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우리 삶이 다 똑같다는 걸 깨달아요” 국제결혼을 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다문화’란 말은 익숙한 용어가 됐다.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국가지원사업도 많지만 이십여년간 살던 모국을 떠나 낯설고 물 선 땅에 뿌리를 내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문화가 다른 외국인을 아내 또는 며느리로 받아들인 가정도 남모를 고충이 많다. 이런 다문화가정의 애환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도움을 주는 이가 바로 다문화가정 방문지도사들이다. 가정내 ‘국제관계 이해증진’을 위해 일하는 이들은 사실 ‘최전방 민간사절’인 셈이다. 다문화가정 한국어방문교육지도사 최희경(44)씨와 다문화아동 양육지도사 배금주(38)씨를 안산 다문화가정 지원센터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얼굴은 닮지 않았지만 밝고 선한 인상과 친절한 마음이 꼭 닮았다. 최희경씨는 다문화가정 한국어방문교육을 한지 2년째. 결혼 전 출판사에서 편집·교정일을 하다가 15년 동안 전업주부로 산 그는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어서’ 밖으로 나왔다. 2008년 안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다문화가정 한국어 보조강사양성과정 교육을 수료한 후 지난해부터 다문화가정을 직접 찾아다니며 한국어지도를 하고 있다. 결혼한 지 3년 미만인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주 2회씩 지도한다. 한국어지도사라고 단순히 한국어교육만 하는 게 아니라 처음 한국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한국적응을 전반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이다. “결혼이민여성은 처음엔 낯선 나라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어서 마음을 열게 하고 도와주러 온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먼저예요. 한국에 와서 가족 친척 외에 만난 사람이 우리가 처음이라는 여성들이 많아요. 대개 처음만나는 사람을 통해 그 나라의 이미지를 형성한다니까 우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게 돼요.” 배금주씨는 다문화아동 양육지도사 일을 3년째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배씨의 특기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인데 다문화가정 양육지도사는 ‘필요한 정보와 적절한 서비스’를 서로 연결해줘야 할 일이 많다. 다문화아동 양육지도사는 결혼 후 3년 이상 된 가정이 대상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1시간은 엄마를, 1 시간은 아이를 지도한다. 조금이라도 더 알차게 지도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만들고, 책을 챙기며 양손에 가방을 들고 다닌 지 3년째, 양육지도사 하면서 양팔이 더 굵어졌단다. “시어머니가 있는 가정은 고부관계 갈등까지 있어요. 일상생활에서도 문화적 차이 때문에 부딪치는 일이 많아 한국인 시어머니도, 외국인 며느리도 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죠. 남편의 태도에 따라 문제가 더 커지기도 하고요. 양육지도사는 양육문제 뿐 아니라 대화상대가 되어주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조언해요. 한국생활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지도를 하는 거예요.” 2010-07-06
- 내년부터 46개 직접일자리사업에// 취업취약계층 일정비율 배정 의무화 <2000자, 2단 무지 긴 표> 내년부터 46개 직접일자리사업에// 취업취약계층 일정비율 배정 의무화 전체 일자리사업의 70% ... 희망근로 등 8개사업 없어질듯 내년부터 46개 정부 일자리사업에 취업취약계층을 반드시 일정비율 채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재정으로 이뤄지는 직접 일자리 사업의 70%는 취약계층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또 정부는 일자리 사업뿐만 아니라 직업훈련과 취업을 도와주는 고용서비스도 통합 운영, 이용자들이 쉽게 정보를 얻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도와주기로 했다. 정부는 6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요자 중심의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효율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취약계층에 일자리 우선배정 = 정부는 취업취약계층에게 정부 일자리를 우선배정키로 했다. 취업취약계층에는 △최저생계비 150%이하의 저소득층이거나 △6개월이상 장기실업자 △55세이상 고령자 △장애인과 △여성가장, 결혼이민여성, 최저생계비 200%미만이면서 임신 출산 육아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 등 여성실업자 △고교이하이거나 대졸후 6개월지난 실업자, 또는 사회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청소년 등 청년실업자가 포함된다. 취약계층 취업에 따른 인건비를 정부가 전액 지급하는 사업이 6개에 달한다. 올해 18만4096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노인일자리와 함께 아동안전지킴이, 장애인 행정도우미, 장애인 복지일자리, 시각장애인 안마사, 자활사업은 모두 취약계층만 채용키로 했다. 전파자원총조사와 문화재 보호엔 취약계층이 최소 70% 취업할 수 있다. 15개 사업은 절반이 취약계층에 배정된다. 산림서비스증진 사업의 취약계층 배정비율은 40%다. 중소기업 청년인턴 등 8개 사업엔 30%, 국민연금상담요원 운영 등 10개 사업엔 10%가 취약계층 몫이다. 어업협정이행 인구주택총조사 농림어업총조사엔 최소 5%가 취약계층에 배정됐다. 정부는 취업취약계층 고용비율을 매년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취약계층은 직업훈련비용을 50~100%까지 지원받는다. ◆내년에 없어질 일자리들 = 정부는 글로벌금융위기에 따른 고용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위기극복프로그램을 재검토, 사실상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따라서 희망근로 등 8개 일자리 사업은 내년에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10만명의 일자리를 만든 희망근로뿐만 아니라 지방과 중앙에서 8680명을 채용한 행정인턴제가 내년까지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 문화예술기관 인턴(387명)이나 산업기술연구회 연구인턴 역시 임시일자리로 올해까지만 유효할 전망이다. 이공계대 인턴십 사업 역시 올해 310명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고용장려금 제도도 수술 = 정부가 고용장려금 제도에 칼을 댔다. 우선 고용장려금을 주는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고 기업이 자활, 취업성공패키지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중증장애인 등을 취업시키면 신용고용촉진 장려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고용유지원금 지원기준인 ‘고용조정 불가피 사업주’와 ‘휴업규모율’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매출액 대비 생산량의 축소비율이 10%이상에서 15%이상으로 확대되고 휴업규모율도 1/15에서 20%이상으로 개선된다. 창업자금지원 사업도 통합된다.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운영체계도 큰 폭으로 바뀐다. 앞으로는 중앙에는 고용정책심의회, 지역에는 지역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사업간 중복을 조정키로 했다. 또 재원간 부담을 조정하거나 일자리 법규를 만드는 것도 제도화할 방침이다. 모든 일자리를 전산에 입력, 통합관리할 방침이다. 정부는 “일자리 사업 통합으로 전달경로가 단순해졌고 수용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해졌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예산을 늘려가긴 어렵겠지만 취약계층비율은 앞으로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7-05
- <경제시평> 이직율 낮추기, 문화경영이다 조유현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 어떤 일을 시작해서 예상외의 큰 성과를 가져오게 된 일들을 보면 의외로 시작은 가볍고 간단한 일을 통한 경우가 많다. 뉴욕시의 범죄율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은 강력범죄와의 전쟁선포가 아니라 경범죄 추방을 통해서였고, 살빼기의 성공은 음식과의 전쟁, 다양하고 전문적인 운동요법이 아니라 집안에 있는 식기 크기를 1/2로 줄인 것이라는 이야기는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다. 중소기업 인력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통계사례. 2009년도 인쿠르트 조사에 의하면 신입사원 퇴사율이 대기업은 4.3%, 중소기업은 20.2%.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지만 구한 사람 잡아두기도 힘든 것이 답답한 중소기업 현실이다. 어디 해결방안은 없을까. 중소기업 이직률 낮추는 방법 정부가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 열악한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을 개선시키고 복리후생제도를 대폭 개선한다면 중소기업에 근로자들이 모이고 이직율은 현저히 떨어질까. 감성과 창의, 본인이 속한 조직과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중시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분위기속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오늘의 젊은이들의 성향을 볼 때 마음이 움직일지 의문이다. 근로자 이직율 낮추기에 성공한 중소기업 사례 2가지. 한 중소기업은 이직률이 2004년 22%에서 2009년 5%로 감소하였고, 또 다른 기업은 2005년 18%에서 2009년 7%로 감소하였다. 지금의 중소기업 현실을 볼 때 기적 같은 이직율 낮추기에 성공한 두 중소기업의 특징은 무엇일까. 근무환경을 대폭 개선한 것도, 복리후생제도를 월등히 높인것도, 월급을 많이 올려 준것도 아니다. 간단하다. 직원 생일, 결혼기념일에 좋은 문화공연 관람권을 선물로 주고, 회사의 창립기념일이나 명절때는 격려행사로 예술공연팀 초청해서 함께 보고 즐겼다. 틈틈이 직원들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갈수 있도록 하고 주어진 여건내에서 문화강연회도 개최했다. 조금 더 나가서 회사측에서 공연예술팀을 후원하기도 하고, 바이어들을 초청해서 음악회에 함께 가기도 했다. 회사내에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이러한 일들이 기업내에서 이루어지고 그런 분위기가 문화로서 기업내에 자리잡게 되자 이직율이 낮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문화예술의 어떤 기능이 기업의 분위기와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일까. 또 한가지 사례. 행사를 하거나, 중요한 회의를 하기 전에 음악연주를 감상하고 진행 하게 되면 행사나 회의의 분위기가 바뀌고 좋은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회사근로자의 배우자를 초청해서 공연을 함께 관람토록 하면 근로자의 회사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것을 느낄수 있다. 이것이 바로 문화예술의 힘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중소기업에 문화예술이 들어오고, 그것이 하나의 흐름이 되어 근로자들이 느끼고 공유하게 될 때 자연스럽게 그 기업은 문화경영의 마법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CEO 마인드가 중요 이제 중소기업 이직율을 낮추기 위한 명확한 한가지 방안은 나왔다. 시간과 비용은 적게 드는데 비해 그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며 지속적이라는 장점이 있는 문화예술을 활용한 기업경영. 다만 그 성과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CEO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문화경영을 통해 이직율을 낮출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한번 해보고 다른 것도 또 해보고. 기술개발 및 거래처 발굴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면서도 근로자 이직율 낮추기는 왜 쉽게 포기하는가. 문화경영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의 이직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제 우리의 관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는 명백해졌다. 중소기업 이직율 낮추기, 문화경영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7
- 죽음을 준비하는 또 다른 방식 <코끼리의 등>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중년의 샐러리맨이 남은 6개월 동안 죽음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부동산 회사의 간부 ‘후지야마’는 병원의 연명 치료를 거부하고 ‘인생을 나답게’ 끝내기로 한다. 먼 옛날의 첫사랑을 만나고, 고등학생 때 절교한 친구를 31년 만에 만나고, 결혼 직전까지 만나던 옛사랑을 만난다. 그리고 아버지로서 딸과 아들에게 해주어야 할 이야기,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감사하며 다음 생에 대한 프러포즈, 가장으로서 자신이 없는 미래를 책임지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후지야마의 이기심에 조금은 화가 났다.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나름의 유서를 작성하는 일이 내 마음 편하자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니 말이다. 첫사랑을 찾아 내 마음을 전한 것이 상대방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시절을 떠올리게 했고, 옛 애인을 찾아가 사과라는 명목으로 또 다른 추억을 주었으며, 거래처 사장에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배신에 대해 사과를 하고, 아내에게 5년 동안 감춰둔 애인을 소개한다. 그렇게 후지야마는 고백을 통해 자신의 마음은 편안해졌겠지만, 상대방은 상처를 받고 믿음이 깨지며 눈물을 흘린다.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그들은 후지야마 덕분에 잊었던 추억을 떠올렸다. 애써 지우고 기억하지 않으려던 시간이 이제와 돌아보면 그립고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게다가 후지야마가 죽음의 문턱에서 찾아온 것에 대해 아마 상대는 자신들이 누군가의 기억 속에 그렇게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죽음의 문턱에서 내가 기억할 사람 혹은 나를 기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가족이 있는 남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지만 어둡지만은 않다. 간혹 죽음의 그림자를 맞닥뜨렸을 때 인간으로 느끼는 절박함은 드러나지만, 후지야마는 굳이 죽음과 싸우려 하지 않는다. 피를 토하는 고통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죽음을 맞이하며 가족과 재미있는 농담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바닷가에 도시락을 싸들고 나가 소풍을 즐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6
- “호기심 어린 아이들 얼굴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책과 만나는 동심의 세계에서 ‘언어’는 장벽이 아니다! 퇴계주공아파트 6단지에 자리잡은 앞짱 도서관.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면 낯선 인사소리가 들려온다. “곤니찌와~” “곤니찌와~” 인사와 함께 하나 둘씩 앞으로 모여드는 아이들. 똘망똘망 호기심 어린 눈망울들이 일본어 동화책으로 집중된다. 너무나 재밌게 일본어 동화책을 읽어주는 자원활동가는 호타 기쿠에(45)씨. 아이들의 동심과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왔다. 기쿠에 선생님~ 책, 읽어주세요!!! 기쿠에씨의 오늘의 책은 ‘흰곰돌이의 핫케이크’. 흰곰돌이가 핫케이크 만드는 과정을 그림과 함께 재밌게 표현한 일본그림책이다. 기쿠에씨가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앞으로 모여든다. 너무나 맛깔스럽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에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망울은 책을 떠나지 못한다. 혹시 전문적으로 동화구연을 배운 것은 아닐까? 하지만 평소 집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것이 전부라는 그녀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평범한 엄마”라며 수줍어했다.일본어로 읽어주는 동화를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이해할까? 하지만 그런 궁금증도 잠시, 기쿠에씨의 질문에 아이들의 대답이 끊이질 않는다. 매주 이 시간을 기다린다는 아이들은 “그림도 있고 선생님이 한국말로 설명도 해줘서 너무 재밌어요” “일본말은 모르지만 신기하게 무슨 내용인지 다 알게 되요”라며 너무 빨리 끝나 아쉽다는 반응.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은 오히려 낯선 언어로 읽어주는 그림책에 더욱 집중하는 듯 했다. 언어는 달라도 동심의 세계는 똑같다. 기쿠에씨는 처음 자원활동을 시작하면서 책 선정이 고민이었다. 한국 어린이들 정서와 일본 어린이들 정서가 다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언어는 달라도 동심의 세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라가 다르다고 언어가 다르다고 아이들의 마음이 다른 것은 아니더라구요”라며 일본에서 인기 있는 책들은 비록 책이 두껍고 어려운 내용이라도 한국 아이들 역시 좋아했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은 일본 책들을 그녀는 어떻게 구할까? 그녀가 갖고 있는 일본책들은 대부분 책을 좋아하는 친정어머니가 일본에서 직접 보내주신 것들이다. 일본 유치원에서 읽는 책들 중에서 손녀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고른 책. 기쿠에씨는 “보내 주신 책을 손녀들 뿐 아니라 많은 한국의 아이들도 보고 있다고 하니 더 기뻐하셨다”면서 책 한 권 한 권에 정성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듯 했다. 한국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기쁘다. 한국에 온지 12년째라는 호타 기쿠에씨는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세 딸을 둔 어머니다. 낯선 땅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집 근처에 있던 ‘꾸러기 도서관’은 그녀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지난해 ‘꾸러기 도서관’ 관장님의 권유로 일본어 동화책 읽어주는 자원활동을 시작하게 된 기쿠에씨는 “처음에는 너무 떨렸어요. 잘할 수 있을까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를 얻었다”며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얼굴을 만날 때가 행복하다고 했다. 또, “저와 같은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사회적 관심도 늘어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한국 사회에 나가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힘든 것 같다”며 오히려 이런 기회를 갖게 해준 ‘작은도서관’이 고맙다는 말도 남겼다. 문의전화 앞짱도서관 253-1592 꾸러기도서관 242-6112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7-04
- 스타벅스, 이민 여성 바리스타 교육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이석구)는 서울특별시 서부여성발전센터(소장 강정숙)와 위탁 교육 협정을 맺고, 14일부터 2주에 걸쳐 7개국 출신 24명의 결혼 이민 여성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양성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교육은 여성가족부의 ‘경력단절여성 직업교육 훈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스타벅스는 식음료 업계 중 최초로 재능 기부 활동으로 참여하게 됐다. 스타벅스는 결혼 이민 여성들에게 바리스타 양성 심화 교육 및 현장 실습을 지원하며, 서부여성발전센터는 커피 기초 교육과 직업 의식 교육, 취업처 발굴을 담당한다. 서부여성발전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단순노무직 또는 통역, 외국어 강사 등에 한정되었던 이민 여성들에게 바리스타와 같은 전문 직종으로 취업의 문이 넓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5
- 행복한 부부로 사는 법 배우는 이재룡·이선순 부부 행복한 부부로 사는 법 배우는 이재룡·이선순 부부황혼이혼? NO~ 황혼 인생은 아름다워~“잘 지내다가도 한 번 씩 티격태격 하잖아요. 사람 사는 일에 어쩔 수 없이 의견충돌이 있지요. 성격이 급해서 화가 나면 분노조절이 어려웠어요. 우리부부라고 언제든 끄떡없다 자신할 수 있나요?”분당구 구미동의 이재룡(68)·이선순(64)부부가 노년기 부부 관계 향상을 위한 ‘행복 부부 레시피’ 교육을 받게 된 이유다. 72년에 결혼을 했으니 올해로 만 39년째 부부의 연을 이어가고 있는 터. 여느 부부처럼 자식들 낳고 알콩달콩 살아왔지만 황혼을 보다 아름답게 보내기 위한 부부관계 공부는 현재 스코어 아주 만족스럽단다.이씨 부부가 듣고 있는 ‘행복 부부 레시피’는 분당노인종합복지관(관장 최영대)에서 사회복지공동모음회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부부 관계 증진 프로그램. 가장 열성적이고 모범적인 부부로 소문난 이 부부에게 황혼 이혼이 높아지고 이 시대, 행복한 부부로 살 수 있는 이유를 들어보았다.분당은 노인들의 천국, 나와서 즐겨라“사실 우리만큼 궁합이 잘 맞는 부부는 드물거예요. 지금까지 살면서 큰 갈등내지 고비는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도 부부 교육을 듣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 그리고 손주들에게 노년에도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죠.” 이선순씨의 수강 이유다.보통의 경우 남편의 은퇴 이후 부부관계에 어려운 고비가 오게 마련. 이 부부에게는 이런 고비조차 없었을까?“도시계획 공무원으로 오랜 시간을 지내다 개인 건축사무소에서도 일을 했죠. 그래서 남들보다는 늦은 나이인 61살에 은퇴를 했어요. 그때부터 남는 시간을 하모니카 배우고 서예, 포켓볼 등 여가생활하면서 지내니 안사람하고 부딪힐 일이 없더라고요.”이재룡씨는 “예전만 해도 기껏해야 경로당 밖에는 갈 때가 없었는데 이제는 노인들이 살기 편한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분당만 해도 국내 최고의 복지관과 탄천이 있어 문만 열고 나가면 놀 거리가 풍성하다”고 말한다. 아내인 이선순씨 또한 사회교육 프로그램과 봉사활동으로 누구보다 바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고 있음은 물론이다.“자신이 속해 있는 환경에 노인들도 적응을 빨리해야 돼요. 예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데 하는 허례의식보다는 지금의 내가 있는 곳에서, 은퇴자로써의 본분(?)에 맡게 적응을 하고 즐거운 소일거리를 찾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겁니다.”현재 이재룡씨는 포켓볼과 사군자, 부부교육 공부를, 이선순씨는 탁구와 기체조, 하모니카 등 복지관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3개씩 수강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부부의 하루는 언제나 활기 있고 바쁘다. 부부관계는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사실 부부관계는 마음먹기 달렸어요. 상대방을 좋게 보면 좋은 모습만 눈에 들어오고 ‘잘 지내야지’ 하는 마음을 먹으면 또 그대로 되는 법이죠.” 일찍 아내를 여의고 홀로 자식들을 키워온 아버님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이재룡씨의 부부관이다.부인 이순선씨의 부부관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남자는 평균 75세, 여자는 85세라 쳐도 우리에게 남은 날이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 작년에 남편이 심혈관 수술을 받았는데 아주 잠깐 ‘나 혼자되면 어떡하나’, ‘그 외로움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지금 건강한 남편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죠. 나보고 먼저 죽으라고, 무덤 잘 만들어 놓고 따라 간다는 남편 말이 서운한 게 아니라 정말 고맙게 전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아직까지 알콩달콩 신혼부부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부부는 얼마 전 ‘시니어 모델’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진(眞)’의 영광을 거머쥐기도 했다. “우리부부가 대단히 잘생기고 미인이어서가 아니라 같이 있으면 행복해 보이고 밝은 미소가 좋아보여서 상을 받을 수 있었대요. 항상 긍정적으로 서로를 대하려는 마음이 얼굴에 나타났다고나 할까?” 웃음.이씨 부부는 은퇴 이후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욕심과 기대를 낮추라. 배우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각방은 쓰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싸움의 소지도 줄어든다. 그러니 국지전(소소한 다툼)을 통해 평상시 갈등을 조절하라’ 등이다.조만간 있을 ‘부부 교육’의 피날레는 1박2일 워크숍이라며 벌써부터 기대감을 보이는 이재룡·이선순 부부. 두 손 맞잡고 걷는 부부의 뒷모습이 아직도 풋풋한 연인사이 같아 자꾸만 돌아보게 했다.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4
- [기고]가족친화적인 직장을 만들자 가족친화적인 직장을 만들자 민현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나, 1995년 1.63명, 그리고 2009년 현재 1.15명으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OECD 국가 평균 출산율 1.71명(2008년)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며, 한 사회가 현재의 인구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인구대체율 2.1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이미 2000년에 중요한 사회 이슈로 부각되었으며, 그동안 부분적인 노력과 정책시행에도 불구하고 출산율 하락은 지속되고 있다. 저출산 현상은 경제·사회·문화적 특성이 함께 결합되어 나타난다. 선진국에서는 저출산의 주된 요인으로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감 증가, 자녀교육비의 증가, 개인적 삶의 중요성에 대한 가치부여, 그리고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증가에 따른 일가족양립의 갈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된 원인은 비혼율의 증가, 만혼의 유행, 사교육 등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증가로 인한 육아 및 가사노동의 부담 등이다. 20~30대 비혼인구 증가가 핵심 실제로 우리나라 평균초혼 연령은 2009년 현재 남성은 31.6세, 여성은 28.7세이며, 이는 전통적으로 결혼적령기로 이해되는 20~30대에 비혼인구층이 증가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혼인상태별 평균출생아수를 살펴보면,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수는 2.4명(2005년 현재)으로 합계출산율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저출산의 문제는 기혼여성이 출산을 적게 하기 때문이 아니라 비혼인구층의 증가 때문에 합계출산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의 20~30대 여성이 결혼을 기피하거나 지연하는 주요 원인에 대한 면밀한 고찰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보다 높은 합계출산율을 나타내고 있는 몇몇 선진국들도 한때 인구대체율을 훨씬 밑도는 합계출산율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에 직면했다. 선진국들은 일·가족 양립제도를 강화하는 정책적 노력을 통해서 저출산 문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이런 국가들의 특징은 사회적 및 기업 차원에서 여성과 남성이 일과 가족의 삶을 양립하는 정책을 마련했으며, 이들 정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되었다는 점이다. 여성의 노동시장참여를 지속적으로 유지 또는 향상시키면서 남성의 가정에서의 역할 공유를 가능케 하는 일·가족 양립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은 크게 다양한 근로시간제도(단시간근로제도 마련 등)과 출산 후 휴직기간 동안의 급여수준 현실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서 30대 여성들의 고용율이 높아짐과 동시에 둘째자녀 출산의 시기를 앞당기는 효과를 낳았다. 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 이러한 일·가족 양립 지원정책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민간기업의 능동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가족 친화적인 근무여건은 근로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켜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조직몰입도 증가를 통해 이직률을 낮추는 등 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우리나라도 사회적 차원에서의 저출산 지원정책 뿐 아니라 민간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일·가족 양립제도를 도입하고 그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여성들의 경제활동참여율을 제고함과 동시에 저출산의 문제도 함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4
- 농촌여성결혼이민자 및 가족을 위한 다문화가정 교육 교육은 6월9일과 11일 9시30분~오후4시까지로 2회에 걸쳐 농업기술센터 3층에서 이뤄진다. 교육대상은 농촌여성결혼이민자와 그 가족 15명으로 전통수공예, 한지공예, 고기정화식물과 미니정원 실습 등으로 꾸며진다. 그밖에 수준에 맞는 기초영농교육과 컴퓨터교육을 실시하고, 소양교육으로 육아 등 가정생활 상담 등을 교육한다. 특히 고향문화 소개와 정보교환 등으로 자녀교육과 농촌사회 적응력을 키울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교육으로 친화력을 향상시키고 안정감 있는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천혜의 자연경관, 백화점, 호텔, 시립미술관 등 관광자원 갖춰 최근 해운대 센텀시티에 가면 일본어, 중국어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는 의료관광을 위해 방문한 외국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의 의료관광산업 규모는 매년 확대되어 2009년 외국인 환자 수가 60,201명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는 바다를 낀 천혜의 자연경관과 신세계백화점 등의 쇼핑시설,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어 의료관광으로는 손색이 없다. 이에 부산시는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러시아 등 민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해운대 센텀시티를 의료관광 중심지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다.-(사)센텀시티발전협의회(공동회장 김형주 박영근)는 5월 26일 ‘부산 의료관광 전망 및 센텀시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2010 센텀시티 의료관광포럼’을 가짐으로써 센텀시티가 의료관광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센텀시티발전협의회, 의료관광포럼 열어 센텀시티 상공인과 의료인, 관광업계, 학계 등이 참여하는 (사)센텀시티발전협의회(공동회장 김형주 박영근)는 지난 5월 26일 ‘부산 의료관광 전망 및 센텀시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2010 센텀시티 의료관광포럼’을 가짐으로써 센텀시티가 의료관광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이날 포럼에서는 부산시 의료관광 정책과 방향, 센텀시티 의료관광 발전 방안, 결혼이민자를 활용한 의료관광상품 개발 등의 특강과 토론으로 진행됐다.김윤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센텀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유통, 영상산업, 국제비즈니스, 자연환경 등이 어우러진 복합기능 지역으로 충분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의료관광 활성화로 연결시키는 지속적인 준비와 성과가 축적돼야하며 우선적으로 센텀시티가 의료관광지로 지정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한편 부산시는 9~13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부산의료관광 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8일 밝혔다. 한편 부산시와 부산권 의료산업협의회는 지난 9일 미국 LA지역에 부산의료관광 시장개척단 파견을 시작으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중국 하얼빈 등에 잇달아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시를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관광객이 러시아인이라는 것과 성형과 피부미용에 관심이 높은 중국의 잠재적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더불어 일본 고객 유치를 위한 팸투어도 진행된다. 한국관광공사 영남권 협력단은 오는 23일 일본 후쿠오카와 오사카 지역의 여행사, 여행상품 기획자, 기자 등 20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실시하는 등 해외환자 유치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미니인터뷰 - 김형주 센텀시티발전협의회 공동회장(킴스피부과 원장) “동북아의료관광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세계 각국은 관광산업과 휴양, 치료, 요양, 실버 등 새로운 산업의 융합화를 통한 의료관광산업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삼고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이에 부산 해운대구는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우수한 의료인력과 첨단 의료시설, 천혜의 자연경관 등 의료관광의 허브로서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센텀시티에는 향후 2년 내 15개의 메디컬 빌딩이 추가로 건립되면 최신 의료장비를 갖춘 100여개의 병원이 새로 생겨 메디컬 스트리트가 조성 될 것입니다. 앞으로 메디컬 빌딩을 특화시켜 병원을 홍보할 계획이며 특히 피부·성형·치아 등 미용위주의 특화된 의료시설로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해 센텀시티를 동북아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