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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아이들 같이 키워요!” “집에서 엄마 혼자 아이에게 해주기 어려운 활동을 다른 엄마와 교대로 함께 하니 한결 수월하고 재밌어요.” 흥덕구 개신동의 이연순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끼리 만든 품앗이 모임 ‘오른발 왼발’ 덕에 아이 키우는 재미를 새록새록 느끼고 있다. 1년 전 만해도 7세, 5세 남자아이 둘을 혼자 키우느라 진땀을 흘리곤 했는데 요즘은 품앗이 모임 덕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관계도 좋아졌다. 이씨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비슷하다 보니 엄마들의 관심거리도 비슷하다”며 “어려운 점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조언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품앗이 모임은 육아로 인한 주부들의 스트레스 해소 및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며 “품앗이는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좋은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좋은 품앗이 같은 지역에서,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들끼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자녀에게 놀이 및 학습과 관련된 활동을 해주는 육아품앗이가 최근 주부들에게 인기다. 육아품앗이를 통해 아이는 엄마와 함께 안정감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부모는 사교육비 절감 및 친목도모를 할 수 있어 주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청주지역에서 육아품앗이를 하고 있는 동아리는 20여개로 부모와 자녀를 포함해 모두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주로 미취학 자녀를 둔 주부들이 대부분이고 20여개 모임 중 초등학생 위주 모임은 5~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주부들은 평일에 만나기 어려운 관계로 주로 토요일을 이용해 과학실험 및 전래놀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육아품앗이 동아리 ‘노리터’의 김종선 씨는 “학원 때문에 서로 시간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만 과학실험이나 전래놀이 등 학원이나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으로 진행한다”며 “날씨가 좋을 때는 놀이터에서 다 같이 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은 반 아이들과 하다 보니 아이들끼리 더 친해지고 왕따 같은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직동에 사는 김미영 씨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니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부들의 적극적인 자세 필요 품앗이 모임에서 하고 있는 수업은 주로 영어를 비롯해 미술, 음악, 과학실험, 전래놀이 등으로 집 또는 인근 작은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매달 교육내용을 미리 계획하고 실천, 평가하고 있으며 주부들 중 일부는 어린이집 교사 출신자도 있어 교구 등을 직접 만들어 아이들에게 교구수업도 진행하고 있다.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들의 모임 ‘작은 아씨들’의 회원이자 5년째 육아품앗이를 하고 있는 임은영 씨는 “육아품앗이 활동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수업내용보다도 구성원들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업 진행을 잘하는 소수에게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참여자가 적극적인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모임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그저 심심풀이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려고만 한다면 품앗이 모임이 유지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주부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내 아이 못지않게 남의 아이도 소중하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럴 때만이 엄마와 아이가 모두 만족하고 행복한 육아품앗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지원 확대 돼야 개신동에 사는 박현숙 씨는 “품앗이 활동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사람도 많다”며 “정부 지원과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청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에서는 품앗이 가정을 대상으로 매달 한번씩 체험학습과 미술, 영어, 악기, 공예수업 등 아이들 대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원센터 김기정 씨는 “한 달에 한번이라도 정기적인 모임을 유지할 수 있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라면 누구라도 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예산이 줄어 큰 행사를 지원하는 것은 어렵지만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종선 씨는 “정부 예산과 프로그램이 좀 더 늘어난다면 참여하고자 하는 주부들이 더 많아질텐데 아쉽다”고 말했다.현재 ‘꿈자람터’, ‘어깨동무’, ‘같이 크는 친구들’ 등 12개 동아리 대표들은 매달 한번씩 모임을 갖고 각자 활동에 대한 평가와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청주시 건강 모두가족 품앗이’라는 카페를 개설, 활동내용과 정보도 나누고 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1-06
-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 전년보다 21% 증가 <사진 : 대전시의회 곽영교 의장>대전광역시의회 곽영교 의장은 취임 후 ‘시민의 눈으로 시민의 마음으로’라는 의정슬로건을 내걸었다. 비회기 기간이었던 10월에 임시회를 개최해 탄력적인 회기운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회 개원 후 최초로 지방경찰청 업무보고, 세종시와 원도심 등 현안해결을 위한 2개 특별위원회를 운영하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12월 제2차 정례회에서 공립유치원 예산 삭감 건으로 갈등과 오해소지를 남겼다.곽 의장은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사무총장 선임을 통한 위상강화를 꾀하며 인사권 독립, 입법보좌관 도입 등 7개항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했다.후반기 의회 6개월을 야심차게 시작한 곽 의장을 만나 의회 전반활동과 교육 등에 관해 짚어봤다. -6대 의회 후반기 출범 반년을 보냈다. 의정활동 소회와 성과는새롭게 출발한 후반기 원구성을 마치고,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2013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며 일하는 의회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탄력적인 회기 운영 위해 회기가 없는 10월에도 11일간의 임시회를 개최했다. 아울러 대전발전과 직결되는 세종시와 충청권 상생,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2개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회차원의 대안을 모색한 것도 중요한 성과다.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 등을 통해 지역의 현안과 시민의 살림살이를 어느 해보다 꼼꼼하게 따졌다. 그 결과로 이번 행정사무감사의 지적사항이 전년보다 21% 증가한 427건이었다. -후반기 의회 첫 행정사무감사가 종료됐는데11일 동안 46개 기관을 대상으로 사무감사를 진행했다. 롯데테마파크, 과학고 이전, 지역상권 보호 등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질의와 대안 제시를 했다.특히 ‘시민제보 상황실’을 운영해 35건의 제보를 받아 감사에 반영하고, 시민단체가 제안한 28건 중 23건(82%)을 감사에 반영했다. ‘시민의 눈으로 시민의 마음으로’라는 의정슬로건을 실현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2차 정례회 과정에서 공립 유치원 증설 예산을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공립유치원 증설과 관련한 논란의 핵심은 시교육청이 기간제 교사에 대한 명확한 법적근거 제시나 설명 없이 예산안을 제출하고, 의회의결을 거치지도 않은 채 원아를 모집했기 때문이다. 집행부의 의회경시 풍조와 안일한 행정절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집행부의 이런 행태는 의회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공립유치원 증설은 복지국가 실현의 첫걸음이며 육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절박하고 유일한 대안이다. 의회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정치문제도 아니고, 정당의 문제도 아니다. 그런데도 논란은 엉뚱한 방향으로 진전돼 의회가 마치 이익단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호도되었다. 모두가 본질을 외면한 결과다. -교육관련 정책에 대한 행정감사 결과에 아쉬운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의회 교육위원 제도가 도입된 것이 불과 2년여밖에 안됐다. 교육청이 하는 행정에 투명성이 떨어지고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 전반에 걸친 현실감각이나 저소득층 지원 등에 대한 교육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 교육관련 입법과 정책검토 업무에 대한 검증에 한계가 있고 전문성도 떨어진다. 지난해 말 입법정책실에 교육학을 전공한 교육전문가 1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좀 더 나은 교육 행정감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원활하려면 무엇이 우선돼야하는가육아 문제와 경력단절에서 오는 괴리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영유아 돌봄 시스템을 정책적으로 개선해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한다. 경력단절에 대한 재교육이나 일자리 안내를 위한 전문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의정비가 3.9% 인상됐다. 그 배경과 필요성은사실 시의회는 지난 4년 동안 의정비를 동결해 왔다. 하지만 동결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지역을 잘 아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지방의회에 진출해 전문성을 발휘하고, 의정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이에 시민여론조사와 3차에 걸친 의정비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3.9%를 인상키로 했다. 의정비 인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 -지방의회 위상강화를 위한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데, 역점 추진사항은지방자치가 부활한지 21년이 됐지만 지방분권과 자치발전은 아직도 요원하다. 무엇보다 의회인사권 독립과 정책보좌관제 도입에 대해서는 전국의 모든 의회가 공통된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2년 11월에는 지방의회 역사상 최초로 전국의 광역·기초의원 3800여명이 세종문화회관에 모여 지방분권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해 인사권 독립, 입법보좌관 도입 등 7개항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당시 대선후보들에게 전달했는데 새 정부에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1-06
- “뜨개질도 배우고, 이웃끼리 정도 나누지요” 날씨가 추워지니 주변에 뜨개질을 한다는 사람들이 늘었다. 목도리며 장갑이며, 조끼에 가디건까지 뜨개질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은 아주 다양한데, 함께 모여 뜨개질뿐 아니라 이웃의 정도 나눈다는 사람들이 있다. 동네 사랑방처럼 따뜻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 솔로몬 뜨개방이다. 뜨개질, 이래서 좋다의왕시 내손동 레미안에버하임 아파트 옆 상가에 위치한 솔로몬 뜨개방.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통유리로 된 문을 열자 작은 온돌방 바닥에서 주부 회원 대여섯 명이 모여 뜨개질을 하고 있다. 들어가 자리에 앉아, 뜨개질을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권명화 사장은 “마음만 먹으면 돼”라는 짧은 말로 답을 대신한다. 그래도 준비물이나 특별한 뜨개 기술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되묻자, 이번에는 “실만 사면 내가 다 무료로 가르쳐 줘. 겉뜨기와 안뜨기만 배우면 머든 다 뜰 수 있고.” 다시 되돌아 온 답마저 너무 간단하다. 그러다 그럼 뜨개질을 하면 좋은 점이 뭐냐고 묻자, 갑자기 여기저기서 말들이 쏟아진다. 다 받아 적기도 힘들 정도로 권 사장과 주부 회원들은 뜨개질의 좋은 점을 하나 둘 소개했다. 그들이 말한 뜨개질의 좋은 점은, 첫째 머리를 많이 써야 하므로 치매 예방에 좋고, 둘째 집중해야 하므로 잡념이 없어져 정신이 맑아지며, 셋째 뜨개방에 나와 사람들과 얘기하며 웃고 떠들다보면 주부 우울증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거기다 자기 체형에 맞는 옷을 나만의 디자인으로 만드니 개성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17년을 한결같이, 뜨개질에 인생을 배우다솔로몬 뜨개방은 권 사장이 IMF 때 이불가게로 시작해 이후 뜨개방으로 전환, 17년 동안 운영 중인 곳이다.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그동안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도 수없이 많다고. 예전에 배웠던 수강생들이 오랜만에 들려 추억을 곱씹곤 한단다. “주변에 뜨개방들이 하나둘씩 사라져도 꿋꿋이 이곳을 지켰지. 솔직히 수익으로는 우리도 어려운데 그래도 여기에 와서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문을 못 닫고 있어.” 이곳에 나오는 주부 회원들은 “여기 회원들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뜨개질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부분 주부이고 연령대도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해 서로에게서 인생을 배운다”고 말했다. 멀리 서울 금호동에서 뜨개질을 배우러 오는 박지현씨는 “서울에는 이런 뜨개방이 잘 없어. 여기는 함께 배우는 회원들이 가족 같아서 멀어서 와도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평촌에서 온다는 이경희씨는 “뜨개질을 하면서 서로 얘기를 나누다 보면 복잡한 마음이 정리가 된다. 육아에 치여 마음의 여유가 없는 요즘 젊은 엄마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뜨개질,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뜨개질을 처음 시작하면 겉뜨기로만 뜨는 목도리부터 배운다. 목도리를 다 뜨고 나면 조끼로 넘어가고, 장갑 같은 작은 소품은 오히려 더 어려워 나중에 배우는 것이 좋다. 요즘은 뜨개질실의 재질이나 종류가 아주 다양해서 계절과 만드는 사람의 개성에 따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을 용품은 부드러운 극세사 실을 사용해 뜨면 연약한 아이들 피부에 자극이 적다고 한다. 요즘 같은 겨울철엔 캐시미어나 혼방, 극세사 등 보온력이 우수한 실을 사용하며, 겨울 실은 굵기 때문에 금방 뜰 수 있다. 뜨는 속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목도리는 짧게는 하루, 가디건의 경우 평균 열흘 정도면 완성할 수 있다고. 이곳의 회원인 최명희씨는 “산 것보다 뜬 것이 보온력이 훨씬 좋다. 산 것이 어쩌면 비용이 덜 들 수도 있지만 뜬 것에는 내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 돈으로 매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겨울은 어느 해보다 길고 혹독한 겨울이 될 거라고 하는데, 이를 이길 사랑과 정성의 뜨개질 한번 시작해 보자. 어렵지도 않다. 시작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주변에 있는 뜨개방 문을 열고 들어가면 된다.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2-05
- 복지예산 첫 100조원 돌파 국회, 새해 예산안 342조원 늑장 처리국회가 1일 새벽 본회의를 열고 총지출 342조원 규모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복지·교육 분야 예산을 늘리고 국방비와 예비비 등을 깎아 당초 정부안보다 5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2012년 325조4000억원보다는 5.1%포인트 증가했다.여야는 예산안을 5년만에 합의로 통과시켰지만, 이번처럼 해를 넘겨 처리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전체 예산안 중 복지 예산 규모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복지 예산 100조원 시대'가 열리게 됐다. 복지 예산은 2012년보다 4조8000억원이 늘어 97조4000억원으로, 민간위탁 복지사업까지 합치면 전체 복지 예산은 103조원 규모로 총 지출의 30%에 육박한다. 국회의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박근혜 예산'은 2조4000억원 증액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공약 중 △0∼5세 무상보육 △육아 서비스 개선 △맞벌이 부부의 일-가정 양립 △대학등록금 부담완화 △사병월급 인상 △중소기업취업 희망사다리 △저소득층 사회보험료 지원확대 등에서 증액이 이뤄졌다. 대신 '박근혜 예산' 마련을 위해 검토해온 국채발행 계획은 백지화됐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중 국방 예산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주요 감액사업으로는 예비비 6000억원과 공자기금 예수이자상환 7852억원 외에도 △차기 전투기(FX) 1300억원 △K-2 전차 597억원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564억원 △대형 공격헬기 500억원 △현무2차 성능개량 300억원 등 국방 분야 예산이 대거 포함됐다. 한편, 여야가 제주 해군기지 예산 2009억6600만원에 대해 부대의견을 붙이는 문제를 놓고 대립하면서 예산안 처리가 미뤄졌다. 여야는 네차례의 릴레이 원내대표 협상 끝에 기존 부대의견에 명시된 3개항의 합의 사항에 '3개항을 70일 이내 조속히 이행, 그 결과를 국회에 보고한 후 예산을 집행한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것으로 절충안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국회는 1일 오전 4시 정각에 본회의를 속개해 예산 부수법안을 의결한 뒤 오전 6시4분께 예산안을 처리했다.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1-02
- [박-문 정책비교, 이슈 따라잡기- ②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박, 공공형 전환 … 문, 40%로 확대 국공립 입학 '하늘의 별따기' … 서울서 10만명 대기"박근혜식 공공형, 오세훈·이명박 실패한 정책 반복""문재인 공약, 재정확보·부실민간 정리 없이 불가능"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상사들이 TV뉴스에 나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급식을 만들거나 자질이 부족한 보육교사들이 어린이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부모는 "내 자식만큼은 국공립보육시설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품곤 한다. 국공립시설은 최소한 돈벌이에만 급급한 일부 민간어린이집과는 다를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국공립시설을 원하지만, 공급은 태부족이다. 민간보육시설이 급증하는 동안 국공립시설은 느림보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다보니 전체 보육시장에서 국공립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감소세다. 지난 1990년 국공립시설 비중은 18.3%였지만, 2010년엔 5.3%에 불과한 형편이다. 민간시설이 전체의 9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수요는 커지는데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국공립시설에 어떻게든 들어가려는 대기자 숫자는 갈수록 쌓인다. 국공립시설 이용 대기자는 서울시에서만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보육시설 이용자가 21만4863명(9월말 현재)인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10만18명이 국공립시설에 입소하겠다고 신청해놓고 '로또' 잡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 국공립시설에 대한 요구가 폭발 직전인 셈이다.◆공공형 확대는 의견일치 = 대선후보들도 이런 현실을 의식해 국공립시설 확충을 앞다퉈 내걸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매년 50개를 신설하고 100개를 매입할 방침이다. 매년 150개의 국공립시설이 늘어나는 셈이다. 물론 수요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박 후보는 대신 공공형 보육시설 구축을 제안했다. 매년 민간시설 900개를 공공형으로 지정해 국공립 수준으로 질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임기 5년이면 국공립은 750개가 늘고 공공형은 4500개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국공립을 현행 5%대에서 대폭 늘린다는 공약이다. 문 후보는 국공립을 전체 시설의 40%까지 늘리고, 이용아동은 전체의 50%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임기 5년내에 전체 아동의 절반이 국공립에 다닐 수 있도록 해준다는 얘기다. ◆특별법으로 예산확보 필요 = 보육전문가들은 보육의 공공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최정은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상임연구원은 "이명박정부는 보육도 시장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아래 경쟁을 통해 저렴하고 질좋은 보육시설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실제론 비싸면서 질낮은 시설만 양산했다"고 비판했다. 국회 입법조사처 이여진 조사관은 지난해 7월 보고서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조직이 주된 (보육) 서비스공급자가 되도록 하는 시장접근을 채택하는 경우 사회적 보호의 공공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고 이용자의 비용부담 통제에서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선후보들의 공약에 비판적이다. 박 후보의 공공형 전환에 대해선 "실패한 정책의 반복"이라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민간을 지원해 국공립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건 이미 오세훈 전 시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정책"이라며 "보육시설 운영예산의 절반만 지원해서 공공형으로 전환하겠다고 하면 시설원장과 부모 모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문희 육아정책연구소 기획조정실장은 "새누리당이 민간보육시설 눈치를 보느라 (국공립 확충 대신) 공공형 전환을 공약했겠지만 지원이 부족해 질좋은 민간시설을 (공공형으로) 끌어오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서 실장은 "목표는 좋지만, 실현되려면 특별법을 통해 중앙정부가 직접 전국의 국공립 수요를 파악하고 설립하는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처럼 국공립시설 설치비용의 대부분을 지방정부가 떠맡는 식으론 문 후보 공약은 "실현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공약이 지켜지려면 국공립시설을 확충할 중앙정부 예산을 확보해야하고, 기준에 미달하는 민간시설이 대해선 단계적으로 폐쇄시키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2-04
- 2013년 국가공무원 3748명 공채 2012년보다 638명 늘어 …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실시2013년 일반직 국가공무원 채용이 시작됐다. 행정안전부는 공무원 3748명 공개채용 계획을 12월 31일 관보와 사이버 국가고시센터에 공고했다고 밝혔다.공고에 따르면 2013년 일반직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인원은 총 3748명. 9급 2738명, 7급 630명, 5급 380명이다. 행정안전부는 일반직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업무만 담당하고 경찰과 교사 등 특정직 공무원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해당 기관에서 별도로 채용계획을 마련해 공고한다.2013년 공무원 공채는 2012년 3110명보다 638명 늘어난 규모다. 행안부는 "최근 육아휴직자가 늘어나고 노동부 국세청 우체국 등 현업 기관에서 신규충원 요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각급 선발시험 가운데 5급 공채시험이 가장 먼저 치러진다. 1월 2~5일 원서를 접수한 뒤 한달 뒤인 2월 2일 1차 시험을 치른다. 7급과 9급은 2월 4~9일과 4월 1~6일 원서접수 후 6월과 7월에 필기시험이 예정돼있다. 한편 5등급 외무공무원 공채시험은 2013년까지만 시행되고 이를 대체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이 4월 실시된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2-31
- [사서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 조선의 왕비로 살아가기] 왕의 여자이자 어머니 … 그리고 정치인 돌베개 /심재우 외 지음조선왕조 500년은 27명의 왕과 42명의 왕비를 낳았다.대부분은 태조 이성계부터 순종까지 모두를 기억한다. 반면 조선의 왕비에 대해서는 기껏해야 드라마 사극이나 소설 속에서 보았던 문정왕후, 정순왕후, 인현왕후, 명성황후 정도일 것이다. '조선의 왕비로 살아가기'는 조선왕비 개별 인물들의 애환이나 흥미가 아닌 왕비의 간택과 책봉에서부터 출산, 수렴청정, 독서와 글쓰기, 왕실 외척과의 관계, 궁중 여성들과의 관계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왕의 여자, 그리고 왕의 어머니가 되다조선시대 왕비는 왕의 정실부인이었다. 대부분 양반사대부의 자녀 중에서 간택되었으며, 그 조건은 보통 덕행과 문벌, 가훈이었다. 간택되어 가례를 치른 조선의 왕비는 왕의 부인이자 국모라는 점에서 막중한 지위에 있었다. 물론 왕비의 임무 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왕위 계승권자, 즉 아들을 낳는 일이었다. 임신을 한 왕비는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하고 안정을 취하며 태교를 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러나 일단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의 육아는 왕비가 아닌 왕실의 몫이 된다. 그러므로 왕실 육아에서 유모는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유모 대부분이 각 기관의 공노비 가운데서 선발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왕실 유모는 천인의 신분이지만, 훗날 자신이 키운 왕자가 왕이 되면 봉보부인(奉保夫人)에 봉해지기도 하였는데, 봉보부인으로서 최고의 위치를 누린 성종때의 백씨는 왕의 유모라는 사실을 믿고 사적으로 누군가에게 관직을 내려줄 것을 청했다가 성종에게 혼이 난 적도 있다. 또한 영조 28년에는 세손이 설사를 자주 했는데 그 원인이 술을 자주 먹는 유모에 있었다. 왕비, 정치를 하다수렴청정이란 대비가 '발을 내리고(垂簾) 국가의 정무를 보는 행위(聽政)'라는 의미다. 조선시대의 수렴청정은 여섯 명의 대비에 의해 총 일곱 차례 시행되었다. 짧게는 8개월에서 길게는 9년까지 이어졌으며, 왕과 혈연관계가 가까울수록 청정기간이 길었다. 수렴청정은 체계적인 정치 훈련을 받을 기회가 전혀 없었던 대비가 국정을 담당했다는 데 기본적인 특징이 있다. 식견이 부족한 대비가 기댔던 사람들은 주로 친정식구들이었고, 결과적으로 외척세력에 의한 비정상적인 정국의 운영으로 후대에 대단히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평범한 여자로서의 삶이 아닌 철저히 정치적인 삶을 살았던 조선왕비의 이야기를 다룬다. 왕의 여자인 왕비가 되고, 왕의 어머니가 되며, 때로는 왕을 대신하는 정치인까지도 되었던 조선의 왕비들.. 국모로서 그녀들의 삶은 왕과 후계자의 흥망성쇠에 따라 크게 좌우되었다. 여성의 일생으로 보자면 그리 평온하거나 행복한 삶은 아니었지만, 그러한 삶이기에 더 알고 싶어지고 더 궁금하다. 문현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2-28
- 대선후보에 묻는다 … “여성이 행복한 세상 가능한가?” 두부 한 모도 아껴 먹었다. 자식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행복이라 여겼다. 사회에서 인정받으려고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앞만 보고 달렸다. 남한테 피해 안주고 열심히 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믿음을 안고 살았다.죄다 헛된 꿈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무리 아끼고 아껴도 통장 잔고는 줄어갔다. 그나마 은행 빚이라도 없으면 다행이었다.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성실하게 사는 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에게도 털어놓고 말하지 못했던 여성들의 속마음을 들어봤다.전업주부 - 서은경(30대 후반·아산시 도고면)씨“남편과 함께 하는 저녁이 그렇게 큰 꿈인가요?”토요일 오전, 자는 남편을 두고 아픈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 진료를 다 받고 나오는데 울컥했다. 무작정 고속도로를 타고 친정으로 내달렸다.결혼해 두 아이를 낳고 전업 주부로 산 지 10년. 나름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사는 게 행복하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 행복 속에 남편은 없었다. 주중에 아이들은 거의 남편의 얼굴을 못 보고 잠이 든다. 남편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하루는 출근을 한다. 그나마 출근 안 하고 같이 있는 하루도 남편은 쉬어야 한다며 소파에 앉아 자다 깨다 하며 TV리모컨을 끼고 있기 일쑤다. 주말에 아이가 아파도 혼자 병원에 데려가곤 했고 남편은 그걸 당연히 여겨왔다. 생각해보면 결혼 후 10년 동안 늘 남편에게 휴식을 양보했다. 내 바람은 작고 소박하다. 평일 저녁 남편이 집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도란도란 가족들과 시간을 나누는 것. 출근시간이 정해져 있듯 퇴근시간도 합리적으로 사회 분위기로 정착되었으면 한다. 직장이나 사회 제도로 뒷받침 할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정치는 잘 모르겠다. 그저 집이 남편의 일방적 쉼터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힘을 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할 뿐이다. 어느 정치인의 ‘저녁이 있는 삶’이란 구호가 가슴 찡하게 와 닿았다. 프리랜서 - 김영아(40대 초반·아산시 배방읍)씨“일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늘 고민”아홉 살 네 살 두 아이의 엄마로 프리랜서로 일한다. 정시에 출·퇴근하는 직장맘들에 비하면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빠듯하게 돌아가는 일상이다 보니 일하랴 살림하랴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남편이 소파에 앉아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리며 쉴 때는 같이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하던 일이 마무리 되지 않을 때는 아이들을 TV 앞으로 몰아놓고 죄의식을 느낀다. 육아에 전념하며 10년 가까이 일을 쉬는 동안 보수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남편 월급과는 비교도 안 되는 돈벌이를 하면서 남편한테 당당하게 가사일이나 육아를 분담하자고 말할 형편이 아니다. 일은 일대로 해야 하고 집은 제대로 정리 안 돼 있고 아이들은 징징거릴 때 ‘내가 지금 뭐하나,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 하게 된다. ‘아이가 좀 더 크면 다시 일을 시작할까’ 생각도 하지만 그게 언제인지 누구도 정답을 말해주지 않는다. 다시 사회로 나가려고 할 때 받아줄까도 자신이 없다. ‘워킹맘’이라는 단어는 있지만 ‘워킹대디’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엄마는 일을 해도 엄마의 역할을 다 해내야 한다는 사회적인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엄마로써의 역할을 잘 하면서 일도 잘 할 수 있는, 그런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가능할까. 모두에게 묻고 싶다. 여성장애인 - 박혜경(39·천안시 입장면)씨“여섯 살 아이가 동생 업고 뛰어야 하는 세상”5년 전 한밤중이었다. 작은 아이가 고열에 시달리며 경기를 일으켰다.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가야 하는데, 나도 남편도 장애인이라 아이를 업을 수가 없었다. 보다 못한 여섯 살 큰 애가 네 살 동생을 업고 응급실로 뛰었다. 깔딱 숨이 넘어갈 것만 같은 아이에게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다. 여성장애인은 아이 목욕도 제대로 시킬 수 없다. 비장애 여성들도 처음 아이를 대할 때 어렵다. 장애가 있는 엄마들은 몸이 자유롭지 못하니 더욱 심하다. 출산을 하면 등급에 따라 100~120만원을 지원받는다. 그 비용으로 산후도우미를 요청하라고 하지만 여성장애인은 출산 때 대부분 수술을 한다. 동네병원에서는 받기를 꺼려 대학병원에 가기 때문에 보조금은 모두 병원비로 사용한다. 요즘은 아이의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걱정이다. 아이에게 엄마의 상황을 늘 이야기하고 아이도 이해하지만, 잘 극복할지 모르겠다. 부모의 장애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비장애 가정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많은 장애인 가정의 자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나 학교에 엄마가 가야 할 때 도움을 받고, 형 또는 친구들과 상시 교류한다면 아이가 사춘기도 작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엄마로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여성장애인의 건강을 책임질 전문병원을 적어도 도에 하나씩은 마련할 것을 바란다. 노인 - 김정자(가명·69세)“내 손으로 자식 셋 다 키웠는데…”4세, 2세 외손주들 봐주느라 맞벌이하는 딸 내외와 산다. 남편은 고향집에서 농사를 짓고 있어 두 집 살림을 한다. 딸이 연구원이라 그만 두게 하기 아까워 육아를 자청했다. 첫째 손주는 올해부터 어린이집에 다닌다. 아침에 갓난쟁이 데리고 큰놈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것부터 전쟁이다. 눈물바람인 큰놈 떼놓고 잠깐 살림 좀 살고 나면 금방 오후시간이다. 큰놈 어린이집서 돌아오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내가 애들 봐준다고 했지만 너무 힘에 부쳐 더는 못할 것 같다. 그나마 딸 내외가 바짝 벌어야할 때라 눌러 앉아있는 상황이다. 나는 내 손으로 자식 셋을 키웠는데, 요즘은 여자도 벌어야 애를 키울 수 있다니 요지경 속이다.아파트생활 못하겠다며 고향집에 남은 남편이 한 번씩 병원나들이라도 할라치면 그것도 내 몫이다. 서울 사는 아들네도 제 생활이 있는데 내가 딸네 애들 봐주면서 ‘아버지 병원 좀 모시고 다녀와라’ 할 수 없지 않나. 토요일에 내가 영감 모시고 병원 다닌다. 나도 허리고 무릎이고 성한 데가 없는데 말이다.아직 큰 병 걸려 돈 걱정하지 않으니 다행이다. 친구들 셋에 하나는 암으로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데 아주 못할 짓이더라. 나라에 바라는 것? 그런 것 없다. 애들 어릴 때 어미가 애 키우고 애들 다 키우고 나서는 허리 좀 뻗고 사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미혼 - 이서연(가명·26세)“여성용 기숙사 아파트 있으면…”직장생활 2년차 미혼이다. 직장 근처에서 자취한다. 대학졸업반 때 진로를 결정했고 사회복지관련 직장을 잡았다. 관심 분야 일이라 성취감도 있고 만족하는 편이다. 급여가 적은 게 흠이지만 알고 시작한 일이라 문제되지 않는다. 친구들은 여전히 취업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친구들도 정규직 자리를 향해 딴 맘 품는 것이 다반사다. 대학등록금 대출도 다 갚지 못한 처지들이라 처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나는 그나마 부모님 덕에 빚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셈이다.최근 직장 선배 하나가 육아 때문에 사표를 내더라. 결혼이 여자의 일에 큰 변화 요건이란 걸 체감했다. 학교에서 남자들과 동등하게 경쟁했지만 사회생활은 시 2012-11-30
- [신간 |트렌드코리아 2013] 불안을 껴안고 살아라 미래의창/김난도 외 지음/1만6000원불확실성과 상시위험의 사회 '날 선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공감과 소통의 해법은 무엇일까.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김난도 소장은 "2013년은 자생적이고 다양한 소비 트렌드가 생길 것이고, 불확실성으로 가득해 사회 경제가 불안할 것"이라며 "소비자도 이젠 자신의 필살기를 갖추라"고 조언한다. 김난도 교수가 내년 소비 동향을 전망한 책 '트렌드 코리아 2013' 가 제시하는 2013년 한국의 키워드는 10가지다. 김 교수는 날선 사람들의 도시, 난센스의 시대, '스칸디맘'이 몰려온다 소유냐 향유냐, 나홀로 라운징, 미각의 제국, 시즌의 상실,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 소진사회, 적절한 불편 등 내년 트렌드에 관한 10가지 키워드를 뽑아냈다. '트렌드 코리아 2013'은 내년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축제가 열리지 않는 해라는 점에서 "사회·문화적으로 큰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책이 선정한 키워드를 풀어보면, 사람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드는 예민한 사회에서 불안을 피해 자신만의 공간으로 숨어들고, 난센스 허무 개그가 인기를 끈다. 또 뭐든지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소진 사회가 된다는 것. 미각을 위해 엄청나게 투자를 하고, 계절이나 밤낮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패션과 휴가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다고 전망했다.이런 소비자는 소유하지 않더라도 순간을 즐기면 된다는 인식 전환을 하게 되고, 적절한 불편도 감수하는 성향을 띈다. 특히 북유럽식 심플한 육아를 추구하는 '스칸디맘'(Bravo Scandimom)과 유해 물질과 스마트폰 중독을 해독하는 디톡스 힐링(It's detox time)이 내년부터 각광받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내년이 뱀띠 해라는 점을 감안해 이들 키워드의 머리글자를 따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라는 주제어를 제시했다. '코브라 트위스트'는 프로레슬링에서 상대의 숨통을 끊는 '필살기'를 뜻한다며, 소비자들도 자신만의 필살기를 갖췄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이 책의 표지 노란 색은 '경고의 의미'가 담겨있다. 내년에는 각국에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조심해서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는 게 이 책 필진들의 의도다. 아울러 이제 소비자들도 더 이상 감성적으로 지갑을 여는 게 아니라 까다롭게 소비하고 있다는 게 이 책이 내린 최종결론이다.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30
- 민송아, 건강한 남자아이 출산..산모-아이 모두 건강 배우 민송아가 득남하는 기쁨을 맛봤다. 11월 29일 민송아 측 한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10께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으며 현재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 민송아는 당분간 육아에 전념할 생각이다. 한편 지난해 사업가 이병설씨와 결혼한 민송아는 KBS2 '연예가 중계' 리포터로 활동했으며 드라마 '스파이 명월'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연예부 박건욱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