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검색결과 총 25,9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나이트클럽 취소 요구 출근길 침묵시위 고양시 일산신도시 백석동 국제한진아파트 주민 1백50여 명이 23일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고양시청 정문 앞에서 대형 나이트클럽 허가 취소를 요구하며 출근길 침묵 시위를 벌였다. 대책위는 "건축중인 것에 대해 용도변경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고양시장은 건축중지 명령서를 발부하라"고 요구하며 "중지 명령서를 발부하지 않을 경우 28일까지 매일 시청앞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축중인 대형 나이트클럽과 맞닿아 있는 예일교회 류우열 담임목사는 "종교적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일"이라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목사들도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주민은 "시장이 정문으로 들어오다가 시위대를 보고 후문으로 사라졌다"며 "고양시장은 주민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는 24일 고양시장과 면담을 통해 주민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백석동 주민대책위는 지난 21일 경기도에 대형 나이트클럽 신축과 관련 행정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2000-10-23
- <지역발언대>유행성병 요즈음은 다르지만 해방 전후에는 돌림병이라는 무서운 병이 있었다. 콜레라나 장티프스 또는 페스트가 마을에 들어왔다 하면 그 마을은 그야말로 병마가 휩쓸어 살아남은 사람이 드물었다. 그런 병들은 순식간에 번지고 또 막을 길이 없어서 마을 둘레에 새끼줄을 치고 격리 시키거나 아예 마을을 태워 병의 번짐을 막아야 했다. 이런 병을 유행병이라고도 불렀는데 요즈음도 가끔씩 유행성 독감이니 유행성 출혈병이니 유행성 뇌염이니 하는 병들이 겁을 준다. 유행이라는 것은 참으로 속도가 빠르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번지기 때문에 우리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난 후이기가 십상이다.우리 사회에는 참으로 불필요한 유행병이 곳곳에서 번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사회에 출세지향주의 병이 유행되더니 아직까지 식을 줄 몰라 대학이 이상해지고 교육자체가 치유하기 힘들 정도로 병이 들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서 출세했다 하면 물불을 못 가리는 정도가 아니고 이성을 잃고 덤벼든다. 미인이 대접받는 시대가 되자 많은 여성들이 예뻐지기 위한 경쟁에 정신없이 뛰어들어 기형인 사람을 고쳐주던 성형외과는 이제는 그런 사람들이 한번쯤은 거치는 곳으로 인식되고 부모와 자녀가 전혀 닮지 않은 웃지 못할 일도 쉽사리 보게 된다. 서울에 살고 싶어하는 유행병은 시골 구석구석까지 불어 젊은이와 아이들이 없는 시골이 늘어나고 큰 아파트에 사는 유행병 때문에 좁은 땅에 옛날 고관대작들이 살았다고나 들려오던 100평짜리 아파트와 빌라가 줄줄이 세워진다. 남의 남편이 무엇을 하면 내 남편도 그리되기를 바라고 남의 아이가 무엇을 배우면 내 아이에게 똑같은 것을 가르치려고 하나.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가야하는 자동차 갖기 유행병은 너무 지나쳐 이 좁은 땅이 차로 꽉 차 기름 소비량이 세계에서 여섯 번째라고 한다. 여름휴가철이 되면 태풍이 불고 날씨가 서늘해도 피서를 가야하고 남자들에게 골프는 할 줄 모르면 야만인 취급을 받게끔 되었다. 유행병은 목숨이 아니라 자연을 망치고 풍속을 망치고 생활 습관을 망치고 가치관을 병들게 한다. 본 모습 그대로 유행병이 뭔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먼 나라 이 민족의 특이한 삶처럼 간간이 청량제로 소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을 하려다가도 그것이 유행하는 일이면 멈칫하고 못하는 못난이 병에 걸린 사람들이 이제는 아름답다. 휩쓸리는 일은 대개 본질을 잃게 되고 휩쓸려서는 제 걸음을 걸을 수가 없다. 내 걸음 그대로 걸어가는 것 조차 미덕으로 보이니 서글프다. 이 가을(아동작가) 분당 어린이 도서관장 2000-10-22
- 성남시, 개혁박람회 참가 성남시가 오는 24일부터 개최되는 '지방자치 개혁 박람회'에 참가한다.경실련과 행자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전국 248개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하는 행사로 각 시도의 모범사례 221건이 전시된다.성남시는 '아파트관리비경감대책기구운영사례'를 전시 할 예정이다.시 기획예산과의 김영기 과장은 "각 시도의 행정개혁 사례를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행사를 기획 준비한 경실련의 윤순철 국장은 "지방자치 5년의 성과를 평가하는 자리로 개혁성과 창의성, 효과성이라는 3가지 측면을 고려 우수 지자체를 선발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00-10-21
- 성남시, 개혁박람회 참가 성남시가 오는 24일부터 개최되는 '지방자치 개혁 박람회'에 참가한다.경실련과 행자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전국 248개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하는 행사로 각 시도의 모범사례 221건이 전시된다.성남시는 '아파트관리비경감대책기구운영사례'를 전시 할 예정이다.시 기획예산과의 김영기 과장은 "각 시도의 행정개혁 사례를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행사를 기획 준비한 경실련의 윤순철 국장은 "지방자치 5년의 성과를 평가하는 자리로 개혁성과 창의성, 효과성이라는 3가지 측면을 고려 우수 지자체를 선발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2000-10-21
- 뒤집힌 초반판세…‘오리무중’양상 영천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오리무중에 빠졌다.3명의 후보가 추격권 범위 내에서 순위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역정서를 뒤엎는 ‘민주당 당선’이라는 이변의 가능성까지 엿보이고 있다. 초반 무소속 박진규(59) 후보를 선두로 1강2중 구도로 진행되던 선거전 양상이 중반 고개를 넘자마자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한 한나라당 조규채(59) 후보의 약진, 탄탄한 사조직으로 표밭갈이에 선전하고 있는 민주당 김준영(60) 후보가 그 뒤를 추격, 3강 형국을 만들어 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한나라당 조 후보는 선거전 초반, 막강한 정당 지지도(40%)에도 불구하고 낮은 인지도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비서관 출신 전력 등에 휘말려 고전했다.조 후보는 그러나 T.K 지역을 감싸고 있는 ‘반 DJ·여당 정서’와 이회창 총재의 지원유세 등에 힘입은 얼굴 알리기에 성공, 선두권 입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현 정권의 ‘동진(東進) 기수’를 자처하고 나 선 민주당 김 후보는 김중권 최고위원의 전폭적인 지지와 40개에 이르는 사조직을 동원, 총력전을 기울리고 있다. 도의원 출신의 김 후보는 간판(민주당)의 열세를 막강한 조직력과 득표률로 만회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역정가에서는 하지만 선거전 막판, 무조건 1번(한나라당)이라는 등식을 깰 수 있는 동력 마련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소속 박 후보는 경북도 농업정책국장, 영천 부시장 역임과 지난 98년 영천시장에 출마, 차점 낙선한 경력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선거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번 선거 때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한 전력과 이번 선거 직전 한나라당 공천 탈락이 ‘철새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씌워 발목을 잡고 있다.더욱이 며칠 전부터 나돌기 시작한‘건강악화설’,‘당선 후 한나라당 입당설’까지 겹쳐 ‘난공불락’과도 같았던 아성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영천시장 보궐선거의 총 유권자수는 9만1천113명이며 60% 정도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권은 유효득표수의 40%인 2만표 정도로 예상.정재균 전 시장이 지난 2월, 주택건설업체인 윤성 으로부터 1천만 원을 수뢰한 혐의로 2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대법원 상고한 직후 한나라당을 탈당했으며 지난 7월 3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함으로써 보궐선거가 치뤄 지고 있다.정 전시장은 현재 영천의 모 아파트에서 칩거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번 선거전에는 표면적으로 일체 나서지 않고 있다. 대구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2000-10-21
- 구미경찰서, ‘빈집도 지켜드립니다’ 구미경찰서(서장 이동만)는 8월24일부터 9월14일까지 22일간을 추석절 전후 특별방범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귀성객의 안전과 범죄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방범순찰대 1개 중대와 본서 직원을 파출소로 전진배치해 범죄 예상 지역인 금융기관과 시장 상가 일대의 도보 순찰을 강화해 명절 때 기승을 부리는 치기배의 활동을 차단하게 된다. 또 버스터미널 등에는 귀성객 안내센터를 설치해 질서유지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 특히 지역의 특성상 대부분의 시민이 명절 동안 고향을 방문하는 점을 감안해 이동파출소를 운영하여 아파트 등의 주거밀집지역을 집중 순찰하게 된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가정에 대해서는 ‘빈집 사전 신고제’를 실시해 관할 파출소에서 수시 로 특별 순찰해 도난을 방지하는 한편 파출소에 귀중품을 보관했다가 귀가시 반환하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2000-09-05
- “현대는 결과에 승복하고 물러나라” 지난 31일 강동시영 1차아파트는 재건축조합 창립총회(조합장 김세명)를 열고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했다.롯데는 조합원 투표에서 1438표(부재자 395)를 얻어 현대·대림 컨소시엄(합계 994표)을 가볍게 눌렀다. 현대는 부재자투표에서 522표를 얻어 앞섰으나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로부터는 472표를 얻는데 그쳤다.하지만 현대 측은 개표 전부터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투표함과 관련서류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현대가 주장하는 의혹은 크게 세 가지.먼저 조합에 도착한 부재자 우편물은 총 1324통, 그러나 부재자 투표수는 1070이다. 즉 254표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다음은 조합원 명부에 확인된 총회 참석인원이 1502명인데 투표용지 배부수가 1535매라는 점이다. 또 서면결의서에 인감을 찍지 않은 153표를 무효 처리한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재건축조합 강길용 총무이사는 “조합에 도착된 우편물 중에는 시공사 선정 서면결의서가 빠져 있거나 요건이 미비한 게 254통이나 된다”고 해명했다.또 “투표용지 교부수와 참석인원이 맞지 않는 것은 태풍과 호우 등 악천후로 접수 과정에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며 “인감 도장이 찍히지 않은 결의서를 무효 처리한 것은 현장에서 대의원 회의를 소집해 24명 중 20명의 찬성에 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조합과 현대의 이런 공방 속에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는 물론 다수 조합원들까지 현대 측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롯데건설 관계자는 “현대 임직원들이 수주 실패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주민들은 더욱 화가 났다.총회가 끝난 직후인 9월 1일 새벽 1시경. 조합 관계자들은 단지 내 파출소 앞으로 관련 서류와 투표함을 옮겨왔다. 파출소 보관이 거절되자 현대 측 인사에 의해 이 상자들이 경비업체 SOK 차에 실려 1시간 가량 단지 밖으로 나갔다 왔다.현대 측은 “조합을 믿을 수 없어 제3의 안전한 장소에 보관키 위해 취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사건을 ‘탈취’로 받아들이고 있다.재건축 추진이 늦어질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이를 계기로 현대에 대한 감정이 더욱 나빠지게 됐다. 현재 투표함과 서류는 SOK 차에 실린 채 롯데 측 직원들의 감시를 받고 있다.조합과 롯데, 현대 측 관계자는 2일 오후 조합사무실에 모여 투표함 처리 등에 대해 의견 접근을 시도했다. 현대는 재확인을 요구했고, 조합은 현실적으로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했다.이곳에 몰려온 주민들은 현대 관계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했다.“SOK는 입찰경쟁에서 현대 측 운동을 했던 업체 아니냐” “수백표 차이가 났는데 왜 재확인이 필요하냐” “현대는 더 이미지 나빠지기 전에 즉각 떠나라” “현대에 부재자 투표를 하면 15만원을 준다는 전화를 직접 받았었다”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31일 총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이주를 마치고, 현재 11평∼15명 3천 세대를 2005년까지 25평∼60평 3414가구로 재건축 할 것을 결의했으나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현대는 결과에 승복하고 깨끗하게 물러나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플랭카드는 롯데에서 건 것으로 확인됐으나 다수 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2000/09/03 2000-09-05
- 강동시영아파트 재건축 출발부터 난항 시공사 선정을 놓고 건설업체간에 과열양상이 빚어졌던 강동시영 1차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롯데건설이 결정됐다.그러나 시공사 선정에서 탈락한 현대측이 투표과정을 문제삼아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의사를 표명,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진통이 예상된다. 강동시영 1차아파트 재건축조합(조합장 김세명)은 지난달 31일 올림픽공원내 펜싱경기장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를 거쳐 재건축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 발표했다.15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이날 투표에서 롯데는 모두 1438표(부재자 395표)를 얻어 994표(부재자 522표)를 얻는데 그친 현대·대림 컨소시엄을 가볍게 눌렀다. 그러나 현대측은 롯데가 시공사로 선정되자 부재자 투표수 및 총회참석인원 투표참가 조합원이 일치하지 않는등 문제가 있다며 투표함과 관련서류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현대측에 따르면 조합에 도착한 부재자 우편물은 총 1324통인데 반해 개표에서 나타난 부재자 투표수는 1070매로 254표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 조합원 명부에 확인된 총회 참석인원은 1502명인데 투표용지 배부수는 1535매로 33매나 차이가 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현대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와 재건축 추진이 늦어질 것을 우려하는 대다수 조합원들은 현대측을 거세게 비난, 재건축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롯데건설 관계자는“현대 임직원들이 재건축 공사수주 실패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위해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재건축조합 강길용 총무이사도 “조합에 도착된 우편물 가운데 254통이 시공사 선정 서면결의서가 빠져 있거나 요건이 미비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투표용지 교부수와 참석인원이 맞지 않는 것은 태풍과 호우 등 악천후로 접수과정에서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강 이사는 특히“인감 도장이 찍히지 않은 결의서를 무효 처리한 것은 현장에서 대의원 회의를 소집해 24명 중 20명의 찬성에 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처럼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조합과 건설업체간의 마찰이 발생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이주를 마치고 오는 2005년 25∼60평형 규모의 아파트 3414세대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던 강동시영 1차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양순필 기자 soonpily@naeil.com 2000-09-04
- 이게 왠 날벼락입니까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서재우방아파트에 사는 유 모(63)씨는 며칠 전부터 지역신문을 뒤적일 때마다 몇 면씩 차지하는 우방 관련 기사를 보고 선 화가 치민다.계속된 사업 부진으로 예전의 집을 팔고 몇 년 동안 전세 생활을 해야했던 유씨. 지난 5월, 대출까지 받아 어렵게 집(24평형)을 마련했다. 일생동안 모아 둔 재산의 전부다.그러나 재산권 행사조차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몇 해전까지 건설경기 좋을 때 번 돈은 도대체 어디다 썼길래 서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 겁니까”라고 반문하는 유씨.“입주할 당시 이 아파트가 근저당 잡혔다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이제 와서 이게 뭡니까”라며 무성의한 우방을 원망했다.유씨는 지난 주말,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 볼 심산으로 우방 본사를 찾아 가봤다. 입구 셔터는 굳게 닫혀 있었고 직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었다. 소주 한 잔으로 분한 마음을 달래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만약에 우리 같이 힘없는 사람들이 돈을 덜 낸다 등 할 도리 다 하지 않고 입주하려고 했다면 저들(우방)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서민을 우섭게 알고 제 멋대로 한 우방의 도산은 어찌 보면 사필귀정입니다”모진 말도 서슴지 않는다.“이제 나이가 들어 일하기가 벅찹니다. 내년 초쯤 이 집을 처분하고 고향으로 내려가려 했는데…” 유씨는 말을 잘라 버린다.“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년 후쯤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말을 믿을 수도 없을뿐더러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주변 여건이 허락하지 않습니다”유씨는 큰 한 숨을 내 쉬고는 노기 가득 찬 얼굴을 한다.“60 평생을 살아오면서 한 번도 송사에 말리지 않은 것을 자랑으로 생각해 왔는데 이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재산을 뺏기지 않기 위해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웃들과 함께 우방에 맞설 작정입니다”●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2000-09-04
- 내일의 눈 대구경제는 지금 아사 상태다. 각종 경제지표는 말할 것도 없고 체감 경기지수 역시 바닥을 헤맨다.지역민들은“이러다간 다 망한다”라는 우려와 함께 비전 없는 미래까지 안고 가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대부분 지역민들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은 있다’는 격언을 믿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씀씀이를 줄이려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시민들의 피눈물과도 같은 돈으로 살림을 꾸려가야 하는 행정기관은 이럴 때 누구보다도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된 세상이며 ‘고진감래’의 미래가 담보될 수 있을 것이다.대구시는 그러나 거꾸로 가고 있다.대구시는 지난달 18일 시장관사를 옮겼다. 주거환경이 나쁘고 시청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 선정(善政)을 펼치기에 무리가 있었다는 게 이사 배경이다. 지역 경제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았던 우방이 부도난 지 꼭 21일이 지났고 시민들은 이 여파로 심리적 공황에 빠져 있을 때 3억2000만원의 예산을 퍼부은 것이다. 대구시는 더욱이 시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예산까지 전용, 관사 이전을 추진한 사실까지 드러났다.대구시는 지난 3월 4일 관사용 아파트를 매입, 등기이전까지 마쳤지만 정작 의회 승인은 이보다 3개월이 훨씬 지난 후에 이루어진 것이다.대구시와 시장은 살아 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시민들을 외면하고 나아가 지방자치제의 근간까지 부정해 놓고 앞산(대덕산)과 신천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집’으로 관사를 옮겼다. 그리고 살기 좋은 그 곳에서 선정의 바탕을 만들겠단다.대구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200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