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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로 칼럼>불임 사회가 된 한국(이종구 2004.11.29) 불임 사회가 된 한국 이 종 구 성공회대 교수·사회학 연말을 앞두고 정관수술이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새해부터 불임 시술에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비군과 민방위대 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권유하던 광경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될 판이다. 2002년 기준으로 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는 아이의 숫자가 1.17명까지 내려갔으니 노인은 많고 일할 사람은 없어 큰일나게 생겼다고 언론이 호들갑을 떨자 정부도 갑자기 출산 장려책을 펴기 시작했다. 우선 셋째 아이가 태어나면 양육비를 보조해 준다는 정책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둘째 아이가 없는데 셋째 아이부터 지원한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젊은 여성들은 “그까짓 양육비가 문제이냐”는 정도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한국의 고질병인 선진국 사례 따라 배우기는 재발되었다. 보건복지 정책 담당자들의 해외 시찰이 시작되었고 외국의 출산 장려책에 대한 연구와 홍보를 위해 거액의 예산이 사용될 것은 뻔하다. 얼마 전까지 출산율을 낮추는데 기여했다고 큰소리치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뛰면서 생색을 내기 시작했다. 20여년전에 예고된 ‘저출산’ 냉정하게 따져 보면 이러한 사태는 이미 20여년 전에 예고되어 있었다. 합계 출산율이 2,0 이하로 내려간 시점은 1980년대 전반이었다. 합계 출산율은 1983년의 2.08에서 1984년에는 1.76으로 급강하했으며 1998에는 1.47로 내려갔다. 서울 올림픽을 치룬 1988년을 기점으로 생산직 노동자 부족 사태가 벌어져 외국인 불법 취업자가 대량으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정부는 미래의 노동력 수급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지나간 일이니 후회해 보아야 소용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정책 입안에 관여하는 전문가나 관료, 국회의원이 중학교 수준의 수학 실력만 발휘했어도 예측할 수 있는 대란이 각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사례만 보면 김영삼 정부 시대에는 고교생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학 설립에 대한 규제를 풀어 대학 정원은 급속도로 팽창하게 만드는 정책에 교육개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시 531 교육개혁을 추진한 청와대 수석은 현재 야당의 정책 개발을 총괄하고 있고,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총리로 돌아 왔다. 개혁의 결과를 수치로 알아보면 2003년을 기준으로 대학교 입학자는 약 33만 4천명, 전문대 입학자는 약 25만 9천명이 되었다. 일반계 고교 졸업자는 약 40만 6천명, 실업계 고교 졸업자는 약 18만 3천명이었다. 반면에 2003년에 태어난 신생아는 약 49만3천명에 불과하였다. 즉, 누구나 고등교육 기관에 진학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되었지만 엄청난 과잉 시설과 교원, 직원을 껴안고 있는 대학과 전문대는 구조 조정을 겪게 되었다. 물론 지금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정책 기조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는 일이 중요하다. 아직도 ‘한국형 뉴딜’을 추진하는 참여정부의 전문가들도 고속도로 건설은 지지하지만 교육과 복지를 위한 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낭비라고 비판하고 있다. 생활의 질적 충실화가 경제성장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들의 시계는 ‘증산, 수출, 건설’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새마을 깃발을 들고 새마을 노래를 부르며 행진하던 박정희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하던 시대에 수출산업의 주력 노동자로 지긋지긋하게 고생하던 여성 노동자들은 지금 자식들을 시집보내고 장가도 보내야 하는 어머니가 되어 있다. 주거·육아·교육 비용 낮춰야 개발시대의 여공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시작한 시점은 합계 출산율이 2.0 이하로 떨어지던 시대와 겹쳐진다. 이들에게는 결혼이 고생의 끝이 아니었다. 도시에서 육아를 도와 줄 농촌 공동체적 상부상조의 유대는 소멸되었고, 사회복지 시설은 정비되지 않았다. 전업주부로 지낼만한 여유가 없는 서민층의 여성은 육아와 노동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고 출산은 고통의 증대로 직결되었다. 중산층 가정에서도 주거비와 사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시달려야 했다. 육아 비용을 모두 개인에게 전가 시키는 사회에서 출산율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했다. 더구나 정부도 산아제한 정책이라는 빈곤한 시대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의 출산율 저하 현상은 사회 구조 자체가 ‘불임 모드’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아이를 낳아 기르기 어려운 사회에서는 어른들도 살기 힘든 법이다. 한국에는 주거, 육아, 의료,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리더십이 필요하다. 2004-11-29
- 여야의원 고령사회기본법 오늘 발의 급속한 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종합시스템 마련을 위한 기본법안이 마련돼 국회에 발의됐다. 장복심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야 의원 52명은 21일 ‘고령사회기본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은 지난달 26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입법공청회와 각계 의견 수렴을 통해 마련됐다. 장 의원은 법안 발의서에서 “우리나라는 급속하게 인구고령화가 진행중”이라며 “인구고령화는 사회시스템 전반의 변화를 가져오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이유를 밝혔다. ◆대통령 직속으로 고령사회대책위원회 둔다 = 법안에 따르면, 고령사회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종합적인 추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대통령 직속 고령사회대책위원회를 두도록 하고 있다. 위원장은 대통령이 맡고 부위원장은 보건복지부장관과 재정경제부장관이 된다. 산하에 전문위원회를 둬 효율성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령사회 대책은 인구·사회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보건·복지, 경제·산업, 고용·노동, 문화, 주거, 행정·제도 등 다양한 정책분야를 제대로 묶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유기적 연계 중요성이 높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재원 마련 = 복지부장관이 운용·관리하는 고령사회대책기금을 설치해 고령사회에 대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키로 했다. 기금은 국가 출연금과 융자금, 민간인이 출연하는 현금, 다른 기금 전입금, 운용에 따른 수익금 등으로 조성한다. 고령자 복지증진과 평생교육, 사회참여, 고령자 관련 산업의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 인구 고령화에 대한 조사·연구 등 고령사회 대책 전반에 사용된다. 고령사회기본법은 5년마다 고령사회 대책에 대한 중장기 정책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관계 기관 정책 등을 종합해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추진실적은 국회에 제출하도록 했다. ◆출산을 포함 인구정책 수립 = 국가와 지자체는 적정인구 구조와 규모를 분석하고 인구변동을 예측해 지속 가능한 국가발전을 위한 인구정책을 수립한다. 출산안정을 위해 출산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 분담을 강화하고 정책수단을 마련하도록 규정했다. 고령자에게 필요한 기능과 설비를 갖춘 주거환경과 이용시설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재정과 세제지원 등을 통해 고령자에게 적합한 용구와 용품 등의 연구와 개발, 생산, 보급을 활성화해 이른바 실버산업을 육성한다. 이외에도 △고용과 소득보장 △국민건강과 의료보장 △평생교육 및 사회참여 △국제협력 등을 제시하고 있다. ◆2019년 고령사회 진입 = 한국사회는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이 7.1%를 기록하며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더욱이 고령화 속도가 빨라 2019년에 노인인구 비율이 14.4%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구고령화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9년만에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 프랑스는 115년, 미국은 71년, 일본은 24년이 걸렸다. 늘어나는 고령인구로 의료·요양서비스 수요 증대 등으로 사회적 비용 증가가 예상되며 노동공급 감소와 생산성 저하, 소비 및 투자 위축 등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지난해 출산율이 1.19명에 불과해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평균인 1.6명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인구고령화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2004-09-21
- 인터뷰 - 베어캐슬 이창규 대표 “1점포당 연간 7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베어캐슬 이창규 대표는 극심한 불황에 7000여평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을 열더니 이젠 월 6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성남 분당에 문을 연 베어캐슬. 테디베어를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의 초대형 유아·아동 전문매장이다. 이 대표는 “상품매장에 교육적 요소를 가미한 동화 테마파크를 접목시켜 불경기에 관계없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베어캐슬은 임신·출산부터 육아, 아동, 청소년 등 가족 구성원 전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 전문 쇼핑몰입니다. 쇼핑과 함께 가족오락, 유아교육 및 각종 체험으로 방문객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테디베어캐슬 인형박물관과 세계 장난감박물관 등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며 “특히 장난감박물관에 전시된 미니어처 인형과 비스크 인형, 구체관절 인형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손으로 직접 만든 인형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섬세하고 정교하다”고 말했다. “국내 출산장려정책을 주도해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초석을 만들겠습니다.” 이 대표는 유아업계 베테랑답게 포부도 거창하다. 베어캐슬을 방문한 연인이나 신혼부부들로 하여금 아이를 갖고 싶은 욕망을 갖게해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출산정책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폭력물과 선정적 문화에 노출돼 있는 유아 및 아동들을 꿈과 희망이 가득한 동화로 이끌어 내 건강한 정신문화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도 베어캐슬이 담당할 사회적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베어캐슬이 올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를 거치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상반기 군포시 산본역사점 개점 등 향후 5년내 전국에 10개의 쇼핑몰을 단계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판매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11월부터 ‘시한부 아동의 마지막 소원 들어주기’ 행사도 열고 있다. /성남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2004-11-21
- 여성 혼자 인생 즐기는 ‘오히토리사마’족 급증 일본에서는 여성 혼자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과 여성 혼자 머무를 수 있는 여관 등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혼자서 자신만의 취미와 오락에 돈을 쓰는 여성들 즉 ‘오히토리사마’족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여행사가 여성 1명 전용 온천여행을 기획하는 등 ‘오히토리사마’를 둘러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2일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도쿄 시로카네다이에 있는 일식전문점 ‘우사기’ 1층은 카운터에만 7석이 있어 여성 혼자 술을 마시며 천천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이다. 여주인 고야마 토모코(47)씨는 이벤트 회사에 근무하다 음식점을 차렸다. 그녀는 “회사에 다니면서 홀로 밤늦게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는 것이 정말 싫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조용하게 식사하고 싶은 여성손님도 있을 것이다”라며 여성손님 1명에 맞춰 요리의 양을 조절해 불필요한 주문을 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일본에는 여성취향의 1인용 테이블과 카운터를 마련한 레스토랑도 있다. 여행사 ‘JTB’는 2001년 4월부터 수도권과 간사이지방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즐기는 1인 여행’이라는 평일에 여성 홀로 온천·여관 등에 묵는 여행상품을 개시했다. 군마현 구사쓰와 시즈오카현 슈젠지 등의 온천·여관 여행은 하룻밤 두끼에 2만엔 정도다. 이 상품은 친구와 함께의 휴일을 보내기 어려운 사무직여성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사 홍보담당자는 “오랜 불황으로 단체손님이 줄어 1인 여행손님도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결혼여부에 관계없이 정신적으로 자립해 타인과도 공존할 수 있는 여성’이라고 ‘오히토리사마’를 정의한 것은 저널리스트 고(故) 이와시타 쿠미코씨이다. 그녀는 2000년부터 여성 홀로 즐길 수 있는 음식점과 여관을 인터넷으로 소개하는 ‘오히토리사마 향상위원회(http://ohito risama.net)’ 활동을 시작했다. 현 대표인 하이시 카오리(38)씨는 “이제서야 사회적으로 1인 여성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수요는 이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여성의식 자체의 변화는 없다. 사회에서 ‘홀로 지내는 여성은 외롭다’는 편견이 사라진 것이 시장확대의 중요한 요인이다. 주부도 ‘오히토리사마’족이 될 수 있다. 비디오저널리스트 시라이시 하지메(35)씨는 남편과 2명의 딸이 있는 주부다. 그녀는 자신이 ‘오히토리사마’가 되는 시간은 일 때문에 “신간센을 타고 혼자 맥주를 마시며 도시락을 먹을 때”라고 말했다. “육아와 가사로 바쁜 주부들이 자신을 위해 방을 청소하고, 오후에는 맛있는 케이크를 혼자 먹는 생활, 이것만으로도 좋다”고 시라이시씨는 밝혔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소중히 하는 삶, 이런 삶을 사는 여성이 ‘오히토리사마’다”라고 말했다. /정대웅 리포터 gbear@naeil.com 2004-11-03
- 여성 혼자 인생을 즐기는 ‘오히토리사마’족 급증 일본에서는 여성 혼자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과 여성 혼자 머무를 수 있는 여관 등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혼자서 자신만의 취미와 오락에 돈을 쓰는 여성들 즉 ‘오히토리사마’족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여행사가 여성 1명 전용 온천여행을 기획하는 등 ‘오히토리사마’를 둘러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2일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도쿄 시로카네다이에 있는 일식전문점 ‘우사기’ 1층은 카운터에만 7석이 있어 여성 혼자 술을 마시며 천천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이다. 여주인 고야마 토모코(47)씨는 이벤트 회사에 근무하다 음식점을 차렸다. 그녀는 “회사에 다니면서 홀로 밤늦게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는 것이 정말 싫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조용하게 식사하고 싶은 여성손님도 있을 것이다”라며 여성손님 1명에 맞춰 요리의 양을 조절해 불필요한 주문을 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일본에는 여성취향의 1인용 테이블과 카운터를 마련한 레스토랑도 있다. 여행사 ‘JTB’는 2001년 4월부터 수도권과 간사이지방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즐기는 1인 여행’이라는 평일에 여성 홀로 온천·여관 등에 묵는 여행상품을 개시했다. 군마현 구사쓰와 시즈오카현 슈젠지 등의 온천·여관 여행은 하룻밤 두끼에 2만엔 정도다. 이 상품은 친구와 함께의 휴일을 보내기 어려운 사무직여성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사 홍보담당자는 “오랜 불황으로 단체손님이 줄어 1인 여행손님도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결혼여부에 관계없이 정신적으로 자립해 타인과도 공존할 수 있는 여성’이라고 ‘오히토리사마’를 정의한 것은 저널리스트 고(故) 이와시타 쿠미코씨. 그녀는 2000년부터 여성 홀로 즐길 수 있는 음식점과 여관을 인터넷으로 소개하는 ‘오히토리사마 향상위원회(http://ohitorisama.net)’ 활동을 시작했다. 현 대표인 하이시 카오리(38)씨는 “이제서야 사회적으로 1인 여성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수요는 이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여성의식 자체의 변화는 없다. 사회에서 ‘홀로 지내는 여성은 외롭다’는 편견이 사라진 것이 시장확대의 중요한 요인이다. 주부도 ‘오히토리사마’족이 될 수 있다. 비디오저널리스트 시라이시 하지메(35)씨는 남편과 2명의 딸이 있는 주부다. 그녀는 자신이 ‘오히토리사마’가 되는 시간은 일 때문에 신간센을 타고 혼자 맥주를 마시며 도시락을 먹을 때라고 말했다. “육아와 가사로 바쁜 주부들이 자신을 위해 방을 청소하고, 오후에는 맛있는 케이크를 혼자 먹는 생활, 이것만으로도 좋다”고 시라이시씨는 밝혔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소중히 하는 삶, 이런 삶을 사는 여성이 ‘오히토리사마’다”라고 말했다. 정대웅 리포터 gbear@naeil.com 2004-11-03
- [창간 11주년 기획]40대 직장인이 말하는 정치의식 6일 저녁 내일신문 뒤편 중식당에서 어느덧 40대도 중·후반으로 접어든 네 사람이 만났다. 생활의 90%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라는 이들은 그러나 세대의 특징은 나이가 들어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라며 나이가 든다고 보수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좌담엔 광고회사인 브랜드쿡 강미숙 사장(63년생), 서울증권 김봉현 부지점장(60년생), 공기업의 팀장인 이현수씨(61년생) 나라감정평가법인 정재흥 이사(59년생) 등이 함께 했다. 사회는 내일신문 신명식 정치담당 편집위원(57년생)이 맡았다. 신명식(이하 사회) : 요즘 40대들 무엇을 고민하며 사는지 얘기하면서 시작하자. 김봉현 : 노조위원장을 10년 하면서 정신없이 살아왔다. 내 나이 어느 듯 마흔 다섯이다. 입사 동기는 2명 남아있다. 지금 고민은 직장 너무 오래 다니다 보니 창업하기엔 시기가 늦고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사회에 대한 고민은 관심은 많지만 노조를 안하니까 나 자신 미래나 가족 고민이 많다. 이현수 : 사회생활은 순탄했다. 정치적인 것에 대해 관심있다기 보다 호남사람으로서 영남에서 직장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선거 때마다 지역갈등을 정말 많이 겪었다. 그냥 생활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데 정치적 이슈만 되면 대립이 되더라. 너무 싫었다. 정재흥 : 1학년 때 10·26 사태가 터지고 계엄령으로 학교가 문을 닫았다. 2학년 때 80년 광주가 일어났다. 시골에서 모범생이었는데 고민하면서 학생운동 시작했다. 직장은 여러 곳 다녔다. 40대 지나면서 외환위기(IMF 관리) 때 내 친구들도 대부분 처음 다니던 회사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두더라. 고민되더라. 우연히 감정평가사 시험쳐서 2년 정도 되었다. 갈수록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이고, 90%는 그런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 강미숙 : 졸업 후 직장 들어가서 광고 일들을 하게 되었다. 중간에 출산 육아로 3년 쉬었고. 남 밑에서 일하는 것 재미없어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 창업했다. IMF 때였다. 지금은 직원이 12명이다.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는 일 중 가장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고용을 하고 있으니까. 사회 : 최근 여론조사 흐름보면 40대가 50대 이상과 동조화되는 경향 있다. 우리 40대를 보수 안정화세력이라 보는 것에 동의하나. 정재흥 : 자신있게 반대도 못하지만 선뜻 동의도 안된다. 최근 정치하는 사람들에 대한 여러 가지 실망으로 정당지지도가 바뀌기는 하지만 보수 안정화되려면 편하게 살 수 있거나 돈이 없어도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해야 되는데 그렇지는 않다. 40대가 좀 더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것과 정치적으로 보수화된다는 것은 다르다. 나만해도 먹고 사는 것 고민 많이 하지만 전쟁은 반대하고 남북 관계가 잘되면 좋겠다. 이현수 : 좀 더 안정적인 정치경제상황이 되면 좋겠다고 추구하는 것 같다. 내 입장에선 자녀교육문제가 가장 시급하고 회사에서 역할이 있으니까 보수 안정 쪽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 강미숙 : 최근 촛불시위할 때는 일부러 아이들 데리고 나가보았다. 놀랐다. 내 또래 전후 해서 다 아이들 데리고 왔더라. 우리가 학교 다닐 때가 그대로 옮겨가고 있다. 학교 다닐 때 운동을 했는가 여부와 관계없이 사회에서 훈련을 많이 시켜준 것 같더라. 잘 모르겠다. 보수안정으로 가는지. 김봉현 : 40대 보수 안정화를 정당 지지도와 연결하기는 어렵다. 나이 들면서 보수 안정화되기도 하지만 민주화를 바랬던 우리 세대의 특징은 무덤까지 갈 것이라 생각한다. 직장에서 20대부터 50대까지 같이 생활하는데 연령별 집단 중 내가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이다. 사회 : 40대는 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58% 지지했는데 지금은 10%대로 몰락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이현수 : 40대는 책임져야할 게 많아지는데 살기 어려우니까 이탈하는게 아닐까. 한 두가지 이유라기 보다 탄핵을 겪는 과정이나 총선이후의 여러가지 일들이 쌓이면서 실망을 하는 것 같다. 강미숙 :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어슬픈 것이 많다. 프로답지 못한 것이 곳곳에서 많이 나타나고. 어쨌건 사람들은 대통령이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노 대통령은 그런 것이 너무 없다. 주변의 386들도 미숙하고. 사람들이 경제 문제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과거사 국보법 행정수도 등 지금 이슈들은 모두 다 어렵다. 여론조사를 보면 당위성은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는 의견이 많다. 그렇다고 이것을 다 접을 수도 없잖느냐. 여기서 이상하게 타협해버리면 죽도 밥도 안되는 희한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김봉현 : 여론이 왜 그런지 나도 궁금하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연관된 것이 한두 가지는 걸리고. 노 대통령은 5년 내내 비판받으면서 갈 것이다. 그 분은 현직보다 전직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싶다. 나는 오히려 노 대통령이 이쪽저쪽 눈치 보면서 아무 것도 제대로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경제 정책도 보수화되고, 미국과 관계도 실망스럽고. 정재흥 : 우리가 보수적인 세대는 아닌데 왜 보수적인 50~60대와 같은 태도를 보이나. 이유는 별로 없다. 이미지인데. 당장 언론정책을 실패한 것이 치명적인 것이라 본다. 장기적으론 경제 문제다. 아무리 욕먹어도 경제가 좋으면 괜찮은데, 그렇다고 경제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몇 년 내 경제가 잘돼서 지지도가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회 : 요즘 국론 분열 이야기 많이 하는데, 당연히 이견이 있을 수 있는 국보법 찬반 논쟁을 두고 분열이라고 하는 것은 좀 심하다. 그러나 이견표출의 방법이 문제인데, 극단적인 대립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대화와 타협이 없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40대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현수 : 나는 평범한 직장인인데, 국론분열, 이분법 대립 등은 결과적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수도 국보법 과거사 등이 계기가 되지 않았나. 임기가 있는 현 정부가 빨리 결론을 보려고 하면서 국론이 분열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원만하게 하면 좋겠다. 방향은 공감하는데 방법론에 있어서 토론이라든지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면서 좀 더 매끄럽게. 정재흥 : 평소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 그러나 지지하는 정당이 무엇이든 우리 세대가 공유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정치 이야기를 잘안하지만 우리 먹고 사는 것 중심으로 그런 관점에서 국보법 행정수도 등을 내 문제라 생각하고 윗세대나 아랫세대와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봉현 : 요즘은 피하는 것을 최선으로 느끼는 것 같다. 그게 우리 사회를 좀더 어렵게 하지 않나 생각한다. 추상적인 얘기지만 사회가 변했기 때문에 새로운 질서가 요구된다. 문제 해결하는 방법에서 힘의 논리가 많이 작용했다. 그러나 이제 논쟁을 좀 더 치열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더 생산적인 방법으로 논쟁해야 하지 않을까. 정치권에선 더 힘들 것 같고. 정치적이지 않은 곳에서, 언론이나 학교나 이런 곳에서. 언론역할이 중요한데, 토론을 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세대의 장점은 개인보다 집단 생각을 많이 하고, 좀 더 참을성이 있다. 이현수 : 40대는 허리역할하면서 직장을 이끈다. 나라의 허리이기도 하다. 40대가 혼란스럽지만 이것을 이끄는 것이 정치 지도자다. 정치 잘하고 못하고에 대한 책임은 한나라당이나 야당을 보고 말하는 게 아니고 정부 여당을 보게 되는데, 유연하게 중심을 잡고 하면 좋을 것 같다. 강미숙 : 우리 40대는 자기 원칙을 그대로 지키면 좋겠다. 나이들면 자꾸 변한다고 하는데, 편하고 싶고 안정되고 싶고 하는 부분이 가다보면 끝이 없더라. 그런 부분에서 자기를 독려하고 원칙적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것을 하다보면 후배들이 우릴 보고 옆으로 빠지지 않고 바른 길로 간다 생각하지 않을까. /정리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사진 이의종 2004-10-07
- 송파구보건소, 임산부 태아교실 운영 서울 송파구 보건소는 매주 금요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3층 보건교육실에서 임산부 태아교실을 운영한다. 임산부 태아교실은 임산부 및 가임여성에게 라마즈 분만법과 산전 산후 관리의 중요성, 실천 방안 등을 바르게 알려 모성 및 영유아의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임산부와 가임여성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 4차에 걸쳐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은 라마즈 분만법과 공체조, 에어로빅 등 건강 출산과 육아를 위해 필요한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410-3424 /김병량 기자 brkim@naeil.com 2004-10-08
- 학습지 성장산업 대표주자 학습지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업종과 비교해도 성장이 빨랐다는 점이다. 학습지 산업은 90년대를 통해 가장 빠르게 성장한 대표적인 산업중의 하나다. 이런 빠른 성장결과 학습지산업의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학습지 업계에 따르면 중소업체를 포함해 약 100개 정도의 학습지회사가 활동하고 있다. 또 학습지회사가 관리하고 있는 학습지회원의 수는 약 8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고, 교사수도 1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학습지업계는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웠던 여성인력의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여성인력 고용은 학습지 업계의 성장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전체교사 중 여성비율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비율이 높은 데는 학습지업체들이 ‘(초)대졸 이상의 학력과 40세 이하’라는 매우 느슨한 모집기준을 제시해 방문교사를 모집해왔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습지 교사들의 업무시간은 교사 자신의 필요에 의해 조정이 가능한 유연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여성인력 비율이 높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육아·가사와 직업을 병행해야 하는 한국 기혼여성들에게 이같은 근무조건은 가장 매력적인 것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IMF 외환위기 이후 취업난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미혼 여성과 남성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기혼여성의 비율은 5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출퇴근 등 인사관리가 경직화될 가능성이 높은 정규직화에 대다수 교사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4-09-22
- “일과 삶의 균형은 새 인사 트렌드” 최근 국내 주요기업들이 일찌감치 내년 사업계획을 준비하면서 효율적 인력관리에 관심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새로운 인사 경향의 하나로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추진되는 인사 트렌드를 제시하면서 젊은 세대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경향이 직장문화와 인사제도를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글로벌 인사 7대 트렌드’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대간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인식차이가 직장내 갈등 요소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일과 삶의 균형이 단순히 근로시간의 단축을 의미하지 않고 직장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으로 확대해 해석되면서 선택적 복리후생제도를 통해 건강지원, 자기계발, 문화활동 등 다양한 메뉴를 선정해 신세대들의 직장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성상현 수석연구원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은 조직성과를 높이는데도 효과적으로 나타났다”며 “직원들의 사기향상, 우수인재 채용, 기업이미지 및 생산성 제고, 이직예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 ‘미래 인사트렌드 6’를 내고, 기업들이 구성원들에게 점점 더 많은 기대와 요구를 하고 있는 반면 구성원들은 과거와는 달리 직장에서의 업무와 일상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점점 더 중요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주5일제 근무제 실시, 여성 인력의 증가 등으로 인해 가정생활과 개인 취매, 여가 등을 통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욕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이 구성원들에게 과거보다 더 많은 요구를 하는데, 회사와 개인의 요구 사이에 불균형이 심해질수록 구성원들의 스트레스와 불만은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업무에 대한 열정이나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HR 부문이 관심을 두어야 할 주요 이슈 중의 하나는 바로 구성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도록, 즐겁고 편안하게 업무에 몰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활동들이다. 이제 더 이상 구성원들은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 일에서의 성공만을 쫓지 않으려고 한다.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이 같은 경향이 세계적인 추세로 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제도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선진기업들은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과거 전통적인 노무관리 차원이 아닌 인재 확보/유지라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유연근무제(flextime)의 도입비율이 1996년 31%에서 2003년 71%로 증가했다. 노키아도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파트타임, 휴직제를 시행중이며 건강검진 카운슬링 건강보험 등을 포함하는 헬스케어서비스를 도입했다. SAS사의 경우, 육아 지원 프로그램, 건강 관리 프로그램, 각종 편의 시설 구축 등 업무 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한 많은 제도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에 달하는 업계 평균 이직률에도 불구하고 5% 미만의 이직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매년 75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2004-07-23
- 학습지 교사, 청년·여성실업 비상구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청년실업과 여성실업 특히 기혼여성 실업문제를 해결하는데 학습지 산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지업체들의 모임인 교육산업협회에 따르면 대교와 재능, 웅진, 구몬, 한솔 등 ‘학습지 빅5’의 총 교사 수는 약 5만명. 군소학습지 업체들을 합하면 약 10만명 정도는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얼마나 뽑았나 = 올해 학습지 빅5는 총 2만5011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다. 업체별 채용계획을 보면 대교가 7424명을 비롯해 웅진이 6057명, 구몬 4560명, 재능 4000명, 한솔교육 2970명 등이다. 이중 7월까지 학습지 빅5가 올 들어 뽑은 교사 수는 1만2293명에 달한다. 가장 많이 뽑은 업체는 대교로 3620명이며, 구몬이 2725명, 웅진 2219명, 재능 2042명, 한솔 1687명을 뽑았다. 여기에 군소업체까지 합한다면 국내 산업계 가운데 가장 큰 채용규모다. 특히 학습지 빅5가 모집한 교사 중 절반 이상이 20~30대 초반으로 사회문제화 돼있는 청년실업난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학습지 방문교사는 30~40대 주부들의 부업거리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대졸 이상의 미혼 여성들의 지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산업협회 관계자는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학습지 방문교사를 선택하는 대졸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이들 대부분이 구직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당하는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여성실업 탈출구 = 학습지 교사는 10명중 9명이 여성으로 대졸 여성취업자의 취업난 해소에 일등공신이다. 특히 육아·가사까지 담당해야 하는 문화 속에서 현실적으로 취직할 곳이 없는 고학력 기혼자들에게 학습지 교사가 주는 매력은 상당하다. 7월까지 학습지 빅5가 채용한 기혼자 수는 대교 1405명, 구몬 1041명, 웅진 681명, 재능 895명, 한솔 719명 등 총 4741명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빅5는 대교 6140명, 웅진 5414명, 구몬 1460명, 재능 1066명 등 총 8550명의 기혼여성을 고용했다. 이처럼 기혼여성들에게 학습지 교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출퇴근시간 등 근무형태가 자유롭고 수입도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관리회원에 따라 다르지만 근무시간은 대부분 점심시간 이후에 시작되며 주 5일 근무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 최근에는 회사에 따라 일정 기준에 맞으면 정규직으로 전환도 가능하며 관리직으로 승진하는 사례로 많다. 여기에 특별한 자격조건이 필요 없는 느슨한 고용조건도 인기비결에 한몫을 하고 있다. /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4-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