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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의 날 기획 인터뷰 - 중산고등학교 문진욱 교감 “학생의 다양한 특성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진정한 진로·진학 지도의 첫걸음이죠”강남구 일원동 중산고등학교(교장 김광문)는 ‘정직한 사람, 도덕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을 양성하는데 주력해왔다. 인성교육은 물론, 진학지도도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진로와 연결해 상위권부터 중하위권까지 해마다 고른 진학성과를 냈다. 학교·학생·학부모의 노력이 어우러진 값진 결실이다. 진학지도부장과 3학년부장을 역임하고 2015년 교감이 된 중산고 문진욱 교감을 만나 교육과 진학을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토크1 진학을 바라보는 현명한 눈2000년대 초반부터 대학입시 최전선에서 학생들과 마주했던 진학지도 경험은 2015년 교감이 된 후 현명한 나침반이 되었다. 입시 열정이 뜨거운 대한민국 안에서도, 교육열이 높은 강남 에서 진학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교 수준을 평가하는 잣대일수밖에 없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랜 진학지도 경험은 ‘진학과 교육’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현명한 눈을 갖게 해주었다. “단순히 수치화된 서울대학교 합격자 수는 그 학교의 교육의 질을 평가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 있습니다. 진학지도부장과 3학년부장으로 근무했던 10여 년은 교육의 초점을 여기에 맞추어 생활해왔습니다. 그러나 교감이 된 이후, 사실 그 이전부터의 생각이지만, 진학은 학교 교육활동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학교 교육활동을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의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교육활동 중 정량적 결과물의 하나이니까요. 많은 언론이 알 권리라는 이유로 이 부분을 조장하기도 하고, 또 관성적인 사고의 기성세대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하지만, 이제는 변화할 시대입니다.”#토크2 명문대 합격자 수? 정성적 요소 주목 문진욱 교감은 단순한 명문대 진학 실적도 정량적인 부분에서 중요한 평가요소임을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하도록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진로를 안내해주는 정성적인 요소가 가미된 진학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학교나 공교육 체제를 평가하는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희 학교의 명문대 진학률은 전국 일반고 최상위권입니다. 명문대 진학 실적은 정량적인 부분에서 중요한 평가요소입니다. 하지만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올바르게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진로를 안내해주는 정성적인 요소가 부각되어야 합니다. 많은 학교가 최상위권 대학 진학률에 열을 올리고 있고,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지요. 이제는 개별화된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심층 분석하고, 섬세하게 점검하고 소통하며, 한 번 더 심도 깊게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진로·진학 지도가 이루어지는 학교로 변화해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 학교가 매우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그의 뚝심 있는 교육 철학과 중산고의 교육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대답이다. #토크3 담임 시절, 아름다운 제자들과의 일화 진학 담당 교사에게 명문대에 진학한 제자는 분명 자랑거리다. 하지만 문진욱 교감은 5~6년 전 담임을 맡았던 반 제자들과의 기억이 가장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5월 어느 날 A학생이 교실에서 발작을 일으켜 쓰러진 적이 있었단다. 부모님을 포함해 집안 전체가 명문대 출신이라서 당연히 명문대에 진학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았고, 심적 부담이 컸던 상황에서 중간고사를 망쳐 가출까지 생각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작 증세가 나타났던 것이다. 응급처치 후 A학생을 보낸 뒤, 친한 친구들과 얘기 나눠보니 담임보다 A학생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더란다. “참 예쁜 녀석들, 못난 담임… 자책하는 저에게 ‘선생님, A는 저희가 맡을 테니, 선생님은 부모님을 설득해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날 이후 부모님을 만나 A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알려주었고, 부모님도 A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담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따랐습니다. A는 부모님과 친구들의 넉넉한 배려에 힘입어 열심히 공부하더니 평소 목표로 했던 K대 공대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 반 학생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흔히 강남 학생들은 자기 공부만 하느라 인성이 부족하고 이기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저는 ‘왜 우리 학교 학생이 다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공통된 아픔에 대한 공유와 나눔, 배려를 보여준 아름다운 제자들이었죠.”#토크4. 시대 흐름 이끌어가는 인재 양성 주목 문진욱 교감은 비단 입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한 프로그램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이제는 세계시민으로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창의적인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일선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의 지속적인 교육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매우 젊은 학교입니다만 노령화 되어가는 교직 풍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오래 전부터 중산연구교사제와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학교 전체 선생님 중 60% 이상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약 40여 분의 선생님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셨고, 50대 이상의 중견교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이러한 노력은 중산고의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심층적 독서프로그램인 듬BooK담BooK, 수학·과학·인문 영재학급,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공동체 봉사단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진학지도의 개별화-내실화-전문화’를 위해 3월 예비 상담, 4월 지구 분석 회의, 5~6월 집단 분석, 7월 학생 선별, 8월 심층 분석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중산고 지식융합 논술·토론·면접 프로젝트를 기획해 운영 중이다. 소통능력 향상과 학종 면접 대비 특강도 있다. 특히 서울대, 카이스트 등 10여 개 대학의 논술·면접 기출 자료 중심으로 제작한 워크북도 제작했다.#토크5. 강남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하는 말교사에서 교감이 된 이후에도 그는 누구보다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학부모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하는 말 속에서 그 진심을 느낄 수 있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인생은 3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라는 이미 읽어버린 책, 또한 읽고 싶은 미래라는 책,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3권의 책 중 가장 두꺼운 현재라는 책’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2018-05-31
- 2018년 강남서초 학교 탐방 ① 중산고등학교 3학년 부 강남구 중산고등학교(교장 김광문)는 전문화된 진학 프로그램 운영 및 1교사 1대학 진로진학 상담 전문가 제도 운영으로 수시·정시에서 해마다 우수한 진학 성과를 냈다. 교사진들의 진학 열정도 빼놓을 수 없다. 중산고 장인수 교사(3학년 부장)를 나2018학년도 입시 성과와 진학 강점, 학교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봤다.2018학년도 서연고서성한 6개 대학 총 154명 합격지난해보다 의대 합격생 10명 더 늘어 총 37명 합격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중산고는 서울대 13명(수시 4명, 정시 9명), 연세대 35명(수시 12명, 정시 23명), 고려대 32명(수시 20명, 정시 12명), 서강대 25명(수시 10명, 정시 15명), 성균관대 27명(수시 15명, 정시 12명), 한양대 25명(수시 10명, 정시 15명)이 합격해 서연고서성한 6개 대학에서만 154명의 합격해 지난해보다 3명이 늘었다.장인수 교사(3학년 부장)는 “합격 학생의 내신등급이 서울대와 연세대는 작년과 비슷하지만,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는 작년보다 합격 학생의 내신 폭이 2등급 중·후반대까지 더 넓어졌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62명이 합격(합격비율 43%) 했다”며 수시 결과를 분석했다.의대 진학 성과는 더욱 눈부시다. 총 37명(수시 10명, 정시 27명)이 합격해 지난해보다 10명이나 늘었다. 인서울 대학 합격 인원은 215명이며, 수도권 대학은 220명이 합격했고, 지방권 대학까지 포함하면 2018학년도 입시에서 수시·정시 총 535명(중복 합격, 재수생 일부 포함)이 대학에 합격했다. 또한,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학에 60여 건의 합격 성과도 냈다.이러한 진학 성과에 대해 장 교사는 “일반고에는 중위권과 하위권 학생이 다수 분포되어 있다. 수도권과 지방권 대학, 전문대학까지 학생들을 잘 진학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중산고는 상위권뿐만 아니라 중위권과 하위권 학생까지도 진학을 잘 시키는 학교”라고 덧붙였다.인성함양의 날영재학급 이수 학생 대입 실적 두드러져중산고만의 융합형 통합교육 주목중산고의 진학 강점 프로그램 중 하나는 ‘영재학급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영재창의력산출물, 발표수업, 모둠수업, 프로젝트 수업, 리더십훈련, 영재캠프, 창의인성교육, 명사초청, 실험실습 등 차별화된 심화 수업이 진행된다. 대입 실적도 두드러진다. 2018학년도 입시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KAIST, UNIST에 영재학급 이수자 27명이 합격했다. 영재학급 심화 프로그램이 입시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창의·인성·봉사, 교과, 학술탐구, 문·예·체 등에서 26종의 경시·경연대회와 40종의 시상이 이루어져 수시 경쟁력을 쌓는 밑거름이 된다.1학년 교육과정은 중산고만의 융합형 통합교육이 잘 드러나 있다. 김재수 교사(1학년 부장)는 “다양한 사례 및 자기주도적 탐구 과정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정립하고 통합적인 인식을 갖도록 지도한다. 이를 위해 교과 담당 교사 간의 수업설계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자료를 개발해 함께 공유·연구하는 공동체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1교사 1대학 진로진학 상담 전문가 제도 운영진로·진학 체험 및 탐색 프로그램 강화중산고는 ‘1교사 1대학 진학진로 상담전문가 제도’를 운영해 모든 교사가 참여하고 있다. 학생이 진학 상담을 요청하면 담당교사가 체계적이고 정확한 상담 및 1:1 맞춤 지도가 이루어진다. 또, 70여 개의 학과 탐색 및 30여 개 대학 탐방 활동으로 입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진로·진학 체험 체험 및 탐색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연 10회 이상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판사, 작가 등 전문가를 초빙해 진로특강을 진행한다. 또, 다용인 인성검사, 다면적 능력검사, 진로 및 직업적성검사 등을 통해 그 결과를 면담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잡월드, 금융감독원, 환경단체, 과학연구소, 방송국, 법원, 국회의사당, 기업체 등을 방문한다. 이렇듯 진로·진학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강화해나가며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중산고 학급·학생 수1학년12개 반총 255명2학년-이과 8개 반(195명)-문과 4개 반(135명)총 330명3학년-이과 8개 반(292명)-문과 4개 반(172명) 총 464명*2018년 3월 12일 기준MINI INTERVIEW장인수 교사(3학년부장)Q. 중산고의 진학 지도 비결이라면?“정확한 예측 능력을 자랑하는 ‘중산 입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남학군 8개 고교 연합 데이터와 서울진학지도지원단 데이터를 분석하고,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중산입시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요. 특히 정시 지원에서 정확한 예측과 상담이 이루어집니다.”Q. 학생들을 위한 입시 프로그램이 있다면?“해마다 학년별 입시 설명회 연 3회 이상, 명문대 졸업생 초청 입시 간담회도 수시로 진행합니다. 연간 30개 대학의 입시 관계자 초청 설명회와 대학별 모의 논술고사와 대학별 적성고사도 실시하고, 졸업생과 재학생의 멘토-멘티 등 프로그램에 내실을 더할 계획입니다.” 2018-03-15
- 강남학생 인터뷰 _ 중산고 주명준 입시 경쟁이 치열한 강남 고교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하는 활동은 쉽지 않다. 학기 중에는 학교 시험이 이어지고 시험기간 사이에는 각종 경시 및 비교과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내 활동에도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쁜 학교생활 중에 다양한 발명 활동을 하며 공학자의 꿈을 키워가는 중산고의 주명준 학생을 만나봤다.‘서울 소년상’, ‘발명 특허 취득’ 등 발명 부문 교내외 탁월한 실적중산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주명준 군이 최근 국내외 발명 관련 각종 대회에서 좋은 수상실적을 올리고 있다. 대청중학교 시절부터 다양한 교내외 발명대회에 참가해온 주명준군은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발명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지난 5월 5일에는 서울시의 ‘서울 시민상’ 중 ‘서울 소년상’ 창의과학예술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ITEX 2017 Innovation Design Research International Symposium’에서 한국대표로 금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10회 유럽국제발명대회’에도 출품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발명 활동은 특허 등록으로도 이어져 지난 4월에는 2015년 9월에 특허출원한 ‘무게부담을 저감시킨 손수레’에 대해 특허를 취득(특허증 제10-1731069, 2017년 4월 21일 등록)하기도 했다.호기심과 탐구심으로 꾸준히 탐구하고 도전한 결실주명준군의 발명 관련 탁월한 실적은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꾸준히 탐구하고 도전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틀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 명준군은 중학교 때부터 다양한 발명 관련 대회에서 수상 실적을 올렸다. 한국학생골드버그대회, 한국과학발명품경진대회, 교내 과학의 날 발명대회, 서울시민발명아이디어경진대회 등에 해마다 참여해 경험을 쌓았다.명준군은 “궁금한 것은 꼭 해봐야 하는 성격이라 집에서 휴대폰 보조배터리로 교류 실험을 하다가 배터리 폭발로 새벽 2시에 가족을 놀라게 한 적도 있고, 안 쓰는 노트북을 분해해 발명에 필요한 부품을 뽑아 쓰기도 했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공부하는 방법도 자기만의 방식으로학교 공부는 어떻게 했을까? 중학교 때까지는 주로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발명을 위해 물리 공부만 집중적으로 했다고 한다. 명준 군은 “중3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다 보니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수학은 수준별 반편성에서 A반에 들어갈 수준이었지만 기본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일부러 C반으로 가서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명준군의 수학 성적은 2학년이 되어 두드러진 향상을 보이고 있다.중산고는 강남의 고교 중에서도 교내 대회가 다양하고 많은 학교이다. 명준군은 교과 공부도 하고 교내 대회에도 참여하느라 학기 중에 발명 활동을 병행하기는 힘들어 주로 방학을 이용해 준비한다고 한다.발명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 해마다 3~4개 작품씩 출품꾸준한 발명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이에 대해 명준군은 “발명은 거대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들 중에 불편한 것, 또 지금 잘 사용하고 있지만 더 발전된 형태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점을 개선하면 좋은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발명 노트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또 저보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는 분들을 만나 배우기 위해 발명교실 기초 심화 과정을 이수하고, e-발명배움터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곧 대입 수험준비를 해야 하는 명준군이 발명하는 공학자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 한 번 도약하기를 기대해본다.[ 2016~2017년 주명준 군 과학발명 부문 주요 수상실적 ]* 특허증 제10-1731069 (2017년 4월 21일 등록)* 서울시민상 과학부문 우수상(서울시장상, 2017년 5월)* ITEX 2017 Innovation Design Research International Symposium 한국대표 금상/특별상(2017년 5월)* 제10회 European Exhibition of Creativity and Innovation (유럽국제발명대회) 출품* 2016년 서울시민발명아이디어경진대회 우수상(특허청장상, 2016년 11월)* 제29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동상(2016년 7월)* 제15회 대한민국청소년발명아이디어경진대회 장려상(2016년 8월)* 교내 발명품경진대회 금상(2017년), 은상(2016년)* 교내 과학탐구토론대회 은상(2016년/2017년) 2017-05-26
- 2017학년도 수시합격생 인터뷰 _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1학년 이규홍(중산고 졸)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일반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에 합격한 이규홍(중산고 졸) 학생. 학생부 스펙 쌓기에 매달리기보다는 고교 3년 동안 즐겁게 학교생활에 임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자연스럽게 학생부의 내실을 기하게 됐다는 그의 수시 합격담을 들어봤다.다양한 학교생활 참여, 성적 상승곡선학창시절 즐긴다는 마음이 빚어낸 성과중학교를 졸업할 즈음 이사를 해 초, 중등 시절 알고 지내던 친구 하나 없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는 이규홍 학생. 그는 달라진 환경 속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교우관계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자연스럽게 선후배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동아리로 신문반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였죠.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여럿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학생부 스펙을 쌓는다는 생각보다 즐겁게 고교생활을 보내자는 생각이었습니다.”이규홍 학생의 수시합격 비결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서울대 지원 학생들의 평균 내신 등급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었지만 고교 3년 동안 매 학기 성적을 향상시키며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고,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 고1부터 고3까지 희망 진로가 계속해서 바뀌었지만 진로를 고민하고 탐색해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학생부에 담겨 있다.동아리 활동신문반 활동하며 관심 분야 심층 탐구중학교 때 신문반 활동을 했던 이규홍 학생은 평소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해 고교 3년 동안 신문반 활동을 하며 관심 분야를 심도 있게 파고드는 계기가 됐다. 2학년 때 신문반 부장 활동을 하면서 강남 고교 신문반 동아리들과 연합해 ‘강남구 연합신문’을 발행하기도 했다.“단대부고 신문반을 중심으로 11개 고교 신문반 부장들이 모여 각자 주제를 정해 기사를 쓰고 신문을 발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 스스로 배우고 깨달았던 부분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심도 있는 진로 탐색을 할 수 있었죠.”진로 활동방송기자→검사→행정사무관, 희망진로 탐색이규홍 학생은 고1 때 희망진로는 방송기자, 고2 때 검사, 고3 때 행정사무관으로 고교 3년이 모두 달랐지만,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 윤리교육과에 합격했다. 희망진로 란에 ‘교사’나 ‘교직자’가 있으리라 예상해지만 학생부 진로 탐색 과정은 이와 전혀 달랐다.“신문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방송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고2 때 교내 ‘학생자치법정’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검사를 꿈꿨습니다. 그러다 윤리와 사상 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에서 확장해 비도덕적 사회를 다룬 책을 읽으며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교육행정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이러한 진로 고민과 탐색 과정을 거쳤던 그의 진로 변천과정은 학생부 속 세부능력특기사항, 독서, 동아리, 진로,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봉사 활동학습 멘토링, 지역사회·교육 관심↑학습지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이규홍 학생은 지역사회 청소년 재능 나눔에 참여하며 학습 멘토로 활동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학교 안에서 실현하고자 동급생들과 함께하는 멘토-멘티 프로그램에 동참했고, 그 과정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솔선수범해 스터디 활동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설득한 것도 그의 임원 공약 실천에서 비롯된 것이다.“수업시간에 발표 기회가 생겨서 고전시가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비문학 지문 접근 방법 등을 친구들에게 설명했던 것을 계기로, 그동안 외부에서 했던 학습 멘토 봉사활동을 교실 안에서 실현해보고 싶었습니다. 형식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로 친구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진실성 있는 ‘지식 나눔 프로젝트’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동참해 준 반 친구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결실이죠.”주요 활동영재반, TRP 연구과제 활동 인문사회영재학급에서는 팀별 자유 미션으로 흥행한 애니메이션을 분석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까지 분석해 포스터를 만들어보거나 웹툰을 페이스북과 연동하는 주제로 소논문을 쓰기도 했다. 학생 자치법정 활동을 계기로 TRP 연구과제로 윤리, 사회교육을 주제로 삼으며 교육행정 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자연스럽게 진로 탐색의 계기가 됐다. 학교 수업 시간의 다채로운 활동은 학생부 세부능력특기사항에 잘 기록되어 있다.“1학년 때 윤리UCC를 만들면서 느꼈던 부분을, 2학년 법과 정치 수업 때 사회복지법에 중점을 두고 ‘베이비박스’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이렇게 학교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다보니 점점 희망진로를 넓혀갈 수 있었죠. 학생부 스펙을 인위적으로 만들려고 했다면 아마 합격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것저것 참여해보며 시행착오를 겪고, 다른 것에 도전해보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죠. 후배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Tip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고2, 고3이 되면 1~2학년 때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학교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 공부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내신과 수능은 별개가 아니라 상당한 교집합이 있습니다. 수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내가 참여했던 학교활동이 나중에 대학입학 원서를 쓸 때 어느 전형, 혹은 어느 대학과 학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절대 내신을 포기하지 말고, 학교 공부에 충실하기 바랍니다.” 2017-05-12
- ③중산고등학교 진로진학부 서울중산고등학교(교장 김광문, 이하 중산고)는 94년 개교 이래 연구교사제 운영으로 창의교수법을 적용해 융합형 통합교육과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해마다 우수한 진학 성과를 끌어내왔다. 중산고 진로진학부 장길재 교사(진로진학부장)과 장인수 교사(3학년 부장)를 만나 2017학년도 입시 성과와 중산고의 진학 강점에 대해 들어봤다.서울대 최종 합격자 17명 중 15명이 재학생재학생 강세 두드러진 입시 성과 주목 중산고는 서울대에 17명이 합격한데 이어, 연세대 35명, 고려대 32명이 합격해 서·연·고만 84명이 합격했고, 서강대 18명, 성균관대 27명, 한양대 22명이 합격해 서연고서성한 6개 대학에서만 15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의대 합격생도 27명이나 된다.인 서울 대학 합격 인원은 225명이며 수도권 대학은 230명이 합격했다. 지방 대학까지 포함하면 2017학년도 입시에서 총 555명(수시·정시 및 중복 합격, 재수생 포함)이 대학에 합격하며 우수한 진학 성과를 냈다.장길재 교사(진로진학부장)는 “서울대 합격생 17명 중 15명이 재학생이다. 그만큼 중산고는 재학생 강세가 두드러지며 강남지역 학교 중에서 재수 비율이 낮은 학교이기도 하다. 학생에게 맞는 진로진학지도를 하는 것이 중산고의 진학 강점”이라고 밝혔다.특히 2017학년도 서울대 수시 1단계 합격자 수가 17명으로 강남서초지역 고교 중 가장 많았던 중산고는, 100% 서류전형으로 선발되는 1단계 합격자 수의 의미 속에서 학교의 잠재적 수시 경쟁력을 엿볼 수 있었다. 입시 실적에서 상위권 대학의 수시, 정시 비율을 보면 서울대와 연세대는 정시 합격자 수가 조금 더 많았지만 고려대의 경우 14:18, 서강대 9:9, 성균관대 14:13로 수시와 정시 비율이 비교적 고른 편이었다. 수시 전형별 합격률을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이 44%로 가장 많았고, 논술전형이 31%를 차지해 학종과 논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다.영재학교 이수 학생, 입시 실적 두드러져상위권뿐 아니라 중하위권 성과도 우수해중산고의 진학 강점 프로그램 중 하나는 ‘영재학급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해마다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학생 중에 상당수가 영재학급 이수자라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서·연·고 및 의대 상위권 대학 합격자 중 50여 명이 영재학급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이다.영재학급 프로그램은 영재 창의력 산출물, 발표·모둠·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며, 리더십 훈련과 영재 캠프, 창의인성 교육, 명사 초청, 실험실습 등 차별화된 심화 수업으로 다방면에 걸쳐 학생 심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중산고는 상위권뿐 아니라 중·하위권 학생까지 진학 성과가 눈에 띈다. 장인수 교사(3학년 부장)는 “일반고의 경우, 중위권과 하위권 학생도 다수 분포되어 있어 수도권 및 지방권 대학, 전문대학에도 학생들을 잘 진학시키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중산고는 수도권 대학에 70여 명, 지방 대학에 30여 명이 합격하는 등 중하위권 학생들의 진학 성과도 우수하다”며 학생 수준에 맞는 맞춤 진학지도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다양한 교내 대회와 독서, 팀 연구 등창의·인성·교과·학술탐구 등 열린 기회 제공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내 대회와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중산고의 진학 강점 중 하나다. 창의·봉사·인성·교과·학술탐구·문·예·체 전 분야에 걸쳐 학생들에게 다양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교내 과학탐구대회 수상자는 매년 서울시와 전국대회에 진출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듬BooK담BooK’은 중산고만의 특화된 독서 프로그램이다. 도서관 활용 수업부터 매년 2회 저자와의 만남, 교원학습공동체와 함께 하는 독서토론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교생이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체계적으로 독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창의적 체험활동 1단위를 정규수업 시간에 편성해 1학년 예술소양·NIE 교육, 2학년 팀 과제연구(TRP)·소크라테스 토론, 3학년 진로 교육을 진행해 학년별, 학기별로 학생 개개인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주고 있다.이 외에도 인문사회영재학급과 연합한 ‘중산모의UN’을 열어, 각 나라의 대사 50여 명과 집행부, 의장단 60여 명이 참가해 국제적 이슈 안건을 상정, 토론 및 회의 등을 진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쌓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연간 쉬지 않는 수준별 특성화 방과후 학교를 운영해 연간 총 400여 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며,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한 강좌 및 학종 대비 전공적합 활동 강좌를 일정 비율로 섞어 학생 개개인의 입시 경쟁력을 쌓아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MINI INTERVIEW중산고 장길재 교사 (진로진학부장)“중산고는 모든 교사가 진학 전문가로서 활동하는 ‘1교사 1대학 진학진로 상담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진학상담을 요청하면 담당교사가 상담에 응하며, 70여 개의 학과 탐색 및 30여 개 대학 탐방 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200여 명이 참가하는 ‘재학생 재능기부 멘토-멘티’는 50여 팀이 학과공부, 학술연구, 소질과 특기, 예체능으로 팀을 나눠 학기당 8회(640분) 진행한다. 이런 활동이 중산고 학생들의 입시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중산고 장인수 교사 (3학년 부장)“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교과 관련 독서와 질문, 발표, 토론, 탐구, 실험, 모둠, 수행평가와 교과 관련한 교내 경시대회, 전공적합성 동아리 활동 등이 모두 포함된다. 다만 학생과 학부모에게 조언을 덧붙이자면, 입시에서 가장 많이 실패하는 경우는 눈높이가 맞지 않기 때문이므로 기대치를 조금 낮췄으면 한다. 그러면 더 다양한 세상이 보이고, 행복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지며 입시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두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2017-03-24
- 좋은 제자? 나쁜 제자? 2006년 3월 2일. 1학년 담임으로 배정된 나는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강당의 입학식장으로 향했다. 교실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의 눈망울은 초롱초롱했고 모두가 긴장한 탓인지 얼굴은 다소 경직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그저 귀여운(?) 녀석들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학생들 사이에선 무척이나 두려운 존재로 여겨지고 있었다. 아마도 내 외모가 한 몫 한 모양이다. 어쨌든 올 한해는 이 녀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만들어가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나도 신입생처럼 각오를 다지는 입학식이었다.그렇게 3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조짐은 없었고 학생들도 모두 일찍 등교하며 학습의욕을 불태우고 있었기에 나는 ‘아! 올해는 잘 넘어 가겠구나!’ 하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4월이 되는 첫 날 처음으로 결석생이 생겼다. 연락도 안 되고 무슨 일인지 알 수도 없어 주변의 친구들을 탐문한 결과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가출한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학생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고 학교 내방을 부탁드렸다. 학생의 장단점을 파악하기도 전에 사단이 났으니 담임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우선은 학생을 찾아서 빨리 데려오는 것이 급하기에 부모님과의 상담이 끝난 후 이곳저곳 학생들이 잘 다닌다는 곳을 탐문해 대치동과 일원동 일대를 모두 돌아다녔다.지치고 피곤한 내게 아이들이 이런 저런 정보를 제공하면서 다시 활력을 얻어 밤 10시 가까운 시간에 대치동 어느 지하 PC방에서 녀석을 찾았다. 뒷덜미를 붙들고 밖으로 끌고 나왔더니 다짜고짜 학교 안다니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다. 그래서 좋은 말로 타이르고 저녁도 같이 먹으면서 마음을 달랬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며칠 동안은 잠잠했다. 중간고사가 코앞에 다가온 어느 날 녀석은 또 결석을 했다. 나는 또 녀석을 찾아 거리를 헤맸고, 또 붙잡아 왔다. 제갈 량이 적의 장수인 맹획을 일곱 번 놓아주고 일곱 번 사로잡았다는 칠종칠금도 아니고, 아무튼 그러기를 10여 차례. 부모도 두 손 두 발 다 들고 이젠 아들이 원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자고 포기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돌아서는 엄마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아마도 그것이 부모의 마음이고 본능이었을 것이다. 나는 순간 어쩌면 이번이 이 녀석에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작심을 하고 녀석을 수배했더니 인근 사우나에서 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출근길에 그 사우나로 달려갔다. 벌거벗고 자고 있는 사람들 틈에서 녀석을 찾아내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끌고 나왔다. 옷을 입어라 싫다 실랑이를 벌이다가 가까스로 차에 태우고 학교로 향했다. 오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끌고 내려서 교사 휴게실에 밀어 넣었다.그리고 양복저고리와 넥타이를 풀고 셔츠까지 벗어던졌다. 책상 서랍 속에서 이미 써 놓은 사직서와 자퇴서를 손에 들고 교사 휴게실로 들어갔다. 순간 흠칫 놀란 눈빛이었지만 버티려고 떼를 썼다. 속칭 깡으로 버티려고 악을 썼다. 나는 학창시절 운동을 좋아해서 태권도와 유도, 그리고 검도와 복싱을 배웠기에 어디서 맞고 다닌 기억이 없다. 오늘 이놈을 두들겨 패서라도 사람을 만들어야겠다고 이미 작심했기에 별다른 두려움 없이 녀석을 흠씬 두들겨 패 주었다.처음엔 주먹을 쥐고 덤비려고 했다. 그것이 오히려 더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만들고 말았다. 안면은 이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정도로 붓고 멍들고 터졌다. 그래도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패기를 반복했다. 이미 나도 사직서를 써서 녀석 앞에 던졌고 녀석도 다니기 싫은 학교 다니지 말라고 자퇴서 미리 써서 본인 지장을 반 강제로 찍었기에 민간인 대 민간인으로 ‘너 오늘 나한테 죽었어!’ 하고 사정을 두지 않고 곤죽이 되도록 두들겨 팼다. 그렇게 얻어 맞다간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녀석은 갑자기 내 바지자락을 붙들고 늘어졌다. 그리고 살려달란다. “잘못했으니 살려주세요. 잘못했습니다.” 흐느껴 울며 서럽디 서럽게 소리 내어 울었다. 말썽쟁이 제자가 가장 생각나그날 학교가 끝나고 녀석을 차에 태웠다. 그리고 같이 저녁을 먹었다. 입술이 다 부르트고 터져서 아픈 입으로 밥을 먹는 녀석을 보면서 한편으론 측은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밤이 늦도록 같이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고 녀석이 차츰 마음을 잡기 시작했다. 그런 녀석에게 나는 희망을 주기 위해 어떻게 해서라도 내가 대학을 보내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학교생활 열심히 잘 하라고 용기를 주었다. 2학년 생활이 무사히 지나갔다. 3학년이 되어 바로 옆 반 담임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수시원서를 접수하고 바쁘게 입시준비를 하던 이 시기 즈음 녀석은 나를 찾아와서 대뜸 “선생님! 저 대학 보내 주신다고 했지요? 저 대학가고 싶습니다! 대학 보내 주세요!” 하며 강짜 아닌 강짜를 놓는다. 성적을 보니 1학년 때부터 이미 공부하고 담을 쌓은 녀석의 성적이 어디 성적이었겠는가.조용히 내가 불렀다. 현재 성적으로는 갈 수 있는 학교도 없고 전문대학도 사실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해 주었다. 본인도 다 안단다. 그래도 선생님이 1학년 때 대학을 보내 주겠다고 약속했기에 자신이 여기까지 버티고 왔노라고 떼를 쓴다. 나는 난감했다. 희망과 용기를 주면 그래도 어느 정도 공부하면서 자신의 진로와 앞길을 고민하며 여느 학생들처럼은 하겠거니 했던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그저 학교생활만 결석 안하고 잘 버텨온 것이었다.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 이런 녀석에게 차분하게 시간을 가지고 진로와 진학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자신도 향후 취업이 잘되는 기술을 배웠으면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항공기술전문학교를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향후 진로도 충분히 안내해 주었다. 2년의 과정을 잘 마치고 자격증을 취득한 후 군 부사관 시험을 쳐서 직업군인이 되도록 안내해 주었다. 녀석은 자신의 성격에도 잘 맞을 것 같다며 좋아했다.우여곡절 끝에 녀석은 2년의 과정을 마치고 자격증도 취득한 후 군 부사관 시험에도 합격했다. 명절이 다가오는 어느 날, 저녁을 먹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집사람이 “여보! 동호가 왔어요!” 하고 반갑게 맞이했다. 녀석이 얼마나 내 속을 끓였으면 와이프까지 녀석의 이름을 외고 있을까. 그런 생각도 잠시 나는 녀석을 반갑게 맞이했다.녀석은 두 손에 사과상자를 들고 들어와 내려놓더니 식탁에 앉은 내게 넙죽 큰 절을 한다. “선생님! 내일 저 훈련소로 들어갑니다. 훈련소 가기 전에 선생님 뵙고 가려고요.” 나는 녀석을 부둥켜안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녀석도 울고 나도 울고 바라보던 집사람도 울고. 밥이라도 한 끼 사 먹이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이 녀석은 떠나 버렸다.지금도 가끔 집사람이 그 이야기를 한다. “당신은 남자가 왜 그렇게 눈물이 많아?” 그래도 부끄럽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그 녀석이 지금은 어엿한 육군항공대 중사로 근무하고 있고 어쩌다 서울 집에 올 때면 제 부모보다 나를 먼저 찾아온다. 이런 이유로 내가 아직도 선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영화에나 나올 법한 아련한 이야기지만 내겐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어제 일 같다. 그리고 멋지게 성장해서 훌륭한 길을 가고 있는 내 자랑스러운 제자 동호에게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 동호야! 고맙다! 김재수 교사 (중산고 생활지도부장) 201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