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검색결과 총 3,53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일사람 상담실(398)·건강보험 체납액을 분할납부하고 싶은데요 지난 IMF 때부터 체납액이 있습니다. 분할 납부하는 방법도 있다는데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 것인지요. 지역보험료를 3개월 이상 체납한 세대가 분할납부신청을 하고 분할된 보험료 1회분을 납부한 날로부터 보험급여(병원진료 등)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할납부 약정기간 중 1회 이상 분할납부를 하지 않을 경우 분할납부 승인이 취소돼 보험급여(병원 이용시 보험으로 처리했던 병원비등)를 소급해 환수조치하고 있습니다. 분할납부 횟수는 최장 18회(18개월)까지 가능하며 월별로 체납보험료를 분할하고 월 보험료를 다시 분할할 수는 없습니다. 분할된 고지서는 납기일(매월 10일) 10일 전에 발송되며, 각종 이유로 고지서를 못 받아볼 경우를 대비해 분할납부 신청시 분할신청된 고지서를 일괄교부하고 있습니다. 외국 거주자인데 동생 보험에 이름을 올릴 수 있나요 저는 작년 9월부터 올 6월까지 육아휴직으로 남편 따라 일본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 일본에 머물게 돼 제가 7월 1일자로 사직했습니다. 동생 직장의료보험에 저희 가족 이름을 올릴 수 있나요. 현행 피부양자 인정기준에 따르면 혼인한 형제(자매), 자형, 조카 등은 피부양자 대상이 되지 않으므로 동생의 피부양자로 등재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귀하 및 남편, 자의 경우는 직장자격 상실일인 2002년 7월 1일자로 지역의료보험 대상자가 되나, 외국에 6개월 이상 거주하게 될 경우 관할 지사의 지역자격과팀에 건강보험 급여정지 신청하면 해외 거주기간동안 보험료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 일사람 상담실은 매주 월∼금요일까지 노동관계법 산재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과 관련한 문의를 전문가가 답변해 드립니다. 문의사항은 이메일 lkyym@naeil.com 또는 FAX 02-725-6742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2002-07-01
- 일산 주부 파이팅! 운동이 가져다준 건강과 행복 “산이 처음부터 좋더라고요. 학교 체육시간에도 조금 힘들면 쓰러지기 일쑤였는데... 초겨울 날씨에 처음 오른 운악산은 바위가 많아 초보자에게는 힘든 코스라 힘들게 내려왔는데도 집에 와 며칠동안 그렇게 그 산이 눈에 아른거리고 또 오르고 싶은 생각만 간절했어요. 지금도 그 산을 수도 없이 오르내렸지만 갈 때마다 각기 다른 빛깔로 기분 좋은 느낌을 주지요.” 10년 동안 매년 생일파티는 산에서 보내고 있다는 노성임(일산동 39세)씨. 첫 인상은 마른 체구라 건강체질이라고 한번에 느끼긴 어딘가 무리가 있다싶지만 햇빛에 건강하게 그을린 얼굴빛을 통해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미를 엿볼 수 있었다. 그녀는 매주 꼬박꼬박 남편과 함께 전국의 산을 돌며 등산을 즐기는 것 외에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조깅이나 헬스를 하고 얼마 전까지는 인공암벽타기를, 몇 년 전부터는 알프스 산악 마라톤 클럽의 등반 가이드로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년 전부터 시작한 마라톤은 풀 코스를 네 번씩이나 완주하였다. 그녀가 처음 산에 오른 건 10년 전. 결혼 후 산을 즐겨 찾는 남편을 따라 처음 산에 오른 노씨는 이제는 산과 마라톤을 뺀 그녀의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등산을 시작한 후 아파 누워본 적이 없다는 노씨. 지금은 감기한번 잘 안 걸리는 건강체질로 바뀌었지만 결혼 전 그녀는 전 학년을 통틀어 개근상 한번 받아본 적이 없는 약골이었다. 그렇다보니 그녀의 학창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친정식구나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선 운동으로 새롭게 바뀐 그녀의 건강이 단연 화제가 된다. 친정어머니 역시 결혼 후 몸이 약해 늘 걱정이던 딸에게 누구나 부러워하는 건강을 선사한 장본인인 사위를 무척이나 고마워한다. 가족의 운동이 우선인 남편 현재 알프스산악마라톤 회장인 노씨의 남편은 그녀에게 어떤 일보다도 우선으로 운동을 적극 권유하는 장본인인 동시에 듬직한 후원자다. 직장생활을 같이 병행하고 있는 노씨의 운동시간은 새벽 6시. 또한 수요일 저녁에는 호수마라톤 클럽회원들과 함께 호수공원을 돈다. “직장을 다니는 주부의 경우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하는 주부들도 많은데 제 경우는 운동을 위한 시간은 무조건 남편이 우선적으로 배려해주니까 지금까지 맘 편히 다니고 있어요. 취미가 같다보니 주중에 다툰 일도 주말에 등산을 하면 자연히 다 풀어지고 등산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퇴근 후 피곤으로 몸이 파김치가 되는 현상은 전혀 없지요. 주부라고 살림이나 여러 가지 일로 시간이 없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자기 취미는 하나씩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 취미가 운동이라면 더 좋겠지요.” 사실 남편 외에 그녀가 운동이나 등산에 짬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같이 생활하는 시어머니의 도움이 컸다. 시어머니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3살 되던 해 무렵부터 이들 부부의 산행을 위해 기꺼이 육아를 맡아 주셨다. 그 후 아들은 씩씩하게 자라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한 인공암벽타기 실력이 이제는 전국 인공암벽대회 초등부문 1위를 하는 수준에까지 올라 이들 부부에게 또 다른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요즘은 함께 등산을 할 때도 있지만 아들은 아들대로 해외나 지방으로 대회나 훈련을 떠날 때가 더 많다. 올 가을쯤에는 마라톤 100km를 달려야 하는 울트라 마라톤 코스에 도전하고 싶다는 노씨. 또한 언젠가는 수영과 자전거를 익혀 철인3종 경기에 참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펼치는 그녀에게서 건강한 주부의 아름다운 도전을 만날 수 있었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2-06-20
- 베이비 마사지 신세대 엄마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베이비 마사지. 아이에게 있어서 피부접촉은 육아시기에 빠뜨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 사회에서는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베이비 마사지란 아기와 부모와의 유대감을 강화시키고 아기의 근골격계와 신경계 순환기계 및 두뇌 발달을 돕는 사랑의 터치 요법이다. 피부와 감각은 일찍이 발달하는 가장 기본적인 신체 기능의 하나로 피부를 자극하는 행동은 신체조직의 발달과 심리적 발달에 필수적이다. 특히 갓 태어난 아이에게는 피부 접촉이 정상적인 뇌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베이비 마사지는 신생아∼3개월 이전은 목욕 마사지, 3∼12개월은 신체 부위별 마사지, 12개월∼3세는 IQ EQ를 키우는 마사지, 3세 이후는 체조 마사지로 구분할 수 있다. 출생 전 임신기 때부터 임산부 자가마사지를 통해 아기와 교감을 주고받다가 베이비 마사지로 이어지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베이비 마사지, 왜 하는 것이 좋을까? 아기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어루만져 주는 동작을 반복해서 아기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근육 뼈 관절을 튼튼하게 해서 아기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아기의 신체를 직접 자극하는 가운데 신진 대사가 활발해져서 소화와 배설이 촉진되고 몸무게가 증가한다. 또한 여러 가지 병에 대한 면역 기능이 강화되며 아기가 깊은 잠에 든다. IQ EQ가 발달한다. 아기는 물론 엄마의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보통 3세까지의 아기를 대상으로 하는 베이비 마사지는 아기의 몸 구석구석을 쓰다듬고 만져줌으로써 아기를 편안하게 해주고 부모와 아기의 친밀감을 높여 준다. 아기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된다. 현재 뉴코아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를 하고 있는 베이비 마사지 강사 박충길씨는 “베이비 마사지는 어려운 기술을 요하는 것이 아니다”며 “엄마가 매일 조금씩 시간을 내어 아기를 성의 있게 어루만져 준다면 아기는 밝은 성격을 갖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며 신체적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 마사지를 위한 준비는? 쾌적하고 조용한 장소가 좋다. 편안한 음악을 틀어 놓는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손을 청결히 하는 것은 기본. 항상 일정한 시간에 한다. 시계나 반지 등의 귀금속을 뺀다. 평평하고 포근한 타월을 준비한다. 식물성 오일을 준비하고 목욕 마사지의 경우 적당한 온도의 물을 준비한다. 박충길 베이비 마사지 전문강사는 “무엇보다도 엄마부터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마사지 전에 1∼2분 가량의 명상을 하도록 권한다”며 “베이비 마사지는 특별한 기술보다는 어머니의 마음, 즉 사랑을 듬뿍 담아 아이에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이비 마사지 이럴 땐 금물 아기가 울고 보챌 때, 잠에서 덜 깬 상태일 때, 식후 30분 이내, 예방주사를 맞은 직후에는 피한다. 박충길 베이비 마사지 전문강사는 “베이비 마사지를 하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아기의 기분이 가장 좋을 때 하는 것이 좋은데 수유하고 30분∼1시간 후에 마사지를 20∼30분 가량 받은 후 푹 잠이 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어린 아기들은 피부가 연약해 작은 마찰에도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식물오일을 사용해야 한다. 마사지 자체의 효능과 아로마 오일을 사용해 원인 모를 피부질환도 예방, 치료된다. 피부 뿐 아니라 골격도 약하기 때문에 베이비 마사지를 할 때는 위치에 따라 아기를 잡는 요령과 어느 정도의 압력을 가해야 하는지 등의 기술을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이 안전하다.” 일산에서 베이비 마사지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뉴코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6주 과정으로 박충길 베이비 마사지 전문강사에게 배울 수 있다. 양수연 리포터yeeunmother@hanmail.net 2002-06-20
- 정부, 중장기 근로자복지계획 확정 앞으로 근로자들이 회사의 후생복지제도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골라서 수혜 받을 수 있는 ‘선택적 근로자복지제도’가 도입된다. 또 직무상 발명에 대한 보상이 법제화되고, 노동시장 유연성 증가 등 경제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른 선진적 복지제도를 구축된다. 정부는 19일 “방용석 노동부 장관 주재로 전날 제1차 중앙근로자복지정책위원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근로자복지증진 기본계획’을 확정·발표했다. 노동부 등 관계 부처들은 이에 따라 근로자복지계획을 오는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계획대로 되면 지난날 의식주 위주의 생계형 복지제도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노동시장과 연계된 선진적 복지가 구현될 것으로 정부 쪽은 내다봤다. ◇ 선택적 근로자복지제도 = ‘먹고 싶은 것을 골라서 주문할 수 있다’는 뜻에서 ‘카페테리아 플랜(Cafeteria Plans)’이라고 불리는 선택적 근로자복지제도는 맞춤형 기업복지제도라고 할 수 있다. 기업에서 제공하는 학자금 체력단련비 학원비 의료비 휴양시설 이용 등 다양한 복리후생제도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골라 활용할 수 있도록 근로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 뼈대이다. 국내에서는 LG유통 제일제당 한국IBM 등 10여개 기업에서 운영중인데,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중앙인사위원회와 기획예산처 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뒤 모든 부처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정부뿐만 아니라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중 75% 이상이 카페테리아 플랜을 시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 시행에 옮기면 민간기업에도 제도 정착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노동부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관련 법령을 고쳐, 기업들이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선택적 근로자복지제도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 경우 기금의 당해연도 출연금 사용한도를 현행 50%에서 80%로 확대키로 했다. ◇ 직무발명보상제 = 직무상 발명으로 인해 기업의 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근로자에게 이익중 일부를 보상해주는 제도가 도입된다. 최근 신기술 개발 가운데 근로자의 직무발명비중이 76.6%(2000년말 현재·93년말 현재 66.5%)로 날로 증가하는데도 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우리사주제 활성화 = 올 들어 시행중인 성과배분형 신우리사주제의 활성화를 위해 3년 이상 보유 뒤 인출할 때 적용되는 세율 9%를 인하하기로 했다. 우리사주 조합원의 자격을 갖는 소액주주의 범위도 현행 지분율 1%, 3억원 미만에서 지분율 3%, 5억원 미만으로 확대된다. ◇ 취약계층 근로자 복지 강화 = 지난 5월 노사정위원회 합의에 따라 1개월 미만 일용근로자에게도 고용보험이 확대 적용되고, 1개월 이상 고용근로자의 국민연금 자격이 지역에서 직장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5인 미만 농·임·어업 및 수렵업 종사자에 대해서도 산재보험을 확대 적용하고, 업무상 과로로 인한 사인미상 사망이나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 간질환 등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된다. 비정규직 보호대책이 강구되고, 특히 여성근로자의 모성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이 육아휴직 근로자에 대한 대체인력을 채용할 경우 정부가 사업주에게 장려금을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령근로자 복지 강화 차원에서 재취업 준비, 노후설계 등 ‘퇴직준비 종합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정년연장 기회를 부여한 사업주에게 장려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 기타 = 중소영세기업 근로자의 문화·여가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카드사와 연계해 ‘근로자종합복지카드’를 발급, 각종 문화·숙박·레저시설을 이용할 경우 다양한 할인혜택을 줄 예정이다. 이밖에 저소득근로자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의료비 혼례비 장례비 등의 대부시 신용보증을 지원하고, 저소득자의 주택마련을 지원할 목적으로 장기주택 저당차입금에 대한 이자상환액을 현행 3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인상하는 등의 소득세법 개정이 추진된다. 2002-06-19
- ‘도봉아기’ 웹사이트 개설 서울 도봉구는 산모와 영·유아의 건강관리를 위한 웹사이트(www.dobongbaby.go.kr)를 개설, 20일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도봉구는 이 사이트를 통해 산모와 영·유아 관련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20여개 전국보건소는 물론 전문 종합병원과 제휴, 임신에서부터 출산 육아 등과 관련한 종합보건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사이트는 ‘사이버 모자보건수첩’을 통한 산모와 영·유아 건강관리는 물론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한 정기검진, 예방접종 일자 안내 △시기별 임신·육아 관련정보 제공 △소아과 및 산부인과 의사와 사이버 건강상담 △배란·출산예정일 및 생후일자 자동계산, 영·유아 성장곡선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봉구는 앞으로 성인까지 체계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추가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2002-05-19
- 일산 주부 파이팅! “봉사요? 얻는게 더 많은걸요” 2년 전부터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을 강화한 동사무소에서는 각 문화센터마다 주민들을 위한 강좌를 다양하게 개설해 놓고 있다. 각 지역 문화센터의 활발한 운영을 위해서는 각 강좌의 자원봉사 강사의 역할이 제일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오전시간을 이용한 강의가 많아 주부강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편이다. 이들 자원봉사 강사들은 무보수임에도 열의 또한 높아 주변으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고 있다. 주엽2동 문촌 문화센터의 일본어 강의를 맡고 있는 김선주(36세·후곡마을)씨. 그녀는 수요일이면 오전 9시반 강의를 위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10여명의 열성 주부들에게 일본어를 강의하는 그녀는 1년 전부터 꾸준히 수요일 오전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동장님이나 수강생들로부터 고맙다는 칭찬의 말을 자주 듣지만 칭찬 받기에는 아주 작은 일이라 항상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사실 가르치는 기간동안 오히려 실력이 더 는것 같고 효과적인 교수법을 연구하게 되다보니 저 자신이 더욱 발전된 느낌이에요. 책임감은 물론 대인관계도 넓어지고 수강생들의 연령층도 다양하여 수업 외 시간에는 인생의 선배들로부터 마음속에 새겨 둘만한 금쪽 같은 이야기도 듣게 되지요...”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파견근무 차 3년을 일본 동경에 머물며 일본어를 익히게 되었다는 김씨는 귀국 후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결혼과 동시에 살림과 육아에만 전념했다. 그러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간 후 여유시간을 이용, 이곳 외에 2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번은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의 특기적성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문화센터 강좌, 끈기로 도전하세요! 그래도 자원봉사는 어차피 여유 있는 오전시간이라 시간내기가 힘들지 않다고 누누이 강조하는 김씨는 “남편이 ‘보람 있는 일을 한다’며 격려를 해주고 아들 또한 ‘엄마가 선생님’이라며 자랑스러워하는 덕에 앞으로도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료강좌인 탓에 수강생들의 끈기가 부족한 편이라 처음 접수한 인원보다 줄 때면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는 김씨. 그러나 6개월이 넘어 1년 넘게 정성을 보이는 노력파 수강생들의 열정을 배우며 다시 힘을 얻고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특히 60세가 넘은 할머니들의 배움의 열정에 더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체질이라 몸이 아파 빠져야 할 때면 월급을 받는 강의보다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김씨. 그녀는 수강생들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강의를 꾸준히 할 수 있게 만든 강사로서의 보람을 설명했다. “40대 중반의 어떤 분은 그 동안 남편이 일본 바이어를 집에 데리고 올 때면 간단한 인사말만 하고 숨기 일쑤였는데 제 강의를 1년 넘게 꾸준히 들은 후 지금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 남편이나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며 늘 싱글벙글이세요. 또 어떤 수강생은 중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아이와 같이 진도를 맞추어 나가니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고 즐거워하시고...” 지난해와 올해 스승의 날, 꽃바구니와 맛있는 점심을 대접받고 무척이나 행복했다는 김선주씨. 그녀는 끈기가 있는 주부라면 무료강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자원봉사강사를 망설이는 이들에게는 정신적으로 얻어 가는 행복이 훨씬 많음을 꼭 전해달라며 말을 맺었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2-06-11
- 도봉구 육아 포털 서비스 도봉구는 전국 최초로 산모와 영·유아 관련 정보를 전산화한 ''도봉아기''(www.dobongbaby.go.kr) 행정 서비스를 6월부터 개시하기로 했다. ‘도봉아기’는 초보엄마, 임신과 태교, 출산, 육아와 건강, 바른교육, 어울림, 나눔사랑 등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건소와 이용주민의 쌍방향 정보전달이 가능하다. 특히 사이버 모자보건수첩에서는 보건소를 이용하는 영·유아들의 출생시각·신장·출생기록 및 건강기록들을 데이터베이스화 작업해 인터넷으로 열람해 볼 수 있다. 엄마의 건강검진 일정이나 아기의 예방접종일도 핸드폰 문자 메시지나 E-mail로 알려주며, 포토앨범과 육아일기장 등 프로그램을 연결해 개인별 자료보관도 가능하다. 새내기엄마, 늦깍이 엄마 등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동아리방도 마련되어 있고, 이웃끼리 아기용품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코너도 개설돼 있다. 소아과, 산부인과 등 관내 의사의 사이버 상담도 받을 수 있으며, 보건복지부, 전국 20여개 시·군·구 보건소의 각종 의료 정보 뿐 아니라, 서울성심병원, 분당차병원 등 유명병원과의 제휴를 통해 최신 의료정보도 신속하게 제공된다. /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2002-06-10
- 일산 주부 파이팅! ‘프로의 이름으로’ 김순용(38세·화정동)씨가 미용계에 입문한지는 16년. 이제는 토탈뷰티 전문가로, 네일아티스트와 헤어아티스트 강사로 업계에서 그녀의 이름은 꽤 알려진 편이다. 얼마 전에는 네일코디 아카데미를 설립, 활동범위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김씨는 지금도 처음 미용학원 문을 두드리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말한다. “제가 다니던 미용학원은 종로구에 있는 역사가 깊은 학원이었죠. 그 시절에는 미용 학원생 중 나이가 제일 어렸는데 선생님께서 용기를 참 많이 주셨습니다. 정말 제가 배우던 시절에는 수건 빨래도 손으로 해야하는 시절이었고 교육 환경도 미약하여 혼자 나름대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일을 배울 때는 무서운 것 없이 도전하다보니 지금의 나를 가능케 한 것 같아요. 각종 미용대회에서 받은 상에서 얻은 자신감과 나의 솜씨를 100%보여 주었을 때 손님이 200% 칭찬해 주는 그 힘은 ‘정말 내가 해냈구나’하는 성취감을 듬뿍 안겨주고 힘든 하루 일을 기쁘게 마무리할 수 있었지요.” 김씨는 자신의 직업을 무척 사랑한다. 특히 10년 전부터 학원강사를 병행하면서 ‘가르치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하고부터는 더욱 그러하다. 그녀는 결혼 직후 4년간 미용 일을 그만둘 당시 임신과 출산 육아의 어려운 시기에도 강사 일은 한번도 놓지 않았을 만큼 가르치는 일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기술의 세계에는 나이가 없다 김씨는 지금껏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첫 기회를 마련해준 자신의 미용학원 선생님처럼 후배들에게 많은 기회를 선사하고 싶어한다. 지금은 미용학원 외에 5년 전부터 한신코아 문화센터 네일아트반, 그랜드 백화점 문화센터 네일아트반, 엘리트 문화센터, 무궁화 문화센터, 세이브존 백화점 문화센터 Top Hair Style 전임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가 주부들을 많이 만나는 문화센터 강의시간에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기술의 세계는 나이가 없다는 것. 기술하나만 있으면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의 순간을 자신 있게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IMF 당시 남편의 부도로 하루아침에 가정경제가 휘청했지만 당시 제가 가진 미용기술로 모든 어려움을 단순에 극복 할 수 있었어요. 사실 저 자신도 그렇게 큰 힘이 될 줄은 전혀 예상도 못했던 일이지요. 그 이후 전 주부들에게 기술하나는 꼭 익혀두라고 말한답니다. 그러나 창업을 하고 난 후에는 돈 욕심보다는 일 욕심을 내라고 하지요. 미용분야는 특히 고집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네일아티스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보급하며 그녀의 가르침을 통해 창업한 제자들도 꽤 되는데 소규모로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이라 주부들의 도전이 꾸준한 분야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네일아티스트 분야만큼은 휠체어 장애인이 교육받을 수 있는 혜택을 마련하고 싶다는 김씨. 그러나 가정에서는 직장인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일요일까지도 수강생들을 위해 기꺼이 교육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남편과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기만 하다. 지금도 엄마가 많이 놀아줬으면 하는 막내딸 때문에 늘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다행이 초등학교 5학년인 큰딸이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어 많은 안심이 되고 있다. 일을 갖고 있어 아이와 가정을 더 사랑하게 된다는 김씨. 앞으로도 주부로서 전문가의 길을 걸으며 10%의 손재주, 90%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들을 위해 그녀의 열정의 강의는 계속 될 것이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2-05-29
- 아줌마들의 반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봄이다. 겨울은 옆구리가 시려 외롭다지만 봄은 그 기운이 너무 활동적이라 집에서 살림만 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어디론가 봄바람을 타고 떠나고 싶은 충동, 혼자서 어디든 가고 싶지만 딸린 식구들 걱정에 풍선처럼 뜨는 마음을 가라 앉힌지 한해 두해가 아니다. 더욱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여행이라도 할라치면 걸리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신랑이 속한 사회로의 융합은 당연하지만 아줌마들의 사회로 신랑을 끌어들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에이, 여자들 가는데 내가 뭐’ 내지는 ‘여자들끼리 아이들 데리고 갔다오렴’이 그나마 긍정적인 신랑들의 반응이다. 친구가 한국을 떠난다기에 형곡동에 사는 주부 이순희씨(35). 결혼 한지 8년, 7살된 아들 하나 그리고 결혼 후 더구나 아이를 기르며 만난 여러 친구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정겹게 느껴질 정도로 그녀에게 있어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차 한잔 나누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함께 밤을 새며 재잘거리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픈 충동도 느낀다. 신랑과 아이들 그리고 자신의 이웃사촌이 함께 하는 획기적인 무언가가 없을까를 고민하던 그녀는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그녀에겐 두 친구가 있다. 결혼 전부터 만나던 친구이자 때로는 다정한 언니였던 장선향(36·북삼)씨, 그리고 천방지축 철은 없지만 나름대로 색깔을 가지고 살고자 노력하는 김미화(35·인동)씨, 서로에게 아이가 생기면서 어떻게 키울 것인가, 또는 집에서 생기는 사소한 마찰부터 의논하고 충고하며 지내온 사이들이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관계로 아이들은 형제처럼 지낸다. 한 달에 한번씩 만나 항상 생활의 활력이 되던 그녀들에게 신랑의 해외파견근무로 5월이면 한국을 떠나 외국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장선향씨. 같은 나라인 서울도 친구 찾아 가기 힘든 게 현실이지만 외국으로 간다니 무척이나 낯설고 마음이 허전하다. 그래서 평소에 가족모임도 몇 번 주선하고 해서 서로 잘 알고 있는 세 가족의 기념여행을 모의, 신랑끌어 들이기 작전을 펼쳤다. 아줌마들의 세계로 신랑을 끌어들인다면 1박 2일의 여행지를 미리 정하고 신랑들의 의향을 물었다. 이순희씨 신랑은 ‘너네 끼리 다녀오렴’으로 찬물을 끼얹고 장선향씨네는 ‘떠나기 전 인사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고 김미화씨네는 ‘남자 아무도 안가네, 나 혼자 어떻게’로 가고 싶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묘한 분위기로 돌아간다. 그럴 수는 없다는 결심으로 그네들은 디데이전날 신랑들의 관심 끌기 작전을 개시했다. 이순희씨는 바쁜 와중에도 맛 나는 식사에 세일하는 백화점에 가서 신랑 여름 샌들에 운동복까지 건아 하게 한턱 쓰고 안 가려는 맘 돌려놓기에 온갖 정성을 기울여 성공의 기쁨을 전하기 위해 친구에게 전화했다니 김미화씨 왈 ‘우리 신랑 안가는 쪽으로 설득시켰는데, 어쩌지?’라니 이게 웬말 인가. 다른 신랑들 안 간다고 하니 우리끼리라도 가자는 일념으로 김미화씨는 이순희씨와 정 반대의 작전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쉬고 싶은 맘을 억누르고 아이들과 자신이 놀러간 뒤에 혼자 남아있을 신랑을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의 등산을 시작으로 고기 먹고 싶다는 신랑을 위해 짠순이 김미화씨 고깃집에서 외식을 한 뒤 온 가족 노래방 뒤풀이까지 마친 뒤였다고 허탈해 하니 서로 어이가 없어 웃고 만다. 이런 일이 어찌 그녀들만의 에피소드이겠는가. 어찌되었든 몰아치는 폭우가 그녀들을 도와 빗길 운전이 걱정된 신랑들이 따라 나서 그녀들의 작전은 성공했다. 물론 여행도 즐거웠다고 한다. 얼마 만에 가져본 그녀들만의 시간인가 따라온 신랑들 덕분에 아이들을 두고 멋진 커피숍을 찾아 초저녁의 외출도 감행해 보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앉아서 여유로이 커피향도 즐겨본 얼마만의 그녀들만의 시간이었던가. 평소에 보는 사람들이었건만 뭔 할 이야기들이 그리도 많았던지… 새삼 결혼전 분위기 좋아하던 자신들, 어느새 아이들의 틈바구니에서 신문 한 장 제대로 볼 수 없는 아줌마의 비애를 느낀다. 그녀들은 밤을 꼬박 새워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새벽이 되어감을 느끼며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이순희씨의 머릿속에 어젯밤의 대화 ‘식탁 예절’이 잔잔히 물결친다. 아이들이 걷기 전까지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내버려두는 부모를 보며 ‘우리는 저리지 말자’라고 하던 자신들이 그런 부모가 되어 있음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한 친구의 지적이 나도 별수 없는 아줌마구나, 밥 먹는 동안만이라도 아이들로부터 편해보자는 생각이 남들의 시간을 방해 했구나를 다시금 생각게 한 지적이었다. 나도 아줌마!!! 아줌마시리즈가 있을 만큼 우리는 아줌마를 바라보는데 인색하다. 지하철에서 자리가 비면 저쪽 끝에서도 달려와 앉을 만큼 무대포와 안면몰수의 대명사 아줌마. 이순희씨도 그런 아줌마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 생각이 머물렀지만 아줌마가 되어 가는데도 이유는 있다. 아마도 아줌마들에게도 사회참여의 기회가 자유롭고 육아의 스트레스가 없다면 이따위 비하망언은 없었으리라. 가족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쁜 발걸음으로 이순희씨 승전보를 전하는 전령의 기분을 느낀다. 아줌마들의 세계도 존재하고 존중받을 수 있다. 신랑의 사회만을 바라보고 기다리지 말고 건강한 자신의 세계를 만들라고 마치 여성운동가라도 된 듯 다른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음을 느낀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2002-05-08
- 김포 가정의 달 기획① 낮은 주황 지붕에 작은 흙집에는 아빠 황순홍(38세) 엄마 강미영(36세) 첫째 우정(6세)이와 둘째 승희(2세) 이렇게 네 식구가 산다. 건평 22평, 대지 136평. 건축법상 기타 건물에 속한다는 흙집. 이것이 우정이와 승희네 집이다. 세간에 사람들이 말하는 원적외선이 나온다하여 지은 꿈의 전원주택이 아닌 100년이나 된 심벽집이다. 심벽집이란 수수깡을 세워 안과 밖에 흙을 발라 만든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흙집이다. 예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농가들이다. 100년이나 된 농가를 개조하여 흙집에서 산다는 것. 평범하지 않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3년 전에 주택자금이 7천만원이 있었다면 김포시에 22평 아파트를 구입하였거나 32평 아파트에 전세를 살아야 하지 않았을까? 만약 그 때 집을 샀다면 3천만원 이상 아파트 값이 뛰어서 돈 좀 벌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국립환경연구원에서 폐기물 연구사로 엘리트 맞벌이 부부인 이들의 선택은 아파트가 아닌 작고 낡은 흙집이었다. 은평구에 있던 국립 환경연구원이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로 이사 오면서 이들 부부도 이사를 하게 되었다. 주부 강씨는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놀러 나가는 것을 보며 서울 사람들 여유가 많네 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 답답하던 것이더라고요. 좁고 답답한 빌라 단지가 그렇게 주말이면 밖으로 내몰던 것이었어요”하며 “이사하면서 우정이에게 마당이 있는 집을 주고 싶었어요”하며 말한다. ‘현관문을 나오면 계단을 내려와 주차장을 지나 길을 건너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 없이 단지 현관문을 열면 아이가 뛰어 놀 수 있는 마당을 주고 싶었단다. 7천만원으로는 개인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워 포기해야하나 했다. 그런데 대명리에 농가가 급매로 나왔다는 부동산의 연락을 받고 집을 보자마자 바로 계약했다고 한다. 마당을 얻기 위해 김포시내에서 40분이나 되는 먼 거리, 주변에 병원은커녕 가게 하나 없는 시골집을 선뜻 이사와 살았다. 화장실과 부엌을 개조하고 마루를 거실로 공사하고 현관문을 달았다.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서까래 옆에 삼파장 형광등도 한지로 바른 벽에 아이들 돌사진도 모두 정겹다. “하루종일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집에 오면 편안하다고 자랑해요. 집은 가족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어야하지 않은가요? 그 점에서 본다면 우리 집은 정말 좋은 집이에요”하고 강씨는 덧붙인다. 이사오고 처음 친지들이나 회사동료들이 집에 방문하여 먼 거리와 흙집으로 재건하고 화장실 등 내부 공사로 3천만원이 소요되었다는 소리에 너무 쓸데없는 투자 아니냐는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장인 황씨도 많은 후회를 했다고 한다. 가사휴가로 육아문제 해결 우리나라에 사는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큰 문제는 육아문제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가까운 곳으로 우정이와 승희를 위해 이사를 다시 해야 하나하는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황씨도 이 집을 고집하기로 했다. 강씨는 이 집으로 이사오고 둘째 승희를 낳았다. 우정이는 친정부모가 양육해주시다가 생후 17개월부터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보육을 했다. 하지만 둘째 승희를 낳고 육아휴직을 냈다. 승희는 지금 12개월이다. 마땅한 탁아시설이 없기에 무보수이지만 가사휴가를 더 낼 작정이다. 매일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나하고 책을 본다.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다가도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 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한다. 오늘도 우정이와 승희와 함께 어김없이 마을 한 바퀴 돌고 집으로 가는 길이다. 축사에 있는 소에게 들러 풀도 뜯어 주고 민들레 꽃씨도 날리고 개미집도 살펴보고 왔다. 마을 할머니들과 강아지에게 인사하는 것도 빼먹지 않고 말이다. 투자가치로서 집을 사지 않고 두 아이에게 뛰어 놀 수 있는, 그리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집을 선택한다는 것. 당연하지만 멋진 결정이다. 앞마당 모래더미에서 놀고 있는 검게 그을린 두 아이의 해맑은 모습이 오월처럼 싱그럽다. 유진희 리포터 mafille7@hanmail.net 2002-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