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연합)김황식 청문회, ‘병역‧4대강 감사’ 쟁점부상 김황식 청문회, ‘병역·4대강 감사’ 쟁점부상 새 총리로 내정된 김황식 감사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29~30일 이틀간 열리게 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당이 태스크포스 구성을 통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다짐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김 후보자의 도덕성이 이미 검증된 만큼 정치 공세는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격돌이 예상된다. 병역기피 의혹이 가장 논란거리다. 김 후보자는 1972년 부동시(양쪽 눈의 심한 시력차)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그러나 야당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1968년, 1969년 징병검사를 연기한 데 이어 1970년과 1971년에는 갑상선기능항진(호르몬 과다 분비)으로 무종(재신검 대상) 판정을 받았지만 1972년 사법고시 합격 이후 실시한 징병검사에서는 ‘부동시’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두 눈의 굴절 각도가 2디옵터 이상 차이가 나면 면제를 받는데, 김 후보자는 5디옵터 이상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가 지난 2007년 장녀 결혼시 누나 2명으로부터 빌렸다는 2억원을 놓고 증여세 탈루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감사원장 인사청문 당시 야당 의원들은 “2억원에 대해 이자를 지급한 적있느냐”고 따졌고, 김 후보자는 답변을 통해 “딸을 결혼시키는데 누님들이 우선 돈을 줄테니 퇴임 후에 갚으라고 해서 대여해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김 후보자는 이후 대법관 퇴직금으로 두 명의 누나에게 각각 5000만원씩 갚았다고 청와대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감사원이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를 다 끝내놓고도 이명박 대통령을 의식해 발표를 미룬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후보자는 감사원장 시절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경선캠프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은진수 변호사를 감사위원으로 제청했고, 4대강감사는 은진수 감사위원에게 배정됐다”며 “이는 현 정권과 코드 맞추기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두아 의원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여러 확인을 진행 중이어서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법사위에서 확인된 바 있다”면서 ‘코드 맞추기’ 주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무엇이 ‘코드 맞추기’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김남권 김정은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9-20
- 다문화 어린이 보육료 전액 국가부담 다문화 어린이 보육료 전액 국가부담 국민경제대책회의 내년 핵심과제로 ‘다문화가족 지원’ 선정 내년부터 다문화가족 자녀 보육료를 전액 정부에서 지원한다. 여성가족부는 16일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내년 ‘서민 희망예산’ 3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확정된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중 핵심은 다문화가족 자녀 양육과 언어발달 지원이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경우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을 도울 언어지도사를 현재 100명에서 200명으로 확대 배치한다. 엄마나 아빠 나라 언어습득을 도울 ‘이중언어 강사’를 100명 양성하고 동반 입국한 청소년을 위한 초기적응 프로그램을 10개 지역에서 운영한다. 결혼이민자에 대한 정보제공, 언어교육 등 조기정착 지원도 강화된다. 다국어 포털 ‘다누리’를 통한 온라인 다국어지원을 현행 4개국어에서 8개국어로 확대하고 결혼이민자 대상 방문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지도사는 현행 2240명에서 3200명으로 늘린다. 결혼이민자 직업교육과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직업능력개발계좌’를 운영하는 한편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을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결혼이민자가 지역기업에 취업할 경우 월 50만원까지 지원금을 준다. 여성가족부는 이와 함께 내국인·다문화가족이 함께하는 다문화동아리 어울림생활체육 지원을 확대하고 결혼이민자를 ‘다문화강사’로 양성해 학교나 문화시설 등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복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지금까지 다문화가족지원정책이 결혼이민자의 초기 사회적응과 다문화가족의 영유아 자녀 위주로 추진되어 온 경향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다문화가족의 사회경제적 자립과 자녀 역량개발 등 보다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9-17
- 싱글인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어느새 가을이다. 하늘 높고 구름 맑은 더할 나위 없는 계절이지만 싱글들에게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 서늘한 바람과 함께 혼자라는 사실이 더욱 절실히 느껴진다면 싱글들을 위한 토탈 정보회사 ‘(주)만날사람들 www.mnsrd.com)’에 주목해 볼 것을 권한다.(주)만날사람들 정봉상 기획실장은 “다가오는 세대는 첨단 커뮤니케이션 세대로 통신이 발달되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 만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만날사람들은 이러한 싱글들을 위해 만남에 대한 토탈 정보를 제공하고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안양 평촌역 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주)만날사람들 회사 실내 모습 싱글들을 위한 토탈 정보회사 “인류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서로간의 만남 을 가지고 협의를 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남녀 간의 만남이 없다면 이 세상에 ‘사랑’이라는 단어 역시 존재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대는 정보화 사회이고 앞으로의 세대 역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 사회를 살아갑니다. 만날사람들은 이러한 첨단 사회에서 싱글들이 편리하게 생활하는 것은 물론 남녀간의 소중한 만남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정 실장은 “결혼정보회사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혼자 사는 분들에게 만날사람들의 시스템을 소개하였더니 ‘이런 시스템이 진작에 나왔으면 싱글들이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반겨 시스템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날사람들은 흔히 결혼을 목적으로 매칭을 하는 기존 결혼정보회사의 틀에서 벗어나 싱글의 지속적인 정보공유와 혼자 살아가는데 있어서 보다 유익하고 획기적인 생활을 위한 싱글들을 위한 만능 정보회사”라고 강조했다. 정실장의 말처럼 만날사람들 온라인 시스템에서는 만남에 대한 고민과 싱글이기 때문에 불편했던 취미·식사·쇼핑 등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결혼정보회사의 부담스러웠던 가입비와 사례비 등을 없애고 가입과 동시에 소수의 금액을 예치하면 만날사람들의 매칭시스템과 필요한 물건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쇼핑시스템, 집이나 편안한 장소에서의 영화상영, 집에서 만든 것과 같은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도시락 서비스 등 혼자 사는 싱글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모든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만날사람들은 우선 기존 카페모임 방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해 만남 매칭을 하며 본인이 선택한 회원을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시스템과 서울 경기 지역 약 60여곳의 만남 장소와 제휴, 매칭상대를 만났을 경우 음료비용을 예치금에서 지불하는 시스템, 지방이나 해외 등 타 지역의 회원과도 상대를 보고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완성하여 현재 중요 시스템에 대한 비즈니스 폼(B/P 특허출원 중) 등록을 마친 상태이다. 정 실장은 “현재 서울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남장소를 곧 전국적으로 확대해 지방 회원과 도시 회원과의 만남 매칭장소도 제공할 계획”이라며 “만날사람들에서는 원하는 상대를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칭매니저와 고객의 상담 모습셀프서비스, 매니저매칭, 원격프로필매칭시스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남 성사 만날사람들의 기본적인 매칭 형태는 ‘셀프서비스’이다. 연령, 신장, 직업, 학력, 종교 등으로 분류가 되어있어 쉬운 검색 기능만으로 만남 상대를 선택하여 상대에게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보내고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리는 과정이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선택한 상대에게 좀 더 진지하게 만남을 성사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보다 품격 있는 매칭시스템 ‘매니저매칭’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이 좋겠다. 매니저매칭을 하게 되면 매니저가 중간에서 양측을 모두 미리 만나보고 인성과 품성을 알아보고 성공적인 만남을 위해 최대한 발로 뛰게 된다. 매니저의 사전작업을 통해 최고의 호감을 가지고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니저가 만남장소에 동석해 주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어색함을 덜 수 있어서 추천할 수 있는 매칭방법이다. 또한 만날사람들에서 독자 개발해 현재 특허출원중인 원격프로필매칭시스템은 한 번에 여 러명의 상대 이성을 만나볼 수 있는 방식으로 서울에 있는 최대 16명의 여성회원이 지방에 있는 최대 16명의 남성회원을 인터넷을 통해 프로필을 확인하고 서로 호감을 표시하여 커플을 만드는 이벤트이다. 남성회원은 남성회원끼리 여성회원에 동영상과 사진이 있는 프로필을 보고, 여성회원은 여성회원끼리 남성회원의 프로필을 확인한다. 프로필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타나면 손안에 쥐어진 버튼을 누르면 되고, 상대방은 이것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여러 번을 선택하고 선택받는 과정을 거쳐가며 참가자들은 자유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최소한으로 노출시키면서도 상대방과의 호감을 교환하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만날사람들은 회원 한 명 한 명의 신원을 최대한 정확하게 파악하며 무엇보다 프로필사진을 회원이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닌, 회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만을 올린다. 3컷의 사진을 촬영하여 만남을 가지기 전 상대 회원에게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원하는 상대를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다. 매니저 매칭 또한 일방적인 배정방식이 아닌 본인이 상대회원을 선택하고 본인에게 맞는 매니저에게 상대회원을 소개받는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회원사진을 이동스튜디오에 촬영하고 있는 모습 혼자라서 외롭고 불편했다면 지금 바로 방문해 보자. 만날사람들만의 특별한 시스템이 올 가을 당신에게 소중한 만남을 이루어 줄 것이다. 문의 1644-5535 www.mnsrd.com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9-15
- 여자가 울면 집안이 망한다? 아니, 흥한다! ‘딸딸이 아빠’라는 말이 있다. 딸만 둔 아빠들이 아들 못 가진 처지를 속상해하며 붙인 이름이다. 하지만 지금은 딸 가진 부모는 비행기 타고 아들 가진 부모는 버스 탄다는 우스갯소리로 달라진 세태를 설명한다. 아들만 사람 취급 하다가 여자가 중요한 세상이 되니 여자라서 행복하고 딸 낳아서 기쁘단다. 여자 중심으로 바뀌어가는 세상 이야기를 담아보았다.가족 화목, 여자가 주도한다김지현(39·서울 관악구 남현동)씨는 가족 모임에 갔다가 아들만 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남편을 보고 속상한 기억이 있다. 딸을 둔 남편 친구 가족과 식사하는 자리였는데, 딸이 어찌나 아빠를 챙기는지 김씨가 봐도 살가운 태도가 눈에 띄었다. 아빠 또한 딸에게 하는 말투가 나긋나긋하여 김씨 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참 부럽네. 저 집 아빠는 집에 들어갈 맛 나겠어. 우리 집 머슴아이들은 아빠가 오는지 가는지. 말투도 투박하고. 에휴~ 집에 딸은 있어야 하는 건데” 하더란다.“결혼하기 전부터 ‘나는 아들이 좋아. 아들 둘 낳으면 좋겠어’ 했거든요. 원하는 대로 아들 둘 낳았고, 아이들도 아빠를 좋아하고 잘 자라는데 이제 와서 삭막하다니오. 완전 배신감 들더라고요.” 김씨의 말이다. 정유숙(46·서울 강남구 논현동)씨는 위로 오빠가 둘 있다. 정씨 어머니는 ‘아들 둘 딸 하나가 딱 알맞다’며 은근히 자랑하셨다. 하지만 정씨는 자라는 동안 늘 외로웠다고 말한다. “언니를 둔 친구는 고민은 물론 소소한 이야기까지 나누는 것을 보고 많이 부러웠어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뒤엔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도 오빠들과 1년에 몇 번 얼굴 보기도 힘들어요. 그 친구는 여름이면 언니네와 휴가도 같이 가던데.” 정씨는 자매가 있다면 유년 시절이 조금 더 풍요롭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서지원(가명, 41·서울 용산구 이촌1동)씨는 둘째 며느리다. 서씨의 윗동서는 딸 셋 중 장녀고, 아랫동서는 남매의 첫째다. 서씨의 시어머니는 아들만 셋이다. 얘기를 들어보면 동서들의 친정어머니는 매년 여행을 다녀오신다. 반면 시어머니는 3년째 여행을 못 가셨다. 여행을 부추기고 예약해주는 딸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저도 이번 여름에 친정어머니께 온천 예약해드렸어요. 아버지가 싫다 하셔서 이모와 같이 다녀오시도록 했죠. 그런데 시어머니께는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가시라고 돈은 드려봤어도 안 가신다면 그뿐이죠. 딸 가진 부모는 비행기 타고 외국 가고, 아들 가진 부모는 버스 타고 탑골공원 간다는 말이 실감 나서 씁쓸하네요.” 서씨의 말이다. 미국 브리검영 대학의 로라 파딜라 워커 교수는 1년 동안 395개 가정의 10대 형제들을 관찰했는데, 대체로 형이나 오빠 등 형제보다 언니나 누나 등 자매가 동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잘 챙겨주어 외로움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언니와 누나는 부모 역할을 대행하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자식들의 안녕은 가정의 평온과 직결된다고 분석했다는 것이다. 가정이 제대로 되려면 남자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젠 가족의 화목을 여자가 주도한다니 아들만 있는 집은 슬플 일이다. 워커 교수는 연구 결과 근본적으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형제간 우애를 형성해주는 것도 결국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이다. 남녀공학 좋다더니 남자에겐 기피 대상 1위10여 년 전만 해도 남녀공학에 보내려고 이사하는 집들이 꽤 있었다.그러나 요즘 아들 둔 엄마들은 남녀공학을 기피한다. 남학생들이 여학생에게 치인다는 이유 때문. 아들을 남녀공학 중학교에 보낸 김선유(42·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중학교에 보내기 전 전교 1등부터 30등까지 남학생은 다섯 명도 안 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설마 했는데 아들을 보내보니 그러네요. 이런저런 이유로 경쟁력이 떨어져요”라고 말한다. 아들을 남고에 보내려는 김씨는 13년간 살아온 동네를 떠날 계획이다.자녀를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보낸 김씨는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 남중을 거쳐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진학한 김씨의 아들은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이 떨어지더니 지금은 재수를 한다. 중학 시절엔 반에서 1등 하던 아이다. 3학년 돼서 정신 차리긴 했는데 다들 열심히 하니 등수가 잘 안 오르더라고요.” 뒤늦은 후회였다. 문성애(46·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씨의 중3 아들은 전교 부회장이다. 남녀공학인 아들의 학교는 반에서도, 전교에서도 회장을 한 명 뽑는다. “초등생 때 전교 회장을 해보고는 중학교에 가서도 꼭 하고 싶다고 했는데 여자를 당할 수가 없네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여자 회장이 70퍼센트예요.” 여학생 수가 훨씬 많은 문씨 아들의 학교에서 남학생들은 수적으로도, 야무진 면으로도 밀린다니 여자 회장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여자의 강세 현상은 학부모 모임에서도 나타난다. 딸 가진 엄마들의 학부모회 참여율이 훨씬 높다. 중학생 딸 하나를 둔 김서희(가명, 48·경기 성남시 정자동)씨는 학부모회는 물론 운영위원까지 학교 일에 두루 참여한다.김씨는 딸이 자신이 커온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살아 정말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사회 파워는 우먼 파워, 하지만…사회에서도 여성의 파워는 점점 세지고 있다. 매년 사법, 행정 등 국가고시에서 여성의 합격률이 높아지고, 여성이 수석을 차지하는 경우도 여러 번이다. 공무원 임용 고시에서 여성의 파워는 더욱 거세다. 8월 2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의 발표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여성 공무원은 8만666명으로 전체의 30퍼센트에 육박했다. 2001년 5만4천771명, 2006년 7만5천608명으로 매년 급증해서 이젠 10명에 3명은 여성 공무원이다. 금녀의 구역이던 사관학교에도 여성의 입학률이 늘어 여성 장교가 해마다 늘고, 여성 비행기 조종사도 탄생했으니 남성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같기는 하다. 아들 가진 엄마들은 여자애들 무서워서 문과 보내기도 두렵다고 말한다. 수학, 과학에 취약한 여학생들이 이과 진학은 꺼리고 문과 쪽에서 약진이 두드러지니 대학에 제대로 못 갈까 봐 문과 가기가 꺼려진다는 것. 남자들은 이과에서 버티는 것이 살길이라는 말도 한다. 여학생들은 여대가 있어 대학 들어가는 문이 더 넓다며 여대에 맞서 남대도 만들어야 형평성이 맞지 않느냐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벽은 여전하다는 주장도 있다. 여성 공무원도 양적인 증가일 뿐 질적으로는 달라진 것이 없으며, 기업의 신규 직원 채용에서도 여성들의 자리는 아직 좁다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여성들의 사회생활 지속 기간이 짧은 것이 이유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세상의 중심이 여자로 바뀌어가지만, 사회 활동 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내는 우먼 파워.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서 집중할 부분이다.유병아 리포터 bayou84@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9-15
- 나의 꿈 나의 일- POP글씨연구회 최정인서울지회장 배움을 중단해 본 적 없는 진정한 자기 개발의 달인각 문화센터 강좌 중 POP글씨를 배우는 강좌가 인기강좌로 부상한 지 오래다. 그 인기를 실감이라도 하듯 성인 여성 강좌가 주를 이루던 것이 이제는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들을 위한 강좌도 속속 등장해 POP글씨를 배우는 재미에 흠뻑 빠진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POP글씨는 대형마트나 크고 작은 상점, 음식점 등에 붙어있는 광고, 안내 문구를 적은 예쁜 글씨를 통칭한다. 구매시점에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거나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광고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POP글씨를 배워 자격증을 획득해 전문 강사로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주부가 많아지고 있다는데 초창기 POP글씨를 배워 현재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인기 강사 최정인씨, 그녀의 강의실로 들어가 본다.주부, 다시 세상에 나오다! 늦은 오후, 목동의 한 강의실에서 어린이들이 ‘사랑해요’라는 문구를 예쁘게 색칠하고 다듬어 스티로폼판에 붙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POP강의실이 분명한데 폼아트 강의실로 잘못 찾아온 게 아닌가해 다시 한번 강의실을 확인하던 중 “방학특강 마지막 수업이라 폼아트와 POP글씨를 접목시킨 수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최정인(39세)강사. 그녀의 POP수업은 폼아트를 비롯해 핸드페인팅, 비즈공예, 파스텔화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어 수강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런 그녀만의 특별한 수업, 풀 스토리를 들어보자. 금융계통의 회사에서 일하던 최정인씨는 결혼 후에도 같은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착실히 직장생활을 했다. 직장생활 10년 되던 해, 초등 입학을 앞두고 있던 큰 아이 양육과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에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적지 않았던 연봉과 해외 연수의 기회 등을 뒤로 하고 미련 없이 가정으로 돌아가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섰다는 최정인씨. 주부로 돌아가 아이를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2000년 초부터 대기업, 백화점, 방송사, 각종 생활용품 제조사 모니터로 활동하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탁월한 상품 분석 능력을 발휘하며 모니터계에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여느 주부처럼 아이들과 함께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를 수강했다는 그녀는 배우는 기쁨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백화점 문화센터에 개설되어 있는 강좌는 거의 빠짐없이 수강했어요. 그러다가 언제부턴지 배우는 데만 그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격증을 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 후 POP글씨를 비롯해 폼아트, 파스텔화, 풍선아트, 비즈공예, 클레이아트, 천연화장품, 레크레이션, 웃음치료사, 페이스페인팅, 퀼트, 리더쉽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다고. “배우는 즐거움과 함께 성취감을 느끼고 싶고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어요.” 길지 않은 햇수를 계산해보면 1년에 적어도 4~5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셈이란다. 그녀의 배움에의 열정은 언제나 ‘현재진행형’2004년부터 학교 CA강사로 활약하기 시작한 그녀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발전센터, 복지관, 문화원, 학교, 평생교육원, 수련관, 여성회관, 기업체 출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기 시작했고 전업주부라는 타이틀 대신 ‘인기강사’라는 수식어와 직업을 얻고 되었다. “배우는 데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다보니 강사로 활약할 기회가 많아졌고,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 강의하다보니 여기저기서 입소문을 타고 섭외 1순위 강사가 되더라고요.” 그녀는 봉사활동도 열심이다. ‘찾아다니는 문화센터’를 만들어 제자들과 함께 장애인, 어르신, 가출 청소년을 위해 POP글씨를 가르치며 자신의 능력을 보람 있게 활용하고 있다. 얼마 전 봉사부문 국회의원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최우수 강사상, 표창장, 지도자상 등을 다수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국제자격증인 밥로스유화 자격증을 취득해 수련관 등에서 POP강의 외에 별도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최정인강사. 아무리 피곤해도 절대 낮잠을 즐기지 않는다는 그녀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깨어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시간을 활용하고 짧은 잠이지만 숙면을 취하며 건강을 유지한다고. 밀려드는 강의 요청에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는 최정인강사는 집안일을 잘 거들어주는 자상한 남편과 고교 1년생 아들, 초등 4학년 딸이 스스로 자기 일을 야무지게 잘 해내는 덕분에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며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는다. “공부의 성과가 자격증처럼 명백하게 나타나기 어려운 반면 이제껏 배워왔던 다양한 분야들은 자격증이나 작품으로 성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에게 인생을 배우는 기쁨도 커다란 행복이라고.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것이 많고 갈 길이 멀다는 최정인강사는 요리에도 남다른 애정이 있어 조리사 자격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란다. “지금 40~50 여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 제 배움은 끝이 없어요. 앞으로 마술과 드럼, 팬플룻 등을 배우고 싶어요.” 몇 년 후 그녀가 어느 강의실에서 마술강의를 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녀의 배움은 늘 ‘ing 현재진행형’이기에...최수연리포터 somuz@paran.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9-14
- 집집마다 형편은 달라도 온 가족이 화목하면 오케이~ 시대가 변하면서 고유의 명절 추석 풍경도 좀 달라졌다. 이제 차례 상 번듯하게 차려놓고 조상님 모시려다 살아있는 자손끼리 싸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든 부모 형제가 모처럼 모여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최고로 여긴다. 오죽하면 집집마다 추석을 보내는 형편이 달라 이번 추석 어떻게 보내느냐고 묻는 것이 인사가 되었을까. 그나저나 다른 집은 추석을 어떻게 지낼까? 이번 추석엔 여행갑니다~~ 추석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압구정동에 사는 서지원씨(38세)는 이번 추석을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보낼 예정이다. 남편이 바빠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는데 추석 연휴가 10일이나 되는 것을 확인하고는 급하게 뉴질랜드행 항공티켓을 예약 했다고 한다. 다행히 초등생인 딸아이의 학교가 20일(월)과 24일(금)에 재량 휴업일이라 다소 긴 8박 9일의 스케줄을 잡을 수 있었다. 서씨 가족은 2년 전부터 음력 설날에만 명절을 쇠고 추석에는 자유롭게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물론 시부모님들과 합의된 사항이며 대신 성묘는 추석 전에 미리 다녀온다고 했다. 지난해엔 시부모님과 남이섬 남이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서씨는 “최근에는 명절을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미리 성묘를 다녀오니 교통 체증도 없을 뿐더러 조상님께도 덜 죄송하고, 또 가족끼리도 휴식 같은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고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지인의 집에서 머무를 예정이라 비교적 저렴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무엇보다 유난히 더웠던 우리나라의 여름을 잊고 겨울을 만끽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여행 중엔 영화 ‘피아노’의 배경이었던 ‘카레카레 비치’와 유황 온천을 즐기고 가능하다면 남섬도 가 볼 계획이라고 한다. 청담동에 사는 이씨(37세) 가족은 이번 추석 연휴의 초반인 19, 20일에 가족들과 함께 1박 2일 동안 자라섬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아들만 둘인 이씨 가족은 평소에도 야외활동을 좋아해서 주말이면 양수리에서 수상스키를 즐기곤 했는데 캠핑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캠핑을 위해 SUV와 연결되어 원터치로 펼쳐지는 텐트와 바비큐 그릴, 해먹 등을 구입했다. 초등 3학년과 5학년인 두 아들은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들떠 있다면서 가족끼리 야외에서 바비큐도 하고 손전등 아래서 책도 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씨는 “남자 아이들이라 커가면서 더 말이 없어지고 대화할 시간도 없어지는데 야외 활동을 자주 하다보면 가족 간에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씨 가족은 추석 차례를 지내고 시부모님과 함께 영화 관람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기정 리포터 kimkichoung@hanmail.net 외며느리의 첫 추석상 차리기힘은 들지만 효도 하는 마음으로 서초동에 사는 양은영씨(44세)는 요즘 추석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댁에서 지내던 추석명절을 자신의 집에서 직접 주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씨는 지난 설날에 칠순이 넘은 시어머니가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한다. “제가 외며느리에요.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기왕할 거면 시부모님에게 점수라도 따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음 명절부터는 제가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내심 힘든 일을 자초한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양씨의 제안에 시부모님도 기다렸다는 듯이 반색하며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양씨는 막상 추석이 가까워지자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차례 격식을 갖추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례상, 병풍, 제기에 명절 선물, 명절 음식까지 생각할수록 깜깜하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 인터넷을 통해 명절 상차림부터 꼼꼼히 체크하며 공부중이다. 양은영씨의 친가와 본가는 모두 제주도이다. 독자인 남편의 입장 때문에 결혼 후 10년 이상을 매해 추석과 설날이면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처음엔 친정 식구들 보고 싶은 생각에 여행가방 챙기는 게 즐거웠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명절이 가까워지면 비행기 왕복항공권에 시부모님 용돈, 친정부모님 용돈, 가족들 선물까지 챙기다 보면 1백만 원이 모자랐다. “저희만 바라보고 사시는 시부모님께 경비가 많이 든다고 안 내려가겠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나중에는 으레 내려가는 연중행사가 됐어요.” 그렇다고 제주가 고향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마다 명절에 고향을 찾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경비가 많이 드는 탓에 잘 가면 1년에 한 번 정도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그래도 세계적인 휴양지인 제주도에 내려가서 여행도 즐기고 좋지 않느냐고 양씨에게 물었다. 물론 제주에 가면 바다도 보고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명절 연휴를 이용해 간 것이고 명절 음식 준비하다 보면 언감생심 여행은 좀체 쉽지 않다고 한다. “남들은 명절에 제주 간다면 부러워해요. 전 그야말로 명절 내내 음식 만들고 설거지만 하다 옵니다.” 올해부터는 역으로 제주에서 서울로 시부모님이 아들네로 오신다. 차례상 차리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고. 이번 추석엔 시부모님이 추석 연휴 기간인 2박 3일 동안 머물다 갈 예정이다. 양씨는 요즘 남편이랑 시부모님 모시고 연휴 기간에 뭘 하면 좋을지 상의중이란다. 아마도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과 경복궁을 둘러보며 3대가 어울려 오랜만에 민속놀이나 즐겨볼 참이라고. 양씨는 남편이 오랜만에 아들 노릇하게 됐다며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참 잘 한 것 같다고 말한다. 김지영 happykykh@hanmail.net One-Stop 쇼핑으로 추석 음식 준비 끝가사 스트레스 벗고 ‘일하는’ 명절을 ‘즐기는’ 명절로 바꾼다 대치동에 사는 45세 주부 K씨는 작년부터 명절만 앞두면 슬슬 찾아오던 우울증세가 사라졌다. 외며느리인 K씨는 재작년까지 명절이 되면 가족들이 먹을 온갖 음식을 직접 준비해서 시댁을 찾았다. 명절 3~4일 전부터 시장을 보기 시작해 명절연휴 전날이면 음식준비로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요리 솜씨가 없어 스트레스는 더 컸다. 지친 몸으로 마련한 음식을 들고 찾아간 시댁에서는 식사 때마다 상차림과 설거지 등 또 다른 가사노동의 연속, 그렇게 보내는 명절연휴가 즐거울 리 없었다. 당연히 그 스트레스는 남편에게 돌아갔다.이렇게 명절 증후군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K씨가 작년부터 생각을 바꿨다. 도와주는 사람 없이 음식을 준비하며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느니 비용은 좀 들더라도 가까운 상가에서 One-Stop 쇼핑으로 해결키로 한 것이다. 그동안 ''가족들이 먹을 음식인데 성의 없이 사온다''는 말을 들을까 염려돼 피곤과 스트레스를 무릅쓰고 직접 준비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느는 게 배짱이라고 작년에는 추석 전날 아침 일찍 인근 상가를 찾았다. 미리 예약해둔 떡과 전을 사고, 두세 가지 국과 2010-09-14
-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소설 <왕인>을 출간한 소설가 ‘송은일’ 1년여 과정으로 태어난 4천300매의 사루왕인읽는 동안 두 번 눈물을 흘렸다. 정확히 하루 4시간, 정독하는데 사흘이 걸렸다. 하루의 일과를 보내며 소소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정좌하고 색색의 필기구를 준비해 등장인물과 성격, 대륙백제가 지배하고 있는 성(城)과 지명을 꼼꼼하게 줄 쳐가며 읽어야 한다. 한 줄이라도 놓치면 안 된다. 그만큼 보석 같은 소설이다.1권은 생각보다 더디 읽힌다. 머릿속에 백제의 황실과 왕인의 가계도를 그려가며 읽어야 한다. 2권과 3권은 속도감 있게 읽힌다. 1권에서 몸 안으로 체득되어 흡수된 백제의 모든 것들이 스스로 백제임인을 느끼게 하고 백제의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다.작가 송은일은 “무엇보다도 왕인이 마음이 따뜻하고 원대한 꿈을 가진, 대륙 백제를 움직이는 남자로 표현하고 싶었다. 단지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운 왕인이 일본에 문물을 전한 대학자로서가 아닌, 무절과 학자, 지략가, 영원한 사랑을 지향하는 순애 등을 가진 백제의 중심축으로 그려낸 이유이다.”고 말한다.1년여 넘는 시간동안 왕인과의 사랑백제시대 학자로 일본에 문물을 전해주었다고 알려진 ‘왕인’은 소설 속에서 무사로 다시 태어난다. 소설 ‘왕인’은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 백제를 배경으로 왕인의 활약상을 격정적으로 그린다. 역사 속 왕인은 일본에 논어, 천자문 등 한문학을 전파한 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소설 속에서는 대륙백제를 움직이는 중심으로 무사이자 지략가,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외교인의 캐릭터로 읽혀진다.게다가 어렸을 때 만난 사람과의 운명적인 사랑을 끝까지 지키며 안고 가는 아름다운 남성으로도 그려진다. 백제의 제일신녀인 설요와의 만남은 평생을 함께할 서글픈 운명을 갖게 하지만 한 번의 마음이 영원을 함께한다는 신념을 가진 왕인은 마음이 간절하고 따뜻해 백성들을 넉넉하게 읽힐 수 있는 책들을 써내게 만들었다.4천300매 긴 원고 속에서 사루왕인은 주변의 끊임없는 대립과 모략의 한가운데에서 중심축으로 서 있다. 국외로는 바람의 영혼으로 떠돌면서 국내에서는 왕권을 둘러싼 치졸한 당권 싸움에도 휘말린다. 하지만 왕인은 늘 그렇듯, 자신이 체득한 학문을 바탕으로, 무술을 배우지 않았으면서도 타고난 지혜와 혜안으로 말미암아 대륙백제를 구하는 능력을 발휘한다.평생의 벗이자 수하인 ‘서비구’와 ‘해리’ 그리고 늘 등 뒤에서 도움을 주며 안아주는 누이인 ‘여누하’는 왕인의 현재를 있게 한 조력자이자 보물이다. 왕인을 너무 사랑해서 증오로 점철된 ‘아사나공주’는 책을 읽어가는 동안 내내 불편하면서도 애잔한 마음을 갖게 한다.백제의 땅에 있으리 - ‘목지형검’과 ‘칠지도’작가는 이 한 편의 장편을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찾아 부여로 공주로 일본으로 여행을 다녔다. 준비기간이 끝난 후 1년여를 자신의 책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매일 노트북 자판과 씨름하며 사루왕인을 사랑했다. 백제를 살리게 하고 영원하게 할 ‘목지형검’을 자신만이 아는 곳에 꼭꼭 숨겨둔 채 일본으로 사루왕검의 딸을 기꺼이 보냈다. 문헌에도 나와 있는 일본의 신화인 ‘잉어를 타고 칠지화를 든 채 바다를 건너온 여신’, ‘어하라’는 백제의 사루왕인이 가장 사랑하는 딸이었고 후에 일본의 왕이 되는 ‘인덕’과 결혼해 왕비가 되어 백제의 문물을 널리 알리는 주역으로 거듭난다.세권의 책을 덮으며 생각에 빠진다. 픽션과 논픽션의 차이가 무엇일까. 작가적 상상력이 이리도 거대한 왕인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것이구나. 그동안 학자로만 생각해오던 막연한 왕인박사의 행적이 안개가 걷어져 거대한 미명으로 다가온다.작가 송은일은 199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꿈꾸는 실낙원’으로 등단해, 여성동아 장편에 ‘아스피린 두 알’로 수상을 했으며 이후 ‘불꽃섬’, ‘소울 메이트’, ‘도둑의 누이’, ‘반야1, 2’, ‘남녀실종지사’ 등 왕성한 활동을 이 지역에서 해내고 있다.문의 : 010-2906-3616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9-13
- 미혼여성 83.6% “아이 낳을 것”(그래프2개 있음) 미혼여성 83.6% “아이 낳을 것” 여성가족부 20·30대 1000명 조사 … 출산조건 1위는 ‘사회적 지원’ 20·30대 미혼여성 열명 중 8명 이상은 결혼 후 혹은 결혼 유무와 상관없이 출산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들 절반 가까이는 ‘양육부담을 덜어주는 사회적 지원’을 출산의 조건으로 꼽았다. 여성가족부는 서울대 여성연구소에 의뢰, 20·3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저출산 문제가 단순히 고학력 여성들의 출산기피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조사대상자 중 40.5%에 달하는 미혼여성 가운데 결혼 후 출산할 생각이 있는 여성은 10명 중 8명 꼴(79.4%)이었다. 결혼과 상관없이 출산할 생각이 있다는 4.2%까지 더하면 83.6%가 출산계획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혼여성과 기혼여성 모두가 생각하는 출산을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응답자 절반 가량(46.3%)가 ‘양육부담을 덜어주는 사회적 지원’을 들었다. 자녀 출산과 양육은 개인이나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해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지원 다음으로 꼽은 출산 조건은 ‘충분한 가구소득’. 응답자 4명 중 1명 이상(26.6%)이 이같이 답해 ‘배우자의 양육참여’(7.8%)나 ‘본인의 안정된 직장’(6.5%)이 우선돼야 한다는 대답보다 많았다. 출산한 여성에 대한 경력상 불이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잡은 6.3%였다. 여성들은 정부에서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여성정책으로 보육과 일자리 지원을 비등하게 선택했다. 응답자 28.2%는 육아지원시설이나 서비스를 확충해달라고, 26.2%는 일자리창출 등 경제적 독립을 지원해달라고 답했다. 한편 20·30대 여성들은 소비자본주의시대에 성장한 만큼 경제력에 많은 가치를 두고 있었다. ‘행복한 삶을 갖추기 위한 요건’으로 절반 가량(45.8%)이 ‘더 나은 경제력’을 꼽았다. 자녀양육과 관련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절반 이상(51.4%)이 보육비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을 들었다. 그런 만큼 보육정책 우선 순위 중 1위도 육아지원시설을 이용하는데 경제적 부담을 덜어달라(21.1%)는 내용이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9-13
- 홍숙연리지, 미녀와 야수(?)의 해피엔딩 8년 연애, 같은 길 같은 장르로 사는 스승과 제자 스승과 제자로 만나 8년 연애 끝에 부부가 된 네버엔딩해피스토리. 주인공 김지숙 홍정완 부부는 12년 차 띠동갑의 아름다운 커플이다. 남편 정완씨가 연상이다. 사람들은 둘을 미녀와 야수라고 말한다. 천생연분이요 운명적 만남을 축복한다는 뜻. 내심 부러움도 반쯤 든 말일게다. 아닌게아니라 지숙씨는 첫눈에 들어오는 미인, 정완씨는 약간 묵직해 뵈는 체구에 퍽 든든한 인상을 지녔다. 따스한 품성 열린 마음은 둘이 공통이다. 스물과 서른둘로 처음 만나, 연애의 긴 장미 터널을 뚫고 통과의례를 지난 것이 작년 겨울. 새콤 달콤 쌉싸름한 신혼부부로, 같은 장르를 걷는 동료로 문화의 향기 함께 피우며 사는 아름드리 보금자리는 사파동 토월초 후문앞 홍숙팩토리화실이다. 이곳에서 미술 영역의 다양함을 일구고 나누고 전파 하는 삶을 구상하는 두 사람에겐 깊은 소망이 있다. 문화의 정원에 미술의 씨앗을 뿌리고 그 육성의 기쁨을 맛보게 하고 싶은 것. 정완 씨는“각자의 가슴 마당에 예술의 여유와 여운을 품게 하고 싶다”하고, 지숙씨는 “우연히 지나치다가도 그저 부담 없이 누구라도 언제라도 오셔서, 아주 잠간이라도 머물며 쉬었다 가시기 바래요”라는데.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화실은 우선 그들 마음만큼 편하고 시원하다. 어디라도 눈 둘 곳이 많아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그득함을 느끼게 한다. 사귀고 결혼하는데 반대는 없었는지, 부부로 살며 좋은 점은 무언지 궁금해하자 “무엇보다 대화가 되구요. 딸이 결정한 사람이라는 그 자체를 믿고 함께 좋아해 주셨었요"라고 답한다. 동양화에서 서양화로 바꾸면서 재수학원에 다니던 지숙 씨. 그 때 학원 선생님이 정완씨다.“우선 재능이 맘에 들었구요. 제 말의 99%를 이해하는데 눈여겨 볼 수밖에 없었지요”라며 전환 시기에 맞춘 도움말과 책 등 정보를 주려고 애쓰다보니 어느새 가까워져 있었다한다. 물처럼 흐르는 시간과 예술이라는 끈이 둘을 엮었다는 말이다. 화실은 결혼 전부터 준비했다. 이전 입시학원 형태로 가르치던 때와 다르다. 드로잉 수채화 유화 교양이론 등 미술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창의적 공간의 개념으로 운영한다. 일반인 대학생 등 누구나 쉽게 들어와 구경하고 배울 수 있는 장소를 추구하고 있다. 특별히 북아트에 매료된 지숙 씨는 이곳에서 창원북아트 연구소도 겸하고 있다. 북아트의 매력.. 퍼뜨리고 싶어북아트 지도사 양성 자격을 갖춘 지숙 씨는 현재 북 아트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프랑스 등에서 시작한 북아트는 이전의 분위기를 수습해 60년대 뉴욕에서 출발했다.“책 외형 뿐 아니라 책 내면을 포함한 조형 활동으로 뇌를 멀티로 열어 사용하도록 하며 다양한 뇌활동 손활동이 되게 이끄는 작업”이라며 “느낌과 감상을 표현하는 순수작업은 물론 다양한 영역으로의 자유로운 확장이 가능해 설치미술도 한다”고 설명한다. 자격과정도 개설 돼있어 교육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배고 있다. 북아트의 최대 매력으로“계속 창작이 가능한 점. 같은 구조라도 무궁무진한 콘텐츠로 지속적 변화가 가능한 점”등을 꼽는다. 창원에서 북아트 한지 5년, 평생교육이나 청소년 문화 프로그램에 출강도 하는 지숙 씨는 교보문고 창원도서관 대우백화점 갤러리 등에서 전시 했다. 아직 생소해 하지만 아는 사람은 찾아와 배운다며 보다 대중적인 확장을 바라고 있다. 화실에선 북 아트 뿐 아니라 페인팅. 영상 디스플레이 일러스트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 영역을 경험할 수 있다. 더 쉬운 소통과 접근을 위해, 커피를 배우다“생활에 쫒기고 여유를 빼앗긴 사람들을 보면 제가 만든 책 한 권을 선물로 주고 싶다. 그런 식으로 이 작업실이 힘이 되면 좋겠다”는 지숙씨의 말에 정완씨는 “화실이라는 이름에 거리감 갖지 말고 찾아와 소품한 점 그림하나에서라도 문화를 느끼고 가기 바란다”며. 그래서 커피로 흐르는 공간도 가늠해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고 있다며 아주 진하고 고소한 핸드드립커피를 내 놓았다. 중학생 시절부터 화가가 되고 싶었다는 그에게 그림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 주문했다.“그리움의 외적 표현 또는 그리움에 대한 나만의 작업”이라 답한다. 문의 284-5385 홍숙팩토리(오전11시~오후10시) 네이버카페창원북아트연구소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9-11
- 어느 날 내게로 시가 왔다 지난 2일, 안산 문예당 전시실에서는 제24회 별망성예술제 축제 행사의 하나로 시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회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유난히 많이 머무는 작품이 있었다. 시골에서 가져 온 ‘파’를 나눠주기 위해 온 이웃집 소녀를 난초로 표현 한 신경희(48) 시인의 동시(童詩)가 바로 그것. 푸릇푸릇한 파를 한 아름 들고 있는 소녀와 따뜻한 시인의 마음이 그림처럼 연상되는 시는 짧지만 여운을 주는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시 읽기의 즐거움을 주었다. 그녀의 작품을 본 한 평론가는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해 주는 시’라고 평을 해 주었다.꽃 같은 시인 아파트 긴 복도 끝에 있는 시인의 집을 찾아갔다. 시인의 집을 방문하기는 처음인지라 약간의 설레임이 생겼다. 그녀의 집 앞에 서자 현관문 아래 꽃 화분 무리의 은은한 향기가 방문자를 반긴다. 아파트에 살면서 실내가 아닌 곳에 이렇게 정성스럽게 꽃을 내놓은 집은 처음이다. 복도 난간에는 주홍빛 속살의 호박이 가을 햇살에 빛나고 있다. “시 쓰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제가 나 올 자격이 있나요?“ 자신을 닮은 차 잔에 찻물이 가득 담기자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어릴 적 그녀는 몸이 약했다. 몸을 쓰는 것은 뭐든지 힘들었다. 그런 그녀를 위해 부모님은 학교 앞으로 이사를 갈 정도였다고 한다. 대신 그녀는 조용히 앉아 시를 썼다. 시를 쓰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고 꿈을 가꾸었다. 그렇지만 진학은 ‘앉아서 일 할 수 있어 너에게 좋겠다’는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임상병리를 전공했다. 병원의 검사실 실장을 하면서도 시에 대한 간절함은 놓치지 않았다. 결국 국문학과에 들어가 시와 즐거운 연애를 하면서 시인의 꿈이 영글어 갔다. 그녀의 시 공부 소식을 가장 즐거워 한 사람은 고교시절 문예부 선생님. 그녀의 문학적 소양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각종 ‘백일장’을 데리고 다녔던 스승은 ‘결국 네가 길을 잘 찾았구나’ 하며 기뻐해 주었다. 2004년 안산여성문학회 회장이 됐을 때도 힘찬 격려를 해 주셨다.내 시의 8할은 시어머니 이야기결혼은 그녀에게 또 다른 시의 세계를 안내한다. 결혼은 습작 시간을 절대적으로 감소하게 하는 불청객(?)이었지만 삶의 내용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결혼과 함께 20년을 넘게 산 시어머니는 그의 시의 중요한 소재이고 주제가 되었다. “어머니는 나의 시 중 8할”이라는 그녀. 예전 시에서는 어머니를 힘들어하는 부분도 많이 등장하나 지금은 삶에서나 시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어느 날 아침, 어머니의 이불과 요를 정리하다가 발견 한 비늘. 가슴 한 켠이 아려지는 아픔과 연민을 그녀는 ‘비늘꽃’이라고 제목으로 시를 썼다. ......거친 물살을 가르며 돌아 와 누운/ 생의 자리에/ 피워 올린 비늘 꽃..그녀는 이불을 탁탁 털면서 홀씨가 되어 날아가는 민들레를 생각했다고 한다.2002년은 시인에게 특별한 해이다. 월드컵으로 축제 분위기였던 그해, 그녀는 문예지를 통해 정식 등단을 한다. ‘등단을 했다는 자체보다 오랜 습작기간의 결실이 느껴져 좋았다’고 시인은 말한다. 수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고 나온 첫 번째 시집 ‘바다를 끓인다’는 동료 시인들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시집은 받아 든 시어머니는 ‘내 이야기도 많이 썼냐?’물어 보았고 시인은 ‘어머니 예쁘다, 좋다’ 많이 썼다고 대답했다고 한다.‘언어를 남기는 건 중요하지 않다. 시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시인이 되고 나서 알게 되었다’는 그녀는 생활의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 한다. 자신이 심어 놓은 도라지를 캐 가는 할머니를 예쁜 ‘꽃도둑’이라 부르고, 이웃집 소녀가 들고 온 파가 난초로, 소녀에게는 난의 향기를 맡는 그녀를 보며 칠레 태생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어느 날 내게로 시가 왔다‘는 말이 떠오른다. 생활이 시(詩)인 시인(詩人)! 자신의 시가 고스란히 담긴 동인지를 보여주는 시인의 얼굴을 보며 리포터도 시인이 된 것 같다.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