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전자바우처, 사랑과 꿈을 이어주다]저소득층 위주에서 국민전체 서비스로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가 우리나라 사회복지 전달체계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관 위주, 공급자 위주에서 서비스 이용자 위주, 소비자 위주로 바꾸는 전환점에 전자바우처가 있다. 현재는 활동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 산모, 아동 등 사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용권을 발급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일신문은 3회에 걸쳐 전자바우처 이용사례와 실태,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노인돌보미 사업을 통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이는 이용자인 어머니시지만,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네 평범한 자식들에게도 고마운 제도”(남갑섭·경북 청송) “바우처 도우미제도가 없었다면 몸까지 불편하고 결혼까지 한 내가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밥만 먹으며 죽을 뻔 했다.”(조순자·장애인·경북 김천) “결혼이민자가 해마다 많아지는데 이들을 교육하고 편하게 상담도 할 수 있는 바우처교육이 확대됐으며 좋겠다”(하마찌 노리꼬·결혼이민자·울산) “누군가의 소중한 아기를 돌볼 수 있다는 것. 단순한 2주의 노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을 감동시키고 인연을 계속 이어가며 고마운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미경·산모신생아도우미) 올해 전자바우처를 통해 각종 사회서비스를 받는 이용자가 18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용대상은 저소득층부터 서민층까지 또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산모·신생아 활동도우미사업을 비롯, 임신부와 영유아 부모 등 각계각층이다. 지난해 전자바우처를 통해 각종 사회서비스를 받은 이용자는 58만2803명이며 2007년에는 35만7226명이었다. 올해 이용자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출산전 진료비 지원(지난해 12월 시행)과 오는 9월 시행예정인 보육료지원사업 영향이 크다. 출산전 진료비 지원사업 이용자는 6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에게 20만원씩의 산전 진찰료 명목으로 바우처가 지급된다. 보육료지원사업 대상자는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영유아 부모에게 보육료가 지급된다. 전자바우처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사회서비스 바우처는 사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이용권을 발급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비용을 이용권으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기존 서비스 방식은 제공기관에 정부가 재원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었다. 행정절차상 편리하지만 문제는 이용자가 배제돼 있다는 데 있다. 정부의 지원이 얼마인지 피부로 느낄 수 없는 이용자는 제공기관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전자바우처는 사회서비스관리센터를 통해 이용자와 제공자가 연결된다. 전자바우처는 기존 종이방식으로 제공하는 대신 전자방식으로 제공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 사회서비스관리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보육과 교육 보건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바우처가 시행되고 있다. 앞으로 예산당국은 바우처제도를 저소득층 주택이나 정보통신 분야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전자바우처는 상호인증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부정사용과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다. 이용자는 상호인증시스템을 위한 전용단말기를 사용함으로써 도우미 신분과 서비스 내용에 대한 확인 및 보증을 가능하게 한다. 이용자의 승인이 없으면 제공기관은 서비스 이용료를 청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행정적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전자결제 방식이어서 행정업무가 줄어들고 관리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용자가 서비스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는 매칭방식이어서 보편적인 사회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일정액의 본인부담액이 있다는 말이다. 본인부담액은 서비스 선택권 확보는 물론 서비스대상을 서민층으로 확대해 저소득층 위주의 사회복지서비스 개념을 넓혔다. 전자바우처 제도는 이처럼 이용한 서비스 내용과 지불 내역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예산의 투명성이 확보되는 것이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는 정책결정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바우처 지급과 정산업무가 전산화되어 있어 업무량과 처리시간이 줄어드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5
-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배순훈 전 장관 국립현대미술관장에 배순훈(67)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임명됐다. 배 신임 장관은 대우조선 부사장과 대우전자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배 관장은 카이스트에서 몇명되지 않는 특훈교수(정년이 무기한인 교수직) 지위를 작년 8월 부여받았지만 이번 관장 취임을 계기로 후배들에게 물려준다. 배 관장은 예술 가족을 뒀다. 화가 신수희(65)씨와 결혼했고 아들인 작가 정완(35)씨는 건축가 겸 설치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딸 희영(32)씨도 예술이론으로 박사학위까지 밟다가 현재는 진로를 바꿔 뉴욕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3
- 서울 역세권 1억미만 전세 13% 감소 서울 역세권 1억미만 전세 13% 감소 신혼부부 서민층 수요 늘면서 물량 찾기 어려워 봄 이사철과 결혼철이 다가오면서 서울지역의 1억원 미만 전세아파트를 구하기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가 1990년 이후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지역에 입주한 아파트의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67㎡(20평형) 1억미만 역세권 전세아파트가 13.8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억원 미만의 역세권 전세아파트는 51개단지 8878가구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35개 단지 7652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82㎡(25평형) 이상 되는 1억원 미만 역세권 전세아파트는 지난해 21개 단지 1279가구였으나 현재 10개 단지 937가구로 26.74%나 줄어들었다. 100㎡(30평형) 이상의 1억원 미만 역세권 전세아파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개단지에 불과했지만 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자금사정이 넉넉지 않은 서민층과 신혼부부들이 입주할 아파트가 넉넉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역세권 전세아파트 가격 상승은 수요가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환금성이 좋아 계약기간 2년 후를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도심지 오피스텔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같은 평형대라고 해도 아파트 면적이 더 넓고 관리비가 싸기 때문에 아이가 있거나 출산을 준비 중인 경우에는 오피스텔보다 아파트 수요가 더 많다. 부동산뱅크는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를 제외하고 신혼부부들의 첫 보금자리로 공간활용도가 높은 역세권 전세아파트를 정리했다. 1호선에 자리 잡은 구로 금천 노원 도봉 중랑 지역은 강북권이 직장이 있는 경우 역세권 전세아파트를 구하기 좋은 곳이다. 8000만~9500만원대에 전세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2호선에 위치한 지역중 역세권 1억원 미만 전세아파트가 있는 곳은 관악구와 구로구로 7000만~9600만원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3호선에는 연신내역 주변의 은평구 갈현동 건영아파트가 유일하다. 거래가격은 8000만원대다. 4호선 지역에는 강북와 도봉지역, 5호선에는 강서 송파 양천지역에 69~76㎡대 아파트가 있다. 6호선에는 응암역 주변이, 7호선에는 대림역 공릉역 수락산역 중계역 면목역, 8호선 가락시장역 주변에 1억원 미만의 전세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신경희 부동산뱅크 리서치팀장은 “전세계약 이후 갈아타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매매 상승폭이 비교적 적은 강북 및 강서지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4
- 결혼이민자 경제교육교재 나왔다(사진) 보건복지가족부 5개국어로 내놔 공정위 6월부터 교육 시작 결혼이민자를 위한 경제교육 교재가 5개 국어로 나왔으며 공정위는 다문화가정주부를 강사로 교육, 6월부터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보건복지가족부는 다문화 가족을 위한 소비자교육교재 ‘아는 만큼 힘이 되는 소비자정보’를 베트남어 중국어 필리핀어 캄보디아어 영어 등 5개 국어로 내놓았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달 중 2만4000부를 전국 100여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교재엔 유통기한 등 소비자정보 이해방법, 할인쿠폰이나 세일기간을 이용한 물품구매방법, 신용카드 상품권 사용법 등 물품 구매와 관련된 내용과 함께 방문판매 등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고 구제받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결혼이민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도 소개돼 있으며 에너지 절감 등 합리적인 소비생활방법도 들어가 있다. 결혼이민자 강사는 국내에서 소비생활경험이 많은 이민자 중에서 뽑기로 했으며 이들은 자국 출신의 이민자들에게 현지어로 교육을 하게 된다. 홍대원 공정위 소비자안전과 팀장은 “다문화 가정 구성원의 소비자 피해가 빈번해지는 등 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다문화 가족에 대한 소비자교육은 외국인 이주자들이 한국생활에 쉽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4
- [전자바우처, 사랑과 꿈을 이어주다]“바깥출입도 못하던 내가 걷기대회 참가”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가 우리나라 사회복지 전달체계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관 위주, 공급자 위주에서 서비스 이용자 위주, 소비자 위주로 바꾸는 전환점에 전자바우처가 있다. 현재는 활동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 산모, 아동 등 사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용권을 발급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일신문은 3회에 걸쳐 전자바우처 이용사례와 실태,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시각장애 딛고 재활의 꿈 키운다 … 가족처럼 돌봐주는 활동도우미 힘입어 지난 20일 제법 매서운 바람이 부는 서울 보라매공원 운동장. 시각장애인 강태규(41)씨가 활동도우미 이향희(여·52)씨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운동장 트랙을 돌고 있다. 트랙 한바퀴는 700m. 강씨는 이 트랙을 보통 7바퀴 정도 돈다. 비록 앞이 보이지 않지만 그의 발거움은 가볍기만 하다. 일주일에 5번 이씨를 만나는 날이 기다려진다. 누구보다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강씨로서는 이씨의 도움이 없다면 바깥 공기를 마시며 이렇게 힘차게 운동할 수 없다.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혼자 장애인 지팡이를 이용해 걷게 되면 속도가 더뎌 전혀 운동이 되지 않으며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일에 대처를 할 수 없어 위험하기도 합니다.” 강씨는 몇 년 전 시력을 빼앗아간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독한 스테로이드제를 4년간 복용하다보니 뼛속 칼슘이 빠져나가 골다공증 증세가 생겼다. 햇볕을 쬐며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골다공증을 치료할 수 있었지만 예전엔 운동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강씨는 말을 주고받을 때만 조금 속도를 늦출 뿐이다. 오후에 있던 황사도 모두 사라져 날씨가 좋았다. “처음 눈이 안보이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집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었죠.” 서울맹학교를 다닐 때는 기숙사 바깥을 나간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부름의 전화’가 마련한 20km 걷기대회를 거뜬히 치른다. 지난해 10월 경남 진주에서 열린 걷기대회에 참석해 완주했다. 아차산과 남산도 오른다. 다 활동도우미 때문이란다. 강씨는 직업군인이었다. 지난 2001년 육군상사로 전역할 때만 해도 세상 누구 부럽지 않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젊은이였다. 하지만 그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전역한지 얼마되지 않아 눈에 포도막염이라는 질환이 생겼다. 처음엔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더니 2006년부터는 아예 빛도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됐다. 그는 ‘내 삶에 희망을 준 천사’라는 수기에서 “실명 뒤 앞으로 남은 내 인생에서 ‘행복’이나 ‘희망’이라는 단어는 나와 관계가 없으리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라디오를 듣다가 전자바우처를 통한 장애인활동도우미사업을 알게 됐다. 지금의 도우미 이씨를 만나기 전에는 봉사단체를 통해 일회적이거나 급한 용무만 도움을 받을 뿐이었다. 강씨는 전자바우처 제도를 통해 장애인과 도우미를 직접 연결해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대가 컸다. 강씨는 공부와 체력단련, 문화생활을 이씨와 함께 하고 있다. 얼마전 요즘 유명한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극장에서 봤다. 이씨가 표정이나 옷차림, 배경 등을 간단히 설명해준다. 강씨는 어렸을 때 생각이 나곤 했다. 군 입대 전까지 드럼을 치며 음악에 심취했던 강씨는 시각장애가 생기고부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었다. 하지만 활동도우미 이씨를 만난 뒤부터는 달라졌다. ‘열린 음악회’나 ‘7080콘서트’, ‘가요무대’ 등의 방청석에 앉아 가수들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이씨가 녹화장 모습과 초대가수들의 옷차림을 설명해주면 강씨는 머릿속 도화지에 모습을 그린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시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바자회가 있었다. 음악공연도 있었다. 이씨는 강씨가 내심 드럼을 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강씨를 무대로 이끌었다. 악기 위치를 손으로 확인시켜주었다. 잠깐이나마 드럼을 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강씨는 이제 이씨와 한 가족이다. 이씨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가족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둘째아들과는 목욕을 같이 다니는 사이이다. 특히 첫째아들은 강원도 모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어 서로 잘 통한다. 이 인연으로 지난해 큰아들 부대에 같이 찾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전자바우처 제도가 없었다면 지금같은 도움을 받지 못했을 거고 내 몸은 나빠지고 우울증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는 새로운 희망을 품으며 새벽 3시20분쯤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침 5시까지 켬퓨터작업을 한다. 안마와 관련된 내용을 듣거나 직접 자판을 두드리기도 한다. 강씨는 노트북은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소리기능이 들어있다. 의지가 강한 그는 복지관에서 재활훈련을 마치고 맹학교에 입학해 재활과정을 끝냈다. 지난해부터 학사과정 1학년에 재학중이다. 이미 안마사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는 학교 수업 외에 서울 상왕십리에 있는 이료연구회에 나가 시각장애인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있다.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강씨는 이씨의 도움을 받아 용산에서 상왕십리까지 전철을 타고 다닌다. 수업이 끝나고 맹학교 기숙사에 도착하면 10시쯤 된다. “엘리베이터에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아서 몇 층에서 환승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객차번호가 스크린도어에 표시돼 있으면 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강씨는 3년간 학사과정을 마치고 자그마한 치료실을 운영하고 싶다. 안마를 해주고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힘이 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제 나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며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진솔한 얘기 나누는 게 중요” 장애인활동도우미 이향희씨 “장애인에게는 함께 외출하고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장애인활동도우미 이향희(여·53)씨의 말이다. 이씨는 시각장애인 강태규(41)씨와 함게 할 때 기쁨을 느낀다. 이씨는 ‘진심은 통한다’는 수기에서 “작은 정성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고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값진 일이 있겠는가”고 말했다. 이씨는 어렸을 때 장애인과 생활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의 할머니가 실명해 돌아가실 때까지 이씨가 안내하고 보살펴야했다. 지금 강씨와 보행하면서도 전혀 서툴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씨는 또 결혼 뒤 13년 동안 전신마비로 누워계신 시어머니 수발을 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외롭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외로운 사람들은 처음에 말이 별로 없고 표정도 굳어 있으며 접근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했다. 특히 이씨는 가족 모두가 강씨를 한 식구처럼 대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5월 인천 장봉도로 강씨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났다. 그에게 조개와 굴 등을 만져보도록 했다. 서울시 산하단체에 근무하는 이씨의 남편도 곧잘 강씨를 불러 식사를 같이 한다. 식사 때는 숟가락을 잡게 하고 시계방향 순서로 반찬의 종류와 위치를 알려주면 아무 문제없이 먹는다. “시각장애인은 아무 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장애인이 가진 편견입니다.” 이씨의 보살핌과 도움으로 강씨는 익숙한 일상생활은 충분히 해낸다. 영화를 볼 수 있고 드럼도 칠 수 있다. 가사를 한 소절씩 앞서 알려주면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른다. 이씨는 바우처활동도우미가 상대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간 당 얼마의 돈을 받는 단순한 직업은 아니라고 말한다. 상대방 마음까지 어루만지고 세심하면서도 복잡미묘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가 편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2009-02-23
- 바우처시리즈1 전자바우처, 사랑과 꿈을 이어주다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가 우리나라 사회복지 전달체계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관 위주, 공급자 위주에서 서비스 이용자 위주, 소비자 위주로 바꾸는 전환점에 전자바우처가 있다. 현재는 활동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 산모, 아동 등 사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용권을 발급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일신문은 3회에 걸쳐 전자바우처 이용사례와 실태, 과제 등을 살펴본다. “바깥출입 삼가던 내가 걷기대회도 참가” 시각장애 딛고 재활의 희망 … 가족처럼 돌봐주는 활동도우미 힘 커 지난 20일 제법 매서운 바람이 부는 서울 보라매공원 운동장. 시각장애인 강태규(41)씨가 활동도우미 이향희(여·52)씨의 도움을 받아 힘차게 운동장 트랙을 돌고 있다. 트랙 한바퀴는 700mm. 강씨는 이 트랙을 보통 7바퀴 정도 돈다. 비록 앞이 보이지 않지만 그의 발거움은 가볍기만 하다. 일주일에 5번 이씨를 만나는 날이 기다려진다. 누구보다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강씨로서는 이씨의 도움이 없다면 바깥 공기를 마시며 이렇게 힘차게 운동할 수 없다.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혼자 장애인 지팡이를 이용해 걷게 되면 속도가 더뎌 전혀 운동이 되지 않으며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일에 대처를 할 수 없어 위험하기도 합니다.” 강씨는 몇 년 전 시력을 빼앗아간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독한 스테로이드제를 4년간 복용하다보니 뼛속 칼슘이 빠져나가 골다공증 증세가 생겼다. 햇볕을 쬐며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골다공증을 치료할 수 있었지만 예전엔 운동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강씨는 말을 주고받을 때만 조금 속도를 늦출 뿐이다. 오후에 있던 황사도 모두 사라져 날씨가 좋았다. “처음 눈이 안보이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집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었죠.” 서울맹학교를 다닐 때는 기숙사 바깥을 나간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부름의 전화’가 마련한 20km 걷기대회를 거뜬히 치른다. 지난해 10월 경남 진주에서 열린 걷기대회에 참석해 완주했다. 아차산과 남산도 오른다. 다 활동도우미 때문이란다. 강씨는 직업군인이었다. 지난 2001년 육군상사로 전역할 때만 해도 세상 누구 부럽지 않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젊은이였다. 하지만 그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전역한지 얼마되지 않아 눈에 포도막염이라는 질환이 생겼다. 처음엔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더니 2006년부터는 아예 빛도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됐다. 그는 ‘내 삶에 희망을 준 천사’라는 수기에서 “실명 뒤 앞으로 남은 내 인생에서 ‘행복’이나 ‘희망’이라는 단어는 나와 관계가 없으리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라디오를 듣다가 전자바우처를 통한 장애인활동도우미사업을 알게 됐다. 지금의 도우미 이씨를 만나기 전에는 봉사단체를 통해 일회적이거나 급한 용무만 도움을 받을 뿐이었다. 전자바우처 제도를 통해 장애인과 도우미를 직접 연결해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강씨는 기대가 컸다. 강씨는 공부와 체력단련, 문화생활을 이씨와 함께 하고 있다. 얼마전 독립영화 하나인 ‘워낭소리’를 극장에서 봤다. 이씨가 표정이나 옷차림, 배경 등을 간단히 설명해준다. 강씨는 어렸을 때 생각이 나곤 했다. 군 입대 전까지 드럼을 치며 음악에 심취했던 강씨는 시각장애가 생기고부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었다. 하지만 활동도우미 이씨를 만난 뒤부터는 달라졌다. ‘열린 음악회’나 ‘7080콘서트’, ‘가요무대’ 등의 방청석에 앉아 가수들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이씨가 녹화장 모습과 초대가수들의 옷차림을 설명해주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시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바자회가 있었다. 음악공연도 있었다. 이씨는 강씨가 내심 드럼을 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강씨를 무대로 이끌었다. 악기 위치를 손으로 확인시켜주었다. 잠깐이나마 드럼을 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강씨는 이제 이씨와 한 가족이다. 이씨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가족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둘째아들과는 목욕을 같이 다니는 사이이다. 특히 첫째아들은 강원도 모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어 서로 잘 통한다. 이 인연으로 지난해 큰아들 부대에 같이 찾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전자바우처 제도가 없었다면 지금같은 도움을 받지 못했을 거고 내 몸은 나빠지고 우울증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는 새로운 희망을 품으며 새벽 3시20분쯤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침 5시까지 켬퓨터작업을 한다. 안마와 관련된 내용을 듣거나 직접 자판을 두드리기도 한다. 강씨는 노트북은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소리기능이 들어있다. 의지가 강한 그는 복지관에서 재활훈련을 마치고 맹학교에 입학해 재활과정을 끝냈다. 지난해부터 학사과정 1학년에 재학중이다. 이미 안마사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는 학교 수업 외에 서울 상왕십리에 있는 이료연구회에 나가 시각장애인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있다.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강씨는 이씨의 도움을 받아 용산에서 상왕십리까지 전철을 타고 다닌다. 수업이 끝나고 맹학교 기숙사에 도착하면 10시쯤 된다. “엘리베이터에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아서 몇 층에서 환승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객차번호가 스크린도어에 표시돼 있으면 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강씨는 3년간 학사과정을 마치고 자그마한 치료실을 운영하고 싶다. 안마를 해주고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힘이 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제 나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며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강씨는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점자’, ‘보행편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진솔한 얘기 나누는 게 중요” 장애인활동도우미 이향희씨 “장애인에게는 함께 외출하고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장애인활동도우미 이향희(여·53)씨의 말이다. 이씨는 시각장애인 강태규(41)씨와 함게 할 때 기쁨을 느낀다. 이씨는 ‘진심은 통한다’는 수기에서 “작은 정성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고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값진 일이 있겠는가”고 말했다. 이씨는 어렸을 때 장애인과 생활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의 할머니가 실명해 돌아가실 때까지 이씨가 안내하고 보살펴야했다. 지금 강씨와 보행하면서도 전혀 서툴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씨는 또 결혼 뒤 13년 동안 전신마비로 누워계신 시어머니 수발을 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외롭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외로운 사람들은 처음에 말이 별로 없고 표정도 굳어 있으며 접근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했다. 특히 이씨는 가족 모두가 강씨를 한 식구처럼 대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5월 인천 장봉도로 강씨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났다. 그에게 조개와 굴 등을 만져보도록 했다. 서울시 산하단체에 근무하는 이씨의 남편도 곧잘 강씨를 불러 식사를 같이 한다. 식사 때는 숟가락을 잡게 하고 시계방향 순서로 반찬의 종류와 위치를 알려주면 아무 문제없이 먹는다. “시각장애인은 아무 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장애인이 가진 편견입니다.” 이씨의 보살핌과 도움으로 강씨는 익숙한 일상생활은 충분히 해낸다. 영화를 볼 수 있고 드럼도 칠 수 있다. 가사를 한 소절씩 앞서 알려주면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른다. 이씨는 바우처활동도우미가 상대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간 당 얼마의 돈을 받는 단순한 직업은 아니라고 말한다. 상대방 마음까지 어루만지고 세심하면서도 복잡미묘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가 편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2009-02-23
- “퀴즈 영웅 박춘록, 베스트셀러 작가 박춘록… 퀴즈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생각했다. ‘어? 나도 아는 문젠데? 나도 한번 나가 봐?’ 하지만 결승전으로 치닫고 경합이 치열해질 즈음에는 귀신같이 맞히는 그들을 보며 혹시 PD랑 아는 사이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 TV 속에서 ‘아줌마 퀴즈 영웅’ 박춘록 씨가 탄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것도 퀴즈 프로그램 4개에서 우승했다니 의혹의 눈초리를 더욱 거둘 수 없다. 그러나 오늘, 주부 퀴즈 영웅을 찾아 청주까지 다녀온 뒤 그런 생각은 접기로 했다. 퀴즈 영웅은 ‘그냥’ 탄생될 리 없음을 박씨에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취재|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사진|최선주충북 청주시 모충동의 한 아파트. 퀴즈 영웅 박춘록 씨(41)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퀴즈 영웅이 되는 그 비결이 뭐냐고. 그가 꼽은 첫째 비결은 ‘자신감’이다. ‘난 할 수 있어, 달인이 될 수 있어, 영웅이 될 수 있어!’ 그는 퀴즈대회를 앞두고 혼자 이런 생각을 곱씹었단다. 두 아들에게도 물어본다. 하지만 그 질문은 항상 “엄마, 퀴즈 영웅 될 수 있지?”하는 의문형이 아니라 확인형이다. 행여 아들 중 하나라도 “글쎄요…” 하고 얼버무리면 그날로 혼쭐이 난다.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 확신을 갖게 하는 게 그가 자신감 키우는 방법이다. ‘1단계 떨어지면 어쩌지? 그러다 공연히 망신살만 뻗치면 어쩌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단다.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떨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뭔가를 시작할 때 안 되는 이유를 100가지는 댈 수 있을 만큼 소심하고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이제는 못한다는 소리를 아예 하지 않아요. 마음만 먹으면 뭐든 다 이루어지니까요.” 이것이 박씨가 40년을 살면서 깨달은 인생의 원동력이다. 2남 1녀 중 둘째, 스스로 사는 법을 터득하다 “공부한다는 놈을 더 가르칠걸….” 요즘 박씨의 친정엄마는 이런 얘기를 자주 하신단다. 사연은 이렇다. 박씨는 2남 1녀 중 둘째. 어린 시절 박씨는 공부에 그다지 욕심이 없었다. 성적은 중학생 때까지 60명 중 5~6등으로 좋은 편이었지만, 성적표를 가져가도 반겨주는 이 하나 없이 그저 도장 찍어 가라는 얘기만 듣곤 했다고. 아버지가 몸져누우신 상태, 어머니 혼자 돈을 벌어 온 가족이 먹고살던 시절이라 오빠와 남동생에 치여 그의 공부까지 뒷바라지해주기 어려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자 형제들 기죽을까 봐 그랬구나 싶다가도, ‘엄마가 칭찬 한 번만 해줬다면 더 열심히 했을걸’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런 까닭에 박씨는 일찌감치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야 했다. 3교대로 일하며 하루 4시간씩 수업을 받는 산업체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도 그의 선택. 돈을 벌어 대학에 가겠다는 포부였다. 공부는 잘하는데 집 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모인 그곳에서 박씨는 첫 시험부터 1등을 했다. 하지만 돈을 벌면서 공부하기란 쉽지 않은 일. 고3 무렵 앓아 누우면서 졸업 후 치른 학력고사 성적도 기대 이하로 떨어졌다. “4년제 대학에 갈 점수는 안 돼고, 해서 대전전문대 원서를 냈는데 합격했어요. 당시 등록금이 50만 원 정도였는데, 제 수중엔 100만 원이 전부였죠. 그걸 갖고 등록금 내고 대학 다닐 생각하니까 막막하더라고요.”여자가 아니라 사회인 되고 싶어 시작한 자격증 공부 버는 족족 고향에 있는 엄마에게 보내다 보니, 그에게 남은 건 퇴직금이 전부였다. 결국 당찬 둘째는 대학 대신 속기학원에 등록했다. 6개월간 공부하던 그는 결국 고향인 충남 부여로 내려갔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박씨가 아니다. 고향에서 전자 회사, 포장 공장 등을 오가며 공장 생활을 하던 박씨는 좀더 나은 직업을 갖기 위해 신문 구직 광고란을 살펴보다 ‘고압가스화학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한다. 그러나 막상 자격증을 따고 나니, 여자는 현장 투입이 안 되니 자격증만 걸어놓고 경리를 하라는 얘기가 들렸다. 매일 책상과 바닥 닦기에 신물이 나던 차에 신문에서 여자 중장비 훈련 모집 공고를 본 그는 그 길로 원서를 넣어 합격했다. 이후 롤러운전기능사와 굴삭기운전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4년 7개월가량 전국을 돌며 아스팔트를 깔러 다녔다. 안산, 반월부터 멀게는 진주까지 다니는 사이 직장에서 남편을 만나 2년간 연애, 자취방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그의 나이 스물여덟이었다.퀴즈 영웅에게도 무명 시절은 있었다퀴즈 프로그램을 빼먹지 않고 보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다. 그는 결혼 1년 만에 첫 퀴즈 프로그램에 나선다. <알뜰 살림 장만 퀴즈>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말 그대로 살림이 탐나서 참가했다. 늘 TV로 보기만 하다가 때마침 대전 지역 예심이 있다는 소식에 참가했다가 본선까지 진출, 4명 중 3등을 기록했다. 성급하게 방망이를 누른 것이 패인. 하지만 지금껏 주방에 놓인 장식장 등 당시 얻은 살림살이는 어마어마하다. 살림이 들어 있는 문제만 맞힌 결과다. 3등이라는 결과 때문인지, 당시 멀리 서울까지 응원 왔던 남편은 그뒤 다시는 응원길에 동행하지 않았단다. 그 역시 창피한 마음에 행여 누가 알아볼까 싶어 6개월간 집에서 두문불출했다. 다시 용기를 낸 건 2006년. 평소 즐겨 보던 <우리말 겨루기> 예심이 청주에서 벌어진다는 말에 구경이나 갈까 싶어 나섰다가 합격했다. 워낙 따로 공부한 게 없어 합격 전화를 받고는 “저, 공부 좀 하게 좀 늦게 불러주심 안 될까요?” 하며 부탁까지 했단다. 결국 두 달 뒤 우승하고, 연말 왕중왕전에 나가 우승을 거머쥔다. 그 기회로 <우주인 서포터스 선발 퀴즈쇼> <퀴즈 대한민국>에까지 나섰다고. <퀴즈 대한민국>을 앞두고는 그의 말처럼 무식하게 공부했다. 다음 카페의 ‘일반 상식 따라잡기’와 ‘퀴즈피아’에 고수들이 올린 자료를 기본으로 나만의 자료를 만든 뒤, 최신 시사 중심으로 보고 또 봤다. 무작정 외우지 않고 방향을 돌려가면서 질문을 유추하고, 신문 정독도 빼먹지 않았다. 프로그램 전 열흘가량은 아이들 밥 챙겨주는 시간 빼고 남은 12시간 이상씩은 공부했다고. 이렇게 퀴즈 영웅은 탄생됐다. ‘운’이 아니라 숱한 자격증을 따며 자신을 연마한 박씨 인생의 결과다. 퀴즈 영웅이기 전에 알뜰한 두 아이 엄마대한민국 퀴즈 영웅이 된 뒤 집안에서도 대우가 달라졌다. 오랜만에 들른 시댁에서 시누이나 남편이 “야~” 하고 부르면 시아버지가 “퀴즈 영웅한테 어디서 이름을 함부로 부르냐”며 한 말씀 하신단다. 며느리가 퀴즈 영웅됐다고 동네 잔치까지 해주신 시아버지다. 매일 TV 속 퀴즈 프로그램을 보다 아줌마들이 우승하면 “저 아줌마 독한 거 봐!” 하던 남편도 남자들은 술, 담배를 해서 많은 걸 기억하지 못할 뿐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두 아들 앞에서도 보다 자랑스러운 엄마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꿈꾸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마음에 뿌듯하다. 하지만 그뿐. 퀴즈 영웅이라 해서 생활이 달라진 것은 하나도 2009-02-20
- 외국인 종합생활 가이드북 제작 강원도내 거주 외국인들의 생활 편의를 돕기 위해 외국인 종합 생활 가이드북이 제작·배포됐다.강원도 국제협력실은 국제결혼 이민자, 산업연수, 유학 등으로 도내 거주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지역에 대한 이해와 편의를 돕고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하여 ‘강원도 외국인 생활가이드북’ 1만 7000부를 제작해 배포했다고 밝혔다.중국어 베트남어 영어 일본어 태국어 등 5개 국어, 140여 페이지 분량으로 제작되었으며 주거 수도 전기 가스 등 생활 관련 사항과 교통 통신 교육을 비롯해 은행 이용, 의료 서비스 등 일상 생활 정보가 망라되어 있다. 또한 입·출국, 외국인 등록 등 체류 관련 정보와,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보호 등 근로 관련 정보를 전반적으로 상세히 안내하고 있으며, 강원도 전역에 대한 소개와 한국문화 및 생활전반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시·군별로 지역 내 생활민원서비스 기관 정보를 포함해 외국인 주민 지역서비스 현황도 안내하고 있다. 행정기관 및 외국인 지원단체(기관)의 종합적인 외국인 지원 시스템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강원도 거주 외국인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도내 거주외국인은 2008년 4월 기준 1만 5236명으로(강원도 인구의 1%), 출신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7965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베트남 필리핀 일본 태국의 순이며, 거주유형별로 보면 결혼이민자 및 외국인근로자, 유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0
- <2009년 중국인의 성·사랑·결혼>인터넷 영향 ‘가벼운 연애’ 많아 중국인들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이고 그들의 삶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 이번 조사결과, 중국인들 속에서 사랑은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는 중간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가치보다는 쳐지고 사회적 가치보다는 앞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건강이었고 가족 간의 정이 그 뒤를 따랐다. 일이 그 다음이었고 사랑은 그 뒤였다. 사랑은 명성이나 권력과 같은 사회적 가치에 비해서는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75%가 “이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기주간’은 이에 대해 “이러한 결과는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고 평했다. 하지만 응답자들이 밝힌 ‘진정한 사랑’이 한 사람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깊이 없는 만남이나 속전속결식 만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서만 이뤄지는 사이버연애의 경우 응답자의 43%가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연애는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취직과 진학 등으로 서로 다른 지역에 살면서 연애관계를 유지한 경험이 있는 경우도 60%에 달했지만 대다수 경험자들은 연애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전화나 인터넷만으로 깊이 있는 감정을 전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혼을 전제로 공식적인 연애관계를 맺게 되는 맞선의 경우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미혼 응답자의 19.26%만이 “매번 맞선 때마다 충분히 준비한다”고 답했고 31.5%는 “하나의 여가활동이며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답했다. 28.85%는 “밥 한 끼 먹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배우자에 대한 평가기준은 순수한 면을 보이기도 했다. “배우자 선택 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겠는가”라는 질문에 26%는 인품을 택했고, 21%는 성격, 12.5%는 외모를 택했다. 앞 세대가 학벌을 중요시했던 것과 달리 학력을 택한 경우는 11.44%에 그쳤다. 응답자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한 ‘애정행복도’는 57.95점에 머물렀다. F학점에 그친 것이다. 응답자의 33%는 자신의 애정관계가 “무미건조하다”고 밝혔고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6%였다. 이정애 리포터 lja3648@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19
- <2009년 중국인의 성·사랑·결혼>신뢰부족에 혼인관계 ‘흔들’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로 올해 중국은 급격한 경기침체와 사회적 불안정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애정전선에는 문제가 없을까. 중국 시사주간지 ‘신세기주간’은 최신호(10일자)를 통해 3만3000여명이 참가한 ‘중국애정상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대 중국인들의 성과 사랑, 결혼에 대한 생각과 감정은 세태와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개방적이면서도 담담했다. 지난해 중국 최고 인기드라마 가운데 하나는 50년을 해로한 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금혼’이었다. ‘금혼’은 중국 국내외 각종 상을 휩쓸면서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드라마에 열광한 중국인들은 실제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신세기주간’의 ‘중국애정상황조사’에 따르면 기혼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73%가 “현재의 결혼이 얼마나 지속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일평생”이라고 답했다. “좋으면 같이 사는 것이고 싫으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절반에 가까웠다. 중국에서 ‘결혼은 평생 함께 하는 것’이라는 입장은 이미 과반수에도 미치지 못 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이 같은 생각을 반영하듯 응답자들은 ‘혼외 연애관계’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 중 75.88%가 “결혼 관계 외에도 사랑은 있을 수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러한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말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난다면 혼외 연애를 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할 것”, “상황을 봐서”라는 응답이 각각 1/3을 차지했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1/3에 머물렀다. 실제로 ‘띠싼저(제3자: 중국에서 혼외 애인을 지칭하는 은어)’를 만난 경우는 39%였다. 이율배반적인 것은 응답자들의 상당수가 혼외 연애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자신의 배우자가 혼외 연애를 택하는 것에는 적지 않은 반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관계까지는 맺지 않았으나 배우자 외의 타인을 사랑하는 경우를 뜻하는 ‘정신적 일탈’에 대해 약 60%의 응답자가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66%는 “이미 우연히 정신적 일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부 외의 연애관계가 일상적인 일이 되면서 서로를 감시하는 일도 일상화되고 있다. 응답자의 48%는 “배우자의 핸드폰, 이메일, 채팅기록 등을 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서로간의 자유로운 공간은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또는 “상대방을 믿어야 하기 때문에”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는 “두통거리만 늘어나기 때문에” 보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혼외 애인까지는 아니지만 결혼 후에도 이성친구를 갖거나 친구도, 애인도 아닌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과반수가 이성친구가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 47%는 “이성친구가 결혼생활에 위협적”이라고 답했다. 친구보다는 가깝고 애인보다는 먼 미묘한 이성관계의 경우, 응답자 75%가 경험을 했거나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답변을 종합한 ‘결혼행복도’ 평가에서는 61.77점이라는 점수가 나왔다. 겨우 낙제를 면한 수준이다. ‘신세기주간’은 “성, 사랑, 결혼 가운데 결혼의 행복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면서도 “중국인들의 혼인관계에 내재한 모순은 너무 많고 복잡하다”고 평가했다. 이정애 리포터 lja3648@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