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재산분할과 채무부담 공증인가 법무법인 누리 대표변호사 하만영 A씨(41세, 여)는 2008년 9월 전 남편과 협의이혼한 뒤 B씨(36세, 남)와 재혼했다. 두 사람은 2010년 7월 딸을 낳았지만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B씨는 2013년 6월 A씨를 밀어 넘어뜨려 무릎과 손목 등을 다치게 하고, 같은 해 7월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 "장모 때문에 우리 사이가 나빠졌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B씨는 또 같은 달 자신을 피해 딸을 데리고 나와 동생집에서 생활하는 A씨를 찾아가 집안에 있던 장모를 향해 "딸을 내놓으라"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참다못한 A씨는 이혼과 위자료, 재산분할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A씨의 청구는 받아들여질까? 서울가정법원은 이 소송에서 "A씨와 B씨는 이혼하고, B씨는 A씨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지급하며, 딸의 친권자 및 양육자는 A씨로 하고, A씨의 재산분할청구는 기각한다"며 원고일부승소 판결했다. 서울가정법원은 "재산분할은 혼인 중 재산관계 청산뿐 아니라 이혼 후 생활보장에 대한 배려 등 부양적 요소도 고려대상이 된다"며 "소극재산인 채무를 재산분할 할 경우 채무부담의 경위, 내용과 금액 등을 고려해 분담 여부와 분담 방법을 정해야 하고, 적극재산을 분할할 때처럼 재산형성 기여도 등을 중심으로 일률적 비율을 정해 나눠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 명의 대출금 중 상당수가 별거 이후에 발생했으므로 부부공동재산에 포함시킬 수 없고, 특히 A씨 어머니 명의 대출금은 실질적으로 A씨와 B씨 혼인공동생활에 사용됐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어 부부공동재산에 포함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채무의 내용과 금액, 채무부담 경위, 혼인생활 과정과 장래 전망 등을 고려할 때 B씨에게 A씨의 채무를 분담시키지 않는 것이 재산분할제도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대법원도 "재산분할에 있어 분할의 대상이 되는 재산과 그 액수는 이혼소송의 사실심 변론종결일을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혼인관계가 파탄된 이후 변론종결일 사이에 생긴 재산관계의 변동이 부부 중 일방에 의한 후발적 사정에 의한 것으로써 혼인 중 공동재산으로 형성한 재산과 무관하다는 등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판시했다(2013므1455 판결). 서울가정법원 판결도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른 것으로 소극재산인 빚은 이혼 재산분할시 채무부담 경위 등을 따져 분담여부와 분담방법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8-02-13
- 여류사진가 70년 삶의 궤적 담긴 20세기 사진의 역사 정자동에 위치한 사진전문갤러리 아트스페이스 J에서는 2018년을 여는 첫 전시로 미국을 대표하는 사진가 이모젠 커닝햄(Imogen Cunningham, 1883~1976)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그녀는 1900년대 초부터 1970년대 초까지 여성사진가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이번 전시는 아트스페이스 J가 소장하고 있던 백금프린트 25점과 함께 닻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었던 은염프린트 12점이 전시된다. 미국 대표 여류 사진가의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 37점 만날 수 있어아트스페이스 J의 한혜원 큐레이터는 “이모젠 커닝햄은 도로시아 랭(Dorothea Lange, 1895-1965), 마가렛 버크 화이트(Margaret Bouke White, 1906-1971)와 더불어 세계 3대 여류 사진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라며 “열여덟 무렵의 어린 나이에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래, 1976년까지 70여년에 걸쳐 지속된 커닝햄의 삶은 ‘사진의, 사진에 의한, 그리고 사진을 위한 길’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전시는 1910년부터 1930년대까지,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1950년대부터 1960년대와 그 이후로 그녀의 삶과 함께 사진 작품 세계를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전시동선을 구성했다. 국내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 37점과 함께 이모젠 커닝햄의 작품도록, 포스터 등을 만나볼 수 있다.초기의 작품들은 당대 회화주의적 사진에 영향을 받아 광활한 대자연과 이를 배경으로 한 표현주의적인 인물 사진들이 주를 이룬다. 또한 이 시기에 그녀는 최초로 셀프 누드를 찍은 여성작가이기도 했다. 191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예술 매체로서의 사진 역사 느낄 수 있어당시 사진 화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밑에서 공부하기 위해 독일에서 유학 후 자신만의 초상사진 스튜디오를 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녀는 결혼 후 자녀를 출산하면서 남편과 자녀들, 정원의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을 찍으며 개인적인 삶의 방식이 작품 속에 녹아나게 된다. 또한 예술사진과 함께 상업사진가로서의 경력도 쌓아가면서 남편이 강의를 맡게 된 예술학교에서의 지적인 교류와 예술적인 삶을 통해 작품에 깊이를 더해간다.그녀의 남편과 어린 아들, 정원의 식물, 교류했던 예술가들, 조수의 여자친구, 동료의 딸 등 이번 전시에서 이모젠 커닝햄의 프레임 안에서 연출된 오브제들을 통해 관객은 마치 자신만의 화면을 구성해 그것을 관찰하고 표현하는데 93년의 일생 대부분을 쏟아온 한 명의 고독한 예술가가 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현재 이모젠 커닝햄의 작품들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 등을 비롯해 세계 각국 유수의 기관들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 명의 작가의 일생이 오롯이 담긴 시각 예술의 자취를 따라가 보길 권한다.<이모젠 커닝햄-Imogen Cunningham>展 개요전시기간관람시간위치문의비고1.9~2.22월~금10:00~18:00토11:00~18:00(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분당구 정자일로 166 SPG Dream 빌딩 8층 아트스페이스 J031-712-7528성인2,000원학생1,000원 2018-02-06
- 아이들은 즐겁고 엄마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돌보느라 바쁜 주부들이라면 평소 즐기던 커피 한 잔의 여유가 그리울 때다. 그렇다고 개구쟁이 아이들을 데리고 조용한 카페를 찾는 것도 눈치 볼 일. 그렇다면 이런 곳은 어떨까. 아이들은 재미를, 엄마들은 식사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다.지문적성검사도 받고 브런치도 즐기고 ▶ 더 핑거카페아늑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브런치 카페. 여느 일반 카페처럼 보이지만 이곳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자신의 성향과 성격들을 파악해볼 수 있는 간단지문적성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 지문적성검사는 검사자의 지문을 채취해 그 유형을 판독하고 성격이나 성향, 적성들을 파악해볼 수 있다. 카페에서는 간단 지문적성검사가 이뤄지지만 심도있는 종합지문검사를 원할 경우엔 신청하면 된다. 음료 한 잔과 간단지문적성검사를 1만5천원에 즐길 수 있다. (검사는 사전예약) 브런치 메뉴도 인기 만점. 영양가 있는 식재료로 만든 메뉴들로 구성된 베이직브런치,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에그 샌드위치, 직접 만든 수제 치즈와 싱싱한 야채들이 풍성한 리코타 or 콥 샐러드 등이 있다. 그밖에 불고기바게트, 필라프, 다양한 샌드위치를 비롯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치즈라볶이도 판매한다. 위치: 일산서구 호수로 856번길 56-10 문의: 031-904-7738아이와 함께 커플링에 도전!▶반지카페 커피와 음료를 즐기면서 나만의 개성 있는 반지나 팔찌, 펜던트 등을 만들어보는 공방 카페다. 때문에 성인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플레이스. 요즘엔 아이와의 커플링을 위해 가족들도 많이 찾는다. 초등 3학년 정도면 스스로 충분히 체험이 가능하다고 한다. 디자인을 선택, 손가락 호수에 맞게 자른 은을 열처리하고 구부린 링의 양끝을 땜한 후 나무망치로 두드려 반듯하게 만든다. 보통 2~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귀금속 세공을 전공한 선생님들이 작업과정을 세심하게 도와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체험하기에도 어려움이 없다. 순도 99.9%의 은만 사용해 제작한다. 기본 디자인 외에 큐빅이나 레이저 각인을 추가할 수 있다. 예약 없이 방문 시엔 아메리카노나 아이스티를, 예약 시엔 원하는 음료가 제공된다. 제작과정을 담은 스냅사진도 원할 경우 서비스로 찍어준다. 아이들과의 즐거운 추억 한 장, 그리고 의미가 담긴 팔찌, 반지를 원한다면 추천 장소다.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766-1 일산라페스타 A동 208호문의: 031-902-0005 이색 콜라 콜렉션들이 한 자리에!▶ 잇츠콜라(It's Cola)코카콜라를 테마로 한 특별한 카페. 콜라 박물관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볼거리 가득한 곳이다.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콜라들부터 1970~80년대 국내 생산 콜라병, 故 다이애나 비 결혼을 기념해 출시된 코카콜라, 해외유명 작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까지 진귀한 제품들이 많다. 5~6cm 정도의 미니코카콜라,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흰곰 인형을 비롯해 장식용품, 생활용품, 디자인용품들도 있다.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으로 생산된 호돌이 병콜라가 30주년을 맞아 돋보인다”고 말했다. 컵, 콜라병 모형, 미니 장식용품 등 일부 제품들은 구입도 가능하다.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 있어 커피 한잔, 식사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파스타, 피자, 버거 등의 식사류와 다양한 음료를 판매한다. 위치: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원마운트 내문의: 010-6496-7400 아이들과 즐거운 보드게임 한판!▶보드빌다양한 보드 게임을 안락한 카페에서 즐길 수 있다. 보드게임 카페 ‘보드빌’은 다양한 테마와 입문용, 초급, 중급, 고급 난이도의 보드게임들을 갖추고 있다. 추리게임, 협력게임, 다인용게임, 파티게임 등 테마별로 게임 분류가 잘 되어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들이 늘면서 가족용 보드 게임들도 있다. 특히 보드빌에서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보드 게임들도 구비돼 있어 마니아들이 찾아도 제격이다. 게임명과 설명이 들어가 있는 게임 메뉴판을 보고 원하는 게임을 선택하면 된다. 카페 보드빌에서는 정기적으로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도 열리곤 한다. 커피와 음료 등도 판매한다. 이용요금은 1인 1시간 3,000원. 음료 주문 시 2,000원위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32-21문의: 031-909-0905피규어 박물관이 따로 없네~▶로봇창고피규어 마니아는 물론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 제격인 피규어 카페다. 대형 스파이더 맨이 붙어있는 카페 외관부터 눈길을 끄는 곳이다. 주인장이 10여 년간 모아온 콜렉션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마징가, 아톰, 태권브이 등 1970~1980년대 만들어진 전대로봇(쇳덩이로 만든 로봇)들이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로봇관련 완구 시리즈, 포장됐던 상자들도 전시돼 있어 마치 박물관 같다. 영화, 만화, 게임 캐릭터들의 피규어도 갖추고 있다. 은하철도 999, 독수리 오형제 등 옛 애니메이션 캐릭터부터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캡틴아메리카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웅 캐릭터 피규어들도 있다.2층에는 일제강점기 램프부터 사진기, 전화기, TV, 포스터 등 골동품들이 전시돼 있다. 다양한 음료와 커피도 판매한다. 위치: 덕양구 행주내동 500-7문의: 031-972-3560 2018-01-18
- 팟캐스트 평범한상담소 이원이 박사 말은 예리한 칼처럼 마음에 생채기를 낼 수도 비타민처럼 일상의 에너지가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가진다. 이원이공감컴퍼니 평범한상담소 이원이 박사(45세)는 ‘말로 사람을 살리는’ 상담사다.잠실종합운동장역 부근 그의 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 속 희로애락을 꺼내 보이며 공감과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시공을 뛰어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말로 커넥트’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종행무진 뛰어다니는 이 박사.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건 팟캐스트다.팟캐스트로 확장한 마음상담2016년 9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후 매주 꼬박꼬박 사람 사는 이야기가 팟빵 ‘평범한상담소’를 통해 진솔하게 펼쳐진다.하루를 48시간처럼 촘촘하게 살아내는 워킹맘, 육아에 전념하다 보니 어느덧 중년에 접어들었다며 헛헛해하는 전업맘들, 취업과 결혼 같은 본인 미래 때문에 고민 많은 20대, 패기 넘치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그룹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별별 이야기를 담고 있다.“꼭 하고 싶었던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겁니다.” 환하게 웃으며 이 박사는 말한다. 평범한 이들이 마음껏 말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자 술술 속마음을 털어놓는단다.“녹음 며칠 전에 출연자들에게 질문지를 미리 보내요. 얼굴이 나가지 않고 실명이 아니라 별명을 불러 익명성이 보장되는데다 본인 생각을 팟캐스트란 ‘방송’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인지 패널들은 답변 내용을 신중하게 고민해 오고 압축해서 말합니다.”30대 워킹맘 패널들과 ‘엄마도 이제 달릴 거야’, 전업맘들과는 ‘아이들은 크는데 나는 어디로’, 직장인들과는 ‘쉬고 싶은 30대 나는 직장인’, ‘꿈을 끝까지 쫓지 못하면 식물인간?’.... 인생을 살면서 ‘그 시기’에 고민할 법한 맞춤형 질문을 던진다. 출연자들은 실컷 수다로 풀어내는 과정 속에서 신기하게도 자기성찰하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한다고. 여기에는 상담 전문가 이 박사의 내공이 숨어있다. 이웃집 ‘원이 누나’, ‘원이 언니’가 돼 그네들이 속내에 귀 기울이며 맞장구 쳐준다. 적절한 순간에 예리한 질문을 슬쩍슬쩍 던지며 깊숙한 이야기를 끌어낸다.“힐링이 되요. 질문지를 받을 때마다 기대가 많이 되고 답변을 준비하는 시간도 의미 있어요.” 녹음 현장에서 만난 20대 취업준비생은 발랄하게 말한다.이 박사가 팟캐스트에 쏟는 시간과 정성은 상당하다. 방송 때마다 주제와 패널들 분위기에 어울리는 자작시를 써서 오프닝 멘트를 하고 섭외, 주제 선정, 질문지 작성, 녹음, 팟빵 업로드 전 과정을 혼자서 책임진다. 왜? 꼭 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에.상담사를 꿈꾸게 된 중딩 소녀초등시절부터 지금까지 송파에 살고 있는 송파 키즈인 그가 추억 한 토막을 들려준다. “중학 시절, 교회의 청소년 캠프에서 멋진 경험을 했어요. 평범한 아이부터 문제아까지 뒤섞여있었는데 선생님들이 명 한 명 진심으로 대해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캠프 마친 후에도 손편지 보내주고 만남의 자리를 계속 마련해 좋은 영향을 베풀어 주셨어요. 질풍노도의 시절을 보내던 내게 선생님들의 헌신, 열정은 감동으로 다가왔고 이 다음에 상담사가 돼야겠다고 다짐했지요.”사춘기 시절 강렬한 경험 덕분에 그는 심리학을 공부했고 서울시립청소년상담센터에서 일하며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쳤다. 서울대에서 교육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는 삼성그룹에 입사해 임직원 상담, 가족 상담, 마음건강관리 프로그램, 치유 글쓰기까지 폭넓게 진행하며 경험을 쌓았다.“매일 정신없이 살다보면 자신을 위한 ‘짬’을 내지 못해요. 본인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계속 질문 던지며 매일 글로 써보라고 유도했어요. 여럿이 격려하며 꾸준히 치유 글쓰기를 하면서 누구는 목공을 시작하고 또 다른 누구는 대학원에 진학하며 ‘자기 길’을 찾아가더군요.”매력 넘치는 송파인들 팟캐스트로 뭉치다상담이란 매개로 좀 더 다양한 사람을 더 많이 만나고 싶었던 이 박사는 팟캐스트를 알게 된 후 아예 안정된 직장에 사표를 내고 상담소를 열었다. “10대 시절 캠프 선생님들한테 받았던 사랑을 언젠가는 사회에 되갚아야할 빚이라 생각하며 살았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청소년, 부부, 직장인 상담에 강의 나가는 시간 쪼개가며 이 박사는 재능기부 팟캐스트를 한다. 1년 반의 세월을 우직하게 매진한 덕분에 매력 넘치는 송파인들을 다양하게 만나며 다채로운 일들을 계속 벌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버킷리스트를 주제로 녹음하다 패널 한 분이 미혼모를 돕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다들 ‘해보자’ 의기투합해 미혼모에게 손 편지 쓰기부터 시작해 차량 봉사, 온라인상에서 스토리 펀딩 모금까지 이어졌어요. 다들 뿌듯해 했지요. 이게 ‘함께의 힘’입니다.”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개 방송을 시즌별로 열고 송파 네트워크 모임까지 다양하게 모색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잇는 일을 꿋꿋하게 펼치고 있는 그. “시작했으면 우직하게 직진하는 스타일이에요. 팟캐스트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 언제든 환영합니다.” 2018-01-10
- 경쾌한 선율과 함께 하는 즐거운 인생~ 중세 옷을 입은 여인의 손에 들려 있는 명화 속 만돌린의 첫 인상은 신비로움이었다.가늠하기조차 힘든 세월의 한 장면에 놓여있는 그림 속의 만돌린을 보며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자신만의 소리를 간직하고 있는 만돌린이라는 악기가 궁금해졌다.이런 악기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만난 만돌린 동호회 ‘분당 아르떼 만돌린’.신비한 악기였던 만돌린의 청아한 울림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역사적(?)인 순간보다사랑 가득한 회원들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분당 아르떼 만돌린’ 회원들을 소개한다.나를 위한 최고의 선물, 만돌린2016년 6월, 10명이 함께 시작한 ‘분당 아르떼 만돌린’은 현재 25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성남 고령친화 종합체험관’을 만돌린 소리로 가득 채우는 그들은 만돌린은 자신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남편과 자식들을 우선으로 살아왔던 회원들에게 연주의 즐거움과 나눔의 행복함을 동시에 선사하기 때문이다.정지분씨(59세ㆍ서울 송파)는 “죽음에 대한 ‘임사체험’을 했을 때 악기와 봉사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컸어요. 이런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순간에 들려온 만돌린의 소리를 잊지 못해 동호회를 시작했답니다”라며 악기에 대한 도전뿐 아니라 봉사활동까지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다며 동호회를 자랑했다.이제 만돌린을 시작한지 석 달째라는 채앵순씨(60세ㆍ야탑동)는 아들들을 결혼시키고 난 후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위한 선물로 만돌린을 시작했다며 기존 회원들과의 연주를 위해 저녁 시간을 내어 맹연습 중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만돌린 울림으로 완성되는 특별한 선율16세기경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만돌린은 유럽의 국민악기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악기다. 아몬드처럼 뒷부분이 볼록한 특이한 외양과 한 쌍의 줄을 피크로 빠르게 뜯어 독특한 트레몰로 음을 내는 것이 특징인 만돌린 소리는 오래도록 가슴에 여운으로 남아 교회 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이처럼 매력적인 소리를 가진 만돌린은 독주가 아니라 함께 어우러질 때 더욱 풍부한 울림을 만들어 낸다. 이정례씨(58세ㆍ수정구 단대동)는 높은 음을 내는 만돌린, 저음을 내는 만도첼로,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클래식 기타가 함께 하는 연주는 독주와는 견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다고 만돌린 연주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단장을 맡고 있는 최경숙씨(66세ㆍ분당 이매동)는 바이올린과 키가 같은 만돌린은 각자 맡은 파트의 소리를 내어 하나의 어울림으로 완성된다고 덧붙이며 독주와 합주의 조화로운 만돌린 연주는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한다고 전했다.권명구씨(60세ㆍ분당구 궁내동)는 “만돌린은 커피 특유의 맛을 지닌 아메리카노라면 만돌라는 부드러운 우유와 거품을 담은 라떼와 같아요”라고 같은 듯 다른 소리를 내는 만돌린을 소개하며 청아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가진 만돌린 중에 자신이 끌리는 소리를 선택할 수 있어 더욱 좋다며 활짝 웃었다.음악을 통한 나눔으로 더욱 행복해져매주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이곳 회원들은 각종 연주회와 함께 다양한 기관을 찾아 봉사 연주를 하고 있다. 최경숙 단장은 “저희 동호회는 만돌린을 연주하며 느끼는 행복감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연주로 잠시라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마주하면 저희가 더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며 연주봉사는 회원들 삶을 더욱 즐겁게 한다고 귀띔했다. 이정례씨 또한 “비록 프로 연주자들은 아니지만 여러 이유로 음악회에 갈 수 없는 분들을 찾아가 연주하다 보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답니다. 바로 이것이 만돌린을 하며 맛볼 수 있는 행복입니다”라며 만돌린과 봉사를 결코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회원들을 소개했다.슈퍼맨처럼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정성을 다해 연주를 하는‘분당 아르떼 만돌린’ 회원들. 연습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굳은 살 박힌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그들의 음악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이유다.문의 010-5397-0676 2018-01-09
- 공예 손재주로 세상과 스스로를 힐링하는 사람들 주변에 손재주 많은 엄마들이 참 많다. 그 재주로 자신의 집을 예쁘게 꾸미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고,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힐링핸즈’는 다양한 토털 공예 손재주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만들고 꾸미는 보람된 인생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지속적으로 공예 재능 기부하고자 뭉쳐‘힐링핸즈’ 장은자(42·용인 상하동) 대표는 토털 공예 강사로 학교 방과후교실, 학부모 연수 등에서 공예수업을 해왔다고 한다.“제가 수업을 나가던 학교에서 돌봄교실 재능기부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저의 재능으로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임산부인 오세나리(34·경기 군포) 씨도 공예 강사인데 군포에 살고 있다. “결혼 전 용인에 살 때부터 장은자 씨와 알고 지냈는데 의미 있는 재능봉사를 한다기에 함께 하게 됐어요.”윤영숙(42·용인 언남동)씨는 미술 강사이다. “활동을 먼저 하던 동네친구에게 모임을 소개받고 올해 5월부터 동참하게 됐습니다. 애들 키우느라 10년간 경력이 단절됐었는데, 작년부터 일을 다시 시작했고, 이 모임에서 좋은 취지의 봉사도 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할 일이 있고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생활에 활력이 되죠”라고 말했다.공동체 공모사업에 선정돼 공예재료비 충당현재 ‘힐링핸즈’ 모임의 인원은 15명인데, 대부분 용인지역에 거주하거나 근거지를 둔 사람들이다. 이들은 종이접기, 냅킨아트, 아로마, 지끈공예, 매듭공예, 석고방향제, 캔들공예, 화장품 만들기 등 다양한 공예 재주로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으로 펼치고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모여 공예 아이템을 공유하고 함께 만들며 행사 준비를 한다.“처음에는 용인지역의 노인요양시설, 아동센터 등을 방문해 공예특강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소외계층 사람들이 평소에 접하기 힘든 공예 프로그램을 접하니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가르치는 것은 얼마든지 재능기부가 되지만 봉사 때마다 재료비를 스스로 충당하려니 한계를 느꼈습니다. 재원이 있다면 좀 더 다양한 공예활동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그래서 장 대표는 올해 초 따복공동체 지원 사업에 공모를 했다고 한다. ‘힐링핸즈’라는 모임의 공식 명칭을 정해 정회원 10명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모임의 취지와 활동내용, 활동계획을 담은 공모계획서도 공들여 만들었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공동체사업 지원축제에도 참여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PPT 자료를 만들어 발표도 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지원 공동체로 선정됐다. 용인지역사회에서 꾸준히 봉사하며정주의식 커져공동체 공모 선정비를 공예 재료비로 전액 사용할 수 있게 돼 이들의 봉사활동은 훨씬 수월해졌다. 동백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전구모양 화병을 지끈으로 꾸미는 공예를 했었고, 수지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석고방향제 아로마 액자 만들기 수업을 했었는데, 아이들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정기적으로 방문할 계획도 잡혔다. 용인지역 권역별 학부모회의에서는 ‘열정팔찌’ 만들기 공예수업을 무료로 진행했고, 성지고등학교 봉사동아리를 위한 수업을 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28일에는 기흥구 구갈동에 위치한 강남근린공원에서 우드팬시, 보석십자수, 구슬팔찌, 미니스탠드 만들기 무료 체험부스를 성황리에 운영했다.“한 아이를 마을이 함께 키우는 것이 마을공동체 의식이잖아요. 현대사회에서는 힘든 일인데, 모임활동을 하고 지역사회 봉사를 하며 그 공동체의식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용인지역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며 지역 소속감과 정주의식도 굳건해졌죠”라고 장은자 대표는 말했다.“집에서도 뭔가 늘 만들고 있고 다음날 스케줄을 준비하죠. 바쁘고 활력 있는 제 모습에 스스로가 만족스럽고, 아이들도 그런 엄마의 모습을 좋아해요. 행사에 늘 아이들도 함께 참여하니 교육적으로도 좋죠”라고 윤영숙 씨가 활동소감을 말했다.“같은 일이어도 돈을 벌기 위한 활동과 봉사를 위한 활동은 정신적으로 달라요. 봉사를 하면 기분이 정말 좋고 태교에도 너무 좋죠. 재능봉사는 애를 키우면서도 계속 할 수 있으니 꾸준히 활동하고 싶어요. 회원들이 용인으로 다시 이사 오라고 그래요”라고 오세나리씨가 웃으며 이야기 했다. 2017-12-26
- 난임 원인 혹시 남편에게?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1년 내 임신이 되지 않은 난임. 부부 10쌍 중 1쌍이 난임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남성에게 난임의 요인이 있는 경우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부터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불임으로 인한 건강보험 환자가 해마다 4.2%씩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성보다 남성 환자의 증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환자의 증가율은 연평균 11.1%. 여성환자 증가율 2.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처럼 남성불임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남성 불임의 원인으로 발기부전, 전신의 내분비 이상, 생식불능으로 인한 불임, 정자 수송로가 막힌 경우의 불임증, 무정자증 등이 있으나 남성 불임의 약 25%에서는 그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연세아이소망병원 박이석 원장은 “늦은 결혼으로 인한 남편의 연령대도 높아지는 것이 남성불임 증가에 큰 이유가 된다”고 말한다. 흔히 임신에는 여성의 나이만 중요하지 남편의 나이는 상관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남성 또한 나이가 들면서 임신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남성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어 성욕이 감퇴되고 발기능력도 떨어져 성생활에 장애가 오기 쉽다. 또한 정자 생산이 감소하고 정자의 질도 나빠지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설명한다.뿐만 아니라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도 남성 불임 환자 증가의 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흡연은 남성 불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액의 양이 감소할 뿐아니라 정자의 밀도와 운동성에도 영향을 주는데 독성 물질이 정자의 DNA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정자의 몸체에 있는 부분을 공격한다. 또한 정자 생성을 방해하는 호르몬이 상승해 중요한 불임 요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산업화로 인한 다양한 전자기기들과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들도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 는 난포형성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켜 정자의 밀도와 운동성을 감소시키고 정상 모양의 정자를 감소시키며 만성 사용자는 무정자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흔히 복용하는 고혈압 약이나 항생제도 정자의 운동성을 방해하는 약물이다.연세아이소망 박이석 원장은 “난임 치료를 위해서는 남성들 또한 술 담배 스트레스 등 자연임신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멀리하고 운동이나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건강한 정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남성의 고환의 온도를 낮추고 휴식기간을 갖는 것이 정자 생성과 정자의 건강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도움말 연세아이소망병원 박이석 원장 2017-12-06
- 음악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멋진 엄마들 ‘82년생 김지영’으로 불리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성들.이들은 88년 올림픽과 더불어 경제 부흥기에 각 가정에 피아노를 들여놓는 게 붐이었던시기를 거쳐 ‘체르니 30번, 40번까지 쳤다’는 추억담을 흔히 얘기하곤 한다.그랬던 그녀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인뮤직’이라는 비전공자 음악공동체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멋진 엄마들을 만나보았다.연령, 전공, 직업 제각각이지만음악으로 하나 돼‘인뮤직’ 멤버들을 만나기 위해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 위치한 석성초등학교 강당을 찾았다. 저녁에 있을 공연 리허설을 하는 자리였는데, 멤버들이 무대에서 마지막 연주를 맞춰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4년 전 이 모임이 시작하게 됐다는 윤여정(40·용인 중동)씨는 ‘인뮤직’ 음악공동체의 대표 역할을 맡고 있다.“주변에 어릴 적 피아노를 배웠다는 제 또래 주부들이 많은데 계속 피아노를 치는 사람은 드물었어요. 아이를 피아노 학원을 보낼 즈음, 아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것은 훗날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나처럼 무의미하게 되는 건 아닐까 치열하게 고민하다가 아이와 함께 피아노를 즐기기로 했죠. 주변에 저와 같은 생각을 사진 사람 3명이서 모임을 시작한 게 지금은 11명이 되었습니다. 전공자 2명을 제외하고 모두 비전공자이죠. 30대부터 74세까지 연령도 천차만별, 전공과 직업도 제각각이지만 음악으로 하나가 됐어요. 올해 용인시 따복 공동체로 선정돼 지원금으로 레슨도 받고 활동의 폭을 넓히게 됐습니다.”취미로 시작한 악기,함께 공연하며 더 즐거워모임 이름 ‘인뮤직(in Music)’은 ‘음악 안에서’라는 의미와 음악보다는 人(인)이 먼저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사람이 먼저라는 깊은 뜻이다.박효정(40·용인 중동)씨는 지인 소개로 모임에 가입했다. “피아노를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피아노 치는 것을 즐겨왔어요. 취향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니 더욱 즐겁습니다.”김영순(49·용인 동백동)씨는 모임에서 첼로를 담당한다. “취미로 첼로를 1년 정도 배웠는데, 저 같은 비전공자가 합주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박은주(42·용인 중동)씨는 온라인 지역카페 활동을 하다가 모임을 발견했다고 한다. “어려서 취미로 피아노를 배웠고, 집에서 애들이랑 가볍게 연주를 하곤 했어요. 피아노는 합주의 기회를 갖기 힘든 악기인데 모임에 합류하면서 합주도 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윤선아(38·용인 중동) 윤여정 대표의 친동생이다. “취미로 첼로를 1년간 배우다가 모임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독주를 하면 어설픈데, 합주를 하면 왠지 제가 잘하는 느낌이 들고 신기해요. 공연 무대에 서면 실력이 부쩍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죠.”음악으로 필요한 사람이 되는 행복한 경험‘인뮤직’ 멤버들은 각자 집에서 연습하고 한 달에 한번 정기 모임을 갖는다. 악기를 동반한 모임이라 장소를 구하기가 어려워 주로 윤 대표의 집이 모임장소가 되곤 한다. 아이에게 투자는 아끼지 않으면서 자신들에게는 인색한 엄마들이라 악기 레슨은 꿈도 못 꿨지만 따복공동체 지원을 받아 지난 5월부터 단국대 음대학생들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사람들이 모이니까 혼자서 할 수 없었던 일들이 가능해지더군요. 7월에는 동네 카페를 빌려 자체 하우스 콘서트를 열었어요. 지원금에 자비를 보태 설레는 마음으로 연주 드레스를 맞추었는데 저렴하게 구하려다 시행착오도 많았죠. 9월에는 용인시에서 개최하는 큰 야외 콘서트에도 초청을 받아 연주했어요. 음악 전공자도 결혼 후 경력 단절자가 많은데 저희 같은 비전공자들에게는 정말 귀하고 행복한 경험이죠”라고 윤 대표는 말했다. 동백 석성초에서 열린 ‘사랑의 가을콘서트’는 석성초등학교 오케스트라와 레슨 선생님이신 단국대학교 음대 학생들, ‘인뮤직’이 함께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연령대가 음악으로 하나 된다’는 취지가 좋은 평가를 받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가능했던 공연이었다. 11월 25일에는 ‘인뮤직’ 연말 하우스 콘서트가 열린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회원들의 가족, 지인들만 모여서 연말 송년회 겸 즐기는 연주회라 아쉽게도 외부인에게는 공개가 되지는 않는다. 회원 가입은 음악을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2017-11-28
- 생명 탄생부터 삶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다 지난해 9월 샘골교회 1층 전시실에서는 교회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작은 전시회가 열렸다. 교회 종탑아래서 놀던 소년은 반백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듬직한 아들 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상록수 공원 나무를 오르내리던 놀던 말괄량이 소녀도 그 시절 그녀의 장난기를 빼박은 손녀와 함께 바로 그 나무아래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삶 한 순간을 기록한 사진 속에는 추억과 사랑과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보는 사람들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머물게 했다. 누가 이토록 사랑스런 시선으로 이웃들의 삶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을까? 척박한 산업도시 안산에도 문화의 향기가 가득하길 바라는 젊은 사진작가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행복한 삶 찾아 선택한 안산살이잘 나가던 포토그라퍼였던 남편 홍경표씨와 갤러리를 운영하던 아내 차해란씨는 지난해 서울사무실을 접고 안산으로 내려왔다. 문화 권력의 중심지에서 뚝 떨어진 안산으로 오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일을 위해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젊은 부부의 용감한 선택이었다.“안산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는데 사무실이 있던 충무로까지 출퇴근을 해야만 했죠. 새벽에 나가 저녁 늦게야 들어오는 생활이었어요. 하루 4시간을 온전히 출퇴근에 사용하는데 그 시간 때문에 우리 삶이 없어지는 것 같았죠” 차해란씨의 말이다.일은 승승장구 했지만 삶과 일의 밸런스 즉 ‘워라밸’은 엉망이었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서울살이를 정리하고 지금은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홍차부부 사진가게’를 열었다. 수입은 줄었지만 삶은 전에 비할 수 없이 풍요로워졌다. 계절의 작은 변화까지 가족과 함께하고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흑백사진 속 행복한 미소 가득사진가게를 열기 전 홍차부부는 이웃들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한 해 300가족의 가족사진을 찍어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시작한 일 중 하나가 ‘샘골교회 가족사진전’이었다. 부부의 가족사진은 흑백으로 기록한다. 또 가능하면 실내 작업이 아닌 공원이나 추억이 담긴 장소에서 진행한다. 홍경표 대표는 “흑백으로 작업하는 이유는 오래 보는 사진을 찍고 싶기 때문이다. 컬러 사진은 당장은 예뻐 보이지만 몇 년 후 유행이 지난 옷차림 때문에 사진을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흑백 사진은 인물의 표정에 주목하기 때문에 훨씬 오래보고 간직할 수 있다”고 한다.안산에는 가족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많다. 홍 대표는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장소에서 촬영하면 사진 속에 이야기가 하나 더 담기죠. 자주 놀러갔던 공원이나 집 앞 놀이터도 좋은 장소입니다. 해마다 가족사진을 찍으면 시간에 따라 가족 구성원이 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홍차부부 사진가게의 모토는 ‘생명의 탄생부터 삶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다’ 이다. 임신부터 시작된 인간의 삶을 탄생과 성장, 결혼, 임종의 순간까지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 가능하다.좋은 작품 나누고 싶어 갤러리 설치지난 9월 마련한 사진가게에는 작지만 의미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작업실 한 벽면을 갤러리로 꾸민 것이다. 이름하여 6m 갤러리. 지역에서도 문화를 나누고 소통하고 싶다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갤러리를 꾸몄다. 지금은 부부의 소장전이 열리고 있다. 테이프를 찢어 붙여 그림을 그리는 조윤진 작가의 작품과 홍경표 대표의 사진 등이 전시 중이다.차해란 씨는 “전시공간을 원하는 지역의 작가들에게 공간을 빌려 드릴 겁니다. 기다리는 동안 작품도 감상하고 전시하고 싶은 작품을 걸 수 있는 공간. 작가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한 달에 한 번 사진으로 좋은 일 하기이 부부가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계속하는 일이 또 하나 더 있다. ‘한 달에 한 번 사진으로 좋은 일 하기’다. 가족사진이 없는 저소득층 가족들에게 멋진 가족사진을 선물한다거나 영정사진을 준비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부모님 없이 그룹홈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그룹홈 보호자와 함께 사진을 찍어 줬어요.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사진을 찍은 후 서로를 사랑하는 진짜 가족이 된 것 같다며 행복해 했죠.”라는 차해란씨.‘홍차 부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안산이 조금 더 따뜻하고 행복한 도시가 된다면 그들의 삶도 더 행복해 질 것이라 믿고 있다. 그 믿음 때문에 스마트 폰 사진교실도 만들어 강의를 하고 초등학생들을 위한 사진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바쁘지만 돈 벌기는 힘든 일. 하지만 누군가 걸어가 길이 된다면 참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길. 오늘도 부부는 그 길을 나란히 걷고 있다. 2017-11-23
- 면접교섭 불이행 대책 공증인가 법무법인 누리하만영 대표변호사 A(남)과 B(여)는 재판상 이혼을 하면서 미성년 자녀인 C의 친권자 및 양육자로 B를 지정하고, A는 매달 2회 주말에 C에 대한 면접교섭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B는 결혼생활 뿐만 아니라 이혼하는 과정에서 A와 생긴 감정의 골이 깊어 A가 C를 면접교섭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A는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첫째, A는 B를 상대로 면접교섭 이행을 구하는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자녀와 면접교섭 허용 의무를 이행하여야 할 사람이 정당한 이유 없이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는 경우 가정법원은 당사자의 신청에 의하여 일정한 기간 내에 그 의무를 이행할 것을 명하여야 한다(가사소송법 제64조 제1항). 만일 B가 가정법원으로부터 이러한 면접교섭 이행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는 경우 가정법원을 직권 또는 당사자의 신청에 의하여 B에게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둘째, A는 B를 상대로 친권자 및 양육자 변경심판을 청구할 수도 있다. 위 사례에서 B가 법원으로부터 면접교섭 이행명령을 위반하여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고서도 계속 면접교섭을 거부하는 경우, A는 친권자 및 양육자 변경심판을 가정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 다만, A가 이 사건 심판절차에서 친권자 및 양육자로 인정받으려면, 자신이 미성년자인 C를 양육하는 것이 ‘자녀의 복리’ 관점에서 더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소명하여야 할 것이다. 한편, 면접교섭 의무불이행자라 할지라도 친권자 및 양육자로서의 지위가 비양육자인 상대방으로의 변경이 당연히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가정법원도 2015브30044(본심판), 2015브30045(반심판) 사건에서 “사건본인(자녀)의 나이, 생활환경, 양육상황, 청구인과 사건본인의 애착관계, 청구인이 친권자 및 양육자로 유지되는 경우 앞으로 면접교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히고 점 등을 고려하여 사건본인의 복리를 위하여 친권자 및 양육자를 현재 상태와 같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면서 비양육자인 상대방의 청구(반심판)를 기각하였다. 다만, 청구인이 장래에도 상대방의 면접교섭에 대해 현재와 같은 비협조적인 행동을 계속한다면, 이는 결국 사건본인의 정서안정과 원만한 인격발달을 방해하여 사건본인의 복리를 해치는 결과에 이르게 되어 ‘친권자 및 양육자의 변경’과 같은 방법으로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판시하여 면접교섭 의무불이행자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2017-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