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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S 채우느라 금융시스템 마비 은행 연말결산을 앞두고 금융권의 몸사리기가 극심해지면서 금융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되고 있다. 은행은 신규대출을 줄이고 있어 기업들의 연말자금으로 바닥을 보이는 등 비상이다. 시중 자금경색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0%까지 올려야하는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꺼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연말까지 BIS비율을 높여야하기 때문에 신규대출을 꺼리고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시중자금이 급격히 경색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은행 들은 벌써 연말까지 신규대출을 중단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각 지점에 대출자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정책 시스템 회복보다 편법 동원=정부정책도 금융시스템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는 근본적인 금융시스템을 복원하려는 노력보다는 편법인 채권펀드를 통한 기업자금 대출 정책을 펴고 있다. BIS자기자본 10%를 은행에 맞추라고 주장하는 한편 프라이머리 CBO 발행을 의무적으로 할당해 은행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중우량은행들도 정부가 강행하려는 채권펀드 조성에는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은행들이 운용할 자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예금은 8조원이나 늘었다. 은행들은 “빌려달라는 기업은 많지만 빌려줄 만한 곳이 없다”고 말한다.이 여유자금을 가진 은행들은 BIS 비율 기준을 맞추기 위해 안전한 운용처를 찾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신규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시중 부동자금은 안전한 국고채 시장으로만 몰리고 있다. 국공채 등 무위험 자산에만 자금을 운용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들의 자금난이 더욱 가중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 지표금리와 실세금리와의 괴리현상이 심회되는 등 자금시장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당국에 화살=전철환 한은 총재는 “당면한 금융시장 경색현상은 유동성은 충분한데 금융시스템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내년초까진 금융 불균형 현상이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15조원에 달한다. 연말에 자금수요가 많은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금융기관들이 자신의 구조조정 때문에 자금운영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은행권을 겨냥해 비판의 화살을 보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BIS비율에 연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정부당국에 화살을 돌렸다. ◇기업 자금경색 1차 해결책은 BIS비율 탄력적 운용=경제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제상황은 금융경색의 지속으로 인한 경제위기 국면으로 진단”하고 “최근 붕괴되고 있는 금융시스템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BIS비율 규제를 탄력적 운용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7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한국경제, 활로는 있는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토론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BIS비율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려대 박경서 교수는 “BIS비율 규제는 금융시장에 부실의 조짐이 보일 때 필요한 장치로 금융산업 전체가 부실화한 상태에서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용하기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BIS비율을 한시적으로나마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매일경제 김동원 논설위원은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상호간에 신뢰체계가 회복되어야 자금흐름이 원활해 질 것이고 BIS비율의 적용에 있어서도 신축적으로 운용의 묘를 발휘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정갑영 교수도 BIS 비율의 한시적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성현 기자 shyang@naeil.com 2000-12-08
- 전자업계 세계 1위 ‘논쟁’ 전자업계에 1위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전자업계 1위논쟁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각축을 벌이고있는 삼성SDI와 LG전자에서 촉발되고 있다. 1위라는 위치는 그에 비례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1위논쟁의 시발은 LG전자와 필립스가 지난달 27일 브라운관분야에서 합작법인을 설립 한 후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수치상 삼성SDI의 점유율을 추월했다고 발표하면서 부터다.브라운관 분야 필립스의 점유율이 13% LG전자의 점유율 12%를 합해 25%가 됨으로써 시장점유율 22%로 그동안 세계 1위이던 삼성SDI를 제쳤다는 것.LG전자는 곧이어 LG전자의 에어컨도 세계시장에서 1위가 됐다며 LG전자의 1위 발표를 이어갔다.삼성SDI측은 LG전자가 삼성SDI의 시장점유율을 당초 22%보다 낮은 15.6%로 낮게 분석한 자료를 발표하자 LG전자의 도덕성까지 문제삼으며 LG측에 공식 항의까지 했다. 특히 삼성SDI는 LG전자와 필립스의 브라운관 1위에 대해서 진정한 1위인가에 의문을 제기했다.김순택 삼성SDI사장은 “LG와 필립스가 수치상으로 1위가 됐지만 두 회사를 합친 만큼 중복생산라인에서 일부 구조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단순합계 25%는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일류에 있다고 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삼성SDI도 2005년쯤에는 25%의 점유율로 올라가겠지만 먼저 질적인 일류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삼성SDI는 특히 6일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디스플레이인 유기EL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일본 NEC와 합자법인을 설립함으로써 세계 1위품목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고 발표했다.삼성 SDI는 IMT 2000이 본격 상용화되는 2002년 이후부터는 부동의 1위를 굳힐 것으로 발표했다.LG전자 구자홍 부회장도 필립스사와의 합작때 “세계 1위가 되기위해서 필립스사와 제휴를 추진했다"며 세계 1위 기업이 갖는 프리미엄이 많기 때문에 1위가 될수있다면 어떤 사업부문이라도 합작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이밖에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 모니터 TFT-LCD D램,S램 CDMA휴대폰등에서 1위를 자랑하고있고 LG전자 역시 에어컨 CD-ROM분야에서 세계1위를 자랑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위해 세계경영을 펼치고 있다.기업간의 1위논쟁이 이처럼 뜨거워지는 것은 세계 시장환경이 1위가 아니고서는 살아남기 어려워진 때문. 월드 베스트가 될 경우 갖는 프리미엄은 많아진 반면 2위 업체가 될 경우 시장 존립자체가 어려워지는 것도 큰 원인이다.특히 첨단 제품의 경우 과잉우려가 제기될 경우 2위업체들은 원가이하로 시장가격이 떨어져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졌기때문이다. 삼성SDI 김 사장은 “시장이 2위업체가 1위업체를 따라오도록 여유를 주지않는다”며 일단 사업을 하려면 세계 1위가 될 각오로 해야한다는 시장환경을 설명했다.NEC 일렉트론 디바이스 컴퍼니 스기하라 칸지 사장은 지난 6일 삼성SDI와의 유기EL분야 합작사 설립 조인식에서 “(5대 전자메이커인) NEC도 선택과 집중정책을 더 확실히 하고 있다. 세계 1위가 되기위해서는 남의 도움도 받겠다” 고 말했다.디스플레이분야에서 시작된 세계 1위 논쟁은 IMT2000상용화, 디지털방송 본격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가열될 전망이다.오경묵 기자 okmook@naeil.com 2000-12-10
- 해외경제뉴스 프랑스 BNP파리바, 싱가포르 OUB 지분 인수설 프랑스의 대형금융사인 BNP파리바가 싱가포르의 오버시즈유니언은행(OUB)의 지분 20%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문이 15일싱가포르 주식시장에서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고 현지 딜러들이 전했다. 한 증권사의 분석가는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지만 BNP파리바가추후 OUB의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OUB의 피터 시아 사장이 지난주 외국의 한 은행측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상을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OUB는 14일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싱가포르 증시에 OUB의 주가는 이번 소식으로 강세를 나타냈다.셸, CNOOC 지분 20% 인수서명 로열더치/셸의 자회사인 셸오버시즈인베스트먼츠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공개하는 주식 가운데 20%를 인수키로 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CNOOC의 지분 20% 인수 비용은 최대 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셸은 이와 함께 CNOOC와 전략적 제휴 협정에도 서명, 보하이만과 동중국해에서 원유 및 가스 탐사와 생산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IMF, 올해 홍콩 GDP 성장률 9.5% 예측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5%를 나타낼 것으로 14일 전망했다. IMF는 홍콩이 견실한 경제 회복으로 올해 이같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내년의 경우 소비부문의 성장세가 완만해지고 투자가 위축되면서 GDP 성장률이 4%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홍콩의 물가는 오랜 하향안정세를 끝내고 내년에는 1%대의 상승률을 나타낼것으로 보이며 명목임금과 부동산 가격, 임대료 등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IMF는밝혔다. IBM, PC 하드웨어 재활용서비스 개시 미국의 컴퓨터업체인 IBM은 개인소비자와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중고 PC를 인수, 재활용 처리하는 서비스사업을 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IBM은 운송비를 포함, 총 29.99달러의 비용으로 모든 종류의 PC 하드웨어를 수집, 리사이클링 처리해주기로 했으며 PC를 폐기코자 하는 고객은 단지 폐기 대상하드웨어를 박스에 포장, 재활용 센터에 보내기만 하면 된다. 중고 PC를 처분하려는 고객은 IBM측에 연락하면 되며 특히 PC를 구입할 때 IBM의 재활용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IBM은 설명했다. 2000-11-15
- 한투 경영개선계획 추진에 어려움 한국투신증권이 지난 9월 금융감독위원회와 체결한 경영개선계획(MOU)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EB(국내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증권 홍성일 사장은 7일 “시장 상황이 어려워져 MOU 이행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지난 9월에 맺은 MOU는 주가지수 900을 예상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이행각서를 작성됐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너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해소하기로 한 연계차입금에 대해서 홍 사장은 “연계차입금을 가능한 연내 상환할 계획이지만 신탁저축상 역마진 문제와 하이일드·CBO펀드의 환매시 유동성 감소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혀 연내 해소에 무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경영개선계획과 관련해 홍 사장은 “시기와 방법 등은 아직 미정이지만 업무상 제휴, 점포축소, 인력전환배치, 아웃소싱 등 다양한 내부자구계획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중 일부는 MOU에 이미 포함된 사항이며 일부는 추가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홍 사장은 외자유치와 관련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해외EB 발행을 주간사에 의뢰해놓고 있다”며 “한국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해외투자기관과 공동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국내외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자구계획과 관련해 “본사건물 등 부동산 매각도 검토하고 있으나 장부가가 높아 여의치 않다”며 “매각손실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신탁에 매각 후 리스하는 방식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은 지난 9월 금감위와 공적자금 투입 후 경영정상화 이행각서(MOU)를 체결, MOU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세부이행계획을 명시하고 분기별 추진실적을 점검하기로 했다. 경영정상화 이행각서에 따르면 한투와 대투는 2003년 6월말까지 증권사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영업용 순자본비율 150% 초과달성을 목표로 2000회계연도(2000.4∼2001.3)에 경상이익을 흑자전환시키고 2002년 상반기에는 부채가 자기자본을 넘어서는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또 한투와 대투는 지난 8월말 현재 각각 1조9000억원, 1조1000억원을 기록한 연계차입금을 올해말까지 전액 상환해야 한다. 또 신탁형 저축 4조1000억원, 4조3000억원(8월말 기준)의 규모도 2003년 5월까지 줄여야 한다. 이와 함께 한투와 대투는 내년 3월까지 무수익자산 4300억원어치를 전부 매각하고 2003년 3월까지는 필요 없는 부동산을 모두 팔고 보유지분 일부를 해외에 매각해 외자를 유치하도록 돼 있다.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2000-12-07
- <● 공직사회 생산성을 높이자③ - 복지부동으로 나라 병든다>원칙 벗어나면 ‘아니오’ 해야한다 은행이 심각한 졸음병에 걸렸다. 경제현장 사람들, 특히 기업인들은 이런 진단을 한결같이 내놓는 한편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위기감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은행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것은 우리 사회를 동토처럼 얼어붙게 하는 ‘퇴출’분위기와 맥을 같이 한다. 기업들은 은행들이 도매금융(기업대출)을 외면하고, 소매금융(가계대출)에만 치중해 경제에 활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쏟고 있다. 은행 종사자는 엄격히 말해 공직자는 아니다. 그러나 공익성이 강한 기능적 측면에서 은행 종사자는 현재 어떤 업종보다 중요한 공직자의 자리에 있다. 특히 빅뱅시대 경제난국을 금융 해법에서 풀어야 하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중소벤처기업을 경영하는 김 모 사장은 “우리 회사는 아이엠에프 때도 끄덕 없었는데, 경제불황에다 최근 일부 사이비벤처기업 때문에 건전한 벤처기업까지 매도당해 자금사정이 일시 어려워졌다” 면서 “한두 달만 지나면 자금사정이 회복되는데도 대출길이 막혀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김 사장은 이 위기를 넘기기 어려우면 본의 아니게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일시적 자금 경색 때문에 자칫 애꿎게 실업자만 늘어나게 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전에는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이 45%였고, 가계대출은 미미했다. 그러나 현재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은 사문화돼 버렸다. 은행들은 아파트 등을 담보로 한 가계대출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원들 사이에서는 ‘사명감으로 일하다가는 퇴출이 십상이다’‘기업자금 대출은 지뢰밭 위를 걷는 것과 같다’등과 같은 분위기가 만연, 잔뜩 움츠리고 있어도 탓하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직급이 높을수록 기업대출만 안 하면 퇴출은 없으며, 자신의 재임기간만이라도 퇴출을 면하면 직장인으로서 성공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김대중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벤처기업을 육성해 200만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벤처기업 지원은 한동안 봇물을 이루었다. 이중에는 자격도 없으면서 부조리하게 대출을 받은 무늬만 벤처기업도 상당수 끼어 있다. 국회의원 정부고위관리 등 이른바 힘깨나 쓰는 사람의 전화 한 통화만 있으면 소나 개한테도 대출을 해주었을 정도였다는 말이 들리니 사정을 짐작할 만하다.대통령이 내놓는 정책은 중요하다. 국정 통솔의 효율성을 위해 대통령의 명령은 영이 서야 한다는 것은 백번 강조해도 마땅하다. 그러나 금융거래를 본업으로 하는 은행의 대출원칙도 중요하다. 정부 정책에는 충실히 따르되 합리적인 원칙과 실사를 거쳐 대출여부와 규모를 결정하는 금융거래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지 않는 한 엉뚱한 부실로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고, 퇴출공포증이 배태한 졸음병에서도 벗어나기 어렵다.은행들은 이처럼 상황논리에는 민첩했어도 경제흐름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는 제 역할을 못했다. 복지부동과 무소신의 전형이다.게다가 은행들은 경영실책으로 공적자금을 하마처럼 집어삼키면서도 최고의 보수에다 일반 서민들로서는 꿈도 못 꿀 억대의 명퇴금까지 받아 도덕적 지탄을 받고 있다.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110조 공적자금 중 60조는 회수불능이다. 중심에는 금융권 부실이 놓여 있다. 더구나 부실 금융기관 정리시 원칙없는 산정기준을 적용하고 자금을 집행해 그야말로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주는 일’이 허다하게 벌어져 국민들을 더욱 맥빠지게 하고 있다. 한 예로 예험보험공사는 98년부터 올해 9월까지 254회의 공적자금 집행규모와 방법을 결정하는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중 91%인 231회가 서면회의였다. 예보 운영위는 거의 대부분 공적자금을 무사통과, 거수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역시 무소신의 전형이다.자기보신에 빠져 우선 소나기부터 피하고 보자는 식의 이기적인 의식으로는 역사 발전은 없다. 기업이 추락하면 은행도 추락하고 종내는 이 사회도 추락하게 마련이다.원칙에 벗어나는 것은 작은 소리로나마 '아니오'라고 말하고 조용히 실천에 옮기는 용기에 발전의 밑거름이 있다. 복지부동 무소신이 범람하는 이 시대 잘못된 것을 보고 아니라고 말하고 실천에 옮기는 조용한 '아니오 정신'은 고통받는 서민들이 공직자에게 바라는 작은 희망이기도 하다. 거기에 실타래처럼 얽힌 경제난국을 풀어갈 생산적 해답이 있기도 하다.(끝) 문상식 기자 ssmun@naeil.com 2000-12-07
- 비자금 의혹마다 검찰수사 제자리 MCI코리아 부회장 진승현(28)씨의 비자금 조성의혹 사건이 원점을 맴돌면서 이번 사건도 아세아종금 비자금의혹 사건과 마찬가지로 숱한 의혹을 뿌리고 있다. 외형상 두 갈래 사건이지만 큰 줄기로 결국 한 몸통 사건인 이번 사건들은 정·관계 로비의 물증은 없이 소문만 무성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검찰은 아세아종금의 경우 주요 피의자들이 해외로 도피했거나 잠적중이고 진씨 사건은 비자금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데다 로비 자금도 현금을 주로 사용해 추적이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아세아종금 비자금= 우선 대한방직 명예회장인 설원식(78·기소중지)씨 등 설씨 일가만 검찰 수사의 칼날에 비껴 서 있다는 사실이 의혹을 낳고 있다. 이들은 아세아종금의 대주주인 대한방직이 신용도 악화와 자금난으로 퇴출대상에 몰리자 1600억원 상당의 불법대출을 일으켰고 이를 무마하려고 정·관계 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신인철(59·당시 감사)씨 등 소위 깃털급 10여명이 13억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을 뿐 그 배후인 설씨 일가들은 사건이 본격화되자 해외 등지로 도피해버렸다.이 가운데 비자금 조성에 핵심 열쇠를 쥔 자금담당 전무 설현기(기소중지)씨의 행적이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설씨는 신씨와 함께 아세아종금 13억 비자금 조성에 깊숙히 개입한 인물로 올 5월 자금담당 전무로 승진, 사실상 아세아종금의 자금줄을 장악한 실세로 파악됐으나 검찰수사 착수시점인 올 8월말 잠적했다. 또 설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대한방직 회장인 설 범씨에 대한 검찰의 석연치않은 신병처리도 의문을 사고 있다. 설씨는 올 9월 5일 금감원이 검찰에 수사의뢰한 명단에 올라있었으나 불법대출에 대해 “아버지가 한 일이라 자신과 무관하다”고 진술, 처벌대상에서 제외됐다. △진승현 비자금=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흔적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지만 결정적 물증확보가 안돼 수사가 사실상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진씨의 로비스트 김삼영(42·구속)씨가 주장한 100억 비자금설은 검찰의 자금추적과 사용처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뇌관으로 남아 있다. 김씨가 “4·13 총선을 전후해 여야 정치인에게 거액의 자금을 뿌렸다”는 얘기를 진씨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한 점도 주목된다.검찰은 김씨를 진씨의 구명을 위해 검찰 주변을 맴돈 전형적인 사건 브로커로 치부하고 있다. 김씨 진술에 신빙성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씨와 진씨와 올 6월 부동산 신탁회사 투자 관계로 만난 사업파트너로 관계를 맺었고 김씨의 진술이 정황상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검찰이 예단을 갖고 김씨의 주장에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또 진씨의 정치권에 대한 구명 활동 과정에서 배달사고를 일으킨 여권인사가 상당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이렇다할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주식 기자 yjsik@naeil.com 2000-12-07
- 정부 매출채권으로 ABS 허용 재정경제부는 6일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으로 자산담보부증권(ABS)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기업은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뿐 아니라 자동차 할부대금과 같은 미래의 경영수익, 즉 매출채권을 가지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매출채권을 기초로 하는 ABS 발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감위에 등록된 유동화 자산의 교체를 허용하되, 투자자 보호를 위해 동일한 유형과 동일한 특성이 있는 자산에한해 교체를 허용하고 그 내용을 공시하기로 했다. 매출채권은 이동통신요금 채권, 건설회사의 아파트 분양대금, 카드회사의 카드론, 백화점의 할부매출 채권, 정유회사의 주유소에 대한 채권 등으로 국내 기업 총자산의 14%인 81조원(99년말 기준)에 이른다.임종룡 재경부 증권제도과장은 “매출채권은 대부분 만기가 1-3개월에 불과한데다 현행 규정상 ABS를 발행하기 위해 금감위에 유동화 자산을 등록하면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매출채권을 기초로 ABS를 발행할 수 없었다”며 “이번에 교체가 가능하도록 절차를 바꿨다”고 말했다.임 과장은 “만기가 짧은 매출채권을 동일한 유형의 채권으로 여러번 교체할 수 있게 돼 장기채권과 다를바 없게 되며 투자자도 신용위험이 낮은 이 ABS를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매출채권 ABS발행이 허용됨에 따라 외환카드는 오는 11일 3366억원, 국민카드는 12일 5250억원의 ABS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다.예금보험공사도 6일 정리금융기관인 한아름 금고가 보유중인 자산을 담보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3010억원의 자산담보부증권(ABS, 상품명 ‘한아름 1차 ABS)’을 오는 11일 발행한다고 밝혔다..예보는 선순위채권 2000억원 후순위채권 1010억원으로 선순위채권 중 200억원은 일반공모한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은 삼성증권과 SK증권의 영업점에 8-9일 선착순 청약을 하면 되며 최소 청약단위는 1천만원으로 한도는 없다.6개월-2년물의 선순위채권 4종 모두 한국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A’를받았으며 2년물의 경우 1년6개월이 지난뒤 조기상환이 가능한 조건이 붙어있다.서원호 기자 os@naeil.com 2000-12-06
- 단신 대우차 11월 100명중 2.8명꼴 퇴사 대우자동차는 11월중 회사를 그만 둔 직원이 사무직 209명과 생산직 319명 등 모두 528명이라고 6일 밝혔다.이는 10월말 기준 전체 임직원수인 1만8천962명의 2.8%에 해당한다. 공장별 퇴사규모를 보면 10월 말까지 전체 임직원이 1만695명이었던 부평(본사포함)이 사무직 160명, 생산직 134명 등 294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부산버스 125명(생산직 123명) ▲AS 62명(생산직 52명) ▲군산 17명(생산직 7명) ▲창원공장 10명(생산직 1명) 등으로 집계됐다. 부산공장의 퇴직규모는 10월 임직원수 1천51명의 11.9%로 퇴사비율로는 가장 높았다.부동산 경매시장 위축최근의 경기침체가 낙찰가율 하락과 경매물건수 증가 등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6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디지털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지역 경매물건의 평균 낙찰가율(법원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1.1%로 전월보다 7.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러한 경향은 경매시장에서 최고의 인기상품이었던 아파트 종목에서 두드러져 서울지역의 경우 낙찰가율이 올들어 최저치인 80.4%를 기록했으며 수도권은 아파트로서는 보기 드문 경우인 79.6%로 80%선이 무너졌다.낙찰가율 하락과 함께 경매물건 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수도권의 경우 9월 1만4천75건에서 10월 1만6천633건, 11월 1만6천702건으로 나타났다.부천 상동 신도시 점포 겸용 택지 분양 한국토지공사는 오는 14-15일에 부천 상동 신도 시내 단독 주택지 88필지 6천여평에 대한 분양 신청을 받는다고 6일 발표했다.공급 택지는 전체 건축 면적의 40%까지 점포 겸용으로 지을 수 있고 인근에 30여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대단위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토지공사는 설명했다.공급 규모는 55-81평이며 가격은 평당 평균 240만원으로 오는 19일 추첨을 거쳐 23-24일 계약을 맺는다. ☎(032)620-3111BMW 5시리즈 신모델 출시 BMW 코리아는 신형 5시리즈 모델을 10일부터 국내에 시판한다고 6일 밝혔다.신형 모델 가운데 530i는 5년만에 디자인을 바꾸고 3천cc급 직렬 6기통의 신형엔진을 장착했으며 525i도 엔진성능이 20% 향상됐다고 BMW는 설명했다. 가격은 ▲520i 6490만원 ▲525i 7260만원 ▲530i 7980만원 ▲540i 9900만원 등이다. 2000-12-06
- 시장상황에 발목잡힌 현대건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로 발표했던 자구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악화된 시장상황 때문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에서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의 자구가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약속을 어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은 지난달 20일 사재출현을 포함해 총 5975억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자구계획 실적은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출자전환을 제외하고는 미미하다.◇사재출현 = 정 의장과 정 전명예회장은 현대건설에 3000억원의 사재출현을 하기로 했다. 정 전명예회장은 회사채 17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지분을 매각해 9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대차 주가하락으로 총액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 정 의장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보유지분을 매각해 4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자구안 중 완료된 것은 정 전명예회장의 회사채 1700억원 뿐이다. 정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2.69%(616만주)는 지난달 23일 현대모비스가 149만주를 매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연말까지 나머지 지분을 전량 매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 의장의 사재출현은 아직 가닥이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계동사옥 = 현대건설은 계동사옥 매각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일임했다. 당초 약속했던 시한이 11월말 이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과 협의해 올 해 말까지 처분한다는 계획이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다.현대건설도 사옥매각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계열사를 통한 분할매각, 친족기업에 매각, ‘리스백 방식’을 통한 매각 등 거론됐던 매각방안들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계동사옥 지분은 본관 6개층과 별관 6개층 등 총 2만5351평으로 감정가는 1700여억원에 달하고 있다.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연내에 매각할 방침”이라며 “외환은행도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연내 매각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산농장 = 현대건설 소유의 서산농장은 토지공사가 위탁매각 중이다. 현대건설은 토지공사로부터 선수금 형식으로 2100여억원을 받았다.현대건설에 따르면 매각 첫날인 4일 하루만도 158만평에 달한 청약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현대건설은 토지공사와 별도로 계동사옥에 상담실을 설치하고 서산농장까지 매일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매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매각대상이 실제 농사를 지을 사람으로 제한돼 있어 전체를 매각할 수 있을지 에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또 인근 농어민에게 우선권이 주어진 1006만평의 감정가격의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그러나 현대건설측은 매입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희망면적이 이미 총 매각대상 면적을 능가하고 있어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3월말이면 매각절차가 끝나고 선수금을 제외한 약 4000여억원의 매각대금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기타 = 현대건설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주식 896만2000주를 매각해 29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주가하락 등 시장상황이 여의치 못해 아직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 철구공장은 인천제철 매입이 확실시되고 있다.현대건설은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동성 총액을 맞추기 위해 추가 자구책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31일까지 울산 방어동 숙소 매각, 분당 유니마트 미분양상가 매각, 한남동 하이페리온 대여금회수 등을 통해 1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또한 현대건설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신천 현대타워 등 3군데 미분양 상가에 대한 특별 할인 분양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할인 분양은 입지여건과 층에 따라 10∼50%가지 할인해주고 있다.현대건설은 유동성확보와 함께 사업조정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구조조정 방안은 이번 주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안에는 엔지니어링 등 일부 사업부 분사나 축소, SOC사업 등의 지분양도, 유사업무 부서 통폐합, 인력조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10월 임원 30% 감축에 이어 추가로 차장급 이상 20∼30%를 줄이는 대대적인 감축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재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정상화의 열쇠가 신용등급 조정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추가 회사채 발행은 물론 차환발행도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의 사유들이 대부분 해소됐다”며 “아직까지 신용등급을 올려주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0-12-05
- 대신증권 2000년증시 설문(어깨)‘현대건설 유동성위기’올 증시 최대 뉴스·악재 증권사 직원들은 올해 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뉴스로‘현대건설 유동성 위기’를 꼽았고 가장 큰 호재로 ‘남북 정상회담 및 화해무드 조성’을 선정했다. 반면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및 왕자의 난’을 올 증시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악재로 지목했고 증시에 영향력이 가장 컸던 인물로 그리스펀 미 연준위 위원장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6일 본사 및 지점 직원 424명을 대상으로 2000년 증시 10대 뉴스를 포함 10가지 테마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시장 10대 뉴스=전체 응답자 중 10%가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및 기업 구조조정 지연’을 1위로 꼽았고 5대 증권사 사어버거래 1200조원 돌파 등 사이버거래 규모 급증이라고 답한 응답이 두 번째로 많았다.이와함께 코스닥지수, 종합주가지수 대폭락, 정현준 진승현 게이트, 제2 경제위기 발생우려, 미국나스닥 급락과 동조화 현상 심화, 데이트레이딩 활성화, 대우차포드인수 포기, 국제 반도체가격 하락, 국제유가 급등이 10대 뉴스로 선정됐다.이밖에 점심시간 개장, 주가폭락에 따른 첫 서킷브레이커 발동, 노사분쟁과 정국불안 등도 주요 증시에 영향을 미친 주요뉴스로 지적됐다.◇2000년 증시호재=‘남북정상회담 및 화해무드 조성’을 호재로 꼽는 응답자가 전체의 28%인 23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부의 구조조정 노력도 14%를 차지하며 정부 정책을 긍적적인 시각으로 보는 증권사 직원이 적잖음을 시사했다.도 저금리기조, 상장기업 사상최대 순익 실현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고 국가적으로 관심을 끌었던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은 5위에 그쳤다. ◇2000년 증시악재=악재가 유난히 많았던 올 증시에서 가장 큰 악재는 총 투표수 861표 중 30.7%인 275표를 얻은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및 왕자의 난이 선정됐다. 뒤이어 미국 다우 및 나스닥지수 폭락을 꼽았고 반도체가격하락, 대우차 포드인수 포기, 정현준 쇼크 따른 코스닥 불안 등이 선정됐는데 대부분 10대 뉴스와 겹치고 있다. 올 한해 악재성 뉴스들이 많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정점 논란 및 2001년 경기불안과 코스닥기업 증자 및 등록급증에 따른 물량 부담 등도 악재로 지적됐다.◇한국증시 영향력 컸던 인물(집단)=2000년 한국증시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인물로 한국인이 아닌 미국 그린스펀 미연준위 위원장이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투자가가 두 번째로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응답했고 정주영 현대명예회장 등 정씨 3부자가 3위에 랭크됐다. 김대중 대통렬은 4위에 머물렀고 데이트레이더들이 다섯 번째로 증시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최고 히트 종목=거래소의 경우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지누스(구 진웅)와 삼신제약이 뒤를 이었다. 또 청산대상 선정후 되레 최근 주가가 폭등한 피어리스가 4위를 차지했고 금양 모나미 대한방직 주택은행 근화제약 전기초자가 히트종목 반열에 올랐다. 코스닥에선 대표적인 A&D관련주인 바른손과 리타워텍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동미테크 새롬기술 신안화섬이 뒤를 이었다. 또 코람스틸 다음 동특 에이스일텍 등 대표주와 최근 강세 종목들이 히트종목으로 꼽혔다.◇2000년 히트테마주=올해 증시를 풍미했던 테마로는 A&D관련주가 반도체관련주 테마를 제치고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바이오테마와 코스닥 신규등록업체도 인기 테마주로 꼽혔고 외국인선호주 보안관련주 엔터테인먼크 IMT2000 테마주 액면분할주 등 순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최고의 재테크 상품=고수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했던 지난해와 달리 절세효과와 안정성이 탁월한 비과세 국공채 수익증권이 압도적인 표차로 1위에 올랐다. 또 최근 개인들이 관심이 높아진 선물옵션이 2위로 선정됐고 은행 정기예금 주식 주식형 수익증권 순으로 많이 표를 얻었다. 회사채 토지 뮤추얼펀드 상가 금 등 지난해 인기 있던 상품들은 뒤로 밀려났다.◇연말 지수 예상=연말 지수 예상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34.52%인 145명이 550∼600선에서 올 한애 증시가 마무리 될 것으로 대답했다. 또 25%인 109명이 500∼550선을 점쳐 대부분의 증권사 직원은 연말지수를 500∼600선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2001년 지수 예상 최고치로 30% 이상이 700내지 800선을 꼽았고 최처지론느 대부분 400내지 500선이라고 답했다. ◇2001년 부상 테마군=IMT200을 내년 부상할 테마 1위로 꼽혔고 근소한 차이로 금융구조조정 및 지주회사(은행)가 2위에 올랐다. 또 증시가 장기 침체를 보였던 점을 반영 2000년 낙폭과대주가 세 번째로 테마 부상군으로 지목됐고 M&A관련주 환경관려주 외국인선호주 A&D관련주 반도체관련주 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밖에 엔터테인먼트 경기방주 전자화폐수혜주 신규 코스닥등록업체 공기업 민영화주 등도 내년에 부상 가능한 테마로 꼽혔다. 200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