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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고급인적자원 활용 연구>박사 되려면 7000여만원 소요 우리 나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려면 7000여만원의 경비를 들여 석사 졸업이후 5년 2개월(62개월) 동안 공부를 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가 됐을 당시 평균 연령은 34.9세였다.또 전공에 따라 취득기간이나 소요경비 등의 차이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이같은 결과는 교육인적자원부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 12일 공개한 '여성 고급인적자원의 활용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에서 제기됐다.◇박사취득 시기 의학 31세, 인문학 38세=박사학위를 취득할 당시 평균 연령은 34.9세. 성별로는 여자가 34.1세로, 남자 35.2세보다 낮았다.하지만 평균연령은 전공영역에 따라 차이가 심했다. 인문학은 38.3세인데 의약학은 31.4세로 무려 7살 차이가 발생했다. 또 사회과학 35.9세, 어문학 35.4세로 비교적 높았으며, 공학과 이학은 각각 33.6세, 32.8세였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 박사는 "공학이나 이학분야는 실험을 통해 결과가 나와 그에 따른 학위취득이 가능하지만 어문학이나 인문학은 하나의 답만 있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취득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또 "의학이나 공학분야는 보건의 또는 병역특례기업 입사를 통해 군복무를 대신할 수 있어 박사 취득 후 병역의무를 마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젊은 박사가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했다.◇박사 취득기간 여자가 더 오래 걸려=박사 취득을 위해서는 석사 졸업 후 5년 2개월(6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 취득기간은 남자 5년(60.7개월), 여자 5년 5개월(65.7개월)이 필요해 여자가 더 오래 걸렸다. 이는 기혼여성의 경우 육아 및 가사노동이 주 요인으로 관측된다.하지만 전공에 따라 학위 취득기간이 천차만별이어서 의약학은 3년 11개월(47.3개월-남자 43.7개월, 여자 60개월) 소요되는 반면 어문학은 6년 2개월(72.2개월-남자 71.2개월, 여자 73개월) 걸렸다. 공학은 4년 7개월(55.2개월), 이학 5년(60.3개월), 사회과학 5년 3개월(63.2개월), 인문학 5년 7개월(67.4개월) 각각 소요됐다.◇소요경비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학위 취득에 소요된 경비를 조사한 결과 등록금, 책값, 논문 심사비 등 직접 경비 2425만원, 생활비를 비롯한 간접경비 4439만원 등 총 6864만원이 들었다. 직접경비의 경우 전공에 따라 차이가 심했는데 의약학 분야는 3845만원 소요됐지만 이학분야는 1965만원으로 가능했다.성별 소요경비는 직접비용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생활비 등 간접경비에서 남성이 4521만원으로, 여성 4188만원보다 많았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 박사는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기혼남성 비율이 상당수 차지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진 박사는 또 "하지만 사회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인 30대 초반 나이에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점과 관련해 이들이 경제활동 했을 경우를 가정하면 기회비용 차이는 더욱 크다"고 말했다.◇장학금 및 부모지원으로 학비 충당=박사 학위 취득에 소요되는 경비는 장학금으로 충당한다는 의견이 32.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부모 지원 26.2%, 과정 중 취업 21.9% 등이 비교적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배우자 지원 8.3%, 박사과정 이전의 저축 6.3%, 직장지원 4.3%가 뒤를 이었다.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1-02-12
- 농어촌에 한방 건강증진 프로그램 보급 보건복지부는 27일 농어촌 주민들의 건강증진을돕기 위해 한방을 이용한 건강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개정 병역법에 따라 내년부터 일선 보건소에 본격 배치될 공중보건한의사들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적극 보급키로 하고 3월까지 프로그램을 개발, 5월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복지부가 검토 중인 프로그램은 중풍예방, 기공체조, 사상 체질개선, 금연클리닉, 산전.산후조리, 한방육아, 생활한방 등에 관한 것들로 도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농어촌 주민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국 보건소와 병원선 등에는 모두 91명의 공중보건한의사가 배치돼 있는데 병역법 개정으로 자격요건이 완화됨에 따라 내년부터 공중보건한의사가 대폭 증원 배치될 예정이다. 2001-02-27
- 글방 '문이재'의 김종순 원장<373호/문화> 오전내 조용하던 글방 '문이재'(덕양구 화정동)가 오후 1시가 넘어서부터 활기가 넘친다. 책을 읽고도 무엇을 쓸까 자신없어 주저하던 아이도 김종순 원장의 격려에 자신감을 얻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낸다. 아이들의 글에 모범답안은 없다. '너다운 생각이야. 참 재미있는 생각을 다 했구나'라는 김 원장의 한 마디로 아이들의 창의력은 쑥쑥 커나간다.김종순씨는 덕성여대와 한성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현재 박사과정중에 있다. 1984년 '예술계'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학평론가로 데뷔, 학창시절엔 학보사 기자, 졸업 후에는 연세의료원 소식지 '의료원소식' 금성사 사보, LG 사보기자 등을 거쳤다. 어느 단계에 올라선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이 글을 쓰는 일이 그의 전공이고 생활이었지만 지금 아이들을 지도하는 자리에 있으리라고는 그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결혼과 함께 아이가 생기면서 육아문제로 일을 접어두고 있었던 때 어린 아들을 위해 같이 책을 읽어주고 이왕이면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일이 주변의 호응을 얻으면서부터. 닫혀 있는 아이들의 마음속을 털어놓을 수 밖에 없는 그만의 독특한 수업방식은 그야말로 학부모의 입소문만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밀려들었다. 이렇게 시작한 일에 차츰 독서를 통한 창의력 사고력 증진과 글쓰기지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국립중앙도서관, 신세계 문화센터 등의 사회교육기관에서 학부모 및 독서지도교사를 위한 특강을 하는 한편 글방 '문이재'와 '창의적 책읽기, 글쓰기 연구회'를 개설하여 틈틈이 아이들을 지도하는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다.'글의 집'이란 뜻의 '문이재'는 현대문학을 전공한 그가 고전문학의 아름다움에 빠져 석사논문은 '허난설헌의 페미니즘'을 준비하면서 인연을 맺은 지도교수가 제안한 것. "모든 문은 글로 통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그 의미만큼 김종순씨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아이들은 논리적 사고의 능력이 키워지면서 바른 생활관과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고 믿는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실력보다는 창의력, 보다 융통성 있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심심하면 책읽기' '책 읽는 것은 노는 것'이란 엄마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져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독서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책 속의 주인공이 모두 옳다는 논리보다는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는 적극적 대안제시와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것, 적당한 비판능력도 필요하다고 한다.아이들 글쓰기지도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앞으로 이혼을 앞두고 소송중에 있거나 합의중인 상태에 있는 여성, 매맞는 여성들이 피신을 하려고 해도 갈 곳이 없어 결국 집에서 더욱 문제를 확대시킬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을 위한 수용시설을 꼭 마련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2001-02-26
- 재계 모성보호확대법안 입법추진 중단해야 경제5단체를 포함한 경제단체협의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여성근로자의 휴가.휴직을 확대하는 내용의 `모성보호확대' 법안의 입법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경단협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출산휴가 확대와 태아검진 휴가, 육아휴직급여, 가족간호휴직제도 등이 신설돼 생산차질은 물론 매년 8500억원의 추가 부담이 생길 것"이라면서 "특히 여성의 고용기반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경단협은 또 노동현안에 대해 공동대처키로 원칙을 정하고 산별노조의 활동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 노사분규 현장대책반 등을 운영키로 했다.신 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축사에서 "3월부터는 시장의 기능에 따라 기업별 자율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만큼 경제단체들이 중심이 돼 경기안정과 신노사문화 창출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한 뒤 "정부도 정보.생명기술 등 4개분야의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전통산업의 디지털화와 에너지소비 합리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신 장관은 노사문제와 관련, 대우차의 불법파업에 대처한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예시한 뒤 "기업이 있어야 노사가 있는 만큼 기업경쟁력을 전제로 근로조건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앞서 경총 김창성 회장과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 상의 김효성 부회장 등 경제5단체장 또는 부단체장은 신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 노동현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1-02-22
- 일본 아이모드게임 국내 상륙 일본 NTT도코모 아이모드(i-mode)의 인기 무선인터넷 콘텐츠 서비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용경)과 한국통신엠닷컴(대표 정의진)은 일본 NTT도코모의 가상 인생체험 무선인터넷 게임 서비스 ‘월드네버랜드’를 21일부터 016·018 고객에게 상용서비스 한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현재 NTT도코모 아이모드 내에서 전체 접속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무선인터넷 게임 서비스이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가상의 국가(바스 연방국)에서 다양한 인생을 체험하는 신개념의 육성 시뮬레이션류다.이용자는 이 게임을 통해 가상 국가 내에서 직장생활 결혼출산·육아 성인식·장례식 무술훈련·경기참가 등의 가상 인생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있지 않아도 자신이 지정한 e-메일을 통해 시시각각 변화되는 인생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자신이 확보한 가상세계의 각종 권리들을 출산한 자식에게 계승 시켜 자신의 캐릭터가 사망하더라도 이용자는 그 권리를 그대로 이용 가능한, 게임 사상 최초의 ‘권리계승 시스템’이 적용된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2001-02-20
- <의정부 공동육아 설명회 안내> 흙마당에서 옷을 더럽혀도 웃음소리가 맑고 힘찬 아이!텃밭을 가꾸며 생명의 신비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아이!매일 나들이로 자연과 생활을 배우는 눈이 초롱초롱한 아이!생활 협동조합의 신토불이 먹을거리로 몸과 마음이 두루 튼튼한 아이!온 마을이 정을 내고 지켜보며 함께 키우는 아이!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열린 교육자치공간입니다.엄마랑 아빠랑 아이, 함께 오세요.임시놀이방 운영 : 미리 전화 주세요.언제 : 2월 24일(토) 오후 4시 반어디서 : 신우신협회관 5층 강당문의 : 873-5420주최 : 의정부공동육아준비위원회 (http://cafe.daum.net/ujbgongdong 2001-02-18
- 엄마 아빠들이 같이 운영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시외의 한 음식점에서 아이들의 경쾌한 웃음소리며, 고함소리가 퍼지고 있었다. '의정부 공동육아 모임'의 첫 가족 모임 자리였다. 의정부 공동육아 모임은 몇몇 엄마들이 아이들의 교육문제--취학전의 아이들--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시작됐는데, 아빠들도 함께 준비하자는 뜻에서 '가족 모임'을 열게 된 것이다. 하린이, 연호, 종수아빠등 세 분의 아빠들이 참석했다."평소에 하린이 엄마를 통해 '공동육아'에 관해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일상적인 '나들이'를 통해, 자연과 사회를 배우는 기회를 준다고 하더군요."하린이가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싶다는 하린이 아빠 말을 신호로 해 평소 그렇게도 말이 없던 아빠들의 얘기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간단한 수인사를 한 뒤, 소주가 몇 순배 돌자 아빠들은 서로 나이를 물어보면서 형님 아우 사이를 정하기도 했다."제가 요즘 실직을 해서 시간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일산에 있는 '도토리 어린이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죠. 그곳에는 널찍한 마당이 있고, 또 조금만 걸어가면 아이들이 올라갈 수 있는 야산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 이거다!. 싶었습니다" 라고 종수 아빠가 얘기했다. 생후 백일도 안된 갓난아기를 안고 온 연호 엄마는 작년에 '공동 육아 준비모임'의 상근자로 일한 바 있는데, 연호 아빠에 대한 얘기가 이어졌다. "연호 아빠가 참 많이 도와 주셨습니다. 작년에 '준비모임'을 할 때 필요한 물품이나, 장난감 운반등을 연호 아빠가 도맡아 해 주셨어요" 홍명이 엄마의 말이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조합원들이 직접 운영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간이 나는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도 다니고, 주말에는 조합원가족들이 모여 삼겹살 파티도 자주 한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공동육아 모임을주도해온 최 주영씨가 말했다. '공동육아모임'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요즘 개원에 대한 문의가 많다. 올 3월에 개원을 예정하고 있으며, 현재에는 엄마들이 각자 살고 있는 동네를 중심으로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들어설 '터'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2월 24일에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부모들을 상대로 '공동 육아 어린이집 설명회'를 신시가지에 있는 신우 신용협동조합 5층 대강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공동육아준비모임 873--5420 홈페이지 http//cafe.daum.net/ujbgongdong 배순선 리포터 quongp@yahoo.co.kr 2001-02-18
- 주부일기, 엄마 됨의 책임감 어느새 5살이 된 큰아이와 난 날마다 한 두 가지가 아닌 일로 서로 부딪친다. 유치원 미니버스 시간을 맞추느라 허둥대는 아침에도, 녀석은 옷입기로 시작해서 신발을 고르는 문제까지 자기 주장을 내세운다. 엄마와 실갱이하는 것을 하루의 시작으로 알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마저 생길 정도이다. 5살 사내아이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이웃엄마들의 조언도 각종 육아서적의 정보로도, 가끔씩 치미는 분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이를 공격하는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울 때가 있다. 그런 얼마 전 녀석과 씩씩거리며 한판 소리를 내지르고 나서 혼자 책상에 앉아있으려니 아이가 어렸을 때 썼던 일기가 떠올랐다. 둘째 아이를 키우며 잊어버렸던 쪽지들...남편과 아이를 키우며 느끼곤 하던 것들을 담아놓은 플로피 디스켓을 컴퓨터에 넣었다. 화면위로 살아 오르는 몽실몽실한 사랑의 감정이 그때의 마음을 돌이켜주는 듯 했다.1997년 5월 13일 화요일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아직 멎지 않았다.엄마라는 이름을 하나 더 갖게 해준 넌 창문 옆, 요람 위에서 가끔씩 몸을 뒤척이며 자고 있다. 네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43일이나 되었다는 게, 젖먹는 속도가 3배나 빨라졌다는 게, 울음소리가 너무나 우렁차 엄마, 아빠를 무척 당황하게 만드는 그런 사소한 일들이 하루하루의 의미를 주는구나. 아직도 초보 엄마, 아빠지만 널 볼 때마다 우리도 함께 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지난주 3일간을 밤낮없이 울며 보채던 네게 엄만 끝내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부끄럽고, 후회된단다.네 발바닥을 두어대 때린 후에 엄마는 너보다 더 큰소리로 울었단다. 네게 미안해서....오늘부터는 엄마, 아빠가 너에게 보내는 글을 이곳에 적어두기로 했다.완벽하고, 훌륭한 부모가 될 자신은 없지만 널 사랑하는 것만큼은 자신 있다.1997년 5월 15일 찌푸리팅팅한 날에 아빠가.네 엄마는 지금도 옆에서 잔소리를 하고 있다. 네가 태어나고 나서 늘 저 모양이다.힘드니까...아빠가 이번 주 내내 12시, 지난주는 2시에 들어와서 도와주질 못하니까, 엄마가 처음에는 화를 내다가 이제는 포기한 듯... 너 아니? 지금 엄마가 얼마나 몸이 아픈지. 원래 강골은 아니지만 깡다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깡다구마저 어디로 가 버린 것 같다. 다 하루종일 너를 돌보느라 힘들어서 그런 가보다. 더군다나 엄마는 널 낳고 몸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거든. 아빠가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할 때도 제일 걱정되던 것이 엄마의 건강이었고, 두 번째가 널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네가 언제 이 편지를 볼 수 있을는지... 빨라도 5년 후이겠지만 지금 엄마와 아빠가 널 얼마나 위하는지를 조금이라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나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런 마음을 미리 알았으면 할 때가 있었는데... 나와 남편의 아이 키우기의 시작은 이랬구나..하며 일기를 읽어가다 보니 두 녀석들이 하루종일 내 품에서 다글다글하던 기쁨이 밀려왔다. 아이를 원했던 신혼 초의 기다림과 10달 내내 초조하게 상상해온 아기를 만났을 때의 전율이 그때보단 덜할지라도 이런 회고의 시간은 분명 내게 엄마 됨의 책임감을 되새기게 해준다. 사랑은 성내지 아니한다는데...엄마로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분노하는 일이 내 안에 상처로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날마다 엄마 되는 일에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김윤희 리포터 uneekim@hanmail.net 2001-02-05
- 이동통신 새상품 마케팅 치열 새해 들어 이동통신 업체들이 새 상품을 쏟아내면서 치열한 마케팅전을 펼치고 있다.특히 올해 펼쳐질 국내 고객의 확보는 내년으로 다가온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상용서비스와 IS-95C의 전초전이라는 의미를 두고 있다. 업체들은 이에 따라 저마다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면서, 상품의 우수성을 기업이미지의 우위로 연결시킨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있다.업계에서는 올해 시장점유율을 마케팅 전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단말기 보조금이나 내부자거래 등이 불가피하고, 출혈 경쟁도 감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SK텔레콤 = SK텔레콤(사장 표문수·www.sktelecom.com)은 5일 TTL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한다고 발표해했다. 이는 그동안 신비주의를 부각시켜 신세대들을 사로잡았던 브랜드 슬로건 ‘스무살의 011’을 ‘매이드 인 20’(Made in 20)으로 바꿔 창조적인 신세대의 정서와 문화에 맞춘다는 전략이다.이 회사는 상품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온·오프라인상의 각종 커뮤니티를 운영·지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TTL 클럽을 통한 이용자들의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이 회사에 따르면 환경봉사 동호회(Green Club) 영화동호회(Cinema Club) 전문직동호회(Export Club)를 운영, 최근 흥미요소를 가미해 개편한 TTL사이트(www.ttl.co.kr)를 통해 이들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이다.◇한통프리텔·엠닷컴 = 한통프리텔(사장 이용경)과 한통엠닷컴(사장 정의진)은 IMT-2000 서비스를 앞두고 이동통신 시장이 2강체제로 굳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상반기중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한통프리텔 유석오 홍보팀장은 “SK텔레콤 시장점유율 축소 시한으로 정해진 6월까지 고객확보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IMT-2000 사업의 경쟁력도 이 시기에 판가름날 것”으로 내다보았다.이 회사는 지난해 젊은 세대들을 위한 신규브랜드 ‘나(Na)’를 내놓은 뒤 올초 여성만을 위한 새상품 ‘드라마’를 선보였다. 여성의 취향에 맞춘 단말기 디자인뿐만 아니라 육아상담 여성건강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확보해 이미 일선 판매점에서는 최고 인기상품으로 꼽히고 있다.이 회사는 소비층을 세분화한 브랜드 차별화 전략과 함께 016·018 통합 등을 통한 통화품질 향상으로 고객을 유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3월에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에서 IS-95C 서비스를 실시하고, 올 연말에는 퀄컴이 개발한 HDR 서비스를 제공해 기지국의 용량을 높여 통화품질로 경쟁한다는 계획이다.◇LG텔레콤 = LG텔레콤(사장 남 용·www.lg019.co.kr)은 IMT-2000 비동기식 사업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기업의 향방이 불투명하지만 어떤 경우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LG텔레콤은 지난해 아이북 카이코코 출시에 이어 올해에도 무선데이터 수요층을 집중 공략할 단말기를 매분기마다 하나씩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무선데이터 통신 인구비율이 가장 높아 이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 회사는 지난해 5월 개설한 유무선 통합서비스 ‘이지아이’를 더욱 강화해 우수한 콘텐츠와 솔루션 기술로 고객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LG텔레콤은 다산정보통신(사장 정구형·www.dasan.com)의 게임브랜드 오락스(www.olarks.com)가 자체 개발한 알라뷰(I LOVE U)를 지난 3일부터 무선인터넷 이지아이(www.ez-i.co.kr)를 통해 선보인 이후 하루평균 20만 클릭수를 넘어서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이지아이를 통해 자바기술 등 다양한 모바일 솔루션을이용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LG전자(대표 구자홍·www.lge.com)도 인터넷폰 외부에 문자메세지 창이 뜨는 ‘싸이버 폴더 듀얼’ 시리즈를 5일 출시해 휴대폰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이 상품은 물론 LG텔레콤 이용자들만 쓰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상품으로 인해 통신서비스의 이미지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G전자는 2.5세대 cdma2000-1x 초고속 인터넷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상반기내 컬러 LCD, 동영상 및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된 cdma2000 단말기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2001-02-04
- 알차고 정감있는 인터넷 세상 만들어요 인터넷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생활문화의 패턴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한 부분에서는 인간관계의 괴리를 단점으로 꼽으며, 단절된 이웃과 개인주의의 팽배에 우려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신곡동에 사는 안수정(35세)씨는 오히려 인터넷을 통해 자녀들 그리고 이웃들과의 관계 유지를 돈독히 하고 있는 신세대 주부다.직장생활을 하며 다뤄 보았던 컴퓨터지만, 인터넷을 시작한 건 불과 2년 전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다 그렇듯 신수정 씨도 육아와 교육은 언제나 떼기 어려운 꼬리표였다. 마침 책을 통해 소개받은 육아사이트를 방문하고 여성 홈페이지를 보며 자신에게 유익한 정보를 놓치지 않았다." 월간지를 사서 보기보다는 각 간행사의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어요. 정말 필요한 건 따로 저장을 해두면 좋구요."경상도 부산 출신의 유쾌한 성격의 남편과 두 딸 사랑(11세), 소망(10세) 그리고 8개월된 아들 혁이를 두고 있고, 고향은 전라도 해남이다. 부산에서 결혼한 후,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이사온 의정부에 친구들이 있을 리 없었다 . 혁이를 낳은 후 더욱 친구가 절실했던 신수정씨는 용기를 내어 한 육아사이트의 의정부시 모임터를 방문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지금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서로 안면이 없었지만 메일을 자주 주고 받다보니 오래된 사이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오가며 만나는 친구가 되었어요."장암동, 민락동, 경주 그리고 시애틀의 친구들과 아이를 키우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는 학창시절 펜팔을 하던 기분이라고 한다.안수정씨의 또 하나의 독특한 컴퓨터 이용하기, 사랑과 소망에게도 이메일 주소를 갖게 하고 그 사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 후로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집에서 못 다한 혹은 말로하기에 적절치 못한 이야기들을 메일로 보내고 아이들은 답장을 써가며 대화를 한다.말보다 글이 주는 그 무게 때문인지 아이들은 곧잘 엄마, 아빠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서로에게 솔직하게 됐다고 한다.2월말 경에 대구로 이사를 가게 돼 설 이후 부부동반 모임을 서둘러 갖기로 했다."멀리 간다고 생각 안 해요. 컴퓨터만 켜면 만날 수 있잖아요. 경주 사는 친구는 어서 이사와서 만나자고 하던걸요."올해는 좀더 컴퓨터와 친해져서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고 남편의 사업 내용도 홍보할 계획이라 한다. 어떠한 물건이든 쓰는 주인에 따라 그 얼굴이 다르다. 안수정씨가 펼쳐가는 인터넷세상은 주인만큼이나 알차고 정감이 있다.김윤희 리포터 uneekim@hanmail.net 200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