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검색결과 총 3,537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면접때 구직자에 마음대로 질문하던 시절은 옛날>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결혼 했습니까?" "언제 자녀를 가질 계획입니까?"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까?"영국에서 기업들은 직원을 채용하는 면접이나 입사 지원서에서 이런 질문들을 물어봐선 안된다. 이런 질문들을 했다가 각종 차별법에 걸려 고용심판소에 불려나가엄청난 벌금을 무는 기업들이 있다고 영국 소비자단체 ''휘치(Which?)''가 14일 경고했다. ''휘치''는 성적 취향, 나이, 결혼 유무, 종교, 육아 대책, 출산 계획, 소속 정당,노조 가입 등을 물어봐서는 안된다고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들에 충고하고 있다. ''휘치''는 "고용주들은 연령, 성, 종교적 견해 등으로 업무를 하는 능력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해 물을 권리가 없다"며 기업들은 연령이나 개인적 상황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말고 한 개인의 지식과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말했다. 과거에는 구직자의 나이나 경력을 물어보는 게 허용됐지만, 이제는 불법이다. 2006년 10월 이래 연령을 이유로 65세 미만 노동자를 차별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됐다. 나이 차별을 금지한 법에 따라 고용주들은 채용 광고에 적정 연령을 적시할 수 없고, 경력 기간을 물어볼 수 없다. 군인이나 경찰을 제외하고는 취업 희망자의 생년월일을 물어봐서도 안된다. 나이, 결혼, 출산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은 취업 지망자들은 정중히 답변을 하기를 거절해야 한다. 구직자들은 성차별금지법, 고용평등법, 인종차별방지법, 장애인차별방지법 등에 의해 보호받기 때문이다.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믿는 구직자들은 고용심판소에 해당 기업을 고발할수 있다. kjh@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15
- 서울자치구 너도나도 ‘여행도시’ (표) 서울자치구 너도나도 ‘여행도시’ 중구 여성복지정책 4개년 계획 마포·서대문 안전한 뉴타운 설계 지난해 서울시가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이후 올 들어 각 자치구도 여행도시를 선언하고 각종 사업을 쏟아내고 있다. 여성정책 분야가 인센티브사업 가운데 하나로 책정돼있는데다 서울시에서 관련 사업 발굴을 장려하고 있는 만큼 상품 출시는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중구는 여성복지정책 4개년 계획이라는 종합대책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2010년까지 육아, 일과 가정의 조화 등 5개 분야 40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승진우대 발탁승진 등 6급 이상 여성 간부를 확대하고 다양한 직무 순환 보직으로 여성공무원 질적 수준을 높인다. 여성 공무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고 육아·양육에 전념하도록 업무대행제도와 대체인력 뱅크를 운영한다. 양성평등에 위배되는 조항이나 시대착오적 규정 등 자치법규를 정비하고 보육 출산 등 법규에 여성 친화적 조항이 삽입되도록 사전 법제심사를 강화한다. 임산부 전용차량은 승용차요일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밖에 가정·성폭력 피해여성 치료비를 지원하고 저소득 한부모 가정을 위한 대상으로 문화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마포구와 서대문구는 뉴타운을 설계할 때 안전도시 개념을 넣는다. 아현뉴타운과 가재울뉴타운이 대상이다. 지하주차장과 어린이놀이터 등을 최대한 개방형으로 배치하는 등 안전성을 높인다. 서대문구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 공공과 민간건축물 건축심의나 건축허가때 여성전용주차장 방범시설 등 여성편의시설을 갖추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지역내 건축사협회에 통보하고 올해 건축심의부터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아현재정비촉진지구에는 생활 권역별 여성커뮤니티센터를 설치한다. 성동구는 지역 내 여성지도자 양성에 나선다. 구는 올해 4000만원 예산을 들여 여성아카데미를 개설한다. 2~3개월 과정으로 연간 총 80~100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종로구는 급식도우미 지원사업을 시범실시한다. 창신동 창신·명신초등학교가 대상. 학교마다 급식도우미 2명씩 파견한다. 종로구 관계자는 “급식도우미는 당연히 엄마 몫이라는 건 전형적인 성별 역할구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여성을 위한 복지서비스로 여성취업센터와 보육 지원 강화책을 내놨다. 서초여성회관과 서초문화센터 내에서 여성취업을 알선·연계하고 민간보육시설 108곳에 시설 개·보수와 보육교사 처우비 등을 지원해 서비스를 국·공립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작구는 도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공공기관을 연계하는 안전망을 구성하고 있다. 구청 경찰 학교 등 공공기관과 시민사회단체가 성·가정폭력 피해여성에 대한 긴급구조와 임시보호 등을 위한 연계망을 짜는 중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15
- 여성 경력개발·취업 맡겨주세요 (사진) 여성 경력개발·취업 맡겨주세요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에 전담 지원센터 설치 30·40대, 교육 후 취업 보장되는 맞춤형 눈길 서울시가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30·40대 여성들을 위한 원스톱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1월 광진구 노유동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에 경력개발지원센터를 열고 경력개발에서 취업알선까지 연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센터는 이달 초 정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주 대상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사회활동을 중단한 여성들이다. 여성능력개발원에서 분기마다 교육훈련을 받는 여성만 1500명이다. 대개는 진로를 정하지 않고 막연히 교육훈련을 받은 뒤 뒤늦게 취업설계를 하는 경향이 있다. 박미경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 사업지원부장은 “교육훈련 이전 단계부터 취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컨설팅,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력개발 취업지원은 다섯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 단계는 직업선호도를 측정하는 진로상담과 심리검사(MBTI), 2단계는 취업과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이다. 상담·심리검사를 먼저 진행한 뒤 체계적 경력개발시스템으로 개인에게 맞는 직업을 찾고 그에 맞는 교육을 안내하게 된다.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기초적인 구직 관련 기술을 지도하는 단계가 그 다음이다. 취업 준비·지도 과정 등 사전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박미경 사업지원부장은 “경력 단절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막연한 취업상태를 동경할 뿐 구체적인 취업을 준비하는 동기화가 부족하다”며 “전화응대나 대화방식 등 기초적인 취업기술 지도부터 필요하다”고 말했다. 4·5단계는 집중상담을 거친 취업알선과 사후 관리다. 6개월에 걸친 사후관리 단계에서는 취·창업 동아리를 발굴·지원하고 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심화교육과 재교육 등을 진행한다. 경력이 또다시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상담창구는 네곳이다. 교육 후 취업이 보장되는 맞춤형 직업교육 창구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인력을 필요로 하는 업체·기관과 협약을 맺고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방식이다. 광진구약사회가 함께 하는 약국전산관리자, 자치구 어린이집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어린이집 푸드매니저, 네일아티스트협회와 연계한 네일아티스트 등이다. 체험학습강사 양성과정, 전문 출장 요리사, 과학지도교사 양성과정 등도 구인 수요가 많은 분야다. 이밖에 취·창업과 커리어 개발, 취업기초와 자격증 과정, 일반 여성구직자를 위한 상담코너가 있다. 취업상담·지도 외에도 취업지도를 위한 집단상담, 취·창업 선후배 만남의 날, 현장 중심 창업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여성능력개발원은 자체 교육·수료생까지 매달 400~500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경력개발지원센터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 19개 직업훈련기관 교육생과 수료생, 일반 여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2-460-2388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 안에 마련된 경력개발지원센터에서 30·40대 여성들이 취업까지 연결되는 교육과정을 선택하기 위해 상담 중이다. 사진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2-01
- “새해 운세 무료로 보세요” 생명보험사 홈페이지에는 보험 얘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험사 특성상 건강정보나 재테크는 물론 기본이다. 아울러 보험사마다 특색 있게 갖춰 놓은 이색 정보들은 보험사 홈페이지가 맞나 싶을 정도다. 새해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운세·사주 서비스부터 어린이 대상 경제캠프나 영어회화 등 교육서비스도 갖춘 곳이 있다. 동양생명은 방학을 맞은 자녀들에게 재테크를 주제로 교육할 수 있는 경제·금융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삼성, 대한, 교보생명은 운세·사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홈페이지에 가입하지 않아도 무료로 운세·사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은 영어회화, 토익, 육아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미래에셋생명은 온라인가계부와 요리, 여행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03
- <李당선자의 공약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평가> (서울=연합뉴스) 재경팀 = 한국경제학회(학회장 이영선 연세대 교수)는 26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07년 경제정책포럼''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제시한 경제공약의 현실성 등을 평가하고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영선 학회장은 개회사에서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인기영합적 또는 선심성 공약이 제시되지 않았는지, 정당이 추구하는 이념과 실제로 내건 정책이 일관성을 지니는 지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토론 과정에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 당선자의 경제정책 입안 단계에서 직접 활용된다면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경제학자들이 평가한 이 당선자의 각 부문별 정책 평가 내용이다. ◇ 재정.조세= 이인실 서강대 교수이 당선자의 재정.조세정책 중 지출부분에 대한 공약 내용은 상세하지만 세입부문은 10% 예산절감을 통해 세수입을 확보한다고 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없다. 예산절감은 구체적인 미시적 계획과 총량목표가 강력하게 시행되지 않으면 이뤄지기 어렵다. 따라서 재정규율을 정하고 단계적 예산절감 방안을 세워야 한다. 참여정부에서 설정해 이미 실행에 들어간 중장기 국가재정운영계획과 비전 2030에 대한 수정계획을 밝혀야 한다. 이 당선자는 국민 기본생활 지원을 위한 맞춤형 조세감면으로 근로자 주택마련을 위한 소득공제 확대, 근로자 교육비.의료비 소득공제 확대 등 1조3천억원의 선심성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나친 소득공제 확대는 세제 간편화라는 그동안의 조세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소득세 제도를 복잡하게 만들기보다는 세율 인하가 더 바람직하다. 종합부동산세는 과세범위를 대폭 줄이고 최고세율(재산세와 종부세 등 재산보유에 대한 모든 보유세율을 합한 부담률)도 부동산 평균 임대수익률의 35%(소득세 최고세율)를 넘지 않도록 제한해야 한다. 세대합산 과세방식도 적절한 방법으로 변경해야 한다. 서민 생활보호를 위한 유류세 10% 인하는 세수 손실이 큰 정책이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다양한 에너지절약정책이 병행돼야 하며 유사석유 단속 강화 등 세수 부족분에 대한 정책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에너지 절약시설에 대한 강력한 세제혜택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총 30개나 되는 세목을 갖고 있고 특히 세금에 덧붙여 부과하는 부가세(surtax)도 많다. 세수기여도가 낮고 세금징수비용이 세수보다도 적은 세목은 폐지해야 하며, 수수료 성격이 강한 도축세 등의 세목은 수수료로 전환해야 한다. 농어촌특별세, 교육세와 같은 목적세는 폐지하거나 본세로 통합하는 등 근본적인 조세개혁안을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 ◇ 부동산= 허재완 중앙대 교수연간 50만호 주택공급 공약은 작년 주택보급률이 이미 107.5%, 지방은 126%를 넘고 미분양물량이 10만가구에 이른 상황에서 적정한 규모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 또 이 정책목표를 달성하려면 민간부문 주택공급을 활성화해야하고 이를 위해 공급량과 밀접한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를 완화해야하는데, 이것은 또 다른 공약인 ''아파트분양가 20%인하''와 충돌한다. 이 당선자는 참여정부의 ''신도시''보다는 기존 도시 과밀지역의 용적률.층수 규제 등을 푸는 ''도심재개발.재건축''을 강조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재개발.재건축의 주택공급효과는 신도시에 비해 매우 제한적이고, 과도한 용적률 완화가 고밀개발로 도시경쟁력을 떨어뜨려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여건을 살펴가며 규제완화를 추진해야하고, 특히 새로운 개발이익 환수장치를 마련해 부동산 투기 및 가격상승을 막아야한다.경부운하 건설 공약에 회의적 시각이 많다. 현재 화주들은 연안해운 운임이 가장 저렴함에도 도로를 이용한다. 도로는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고 파손 가능성이 있는 ''환적''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이다. 당선자측은 공사비로 15조원을 제시하고 있으나, 공사 난이도와 장기성을 고려할 때 30조~5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국민적 공감대를 위해 객관적이고 전문성을 가진 국내외 기간에서 타당성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서해안에 900만평의 새로운 섬을 매립해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나들섬''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은 신중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존의 인천경제자유구역 사업과 북한 개성공단 사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 ''남한영토+남한기업.자본+북한인력''의 형태이므로 남한에 대한 파급효과가 커 북한의 참여동기가 약하다. ◇ 대외경제= 성극제 경희대 교수7.4.7 정책은 대외교역 의존이 불가피한 우리나라로서 바람직한 방향이나 세부적 실천과제는 제시되지 못했다. 다자체제를 선호하고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야 하며 전국토가 사실상 경제자유구역화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적극적인 대외개방 자세를 취해야 한다. 적극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정책을 추구하는 것이 당선자의 기본방향이나 유럽연합(EU)이나 캐나다 등과의 FTA 협상은 한미 FTA의 국회비준이 큰 영향을 줄 것이므로 조속한 국회비준이 추진되어야 한다.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와의 FTA 체결은 전략적인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동북아에서는 금융, 물류, 서비스 산업 중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구체적 협력사업을 조기에 발굴하고 이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며 물류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산업을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중앙아시아 등과 연결하겠다는 ''에너지 실크로드''는 매우 중요한 구상으로 러시아의 극동지방과 연계한 에너지 확보 계획도 실현가능성이 높다. 통상정책을 대내경제정책 조정권한 및 능력을 갖는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거나 미국과 같이 대통령 직속의 무역대표부를 신설하는 것도 방법이다. 규제개혁과 관련하여 과감한 혁신과 글로벌스탠더드의 도입 등을 제시한 것은 바람직 하지만 투명성제고 보다는 규제완화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제통상에서는 규제의 수준보다는 투명성 제고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복지= 김원식 건국대 교수이 당선자의 복지분야 공약은 전체적으로 실용 중심의 이념과 비교해 비용확대적인 정책이 더 많이 드러나고 있으며 복지시스템 개선이나 취약계층의 근로의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 기초노령연금의 확대를 공약했으나 조세로 조달되는 기초노령연금은 연금수급자의 비용부담에 대한 인식이 없어서 무한 급여인상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기초연금제도의 운영은 소득파악을 전제로 하므로 이에 따른 인력낭비가 심하고소득은닉에 따른 부작용도 크기 때문에 도입을 포기하고 기존의 국민연금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출산.육아의 국가보장은 양질의 교육이 전제가 돼야 한다. 국민들의 보육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고가 민간 육아시설로의 집중을 야기하고 있다. 양질의 육아시설을 마련할지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단순한 저소득층 고등학생 장학지원이나 장학금 지원은 이들의 학력을 개선시키지 못하므로 공교육의 경쟁력을 살리는 정책을 우선 펴야 한다. 또 사교육비 절반 플랜은 공교육만 경쟁적이 되면 스스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기초노령연금 등을 통한 노인생계보장은 노인층의 근로의욕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따라 노인층의 일자리를 보장한다고 해도 실제 고용효과는 없다.노인층에 대한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근로의욕을 갖도록 해야 하므로 기초노령연금의 수급연령을 더 늦춰야 한다. 사회적 연대은행의 도입은 매우 필요하다. 현재 신용불량자들의 문제는 해결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자금을 마련하고 운영할 것인지 대안이 없다. pdhis959@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2-27
- [''일해도 가난'' 근로빈곤층 400만명]병수발·보육 때문에 구직이 어렵다 남편 산재로 일해야 하는 ‘가정주부’ 김영희씨 “남편이 일 나갔다 다쳐서 몸져 누운 3개월동안 소득이 하나도 없었어요. 남편 병수발해야 하고 애들 돌봐야 하기 때문에 일도 나갈 수가 없었어요.” ‘가정주부’인 김영희(가명·49·서울 은평구)씨는 일을 나갈 수도 그냥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가장이 아파서 일을 할 수 없어 자신이라도 벌이를 해야 하지만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김씨를 만난 곳은 서울 은평구 한 동사무소 복지상담실이다. 날씨가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진 때라 김씨는 두꺼운 잠바와 모자를 눌러쓰고 상담실에 들어섰다. 병원에 갔다오던 길인 김씨는 추위에 민감해했다. “고혈압을 앓고 있어서 매일 두알씩 약을 먹고 있어요. 오늘 혈압이 180에 가깝다고 하더군요.” 추운 날씨는 고혈압 환자에겐 좋지 않다. 인터뷰 때문에 일부러 동사무소로 나오게 한 게 미안했다. 애초 김씨의 집으로 찾아가려 했으나 김씨는 한사코 손을 저었다. 남편도 몸이 좋지 않고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공공임대아파트에서 두 아이 지은(가명·여·11) 수철(가명·9) 두 아이와 남편 등 네 식구와 살고 있다. ◆가난의 시작, IMF 여파와 카드빚 = 김씨 형편이 이렇게 나빠진 원인을 거슬러 올라보면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와 과다한 카드 빚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두 가지 사건은 아직도 우리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것을 김씨 가정형편에서도 알 수 있다. “정규직이던 남편이 IMF이후 일용직으로 바뀌면서 가세가 크게 기울었습니다.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백만원이라도 일정하게 수입이 있었으면 계획이라도 짜겠는데….” 남편의 수입은 일정치가 않았다. 어떤 때는 200만원도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일나가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김씨는 IMF 이후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카드빚을 썼다. 만기일이 다가오면 다른 카드로 막는 카드 돌려막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 돌려막기를 하다 이자와 원금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돌려막기도 한계에 이르렀다. “5개월 정도 카드사로부터 빚독촉을 받을 때는 자살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매일 전화오고 독촉장이 와서 결국 애들도 왜 그러느냐고 물어올 정도였지요. 그 동안 낸 이자가 원금보다 많았는데….” 김씨는 우선 카드빚부터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해 카드사를 찾아가 담판을 지었다. “한달에 60만원씩 3년동안 갚는 것으로 하고 정리했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빚 독촉 전화가 안오니 살 것 같더군요.” ◆남편의 사고 = 그는 한때 파산신청도 생각했지만 애들도 어리고 그것까지는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남편이 갑작스런 사고를 당했다.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어느날 남편의 머리위로 크레인줄이 덮쳤다. 다행히 머리뼈는 다치지 않았지만 목뼈와 어깨뼈 등이 여러 곳이 부러졌다. 남편은 70일 동안 누워있었다. 병원에서는 일년정도 일을 하기 힘들다고 했다. 목디스크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남편이 다친지 5개월뒤인 지난 7월 다행히 산재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소득이 하나도 없던 김씨 가족에게 단비같은 소식이었다. 겨우 생계를 연명할 정도는 된 것이다. 하지만 카드빚과 임대아파트 관리비 등을 내고 나면 채 100만원도 남지 않는다. ◆보육문제 해결 안되면 일하기 어려워 = 김씨는 남편이 누워있는 동안 일자리를 찾았다. 결혼 이후 일을 하지 않은 김씨에게는 쉽지 않았다. 제일 걸리는 문제는 아이들 육아문제였다. 주변에 마땅히 애들을 맡길 때가 없는 김씨로서는 일이 일찍 끝나는 일을 찾아야 했다. 응석받이인 막내아들이 엄마가 늦게 들어오는 것을 특히 싫어했다. 학교를 안가겠다고 떼를 쓰기도 했다. 큰 딸이 작은 애 공부를 봐주긴 했지만 엄마의 자리를 채우지는 못했다. 안심하고 늦게까지 애를 맡아줄 수 있는 데가 필요한 것이다. 김씨는 새 일자리로 산모도우미 신청을 했지만 이 일은 아침에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건강이 나빠지면서 가까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돋보기 없으면 바늘귀에 실을 꿰지 못할 정도다. “일을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습니다. 애들 가르치려면 많이 벌어야잖아요.” 그도 여느 부모처럼 교육에 대한 걱정이 많다. 다른 집 애들처럼 학원에 보내지 못하는게 항시 마음에 걸렸다. ◆“도움받은 것 잊지 않을 것” = 김씨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지만 가장이 일을 계속 하지 못하게 되면 소득이 거의 없게 돼 빈곤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정주부인 김씨는 때에 따라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를 넘나든다. 일을 하지 않을 때는 가정주부이지만 일을 할 때는 취업자가 된다. 김씨는 지난해 공공근로를 신청해 3개월정도 일한 적이 있다. 하루 2만1000원 일당에 16일정도 일했다. 수입은 적지만 일찍 끝나기 때문에 일을 할 수가 있었다. 골목 청소를 하는 엄마를 창피하다고 할까봐 김씨는 애들에게 미리 말을 했다. “골목골목을 깨끗이 청소하는 일이다. 열심히 사는 것이기 때문에 창피한 일이 아니란다”라고. 김씨는 가구 주소득자의 질병이나 가출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게 주어지는 긴급지원제도를 우연히 알게됐다. 동사무소를 찾은 김씨는 긴급지원을 받기도 했다. 실사를 받은 김씨는 3개월동안 생계비를 지원받았다. 이러저러한 도움을 받은 김씨는 “긴급지원을 받고 보니 세상이 너무 고마웠다”며 “우리도 조금 형편이 풀리면 어려운 사람 도우며 살자고 남편과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같은 층에 혼자 사는 할머니 집을 자주 들여다본다. 김씨는 또 “돈이 없는 게 자랑은 아니지만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다”며 “지금 있는 좋은 정책이라도 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알리고 개선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공부방 지원금도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곳에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지자체에서 지정하는 공부방에 다닐 때만 지원금이 나온다. 영어학원과 같은 다른 곳으로 보내면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은평구 자원봉사자 조정실씨는 “김씨처럼 갑작스럽게 어려워지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이들이 자신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소득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꼭 지원을 받아야할 가구가 몇가지 규정이나 제한 때문에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긴급지원제도란 갑작스런 생계곤란 가구에 신속지원 주부 김영희씨가 받은 긴급지원제도는 가구의 주소득자가 갑자기 사망하거나 가출한 경우, 또는 가구구성원의 질병이나 학대 폭력 화재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곤란해졌을 때 정부로부터 신속히 도움을 받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지난 2006년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먼저 경제적 위기로 인해 생계비가 필요한 경우 가구규모별로 공표하는 최저생계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애초 최저생계비 60%까지였으나 2006년말부터 지원수준이 올라갔다. 현행 적정성 심사기준은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30% 이하이고 재산은 대도시 9500만원, 중소도시 7750만원, 농어촌 7250만원 이하여야 한다. 긴급지원이 필요한 경우 보건복지콜센터(국번없이 129)나 시군구(사회복지과)로 지원요청을 하면 간단한 현장확인을 거쳐 우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소득·재산조사와 지원의 적정성 심사는 나중에 실시한다. 이 지원은 생계비뿐만 아니라 의료·주거 서비스 등도 해당한다. 임시로 거처할 수 있는 주거지나 사회복지시설 입소 또는 이용이 필요한 때 지원받을 수 있다. 보통 1개월 또는 1회 지원이 원칙이지만 위기상황이 계속될 경우 생계지원 등은 최장 4개월까지, 의료지원은 2회까지 받을 수 있다 2008-01-21
- 명절, 취업 잔소리 가장 듣기 싫어요 옥션 설문조사 설 연휴를 앞두고 옥션(www.auction.co.kr)이 회원 61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 설에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로 남성은 ‘취업’, 여성은 ‘육아’문제를 1위로 꼽았다. 옥션이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설 스트레스에 대한 모든것’이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33%는 ‘취업’을, 여성의 37%는 ‘육아’ 관련 잔소리가 가장 싫다고 대답했으며, ‘결혼 관련 잔소리’는 각각 2위를 차지했다. 또한, 10대는 학업(70%), 20대는 취업(41%), 30대 이상은 육아(39%)관련 잔소리를 가장 많이 꼽아, 각 연령대별로 심리적 부담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분야에 대한 가족들의 언급이 잔소리로 가장 많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인다. 명절에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남성은 서먹서먹한 친척들(22%), 여성은 잔소리하는 시댁, 친정 어른들(24%)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편 , 옥션은 2008년 무자년 설을 맞아 ‘2008 무자년 설날 선물 대전’ 이벤트를 오는 17일~다음달 4일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하며 17일부터 일주일간 선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50만원 이상 구매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는 옥션에서 현금처럼 이용 가능한 포인트를 구입 금액에 따라 최대 10만포인트까지 적립해준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18
- 서울 자치구 너도나도 ‘여행도시’ 중구, 2010년까지 여성복지정책 5개 분야 추진 마포·서대문, 여성이 안전한 뉴타운 설계 유도 지난해 서울시가 ‘여성이 행복한 도시(여행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이후 서울 각 자치구들도 여행도시를 선언하고 각종 여성 관련 사업을 쏟아내고 있다. 여성정책 분야가 인센티브사업 가운데 하나로 책정돼있는데다 서울시에서 관련 사업 발굴을 장려하고 있는 만큼 상품 출시는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중구는 여성복지정책 4개년 계획이라는 종합대책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중구는 2010년까지 육아, 일과 가정의 조화 등 5개 분야 40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승진우대 발탁승진 등 6급 이상 여성 간부를 확대하고 다양한 직무 순환 보직으로 여성공무원 질적 수준을 높이는 공직 사회 변화를 가장 먼저 시도했다. 여성 공무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고 육아·양육에 전념하도록 업무대행제도와 대체인력 뱅크를 운영한다. 양성평등에 위배되는 조항이나 시대착오적 규정 등 자치법규를 정비하고 보육 출산 등 법규에 여성 친화적 조항이 삽입되도록 사전 법제심사를 강화한다. 임산부 전용차량은 승용차요일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밖에 가정·성폭력 피해여성 치료비를 지원하고 저소득 한부모 가정을 위한 대상으로 문화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마포구와 서대문구는 뉴타운을 설계할 때 안전도시 개념을 넣는다. 아현뉴타운과 가재울뉴타운이 대상이다. 지하주차장과 어린이놀이터 등을 최대한 개방형으로 배치하는 등 안전성을 높인다. 서대문구는 한걸음 더 나가 공공과 민간건축물 건축심의나 건축허가때 여성전용주차장 방범시설 등 여성편의시설을 갖추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지역내 건축사협회에 통보하고 올해 건축심의부터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아현재정비촉진지구에는 생활 권역별 여성커뮤니티센터를 설치한다. 성동구는 지역 내 여성지도자 양성에 나선다. 구는 올해 4000만원 예산을 들여 여성아카데미를 개설한다. 2~3개월 과정으로 연간 총 80~100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종로구는 급식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창신동 창신·명신초등학교가 대상. 학교마다 급식도우미 2명씩 파견하는 등 급식도우미 지원사업을 시범실시할 계획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급식도우미는 당연히 엄마 몫이라는 건 전형적인 성별 역할구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여성의 취업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서초구는 여성을 위한 복지서비스로 여성취업센터와 보육 지원 강화책을 내놨다. 서초여성회관과 서초문화센터 내에서 여성취업을 알선·연계하고 민간보육시설 108곳에 시설 개·보수와 보육교사 처우비 등을 지원해 서비스를 국·공립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작구는 도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공공기관을 연계하는 안전망을 구성하고 있다. 구청 경찰 학교 등 공공기관과 시민사회단체가 성·가정폭력 피해여성에 대한 긴급구조와 임시보호 등을 위한 연계망을 짜는 중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15
- 할인점 출판시장까지 거머쥐나 “작고 가볍고 저렴해 들고 다니며 읽기 편해요.” 직장인 정인교(38)씨는 최근 할인점 서적코너에서 판매하는 ‘핸디북’을 구매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다. ‘핸디북’은 최근 할인점에서 직접 기획해 제작 판매하는 PB상품 같은 서적이다. 일반 책 크기의 75% 수준에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이 예쁘고 독자들이 선호하는 책을 중심으로 제작한다. 핸디북은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선을 보여 인기를 얻자 롯데마트도 지난해 12월부터 핸디북을 제작해 판매에 들어갔다. 이마트 핸디북은 현재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사람을 얻는 기술’ ‘경청’ 등 총 57종이 이마트 서적 코너와 계산대 앞에서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소설, 육아교육, 경제경영, 재테크 등 분야별 인기 상품 20종을 핸디북으로 기획 제작해 정상규격 상품의 약 60% 수준의 가격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박태훈 신세계 이마트 주임은 “하드커버와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고 서적 사이즈 자체를 줄여 종이 사용을 줄여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핸디북의 경우 누적 판매 매출액이 30억원을 돌파했고 2008년에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11
- 할인점 출판시장까지 거머쥐나 이마트 롯데마트 자체제작 핸디북 돌풍 작고 저렴해 인기 … 일반 서적가 긴장 “작고 가볍고 저렴해 들고 다니며 읽기 편해요.” 직장인 정인교(38)씨는 최근 할인점 서적코너에서 판매하는 ‘핸디북’을 구매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다. ‘핸디북’은 최근 할인점에서 직접 기획해 제작 판매하는 PB상품 같은 서적이다. 일반 책 크기의 75% 수준에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이 예쁘고 독자들이 선호하는 책을 중심으로 제작한다. 핸디북은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선을 보여 인기를 얻자 롯데마트도 지난해 12월부터 핸디북을 제작해 판매에 들어갔다. 이마트 핸디북은 현재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사람을 얻는 기술’ ‘경청’ 등 총 57종이 이마트 서적 코너와 계산대 앞에서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소설, 육아교육, 경제경영, 재테크 등 분야별 인기 상품 20종을 핸디북으로 기획 제작해 정상규격 상품의 약 60% 수준의 가격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핸디북은 손에 들고 다니기 편하다는 점이 강조된 책들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베스트셀러 작품 중 일부 서적의 판권을 구매해 보급판으로 만들었다. 원래 책보다 30~40% 정도 저렴해 아무리 비싸도 8000원을 넘지 않는다. 박태훈 신세계 이마트 주임은 “하드커버와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고 서적 사이즈 자체를 줄여 종이 사용을 줄여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핸디북 제작을 임프린트코리아 출판사에 위탁 의뢰해 판매하고 있다. 임프린트코리아 측은 “판매 정가의 20%를 출판사 인세, 20∼25%를 이마트에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주부 김진순(34)씨는 “해외에서는 문고판이 대중화 되어 있지만 국내에는 문고판 서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핸디북이 나와 싸게 보고 싶은 책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핸디북의 ‘사람을 얻는 기술’ 등 상위 10위권 기준 평균 누적 판매량이 종당 1만5000부에서 2만부를 넘어서고 있다. 매출도 이마트 핸디북의 경우 누적 판매 매출액이 30억원을 돌파했고 2008년에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임프린트코리아는 잠재적인 핸디북 시장을 1조원 정도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유통업체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서점과 출판시장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핸디북에 가장 속이 끓는 건 서점가. 교보문고 관계자는 “그간 양장본과 문고판을 이중으로 내기 힘든 출판사 사정을 고려해 문고판을 적극 고려하지 않았다”며 “상당한 비용을 들여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더니 할인점이 무임승차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관계자도 “문고판이 활성화되면 해외처럼 저자와 이중계약을 해야 해 제작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제 살 깎아먹기 식의 출혈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임프린트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독자들은 문고판 출시에 상당한 갈증을 느껴 왔다”며 “대형마트들의 참여로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