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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바우처, 사랑과 꿈을 이어주다]“바깥출입도 못하던 내가 걷기대회 참가”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가 우리나라 사회복지 전달체계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관 위주, 공급자 위주에서 서비스 이용자 위주, 소비자 위주로 바꾸는 전환점에 전자바우처가 있다. 현재는 활동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 산모, 아동 등 사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용권을 발급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일신문은 3회에 걸쳐 전자바우처 이용사례와 실태,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시각장애 딛고 재활의 꿈 키운다 … 가족처럼 돌봐주는 활동도우미 힘입어 지난 20일 제법 매서운 바람이 부는 서울 보라매공원 운동장. 시각장애인 강태규(41)씨가 활동도우미 이향희(여·52)씨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운동장 트랙을 돌고 있다. 트랙 한바퀴는 700m. 강씨는 이 트랙을 보통 7바퀴 정도 돈다. 비록 앞이 보이지 않지만 그의 발거움은 가볍기만 하다. 일주일에 5번 이씨를 만나는 날이 기다려진다. 누구보다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강씨로서는 이씨의 도움이 없다면 바깥 공기를 마시며 이렇게 힘차게 운동할 수 없다.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혼자 장애인 지팡이를 이용해 걷게 되면 속도가 더뎌 전혀 운동이 되지 않으며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일에 대처를 할 수 없어 위험하기도 합니다.” 강씨는 몇 년 전 시력을 빼앗아간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독한 스테로이드제를 4년간 복용하다보니 뼛속 칼슘이 빠져나가 골다공증 증세가 생겼다. 햇볕을 쬐며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골다공증을 치료할 수 있었지만 예전엔 운동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강씨는 말을 주고받을 때만 조금 속도를 늦출 뿐이다. 오후에 있던 황사도 모두 사라져 날씨가 좋았다. “처음 눈이 안보이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집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었죠.” 서울맹학교를 다닐 때는 기숙사 바깥을 나간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부름의 전화’가 마련한 20km 걷기대회를 거뜬히 치른다. 지난해 10월 경남 진주에서 열린 걷기대회에 참석해 완주했다. 아차산과 남산도 오른다. 다 활동도우미 때문이란다. 강씨는 직업군인이었다. 지난 2001년 육군상사로 전역할 때만 해도 세상 누구 부럽지 않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젊은이였다. 하지만 그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전역한지 얼마되지 않아 눈에 포도막염이라는 질환이 생겼다. 처음엔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더니 2006년부터는 아예 빛도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됐다. 그는 ‘내 삶에 희망을 준 천사’라는 수기에서 “실명 뒤 앞으로 남은 내 인생에서 ‘행복’이나 ‘희망’이라는 단어는 나와 관계가 없으리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라디오를 듣다가 전자바우처를 통한 장애인활동도우미사업을 알게 됐다. 지금의 도우미 이씨를 만나기 전에는 봉사단체를 통해 일회적이거나 급한 용무만 도움을 받을 뿐이었다. 강씨는 전자바우처 제도를 통해 장애인과 도우미를 직접 연결해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대가 컸다. 강씨는 공부와 체력단련, 문화생활을 이씨와 함께 하고 있다. 얼마전 요즘 유명한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극장에서 봤다. 이씨가 표정이나 옷차림, 배경 등을 간단히 설명해준다. 강씨는 어렸을 때 생각이 나곤 했다. 군 입대 전까지 드럼을 치며 음악에 심취했던 강씨는 시각장애가 생기고부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었다. 하지만 활동도우미 이씨를 만난 뒤부터는 달라졌다. ‘열린 음악회’나 ‘7080콘서트’, ‘가요무대’ 등의 방청석에 앉아 가수들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이씨가 녹화장 모습과 초대가수들의 옷차림을 설명해주면 강씨는 머릿속 도화지에 모습을 그린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시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바자회가 있었다. 음악공연도 있었다. 이씨는 강씨가 내심 드럼을 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강씨를 무대로 이끌었다. 악기 위치를 손으로 확인시켜주었다. 잠깐이나마 드럼을 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강씨는 이제 이씨와 한 가족이다. 이씨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가족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둘째아들과는 목욕을 같이 다니는 사이이다. 특히 첫째아들은 강원도 모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어 서로 잘 통한다. 이 인연으로 지난해 큰아들 부대에 같이 찾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전자바우처 제도가 없었다면 지금같은 도움을 받지 못했을 거고 내 몸은 나빠지고 우울증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는 새로운 희망을 품으며 새벽 3시20분쯤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침 5시까지 켬퓨터작업을 한다. 안마와 관련된 내용을 듣거나 직접 자판을 두드리기도 한다. 강씨는 노트북은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소리기능이 들어있다. 의지가 강한 그는 복지관에서 재활훈련을 마치고 맹학교에 입학해 재활과정을 끝냈다. 지난해부터 학사과정 1학년에 재학중이다. 이미 안마사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는 학교 수업 외에 서울 상왕십리에 있는 이료연구회에 나가 시각장애인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있다.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강씨는 이씨의 도움을 받아 용산에서 상왕십리까지 전철을 타고 다닌다. 수업이 끝나고 맹학교 기숙사에 도착하면 10시쯤 된다. “엘리베이터에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아서 몇 층에서 환승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객차번호가 스크린도어에 표시돼 있으면 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강씨는 3년간 학사과정을 마치고 자그마한 치료실을 운영하고 싶다. 안마를 해주고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힘이 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제 나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며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진솔한 얘기 나누는 게 중요” 장애인활동도우미 이향희씨 “장애인에게는 함께 외출하고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장애인활동도우미 이향희(여·53)씨의 말이다. 이씨는 시각장애인 강태규(41)씨와 함게 할 때 기쁨을 느낀다. 이씨는 ‘진심은 통한다’는 수기에서 “작은 정성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고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값진 일이 있겠는가”고 말했다. 이씨는 어렸을 때 장애인과 생활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의 할머니가 실명해 돌아가실 때까지 이씨가 안내하고 보살펴야했다. 지금 강씨와 보행하면서도 전혀 서툴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씨는 또 결혼 뒤 13년 동안 전신마비로 누워계신 시어머니 수발을 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외롭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외로운 사람들은 처음에 말이 별로 없고 표정도 굳어 있으며 접근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했다. 특히 이씨는 가족 모두가 강씨를 한 식구처럼 대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5월 인천 장봉도로 강씨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났다. 그에게 조개와 굴 등을 만져보도록 했다. 서울시 산하단체에 근무하는 이씨의 남편도 곧잘 강씨를 불러 식사를 같이 한다. 식사 때는 숟가락을 잡게 하고 시계방향 순서로 반찬의 종류와 위치를 알려주면 아무 문제없이 먹는다. “시각장애인은 아무 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장애인이 가진 편견입니다.” 이씨의 보살핌과 도움으로 강씨는 익숙한 일상생활은 충분히 해낸다. 영화를 볼 수 있고 드럼도 칠 수 있다. 가사를 한 소절씩 앞서 알려주면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른다. 이씨는 바우처활동도우미가 상대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간 당 얼마의 돈을 받는 단순한 직업은 아니라고 말한다. 상대방 마음까지 어루만지고 세심하면서도 복잡미묘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가 편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2009-02-23
- 바우처시리즈1 전자바우처, 사랑과 꿈을 이어주다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가 우리나라 사회복지 전달체계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관 위주, 공급자 위주에서 서비스 이용자 위주, 소비자 위주로 바꾸는 전환점에 전자바우처가 있다. 현재는 활동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 산모, 아동 등 사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용권을 발급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일신문은 3회에 걸쳐 전자바우처 이용사례와 실태, 과제 등을 살펴본다. “바깥출입 삼가던 내가 걷기대회도 참가” 시각장애 딛고 재활의 희망 … 가족처럼 돌봐주는 활동도우미 힘 커 지난 20일 제법 매서운 바람이 부는 서울 보라매공원 운동장. 시각장애인 강태규(41)씨가 활동도우미 이향희(여·52)씨의 도움을 받아 힘차게 운동장 트랙을 돌고 있다. 트랙 한바퀴는 700mm. 강씨는 이 트랙을 보통 7바퀴 정도 돈다. 비록 앞이 보이지 않지만 그의 발거움은 가볍기만 하다. 일주일에 5번 이씨를 만나는 날이 기다려진다. 누구보다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강씨로서는 이씨의 도움이 없다면 바깥 공기를 마시며 이렇게 힘차게 운동할 수 없다.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혼자 장애인 지팡이를 이용해 걷게 되면 속도가 더뎌 전혀 운동이 되지 않으며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일에 대처를 할 수 없어 위험하기도 합니다.” 강씨는 몇 년 전 시력을 빼앗아간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독한 스테로이드제를 4년간 복용하다보니 뼛속 칼슘이 빠져나가 골다공증 증세가 생겼다. 햇볕을 쬐며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골다공증을 치료할 수 있었지만 예전엔 운동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강씨는 말을 주고받을 때만 조금 속도를 늦출 뿐이다. 오후에 있던 황사도 모두 사라져 날씨가 좋았다. “처음 눈이 안보이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집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었죠.” 서울맹학교를 다닐 때는 기숙사 바깥을 나간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부름의 전화’가 마련한 20km 걷기대회를 거뜬히 치른다. 지난해 10월 경남 진주에서 열린 걷기대회에 참석해 완주했다. 아차산과 남산도 오른다. 다 활동도우미 때문이란다. 강씨는 직업군인이었다. 지난 2001년 육군상사로 전역할 때만 해도 세상 누구 부럽지 않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젊은이였다. 하지만 그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전역한지 얼마되지 않아 눈에 포도막염이라는 질환이 생겼다. 처음엔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더니 2006년부터는 아예 빛도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됐다. 그는 ‘내 삶에 희망을 준 천사’라는 수기에서 “실명 뒤 앞으로 남은 내 인생에서 ‘행복’이나 ‘희망’이라는 단어는 나와 관계가 없으리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라디오를 듣다가 전자바우처를 통한 장애인활동도우미사업을 알게 됐다. 지금의 도우미 이씨를 만나기 전에는 봉사단체를 통해 일회적이거나 급한 용무만 도움을 받을 뿐이었다. 전자바우처 제도를 통해 장애인과 도우미를 직접 연결해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강씨는 기대가 컸다. 강씨는 공부와 체력단련, 문화생활을 이씨와 함께 하고 있다. 얼마전 독립영화 하나인 ‘워낭소리’를 극장에서 봤다. 이씨가 표정이나 옷차림, 배경 등을 간단히 설명해준다. 강씨는 어렸을 때 생각이 나곤 했다. 군 입대 전까지 드럼을 치며 음악에 심취했던 강씨는 시각장애가 생기고부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었다. 하지만 활동도우미 이씨를 만난 뒤부터는 달라졌다. ‘열린 음악회’나 ‘7080콘서트’, ‘가요무대’ 등의 방청석에 앉아 가수들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이씨가 녹화장 모습과 초대가수들의 옷차림을 설명해주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시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바자회가 있었다. 음악공연도 있었다. 이씨는 강씨가 내심 드럼을 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강씨를 무대로 이끌었다. 악기 위치를 손으로 확인시켜주었다. 잠깐이나마 드럼을 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강씨는 이제 이씨와 한 가족이다. 이씨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가족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둘째아들과는 목욕을 같이 다니는 사이이다. 특히 첫째아들은 강원도 모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어 서로 잘 통한다. 이 인연으로 지난해 큰아들 부대에 같이 찾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전자바우처 제도가 없었다면 지금같은 도움을 받지 못했을 거고 내 몸은 나빠지고 우울증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는 새로운 희망을 품으며 새벽 3시20분쯤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침 5시까지 켬퓨터작업을 한다. 안마와 관련된 내용을 듣거나 직접 자판을 두드리기도 한다. 강씨는 노트북은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소리기능이 들어있다. 의지가 강한 그는 복지관에서 재활훈련을 마치고 맹학교에 입학해 재활과정을 끝냈다. 지난해부터 학사과정 1학년에 재학중이다. 이미 안마사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는 학교 수업 외에 서울 상왕십리에 있는 이료연구회에 나가 시각장애인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있다.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강씨는 이씨의 도움을 받아 용산에서 상왕십리까지 전철을 타고 다닌다. 수업이 끝나고 맹학교 기숙사에 도착하면 10시쯤 된다. “엘리베이터에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아서 몇 층에서 환승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객차번호가 스크린도어에 표시돼 있으면 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강씨는 3년간 학사과정을 마치고 자그마한 치료실을 운영하고 싶다. 안마를 해주고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힘이 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제 나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며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강씨는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점자’, ‘보행편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진솔한 얘기 나누는 게 중요” 장애인활동도우미 이향희씨 “장애인에게는 함께 외출하고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장애인활동도우미 이향희(여·53)씨의 말이다. 이씨는 시각장애인 강태규(41)씨와 함게 할 때 기쁨을 느낀다. 이씨는 ‘진심은 통한다’는 수기에서 “작은 정성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고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값진 일이 있겠는가”고 말했다. 이씨는 어렸을 때 장애인과 생활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의 할머니가 실명해 돌아가실 때까지 이씨가 안내하고 보살펴야했다. 지금 강씨와 보행하면서도 전혀 서툴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씨는 또 결혼 뒤 13년 동안 전신마비로 누워계신 시어머니 수발을 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외롭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외로운 사람들은 처음에 말이 별로 없고 표정도 굳어 있으며 접근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했다. 특히 이씨는 가족 모두가 강씨를 한 식구처럼 대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5월 인천 장봉도로 강씨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났다. 그에게 조개와 굴 등을 만져보도록 했다. 서울시 산하단체에 근무하는 이씨의 남편도 곧잘 강씨를 불러 식사를 같이 한다. 식사 때는 숟가락을 잡게 하고 시계방향 순서로 반찬의 종류와 위치를 알려주면 아무 문제없이 먹는다. “시각장애인은 아무 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장애인이 가진 편견입니다.” 이씨의 보살핌과 도움으로 강씨는 익숙한 일상생활은 충분히 해낸다. 영화를 볼 수 있고 드럼도 칠 수 있다. 가사를 한 소절씩 앞서 알려주면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른다. 이씨는 바우처활동도우미가 상대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간 당 얼마의 돈을 받는 단순한 직업은 아니라고 말한다. 상대방 마음까지 어루만지고 세심하면서도 복잡미묘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가 편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2009-02-23
- “퀴즈 영웅 박춘록, 베스트셀러 작가 박춘록… 퀴즈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생각했다. ‘어? 나도 아는 문젠데? 나도 한번 나가 봐?’ 하지만 결승전으로 치닫고 경합이 치열해질 즈음에는 귀신같이 맞히는 그들을 보며 혹시 PD랑 아는 사이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 TV 속에서 ‘아줌마 퀴즈 영웅’ 박춘록 씨가 탄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것도 퀴즈 프로그램 4개에서 우승했다니 의혹의 눈초리를 더욱 거둘 수 없다. 그러나 오늘, 주부 퀴즈 영웅을 찾아 청주까지 다녀온 뒤 그런 생각은 접기로 했다. 퀴즈 영웅은 ‘그냥’ 탄생될 리 없음을 박씨에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취재|문영애 리포터 happymoon30@naver.com 사진|최선주충북 청주시 모충동의 한 아파트. 퀴즈 영웅 박춘록 씨(41)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퀴즈 영웅이 되는 그 비결이 뭐냐고. 그가 꼽은 첫째 비결은 ‘자신감’이다. ‘난 할 수 있어, 달인이 될 수 있어, 영웅이 될 수 있어!’ 그는 퀴즈대회를 앞두고 혼자 이런 생각을 곱씹었단다. 두 아들에게도 물어본다. 하지만 그 질문은 항상 “엄마, 퀴즈 영웅 될 수 있지?”하는 의문형이 아니라 확인형이다. 행여 아들 중 하나라도 “글쎄요…” 하고 얼버무리면 그날로 혼쭐이 난다.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 확신을 갖게 하는 게 그가 자신감 키우는 방법이다. ‘1단계 떨어지면 어쩌지? 그러다 공연히 망신살만 뻗치면 어쩌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단다.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떨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뭔가를 시작할 때 안 되는 이유를 100가지는 댈 수 있을 만큼 소심하고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이제는 못한다는 소리를 아예 하지 않아요. 마음만 먹으면 뭐든 다 이루어지니까요.” 이것이 박씨가 40년을 살면서 깨달은 인생의 원동력이다. 2남 1녀 중 둘째, 스스로 사는 법을 터득하다 “공부한다는 놈을 더 가르칠걸….” 요즘 박씨의 친정엄마는 이런 얘기를 자주 하신단다. 사연은 이렇다. 박씨는 2남 1녀 중 둘째. 어린 시절 박씨는 공부에 그다지 욕심이 없었다. 성적은 중학생 때까지 60명 중 5~6등으로 좋은 편이었지만, 성적표를 가져가도 반겨주는 이 하나 없이 그저 도장 찍어 가라는 얘기만 듣곤 했다고. 아버지가 몸져누우신 상태, 어머니 혼자 돈을 벌어 온 가족이 먹고살던 시절이라 오빠와 남동생에 치여 그의 공부까지 뒷바라지해주기 어려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자 형제들 기죽을까 봐 그랬구나 싶다가도, ‘엄마가 칭찬 한 번만 해줬다면 더 열심히 했을걸’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런 까닭에 박씨는 일찌감치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야 했다. 3교대로 일하며 하루 4시간씩 수업을 받는 산업체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도 그의 선택. 돈을 벌어 대학에 가겠다는 포부였다. 공부는 잘하는데 집 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모인 그곳에서 박씨는 첫 시험부터 1등을 했다. 하지만 돈을 벌면서 공부하기란 쉽지 않은 일. 고3 무렵 앓아 누우면서 졸업 후 치른 학력고사 성적도 기대 이하로 떨어졌다. “4년제 대학에 갈 점수는 안 돼고, 해서 대전전문대 원서를 냈는데 합격했어요. 당시 등록금이 50만 원 정도였는데, 제 수중엔 100만 원이 전부였죠. 그걸 갖고 등록금 내고 대학 다닐 생각하니까 막막하더라고요.”여자가 아니라 사회인 되고 싶어 시작한 자격증 공부 버는 족족 고향에 있는 엄마에게 보내다 보니, 그에게 남은 건 퇴직금이 전부였다. 결국 당찬 둘째는 대학 대신 속기학원에 등록했다. 6개월간 공부하던 그는 결국 고향인 충남 부여로 내려갔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박씨가 아니다. 고향에서 전자 회사, 포장 공장 등을 오가며 공장 생활을 하던 박씨는 좀더 나은 직업을 갖기 위해 신문 구직 광고란을 살펴보다 ‘고압가스화학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한다. 그러나 막상 자격증을 따고 나니, 여자는 현장 투입이 안 되니 자격증만 걸어놓고 경리를 하라는 얘기가 들렸다. 매일 책상과 바닥 닦기에 신물이 나던 차에 신문에서 여자 중장비 훈련 모집 공고를 본 그는 그 길로 원서를 넣어 합격했다. 이후 롤러운전기능사와 굴삭기운전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4년 7개월가량 전국을 돌며 아스팔트를 깔러 다녔다. 안산, 반월부터 멀게는 진주까지 다니는 사이 직장에서 남편을 만나 2년간 연애, 자취방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그의 나이 스물여덟이었다.퀴즈 영웅에게도 무명 시절은 있었다퀴즈 프로그램을 빼먹지 않고 보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다. 그는 결혼 1년 만에 첫 퀴즈 프로그램에 나선다. <알뜰 살림 장만 퀴즈>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말 그대로 살림이 탐나서 참가했다. 늘 TV로 보기만 하다가 때마침 대전 지역 예심이 있다는 소식에 참가했다가 본선까지 진출, 4명 중 3등을 기록했다. 성급하게 방망이를 누른 것이 패인. 하지만 지금껏 주방에 놓인 장식장 등 당시 얻은 살림살이는 어마어마하다. 살림이 들어 있는 문제만 맞힌 결과다. 3등이라는 결과 때문인지, 당시 멀리 서울까지 응원 왔던 남편은 그뒤 다시는 응원길에 동행하지 않았단다. 그 역시 창피한 마음에 행여 누가 알아볼까 싶어 6개월간 집에서 두문불출했다. 다시 용기를 낸 건 2006년. 평소 즐겨 보던 <우리말 겨루기> 예심이 청주에서 벌어진다는 말에 구경이나 갈까 싶어 나섰다가 합격했다. 워낙 따로 공부한 게 없어 합격 전화를 받고는 “저, 공부 좀 하게 좀 늦게 불러주심 안 될까요?” 하며 부탁까지 했단다. 결국 두 달 뒤 우승하고, 연말 왕중왕전에 나가 우승을 거머쥔다. 그 기회로 <우주인 서포터스 선발 퀴즈쇼> <퀴즈 대한민국>에까지 나섰다고. <퀴즈 대한민국>을 앞두고는 그의 말처럼 무식하게 공부했다. 다음 카페의 ‘일반 상식 따라잡기’와 ‘퀴즈피아’에 고수들이 올린 자료를 기본으로 나만의 자료를 만든 뒤, 최신 시사 중심으로 보고 또 봤다. 무작정 외우지 않고 방향을 돌려가면서 질문을 유추하고, 신문 정독도 빼먹지 않았다. 프로그램 전 열흘가량은 아이들 밥 챙겨주는 시간 빼고 남은 12시간 이상씩은 공부했다고. 이렇게 퀴즈 영웅은 탄생됐다. ‘운’이 아니라 숱한 자격증을 따며 자신을 연마한 박씨 인생의 결과다. 퀴즈 영웅이기 전에 알뜰한 두 아이 엄마대한민국 퀴즈 영웅이 된 뒤 집안에서도 대우가 달라졌다. 오랜만에 들른 시댁에서 시누이나 남편이 “야~” 하고 부르면 시아버지가 “퀴즈 영웅한테 어디서 이름을 함부로 부르냐”며 한 말씀 하신단다. 며느리가 퀴즈 영웅됐다고 동네 잔치까지 해주신 시아버지다. 매일 TV 속 퀴즈 프로그램을 보다 아줌마들이 우승하면 “저 아줌마 독한 거 봐!” 하던 남편도 남자들은 술, 담배를 해서 많은 걸 기억하지 못할 뿐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두 아들 앞에서도 보다 자랑스러운 엄마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꿈꾸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마음에 뿌듯하다. 하지만 그뿐. 퀴즈 영웅이라 해서 생활이 달라진 것은 하나도 2009-02-20
- 외국인 종합생활 가이드북 제작 강원도내 거주 외국인들의 생활 편의를 돕기 위해 외국인 종합 생활 가이드북이 제작·배포됐다.강원도 국제협력실은 국제결혼 이민자, 산업연수, 유학 등으로 도내 거주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지역에 대한 이해와 편의를 돕고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하여 ‘강원도 외국인 생활가이드북’ 1만 7000부를 제작해 배포했다고 밝혔다.중국어 베트남어 영어 일본어 태국어 등 5개 국어, 140여 페이지 분량으로 제작되었으며 주거 수도 전기 가스 등 생활 관련 사항과 교통 통신 교육을 비롯해 은행 이용, 의료 서비스 등 일상 생활 정보가 망라되어 있다. 또한 입·출국, 외국인 등록 등 체류 관련 정보와,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보호 등 근로 관련 정보를 전반적으로 상세히 안내하고 있으며, 강원도 전역에 대한 소개와 한국문화 및 생활전반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시·군별로 지역 내 생활민원서비스 기관 정보를 포함해 외국인 주민 지역서비스 현황도 안내하고 있다. 행정기관 및 외국인 지원단체(기관)의 종합적인 외국인 지원 시스템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강원도 거주 외국인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도내 거주외국인은 2008년 4월 기준 1만 5236명으로(강원도 인구의 1%), 출신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7965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베트남 필리핀 일본 태국의 순이며, 거주유형별로 보면 결혼이민자 및 외국인근로자, 유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0
- <2009년 중국인의 성·사랑·결혼>인터넷 영향 ‘가벼운 연애’ 많아 중국인들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이고 그들의 삶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 이번 조사결과, 중국인들 속에서 사랑은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는 중간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가치보다는 쳐지고 사회적 가치보다는 앞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건강이었고 가족 간의 정이 그 뒤를 따랐다. 일이 그 다음이었고 사랑은 그 뒤였다. 사랑은 명성이나 권력과 같은 사회적 가치에 비해서는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75%가 “이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기주간’은 이에 대해 “이러한 결과는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고 평했다. 하지만 응답자들이 밝힌 ‘진정한 사랑’이 한 사람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깊이 없는 만남이나 속전속결식 만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서만 이뤄지는 사이버연애의 경우 응답자의 43%가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연애는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취직과 진학 등으로 서로 다른 지역에 살면서 연애관계를 유지한 경험이 있는 경우도 60%에 달했지만 대다수 경험자들은 연애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전화나 인터넷만으로 깊이 있는 감정을 전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혼을 전제로 공식적인 연애관계를 맺게 되는 맞선의 경우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미혼 응답자의 19.26%만이 “매번 맞선 때마다 충분히 준비한다”고 답했고 31.5%는 “하나의 여가활동이며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답했다. 28.85%는 “밥 한 끼 먹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배우자에 대한 평가기준은 순수한 면을 보이기도 했다. “배우자 선택 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겠는가”라는 질문에 26%는 인품을 택했고, 21%는 성격, 12.5%는 외모를 택했다. 앞 세대가 학벌을 중요시했던 것과 달리 학력을 택한 경우는 11.44%에 그쳤다. 응답자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한 ‘애정행복도’는 57.95점에 머물렀다. F학점에 그친 것이다. 응답자의 33%는 자신의 애정관계가 “무미건조하다”고 밝혔고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6%였다. 이정애 리포터 lja3648@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19
- <2009년 중국인의 성·사랑·결혼>신뢰부족에 혼인관계 ‘흔들’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로 올해 중국은 급격한 경기침체와 사회적 불안정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애정전선에는 문제가 없을까. 중국 시사주간지 ‘신세기주간’은 최신호(10일자)를 통해 3만3000여명이 참가한 ‘중국애정상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대 중국인들의 성과 사랑, 결혼에 대한 생각과 감정은 세태와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개방적이면서도 담담했다. 지난해 중국 최고 인기드라마 가운데 하나는 50년을 해로한 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금혼’이었다. ‘금혼’은 중국 국내외 각종 상을 휩쓸면서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드라마에 열광한 중국인들은 실제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신세기주간’의 ‘중국애정상황조사’에 따르면 기혼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73%가 “현재의 결혼이 얼마나 지속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일평생”이라고 답했다. “좋으면 같이 사는 것이고 싫으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절반에 가까웠다. 중국에서 ‘결혼은 평생 함께 하는 것’이라는 입장은 이미 과반수에도 미치지 못 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이 같은 생각을 반영하듯 응답자들은 ‘혼외 연애관계’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 중 75.88%가 “결혼 관계 외에도 사랑은 있을 수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러한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말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난다면 혼외 연애를 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할 것”, “상황을 봐서”라는 응답이 각각 1/3을 차지했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1/3에 머물렀다. 실제로 ‘띠싼저(제3자: 중국에서 혼외 애인을 지칭하는 은어)’를 만난 경우는 39%였다. 이율배반적인 것은 응답자들의 상당수가 혼외 연애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자신의 배우자가 혼외 연애를 택하는 것에는 적지 않은 반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관계까지는 맺지 않았으나 배우자 외의 타인을 사랑하는 경우를 뜻하는 ‘정신적 일탈’에 대해 약 60%의 응답자가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66%는 “이미 우연히 정신적 일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부 외의 연애관계가 일상적인 일이 되면서 서로를 감시하는 일도 일상화되고 있다. 응답자의 48%는 “배우자의 핸드폰, 이메일, 채팅기록 등을 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서로간의 자유로운 공간은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또는 “상대방을 믿어야 하기 때문에”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는 “두통거리만 늘어나기 때문에” 보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혼외 애인까지는 아니지만 결혼 후에도 이성친구를 갖거나 친구도, 애인도 아닌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과반수가 이성친구가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 47%는 “이성친구가 결혼생활에 위협적”이라고 답했다. 친구보다는 가깝고 애인보다는 먼 미묘한 이성관계의 경우, 응답자 75%가 경험을 했거나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답변을 종합한 ‘결혼행복도’ 평가에서는 61.77점이라는 점수가 나왔다. 겨우 낙제를 면한 수준이다. ‘신세기주간’은 “성, 사랑, 결혼 가운데 결혼의 행복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면서도 “중국인들의 혼인관계에 내재한 모순은 너무 많고 복잡하다”고 평가했다. 이정애 리포터 lja3648@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19
- ‘주부’ 경력과 자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하라 경제가 어렵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암울한 소식뿐이다. 가정경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주부도 뭔가 직업을 가지고 보탬이 되고 싶은데 마땅한 전문지식도 없고, 경력도 없다. 새로운 자격증을 따려면 비용이나 시간도 만만찮다. 하지만 절망하긴 이르다. 주부 경력에라도 적은 시간 투자로 도전해 볼만한 각종 도우미들을 한데 모았다. 아이돌보미-아이 돌보는 일에 자신 있다면 도전해 볼만해 아이를 돌보는 일이라면 주부들에게는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일. 아이돌보미는 말 그대로 부모가 올 때까지 아이를 임시로 보육하는 일을 책임진다. 보육시설이나 학원, 학교 등·하원 시키는 것은 물론 숙제점검과 학습보조, 놀이 활동, 식사와 간식 챙겨주기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가사활동은 제외다. 현재 정부와 민간기관에서 아이돌보미를 운영 중이다. 정부의 아이돌보미는 정부 지정 교육기관에서 50시간 교육시간 이수를 해야 한다. 보육교사, 유치원 교사, 간호사 등의 보육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25시간만 이수하면 된다. 수원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 문의하면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다. 아이돌보미 교육이 이뤄지는 민간기관은 수원YWCA, 수원YMCA, 참사랑 어머니회 수원점 등으로 40~60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보통 교육 후, 해당 기관에서 아이돌보미를 원하는 가정과 연결시켜준다. 교육비는 정부지원 유무에 따라 무료이거나 10만 원 정도. 보수는 정부의 아이돌보미는 시간당 5000원(주말·심야 시간당 6000원)이며 민간기관도 비슷한 수준. 65세 이하의 신체 건강한 여성이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다. 산모·신생아 도우미-입주나 큰 아이 돌볼 경우 추가요금 받아 산모·신생아 도우미는 산모와 신생아에 관련된 전반적인 일을 맡는다. 신생아의 수유기저귀 관리, 신생아 목욕, 신생아와 산모의 빨래, 산모의 식사, 산모방 청소 등의 일을 한다. 큰 아이가 있을 경우 큰아이의 식사·간식을 챙겨주고 돌봐 주면서 추가요금을 받을 수 있다. 입주해서 신생아를 돌볼 경우에도 마찬가지. 보수는 시간당 5000원 정도이다. 지원 자격은 기관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30~60대 까지 출산과 육아 경험이 있는 여성이면 가능하다. 수원YWCA, 한국자활후견기관 경기지부, 해피 케어·산모피아 수원점 등에 산모·신생아 도우미 과정이 개설되어 있고 수원YWCA의 경우는 40시간, 산모피아는 1~2주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비 역시 기관에 따라 무료이거나 10만원 내외. 장애인 활동보조인-제1의 조건은 봉사심이 필요하다는 것 장애인의 활동보조로서 장애인의 일상생활, 가사업무를 도와주고 등하교·직장 출퇴근 이동지원, 야외·문화 활동에 보조 역할을 맡게 된다.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봉사심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장애인활동보조인을 모집하는 기관에 접수하고 경기도 장애인복지관에서 60시간의 교육 후 활동하게 된다.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수는 시간당 6000원선으로 학력 제한 없이 만 18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자격이 된다. 가사간병 도우미-요양보호사 자격증 갖춰야 저소득 노인, 장애인, 중증질환자 등의 가사와 간병을 위해 정부에서 실시하는 가사간병도우미와 일반 병원이나 가정으로 파견되는 간병도우미가 있다. 모두 요양 보호사 자격증이 필요하다. 가사간병도우미는 저소득층에게 우선 취업 자격을 주며, 요양보호사를 양성하는 학원에서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후 서비스제공기관을 통해 가사간병도우미를 필요로 하는 가정에서 활동하게 된다. 수원YWCA에서는 요양보호사과정을 개설하고 있는데 신규교육자는 6주 교육(실습포함)에 55만원, 경력자는 4주 교육에 36만원의 교육비가 있다. 교육 후, 아주대 병원이나 성빈센트 병원 등지로의 취업을 소개해 준다. 정부지원 가사간병인의 경우 평균 시간당 6000원. 일반 간병인은 24시간 근무 시 6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다. 다문화가정 방문 한국어교육지도사, 아동양육지도사-전직경력 있는 주부에게 적당 한국어교육 지도사는 한국어교원, 전직교사, 한국어교육 관련전직 공무원 등 한국어 교육에 전문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이면 지원 가능하다. 한국어교원이 우선적으로 채용된다.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은 각 대학이나 방통대, 디지털 대학 등에서 개설하고 있다. 아동양육지도사는 전직교사(유치원 및 보육교사 포함), 건강가정사, 사회복지사, 결혼이민자, 사회활동가 및 전문자원봉사자 등 아동 양육에 전문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이면 지원 가능. 지도사는 집합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결혼이민자의 집으로 방문하여 한글교육과 아동양육을 지원하게 된다. 다문화에 관심이 있고 봉사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한 것이 지도사의 특성.지도사로 선정되면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활동하게 된다. 모집은 1월, 7월. 활동 시기는 2월~6월, 8월~12월로 각 5개월씩으로 연임도 가능하다. 지도사는 4가정을 방문하고 1가정 당 1주일에 2회 교육을 한다. 방문가정에서 최소 2시간의 교육을 해야 한다. 보수는 교통비를 포함하여 월 80만원. 도우미로 활동하는 가정에 따라 근무 시간은 조정 가능하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18
- 지자체, 명품브랜드로 불황 넘는다(수정) 지자체, 명품브랜드로 불황 넘는다 전국 명품브랜드 육성에 총력 .... 매출 늘어 ‘농촌을 살리는 희망가’ 전국 지자체들이 지역 특산물을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불황을 돌파하고 있다. 철저한 품질 관리로 ‘브랜드 파워’가 커지면서 농가소득이 늘고, 지역 이미지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자체, 명품 만들기에 나서 = 전국 지자체는 지난 2000년 이후 수입개방에 대비하고,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해 ‘명품 브랜드’ 만들기에 나섰다. 전남도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 한우와 쌀을 중심으로 명품브랜드 육성에 집중 투자했다. 현재 전남의 명품브랜드는 순한한우 등 5개. 그중 제일 잘 나가는 게 순한한우다. 순한한우는 여수 등 전남 동부지역 7개 축협이 지난 2003년 만든 공동브랜드다. 650여 농가가 참여한 순한한우는 사육 한우가 무려 3만 마리로 늘었고, 한 달에만 500두를 출하, 가격협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품질 고급화에 주력했다. 항생제·항균제·호르몬제·유해미생물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곧바로 퇴출시켰다. 유통단계에선 생산이력제, 생산자실명제 등을 도입,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이 같은 노력 때문에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전남도는 지난 2005년부터 ‘친환경 쌀’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유기농·무기농 재배 면적을 늘리고, 브랜드 통합에 주력했다. 그 결과 해남 옥천농협의 ‘한눈에 반한 쌀’ 등 5개 브랜드가 ‘전국 시중 유통 브랜드쌀 평가’에서 명품 쌀로 인정받았다. 특히 ‘한눈에 반한 쌀’은 5년 연속 우수브랜드로 선정, 농림부 지정 ‘LOVE米’ 포장을 사용하고 있다. 10년 넘게 ‘한눈에 반한 쌀’을 생산하는 양해도(62·해남)씨는 “일반 쌀 보다 명품쌀을 생산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이젠 고품질로 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얘기했다 ◆ 꽃, 수박도 명품화 대열에 합류 = 전북은 화훼 명품 브랜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달 19일 전북도청에선 국화재배농가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00만송이 대일 수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 농가는 한줄기에서 한 송이만 피우는 ‘백마’의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비닐하우스 면적을 2만㎡에서 10만㎡로 늘릴 계획이다. 임실군은 지난 2001년부터 장미를 수출하고 있다. 임실군은 장미를 전문으로 유통시키는 ‘로즈피아’를 만들었고, 대일 수출 점유율 60%를 기록하고 있다. 경남도는 수박·딸기 등 과일 명품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함안군은 지난 2003년 새로운 브랜드 e-아라리를 개발했고, 이듬해 상표사용 조례까지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품질 수박 브랜드 ‘e-아라리’는 봄·겨울 수박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경북도는 풍기 인삼과 영양 고추를 명품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청양고추 원산지로 알려진 영양군은 전체 농가 소득의 60%이상을 고추농사에서 나올 정도다. 영양군은 지난 2006년 영양고추유통공사를 설립, 품질 고급화에 들어가 첫해 매출 50억원을 올렸다. 박창환 영양고추유통공사 사장은 “영양 고추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게 거래될 정도로 맛과 빛깔이 우수하다”고 자랑했다. 풍기 인삼도 지난 2007년부터 명품화 육성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소득 증가시킨 ‘농촌의 희망가’ = 철저한 품질관리로 브랜드파워가 생기면서 매출이 덩달아 늘고 있다. 전남의 순한한우는 지난 2006년 212억5600만원에서 2007년 233억8400만원으로, 지난해에는 269억원을 달성,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경남의 e-아라리 수박도 고성장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e-아라리 수박은 지난 2007년 35억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65억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고, 올해는 85억원 목표로 하고 있다. 순한한우를 생산하는 공도식(64·고흥군)씨는 “순한한우를 키워서 딸자식 3명을 모두 결혼시켰다”고 즐거워했다. 명품브랜드는 지역 인지도와 주민참여를 높이는 부대효과를 가져왔다. 영양고추유통공사에는 지역의 고추생산농가 50%가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 전남의 한눈에 반한쌀 참여 농가도 지난 2006년 939명에서 이듬해 984명으로 증가 추세다. 또 지역 축제와 결합한 체험행사나 견학 등으로 지역의 인지도가 개선되고 있다. 권기준 영양고추유통공사 생산팀장은 "서울사람에서 견학 온 사람들이 산골에 무슨 첨단시설이 있냐고 놀라워 한다"며 "명품브랜드가 지역 이미지도 개선시키고 있다"고 얘기했다. 방국진 기자·전국종합 kjb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18
- 직장인 후회 1위 ‘영어·기술’ 직장인들이 ‘능통한 영어 실력’과 ‘전문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점을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20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구조조정 등 불경기를 겪으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27.2%가 ‘능통한 영어 실력과 외국어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직장인들은 또 △전문기술 습득과 자격증을 못 딴 것(25.1%)과 △좋은 학력과 학벌을 갖지 못한 것(15.3%)을 가장 후회했다. 직장인들은 이 외에 △재테크(11.9%) △결혼(4.5%) △이직(4.3%) △풍부한 인맥(4.1%) △개인사업 및 창업(3.2%) △투잡(2.9%) △이민(0.7%) 등을 준비하지 못한 것도 후회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여성에 비해 재테크에 대한 후회가 6.5%p 높았고, 여성은 남성에 비해 외국어에 대한 후회가 3.3%p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직장인의 경우 40·50대에 비해 외국어에 대한 후회가 13.0%p나 높았고, 40·50대는 재테크(6.2%p↑)와 풍부한 인맥 만들기(5.0%p↑)를 못해 둔 것을 후회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물은 결과, 40.1%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성별로는 남성 직장인들(43.5%)이 여성 직장인들(32.3%)에 비해 11.2%p 높았다. 직급별로는 과장·차장급이 45.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부장·임원급(44.0%) △주임·대리급(43.3%) △사원급(36.6%) 순이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6.2%로 중소기업 36.2%보다 20.0%p 높았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18
- [신문로]저출산사회가 초래할 미래(박병현 2009.02.18) 저출산사회가 초래할 미래 박병현 (부산대 교수·사회복지학) 우리나라의 2007년도 합계출산율은 1.26명이었다. 이것은 2007년을 기준으로 볼 때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출산하는 자녀수가 1.26명이란 의미이다. 1970년에 4.53명이던 합계출산율은 인구정책의 초과 달성으로 2005년에는 1.08명까지 내려갔다가 2007년에는 약간 높아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의 1.89명, 스웨덴의 1.71명과는 비교가 되지 못하며, OECD 국가들의 평균인 1.6명 보다 매우 낮다. 저출산 국가로 알려져 있는 독일의 1.42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저출산은 어떤 현상을 가져오는가? 첫째, 저출산은 전체 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노인인구의 비율을 급격하게 증가시킨다. 196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2.9%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7.2%로 고령화사회에 도달했다. 2018년 경에는 14.3%로 고령사회에 도달하고, 2026년이 되면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20.8%에 이르게 되어 초고령사회에 도달하게 된다. 문제는 고령사회로 진행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노인인구 비율 OECD 최고 전망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의 진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18년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프랑스의 115년, 미국의 71년, 영국의 47년, 독일의 40년보다 훨씬 짧으며, 최고령국가인 일본의 24년보다 6년이나 짧다. 2030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는 23.1%로 프랑스(23.2%)와 비슷한 수준이 되어 OECD 국가들의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이 되면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저출산은 젊은 세대가 부양해야 하는 노인의 수를 많게 한다. 1960년에는 15세에서 64세 사이에 있는 생산가능 연령층의 19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했다. 2005년에는 생산가능 인구 7.9명이 65세 이상의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했다. 1960년대 전반기의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하는 2020년이 되면 생산가능 인구 4.6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며, 2030년이 되면 생산가능 인구 2.7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온다. 셋째, 저출산은 국민연금의 노령연금 급여수준을 낮춘다. 노령연금의 수준을 가늠하는 소득대체율은 1998년까지는 70%였으나 1999~2007년에는 60%로 줄어들었고, 2008~2027년에는 50%, 2028년 이후에는 40%로 더 줄어든다. 이는 국민연금 가입자가 40년 가입했을 경우 1998년까지는 가입 이후 평균소득의 70%를 노령연금으로 수령했으나, 2028년 이후에는 40%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유아 보육 걱정 않도록 현재와 같은 저출산이 계속된다면 머지 않아 우리나라는 생동력을 잃고 국가 간의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적정 인구규모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명 정도는 되어야 한다. 현재보다 아이를 많이 낳게 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먼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저조한 이유는 여성의 결혼적령기인 27세에서 35세 사이의 출산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 나이에 있는 여성들은 일을 할 것인가 직장을 가질 것인가를 고민한다. 여성들이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유아 보육에 대한 사회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고 국가의 존립이 달린 문제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