 제기될 전망이다. 위장결혼과 불법체류 등은 사라지겠지만 중국동포들 요구가 집단화될 경우 사회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건설현장 등 비숙련 노동시장에서 국내 노동자와 중국동포 사이의 갈등도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숙련 노동현장 변화 시작 = 중국동포의 대규모 유입으로 건설현장 등 비숙련 노동시장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일용직 건설노동자의 많은 수가 중국동포들로 채워지고 있다. 국내 건설노동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리봉 인력시장에서 만난 김성도(54)씨는 “경기도 파주 LCD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일용노동자 대다수는 중국동포”라며 “일하는 것은 괜찮지만 이들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일당이 내려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노동부 관계자도 “중국동포 귀국 확대가 국내 노동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국인 고용기회를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동포의 대규모 입국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1월부터 중국동포들의 취업이 제한돼 왔던 제조업, 농축산업, 연근해어업 등에 대해 취업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꿨지만 건설노동현장으로 노동력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경제학부 이해춘 교수는 “건설 서비스업에서는 중국동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제조업의 경우 내국인 노동자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보완적인 관계도 많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별하는 사회풍토 개선해야 = 중국동포를 하층집단으로 생각하는 시선도 문제다. 중국동포 상당수가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사회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도문에서 들어와 5년째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김선자(47)씨는 “전에 비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를 불쌍한 사람쯤으로 보는 손님들이 있다”며 “새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이런 시선에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불법체류 신분일 경우에는 차별을 받더라도 참는 경우가 많지만 합법적 신분일 경우에는 항의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런 불만이 집단화되면서 독자적인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명지대학교 박화서 교수는 “50만명 규모의 동포사회가 형성될 경우 집단적인 이해와 요구를 표출하는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비합법적인 체류와 노동현장에서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남아있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 중국노동자센터 오천근 소장은 “숫자가 많이 줄긴 했지만 위장결혼으로 입국했거나 정상적으로 결혼했지만 가정불화로 불법체류자 처지로 전락한 사람들도 아직 많다”며 “이들이 설자리를 잃을 경우 범죄의 유혹에 빠질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민족 네트워크 형성 ‘긍정적’ = 방국내 취업 동포들이 경제적인 토대를 만들어 돌아갈 경우 현재보다 더 끈끈한 동포사회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명지대학교 박화서 교수는 “민족적 소속의식을 기초로 각국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이 초국가적인 연결망을 형성해 한민족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중국 정부로서는 껄끄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방문취업제를 준비하고 있는 법무부 관계자는 “비자는 입국하려는 외국인들을 차별적으로 거르기 위해 발급되는 것”이라며 “비자문제는 내정에 관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03
- 스페인, 대테러평화정책 놓고 국론 분열 스페인 좌파정부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의 평화적인 대테러정책이 도전에 직면했다. 사파테로 정부가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 ETA에 대해 타협 정책을 펴자 여론이 심상치 않은 것. 통신은 사파테로 총리 사임을 주장하는 ‘테러희생자협회’ 및 야당 주도 시위로 스페인 사회가 양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파테로 총리는 집권하자마자 이라크 철군 등 개혁을 단행해 한때 지지가 한껏 올랐다. 하지만 ETA에 대해 ‘협상을 통한 조직해체를 시도’라는 평화안을 제시하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기에 일관된 반미정책으로 스페인의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가입 과정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지난 주말 수도 마드리드 시내 광장에서는 사파테로 총리의 ETA 정책을 규탄하는 수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교회 지지를 받고 있는 ‘테러희생자협회’와 우파 야당 국민당의 주축으로 이뤄진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살인자” “사파테로 사임하라”를 외쳤다. 시위에는 국민당 마리아노 라호이 총수와 호세 마리아 아즈나르 전 총리, 앙젤 아세베스 전 내무장관이 참가했다. 시위대는 “ETA와 어떤 협상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사파테로 총리의 반테러정책이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에서 가장 뿌리 깊은 ‘테러희생자협회’는 지난해 6월 4일에도 수십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를 조직, ETA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당시 이들은 관광버스 200대와 T셔츠 2만4000장, 2만개 플랫카드를 준비하는 조직력을 보였으며 가톨릭교회는 “테러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주장이 정당하다”면서 시위를 지지했다. 스페인 교회는 그동안 동성애자의 결혼 및 자녀 입양 합법화와 교육개혁 등 정부정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이에 사파테로 정부는 교회에 대한 재정지원을 전면 삭감하겠다고 응수해 양측 간 대립은 이미 극에 달한 상태다. 는 “ETA와 타협 정책으로 스페인 여론은 완전히 양분됐다”며 “지난달부터는 반대파와 찬성파의 골이 한층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ETA는 1959년 바스크 지역 학생들이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면서 창설됐다. 이들의 암살과 테러로 1968년 이후 800명이 희생됐다. 사파테로 총리는 북부 바스크지방의 평화를 가져오는 것을 재임 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03
- “비례의원 30% 장애인에 배당해야” 소외층 지지없이 대권 어려워 … 혁신공천으로 이미지 개선해야 “지방비례의원 중 30%를 장애인에게 배당해야 한다.” 윤석용 한나라당 장애인위원장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당이 기득권을 더 버리고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야한다”며 장애인 배려를 요구했다.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며, 여성에게 비례의원 1번을 주듯이 장애인에게 2번을 배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장애인은 정치의 액세서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차떼기당 귀족당 웰빙당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 정권창출이 힘들다”며 “5·31 지방선거를 이미지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혁신공천’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대구·경북 등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젊고 참신한 인물을 자치단체장 후보로 전략 공천하고, 동등한 조건이라면 장애인이나 여성, 호남·충청 출신에게 가산점을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당했던 윤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전 총재를 도왔으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2004년 4·15 총선 당시 강동을 지역에서 출마했다. 하지만 ‘탄핵 후폭풍’으로 고배를 마셨다. 정치가 목적이 아니었던 윤 위원장은 잠시 정치를 뒤로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위원장이 다시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그래도 한나라당이 대안인데,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미력하나마 당에 들어가 변화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17일 당 장애인위원회 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소아마비 장애인인 윤 위원장은 정상인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제적이라는 시련에도 경희대 한의대를 꿋꿋이 졸업했다. 그는 집무실(천호 한의원)에 걸어 놓은 대구 계성고등학교 3년 개근상이 대통령 훈장보다 더 중요하다고 한다. 윤 위원장은 장애인 복지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이다. 이동 목욕차량을 설계해 ‘장애인 목욕시키기’를 시작했으며, ‘장애 아동 통합 보육 사업’, 장애인결혼지원센터, 사회복지관과 어린이집 운영 등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02
- 동아TV ‘배첼러 시즌 7’ 방송 패션·미용 전문채널 동아TV는 미국 ABC방송사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배첼러 시즌 7’ 시리즈를 내달 1일부터 방송한다. 배첼러 시리즈는 단순히 상금을 따내거나 데이트 상대를 구하는 데 목적을 둔 다른 리얼리티 쇼와는 달리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로맨틱하고 진지한 남녀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는 게 동아TV의 설명. 이번 시즌 7에서는 행운의 남성 한명이 25명의 여성과 로맨틱한 여행을 떠나고, 이중 15명을 후보자로 선택한 후 10명, 5명, 그리고 최후에는 한명을 선택, 청혼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시즌 행운의 배첼러는 배우이자 부동산 투자자인 20살의 찰리 오카너. 프로그램은 매주 월~금 오후 1시, 저녁 8시, 밤 12시에 방송된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2-28
- 광주광역시, 녹색도시 건설에 박차 광주광역시, 녹색도시 건설에 박차 푸른 광주 건설을 추진해 온 광주광역시가 올해도 120억원을 투자, 도심 곳곳에 나무 150만 그루를 심는다. 지난해부터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추진해 온 광주시는 다음달 1일부터 4월 10일까지를 집중 식재 기간으로 정하고 나무 150만 그루를 심기로 결정했다. 광주시는 ''품격 있는 도심 가로 숲 조성''을 위해 회재로·운천로 등에 가로수를 심고, 금남로 5가 등 도심 횡단보도 35곳에 공해에 강한 팽나무와 느티나무 등을 심는다. 또 전남대 후문 4거리 등 14곳에 조각 숲 띠잇기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시는 이밖에도 5·18 기념공원 등 산책로 50곳에 이팝나무, 멀구슬나무 등을 심고, 녹지주변에는 야생화 등을 심어 생태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밖에 광주 중심인 상무지구 등 7개 지구에 시범 녹지를 조성하고, 도심철도 폐선부지에 푸른길 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생일·결혼·입학 등을 기념해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자치구별로 식재 공간을 마련해서 광주를 녹색 문화수도가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