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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 재경, '시장 친화적' 2가지 정책 검토>정크본드·부동산 전문회사로 시장확장 정부는 올 하반기에 ‘시장역할의 확장’을 통해 기업의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기반조성에 나설 방침이다.정부가 추진 계획에 있는 시장활성화 정책은 ‘회사채는 정크본드(투기채등급채권) 시장’으로, ‘부동산은 구조조정 전문회사(명칭 미정)시장’으로 시장을 양분한다는 것이다.진 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실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을 부실회사채 정리를 위한 정크본드시장과 원활한 부동산매각을 위한 구조조정 전문회사시장으로 양분할 필요가 있다”며 “이후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을 마련, M&A 활성화와 FLC(미래상환능력을 감안한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을 추가적으로 개선할 필요에서 제기됐다”고 검토배경을 설명했다.이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방안과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공동보증제가 ‘변칙적 공적자금’으로서 자금시장을 왜곡하고 기업채무를 국가부채로 전환시키는 단점으로 말미암아 기업구조조정을 사실상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본보 작년 12월 27일자 9면, 올해 1월 9일자 1면 참조)는 비판에 대한 사실상의 정책전환이라는 성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시장 친화적 정책’이라는 평가다. 진 장관은 이날 “최근 기업의 구조조정 와중에서 싱가포르 GIC사 등 외국계 업체들이 국내 빌딩등 부동산을 헐 값에 여러개 매입해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면서 “빠르면 7월 1일부터 부동산 전문 구조조정 회사가 발족되도록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진 장관은 “부동산 전문 구조조정 회사가 발족되면 기업들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팔려고 내놓은 부동산의 처분도 쉬워져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이점에다 헐값 매각을 완충하는 쿠션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의 출자 방식으로 법인을 설립, 초기 자본금 1천억원정도의 상법상 주식회사 형태나 혹은 금융구조조정법상의 적용을 받는 부동산 전문 구조조정회사의 설립이 나은지 법률적 검토를 거친뒤 자본금 규모를 1조원까지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진 장관은 “부동산 구조조정 전문회사는 기존의 부동산 신탁과 CRV(구조조정 금융회사)의 절충형으로서 국내 기업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내놓은 부동산을 비교적 싼 값으로 매입해 상업적 기반에서 수요를 충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진 장관은 “이 회사는 은행등 금융기관은 출자만 하게 되며 운영은 경영전문가 맡아 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진 장관은 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크본드 시장과 관련해 “외국인 투자전문가 유치를 통해 올 하반기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제도 도입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면 채권시장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었다. 정크본드 시장이 도입되면 부실채권이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채권이 원활하게 거래될 수 있는 시장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그러자면 신용 리스크를 정확히 평가하고 이에 따른 유가증권 가격을 산정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병행돼야 한다.이와 관련 한 경제전문가는 “시장은 정부개입을 없애라 요구한다”며 “정부가 주주로 있는 금융기관을 제외한 민간은행의 참여를 통한 중소기업·개인·외국투가자 등의 민간 컨소시엄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서원호 기자 os@naeil.com 2001-01-12
- 현대건설 서산영농법인 투자설명회 열어 현대건설이 7일 서울 서초동 현대 수퍼빌 모델하우스에서 ‘현대 서산 영농법인 투자설명회’를 열고 서산영농법인의 운용방안과 영농법인을 통한 간접 투자방식의 이점, 수익성, 서산간척지의 미래가치 등을 설명했다.이번 간접투자방식은 농지 매입이 불가능한 일반인으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집해 영농법인을 통해 토지를 매입한 후 운영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400만평의 토지를 간접투자를 통해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1월 30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이날 설명회에는 경제평론가 엄길청 경기대 교수가와 영농법인 윤용석 대표가 강사로 나서 최근의 경제동향과 전망, 부동산투자신탁 편드 투자 요령, 서산영농법인 운용방안에 대해 설명했다.이날 설명회에는 300여명의 관심있는 투자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영농법인을 통한 간접투자는 현 매각가보다 5%싼 가격으로 토지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며 “특히 영농법인을 통한 간접투자의 안전성과 향후 서산 인근 지역의 개발가능성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간접투자는 1구좌당(약 1000평) 2500만원을 최저 단위로 5000만원, 1억원, 2억원 이상으로 구분되고 1구좌당 연간 6가마의 쌀을 배분받는다. 또 최저 연간 4.5%의 수익률이 보장된다.한편 현대건설은 2월 9일 일산주택전시관, 2월 14일 분당 주택전시관, 2월 16일 서울 서초동 수퍼빌 모델하우스에서 3차례의 설명회를 더 가질 계획이다.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1-02-07
- 객장에서 본 증시 작년에 있었던 경기하강국면에 발생한 과도한 주가하락과 미 연준위의 금리인하로 인해 세계 주식시장은 1월효과 를 경험했다. 이는 진정 국면으로서의 V자형 반등이었고 이런 1월 랠리로 가격적 메리트는 어느 정도 상실되었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전일에는 미국시장과 연동된 매매패턴을 보이는 단기 헤지펀드의 매도와 한국 부동산신탁의 공기업 최초 부도 등 위축된 심리로 인해 거래소는 29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1월 이후 대규모 매수를 해왔던 외국인의 매매 성향이 매도세로 전환되었다고 생각되진 않고, 1월 31일 FRB에서 밝힌 바와 같이 지속적인 미국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국제적인 유동성 보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미국 등 선진국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한국, 대만 등 선별적인 이머징마켓에서의 외국인의 순매수는 2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투신권의 경우 향후 대략 780포인트 상승시까지는 신규자금 유입이 없는 한 환매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수급에의 걸림돌이 될 수 있고 기관투자가들의 입지가 좁다는 점에서 볼 때 국내여건상 외국인과 일반인 위주의 시황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 - 일반인의 순매수로의 전환이 기점이 될 것이다. 2월중 증시 신규 공급물량은 코스닥 신규등록 물량이 54억원에 불과하는 등 1월 규모의 1/10수준에 불과한 25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조정시 마다 대기자금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장세는 견조할 것으로 생각된다.기술적으로 볼 때 고점 대비 30%정도의 570포인트를 1차 지지선, 60일 이동평균선인 550포인트 정도를 2차 지지선으로 삼아서 매매에 임해야 할 것이다.한국은행의 콜금리인하는 어느 정도 주가에 선반영이 되어 있으나 지속적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하의 수혜주로 국민 주택 신한은행과 대신 대우증권 등의 증권주, 코스닥의 경우 엔씨소프트 이루넷 등과 같이 수익모델이 검증된 기업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01-02-06
- 복지관, 무료법률상담 실시 충남 천안시 성정종합사회복지관은 오는 10일(토) 오전 10시부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상담을 실시한다. 이번 무료법률상담은 법률구제가 필요한 저소득층 지역주민에게 가정문제, 부동산과 동산, 임대차 문제, 임금체불등 노동문제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종술 변호사와 단국대법대사회봉사법률연구회가 상담을 맡게 된 예정이다.천안아산 이영민 리포터 ymbell@hanmail.net 2001-02-07
- 한부신 부도대책 마련 난망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부도처리와 관련해 정부와 채권단간의 이해갈등으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표류, 문제를 풀기는 커녕 갈수록 꼬이게 하고 있다.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논리와 피해는 최소화하되 시장원리를 훼손할 수는 없다는 논리가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민주당과 건설교통부는 당분간 워크아웃을 연장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지금 이대로 한부신의 청산절차를 밟는다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 채권단 등은 피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워크아웃의 연장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채권단은 한부신에 대한 더 이상의 추가지원은 어렵다고 말해 워크아웃 연장을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재경부도 이해당사자들이 서로 피해를 분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워크아웃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당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원칙을 훼손하는 조치를 취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2001-02-07
- <집중분석-증시 1분기 나쁘지 않다>“외인매수·유동성 양호, 670선 무난” 종합주가지수는 1분기중 670선까지 올라 갈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거래소시장은 이 기간중 공급물량이 적은 대신 고객예탁금은 꾸준히 늘어 추가적인 유동성 보강이 가능하며 신규자금 유입정도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현대증권은 6일‘2월 그 이후 장세’라는 제목의 분석보고서에서 1분기 증시를 이같이 전망하고 현재 신용경색국면 해소의 초기국면이며 특히 정부 경제정책이 시장경제시스템 작동과 투자활성화를 통한 성공적인 기업구조조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가 강하다는 지적이다.◇추가자금 유입 가능하다=고객예탁금은 연초 이후 8조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단기 유동성 보강 차원의 호재가 됐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누적 순현금 흐름은 현재까지 줄어들고 있지만 고객예탁금이 주가에 후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자금유입이 기대된다. 특히 상장기업들이 99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규모 증자이후 주가하락으로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은 일단락됐다. 발행물량은 월별 500억원 내외의 소규모로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통신지분 55% 중 14.7%를 매각하고 있어 공급측면에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 끝나지 않았다=두 차례 미국금리인하로 이달엔 금리인하 바람이 전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물경제는 이제 겨우 신용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공급과잉 상태는 1분기가 지나가야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때문에 이달중 실물경제 부문의 자금수요가 발생하지 않아 금융시장내 잉여 유동성이 존재하게 되는 초과유동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1월중에는 미리 확보된 현금자산으로 한국시장에 이미 벤치마크상 비중확대 포지션에 도달했지만 한국시장의 상대적 매력도는 이달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덧붙여 1월장세는 과도한 위험회피성향이 진정되는 과정에서 위험프리미엄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 ‘V’자형 반등으로 설명된다. 이달은 진정한 유동성 증가의 징후에 따라 수혜업종들이 선별될 듯 하다. ◇신용경색 해소되고 있다=통화당국의 신축적인 통화관리를 기반으로 시중 유동성은 풍부한 반면 신용경색의 심화로 금융기관들의 안정자산이 선호받고 있다. 국공채 금리하향세로 스프레드(회사채-국공채)가 지난해 10월 13일 0.8%포인트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됐지만 1월 17일 1.94%로 고점을 찍은 후 좁혀지고 있다. 반면 금융권은 부동자금의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은행권은 추가적인 금리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보수적 성향이 강한 자금은 은행권내에서 저축성 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외국인 순매수에 의한 유동성 공급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신규자금 유입은 미미한 상태다. 투신권은 자금유입이 늘고 있지만 MMF등 단기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그러나 연기금 펀드가 3월말까지 추가적으로 1조2000억원 설정돼 주식형수익증권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때까지 증시로 자금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인하에 따른 자금운용의 어렴움 가중으로 주식투자 욕구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2001-02-06
- 건교부, “한부신 순수 피해액 3000억원대”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부도로 인한 피해액이 당초 집계와 달리 300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건설교통부는 한부신 대책반을 통해 피해 규모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공사미수금 등으로 인한 순수 피해액은 3207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발표했다.피해액 3207억원은 분양보증을 받지 못한 주상복합 및 상업.업무용 빌딩의 분양계약자 3175명이 낸 계약금 및 중도금 2704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또 42개 시공업체들과 338개 하도급 업체들이 받아야 할 공사대금(기성금)중 받지 못한 액수가 503억원으로 집계됐다.당초 건교부와 한부신은 총 공사비중 부도로 인해 공사를 못하게 된 부분과 어음으로 지급한 공사대금 등을 포함시켜 채권단의 대출금 5985억원, 감정원의 출자금 345억원,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한 보증금 162억원, 순수 피해액 3327억원 등을 포함해 피해규모가 1조1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었다.금융기관들의 피해는 대손충당금을 쌓아 놨기 때문에 이 집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건교부는 피해액중 1666억원대 규모의 분당 테마폴리스 상가의 분양문제만 해결되면 피해액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미 입주를 완료했으나 부지가 한화파아낸스에 압류돼 입주한 2588세대의 재산권 행사에 문제가 되고 있는 고양 탄현 경성 큰마을 아파트는 한부신과 한화 파이낸스간에 가압류를 해지키로 합의돼 채권단의 승인을 받으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 뉴코아로부터 사업장을 위탁받아 한부신이 임대사업을 시행중에 있어 한부신 정리시 임대입주자 1143명의 임대보증금 161억원의 손실이 우려되는 곤지암 소형임대아파트는 파산절차 진행이전에 위탁자인 뉴코아에 사업을 인계하면 입주자의 피해예방이 가능하다고 판단, 인수를 제안하고 있다. 2001-02-06
- 한부신 부도사태 정부당국 책임회피‘급급’, 대책마련‘난항’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부도처리로 시공사, 분양계약자, 입주자 등 많은 사람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관계부처는 서로 책임회피에 급급한 채 대책마련에서는 아직도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피해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 책임회피 = 한국부동산신탁이 부도처리되면서 방만한 운영에 대한 책임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관계기관들은 서로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있다. 현재 한부신 부도사태와 관련, 직·간접으로 책임이 있는 정부부처는 금감위와 건설교통부, 한국감정원, 기획예산처 등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부동산신탁업체를 인가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에 따라 금감위는 신탁법상 수익자보호 등을 위한 대책마련과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야 하는 주무기관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98년 4월부터 재경부로부터 한부신에 대한 업무를 위임받은 이후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며 “현재 문제가 된 부실은 그 이전에 생긴 것으로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한부신의 모회사인 한국감정원은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기관이다. 그러나 감정원측은 모회사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자율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발뺌하고 있다. 감정원측은 한부신으로 인해 99년 한부신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220억원의 신규출자와 220억원의 지급보증을 지원하는 등 모기업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건설교통부도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감정원의 주무부처이고 부동산개발업무는 건교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3차례의 부도에도 불구하고 방관하고 있던 건교부는 지난 1월 16일 삼성중공업이 어음을 돌려 최종부도가 임박하자 그때서야 채권단과 한부신 관계자 등을 불러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부도가 나자 건교부는 토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 아파트 입주자들과 건설업체의 피해를 줄이는데 고심하고 있다. 결국‘소읽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처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신탁업법상 부동산신탁은 금감위 관리책임이기 때문에 건교부로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을 수 없고 금감위와 채권단의 결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기획예산처는 공기업 구조조정을 관할하는 부서로서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이미 한부신은 98년부터 워크아웃상태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는“기타금융업으로 분류된 부동산신탁회사는 관리감독을 금감원에서 하도록 역할을 조정했다”며 “우리는 단지 워크아웃 일정에 맞게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고만 받았는데 계획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대책마련 이견 = 한부신이 부도가 난지 4일이 지났음에도 정부에서는 아직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5일 오후 갖기로 했던 당정협의도 대안없이 회의를 개최할 경우 각 부처의 이견만 표출할 뿐이라며 회의를 연기했다. 현재 정치권과 건교부 및 토지감정원 등은 한부신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채권단과 재경부는 시장원리에 따른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한부신의 부도로 여파가 큰 만큼 일단 워크아웃을 지속시킨 다음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공기업이라도 경영을 잘못하면 시장의 힘에 의해 퇴출될 수밖에 없지만 피해는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연장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는 어떤 형식으로든 각 이해당사자가 서로 양보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의견만 제시하고 있다. 반면 재경부는 한부신이 공적자금 투입의 근거가 되는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니라며 파산절차를 밟는다면 과거 부실투신사 퇴출방식과 유사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주간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미 부도처리된 회사에 추가자금지원은 있을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출자전환을 통한 워크아웃지속에 대해서도 삼성중공업이 반대할 것이라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런 정부의 대응에 대해 애타는 것은 피해자들이다. 한부신 부도로 입주지연이 불가피해진 영풍아파트의 한 입주예정자는“공기업인 만큼 국가에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며 빠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테마폴리스 입주예정자들은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1-02-06
- 콜 0.25%p 인하후 추가인하 기대 확산 국내경기 둔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하 등으로 2월에는 한국은행도 콜금리 목표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상반기 중 콜금리를 또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은행도 6일 최근 국고채 수익률 급락에 대해 “국내경기 둔화 및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등으로 2월중 한은의 콜금리 목표 하향조정 기대가 확산되고있다”며 “대부분 시장참가자들은 8일 한은이 콜금리 목표수준을 0.25%포인트 인하한 후 상반기 중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한은은 이날 ‘최근 국고채 수익률 급락요인’이란 자료를 통해 “하반기 중 국고채 발행규모 감축예상과 대체투자 대상물로서 우량 회사채 공급부족 요인이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국고채에 대한 수요초과현상이 심화하고있다”고 설명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량 회사채의 경우 국고채보다는 수익률이 높아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이 이를 내놓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투신운용사들도 최근 수신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초단기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로만 몰리고 있어 이를 근거로 회사채 매입을 적극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지난달 투신사 종금사 신용금고 등 제2금융권 수신이 줄줄이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은행 저축성 예금의 급증세에는 제동이 걸렸다.특히 투자신탁회사 MMF(머니마켓펀드) 수신잔액은 지난 한달새 무려 9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은행 저금리에 실망하면서도 주식시장에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부동자금이 MMF에 대기하고 있는 형국이다.투신사 관계자는 “MMF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연 6% 안팎의 금리를 주고 있어 은행 보통예금보다 이자가 높다”며 “시중의 ‘눈치자금’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이 펀드에 들어있는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펀드 운용규정상 처분이 의무화 돼 있어 투신운용사들도 우량 회사채만 선별적으로 매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량 회사채의 경우 최근 수익률은 국고채 등 다른 채권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고채와의 금리차(스프레드)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한은은 다만 “MMF에 편입된 회사채의 신용등급 하락시 가격조정 또는 처분이 의무화되어있어 투신운용사들도 우량회사채만 선별적으로 매수하고있다”고 진단했다.한은은 또 “국고채3년 수익률이 여타 만기물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주요기관들이 그동안의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가능성에 대비, 발행 유통물량이 많아 시장성이 가장 높은 3년물을 중심으로 단기딜링에 나서고있는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한편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 기록을 연일 경신하면서 하루짜리 콜금리와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여전한 점도 국고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외에 하반기 국고채 발행규모가 감축되고 대체투자상품인 우량 회사채도 최근 공급부족이 예상돼 국고채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는 것이다.6일에는 3년만기 국고채가 연 5.28%를 기록, 2금융권의 콜금리인 연 5.40%보다도 낮아지는 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연 5.25%는 한국은행이 콜금리 목표로 삼고 있는 수치로 최근의 콜금리는 이를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결국 3년만기 상품의 금리나 하루짜리 상품의 금리가 같은 수준에 머물게 된 것으로 장기상품의 금리가 더 높다는 일반의 인식을 뛰어넘는 시장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001-02-06
- 분당 테마폴리스 임대계약자들, 성남 백왕순·유일환 기자 wspaik@naeil.com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로 분당 테마폴리스 입주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임대계약자 300여명이 '분당테마폴리스 상가 임차인협의회(총회장 이태희)를 결성, 재산권보상을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특히 이들은 5일 금감원과 성남시를 방문, 관계자를 면담하고 공적자금투입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이들 임대계약자들은 이날 김병량 성남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회생자금 마련을 위해 50:50인 '상업 업무시설 대 터미널 부지'의 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성남버스터미널 이전이 늦어지면서 채권자인 삼성중공업이 테마폴리스의 가격을 30%만 인정, 부도가 난만큼 빠른시일내에 터미널을 이전하고 이에 대한 행정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이에 대해 김 시장은 생활이 어려운 사람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에 따라 최대한 지원하고, 테마폴리스의 용도변경이 법적으로 가능하고 임대계약자에게 도움이 된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또한 테마폴리스가 법적으로 정리되면 1층만이라도 승하차장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고, 시의 테마폴리스대책본부를 통해 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한편 테마폴리스 건물은 지난 94년 ㈜중일이 착공 후 95년 부동산 신탁계약을 통해 한부신으로 소유권이 넘어왔으나 시공사였던 해태건설이 부도, 98년 6월 삼성중공업이 맡아 건물을 완공했다.그러나 공사대금 1694억원 가운데 1276억원이 지급되지 않자 삼성중공업이 만기어음을 돌려 지난 2일 최종 부도처리 됐다. 현재 테마폴리스는 지난해 3월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멀티플랙스 영화관인 CGV(지하 2층)와 할인점 까르푸(지상 3층), 한국부동산신탁 사무실(지상 4층), 일부 주차공간만 사용되고 있다. 200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