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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원의 세상탐사] 취업에 고전하는 제자에게 동국대 신방과 겸임교수S야, 하계 졸업식이 있은 지도 보름 남짓 지났구나. 졸업식장에는 가지 못했다만 네가 학사모 쓰고 찍은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여러 장 보았다. 대학 과정을 마친 자랑스러운 자리인데도 내 마음이 그래서인가, 네 모습이 환히 빛나 보이지는 않았다. 왠지 모를 두려움이랄까 서글픔이랄까. 웃는 표정에도 그늘이 진 듯했다.요즘 어떻게 지내니? 비록 안부를 묻는다마는 네 일상은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눈에 들어온다. 아침이면 집 근처 독서실·도서관으로 '출근'해 종일 공부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은 학교에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겠지. 각자 맡은 영역에서 정리한 정보를 나누고, 주제를 정해 미리 쓴 글을 돌려보며 날선 비판을 번갈아 할 테고. 때로는 저녁에 호프집에 들러 생맥주잔을 부딪치며 서로 격려와 다짐, 위로를 주고받겠지. '대학생은 학생이지만 또한 청춘이기도 하다. 남자친구 빨리 만들어라.'라는 내 잔소리에 '남친 만날 시간이 어딨어요. 직장부터 잡고 만들 게요.'하며 빙글빙글 웃던 네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2010년 봄 수업시간에 선생과 학생으로 만나 너를 지켜 본 지 4년째. 네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진로를 준비했는지 내가 모를 리 없지. 그래서 졸업을 하고도 여태 자리 잡지 못해 초조해 하는 네 마음 잘 안다. 그러나 조급해 하지 말아라. 인생은 길다.우리는, 인간은 왜 살아가는 걸까. 여러 대답이 있겠지만 나는 '행복해지려고'라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를 갖는다. 그러므로 나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애쓰면서 다른 사람의 행복도 배려해야 한다. 너나없이 모두 행복하다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조급해하지 말아라, 인생은 길다그러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 현대의 삶은 직업, 직장과 분리해 존재할 수 없다. 새벽같이 출근해 밤늦게 귀가하는 부모님 보면 알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싫은데, 먹고살자니 할 수 없어 하는데 나날이 어찌 행복하겠니.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행복의 기본조건이다.많은 사람들이 삶의 목적을 '성공'에 둔다. 하지만 성공에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 예컨대 장관이 된다든지, 재산을 100억원 이상 모은다든지. 우리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올랐거나 재산이 넘치도록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 하는 걸 자주 보아 왔다. 목표를 이루지 못한 걸까, 이루고도 행복하진 않은 걸까. 거꾸로 꿈을 이루지 못했을 평범한 사람들이 가족, 친구들과 사랑을 나누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은 훨씬 쉽게 만나곤 한다. 성공이란 '결과'이지 목적은 될 수 없다. 그래도 젊은이로서 성공이란 단어를 버리긴 어렵겠지.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가능성이 더 높을까, 억지로 하는 일이 더 높을까. 그 답은 불 보듯 뻔하다.지난 번 술자리에서 들려준 '갑돌이와 갑순이' 이야기 기억하지? 나나 네 부모 세대에게는 국민가요나 다름없는 노래이지.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면서 서로 사랑했는데, 내색은 않고 바라보기만 했다는 거. 그러다 각자 장가·시집가서 평생 그리워하며 살았다는 거. 갑돌이가 '작업'을 걸었으면 아마 둘은 결혼했겠지. 다른 사정이 생겨 결혼을 못했다면? 둘이는 실연의 아픔에 울다가 세월이 흐른 뒤 새로운 사랑을 만날 거야.취업도 마찬가지야. 네가 거듭 도전하면 언젠가는 뜻을 이룬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되면? 어느 시점에서 스스로 접고 차선(次善)을 찾게 될 거야. 그러면 여한 없이 새로 찾은 일에 만족하며 살게 된다. 첫사랑에 실패했다고 결혼을 포기한다면 인류는 진즉에 멸종했겠지? 사랑도 취업도, 기회는 여러번 오는 법이야.'하고 싶은 일' 꾸준히 밀고나가길S야, 지금 비록 힘들어도 '하고 싶은 일' 꾸준히 밀고나가라. 친구들 취업 소식에 흔들리지 말아라. 네 평생 행복을 위해 몇 년 더 투자한다고 생각해라. 내 나이쯤 되면 사회 진출 1~2년 늦는 거 아무 것도 아님을 알게 된다. 참고로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100인 이상 주요 기업의 신입사원 평균 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28.6세였어.무더위가 그렇게도 기승을 부리더니 이제는 가을색이 완연하구나.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고 세끼 든든히 찾아먹어라. 지치지 말고 꾸준히 나아가자. S야, 난 너를 믿는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06
- 경찰이 덮은 사건 유족이 풀었다 1998년 고속도서 숨진 여대생 사건 유족 재수사 요구 15년만에 해결15년동안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경찰이 결론 내렸던 대구의 한 여대생(당시 18세)의 사건은 피해자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고속도로를 걸어가다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사건발생후 유족들은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며 재수사와 청원 등을 제기했으나 경찰이 단순 교통사고로 숨졌다며 사건 종결을 했으나 지난 5월 유족이 대구지검에 재수사를 요구하면서 의문의 실마리가 풀렸다.<사진 : 5일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정 모(66)씨가 휴대전화에 보관된 딸(당시 18세)의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대구 = 연합뉴스 최수호 기자>◆성폭행 당한 후 트럭에 치어 사망 = 대구지검 형사1부(이형택 부장검사)는 5일 학교축제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여대생을 끌고가 성폭행한 혐의(특수강도강간)로 스리랑카인 K(46)씨를 구속기소하고 스리랑카에 머무는 44세, 39세인 공범 2명을 기소중지했다.여대생 정 모(당시 18세·1학년)양은 1998년 10월 17일 새벽 5시30분쯤 성폭행 당한 직후 충격으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구마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쪽으로 가다가 고속 주행하던 23톤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산업연수생 신분으로 국내에 머물던 K씨는 대구시 달서구 갈산네거리에서 귀가하던 정양을 자전거에 태워 2km정도 한적한 곳으로 끌고가 동료 외국인 근로자 2명과 함께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정양를 자전거 뒷자리에 태운 뒤 1명은 자전거를 끌고 나머지 2명은 정양이 자전거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양쪽에서 붙잡아 성폭행 장소인 구마고속도로 주변 굴다리 근처로 끌고 갔다.이들은 번갈아 정양을 성폭행한 뒤 현금과 학생증 등을 빼앗고 그대로 달아났다.정양은 성폭행을 당한 후 방향 감각을 잃은 채 불과 수십m 떨어진 고속도로 위에서 트럭에 치여 숨졌다.◆경찰, 정액 DNA 검출하고도 '단순 교통사고' = 당시 사건을 조사한 달서경찰서는 정양의 시신에 속옷이 없는 점 등 성범죄와 관계됐을 정황이 있는데도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은 채 단순교통사고로 처리했다.특히 사건 다음날 정양의 속옷에서 남성 정액 DNA를 검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관했으나 '단순 교통사고'로 숨진 것이라며 성폭행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외국인 근로자인 K씨 등은 범행 당일 아침에 성서공단의 한 공장에 출근해 태연히 일을 했고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범행을 이야기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이들은 범행 직후 한국어가 서툴러 정양 사건과 관련한 뉴스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피해자가 사망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공범 2명은 2003년과 2005년 불법체류자로 적발돼 강제출국 당했지만, K씨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국내에서 스리랑카 식료품 수입사업을 하며 계속 생활했다. 검찰에 붙잡히기 전 수차례에 걸쳐 스리랑카를 오가기도 했다.K씨는 한국인과 결혼으로 체류자격은 얻었지만 국적은 아직 취득하지 않은 상태라고 검찰은 밝혔다.◆"멍하고 허전한 마음 뿐" 눈물 = 영구 미제로 남을 듯했던 이 사건은 K씨가 2011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돼 검찰이 유전자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꼬리를 잡혔다.검찰은 지난해 9월 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점검결과 피해자 속옷에서 발견된 정액 DNA와 K씨의 DNA가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검찰은 그러나 "교통사고 기록 등이 공소시효 만료로 폐기되는 등의 이유로 수사재개를 못했다"고 했다.유족이 올해 5월말 대구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뒤 검찰이 수사에 나서 6월초 국과수가 보관 중인 DNA를 확인한 뒤 K씨의 DNA와 일치하는 사실을 재확인한 뒤 3개월여 수사를 벌였다.특수강도강간죄의 공소시효는 15년(공소시효 만료일 2013년 10월16일)이었지만 2010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등이 제정되면서 DNA가 확보된 성범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 연장된 25년으로 변경됐다. 따라서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25년이다.K씨는 지난 8월에도 20대 여성을 자신의 가게로 불러 "가게를 내 주겠다"며 환심을 산 뒤 모텔로 유인해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K씨의 휴대전화에 여성의 알몸 사진 등이 수백장 있는 것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K씨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강제출국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검찰은 한국과 스리랑카 사이에 형사사법공조조약이나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지만 법무부, 대검 등과 협의해 스리랑카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공범들에 대한 사법공조절차를 밟기로 했다.이금로 대구지검 1차장 검사는 "영구미제로 묻힐뻔한 사건을 수사팀이 여러 차례 현장을 답사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3개월여에 걸쳐 수사를 하고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등을 통한 과학적 수사기법을 총동원해 사건 진상을 밝혔다"고 밝혔다.대구지검은 또 15년 동안 겪은 유족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위로금을 지급하고, 외국으로 출국한 공범들에 대해서도 형사사법공조 절차 등을 통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숨진 정양의 아버지 정 모씨는 "당시 사건 담당 경찰관도 죽거나 퇴직하고 없다. 뒤늦게 나마 억울한 죽음의 의문이 일부나마 밝혀져 다행이지만 멍하고 허전한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최세호 기자 seh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06
- 동아원 미국법인은 전두환 일가 몫? 재만씨 빌딩 지분세탁 동아원 임원 개입 … 검찰, 동아원 관계사 · 이희상 집무실 압수수색검찰이 전두환의 삼남 재만씨 소유의 한남동 빌딩 지분 관계를 세탁하기 위해 장인 이희상 동아원 회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은 재만씨 소유 한남동 '신원플라자'에 30억원 채권을 설정한 이 모씨가 장인 회사인 동아원 임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거래 내역을 확보해 분석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검찰은 이씨가 2006년 신원플라자를 담보로 재만씨에게 30억원을 빌려준 것은 장인인 이 회장의 지시 또는 허위 거래로 의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만씨가 신원플라자의 지분관계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검찰은 앞서 2일 동아원 이 회장 집무실과 관계사, '신원플라자' 등 11곳을 압수수색해 자금내역서 등을 확보했다.하지만 검찰은 이 회장 자택 등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수사가 '신원플라자'의 지분변동과 이 회장이 재만씨에게 결혼 축하금 명목으로 건넨 160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출처, 미국 부동산 매입 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만씨의 재산 형성에 대한 의혹은 동아원의 미국법인과도 연결돼 있다. 재만씨는 미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 '나파밸리'를 이 회장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의 추정가격은 1000억원대로 재만씨의 지분이 전두환 비자금일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강도높은 자금출처 수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동아원의 사료부문사인 대산물산 등은 나파밸리에 설립한 회사 '고도'를 통해 동물사료를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동아원 측이 현지법인을 통해 사료를 수입하면서 단가를 부풀려 외화를 빼돌린 정황은 없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아원의 미국법인에 전씨 일가의 비자금이 흘러갔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화 밀반출 등의 혐의가 나오는대로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져, 재만씨 부부의 검찰 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한편 검찰은 전씨의 장남 재국씨가 소유한 경기 연천의 허브빌리지 땅과 재국씨 일가 소유의 토지 일부를 지난달 29일 압류했다. 허브빌리지 일대 토지는 48개 필지 19만여㎡(6만평)로, 이 중 검찰이 압류한 토지는 33개 필지 13만여㎡(4만평 상당)로 알려졌다.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03
- “한국의 무테안경으로 검은대륙에서 대박 냈어요” '잠비아의 오뚝이' 박익성 SM코리안 사장<하>[박상주가 만난 '비즈니스 한류의 개척자들']혹시 일자리를 찾고 계십니까. 그런 당신은 '우물 안 개구리'는 아닌지요. 눈과 귀를 활짝 열고 글로벌 무대를 살펴보십시오. 지구촌 곳곳에서 '비즈니스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개척자들이 많습니다. 그 생생한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실래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더군요.잠비아는 아프리카 남부의 내륙국으로 한반도의 3.4배 크기의 나라다. 바다를 접하지 않고 있는 나라지만 잠베지 강을 비롯 카봄포 강, 렁웨봉구 강, 카푸에 강 등이 국토 구석구석을 적시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잠베지 강은 국토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짐바브웨 국경부근에서 지구별 최대의 장관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만들어낸다.<사진 : 박익성 SM코리안 사장이 루사카 시내에 있는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 사장은 "아프리카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라고 주장한다.>이른 아침 박 사장과 함께 빅토리아 폭포 관광의 기점인 리빙스턴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우리나라 고속버스 못지않게 편안한 승차감을 주는 데다 음료수와 과자 등 간식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박 사장이 자신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장장 7시간의 거리였지만 지루함을 느낄 새가 전혀 없었다. 박 사장은 경북 경산시 자인면에서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자인초교와 자인중학, 잠깐 적을 두었던 야간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 자인면을 벗어난 적이 없는 '촌놈'이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부산에서 시계방과 금은방을 겸한 가게를 하고 있던 외삼촌 밑으로 일을 하러 가면서 처음 고향땅을 떠난다."아버지는 고향 경산에서 시계방 겸 도장 가게를 하셨지요. 양산의 큰 외삼촌과 부산의 작은 외삼촌도 시계방과 금은방을 겸한 가게를 했어요. 저도 자연스럽게 시계수리 기술을 배우게 됐습니다."<사진: 잠비아 사람들은 순하고 따뜻하다. 루사카 시내 노점상 상인들의 얼굴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사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남보다도 세상의 흐름을 빨리 읽어내는 밝은 눈을 지녔다. 1982년 12월 군 복무를 마친 박 사장은 시계수리 하는 직업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당시 전자시계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 수동식 시계 수리업의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1980년 대 초반은 전자시계와 함께 싼 값에 영화를 볼 수 있는 비디오 테이프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마산에서 친구가 하고 있던 비디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3년 뒤인 1986년 대구에 있는 대형 비디오 스튜디오에 취직을 하게 된다. 그동안 마산에서 갈고 닦은 비디오 촬영 실력을 좀 더 큰물에서 발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송 여사와 결혼을 한 것도 이 즈음이었다. 경산에 분양받은 작은 아파트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아내는 생활력이 아주 강한 여자입니다. 결혼과 함께 아내는 우리가 사는 아파트 상가에서 비디오 대여점을 차렸어요. 3년 정도 비디오 대여점을 하다가 대구로 이사를 왔는데, 이번엔 또 게임방을 시작했습니다. 게임방은 두 차례 가게를 늘리며 옮겨갈 정도로 벌이가 괜찮았습니다. 그러다가 횟집을 크게 벌인 게 문제였습니다. 저의 사촌 외삼촌이 충무에서 큰 가두리 양식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은 그 분이 가두리 양식장의 고기를 대 줄 터이니 횟집을 한번 해보라는 거예요. 중간 상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들여오면 횟감도 싱싱하고, 마진도 괜찮을 거라는 계산이 나오더라고요. 횟집에 올인을 했습니다. 곧바로 제 직장도 그만두고, 게임방도 정리했습니다. 대구 북구 노원동에 200㎡(60여평) 크기의 횟집을 냈습니다. 그런데 워낙 손님이 없었어요. 깨끗하게 접어버렸습니다."무엇을 할 것인가. 박 사장 부부는 다시 원점에서 인생설계를 해야 했다. 생업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게임방 문을 열었다. 게임방 사업을 다시 시작한 지 5년 쯤 됐을 무렵이었다. 친한 친구의 처남이 잠비아에서 사진관을 하고 있었는데 한국에 잠깐 들어온 일이 있었다."저와 그 친구는 함께 성묘도 다닐 만큼 친한 사이였습니다. 아프리카 이야기도 들을 겸 제가 식사를 한 끼 대접하겠다고 했지요. 밥을 먹는 자리에서 친구 처남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잠비아에 놀러 가도 되느냐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언제든지 놀러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두 달 뒤 진짜로 친구와 함께 잠비아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잠비아에 도착을 하니 수도인 루사카조차도 조그마한 시골 도시일 뿐이었다. 우리나라 70년대 수준 정도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친구 처남 집에 2주 동안 머물면서 잠비아 시장을 두루 살펴보았다. 가난했지만 순박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새로운 사실들도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국 시장의 물건들을 잠비아 시장에 풀어 놓으면 모든 게 돈이 될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 날 초대해준 친구의 처남 집에서 파티를 하면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잠비아에 안경점을 내기로 했습니다. 당시 손아래 처남이 대구에 있는 안경테 제조 공장에 다니고 있었어요. 처남을 통하면 안경테를 쉽게 공급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친지들에게 제 생각을 이야기 했더니 다들 반대를 하더라고요. 아프리카에 안경을 끼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고 되묻더라고요. 그런데 결국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은 비슷하잖아요. 아프리카 사람들도 결국 안경을 끼기 시작할 거라는 게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안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몇 군데 안경점을 불쑥 찾아가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더라고요. 다행히 지인을 통해 대구보건전문대 부근에 있는 한 안경점을 소개 받았어요. 매일 도시락을 싸들고 그곳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안경사들이 서로 대화하는 것 까지 하나하나 메모를 하면서 배웠어요. 고객들에게 주문을 받은 뒤 렌즈 형판을 어떻게 따는지, 렌즈를 기계에 물리는 어떻게 물려서 어떻게 가는 지 어깨 너머로 배웠어요."어느 정도 안경 기술에 자신이 붙기 시작할 무렵 박 사장은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행 준비에 돌입했다. 게임방을 처분한 돈으로 한 달 동안 대구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안경재료를 구입했다. 드디어 40피트짜리 컨테이너에 기계장비와 부속품, 안경재료, 가게 인테리어 자재, 가구 등을 채워 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약 8000만원 어치 정도의 물품을 실은 컨테이너 문을 잠그고 봉인을 하고 나니 감개가 무량했다. 아프리카 대륙위에 인생의 주사위를 던진 기분이었다.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꼭 아프리카에서 성공을 해서 금의환향 하겠노라고 굳은 결심을 했다. "1998년 10월 대구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는데 아내가 흐느끼기 시작하더군요. 험한 아프리카 땅으로 기약 없는 삶의 여정을 떠나는 길이었으니까요. 2013-09-02
- 유주택·무주택자, 전월세 대책에 ‘싸늘’ 51.5%가 실효성에 의문 제기 … '전월세 상한제' 72.5%가 찬성내일신문·디오피니언 9월 정례조사 … 30대 66% "실효성 없다"주택시장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8·28 전월세 대책'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반 이상의 응답자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전월세 상한제에 대해서는 72.5%가 도입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 9월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전월세 대책에 대해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35.1%에 불과한 반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응답을 내놓은 비율은 51.5%나 됐다. 전월세값 어떻게 될까 정부가 전월세난 대책을 발표한 지난 달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부동산 가게 앞에서 한 시민이 부동산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고승민 인턴기자무주택자의 경우 실효성 의문은 57.8%에 달했고, 유주택자의 부정적 평가(48.6%)는 무주택자에 비해 낮긴 했지만 긍정적 평가를 상회했다. 주택보유여부에 관계없이 전월세 대책에 대해 싸늘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부정적 응답은 주요한 주택구입 연령층으로 분류되는 30대(66.0%)와 40대(59.8%)에서 크게 높았다. 정치적으로 박근혜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은 연령층이긴 하지만 결혼적령기이거나 경제활동가 가장 활발한 연령층인 이들의 주택구입 심리를 자극하는데 실패했다는 측면에서 전월세 대책은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월세 대책에 대한 평가는 주택구입 의사를 묻는 문항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주택구입 의사가 정부 대책 발표 이전과 비교해 높아졌다는 응답이 22.1%에 불과했던 것이다. 반면 변화가 없다(60.1%), 낮아졌다(7.6%)는 응답은 3배가 넘는 67.8%나 됐다. <전월세값 어떻게 될까 정부가 전월세난 대책을 발표한 지난 달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부동산 가게 앞에서 한 시민이 부동산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고승민 인턴기자>주택구입 의향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무주택자(16.5%)에 비해 유주택자(25.1%)에서 더 많은 빈도를 차지했다. 전월세 수요자의 일부를 주택 구매자로 돌림으로써 전월세 수요자를 줄여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정책목표와는 차이가 있는 결과다. 더구나 자가를 보유했지만 전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응답자(대부분 '하우스푸어'로 추정)에서 주택구입 의향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38.0%에 달했다. 주택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유주택자, 특히 하우스푸어의 기대감으로 인해 정부 전월세 정책에 대한 '긍정평가 착시효과'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엄경영 디오피니언 부소장은 "주택문제 해결은 향후의 경제전망과 같은 대책과 함께 나오지 않으면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조사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와 새누리당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전월세 상한제에 대해서는 찬성(72.5%)이 반대(16.5%)를 압도했다. 찬성비율은 유주택(74.4%), 무주택(70.3%)은 물론 새누리당 지지층(80.6%), 민주당 지지층(79.0%), 안철수 지지층(72.0%) 모두에서 높았다. 2030세대(65.3~66.8%)에 비해 5060세대(76.9~78.3%)에서 찬성비율이 높았던 것도 특징적이다. 엄 부소장은 "주택보유여부에 관계없이 현재의 불합리한 주거제도로 인해 모두가 고통을 안고 있다는 의미"라며 "지금까지 시도해 보지 않았던 전월세 상한제 등의 제도를 통해 안정적인 돌파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이같은 답변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9-02
- 이효리 측, 이상순과 31일 결혼설에 ‘함구’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이 31일 결혼한다는 보도에 이효리 소속사 측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8월 29일 오후 한 매체는 이효리-이상순 커플이 31일 제주도 애월읍 별장에서 양가 부모 앞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만 이효리 이상순 커플은 앞서 밝힌 것처럼 별도의 예식을 치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 보도에 대해 비투엠 엔터테인먼트 측은 묵묵부답으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한편 이효리는 지난 2011년부터 이상순과 교제하기 시작해 2년 만에 결실을 맺는다. [연예부 유지윤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8-30
- [박철의 금융교실] ‘재무주치의’ 만들기 박철 국민은행 인재개발원 팀장한국영화 반칙왕(2000년)과 미국영화 쇼생크 탈출(1994년)은 모두 은행원을 소재로 한 영화다. 하지만 두 영화에 나오는 은행원의 이미지는 아주 대조적이다. 반칙왕의 주인공 달호는 단조로운 업무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은행원이다. 지각대장에다 영업실적까지 형편없는 그야말로 무능하고 게으른 은행원의 전형이다. 은행에서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반칙을 일삼는 프로레슬러로 변신하면서 삶의 돌파구를 찾는다. 한편 쇼생크 탈출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은행원 앤디의 얘기다. 하지만 앤디는 달호와는 차원이 다른 은행원이다. 그는 우연히 한 교도관이 상속세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일을 말끔히 해결해 준다. 이 일로 앤디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그는 교도소장의 재무상담을 해주고 나중에는 아예 자산관리를 도맡아 한다. 한 마디로 앤디가 주변 사람들에게는 온갖 재무문제를 믿고 상의할 수 있는 재무주치의였던 셈이다. 결국 앤디는 재무주치의로 교도소장의 신임을 얻은 덕분에 생지옥 쇼생크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흔히 영화를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실제 반칙왕이 개봉됐던 당시 우리나라 은행원들의 업무는 단순하고 정형화된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 주변에서도 앤디와 같은 은행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바로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 즉 PB다. PB는 쉽게 말해 은행에서 고객의 재무상황을 파악한 뒤 금융상품 선택에서 세무·노후설계 등 자산관리 전반에 걸쳐 상담과 조언을 제공해주는 전문가다. "결혼은 웨딩플레너에게, 자산관리는 PB에게" 귀에 익은 CF의 한 대목이다. 예전에는 개념조차 낯설었던 PB가 이제는 광고에 등장할 정도로 친숙해졌다. 그만큼 자산관리상담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국민 63%, 재무상담 경험 전무왜 그럴까? 지금 같은 금융상품과 서비스, 정보의 홍수시대에 전문가의 도움 없이 알아서 체계적인 자산관리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은 재무적인 문제들에 대해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재무상황을 분석해 상담과 조언을 해준다. 장기나 바둑판에서 옆에서 훈수하는 사람이 더 판세를 잘 읽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보다 효과적으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미국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전문가로부터 재무적인 문제들에 대한 상담과 조언을 받는 일이 일상화되어 있다. 몸이 아프면 의사, 법률자문이 필요할 때 변호사에게 의지하듯이 재무적인 문제들에 있어서도 항상 곁에서 조언을 해주는 듬직한 재무주치의를 찾는 것이다. 실제 최근 한 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부유층의 자산관리'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들은 금융정보를 주로 금융기관 상담을 통해 얻고 특히 PB를 가장 중요한 조언자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서민들은 PB를 만나기도 힘들만큼 문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최소 수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고객만이 PB들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의 62.7%가 "재무상담을 받은 경험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자산관리서비스의 대중화 추세에 따라 은행들이 PB서비스 문턱을 대폭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KB국민은행은 PB센터가 아니라 일반지점의 '스타테이블' 창구를 찾아도 투자조언을 해주고 포트폴리오도 짜준다. 누구나 손색없는 PB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셀프(Self) 재무진단 프로그램 '행복 청진기'를 출시해서 자산관리서비스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름 그대로 병원에서 건강상태를 진단하듯 개인의 재무상태를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진단할 수 있다. 또 개인별 진단결과에 따른 맞춤형 가이드를 통해 효율적인 금융 솔루션까지 제시해 준다. 문턱 낮아지는 자산관리서비스그런데 재무주치의는 굳이 PB가 아니더라도 은행 등 주거래 금융기관 직원 중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금융기관 직원들도 친하고 자주 만나는 고객들에게 아무래도 더 많은 관심과 정보를 제공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다. 흔히들 병원을 찾아보라는 얘기를 들으면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혹시 아픈 곳은 없는지를 살펴주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치료해주는 주치의가 있다면 그것보다 더 건강관리에 마음 든든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재무주치의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재무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첫걸음이다. 모르는 길을 갈 때 혼자서 헤매기 보다는 잘 아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 가는 것이 현명하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8-29
- 백지영 ‘울고만 있어’ 발매당일 차트 1위 OST여왕 백지영이 신곡 '울고만 있어'로 정상에 올랐다.결혼 후 첫 행보로 OST를 택한 가수 백지영이 부른 드라마 KBS2 월화극 굿닥터 (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 김진우) OST '울고만 있어'가 음원 발매 당일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백지영은 27일 정오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드라마 '굿닥터'OST 메인테마곡 '울고만 있어'를 공개, 발매 당일 멜론, 벅스, 다음뮤직, 소리바다 등의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해 다시 한번 OST퀸임을 입증했다.백지영의 굿닥터 OST '울고만 있어'는 지난 26일, 드라마에 삽입 된 후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실시간 검색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메인 테마곡인 '울고만 있어'는 작곡가 이재우와 작사가 오현주가 의기투합해 만든 곡으로 기존 발라드와 차별화 된 절제된 악기 구성의 편곡과 애잔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노래를 접한 누리꾼들은 " 차윤서, 박시온 떠나보낼때 나온 이노래..노래 듣고 눈물났음 역시 OST여왕 백지영" " 선다운 후감상 일단 다운, 안들어도 굿" "다른 발라드와는 다르다. 묘한 매력이 있는 노래" "당신 목소리때문에 행복해집니다." "역시 백지영 명불허전.. 감동적이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특히 지난 26일 방송에서 절제된 감정에서 터져나오는 백지영의 보이스는 병원을 떠나는 주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는 문채원의 명연기와 형에게 좋은 의사가 될 것임을 다짐하는 주원의 슬픈 표정연기가 더해져 더욱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한편, 굿닥터는 드라마 초반부터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8-28
- “촌스럽지만, 끌리는 빈티지 ‘블랭킷’, 정말 매력있어요” <세상을 바꾸는 블로거>는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착한 블로거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합니다. 블로거는 블로그(Blog) 운영자로 요리, 맛집, 여행, 육아, 교육,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작은 미디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부터 전문분야까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영역을 굳혀가고 있는 블로거를 소개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블로거-손뜨개 블로거 ‘혜밀’“촌스럽지만, 끌리는 빈티지 ‘블랭킷’, 정말 매력있어요” 요즘 손뜨개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많습니다. 손뜨개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취미로, 이제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디자인의 한 영역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 <세상을 바꾸는 블로거>에서는 손뜨개 블로거로 유명한 ‘혜밀’님을 소개합니다. 그는 감성적이고, 독특한 색채로 많은 이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은경씨입니다. 신은경씨는 “손뜨개의 매력은 무한한 창의력”이라며, “실을 어떻게 배색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고 합니다. 또, “한 올 한 올 뜨개에 담긴 정성과 행복은 그 이상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안긴다”고 말합니다. 빈티지를 좋아하는 손뜨개 블로거 신은경씨를 만나기 위해 헤이리 마을을 찾았습니다. 그녀 ‘혜밀’, 손뜨개에 빠지다 신은경씨(47세)는 손뜨개 블로거(http://blog.naver.com/hemiri1222)다. 우리에게 ‘혜밀’로 알려진 그는 어릴 적부터 현모양처가 꿈이었다. 그는 생각하던 대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들른 동네 뜨개방에서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가게 된다. “딸아이가 유치원에 갈 무렵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 생겼어요. 그 때 백석동에서 살았는데, 집 앞에 뜨개방이 있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너무 재미있었어요.”그는 대바늘 대신 코바늘로 손뜨개를 시작했다. 한 줄 한 줄 끝없이 떠야 하는 대바늘 보다 금세 뜨고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한 코바늘뜨기가 적성에 꼭 맞았다. 기본기를 어느 정도 익히고 나서는 도안 없이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척척 완성했다. 정말 타고난 재주꾼이다. “뜨개를 멈추질 않았어요. 딸아이 옷이며, 남편 옷이며, 거의 쉬지 않고 짰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을 지새운 적도 많았죠. 한참 빠져 있을 때는 소품이나 가방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도 많이 했어요.” 그의 작품은 특히 색감이 독특하다. 빈티지한 스타일에 색채마저 강하다. “촌스럽지만 끌리는 빈티지가 너무 좋아요. 빈티지를 많이 보고, 동경하다보니 제 작품에도 투영되는 거 같아요. 색의 배합은 미리 정해놓지 않고, 짜면서 즉석에서 색을 정해요. 주로 강한 원색을 사용하는데, 그 중에서도 그린을 가장 좋아해요.”그의 대표작은 알록달록한 빈티지 블랭킷(blanket)이다. 우리말로 무릎 담요다. 뜨개방, 쇼핑몰 연 손뜨개 전문가그가 블로그를 시작한 건 2005년이다. 당시 유명했던 싸이월드를 하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블로그를 하게 됐다. 처음엔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였다. 어느 날 손뜨개 작품 하나를 올렸는데, 폭발적인 호응이 좋아 블로그에 빠지게 됐다. “매일 큰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 포스팅 했어요.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작품을 수없이 만들었죠. 힘들었지만 너무 보람이 있고, 즐거웠어요.”그의 블로그엔 감성적인 글과 사진이 가득하다. 블로그에서 그는 마치 명화 속 주인공 같다. 두건과 긴 치마로 대표되는 그의 패션부터 유명잡지에나 나올 법한 생활소품까지 모든 게 멋스럽다. “여성스러운 취향을 따라 가는 거 같아요, 이제는 제 스타일로 이렇게 굳어졌어요.” 요즘 그는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블로그가 유명해지면서 손뜨개를 배우고 싶다는 이들이 찾아오고, 그의 작품을 패키지로 판매하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블로그는 혼자서 만들어 가는 에세이집 같은 공간이지만, 뜨개 수업은 사람을 직접 만나는 일이라 조금 망설였어요. 근데 해보니 재밌더라고요. ‘혜밀의 바느질 책상’이라는 수업을 3년째 하고 있네요. 요즘도 지방에서 헤이리까지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어요.”그는 뜨개 수업을 하면서, 패키지 상품을 파는 쇼핑몰도 운영 중이다. 그가 만든 작품을 실, 도안, 설명서를 넣어 판매하는 것이다. 얼마 전엔 혜밀의 뜨개방 2호점을 열기도 했다. “내 의지보다 뭔가에 이끌리듯 흘러온 거 같아요. 사람을 만나고, 돈을 벌고, 스스로 삶의 방향을 찾아왔어요. 손뜨개로 돈을 벌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참 의아하고, 신기했죠. 블로그는 나 자신의 만족감을 높이고,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어요.” 이웃을 보듬고, 함께하는 즐거움그는 블로그를 ‘좋은 인연을 맺어준 곳’이라고 소개한다. 일상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즐거움도 컸다. 지난 5월 21일에는 11년 동안 함께 산 부부의 결혼식을 열어주기도 했다. 블로그 이웃과 SNS 친구들이 총동원됐다. 웨딩드레스부터 선물, 웨딩촬영, 신부화장, 꽃까지 이웃들이 직접 나서 재능을 기부했다. 모두의 가슴을 울린 감동의 결혼식은 ‘우리들의 결혼식’이라는 이름으로 SBS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훈련이 바빠 세 아이를 낳기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부부가 있었어요. 이웃들과 함께 카페 앞마당에서 결혼식을 열어줬어요. 마음과 정성을 모아 아낌없이 나눈 감동적인 날이었어요.”그는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내성적인 성격이 달라졌다.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지고, 당차지기도 했다. 여자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라 마음고생을 한 적도 있다. “황당한 소문을 만들어 소설을 쓰시는 분들이 가끔 있더라고요. 블로그도 예의가 있어요. 친구를 맺으면 친분을 쌓아 좋은 관계로 발전시켰으면 해요.”2013-08-26
- 판유걸, 품절남 대열 합류..내달 29일 일반인 여성과 화촉 배우 판유걸(32)이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다.8월 26일 연예계에 따르면 판유걸은 내달 29일 한살 연하의 일반인 여성과 서울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라루체에서 결혼한다.이들은 5년 전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고 만남을 가졌다. 최근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판유걸은 지난 1999년 SBS '기쁜 우리 토요일-영파워 가슴을 열어라'로 주목받으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KBS2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2009)에서는 주인공 현빈의 조연출로 출연해 감초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현재 연극 '바보 빅터', '아버지'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 중이다. [연예부 양지원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