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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들이 시작한 따뜻하고 열정 넘치는 토론교육! 민주사회의 가장 합리적인 의사소통 방식이라는 토론. 내 의견을 상대에게 전달하고 설득하면서 다수가 공감하는 결론을 내려가는 과정이다. 스피치 능력, 경청, 집중력, 발표력, 협상력, 글쓰기 능력 등 토론교육으로 얻을 수 있는 교육효과는 많다. 때마침 진행되고 있는 도내 학부모들의 움직임은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일선 학교의 토론수업문화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리라는 확신에서다. 상천초 ‘와글와글 수다교실’“너무 부끄럽다”며, 발표만 하면 눈물이 난다던 아이가 자기 이야기 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쉬는 시간 없이 2시간을 채워 강의를 진행하고 10분 빨리 종료했더니 “벌써 끝난 건가요?” 하며 아쉬워한다. “독서가 이렇게 재미있는 건 줄 몰랐어요!”라는 한마디를 전하고 사라지는 아이들. 수업 분위기는 강의 이름 그대로다. ‘와글와글!’지난 8월 말 여름방학을 마무리하고 등교한 상천초(교장 길옥자) 아이들의 방과후수업 모습이다. 상천초는 기존 방과후수업이 시작되기 전인 9월 1일까지 5일 동안 강원토론협회 춘천지부의 ‘와글와글 수다교실’ 토론수업을 운영했다. 토론협회 회원들이 별명만들기, 한줄쓰기, 피라미드토론, 과학상상토론 등 강의에 나섰다. 수업은 2시간씩 5차시로 비록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회원들은 이 수업을 통해 정말 많은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이라는 게 참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그것을 끄집어내는 작업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아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니 어느 순간 변화가 되는 모습에 우리가 더 놀랐어요. ‘우리가 배운 토론의 기술들이 이렇게 한몫을 하는구나’ 하고 말이지요.” 회원들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서로서로 전달되는 이런 와글와글한 공간이 꼭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학부모 교육참여단 토론아카데미’ 실시강원토론협회 춘천지부는 지난 4~5월 강원도춘천교육지원청 학부모지원센터에서 진행한 ‘2016 학부모 교육참여단 토론아카데미’ 수료자들이 개설한 춘천 학부모 동아리 모임이다. 총9회 30시간의 연수과정으로 진행된 토론아카데미는 ‘협력적 의사소통 토론 교육’을 통한 토론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춘천시 관내에서 총 40명의 학부모가 참가해 평일 저녁시간 및 주말을 이용한 집중 연수가 실시됐다. 연수가 끝난 후 자격증까지 취득한 20여 명의 학부모들은 더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토론교육을 위해 토론협회를 결성했다. 학부모 연수 진행의 주축이 되었던 홍천 오안초 최고봉 교사와 김광진 사무처장과 함께 월2회 금요일 저녁시간을 이용해 지속적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상천초의 ‘와글와글 수다교실’은 춘천지부 회원들의 첫 번째 의미 있는 도전이자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여기서 더 나아가 지난 9월 10일에는 춘천뿐만 아니라 인제, 철원, 동해, 삼척, 양구, 홍천, 화천 등 각 지역에서 이전부터 활성화되어 있던 토론협회 학부모들과의 교류를 통해 ‘강원토론협회(회장 강선희)’를 출범하기에 이르렀다. 강원토론협회 강선희 회장은 과거의 주입식 암기식 교육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타인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많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익숙하지 않다보니, 의견을 주고받는 것에 다들 어색했던 것 같아요. 대화에 있어 무조건 양보하고 참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의견을 나누고 상대의 마음을 듣는 방법이 중요하지요.”다행히도 최근엔 토론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보인다. 하지만 토론협회 회원들은 흔히 ‘대회’라는 타이틀 속에 단순히 찬반으로 나뉘어 ‘맞고, 틀리다’는 경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쉽다. 그래서 스스로들이 제대로 된 토론법을 더 많이 배우고 익히고자 노력 중이다. “우리는 경쟁하지 않고 서로 화합하는 ‘비경쟁 상호협력 토론’을 진행하고 있어요. 내가 옳기 때문에 반드시 네가 틀렸다가 아니라 비폭력 대화법 습득과 토론을 통한 화합,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는 경험을 전하고 싶습니다.”춘천교육지원청의 준비와 지원은 학부모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홍천 오안초 최고봉 교사 또한 대가없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춘천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학부모들을 위해 모든 걸 꺼내놓았다. 그리고 이 유익함을 내 아이뿐만이 아니라, 춘천을 넘어 강원도 전역의 아이들에게 주고자 애쓰는 토론협회 회원들이다. 이 민들레 씨앗이 얼마나 멀리 날아갈지 사뭇 기대가 커진다. * 강원토론협회 1차 독서토론캠프10월 3일 10시~16시 춘천창대교회 2층 도서관문의 010-9989-9398 2016-10-10
- 중학교 1학년을 위한 독서/토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기자에게 특별히 질문할 기회를 주었다. 뒤이어 강당에는 잠깐 동안이었지만 불편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정적을 깬 것은 중국 대표 기자단 중 한 명이었다.그런데 우리에게는 이 모습이 낯설지 않다. 정답만을 말해야 하는 교육 환경에 익숙한 우리사회에서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과연 정답일까 되묻게 된다. 그리고 이런 내적 검열 후에 남는 것은 눈치 보기와 침묵이다.산업사회는 주어진 문제에 따라 답을 내는 능력이 요구되는 사회였다. 반면 오늘날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자신의 노동을 창의적으로 기획하는 인재, 자신의 창의적 기획을 타인과 소통을 통해 확장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한다.이를 위해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길러야 하는 학습 능력들이 있다. 이는 기존 문제를 자신의 개성을 담아 해석할 줄 아는 능력과 이를 남에게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능력이다.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 능력은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데서 생겨나지 않는다. 사고능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표본은 고전이다.인문, 사회, 과학 분야의 고전은 시대마다 고유한 인간의 삶의 문제에 대한 탁월한 해석과 생각을 전달할 개념을 보여준다. 나아가 고전에서 읽은 내용을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에 적용해 대안을 모색해 볼 때 비로소 생각하는 힘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동료 학생들과 토론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식은 확대된다. 가령 학생이 공리주의에 관해 책을 읽고 이해했다고 가정하다. 그렇다면 전염병이 돌아 국가에서 충분치 않은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할 때, 공리주의 원칙에 따르면 누구를 먼저 접종해야 할까? 누구를 먼저 접종할 때 고통의 총량을 줄이고 행복의 총량을 늘릴 수 있을까? 영유아나 임신부에게 먼저 접종해야 할까, 아니면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를 먼저 접종해야 할까?이러한 구체적인 현실 문제를 토론을 하다 보면 공리주의의 문제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학생들은 기초적인 주제들과 그것을 사고할 수 있는 개념들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사고할 동기를 부여받게 되고, 자신의 개성을 담은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힘과 욕구를 갖게 된다.중1 때 체계적으로 익힌 인문사회와 과학에 관한 고전 독서, 쟁점 토론, 그리고 문제의식이 있는 글쓰기의 삼위일체 교육은 그 역량을 기르는 21세기의 기초이자 근본 교육이다.이지우철학박사/중·고등 대표강사올인고전학당문의 02-565-9688 201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