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검색결과 총 1,08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삶 속에 묵혀 두었던 이야기, 詩로 풀어내다 지난 수요일 오전, 겨울 끝자락에 눈인 듯 비가 섞여 흐느끼듯 추적추적 내리는 호수공원 작은 도서관에 시를 좋아하는 이들이 모였다. 매월 2·4주 수요일에 모여 시를 읽고 쓰는 이들은 호수공원 작은 도서관 시(詩) 동아리 ‘물꽃’ 회원들이다. ‘물꽃’은 지난 2016년 ‘경기도 작은 도서관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 으로 진행된 이안 시인의 시 강좌를 함께 들은 이후 자체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안 시인의 강좌 함께 들은 인연이 동아리로 이어져지난해 10월 22일 호수공원 작은 도서관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개관 이후 ‘책 읽는 호수공원을 만들자’는 구호 아래 다양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호수공원 작은 도서관이 마련한 북 콘서트 ‘물꽃 책’이 바로 그것. 시인, 연주자, 래퍼 등 다양한 문화예술인들과 동아리 회원들이 함께 한 이 북 콘서트에서 ‘물꽃’ 시 동아리 회원들은 자작시를 낭송해 눈길을 끌었다.세련되고 뛰어난 표현은 아니지만 삶이 묻어있고 마음이 녹아있는 시들로 참석한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 ‘물꽃’ 회원들. 지난 수요일 호수공원의 정경이 그대로 바라다 보이는 도서관에서 시에 대한 담론이 한창이었다.“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시인 이안 선생님의 강좌가 끝난 후에 그냥 강좌를 듣는 것으로 끝내기엔 아쉬움이 많았어요. 서로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문학에의 갈망이 통했다고 할까요. 그래서 매월 정기적으로 함께 시를 읽고 공부해보자고 뜻을 모았죠. 시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동아리 이름도 없이 그냥 모임을 갖다가 지난 연말 북 콘서트에 참여하면서 ‘물꽃’이라고 동아리 이름을 지었습니다. ‘물’은 호수공원을 의미하고 ‘꽃’은 고양시가 꽃의 도시라는 의미를 담았죠.” 물꽃 시 동아리 회원이자 호수공원 작은 도서관 부관장인 김정희씨의 말이다.현재 ‘물꽃’의 회원은 유득형, 주선희, 신현미, 김정희, 김봄희, 이호실, 윤혜경, 김옥경씨 등 8명으로 이들 중 맏언니인 유득형씨는 “지난해 연말 책으로 묶은 ‘물꽃’ 시 동아리 모음집에서도 밝혔지만 시는 저에게 늦게 찾아온 삶의 활력소”라고 한다. “혼자서 간간이 습작은 했지만 그냥 마음속에 있는 말을 글로 옮기는 정도였죠. 그러다 이곳 도서관에서 열리는 ‘밥 먹는 인문학’ 강좌에 왔다가 시 강좌가 열린다는 소식에 용기를 냈어요. 여기 오는 분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저도 학창시절 문학소녀의 꿈을 꾸었던 적이 있었죠. 그렇게 오랫동안 마음으로 품은 꿈을 일흔 나이에 물꽃에서 풀어내고 있는 요즘이 참 행복하고 즐거워요.” 자신을 ‘철 안든 할머니’라며 웃는 유득형씨는 문학적 표현은 아직 서툴지만 앞으로 삶이 묻어있는 진솔한 시를 쓰고 싶다고 한다. 서툴더라도 진솔한 마음 녹아 있는 시 쓰고 싶어회원들 중 김봄희씨는 지난 1월 ‘동시마중’을 통해 등단했다. “물꽃 이전에도 시에 대한 관심은 늘 갖고 있었어요. 시의회 동아리 ‘시시회’에서도 활동을 했고 작은 도서관 SNS에 하루 한 편씩 시를 올리기도 했고요. 산문보다 시가 어렵고, 시보다 동시가 더 어렵다고 하는데(웃음) 이안 선생님의 지도 덕분에 동시로 등단을 하게 됐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동안 막연히 마음에 두었던 것이 ‘물꽃’을 통해 등단이라는 결실을 맺게 돼 기쁘면서도 또 그만큼 좋은 시를 써야한다는 부담감도 없지 않아요. 앞으로 열심히 갈고 닦아서 동시집을 내고 싶은 것이 꿈이에요.”신현미씨는 “저는 도서관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 ‘물꽃’에서 회원들의 시 낭송을 들으면서 시에 대한 또 다른 감흥을 느끼게 됐어요. 혼자 읽는 것보다 시 낭송을 들으면 시어에 담긴 감정이 오롯이 더 진하게 전해지는 것 같고 감동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라고 한다.주선희씨는 “저는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시를 보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다 오래 전 학창시절 문학소녀였던 제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때 문득 다시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마침 이안 선생님의 강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인연으로 ‘물꽃’ 시 동아리 활동까지 하게 됐습니다. 산문도 어렵지만 마음속에 담긴 것을 함축해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시는 쓸수록, 배울수록 점점 더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감 없이 독자의 입장에서 서로 부족한 점과 좋았던 부분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요. 모임에 나올 때마다 지금은 서툴지만 언젠가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는 자신을 얻어간답니다.”김정희 부관장은 “북 콘서트는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가능하면 매년 ‘물꽃’ 시 동아리 모음집도 낼 계획을 갖고 있고요. 제 희망사항은 물꽃 활동뿐 아니라 앞으로 호수공원 작은 도서관이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 공간, 힐링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계획을 밝힌다. 매월 2·4주 수요일 호수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며 시심에 젖는 사람들, 올 연말 북 콘서트에서 그들이 빚어낼 시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외출-유득형몸단장하고 집을 나선다.유리창 속 내 모습에어깨 활짝 올려본다.작아지지 마, 할 수 있어.젊은이들 사이로시 공부 마주하면어느새 열정 가득가는 세월 잊고 있다. 2017-03-02
-
사람사이 이어가는 조각보와 그림책 ‘바느질 책수다’는 조각보와 그림책을 매개로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고 있는 네 여성들의 모임이다. 이들과 함께 색색의 자투리 천을 이어 손바느질하는 시간, 마음을 울리는 그림책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진솔한 소통을 이어가게 만든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가라 말하는 쉼표 같은 그녀들을 만나보았다. 재능기부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바느질 책수다’는 네 명의 엄마들이 만든 동아리이자 마을 공동체다. 이들의 만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독서토론 재능기부 모임에서 만나 친하게 지냈고 전통바느질과 그림책 읽기라는 공통된 관심사와 취미를 발견하고 자주 모였다. 강서구 염창동에서 함께 둥지를 터 만나게 된 네 엄마들의 고향은 각각 제주도 두 명, 강원도 두 명이다.생각과 취미가 서로 맞아 만났을 뿐인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선후배사이더란다. ‘바느질 책수다’라고 이름 지은 동아리를 만들고 도서관 동아리방, 동네 카페에서 모임을 시작했다. 조각보바느질과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오롯이 집중하는 그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단다. 좋은 것은 공유하고 싶어 아이들에게 그림책 이야기 나누기나 북 아트 만들기, 바느질 등을 재능기부하면서 성장해갔고 내친김에 서울마을공동체 이웃 만들기 공모사업에 도전해 지원도 받게 됐다. ‘바느질 책수다’의 변영이씨는 “자녀들을 위한 단순한 재능기부 동아리에서 시작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수업에 대한 연구와 마을사업 등 쉽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이 일에 대한 애정으로 쉬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투리 이은 조각보, 마음도 이어가다조각보란 옷을 지은 후 자연스럽게 생기는 자투리 조각들을 이어 붙인 규방공예의 대표적인 작품을 말한다. 쓰고 남은 천을 잇다 보니 모양이나 색이 제각각이지만 의도치 않은 무늬와 각기 다른 색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스럽다.‘바느질 책수다’는 가양도서관, 꿈꾸는 도서관, 마곡 작은 도서관, 우장산 숲속도서관, 길꽃 어린이도서관, 옹기종기 작은 도서관 등에서 ‘아기자기 손바느질 강좌’, ‘복 짓는 손바느질’, ‘도서관-바느질을 만나다’, ‘조각브로치 만들기’ 같은 다양한 손바느질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지난해에는 강서구 주최 ‘찾아가는 창의인성 체험학교’ 공모에 선정돼 4주에 걸쳐 염경중학교와 화곡중학교에서 ‘쉼표, 그림책을 품은 바느질’이라는 제목으로 학부모들에게 미니 버선, 조각보 발, 풍경, 차받침 만들기 강의를 했다.강의를 할 때마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바느질을 통해 마음이 다스려지는 듯했다”,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이 답답한 일상 속 청량제 역할을 했다”라는 수강생들의 소감을 들을 수 있어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염경중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수업을 연장해 재능을 기부하기도 했다. 강서구 마을 축제 ‘DO! DREAM’에서는 ‘나만의 요요브러치 만들기’라는 부스로 아이와 그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바느질 책수다’의 강정미씨는 “바느질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동안 전통 침선기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가르치게 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며 “조각보는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있다. 고요함 속에 무념무상의 시간이 즐겁고 솜씨를 떠나 완성되었을 때의 성취감 또한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통의 매개체, 그림책!‘바느질 책수다’의 강의 프로그램에는 항상 그림책이 함께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주로 그림책을 읽어주고 그림책 관련 창의활동을 하며 어른을 대상으로는 바느질을 하기 전 그림책을 먼저 읽고 시작한다. 찾아가는 창의체험학교에서도 <흰쥐이야기>, <할머니의 조각보>,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 등의 책을 읽으며 수업을 진행했다.수강생들은 “시작할 때 읽어준 그림책이 처음에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바느질이라는 쉼의 시작 단계에 잘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그림책을 통해 메마른 가슴이 단비를 맞은 듯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드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바느질 책수다 추천 그림책 여행지도’를 만들어 ‘강서구 북 콘서트’와 ‘책 읽는 마을 선포식 독서동아리 전시회’에 참여했을 때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바느질 책수다’의 김숙자씨는 “바느질이 자신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라면 그림책은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도구”라며 “그림책으로 다른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무척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더 많은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 만들고 싶어‘바느질 책수다’는 지난여름 강서구 마을공동체가 함께 한 ‘건강 나눔 생리대 만들기’에서 초·중학교 여학생들을 위한 생리대 파우치 100개를 일일이 손바느질해 전달했다. 작은 동아리가 이웃과 소통하며 성장해갔고 지역 사회를 돕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많은 일들을 함께 엮어가려고 계획 중이다. 손바느질을 더 쉽게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새로운 패턴이나 작품에 대한 자료 조사에도 열심이다.‘바느질 책수다’의 윤혜린씨는 “배우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일을 확장시켜 나간 것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며 “손바느질과 그림책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보다 가치 있는 부분을 찾은 것 같아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2017-03-02
-
강남은 논스톱으로 생활은 원스톱으로 소형, 대단지, 교통요지는 분양 흥행불패의 3대 요소이다. 수도권 교통 중심지인 수원신갈IC 옆에 들어서는 ‘신흥덕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59m² 주력의 1,597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4,000여 세대 미니 신도시급 거주 타운으로 조성될 예정인 신갈동 일대 상미지구의 핵심 위치에 있으며, 지하 3층∼지상 34층 총 11개동 1,597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전 가구를 59∼84m² 이하로 구성했고 이중 59m²가 1,092채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수도권 교통 중심지 수원신갈IC‘신흥덕 롯데캐슬 레이시티’ 현장은 사통팔달 멀티 교통망으로 유명하다. 단지 앞에서 광역버스를 타면 바로 옆 수원신갈IC로 나가 강남까지 불과 한 정거장이다. 수원신갈IC는 경부, 영동, 용인~서울, 서해안 고속도로 등 4개의 고속도로는 물론 외곽순환도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단지 바로 앞에는 경부고속도로 신갈 정류소와 상미마을 신갈터미널이 있어 편리하다. 단지를 둘러싼 교통호재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분당선과 에버라인 경전철 환승역인 기흥역의 편리한 교통특권을 누리면서, 에버라인 연장이 예정돼 신갈 버스정류장 삼거리 역세권 호재가 예상된다. 2021년에 개통될 예정인 GTX 구성역(가칭)이 단지에서 7~9분 거리여서 강남 수서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광교, 영통, 기흥 역세권의 생활 인프라 누린다단지에서 롯데마트, 코스트코,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가깝고, 강남병원, 기흥역세권, 기흥구청 등의 생활편의 시설과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이영미술관, 한국민속촌 등의 문화시설 인프라도 풍부하다. ‘태광콤플렉스 시티’(예정)와 ‘남서울 오토허브’(예정) 부지와도 인접해 이주 수요가 기대된다.단지 옆 신갈공원 및 상미약수터와 흥덕중앙공원, 영흥체육공원, 광교호수공원, 기흥호수공원 등이 인접해 도심 속 청정자연을 선사하며, 태광CC, 수원CC, 남부CC 등이 가까워 골프8학군의 입지를 자랑한다.사람 중심 설계와 웰빙 시스템남향 위주의 개방형 배치와 채광, 통풍을 극대화한 4bay 설계에 여유 있는 동간거리까지 확보했다. 2.4m 이상의 광폭 주차 공간과 장애인, 노약자의 편리한 승하차를 위한 지하동 출입구 정차구간 설계도 세심하다. 중앙공원을 비롯해 단지 곳곳의 녹지와 산책로, 가든파티를 즐길 수 있는 특화정원, 수경시설과 운동 휴게 쉼터, 5개의 어린이 테마 놀이터, 어린이 버스 승하차 대기 장소 등 단지 전체가 공원으로 조성됐다.남다른 커뮤니티 시설도 눈에 띈다. 피트니스클럽, GX룸, 실내골프클럽, 어린이체육관 등이 갖춰진 스포츠 커뮤니티, 작은도서관, 스터디 룸, 다목적 홀, 강의실, 게스트하우스 등의 컬처 커뮤니티, 어린이집, 맘스 카페, 경로당 등 세대별로 특화된 패밀리 커뮤니티 시설이 운영될 계획이다.LED 조명기구, 일괄소등 가스차단 스위치, 빗물 재활용 시스템 등으로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고, 층간소음 저감설계와 무인택배 시스템, 각방 온도조절 시스템도 세심하다. 가구별로 공급되는 지하 전용 창고는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공 조건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투자 메리트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로 초기 자금 부담을 줄였고, 중도금 무이자융자 조건이어서 이자와 중도금 걱정이 없다. 평방미터 당 1,100만 원 대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5천만 원 이상 저렴해 시세차익과 가치 향상이 기대된다. 소형평형 주력 단지여서 더할 나위없는 안정적인 투자처이다.분양문의 031-890-3593 2017-02-28
-
사람사이 이어가는 조각보와 그림책 ‘바느질 책수다’는 조각보와 그림책을 매개로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고 있는 네 여성들의 모임이다. 이들과 함께 색색의 자투리 천을 이어 손바느질하는 시간, 마음을 울리는 그림책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진솔한 소통을 이어가게 만든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가라 말하는 쉼표 같은 그녀들을 만나보았다. 재능기부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바느질 책수다’는 네 명의 엄마들이 만든 동아리이자 마을 공동체다. 이들의 만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독서토론 재능기부 모임에서 만나 친하게 지냈고 전통바느질과 그림책 읽기라는 공통된 관심사와 취미를 발견하고 자주 모였다. 강서구 염창동에서 함께 둥지를 터 만나게 된 네 엄마들의 고향은 각각 제주도 두 명, 강원도 두 명이다.생각과 취미가 서로 맞아 만났을 뿐인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선후배사이더란다. ‘바느질 책수다’라고 이름 지은 동아리를 만들고 도서관 동아리방, 동네 카페에서 모임을 시작했다. 조각보바느질과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오롯이 집중하는 그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단다. 좋은 것은 공유하고 싶어 아이들에게 그림책 이야기 나누기나 북 아트 만들기, 바느질 등을 재능기부하면서 성장해갔고 내친김에 서울마을공동체 이웃 만들기 공모사업에 도전해 지원도 받게 됐다. ‘바느질 책수다’의 변영이씨는 “자녀들을 위한 단순한 재능기부 동아리에서 시작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수업에 대한 연구와 마을사업 등 쉽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이 일에 대한 애정으로 쉬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투리 이은 조각보, 마음도 이어가다조각보란 옷을 지은 후 자연스럽게 생기는 자투리 조각들을 이어 붙인 규방공예의 대표적인 작품을 말한다. 쓰고 남은 천을 잇다 보니 모양이나 색이 제각각이지만 의도치 않은 무늬와 각기 다른 색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스럽다.‘바느질 책수다’는 가양도서관, 꿈꾸는 도서관, 마곡 작은 도서관, 우장산 숲속도서관, 길꽃 어린이도서관, 옹기종기 작은 도서관 등에서 ‘아기자기 손바느질 강좌’, ‘복 짓는 손바느질’, ‘도서관-바느질을 만나다’, ‘조각브로치 만들기’ 같은 다양한 손바느질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지난해에는 강서구 주최 ‘찾아가는 창의인성 체험학교’ 공모에 선정돼 4주에 걸쳐 염경중학교와 화곡중학교에서 ‘쉼표, 그림책을 품은 바느질’이라는 제목으로 학부모들에게 미니 버선, 조각보 발, 풍경, 차받침 만들기 강의를 했다.강의를 할 때마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바느질을 통해 마음이 다스려지는 듯했다”,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이 답답한 일상 속 청량제 역할을 했다”라는 수강생들의 소감을 들을 수 있어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염경중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수업을 연장해 재능을 기부하기도 했다. 강서구 마을 축제 ‘DO! DREAM’에서는 ‘나만의 요요브러치 만들기’라는 부스로 아이와 그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바느질 책수다’의 강정미씨는 “바느질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동안 전통 침선기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가르치게 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며 “조각보는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있다. 고요함 속에 무념무상의 시간이 즐겁고 솜씨를 떠나 완성되었을 때의 성취감 또한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통의 매개체, 그림책!‘바느질 책수다’의 강의 프로그램에는 항상 그림책이 함께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주로 그림책을 읽어주고 그림책 관련 창의활동을 하며 어른을 대상으로는 바느질을 하기 전 그림책을 먼저 읽고 시작한다. 찾아가는 창의체험학교에서도 <흰쥐이야기>, <할머니의 조각보>,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 등의 책을 읽으며 수업을 진행했다.수강생들은 “시작할 때 읽어준 그림책이 처음에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바느질이라는 쉼의 시작 단계에 잘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그림책을 통해 메마른 가슴이 단비를 맞은 듯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드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바느질 책수다 추천 그림책 여행지도’를 만들어 ‘강서구 북 콘서트’와 ‘책 읽는 마을 선포식 독서동아리 전시회’에 참여했을 때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바느질 책수다’의 김숙자씨는 “바느질이 자신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라면 그림책은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도구”라며 “그림책으로 다른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무척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더 많은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 만들고 싶어‘바느질 책수다’는 지난여름 강서구 마을공동체가 함께 한 ‘건강 나눔 생리대 만들기’에서 초·중학교 여학생들을 위한 생리대 파우치 100개를 일일이 손바느질해 전달했다. 작은 동아리가 이웃과 소통하며 성장해갔고 지역 사회를 돕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많은 일들을 함께 엮어가려고 계획 중이다. 손바느질을 더 쉽게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새로운 패턴이나 작품에 대한 자료 조사에도 열심이다.‘바느질 책수다’의 윤혜린씨는 “배우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일을 확장시켜 나간 것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며 “손바느질과 그림책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보다 가치 있는 부분을 찾은 것 같아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2017-02-25
- 책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용인 죽전 주택가를 지나다가 카페인가 창을 들여다보니 책들이 많아 북 카페인가 다시 봤더니 ‘하늘놀이터’라는 작은 도서관이었다. 오후 볕이 부드럽게 드린 실내에는 아이들이 조용히 책을 보고 있었다. 공간 안쪽에는 카페 카운터가 정식으로 배치되어 있고 벽면에는 북 카페 형태로 책이 진열되어 있다. 한쪽에는 좌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책 읽고 독후활동 하기에도 좋다.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어 전창으로 밝은 햇살이 들어오고, 밖에서도 이 평화롭고 따뜻한 공간이 잘 들여다보인다.김성희 관장이 지난해 9월 작은 도서관 ‘하늘놀이터’를 꾸미고 오픈한 주인공인데, 현재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저학년 아이들의 독서가 주로 만화책 위주잖아요. 그마저 안 읽는 아이들도 많은데, 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더 스마트폰에 심취하게 되죠. TV나 스마트 기기의 통제가 힘든 집에서 분리되어 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시작했어요.”처음에는 카페도 운영했었는데, 엄마가 있으면 아이들이 책읽기에 집중하지 못해 지금은 엄마들이 머무는 것을 금지하고 아이들만 받고 있다. 현재 ‘하늘놀이터’에는 김 관장의 둘째 아들을 비롯해 아이의 친구들과 지인의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와서 머무르고 있다. 동네의 중·고등학생 형, 누나들이 와서 영어책도 읽어주고 수학 숙제도 봐주면서 봉사를 해주고 있다. 매주 화, 수요일에는 미술선생님이 오셔서 미술수업도 고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때마침 이곳에 맡겨 놓은 아이를 찾으러온 직장 맘이 있었다. “은행에 근무하고 있는데, 제가 없는 시간, 아이가 이곳에서 형·누나랑 책도 읽고, 수학공부랑 체스놀이도 하고 관장님께서 간식까지 챙겨주시니 마음이 너무 편해요”라고 말했다.김 관장은 커다란 수익은 바라지 않지만 공간의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초등 1학년~ 3학년 아이들을 위한 ‘아이 돌봄 서비스’를 모집하고 있다.위 치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473-7문 의 070-7788-1939 2017-02-12
-
올해부터 달라지는 도서관 활용하기 책과 정보를 얻는 대표 기관 도서관이 변신을 했다. 부천시내 자리한 도서관들이 제마다 새로운 단장을 하고 주민 이용 편이를 위한 운영에 들어간다. 내게 필요한 맞춤 정보와 자녀 교육에 필요한 도서관들의 올해부터 달라지는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았다.자료 도움말 부천시립도서관여행분야 특화도서관 탄생 - 도당도서관부천시내에 여행 특화 도당도서관이 최초로 지난 7일 개관했다. 도당동에 자리한 여행분야 특화 도서관인 도당도서관 도당어울마당 4층에는 총 445.57㎡(134평) 규모로 여행분야 특화도서관이 운영된다.여행분야 특화 도서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여행분야 특화 도서관에서는 전국 여행 관련 안내책자와 세계 주요도시별 지도를 비롯해 여행도서와 일반도서, 아동도서 등 총 4,491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특히 국내외 여행지 추천, 가족여행, 여행 팁 등 여행과 관련된 주제도 코너별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자료검색, 대출, 열람, 국립중앙도서관 및 국회도서관 원문검색 서비스, 독서문화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다.이를 위해 오는 22일에는 엄마와의 여행 시리즈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로 유명한 태원준 작가를 초청해 개관 기념 저자 강연회를 개최한다.새 책을 서점에서 바로 대출한다 - 희망도서대출서비스올해부터 부천시민이라면 읽고 싶은 책을 지역서점에서 직접 골라 바로 대출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일 지역서점 10곳과 ‘희망도서바로대출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희망도서바로대출서비스’란 부천 시내 시립도서관에 희망도서 구입을 신청해야 했던 기존 방식을 바꿔, 시민이 직접 서점에서 새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이를 위해 부천시립도서관에서는 전산시스템 구축 후, 오는 4월부터 경인문고 부천·역곡·소풍·중동·송내점, 동인서점, 선경문고, 신원종서점, 신은성문고, 제일문고 등 부천지역 서점 10곳에서 새 책 대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새책 대출 서비스는 부천시립도서관 관외대출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부천서점업협의회 이상석 회장은 “희망도서바로대출서비스를 시작하면 동네 서점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아져 자연스럽게 서점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꾸준한 독서지도 - 2017독서마라톤대회책으로 달려보는 부천시 독서마라톤 대회가 올해도 개최된다. 완주자 전원 에게 인증서 수여와 대출권수 확대 혜택이 뒤따르는 2017 독서마라톤 대회가 올해로 4회째로 열린다.독서마라톤 대회는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꾸준히 책을 읽어 독서 목표코스를 완주하는 생활독서운동이다. 독서마라톤 기록은 시립도서관, 작은도서관(공립), 이동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에 대해서만 인정되며 독서 후 독서기록일지를 작성해야 한다. 페이지 1쪽 당 2m로 자동 누적 계산되며 도서 뿐 아니라 전자책도 가능하다.참여 코스는 풀코스(4만2195m), 하프코스(2만1100m), 단축코스(1만m), 걷기코스(5000m), 가족 풀코스(4만2195m)이며, 이 중 한 개 코스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마라톤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한다.완주자 전원에게 완주 인증서가 제공되고 1년간 대출권수도 15권으로 늘려받게된다. 또 우수 완주자에 대한 표창과 독후감 공모 대회와 연계된 우수 독서기록자로 시상될 예정이다.특히 올해는 각 코스별 최고기록 보유자, 전체 완주자 중 최연소 및 최고령자 시상 등 다양한 상도 마련했다. 참가 자격은 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신청은 홈페이지나 모바일로 접속하면 된다.새로 개관 예정 시립도서관 3곳-범박, 고강, 북부도서관부천시에 2020년까지 개관예정 시립도서관 3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천시가 시립도서관 세 곳의 명칭을 오는 2월 14일까지 공모한다. 명칭 공모 도서관은 2020년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열 (가칭)범박도서관, (가칭)고강도서관, 북부도서관이다.(가칭)범박도서관은 옥길공공주택지구(옥길동 772번지)에 ‘놀자, 창의’ 테마로 지어진다. 오는 2020년 6월 문을 열 계획이다. 고강선사유적공원 내에 들어설 (가칭)고강도서관은 ‘몸, 건강’ 테마로 짓는다. 2020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도당동에 위치한 북부도서관은 ‘예술, 난장, 만화’를 테마로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2018년 5월에 착공해 2020년 3월 재개관할 예정이다.현재 세 곳 도서관은 모두 지역주민 중심의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건립 계획과 설계단계에서 주민 의견이 적극 반영될 계획이다. 명칭 선정기준은 테마별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특성을 잘 살린 명칭, 건립 지역의 특색을 잘 담은 명칭, 시민에게 친근하고 부르기 쉬운 대중성 등이다.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인터넷 공감부천을 통해 응모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1인당 도서관별 1건씩 최대 3건까지 응모 가능하다. 도서관별 최우수작 1명에게 20만원 상당, 우수작 1명에게 10만원 상당, 장려상 1명에게 5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과 상장이 수여된다. 응모결과는 3월 3일 도서관 홈페이지에 발표될 예정이다.연령별 베스트 대출도서 선정지난해 부천시민에게 가장 사랑받은 책은 <여덟 단어>와 <톨스토이 단편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시립도서관은 도서관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해 연령별로 가장 많이 대출한 ‘부천 시민이 가장 사랑한 책 TOP 10’을 발표했다.20~40대 연령층에서는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를, 50대 이상에선 톨스토이의 <톨스토이 단편선>을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가장 많이 대출한 책 1위는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이, 아동은 <빈대가족 시리즈>가 차지했다.특히 2016년 부천의 책인 <여덟 단어>는 청소년과 성인 전 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또 50대 이상에선 2위부터 10위까지 국내소설이 차지하는 등 국내 작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한편, 부천시립도서관은 독서 장려를 위해 부천의 책을 선정하여 함께 읽는 ‘한 도시 한 책 읽기’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내 생애 첫 도서관, 북 스타트’를 운영한다. 2017-02-09
- 서희 장군처럼 뛰어난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면, 나는 자 위에는 즐기는 자가 있다. 열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른들도 쉽지 않다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에 합격한 ‘역사 영재’ 한빛초(교장 김우석) 박준태군을 만나 ‘역사를 만나고 즐기게 된 이야기’를 들어본다. 사극 드라마 보며 역사에 입문‘역사 영재’ 박준태군이 처음으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사극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시청하면서이다. “7살 때 2년간 뉴질랜드에 살았는데 그때 엄마가 역사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셨어요. 저도 엄마 옆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세종대왕 이야기에 푹 빠졌어요. 옛날 말들이 참 신기했고 세종대왕이 어떤 분인지 호기심이 생겨서 한국 도서관에 가서 역사책을 찾아봤어요.”이후 9살 때 한국으로 돌아온 준태군은 역사에 관한 여러 책들을 찾아 읽었다고 한다. “한국에 오니 역사책들이 훨씬 다양하고 많았어요. 처음에는 만화로 된 역사책을 많이 읽었는데 만화책에는 역사적인 인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니까 재미있었어요. 글로 된 역사책은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살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작은도서관에서 2년간 한국사 강연하기도준태군의 역사 사랑은 혼자만의 공부로 그치지 않았다. 평소 역사를 좋아하고 역사에 대한 지식이 많았던 준태군은 어머니의 권유로 집 근처 샘터 작은도서관에서 친구들을 대상으로 역사 강의를 하게 됐다고 한다.“작은도서관에서는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대해 다른 친구들에게 강의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마술을 잘 하는 친구가 있어서 마술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저는 역사를 좋아하고 친구들보다는 조금 더 잘 알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역사 강의를 하게 됐어요.”준태군은 4학년이던 2015년 4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근 2년 동안 매주 1회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국사 강의를 했다. “제가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처음에는 강의를 잘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계속 하다 보니 친구들이 제 강의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도록 저 나름의 노하우와 방식이 생겼어요.” 한국사는 절반의 지식, 세계사 알아야2016년 1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중급에 합격한 뒤 5월에 다시 고급 시험에 도전해 1급으로 합격한 준태군은 같은 해 8월에 세계사능력검정시험에 도전해 중급에 합격했다. “한국사를 공부하다 보니 세계사를 알아야 한다고 느꼈어요. 한국사만 아는 것은 절반의 지식이에요. 나머지 절반을 채우려면 세계사의 관점에서 우리 역사를 바라봐야 해요. 3.1 운동 같은 사건은 한국사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당시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적 흐름과 관련지어 이해해야 해요.”준태군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세계사 강의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질문 – 역사를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처음 역사를 공부할 때는 왠지 하기 싫다는 거부감이나 어려울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드는데, 우리가 평소 게임이나 스포츠를 하듯이 역사도 즐겨야 해요. 역사를 재미있게 즐기려면 우리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듯이 ‘옛날 옛적에 누가 살았는데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단다’ 하는 식으로 역사를 이해하면 좋아요. 저는 친구들에게 강의할 때 쉽게 예상되는 해피엔딩 말고 뜻밖의 사건이나 옛날 단어, 옛날 물건과 관련해서 이야기해주었는데 그러면 친구들이 재미있어 했어요. 질문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에 합격한 뒤 소감은?저는 제가 시험에 불합격할 줄 알았어요. 시험지를 받았을 때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채점을 해보니 합격이라서 너무 의외였어요. 합격하고 난 뒤에는 반은 기쁘고 반은 불편한 느낌이었어요. 제 생각에는 간신히 1급에 합격한 거라 오히려 제가 부족하다고 느꼈거든요. 질문 – 준태군의 장래 희망은?한국사와 세계사를 공부하면서 저는 외교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가 처한 여러 국제적인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고 싶어요. 제가 외교관이 되면 가장 먼저 ‘독도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고 싶어요. 질문 - 역사 속 인물 중 멘토로 삼고 싶은 인물은?우리나라 역사상 외교적으로 가장 뛰어났던 인물이 서희 장군이잖아요. 고려를 침공한 거란의 소손녕과 담판해 강동 6주의 땅을 돌려받았던 서희 장군처럼 저도 외교로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요. 태정은 hoanhoan21@naver.com 2017-02-09
-
특별해서 더 재미있는 겨울방학 ‘배움을 잠시 놓다’라는 의미를 갖은 방학(놓을 방放, 배울 학學). 학업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여유를 누린 달콤한 겨울방학도 끝나가고 있다. 학기 중에 접하기 어려웠던 특별한 시간을 보내며 집중하고 열정을 쏟았다면 ‘알찬 겨울방학’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더구나 자신이 몰랐던 잠재력까지 이끌어낸다면 최고의 방학이었다 할 것이다.깨진 도자기를 복원시키는 박물관학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자작곡을 만든 도서관, 그리고 서양자수를 놓으며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만드는 청소년 공부방.방학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배움을 찾던 리포터가 놀란 것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들어 낸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집중력과 이었다. 방학을 이용해 새로운 도전으로 한껏 흥이 난 학생들의 이야기이다.실로 그림 그리는 화가“처음에는 바늘에 실을 꿰는 것도 못하고 실이 엉키면 짜증만 났는데 지금은 재미있어서 자꾸만 하고 싶어요, 설에 시골에 가면 할머니께 제가 수놓아 만든 브로치를 선물할 거예요.”올 겨울 방학에 처음 서양자수를 배웠다는 서태수 (대월초·3) 군의 이야기이다.서 군은 원곡본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공부방에서 학습을 마무리 한 후 틈틈이 손수건과 브로치를 만들었다. 실과 바늘을 이용해 처음엔 손수건에 이름을 써보고 꽃을 수놓기도 했다. 점점 실력이 늘자 브로치 만들기에 도전을 했고, 이제는 혼자서 도안을 그리고 어울리는 색을 고르기도 한단다.청소년 공부방 이상희 봉사자는 “공부를 마치고 남는 시간에 재미삼아 시켜본 일인데, 손을 움직이는 활동이라 집중력을 기르기 좋다”며 “특히 산만한 학습태도를 보이는 남학생들이 침착해지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스마트 폰이나 컴퓨터에 매달렸던 아이들의 손으로 실과 바늘을 잡고 작은 꽃송이를 한 땀 한 땀 수를 놓으며 집중하는 시간, 겨울방학이라 가능하지 않을까?어린 작사·작곡가“내가 늦게까지 놀다오면 아무도 없고 텅빈집~ 가족들이 보고 싶어 전화를 걸지. 아빠는 여덟시에 오신다네 엄마는 지금 오고 계시다네~”최하늘 (신길초·3) 양이 집 앞 작은 도서관 프로그램 ‘내가 만든 노래’에서 직접 작사 · 작곡한 ‘텅빈집’이라는 노래이다.리포터가 도서관을 찾은 날은 마침 그동안 만든 노래를 발표해보는 날이었는데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함께 연주를 도와 마치 작은 음악회에 온 느낌이 들었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편곡을 담당한 구본기 작곡가는 “아이들은 어딘가에 보물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는 음악에 대해 백지 상태인 학생들이 만든 노래는 특히 참신해 모든 아이들은 이미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구 씨는 학생들이 생각나는 대로 흥얼대거나 건반을 누르면 그 것을 정리하고 곡 만들도록 것을 도와주었는데, 새로운 표현들이 많이 나와서 즐겁고 놀라움이 많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일상에서 느낀 솔직한 경험을 느낌을 담아 글로 쓰고 또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전시되어 있어 노래를 통한 창작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도자기를 살리는 어린 학예사겨울방학은 옛날이야기에 빠져보기에 참 좋은 시간이다. 안산의 위대한 인물 성호 이익의 삶과 업적을 알아보고 안산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하는 안산의 성호기념관. 이곳에서 진행된 겨울방학 박물관학교 ‘성호선생님의 보물이야기’에는 파손된 토기들을 직접 복원해 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조각난 도자기를 맞추고 채색하는 ‘나의 보물을 찾아서!’는 꼼꼼함과 예술적인 감각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는데 참가 학생들에게 인기도 높을 뿐만 아니라 유물복원 전문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이었다.이 프로그램 기획하고 진행한 김예슬 강사는 “성호선생님에 대해 어린 초등학생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해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3·4 학년 학생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프로그램이 끝나고 학생들이 안산시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유현조(석호초·4) 학생은 “도자기를 직접 복원해보고 채색해보는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박물관 학예사에 대해서 알았고 나도 커서 그런 멋진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7-02-02
- 군포시 월평균 사교육비 가구당 67.3만원, 학생 1인당 46.9만원 지출 제6회 군포시 사회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6년 8월 29일부터 9월 12일까지 지역 내 800가구를 직접 방문해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면접설문조사(82개 항목)을 시행했으며 결과 정리와 분석을 마친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군포시 인구는 20~40대가 전체 인구의 48.1%에 달한다. 이처럼 젊은 도시이지만 많은 시민이 안전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고 도시가 쾌적하고 살기 좋은 숲속의 웰빙도시(28.1%), 더불어 어우러지는 상생공존의 복지도시(27.9%)로 발전하길 희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제6회 군포시 사회조사를 통해 우리지역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관심사 등 주된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부모 생활비 주 제공자는 ‘부모님 스스로 해결’군포시 가구주와 그 배우자의 66.6%는 부모님이 계시고, 33.4%는 부모님이 모두 안 계신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모 생활비 주 제공자는 ‘부모님 스스로 해결’이 56.2%로 가장 높고 ‘모든 자녀(17.7%)’, ‘아들 또는 며느리(11.1%)’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같이 살지 않는 경우 전화 통화는 ‘일주일에 한두 번(45.3%)’, ‘한 달에 한두 번(29.3%)’, ‘거의 매일(16.9%)’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만남은 ‘1년에 몇 번(45.7%)’, ‘한 달에 한두 번(36.6%)’, ‘일주일에 한두 번(12.2%))’ 순으로 나타났으며 ‘거의 매일’ 만남은 여자(5.0%)가 남자(3.2%)보다 높게 나타났다.군포시민의 결혼에 대한 견해는 ‘해야 한다’가 62.0%,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32.7%)’, ‘하지 말아야한다(3.0%)’로 ‘해야 한다’는 견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해야 한다’는 견해가 남자는 70.1%, 여자는 54.1%로 남자가 높았다.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한 견해는 ‘거부감이 있다(39.9%)’가 ‘없다(32.0%)’ 보다 7.9% 높았다.이혼은 ‘해서는 안된다’가 46.8%, ‘경우에 따라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38.6%)’,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11.5%)’, ‘잘 모르겠다(3.0%)’ 순으로 나타났다. ‘해서는 안된다’는 60대 이상이 73.7%, 50대가 50.7%로 10대를 제외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에 대한 견해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가 57.2%로 가장 많고 ‘하지 말아야 한다(20.8%)’, ‘해야 한다(12.6%)’ 순으로 나타났으며 남자(16.6%)가 여자(8.8%)보다 재혼을 ‘해야 한다’가 높았다.결혼 여부 및 경제활동상태 조사 결과는 군포시 가구 중 73.5%가 결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경제활동 상태를 보면 ‘남편만 직장 있다’가 44.0%로 가장 높고, ‘남편과 부인 모두 직장 있다(41.2%)’, ‘남편과 부인 모두 직장 없다(10.6%)’, ‘부인만 직장 있다(4.2%)’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남편만 직장 있다‘는 30대(53.5%)가 가장 높고 남편과 부인 모두 직장 있다는 40대(50.3%)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부인만 직장 있다’는 20대가 24.5%로 가장 높았다. 군포시 가구 월평균 소득 ‘300-400만원 미만’ 21.7%로 가장 많아군포시 가구의 주된 소득원은 72.7%가 ‘가구주의 근로(사업)소득’, ‘배우자 및 기타 가구원의 근로(사업)소득(10.4%)’, ‘재산소득(이자 배당금 임대료 등)(4.8%)’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가구주 연령대에서 ‘가구주의 근로 소득’이 가장 높고 60대 이상은 ‘공적·사적연금 및 퇴직금(15.9%)’, ‘친인척의 보조금(14.6%)’도 높게 나타났다. 가구주 교육정도별로 보면 학력이 높아질수록 ‘가구주의 근로소득’이 높으나 학력이 낮아질수록 ‘친인척의 보조금’ ‘정부의 보조금’ ‘재산소득’이 높게 나타났다.군포시 가구 월평균 소득은 ‘300-400만원 미만’이 21.7%로 가장 많고 ‘200-300만원 미만(17.9%)’, ‘100-200만원 미만(17.3%)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자 가구주는 ‘300-400만원 미만(24.1%)’, 여자 가구주는 ‘100-200만원 미만(32.0%)’이 가장 높았고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100-200만원 미만’, 30-50대는 ‘300-400만원 미만’, 60대 이상은 ‘100만원 미만’이 가장 높았다.군포시민의 57.9%는 경제활동을 하고 42.1%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가 종사하는 산업으로는 제조업이 21.3%로 가장 많고 ‘도매 및 소매업(12.7%)’, ‘교육 서비스업(7.4%)’ 순으로 나타났다. 군포시민 ‘쾌적하고 살기 좋은 숲속의 웰빙 도시’ 희망군포시민의 32.7%는 민원서비스를 이용한 반면 67.3%는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서비스를 이용한 시민 중 ‘만족’은 55.3%, ‘불만족’은 13.7%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자(63.2%), 연령대별로 보면 50대의 ‘만족’ 비율(62.0%)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포시의 범죄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업으로는 ‘CCTV설치 및 확대’가 39.1%로 가장 높고 ‘경찰 순찰 강화(25.2%)’, ‘가로등 및 보안등 설치 및 확대(22.5%)’ 순으로 나타났다. 또 ‘책 읽는 군포’를 만들기 위해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은 ‘책 읽는 도시 조성(미니문고, 작은 도서관 개관 등)(47.1%)’, ‘북 페스티벌(책 축제, 콘서트 등) 개최(22.0%)’, ‘정기적인 인문학 강의 운영(16.5%)’ 순으로 나타났다.군포시민의 51.8%는 축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고 여자가 남자보다 참여한 경험이 높으며 축제에 참여한 시민 중 ‘만족’은 48.3%, ‘불만족’은 23.1%로 나타났다. 축제 불만족 이유는 ‘행사 내용이 다양하지 못해서’가 33.3%로 가장 높고 ‘교통시설불편(29.4%)’, ‘관광객들이 많아 이동이 혼잡(27.7%)’ 2017-02-01
- 일상생활 속 활력이 되어 줄 작지만 특색 있는 공간들 올 한 해 동안 군포시 곳곳에서는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고 기존 공간이 달라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 규모는 작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색다른 감동을 선사해 줄 장소 3곳. 생태공원을 정원 삼아 책과 차를 즐길 수 있는 ‘초막골생태공원 북카페’와 지하보도를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킨 ‘용호동굴미술관 윰’, 1년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군포 25시 스마트도서관’을 소개한다.자연의 아늑함이 매력적인 ‘초막골생태공원 북카페’넘쳐나는 카페 속에 고르고 고르는 선택의 작업이 고민스럽다고 툴툴되지만 좋은 전망과 분위기의 카페를 찾아서 멀리 멀리 이동하는 고역을 마다하지 않는 것 역시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전망 좋고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 꼭 멀리 가야할 이유는 없다. 초막골생태공원 비지터센터 건물 안의 북카페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초막골을 둘러싼 수리산의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망 좋은 카페라는 점이다. 한겨울로 향해가는 요즘. 바깥 풍경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 만도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자연이 선사하는 풍요로움이 존재한다. 푸름 대신 빛바랜 고동색과 연갈색, 회색빛의 향연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카페 내부는 자연 채광이 그대로 들어와 한겨울에도 아늑함이 느껴진다. 북카페답게 내부의 벽면은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관심가질 수 있는 다양한 책들로 채워져 있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식형태의 유아공간과 차 한 잔을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테이블 공간이 공존한다. 음료수 가격도 2000~4000원대로 저렴한 편.책 한권의 여유를 선사하는 ‘스마트도서관’예전에는 지하철에서 책 읽는 모습이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요새는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채우고 있다. 모두가 스마트 폰에 열중할 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책 한권에 집중해 보고 싶다면 ‘군포 25시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해 보자. ‘스마트도서관’은 지하철 1호선 군포역 엘리베이터 승하차 지점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출퇴근 등 지하철로 이동하는 일이 빈번하다면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일도 그 만큼 간편하다. 작은 컨테이너 하나 정도 크기의 스마트도서관은 400여 권의 신간 및 스테디셀러 도서를 연중무휴로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무인도서관이다. 도서관 출입 그리고 대출 및 반납을 위해서는 반드시 군포시 도서관 회원증이 필요하고, 1인당 2권의 도서를 14일간 대출 할 수 있다. 단, 스마트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다른 공공도서관이나 작은 도서관에 반납할 수는 없다.익숙한 길가에서 만나는 낯섦 ‘용호동굴미술관 윰’군포시 당동초등학교와 쌍용아파트 사이의 대로(군포로)를 연결해주는 지하보도는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바로 ‘용호동굴미술관 윰’이다. 겉에서 볼 때는 차이점이 없어 보이지만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다른 지하보도에서 발견할 수 없는 무언가가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가장 아래지점에 도달하면 이상한 음악소리에 고개가 갸웃거린다. 그림이 그려진 여러 겹의 비닐장막을 지나서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음악 위에 음악이 계속해서 더해진다. 유랑 서커스단에서 연주되는 듯한 강렬한 아코디언 소리 위에 아랍풍의 멜랑꼴리한 음악이 겹쳐지고 마지막 구간에서는 불쑥불쑥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통로를 지나는 동안 ‘빛’은 또 하나의 포인트다. 지하보도 외부에서 스며든 자연조명이 비닐장막에 반사되고, 지하보도 속 유리와 거울로 구성된 설치물은 내부조명과 만나 계속해서 변화하는 오묘한 빛을 뿜어낸다. 갑자기 마주한 이상한 세계가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각각의 설치물들이 어떤 의미로 제작되었는지 알려주는 설명서를 읽으면 ‘용호동굴미술관’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하보도를 나설 때는 살짝 눈부심이 느껴진다. 마치 진짜 지하동굴을 헤매고 나온 것처럼. 2017-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