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검색결과 총 3,53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클릭 이사람-"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어 놀아야 한다" “어느 날 아이와 함께 집밖을 거닐다 세상이 온통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다는 걸 느끼고 깜짝 놀랐다. 아이들만큼은 자연속에서 흙을 만지게 하며 키우고 싶다”경기도 안산시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 개원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강두(시곡초교·32)선생의 말이다. 그는 지난 92년 교직에 첫발을 디뎠지만 사회 및 교육문제에 눈뜬 것은 96년부터라며 자신을 늦깍이라고 소개했다. 교육운동에 대한 거창한 고민보다 자신의 아기 때문에 공동육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이강두 선생.하지만 그는 한국의 유아교육 정책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많은 어린이집들이 조기교육 열풍에 휩쌓여 초등학교 교육을 편법으로 앞당겨 실시하고, 흙을 만지며 뛰어 놀아야 할 어린이들에게 공부와 경쟁을 강요하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유아교육의 문제점을 느끼던 안산지역 학부모들이 지난 9월 첫 모임을 갖은 이래 최근 준비위원회를 결성, 12월 23일 공동육아협동조합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내년 2월 어린이집을 개원한다. 준비위원회는 30일 '새로운 탁아의 대안, 공동육아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해 많은 학부모들에게 공동육아협동조합에 대해 알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준비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교사, 회사원, 개인사업자, 의사, 약사, 공단 노동자 등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맞벌이 부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강두 선생은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어렵지만 아이들에 대한 애정만큼 학부모들의 의지가 높다”며 “공기가 좋고 넓은 마당에 놀이터와 텃밭을 만들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어린이들이 가까이서 자연을 탐색하고 관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통해 자연친화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모래밭과 흙마당에서 장난을 치고, 닭 토끼에게 모이를 주며, 작은 텃밭에 물도 주는 등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한 차별 없는 교육 실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이들의 장애정도, 부모의 혼인상태, 성별, 지역, 계층 등 모든 사회 문화 경제적 차별을 반대하고 생활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한편 이강두 선생은 92년 초등학교 선생을 시작하면서 해가 지나갈수록 공교육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전교조 회원이기도 한 이 선생은 "교육이 왜곡된 것은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정작 교육을 바꾸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선생은 장기적으로 대안초등학교 건립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공교육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공교육이 자기 역할을 다한다면 대안학교가 생길 이유가 없다. 다만 현재의 왜곡된 교육현실이 많은 이들에게 대안학교를 고민하게 만든다”며 "앞으로 교육 개혁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안산 채현 기자 hchai@naeil.com 2000-11-28
- 공직사정 당근과 채찍 동시에 든다 내년부터 모든 공무원에게 토요 격주 전일근무제와 고용휴직제가 실시되고 정기승급 기간이 연2회에서 4회로 단축되며 성과상여금지급도 50%에서 70%로 확대된다. 정부는 최근 공직자 사정과 관련한 일선 공무원들의 반발과 무기력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4일 43개 중앙행정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차관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무원 근무개선방안을 2001년부터 실시하기로 했다.정부는 각급 기관별로 공직자 사기진작 대책 방안을 적극 발굴하고 현재 일부 외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공무원 토요일 격주 전일근무제를 기관장 책임아래 내년부터 확대실시하기로 했다. 공무원 정기승급 기간은 현행 연2회에서 연4회로 단축하기로 했다.또 민간기업에서 일정기간 근무를 한 뒤 공직에 복귀하는 '고용휴직제'를 도입하고 공무원 특별승진 대상을 현행 4급에서 3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여성 공무원의 경우 육아휴직 기간도 승급 기간에 포함, 승진 및 보직 우대책을 실시할 예정이다.부처별로 인건비 총액을 할당하고 이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총액보수예산제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성과상여금 지급범위도 현행 50%에서 70%로 확대할 계획이다.이 자리에서는 공무원 사기진작 대책과 더불어 국가기강 확립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도 밝혔다.고위공직자·국영기업체 임원·사회지도층은 검찰등 사법집행기관이 직접 감찰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공직자 기장확립을 위해 기관별로 설치되는 '특별감찰활동대책반'은 제1단계로 99년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부패취약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강도 감찰활동을 벌일 방침이다.정부는 특별감찰활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처별로 유기적 공조체제를 유지하되 사정집행기관 외에는 대검 주관의 '실무진 회의'를 통해 추진전략과 정보교환 등 공동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또한 국무조정실은 매월 각급 기관별로 실천사항을 점검·평가하기로 하고 내년 1월에서 2월 동안 '국정개혁점검평가단'을 구성할 방침이다.기획예산처와 노동부는 공공부문과 노동부문 개혁 방침을 밝혔다.한국중공업에 대해서는 12월 중 낙찰자를 선정하고 한국종합화학은 이달 안에 해산결의와 청산인을 선임한다는 일정을 마련했다. 한국전력 담배사업법 전기통신사업법 등 공기업 민영화를 위한 입법활동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동계와 지속적인 대화를 하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조치한다는 기존방침도 재확인했다.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2000-11-26
- 안산 ‘공동육아 어린이집’ 개원 준비 부모들이 공동 출자해 함께 운영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내년 2월경에 개원할 예정이다.10월 26일 결성된 공동육아 준비위원회는 12월 23일 공동육아협동조합을 설립, 내년 2월에 어린이집을 개원한다고 26일 밝혔다.공동육아 이강두 준비위원장은 “기존의 관료화된 국공립 보육시설과 상업화된 민간 보육시설의 낮은 보육의 질과 단순, 반복, 획일적인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공동육아를 고민했다”며 “공동육아는 평등교육, 공동체교육, 노작교육을 비롯 장애아동과의 차별이 없는 통합교육을 지향한다”고 밝혔다.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자연을 탐색하고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자연친화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조합원 하나하나가 운영에 직접 참여해 조직형태, 정관, 교사채용 장소선정은 물론 시설, 어린이집 생활, 운영방법 등의 원칙과 내용을 함께 채워나갈 방침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5백만원씩을 출자한 10가구가 조합원으로 참여했고 12월 23일까지 모두 25가구를 조합에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정부가 탁아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직접 나섰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 관계자는 “협동조합운동의 영역이 점차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게 돼 반가운 일”이라며 환영했다. 한편, 준비위는 오는 11월 30일 ‘`새로운 탁아의 대안, 공동육아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공동육아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2000-11-26
- 3. 반말문화의 교육적 의미 기획연재-공동육아어린이집을 찾아서 (8)반말의 교육적 의미1. 반말문화에 적응하는 과정2. 반말문화의 진지함과 자유로움3. 반말문화의 교육적 의미발췌(이부미, 「'공동육아' 문화의 교육적 해석」, 중앙대 박사논문, 1999) 우리 사회에서 보통 어려서는 부모와 아이간에 반말을 쓴다. 그것에 대해 크게 가타부타 하지 않는다. 그러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가정이 사회로 드러나는 상황이 빈번해 지면서 반말은 존댓말로 바뀐다.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개구리 어린이집(이사장 이욱희)은 아이와 교사간에 반말을 사용하고 있다. 반말 문화는 아이와 교사간의 진정한 대화의 가능성과 상호간에 자유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교사와 아이가 공동영역을 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언어에는 그 말의 내용을 둘러싸고 있는 형식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내용보다 이 형식에 더 관심을 집중하게 된다. 아마도 어린이가 어른에게 쓰는 반말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이 형식 때문에 특히 부모들은 아이가 커갈수록 반말 사용에 대해 은근히 걱정하게 된다. 무궁화 : 아이들이 반말을 사용하는 것은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나요? 저도 아이들과의 평등한 관계에는 동의를 하는데 사람과 사람을 서로 존경하고 배려하는데는 언어도 중요하잖아요. 나는 아이들에게 "안녕, 그래 잘 가"하고 인사를 했는데 아이들은 나한테 제대로 인사도 안하고 가는 것을 보고 그러한 행동이 언어에서 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싱글벙글 : 그러면 인사는 가르치고, 반말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호랑이 : 존댓말을 써도 사람은 무시할 수 있다고 봐요.아침햇살 : 우리 요즘 차 타고 가다 중고생들의 얘기 좀 흘깃 들어보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선생님을 욕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아이들 학교 가면 선생님 앞에서는 꼬박꼬박 존댓말을 쓸 거예요. 그런 것 보면 말보다는 정말 인간관계가 중요한 것 같아요. 나도 여기 와서 아이들하고 반말을 쓰기 시작했는데 점점 우리의 반말 사용이 아이와 나의 관계를 평등하게 해주고 보다 더 아이 입장에서 아이를 생각하게 돼요. 공동육아의 교육을 위해서는 반말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중략)까마귀 : 사실은 처음에 중연이가 무궁화한테 심하다 싶을 정도로 거칠게 반응했어요.무궁화 : 중연이가 내 팔을 확 잡아 당기더라구요. 교사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동등한 입장에서 해줄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친구가 아니라 교사로서 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문제행동이 발생했을 때 언어가 주는 한계가 있을 수 있잖아요.진달래 : 저는 이런 경험이 있어요. 마당에서 중연이가 현준이를 쳐서 현준이가 울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형인 중연이를 야단을 쳤는데 중연이는 자기가 괜히 현준이를 때린게 아니고 내가 오기 전에 현준이가 자기를 괴롭혔다는 주장을 계속 하더라구요, 그 때 내 생각이 혹 우리가 반말을 안 썼더라도 중연이가 자기 입장을 저렇게 강하게 나한테 주장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나에게 곧 수긍하고 말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변호를 하더라는 거죠. 아이가 우리 교사들을 '자기 말을 할 수 있는 어른'이라는 생각의 출발은 반말일 수 있는 것 같아요.무궁화 : 아직 제가 여기 온지 1주일밖에 안 됐으니까 어쩌면 저에게도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은데 좀 더 두고 생각해보죠.(98.12.15 교사회의) 반말문화에 익숙한 선생님들은 말의 형식보다는 아이와 교사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고 아이와의 평등한 관계를 맺는데 반말은 긍정적이라고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반말이 주는 체험을 통해 아이에게 자유롭게 다가갈 수가 있어서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선생님들도 반말을 사용하는데 있어 생기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자유로움이 지나쳐서 아이, 교사 모두 상대를 거칠고 함부로 대하는 태도, 또 평등한 관계이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의 권위. 이것들은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로 보고 있다. 존댓말과 반말을 비교해 보면 존댓말을 쓰는 가운데에서도 사회화와 교육의 역동성이 모두 가능한데 다만 사회화의 힘이 커서 그 안에서 교육의 역설적인 힘을 발휘하려면 교육자들의 긴장된 치밀함이 요구된다. 이에 비해 반말은 사회화가 낮고 역설적인 힘이 크다는 점에서 보다 교육적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반말의 역설적인 힘이 일탈이 아닌 또 다른 하나의 대안적 선택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공동체를 납득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말을 사용하는 공동육아 교육현장에서 교사가 끊임없이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교사와 어린이간에 사용되는 언어의 형식과 내용의 균형은 공동육아든, 일반적인 교육현장이든 공히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하는 교육적 주제이다.(의정부공동육아준비모임, 871-8158, 011-9005-2426 http://cafe.daum.net/ujbgongdong) 정리 최주영리포터 ccjy@chollian.net 2000-11-19
- 동투(冬鬪)뇌관 터지지 않았다 노동계의 동투(冬鬪) 뇌관이라던 전력파업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노총 전국전력노조는 4일 오전 8시를 기해 전면파업하려던 방침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회의 끝에 합의를 봤다’며 철회했다.중노위 노·사·정 협상에서는 당초 노조가 요구했던 ‘전력산업 분할매각 및 민영화 시기 유보(3년∼5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항들로 합의가 이뤄졌다. 전력산업의 발전·송전·배전 분야 가운데 발전부문을 6개 자회사로 분할하고, 그중 1개를 곧바로 매각하려던 산업자원부와 한전 쪽의 방침이 사실상 관철됐다.다만 △회사측은 분할시 노조에 사전통보하며 고용보장과 근로조건에 대해 성실히 협의하고 △민영화는 노조 한전 정부로 구성된 노사정협의회에서 제반 문제점을 협의·시행하며 △회사는 민영화시 고용승계토록 적극 노력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이밖에 △한전 남성 근로자에게 육아휴직 실시 △장기재직휴가 신설 △지역별 노사협의회 확대 실시 등도 합의사항에 있다.그러나 이런 내용의 합의를 “구조개편 반발투쟁의 성과”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노동계 안팎의 평가이다. 관련 법률에 ‘민영화 시기를 1년 유보한다’고 했지만 준비기간만 1년이 걸려 유보는 생색용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번 합의를 놓고 전력노조 내부에 일정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4일 파업을 위해 3일 오후부터 한전 본사 강당에서 농성 중이던 조합원 3000여명은 “반드시 현 집행부에 책임을 묻겠다”며 벼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노사가 조정회의 때 노조원의 봉급 및 수당을 인상하면서 성과급을 주는 내용의 이면합의를 했다는 설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노사정 모두가 “그런 일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분할매각 및 민영화에 대한 반발을 돈으로 무마했다”는 비난이 일 것이기 때문이다. 2000-12-04
- 기획연재 -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찾아서 기획연재 -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찾아서 어린이집-(6)반말문화1. 반말에 적응하는 과정2. 반말의 진지함과 자유로움3. 반말의 교육적 의미 발췌 (이부미, 「'공동육아' 문화의 교육적 해석」, 중앙대 박사논문, 1999) 성남시 분당 공동육아 '두껍아두껍아뭐하니'어린이집(이사장 김동란)에서 교사와 아이가 서로 반말하는 모습을 보면 친밀해 보이는데 이 친밀성은 교사와 아이의 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말의 이러한 가능성은 어른과 아이가 별명과 반말을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데 특히 진지한 대화의 장면이나 아이가 교사에게 화를 내는 상황은 교사와 아이의 관계를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대화란 쌍방적이며 서로에게 공유된 의미가 전달되는 것이다. 반말이 대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제공해주는 것 같냐는 질문에 "아이에게 충분한 대화의 분위기를 전제하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하고 교사는 말하고 있다. 반말이 충분한 대화의 분위기를 전제하는 것이라면, 어린이와 교사간에 대화가 가능한 평등한 관계가 형성되는데 반말이 일정 정도 기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교사에게 화를 내거나 자신의 화를 삭이며 교사를 때리는 장면이 가끔 발견되는데 이런 아이들을 교사들은 대체로 받아주되 그 받아주는 선은 교사마다 다르다. 아이들이 교사를 때릴 때 마구 때리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선을 넘지 않으려는 자기조절의 모습이 보인다. 이때 교사의 반응은 아이가 자기를 조절하는 기준이 된다. "아침햇살(담임교사), 난 정말 나들이가 싫어. 손 좀 잡아 달라니까"그 때 앞서가던 진달래(다른 방 교사)가 거친 말투의 자윤이가 이야기하는 걸 들으며 조금 단호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아침햇살에게 누가 그렇게 말하니? 그렇게 소리 지르면 안되지." 자윤이는 아무 대꾸도 안 했다. 다만 내(아침햇살) 손을 꼭 잡았다. 나는 자윤이를 잠시 세우고 귀에 속삭여 주었다. "자윤아, 아침햇살은 자윤이가 어제 잠이 부족해서 좀 짜증이 나나보다 생각하지만 다른 선생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커다란 자윤이가 그렇게 말하면 버릇이 없다고 생각해. 친절하게 말할 수 있지? 조금 힘들면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곳에서 잡아 줄께." 다행히 자윤이는 "알았어" 하고 말했다. 목소리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러면서도 자기도 좀 계면쩍었는지 "아침햇살, 어제 하느님의 눈물은 참 재미있었어. 이야기 들려줘서 고마워."하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가는 길에나 돌아오는 길에나 자윤이는 별다른 투정을 부리지 않았다. 오후 교사회의 시간에 자윤이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했다. 요즘 자윤이의 짜증과 투덜거림과 그리고 토요일 자윤이 엄마와 이야기했던 내용을 간단하게 이야기했다. 자윤이가 그런 행동을 보일 땐 같이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는 것보다는 한번 안아주고 친절하게 지적해주는 편이 낫다는 것도 이야기했다. 어른도 때로는 벌컥벌컥 화를 내는데 종일을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자윤이 마음이 오죽 힘들면 저럴까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아이들에게보다는 교사인 나에게 더 화를 많이 내는 자윤이. 시간이 얼마쯤 흐르면 행복해질까?(1999.6 교사의 기록에서 발췌) 위의 예에서도 아이의 화내는 태도를 교사들이 허용하는 정도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교사들마다 다른 이러한 태도가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긍정적이라고 보고있으며 경우에 따라 일관된 태도가 필요할 때는 서로 의사소통을 해서 조율을 한다. 아이가 교사에게 화를 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화를 낸 것이 미안해서 우회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바로 사과를 할 수 있는 것은 반말이 주는 표현의 자유로움 때문이다. 여기에 관계의 평등성이 있다면 그것은 아이가 자기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여지와 그 표현의 진짜 이유를 이해해 주는 교사와의 관계이다. 지금까지 살펴 본 반말이 주는 관계의 평등성은 아이와 교사의 진지한 대화의 가능성, 아이가 자기의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 속에서 서로를 특히 교사가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의정부공동육아준비모임 http://cafe.daum.net/ujbgongdong 871-8158, 011-9005-2426) 정리 최주영리포터 ccjy@chollian.net------------------------------- 2000-11-11
- 리포터 통신 -주부 교육프로그램과 놀이방 리포터 통신 주부 교육프로그램과 놀이방 -신혼이야기 연재를 마치며...... 두 달간의 신혼이야기 연재를 끝냈다. 세상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 중에서 두 사람이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신혼시절을 거쳐 새 생명이 태어나고, 많게는 10년이 되기까지의 기간. 그네들의 개인적이고 보석 같은 이야기를 원고지 다섯 장에 감히 옮겨보기로 엄두를 낸다는 것 자체가 죄송한 일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가정을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서 한번쯤 들여다보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취재에 응해준 마음 넉넉한 부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신혼이야기에 다 적지는 못했지만 28개월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주부들이 당면한 고민들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면서 도움 받을 사람없이 집안에 고립된 주부들. 핵가족이 확산되면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가사노동에서 충족감을 찾기는 어렵다. 육아와 교육의 전담자인 주부는 정작 교육받을 기회를 갖지 못한다. 남편은 아이가 위급한 상황에도 일터에서 달려오기 힘들고 아내들은 그런 상황에서 무력감과 심하게는 죄책감까지 안고 산다. 주부들을 반기는 곳은 백화점(유모차대여)과 슈퍼마켓 뿐 인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 의정부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중, 임시 놀이방 운영이 시도되고 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반가운 일이고 꼭 필요한 일이다. 집안에서 보호하는 시기를 마감하고 어떤 교육시설이건 선택해야 하는 5세 경이면 더 절실하다.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시기이고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해야 할 때 인 것이다. 그래서 젊은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수요는 많지만 소중한 자녀가 바로 걸림돌이 되곤 한다. 자녀에 대한 애착이 어떤 때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이 시기에 그들의 자녀를 배려하지 않는 시민 단체의 활동은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는 지역사회의 자원봉사단체와 연계한 체계적인 놀이방 운영이 주부프로그램의 대전제가 되어야 한다.최주영 리포터(35세,신곡2동)CCJY@chollian.net 2000-11-04
- 경총, 노동법 개정입장 노동계와 딴판 재계의 노동계 교섭상대인 한국경총(회장 김창성)이 노동관계법 개정과 관련해 노동계와는 정반대의 입장을 27일 밝혔다.“정부가 빠르면 다음 주중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 따른 것. “미리 전열을 가다듬은 것 같다”는 것이 경총 안팎의 평가이다.경총이 내심 심혈이 기울이고 있는 대목은 노조 전임자 임금 불지급(不支給) 원칙을 고수하는 데로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경총이 제시한 쟁점 사항에 관한 입장이다.◇ 노조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문제 = 노동계가 노사자율에 맡겨달라며 관련 규정 삭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경총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근로시간 단축 문제 = 단축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단축을 업종에 따라 시한을 두고 점차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월차휴가와 생리휴가 폐지 △할증임금률 인하(50%→25%) △연차유급 휴가제 개선(상한선 설정) △유급 주휴제 폐지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등의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문제 = 오는 2002년부터 노조 설립이 자유로워지면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교섭창구는 ‘1사(社) 1단체교섭’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체협약 이행 촉진방안 = 단체협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형벌로 제재하는 경우가 외국에 없다며 벌칙 부과가 최소한(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보호 문제 = 기본적으로 통계청의 비정규직에 대한 통계가 잘못됐다면서 정확한 실태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비정규직의 지나친 보호는 노동시장의 경직화를 낳아 고용창출에 역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모성보호 문제 = 생리휴가 등의 폐지 없이 출산휴가를 60일에서 90일로 늘리고, 다른 나라에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태아검진휴가(월 1회), 유급 육아휴직(임금의 30% 지급), 간호가족휴직(1년 1회 3개월 무급) 등의 신설하려는 것은 기업이 여성고용을 회피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2000-11-27
- 안산 ‘공동육아 어린이집’ 내년 2월 개원 부모들이 공동 출자해 함께 운영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내년 2월경에 개원할 예정이다.지난달 26일 결성된 안산 공동육아 준비위원회는 오는12월 23일 공동육아협동조합을 설립, 내년 2월 어린이집을 개원한다고 26일 밝혔다.공동육아 이강두 준비위원장은 “기존의 관료화된 국공립 보육시설과 상업화된 민간 보육시설의 낮은 보육의 질과 단순, 반복, 획일적인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공동육아를 고민했다”며 “공동육아는 평등교육, 공동체교육, 노작교육을 비롯 장애아동과의 차별이 없는 통합교육을 지향한다”고 밝혔다.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자연을 탐색하고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자연친화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조합원 하나하나가 운영에 직접 참여해 조직형태, 정관, 교사채용 장소선정은 물론 시설, 어린이집 생활, 운영방법 등의 원칙과 내용을 함께 채워나갈 방침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500만원씩을 출자한 10가구가 조합원으로 참여했고 12월 23일까지 모두 25가구를 조합에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정부가 탁아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직접 나섰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안산의료생활협동조합 관계자는 “협동조합운동의 영역이 점차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게 돼 반가운 일”이라며 환영했다. 한편, 준비위는 오는 30일 ‘`새로운 탁아의 대안, 공동육아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공동육아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안산 채현 기자 hchai@naeil.com 2000-11-26
- 일본 부모에 얹혀사는 20,30대 여성 싱글 급증 젊은 일본 여성들이 결혼이나 육아를 미루고 있다. 인구통계학자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이 노동력 부족으로 일본으로의 이민을 장려해야하는 중대한 선택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경고까지하고있다.노동력이 급속히 고령화돼가고있는 일본의 이런 문제는 무엇 때문에 발생하고있는가.일본이 이민장려까지 고려하고있을 정도로 노동력 부족문제를 걱정하는 이유는 뭘까. 비즈니스 위크지의 브라이언 브렘너 일본 지국장은 20,30대 여성들이 부모와 사는 비율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비즈니스위크지 지난 14일자 일본편 이야기를 소개한다.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는 한국도 여성들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일본과 마찬가지로 노동력부족 사태가 오지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브라이언씨의 분석은 흥미롭다. 일본의 박식한 사람들은 일본의 젊은 싱글 여성들이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사는 숫자에 대해 한탄을 있다. 이런 비판은 그러나 무엇이 이런 행동을 합리적인 선택으로 만들게 하는지에 대해 좀더 연구를 해볼 필요가 있다.일본 사회학자들은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을 위한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다. 이들 여성들은 결혼해서 아이를 갖는다는 것 에대해 그들이 건투할 수 있고 준비만 돼있다면 아이를 가진 기혼자가 될 마음이 전혀없는 그런 여성들이다. 일본의 2000년대는 얹혀사는(기생하는 ) 싱글의 시대로 불려질 것이다.인구통계학자들에게는 B급 공포영화이야기 처럼 들릴 이야기다. 더부살이하는 싱글의 시대라는 용어는 도꾜 가꾸제이 대학교수인 마사히로 야마다씨의 베스트 셀러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 점증하는 '망친 싱글'-어렸을때처럼 집세 걱정할 필요도 없고 방학때는 기저귀를 갈아끼우는 일을 하는 대신에 마우이로 산책이나 가는 -그런 싱글을 비방했다.이런 싱글들을 세계적인 수준의 게으름뱅이로 생각하는 모랄리스트는 논외로 하더라도 일본 정부는 이런 현상이 일본의 출산율 저하의 큰 원인으로 해석하고 있다.한 예로 골드만 삭스사의 이코노미스트 캐시 마츠이에 따르면 부모와 같이사는 25세부터 29세대의 싱글이 15년전 25%에서 48%로 늘어났다. 이 이론에 의하면 보다 많은 젊은 일본인이 결혼이나 육아를 선택하지 않으면 일본이 중대한 결단을 할지를 직면 해야한다. 일본 신문의 논설위원들은 일본의 노동력이 급속히 고령화되고있는 가운데 이미 이민을 받아들여야한다는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이민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일본과 같은 섬나라에서는 정말로 쇼킹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선택이 정말로 올바른 것일까. 부모집에 머무는 이런 싱글들은 일탈된 문화의 상징일까.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집세 공짜인 생활을 제공하는 대신 크고 힘든 세상으로 나가라고 자극하라는 충고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의 신부류들의 속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있다. 그들은 일본경제가 번영하고있지만 부계위주의 사회에서 살아야한다는 조건을 감안해 실제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인인 나의 아내는 20대후반인 세명의 조카가 있다.이들은 가끔씩 데이트도하고 집세도 거의 부담하지 않는다.그들의 직업을 추구하며 그들이 좋아하는 것은 될 수 있는 한 많이 한다.그들은 자신들에게만 관대한것처럼도 보이지만 만약 당신이 선택을 해야만 한다고 가정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집을 비우는 남편, 자기계발을 위한 기회의 박탈, 양육시설이 거의 없고 대단히 비싼 나라에서 어린이를 키워야하는 상황말이다.아마도 이들은 결혼을 늦추면서 그들의 경력을 계발하는 도박을 하고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장래 그들이 원하는 결혼생활을 정교하게 만드는데 보다 많은 수단을 가진것인지도 모른다.일본의 부모들 역시 그들의 자녀들에게 관대하게만 하는 것도 아니다.집에 머무는 이같은 방식은 가끔 노인네들을 돌보는 데도 도움을 줄뿐더러 손자나 조카애들을 봐줄수도 있다.부모들은 자식들이 분가했을 때 가질수 없었던 자식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을 위해 기꺼이 대가를 치르려 할것이다.일본 정부나 사회비평가들이 아기를 키우는 젊은이들을 많이 갖고 싶어한다면 일본의 로스트 제네레이션이라는 수사학은 잊어버려야한다. 대신에 이들이 새로운 가정을 꾸미는 데 드는 비용을 책임질 수 있는 그런 경제를 만드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일 것이다. 바로 지금 일본 CEO들의 단체들은 직장 여성이 경영진의 상층부에 오르는 것을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다.일본 여성들은 엄마일을 하든가 아니면 전업직장인이 될것인가를 빨리 결정하도록 강요 받는다. 그리고 직장을 선택했을 때 그들은 여성 고위경영진의 기근으로 좀처럼 대우를 받지못한다. 일본이 낮게 활용되고있는 여성노동력의 가능성을 열어놓기만 하면 이민을 받아들이는 문을 반드시 넓게 열어야 할 필요가 없다.서구에서는 고등교육 이상을 받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70%이지만 일본은 50%에 불과하다.정부는 서구국가들이 하는 것처럼 일본 여성들도 가정과 직업을 양립할 수있도록 양육시설을 늘려야한다. 일본 남성들은 집에서 많이 거들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버는 가정이 잘 돌아가기에는 아직도 부족하다.더부살이라는 이야기는 그만둡시다.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세상이 무서워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응석받이로 키운 겁쟁이들의 집단이 아니다. 많은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있어 집에 머무는 것은 많은 이유가 있다. 비결은 위험을 무릅쓰고 집밖으로 나갈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는 그런 일본을 만드는 것이다.20,30대 여성들이 부모와 함께 머무는 현상은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닌만큼 브라이언 지국장의 분석을 한국의 노동당국에서도 새겨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00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