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김진동 칼럼] 추석민심 오독(誤讀) 본지논설고한국의 민간 정원 중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남 담양 소쇄원 제월당 마루에 걸터앉으면 소쇄원 안 공간뿐 아니라 저 건너 서석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자리를 조금 뒤로 옮겨 앉으면 하늘은 반쪽으로 나뉘고 서석산 자락만 눈에 들어 온다. 좀더 뒤로 물러나 마루 복판에 앉아 보면 하늘과 산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처마 끝만 눈썹 끝에 걸린다. 더 뒤로 옮겨 기둥에 기댈라치면 뜰악만 눈에 잡히고 애월단을 병풍처럼 둘러리 선 황토담이 코끝에 닿을 듯 하다. 소쇄원에서 잠시 탐관하게 되는 '제월당의 4경'이다.추석이 한참 지났는데도 정치권은 추석민심 타령으로 시끄럽다. 추석민심은 그대로 그자리에 있는데 보는 위치에 따라 읽는 민심은 제 각각이다. 언제라고 그러지 않았던 적이 없지만 이번 추석민심 읽기도 정부와 여야 할 것 없이 제 입맛대로다. 담양의 소쇄원을 둘러싼 하늘과 산은 언제나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데도 보는 사람에 따라, 각도에 따라 4경을 연출하듯, 정부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의 추석민심 읽기는 제멋대로, 제 편리한대로다. 그래서 제 눈의 민심을 등에 업고 '정치전쟁'에 들어갔다. 진짜 민심과는 사뭇 동떨어진 오독으로 국민 분노와 정부 불신을 부르는 정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추석 상차림은 어느 해보다 풍성했다. 국정원 댓글사건에 이은 국정원 개혁, 이석기 의원 사건,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 아들 스캔들과 청와대의 사표수리 거부, 대통령의 불통문제, 민주당의 장외투쟁 등등 논쟁과 화제거리로 듬뿍했다.그러나 이런 것들은 추석상의 변두리를 채우기에는 좋은 재료로 손색이 없었다. 안주 감으로도 모자람이 없었다. 허나 주 제물로는 다소 함량미달이었다. 그렇다면 진짜 민심의 주제는 무엇이었을까. 아무리 오독을 해도 오독으로 끝낼 수 없는 민심의 핵심은 먹고 사는 문제, 곧 경제였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구호가 선거 때에만 유효한 노래가 아니라 늘 민심의 중심에 자리하는 이슈이다. 일자리·경기·전월세 등 경제문제에 관심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반증이다. 서민들의 삶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의미다. 추석 직후에 실시한 여론조사마다 민심의 중심은 경제문제였음이 확인됐다. 그 중에서도 일자리와 경기활성화가 첫 손에 꼽혔다. 자식 대학 등록금은 또 어떻게 마련할까, 졸업을 한들 취직이 안되니 어쩌지, 자식 결혼을 서둘러야 할 터인데 집장만은 어쩌지, 장사는 이제 좀 풀리려나, 빚이 늘어나는 판에 이자까지 오르지 않으려나, 노령의 부모 병원비와 약값부담을 어찌 감당하지 등 생계문제가 주류를 이뤘다.전월세난은 백약이 무효다. 이 정부들어 벌써 세 차례나 대책을 내놓았으나 조금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창조경제를 국정철학으로 내세운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전혀 창조적이지 못하다. 과거 정권에서도 써먹었던 카드를 배끼거나 약간 손질한 처방으로는 뿌리 깊은 고질병을 고칠 수 없다.경기는 갈수록 나빠지고 일자리도 늘어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 마당에 정부는세제개편을 한답시고 서민 중산층에 증세폭탄이나 안기려 한다. 증세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증세는 이뤄지고 있다. 증세는 이런 수준에서 멈출 것 같지 않다. 거위의 깃털을 뽑는 수준에서 거위의 살점을 뜯어내는 수준의 증세로 가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증세 없는 복지를 약속했던 이 정부가 끝내 증세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증세만큼 인기 없는 정책도 없다. 국민동의 없이 증세를 몰아붙이다가는 조세저항에 부딪혀 정권이 흔들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정부는 대안으로 세출구조조정과 지하경제 양성화를 들고 나왔다. 오판은 실패의 원인, 민심 제대로 읽어야그러나 이 방안은 한계를 드러냈다. 부자감세 철회와 지하경제양성화는 손을 든 상태다. 현실적으로 이제 남은 방법은 복지를 줄이는 길밖에 없다. 공짜 복지는 없다는 논쟁은 복지축소 명분쌓기였던 셈이다. 결국 복지공약 파기 수순으로 가고 있다. 국민에게 증세보다 더한 실망감을 안겨 줄 뿐이다. 선거공약은 애초부터 믿을 게 못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꼴이다. 긴 추석연휴기간에 관심권 밖으로 밀릴뻔한 사건이 있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다. 공교롭게도 추석연휴 때 공개시장위원회가 열렸다. 결론은 의외로 현상유지였다. 양적완화 유지로 당장의 급한 불은 껐지만 위기가 가신 것은 아니다. 위기의 연장일 뿐이다. 다시 불확실성의 미궁으로 빠져든 꼴이다. 양적완화의 달콤함에 오래 빠져 있을수록 쓴맛도 짙고 길어질 수 있다. 대비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민심의 오독은 오판을 낳는다. 오판은 실패를 낳는다.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26
- 난방공사, 3년연속 포브스 사회공헌 대상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직무대행 김상기)는 2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2013 포브스 사회공헌 시상식에서 3년 연속 사회책임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포브스 사회공헌대상은 상공회의소와 포브스코리아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하여 수여하는 상이다. 지역난방공사는 교육 소외지역인 정선군 예미초등학교 학생들의 영어교육 지원사업인 폐광촌 인재양성사업,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난방비를 지원하는 사랑의 난방비 지원 및 열요금 감면사업, 결혼이주여성 한국어 교육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25
- 천호역 맞춤정장 제이케이옴므(JK. HOMME), 결혼 예복 이벤트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닌 디자이너가 직접 운영하는 맞춤정장 전문점 제이케이옴므(JK. HOMME 대표 최정규)에서 결혼철을 맞아 턱시도 예복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에 진행하는 이벤트는 결혼식후 일반수트로 전환할 수 있는 턱시도 예복을 제일모직 원단으로 제작할 때 공단 라펠과 단추를 무료로 교체해 주는 것. 몸에 딱 맞는 예복으로 결혼식을 치루고 예식 후에는 일반수트로 착용할 수 있게 라펠과 단추를 교체해 주기 때문에 뛰어난 스타일의 연출뿐 아니라 비용절감에도 효과적이라는 게 제이케이옴므 측의 설명이다. 한편 제이케이옴므는 개인이 운영하는 샵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획일화된 디자인에 얽매이지 않고 중간 유통 마진이 없어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게다가 정품 제일모직의 원단으로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맞춤정장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예복 이벤트에 대한 문의는 제이케이옴므(02-479-1015)로 하거나 직접 방문(천호역 7번 출구 브라운스톤 819호)하면 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24
- 시몬스 송파점, 가든파이브점 ‘thanks 웨딩데이’ 이벤트 결혼의 계절을 맞아 시몬스에서 ‘thanks 웨딩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10월 6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이벤트에서는 시몬스 전 제품 구매 고객 중에서 200만원 이상 구매 시 에디슨 스페셜 에디션 매트리스 패드를 증정하고 300만원 이상 구매시에는 호텔식 침구세트(이불커버, 스페셜 에디션 매트리스 패드, 베게커버)를 증정한다.웨딩데이 이벤트와 신혼침실세트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시몬스 송파점(02-422-2418)과 가든파이브점(02-2047-4375)으로 문의 하면 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24
- 아이유, 루머 최초 유포자 잡았다 “앞으로도 강경대응 할 것” 가수 아이유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범인이 검거됐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조영철 음악 PD는 지난 2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증권가 찌라시를 위장하여 아이유 결혼설 등 허위사실을 최초 유포한 범인이 검거돼 범행을 자백했다"고 게재했다.그는 이어 "악의적인 악플러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향후에도 저희 아티스트에게 행해지는 악의적 악플 등 명예훼손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 5월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결혼설과 임신설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소속사 측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예부 유지윤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24
- 휘, 뮤지컬 ‘러브 인 뉴욕’ 주연 캐스팅 ‘뮤지컬 도전’ 가수 휘가 뮤지컬 '올 댓 재즈-러브 인 뉴욕'(이하 러브 인 뉴욕)의 주연으로 발탁됐다. 휘는 오는 27일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러브 인 뉴욕'의 남자 주인공 유태민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러브 인 뉴욕'의 제작 총괄을 맡고 있는 안창경 프로듀서는 "휘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잠재성에 매료돼 즉시 캐스팅했으며, 가요계는 물론 뮤지컬계에서도 큰 성공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휘는 지난 2007년 데뷔해 그해 문화관광부 우수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사랑에 미친 남자', '너와 결혼할 사람', '가질 수 없는 너'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러브 인 뉴욕'은 스타일리시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국내창작뮤지컬로써, 2010년 충무아트홀 초연 때 매혹적인 재즈안무와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그 해 제 16회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작곡상, 안무상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한편 '러브 인 뉴욕'은 오는 9월 27일을 시작으로 내년 1월 19일까지 관객들과 만난다. [연예부 유지윤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24
- 하버드 의대 졸 약혼자 알고보니 중졸 무직 유명대학교 부교수 사칭 … 의료봉사 활동까지미국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국내 유명 사립대 성형외과 부교수를 사칭, 결혼을 약속한 피해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재력가 집안 출신에 유명 대학병원 성형외과 의사로 행세하며 미니홈피를 통해 소개받은 여성 A씨와 결혼할 것처럼 속여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서 모씨(31·무직)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서씨는 중학교 졸업 학력인데도 독학 끝에 습득한 의학 전문지식을 유창하게 구사하며 의사들과 의료봉사활동까지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모 항공사 승무원이었던 30대 A씨는 지난 2011년 5월 지인으로부터 미국 하버드 의대를 졸업했다는 서씨를 소개받았다. 미국 시민권자라는 서씨는 하버드 의대를 나와 국내 유명 사립대에서 성형외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했다. 서씨는 영어로 쓰인 전문 의학서적을 읽고 일부 의사들과 지방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A씨는 서씨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게 됐고, 지난해 5월부터는 동거를 시작했다. 서씨는 동거 기간에 재벌가 3세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여 A씨로부터 결혼 축의금 등 각종 활동비 명목으로 5000만원 가량을 받아 챙겼다.경찰조사 결과 서씨는 약 6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미국 유학생과 의사를 사칭하며 실제 의사 등과 교류해 친분을 쌓은 뒤 피해자에게 접근해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는 가짜 의사 가운을 만들고 대학병원 로비에서 만나는 등 치밀한 준비로 A씨를 속였다. 그는 또 S그룹, D그룹 등 국내 재벌가 3세들과의 친분이 있는 것처럼 가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서 씨가 A씨 외에도 다른 여성들도 여럿 만난 점 등을 토대로 의사를 사칭한 사기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17
- 6대 수출국, 국제결혼 7만건 … 양국 교류 무르익는다 긴밀해지는 한-베트남한국과 베트남간 관계는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은 159억5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고, 수입은 57억1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지난해 한국과 베트남 간 교역 규모는 216억달러로 수교를 처음 시작한 1992년 대비 43배가 증가했다. 이로서 한국에게 베트남은 6위 수출국이자 17번째 수입국이 됐다. 교역규모로는 14위다. 한국이 베트남에서 거둔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이 거둔 경상수지 흑자 432억달러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투자규모도 크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2005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다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감했다가 점차 회복중이다. 지난해 기준 약 9억달러를 투자했고, 이는 한국이 투자하는 국가들 중 9번째에 해당한다.인적교류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수교시점 대비해 지난해 한국의 대 베트남 인적교류는 584배 증가했다. 현재 재베트남 한국인은 13만5000여명, 재한 베트남인은 11만5000여명 수준이다. 국제결혼 건수는 특히 많다.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은 전체 국제결혼 누적건수 28만건 중 7만여건으로 중국인 14만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노동협력도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고용허가제로 도입된 해외인력 5만1700여명(2012년 기준) 중 베트남 인력이 7000여명으로 전체 15개국 중 캄보디아(8000여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김형선 기자 egoh@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17
- 백윤식, 30세 연하녀와 올해 결혼? 백윤식 측 관계자는 16일 오전 불거진 '올해 결혼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백윤식은 지난 13일 30살 연하 A 기자와 1년 넘게 열애 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백윤식과 교제중인 A여기자는 KBS 보도국 소속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알려졌다.백윤식의 소속사 관계자는 "두 분 다 나이도 있어 자꾸 결혼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아직까지는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며 결혼설에 대해 구체적이지 않음을 밝혔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16
- [위기의 상조, 해법은 없나 ③‘변종’ 상품의 함정] 상조가 여행·유학·줄기세포까지 … ‘안전장치’가 없다 약관변경·회원이관 후 '상품없다' 나몰라라 … 할부거래법상 선수금 보전 대상 미포함, 소비자피해 확산 우려경조사에 대비해 국민들이 상조업계에 그동안 부은 돈은 3조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불투명하고 부실한 경영, 미흡한 제도 때문에 소비자가 돈을 떼이고도 제대로 구제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정부도 업계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라앉히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상조 위기의 원인과 정상화 해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집자주#Y씨는 지난 2008년 9월 195만원짜리 상조상품에 가입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결혼·장례·돌·칠순 중 어떤 경조사든 치를 수 있다고 했다.월 3만원씩 대금을 꼬박꼬박 납부하던 Y씨는 만기를 1년 앞둔 올해 2월, A상조업체로부터 기존업체를 통합했다는 안내문을 받았다. 안내문에는 '그간 납입한 돈을 보장하고 행사를 진행해 주겠다'고 돼 있었다.Y씨는 지난 4월 초 아들결혼을 위해 A상조에 전화해 결혼상품을 이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당사 상품 중 결혼은 포함되지 않아 상조서비스만 제공이 가능하다"는 대답이었다. Y씨가 "굳이 상조서비스를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아 결혼 행사에 사용할 수 없다면 계약을 해제하겠다"고 했지만 A상조는 "회원이관 때 선수금은 일체 이전받지 않았으므로 계약해제를 한다 해도 환급금을 지급할 책임은 없다"며 버텼다.#H씨는 지난 2007년 6월 '명심상조'라는 업체를 통해 장례뿐만 아니라 여행도 함께 치를 수 있는 상품에 가입했다. 그런데 한창 선수금을 넣던 도중 이 회사는 폐업을 하고 '미래상조119'라는 업체에 통합됐다. H씨는 만기가 다 돼 갈 무렵 여행을 가려고 미래상조119에 연락을 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여행상품이 존재하지 않아 장례행사만 가능하다'며 '장례를 이용할 뜻이 없다면 우리회사에 납입한 돈을 돌려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명심상조가 폐업한 후 H씨가 미래상조119에 납입한 돈은 4회분에 불과했다. 이전 업체를 통해 납입한 것은 돌려줄 수 없다는 말이었다.명심상조가 가입했던 한국상조공제조합에서는 이달 9일에야 H씨 같은 피해자들을 위해 특별보상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상조업계가 장례뿐만 아니라 결혼, 여행, 의료서비스 부문까지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명분이지만 법망을 회피할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커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현행 할부거래법 하에서는 장례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 소비자가 자신이 선택한 서비스를 보장받을 수도, 해약 시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른 환급금을 돌려받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법망 벗어난 신종상품 우후죽순 = 할부거래법은 상조(선불식 할부계약)의 상품을 '장례 또는 혼례를 위한 용역 및 이에 부수한 재화'로 규정하고 있다. 법에 따르면 정부가 법정선수금 보전을 의무화하고 있는 대상도 장례·혼례에 한정된다.그런데 상조업체들이 최근 출시하고 있는 상품들은 이를 벗어나 여행, 유학, 의료서비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리조트, 결혼식, 여행등을 통합해 선택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은 곳이 있는가 하면 크루즈 여행상품을 출시, 대대적으로 홍보중인 업체도 있다. 어학연수, 유학, 해외대학 진학용 어학상품을 비롯해 효도관광을 보내주는 상품을 내놓은 곳도 있다.한 중견업체는 줄기세포 시술을 준비하는 '셀뱅킹(cell banking)' 상품을 내놓고 영업중이다. 건강할 때 혈액을 채취해 줄기세포를 추출·저장해놓고 질병 발생 시 치료에 이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줄기세포 추출·저장은 의료행위가 아니지만 의료기관이 아닌 제3자가 환자를 병원에 알선하고 대가를 받을 경우 의료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되는 신종 상조상품들은 아직까지 선수금 보전조치 대상으로 명시되지 않은 상태"라며 "자율적으로 선수금을 보전하는 곳도 있겠지만 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고객 돈을 마음대로 쓰다 부실에 빠지는 폐단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상조상품 범위 명확히 해야" = 공정거래위원회는 장례·혼례 외의 서비스라도 장례·혼례와 함께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할부거래법 적용대상이라고 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조가 소비자 선택권 확대가 아닌 할부거래법 회피를 목적으로 상품을 다각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법해석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아직 공정위는 상조업계의 상품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방침 역시 '경고' 수준이기 때문에 변종 상조상품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가 이뤄지기까지 적지 않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전망이다.변종 상조상품에 대해 선수금 보전조치를 한다 해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Y씨나 H씨의 경우처럼 업체들이 변칙적인 회원이관을 한 후 '우리 회사에는 해당 상품이 없다'는 이유로 서비스 제공이나 해약환급금 지급을 거부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보기 때문이다.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변종상품이 나오기 시작한 초기에는 대놓고, 혹은 약관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후 서비스를 거부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회원이관 후 서비스제공 및 환급을 거부당해 상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회원이관 폐해를 막고, 상조상품의 범위를 명확히 하는 할부거래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한편 이상민(민주당) 의원은 모든 상조상품을 선수금 보전 조치 대상으로 하는 할부법 개정 안을 지난 8월 20일 발의한 상태다.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