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상조업 등록제 선수금 보전제 도입 앞으로 상조업체들은 반드시 공정위에 등록하고 선수금을 언제든 돌려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다단계업체는 허위명목의 설명회를 열 수 없게 되고 5만원 이상의 전자상거래가 이뤄질 경우 업체는 결제대금을 예치해야 한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전자상거래는 결제대금 예치대상이 현행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확대된다. 단지 물품거래를 중간에서 도와주는 오픈마켓운영자는 물품을 제작하거나 제공한 통신판매 중개의뢰자의 신원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공정위는 홈페이지에서 소비자가 통신판매업자의 신원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사기성사이트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상조업체는 공정위 등록이 의무화된다. 선수금 보전을 위해 보험이나 금융기관 예치계약 또는 채무지급보증계약이나 공제계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다단계판매업자들이 허위명목의 설명회를 열고 유인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반복적으로 법을 위반하는 사업자는 공개된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금융약관에 대한 심사가 강화되고 항공마일리지 이용기회가 확대된다. 마일리지에 의한 좌석점유율을 높이고 한 번 이상 적립하거나 사용할 때는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연장시켜 주는 등 운영방식이 개선될 예정이다. 납골당과 홈쇼핑, 제과점 등 외식업 등에 대해서는 직권조사로 불공정약관을 시정하고 국제결혼 중개업과 이민대행 서비스업 등에 대한 표준약관을 만들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또 담합 등으로 인한 피해사건에 대해 집단분쟁조정, 손해배상소송을 지원하는 등 피해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생필품 가격정보 제공시스템도 만들어져 라면 계란 주방세제 등 식품과 공산품 70여개 품목의 가격이 공개된다. 부동산 상가분양광고, 유명인사 추천, 보증광고에 대한 감시도 강화된다. 소비자상담센터 역시 올해 말부터 가동된다. 보건의료 금융 유통 에너지 등에 대한 진입규제는 완화한다. 금융 통신 운송 등 경쟁이 활발하지 않은 분야는 우선적으로 경쟁영향평가를 강화키로 했다. 생필품이나 생계비 비중이 큰 서비스 등 서민생활 밀접품목, 원자재나 산업용기자재 등 기업활동 밀접품목에 대한 담합감시가 강화된다. 공공분야의 입찰에서 담합하는 경우엔 계약금액의 10~20%를 손해배상 해야 한다. 불법하도급거래 조사대상을 1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녹색분야의 정보제공범위가 확대되고 ‘녹색’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은 구체화될 예정이다. 저탄소 유기농산품 등 녹색상품임을 강조할 때는 표시 광고시 이산화탄소 배출량, 유기농법 등 녹색관련 중요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유해물질 잔류량, 에너지 절감효과, 탄소배출량 등 녹색항목에 대한 비교정보도 제공된다. 정호열 공정위원장은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제한적 진입규제 정비, 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담합행위 근절, 소비자 정보제공 강화와 피해방지 대책마련 등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6
- 상조업 등록제·선수금 보전제 도입 앞으로 상조업체들은 반드시 공정위에 등록하고 선수금을 언제든 돌려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다단계업체는 허위명목의 설명회를 열 수 없게 되고 5만원 이상의 전자상거래가 이뤄질 경우 업체는 결제대금을 예치해야 한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전자상거래는 결제대금 예치대상이 현행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확대된다. 단지 물품거래를 중간에서 도와주는 오픈마켓운영자는 물품을 제작하거나 제공한 통신판매 중개의뢰자의 신원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공정위는 홈페이지에서 소비자가 통신판매업자의 신원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사기성사이트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상조업체는 공정위 등록이 의무화된다. 선수금 보전을 위해 보험이나 금융기관 예치계약 또는 채무지급보증계약이나 공제계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다단계판매업자들이 허위명목의 설명회를 열고 유인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반복적으로 법을 위반하는 사업자는 공개된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금융약관에 대한 심사가 강화되고 항공마일리지 이용기회가 확대된다. 마일리지에 의한 좌석점유율을 높이고 한 번 이상 적립하거나 사용할 때는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연장시켜 주는 등 운영방식이 개선될 예정이다. 납골당과 홈쇼핑, 제과점 등 외식업 등에 대해서는 직권조사로 불공정약관을 시정하고 국제결혼 중개업과 이민대행 서비스업 등에 대한 표준약관을 만들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또 담합 등으로 인한 피해사건에 대해 집단분쟁조정, 손해배상소송을 지원하는 등 피해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생필품 가격정보 제공시스템도 만들어져 라면 계란 주방세제 등 식품과 공산품 70여개 품목의 가격이 공개된다. 부동산 상가분양광고, 유명인사 추천, 보증광고에 대한 감시도 강화된다. 소비자상담센터 역시 올해 말부터 가동된다. 보건의료 금융 유통 에너지 등에 대한 진입규제는 완화한다. 금융 통신 운송 등 경쟁이 활발하지 않은 분야는 우선적으로 경쟁영향평가를 강화키로 했다. 생필품이나 생계비 비중이 큰 서비스 등 서민생활 밀접품목, 원자재나 산업용기자재 등 기업활동 밀접품목에 대한 담합감시가 강화된다. 공공분야의 입찰에서 담합하는 경우엔 계약금액의 10~20%를 손해배상 해야 한다. 불법하도급거래 조사대상을 1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녹색분야의 정보제공범위가 확대되고 ‘녹색’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은 구체화될 예정이다. 저탄소 유기농산품 등 녹색상품임을 강조할 때는 표시 광고시 이산화탄소 배출량, 유기농법 등 녹색관련 중요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유해물질 잔류량, 에너지 절감효과, 탄소배출량 등 녹색항목에 대한 비교정보도 제공된다. 정호열 공정위원장은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제한적 진입규제 정비, 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담합행위 근절, 소비자 정보제공 강화와 피해방지 대책마련 등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6
- [신문로]아이 낳고 싶은 세상 아이 낳고 싶은 세상 김이경 (소설가·출판평론가) 아이를 안 낳는다고 야단입니다. 이러다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 통에 가임기를 지난 제게도 의술의 발달을 운운하며 수태를 권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처음엔 웃어넘겼지만 집요하게 설득하는 데에는 겁이 날 지경입니다. 이런 식이면 조만간 출산이 국민의 5대 의무로 제정된다고 해도 놀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 이미 그런 조짐이 보입니다. 얼마 전 잡지에서, 인공낙태를 한 여성에게 2년 징역형을 구상 중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지난 9일에는 한 여대에서 학생들에게 낙태 방지와 출산을 약속하는 ‘출산서약서’를 쓰게 해 논란이 일기도 했지요. 한국 여성들이 동정녀 마리아도 아니고, 임신은 여성 혼자 하는 게 아닌데 어떻게 이런 발상들이 나오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2009년도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를 보면, 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 교육비 부담과 소득·고용의 불안정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돈이 없어 아이를 못 낳는다는 거지요. 예전에야 제 먹을 것은 제가 갖고 나온다고 믿었지만, 어릴 적엔 공부에 시달리고 자라서는 취업에 목을 매다가 중년에 이르면 은퇴를 걱정해야 하는 세상에서 그런 말을 믿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한국 사회에서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계층이 월 평균소득 426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이라는 조사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낙태한 여성을 감옥에 보낼 궁리나 하고 여대생들에게 서약서 따위를 받는 것은, 아이 낳기 힘든 사회를 만드는 데 한몫한 기득권층이 자신의 죄를 힘없는 여성에게 덮어씌우는 치사한 짓입니다. 미혼모도 아이 키울 수 있도록 최근 정부는 저출산을 극복하겠다며 여러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그중에는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싱글맘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겠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지만, 실익(實益)이 의심스러운 애매한 방안도 적지 않습니다. 취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춰 양육부담을 덜겠다, 이중국적을 허용해 한국인을 늘리겠다, 대학 입학 전형과 취업시 셋째를 우대하겠다는 것들이 그런 예이지요. 입학 연령 낮추기의 경우, 유치원은 종일반이 있어서 일하는 엄마들이 도움을 받았지만 오후 1시면 끝나는 학교에선 결국 또 학원을 보내야 하는 결과가 우려됩니다. 더구나 안 그래도 조기교육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일찌감치 학교에 보낸다면 어린 나이부터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중국적이나 셋째 우대 또한 이 사회에서 아이를 가장 적게 낳는 중산층을 배려한 정책이기보다는, 셋째 낳을 능력도 있고 원정출산도 할 수 있는 고소득층을 위한 정책이기 쉽습니다. 인구 감소가 걱정이라면, 해외입양으로 돈벌이하는 일부터 당장 그만두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기껏 태어난 아이들도 우리 품에 보듬지 못하면서 아이를 더 낳으라고 닦달하는 건 우스운 일이니까요. 사실은 경제적·사회적 이유로 아이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가난하든 미혼모든 마음 편히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전체 보육시설의 5.5%에 불과한 국공립 시설을 늘리고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하는 것과 같은, 작지만 실속 있는 정책들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내년 예산에서 공보육시설 신축 예산은 올해보다 오히려 74%가 줄었고,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교육감은 반대당의 거부로 정책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검찰 고발까지 당했습니다. 배곯는 아이, 한숨짓는 어미들 그리스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뤼시스트라테’라는 희극을 보면, 오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여성들이 ‘잠자리 파업’을 벌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즘처럼 여성에게 출산과 육아의 책임을 떠맡기고도 미안해하기는커녕 아이를 안 낳는다며 비난이나 하는 사회에서는, 아리스토파네스식의 ‘출산 파업’이 일어난대도 놀랄 게 없을 듯합니다. 세상이 살만하면 아이는 낳지 말래도 낳을 것입니다. 그러니 공연히 출산 광고에 세금 쓰지 말고, 배곯는 아이, 한숨짓는 어미가 없도록 세금 한 푼이라도 제대로 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새해엔 아이를 낳고 싶은 세상이 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5
- 91세 할아버지 “17년째 어린이 위해 매일 교통 봉사” 17년째 교통봉사 하는 91세 독거노인 최인송씨 “아이들 보고 싶어 매일 나가” 월수입, 정부지원 35만원이 고작 … 지도 시작 후 사고 없어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오냐. 뛰지 말고 건너라.” 매일 오전 8시. 서울 노원구 중계동 용동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눈에 잘 띄는 노란 옷을 입은 최인송(91) 할아버지는 17년째 이곳에서 초등학생들의 등굣길을 책임지고 있다. 최 할아버지는 깃발도 없이 수신호로 교통지도를 한다. 오랜 시간 이곳에 있다 보니 이젠 교통경찰이 다 됐다. 최 할아버지는 “처음 이곳에 이사를 와 보니 횡단보도에서 어린이들이 신호를 지키지 않고 뛰어다녀 너무 위험했다”면서 “아침이면 아파트 단지에서 인근 초·중고등학생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말했다. 최 할아버지가 자율적으로 교통봉사를 시작한 지 며칠 후 노원경찰서는 녹색어머니회 복장을 지급하며 지원했다. 노원경찰서 당현지구대에 따르면 최 할아버지가 교통지도를 하기 전에는 종종 횡단보도 사고가 나곤 했다. 혼잡한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봉사하는 최 할아버지 덕에 교통사고는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이 최 할아버지의 자랑이기도 하다. 엄재칠 노원경찰서 하계1치안센터 민원담당관은 “2~3년 전부터 당현지구대원들도 함께 교통지도를 하는데 할아버지의 열의는 따르기 힘들다”며 고마워했다. 17년 동안 이곳에 있다 보니 최 할아버지와 어린이들은 정이 듬뿍 들었다. 어린이들은 매일 보는 최 할아버지에게 꼭 인사한다. 개구쟁이들은 도로가 떠나가라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정문으로 뛰어가고 수줍어하는 어린이들은 고사리 손을 내밀어 할아버지 손을 쥐고 지나간다. 최 할아버지는 “어린이들을 보러 매일 나간다”면서 “몸이 안 좋아 겨우 나갈 때도 있는데 이상하게 옷을 입고 나서면 몸이 좋아진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최 할아버지는 이젠 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학생 학부모 주민들은 그가 지나가면 알아보고 인사한다. 최 할아버지는 “그 길을 지나가는 택시 운전사들도 나를 알아보고 손을 흔든다”며 즐거워했다. 최 할아버지는 인근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이다. 월수입은 정부에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하는 35만원이 전부. 월세, 관리비, 전기세, 난방비 등을 내고 나면 10만원도 채 안 남는다. 최 할아버지는 식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하루에 두 끼를 먹은 지 오래다. 인근 복지관에서 점심 때 가져다주는 도시락을 두 번으로 나눠 먹는다. 할아버지가 혼자 살기 시작한 지는 5년여 됐다. 그 이전에는 며느리, 손녀 2명과 함께 살았지만 손녀들이 자라 20대가 되면서 집이 좁아 내보냈다. 택시운전을 하던 아들은 안타깝게도 간경화가 악화돼 10년 전에 세상을 떴다. 최 할아버지는 “아직도 벽에 아들 사진을 걸어두고 있다”면서 “손녀들은 죽은 아빠 사진을 떼라고 하지만 보고 싶을 때가 있다”며 눈물을 훔쳤다. 최 할아버지의 바람은 하나다. 건강하게 교통봉사를 계속 하는 것이다. 최 할아버지는 “몸이 지금만 같으면 내년까지는 끄떡없이 교통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욕심을 좀 더 내면 손녀들이 결혼할 때까지 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5
- 91세 할아버지 “17년째 어린이 위해 매일 교통 봉사” 91세 할아버지 “17년째 어린이 위해 매일 교통 봉사” 정부 지원 월수입 35만원 독거노인 … 지도 시작 후 사고 없어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오냐. 뛰지 말고 건너라.” 매일 오전 8시. 서울 노원구 중계동 용동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눈에 잘 띠는 노란 옷을 입은 최인송(91) 할아버지는 17년째 이곳에서 초등학생들의 등굣길을 책임지고 있다. 최 할아버지는 깃발도 없이 수신호로 교통지도를 한다. 오랜 시간 이곳에 있다 보니 이젠 교통경찰이 다 됐다. 최 할아버지는 “처음 이곳에 이사를 와 보니 횡단보도에서 어린이들이 신호를 지키지 않고 뛰어다녀 너무 위험했다”면서 “아침이면 아파트 단지에서 인근 초중고등학생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말했다. 최 할아버지가 자율적으로 교통봉사를 시작한 지 며칠 후 노원경찰서는 녹색어머니회 복장을 지급하며 지원했다. 최 할아버지가 자랑하는 것은 자신이 지키는 동안 횡단보도에서 단 한 사람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 노원경찰서 당현지구대에 따르면 최 할아버지가 교통지도를 하기 전에는 횡단보도에서 종종 사고가 나 사람이 다치곤 했다. 혼잡한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봉사하는 최 할아버지 덕에 교통사고는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엄재철 노원경찰서 하계1치안센터 민원담당관은 “2~3년 전부터 당현지구대원들도 함께 교통지도를 하는데 할아버지의 열의는 따르기 힘들다”며 고마워했다. 17년 동안 이곳에 있다 보니 최 할아버지와 어린이들은 정이 듬뿍 들었다. 어린이들은 매일 보는 최 할아버지에게 꼭 인사한다. 개구쟁이들은 도로가 떠나가라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정문으로 뛰어가고 수줍어하는 어린이들은 고사리 손을 내밀어 할아버지 손을 쥐고 지나간다. 최 할아버지는 “어린이들을 보러 매일 나간다”면서 “몸이 안 좋아 겨우 나갈 때도 있는데 이상하게 옷을 입고 나서면 몸이 좋아진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최 할아버지는 이젠 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학생 학부모 주민들은 그가 지나가면 알아보고 인사한다. 최 할아버지는 “그 길을 지나가는 택시 운전사들도 나를 알아보고 손을 흔든다”며 즐거워했다. 최 할아버지는 인근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이다. 월수입은 정부에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하는 35만원이 전부. 월세, 관리비, 전기세, 난방비 등을 내고 나면 10만원도 채 안 남는다. 최 할아버지는 식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하루에 두 끼를 먹은 지 오래다. 인근 복지관에서 점심 때 가져다주는 도시락을 두 번으로 나눠 먹는다. 할아버지가 혼자 살기 시작한 것은 5년여 됐다. 그 이전에는 며느리, 손녀 2명과 함께 살았지만 손녀들이 자라 20대가 되면서 집이 좁아 내보냈다. 택시 운전을 하던 아들은 안타깝게도 간경화가 악화돼 10년 전에 세상을 떴다. 최 할아버지는 “아직도 벽에 아들 사진을 걸어두고 있다”면서 “손녀들은 죽은 아빠 사진을 떼라고 하지만 보고 싶을 때가 있다”며 눈물을 훔쳤다. 최 할아버지의 바람은 하나다. 건강하게 교통 봉사를 계속 하는 것이다. 최 할아버지는 “몸이 지금만 같으면 내년까지는 끄떡 없이 교통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욕심을 좀 더 내면 손녀들이 결혼할 때까지 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5
- 신문로(김이경) 아이 낳고 싶은 세상 아이를 안 낳는다고 야단입니다. 이러다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 통에 가임기를 지난 제게도 의술의 발달을 운운하며 수태를 권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처음엔 웃어넘겼지만 집요하게 설득하는 데에는 겁이 날 지경입니다. 이런 식이면 조만간 출산이 국민의 5대 의무로 제정된 데도 놀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 이미 그런 조짐이 보입니다. 얼마 전 잡지에서, 인공낙태를 한 여성에게 2년 징역형을 구상 중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지난 9일에는 한 여대에서 학생들에게 낙태 방지와 출산을 약속하는 ‘출산서약서’를 쓰게 해 논란이 일기도 했지요. 한국 여성들이 동정녀 마리아도 아니고, 임신을 여성 혼자 하는 게 아닌데 어떻게 이런 발상들이 나오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2009년도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를 보면, 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 교육비 부담과 소득·고용의 불안정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돈이 없어 아이를 못 낳는다는 거지요. 예전에야 제 먹을 것은 제가 갖고 나온다고 믿었지만, 요즘처럼 어릴 적엔 공부에 시달리고 자라서는 취업에 목을 매다가 중년에 이르면 은퇴를 걱정해야 하는 세상에서 그런 말을 믿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한국 사회에서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계층이 월 평균소득 426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이라는 조사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낙태한 여성을 감옥에 보낼 궁리나 하고 여대생들에게 서약서 따위를 받는 것은, 아이 낳기 힘든 사회를 만드는 데 한몫한 기득권층이 자신의 죄를 힘없는 여성에게 덮어씌우는 치사한 짓입니다. 최근 정부는 저출산을 극복하겠다며 여러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그중에는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싱글맘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겠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지만, 실익(實益)이 의심스러운 애매한 방안도 적지 않습니다. 취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춰 양육부담을 덜겠다, 이중국적을 허용해 한국인을 늘리겠다, 대학 입학 전형과 취업 시 셋째를 우대하겠다는 것들이 그런 예이지요. 입학 연령 낮추기의 경우, 유치원은 종일반이 있어서 일하는 엄마들이 도움을 받았지만 오후 1시면 끝나는 학교에선 결국 또 학원을 보내야 하는 결과가 우려됩니다. 더구나 안 그래도 조기교육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일찌감치 학교에 보낸다면 어린 나이부터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중국적이나 셋째 우대 또한 이 사회에서 아이를 가장 적게 낳는 중산층을 배려한 정책이기보다는, 셋째 낳을 능력도 있고 원정출산도 할 수 있는 고소득층을 위한 정책이기 쉽습니다. 사실 인구 감소가 걱정이라면, 해외입양으로 돈벌이하는 일부터 당장 그만두도록 제도를 만들고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기껏 태어난 아이들도 우리 품에 보듬지 못하면서 아이를 낳으라고 닦달하는 건 우스운 일이니까요. 해외입양을 줄이자 하면 당장 국내입양을 늘리자고 하는데, 사실은 경제적·사회적 이유로 아이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가난하든 미혼모든 마음 편히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전체 보육시설의 5.5%에 불과한 국공립 시설을 늘리고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하는 것과 같은, 작지만 실속 있는 정책들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내년 예산에서 공보육시설 신축 예산은 올해보다 오히려 74%가 줄었고,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교육감은 반대당의 거부로 정책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검찰 고발까지 당했습니다. 그리스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라는 희극을 보면, 오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여성들이 ‘잠자리 파업’을 벌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즘처럼 여성에게 출산과 육아의 책임을 떠맡기고도 미안해하기는커녕 아이를 안 낳는다며 비난이나 하는 사회에서는, 아리스토파네스식의 ‘출산 파업’이 일어난대도 놀랄 게 없을 듯합니다. 세상이 살만하면 아이는 낳지 말래도 낳을 것입니다. 그러니 공연히 출산 광고에 세금 쓰지 말고, 배곯는 아이, 한숨짓는 어미가 없도록 세금 한 푼이라도 제대로 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새해엔 아이 낳고 싶은 세상이 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5
- <그림으로 보는 인도의 신> 청계천문화관 ''인도의 신화''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인도에서는 신도 인간처럼 죽음을 맞이하고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만큼 인도인들이 섬기는 신들의 수는 많고 신화(神話)의 내용도 다양하다. 힌두교 신앙에 바탕을 둔 인도의 민간 회화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청계천문화관과 제주대 박물관은 ''인도의 신화(神畵)'' 특별전을 1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각 지역에 따라 재료와 표현기법이 다양한데,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지역의 그림을 통해 신과 인간의 이야기, 일상생활,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인도인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그림은 모두 100점으로 자유로운 형태와 구도로 대담하게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색채의 마두바니 회화는 사물을 분해하고 재구성한 점에서 피카소를 떠올리게 한다.사자를 타고 전쟁터를 누비는 여전사 두르가를 표현한 그림, 시바와 아내 파라바티가 행렬하는 장면을 묘사한 남부 지방의 그림, 결혼의 여신 파라가타를 수호해 결혼식장으로 안내하는 판카시랴야 신을 그린 그림 등이 소개된다. 관람은 무료다. ☎02-2286-3410 kimyg@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3
- 미혼 4명중 1명만 “아이갖겠다” 우리나라 미혼남녀의 출산 의지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으며 늦게 결혼하거나 아예 결혼하지 않겠다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기혼여성 3585명과 미혼남녀 3314명을 대상으로 결혼 및 출산동향을 조사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결과 미혼남녀 가운데 ‘아이를 반드시 갖겠다’는 응답을 한 비율은 전체의 24.3%(남)와 24%(여)로 전체의 4분의1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2005년 조사 때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져 미혼남녀의 출산의지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조사에서는 남 여가 각각 54.4%와 42.1%로 집계됐다. 미혼남녀의 기대자녀수는 미혼남성이 2.13명(2005년)에서 1.9명으로, 미혼여성은 2.07명에서 1.81명으로 각각 줄었다. 2자녀 이상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1자녀관이 강화되고 있다. 결혼할 의향에 대한 물음에 남성은 82.5%(2005년)에서 75.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여성은 73.8%(2005년)와 큰 차이 없는 73.1%를 보였다. 결혼계획 연령에 대한 질문에 남성은 31.8세(2005년)에서 32.1세로, 여성은 29.7세에서 30.6세로 늦어졌다. 비혼·만혼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는 소득부족과 고용불안정 등 경제적 이유가 많았다. 여성은 결혼시기를 놓쳐서나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를 꼽았다. 기혼여성의 이상 자녀수도 2.3명(2005년)에서 1.98명으로 감소했다. 임신경험이 있는 기혼여성은 평균 2.19회 임신했다. 이 가운데 0.4회가 유산이나 사산 등 비정상적으로 중단된 경우였다. 현재 자녀가 없는 경우 자연유산 비율이 높고, 늦게 결혼할수록, 장시간 일할수록 임신이 비정상적으로 중단되는 비율이 높았다. 전국가구 월평균소득 대비 100~140%(345만~483만원) 수준의 가구에서 자녀수가 가장 낮았다. 도시지역이 농촌지역보다 기혼여성 출생아수가 낮았다. 기혼여성이 가장 원하는 정책은 양육·보육비 지원(55.1%)과 일-가정 양립정책(16.7%)을 꼽았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해 내년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수립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1
- “12월은 다문화가정의 달” 10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주민센터 강당. 외국에서 시집온 주부 28명이 주민자치위원 자원봉사자들과 짝을 지어 김장을 담그고 있다. 서툰 솜씨에 말도 잘 통하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듯하더니 곧 익숙해진 모습이다. 그리고는 모둠을 나눠 투호놀이를 하며 한국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서울시와 서울여성가족재단이 12월을 ‘다문화가정의 달’로 선언한 가운데 곳곳에서 어울림 행사가 한창이다. 서울여성가족재단은 11일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내 ‘아트홀 봄’에서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비빔밥 콘서트’와 포럼을 연다. 비빔밥 콘서트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간 진행된다. 미국 독일 캐나다 한국인으로 구성된 재즈밴드 공연에 이어 이주여성들로 구성된 샐러드극단 공연, 지역 결혼이민자 공연단 공연 등이 펼쳐진다. 공연 뒤에는 비빔밥을 나누는 점심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오후 2~5시에는 ‘2009 서울시 다문화가족 사회정착을 위한 포럼’은 다문화가정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자녀양육과 가정폭력 취·창업문제 등에 대해 전문가와 실무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 12일까지는 서울여성플라자 내 ‘스페이스 봄’에서 이주여성들 한국살이를 담은 사진전 ‘우리의 서울살이’도 열린다. 12일 오전 11시에는 11년간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다문화가정 부부가 전통혼례를 치른다. 광진구는 11일과 21일 두차례에 걸쳐 다문화가정을 위한 생활소품 만들기 행사를 연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비누와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상황이 비슷한 이웃 다문화가정과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이다. 행사는 지난 9월 문을 연 광진구 다문화가족쉼터에서 진행되며 태국 몽골 중국 등에서 시집온 지역 내 다문화가정 주부 15명이 참여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1
-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공연 해마다 겨울시즌의 ‘크리스마스 전령사’로 불리며 세계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발레가 을 국립발레단이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새롭게 보여준다. 이번에 선보일 공연은 ‘살아있는 신화’ 세계 최고의 안무가인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버전이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전막에 걸쳐 풍부하고 생동감 넘치게 배치된 춤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특히 마음을 춤으로 처리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춤 부분도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춤의 양이 엄청 늘어났고 기교적으로도 어려운 동작이 연속된다. 다른 버전에서는 통상 나무 인형으로 처리한 캐릭터를 몸집 작은 어린이 무용수에게 맡겨 기술적으로 어려운 춤을 추게 했고, 깜직하고 앙증맞은 인형의 춤은 해마다 어린 관객들에게 환호하는 중 최고 매력 포인트. 또 다른 버전과의 차별점은 크리스마스 랜드를 방문하는 2막 전체가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 각 나라 인형들이 축하의 춤을 추는 방식이다. 각 인형들을 통해 민속성을 강조시켜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해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9일부터 30일 이틀간 오후 7시 30분 공연. 문의 : 275-9623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