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검색결과 총 1,08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우리아이 이렇게 기른다 유은정 씨의 책과 친구하기 교육 학원대신 도서관, 학습지 대신 책으로 크는 아이들 학원과 학습지 대신 세 아이를 책으로 키운 엄마, 좋은 학군, 좋은 학원이 아니라 도서관을 찾아 집을 옮기고 아이들을 그 안에서 놀게 하면서 책과 친구 되게 했다. 남들이 집 장만을 위해 돈을 모을 때, 아이들 먼저 바르게 세우자며 아낌없이 책에 투자했다. 그동안 세 남자가 읽은 책은 2만 7천여 권. 이렇게 키운 아이는 어떻게 자랐을까. 소신 엄마 유은정씨를 만나 책과 함께 성장한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 엄마의 삼천지교는 도서관에 책이 많은 학교 동네 찾기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최근에 자녀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공부해라’ ‘시험 잘 봤니?’ ‘숙제해라’ ‘학원에 늦지 않게 가라’…. 대화라기보다는 일방적 지시, 잔소리이고 공부에만 관련된 내용은 아니었나? 그런데 이 엄마 유은정 씨(43)는 좀 별나 보인다. 엄마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공부해라’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엄마다. 그건 그의 철학이 ‘아이들을 빈둥빈둥 놀게 하기’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사교육이나 학원은 NO’이기 때문이다. 민주(휘경초 6), 소정(휘경초 5) 자매는 각각 교육청과 CBS학술원에서 영재 판정을 받았다. 아이들이 읽은 책은 각각 7천여 권과 1만 5천여 권. 막내 승우(7)도 누나들 틈에서 수천 권을 읽었다. 친구들이 학원을 전전할 시간에 이들은 집에서 책을 읽고 서로 내용을 이야기하고 퀴즈를 즐기며 장난하며 논다. 그래도 자매의 성적은 늘 최상위권. 서울 휘경동 민정이네 집은 코앞에 중학교 정문이 있다. 집에서 내다보면 운동장 모습은 물론 교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교내방송도 다 들린다. 맹모삼천지교였던 걸까? “이사할 때마다 학교를 염두에 둔 건 사실이에요. 다른 건 안 보고 학교 도서관에 책이 어느 정도 있는가는 꼭 확인했어요. 책이 많은 학교가 있는 동네가 늘 우선 순위였지요.” 평범한 단독주택 2층집. 그런데 이집 자체도 하나의 작은 도서관이다. 들어서면 보이는 건 빼곡히 들어선 책장뿐. 거실, 안방, 건넌방에도 책장에 밀려 식탁이며 컴퓨터 책상, 가구들은 모두 쫓겨났다. 막내아들 승우는 유치원도 가지 않고 집안에서 뒹굴며 엄마가 주는 간식을 먹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다가 끊임없이 엄마에게 질문을 퍼붓는다. ‘심심하지 않냐’는 질문이 무색하게 승우는 혼자 놀거리를 찾아낸다. 누나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더 신나게 놀 수 있다며 눈을 반짝이는 승우가 참 사랑스럽다. 태담부터 시작한 수다쟁이 엄마, 아빠의 특별한 조기교육 주변 친구나 선배들은 결혼하면 무엇보다 내 집 장만이 우선이었다. 아이들은 일찍 유아원에 보내거나 방치하고 오로지 돈 모으는 일에 열중하다 아이들이 학교 갈 때쯤이면 학원과 사교육으로 내돌리며 아이가 공부를 못하느니, 엄마와 대화를 싫어한다느니 하며 한숨 쉬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이 부부는 첫아이를 가지면서 약속했다. “돈 벌어 집 장만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명석한 머리와 풍부한 감성을 키워주자. 행복한 아이들로 키우는 것에 올인하자”고. 태명을 짓고, 남편은 퇴근 후면 언제나 회사에서 있던 일을 이야기하는 태담을 했는데 놀랍게도 ‘장군아’하고 태명을 부르면 발길질로 답하곤 했다. 아이가 생후 2개월이면 사물과 색깔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착안해 끊임없이 아이에게 보여주거나 말을 건넸다. 아이를 앞으로 업고 다니며 슈퍼마켓에 가서 “이거는 샴푸고 이거는 오이야. 이거는 사과야, 동그랗지?”하며 점원 눈치를 보며 아이에게 만져보게 하고 냄새를 맡게 하며 엄마의 풍부한 어휘를 전달했다. 그러던 어느 날에는 당구장 표시에 아이가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보행기에서 놀 때 책을 거꾸로 놓았더니 바로 놓고 보는 것이 아닌가. “세 살에는 책 한 줄을 읽게 하고, 네 살에는 세 줄, 다섯 살에는 6~7줄,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양을 늘렸어요. 그러니까 본능적으로 한글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이야기 위주의 재미있는 책을 읽혔어요. 초등학교 3년쯤 되니 세계문학을 읽기 시작했는데 다양한 책을 읽으며 수학이나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니까 학습에 자연스럽게 도움이 돼 성적도 좋았어요.” 막내 동생 태어난 후 틱 장애에 걸린 큰딸 민주 6학년이 된 민주는 요즘 멘델의 유전법칙이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읽지만 오늘이 있기까지의 과정이 수월했던 것만은 아니다. 모든 칭찬과 격려를 한 몸에 받던 민주가 1학년일 때 막내 동생이 태어났다. 그때부터 아이가 사소하게 말썽을 부리고 말을 듣지 않았다. 평소에는 나무랄 일이 없던 아이의 변화에 엄마는 짜증이 났고 계속 야단만 쳤는데 급기야 담임선생님의 호출이 왔다. 그 당시 만해도 생경한 ‘틱 장애’를 민주가 앓고 있다는 것이다. 입을 씰룩거리거나 코를 벌름거리는 행동을 할 때면 하지 말라고 소리만 질러대던 엄마의 고통은 극에 달했다. “동생을 본 아이의 애정 결핍이었는데 똘똘한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니 그걸 인정 못했어요. 아이의 정서를 무시하고 야단만 치니 정서 장애가 온 거죠. 당시 남편의 사업도 힘들었고, 기대했던 아이는 점점 퇴행해 가고 둘째 소정이마저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말도, 표현도 안했어요.” 그 당시 어떻게 하면 이 생활이 끝날까 죽고 싶을 정도였던 유씨는 우연히 육아·교육 강연을 듣고 실마리를 풀었다. ‘지성은 10년을 앞서 가지만 감성은 제 나이를 갖는다’는 그 날의 주제가 민주와 맞아 떨어졌던 것. 그 날 이후 민주가 어떤 실수를 해도 감싸주고 격려해주자 민주는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네’ ‘아니오’만 대답하며 자신감이 없던 둘째 소정에게도 “엄마는 널 믿는다. 고학년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잘할 거야”하며 늘 격려해주자 4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생긴 소정은 “정말 엄마 말이 맞았다. 앞으로 내가 잘 클 수 있도록 엄마가 길잡이가 되달라”며 엄마를 전폭 지지하고 있다. 다양한 책을 통해 이해력과 지구력을 키운 아이들은 학원이나 학습지를 통해 배우는 것보다 선생님의 설명에 집중한다. 굳이 문제집을 안 풀어도 관련된 책으로 원리를 이해하면서 뜻밖의 선행학습을 몇 년이나 한 셈이 되더라는 것이다. 놀이도, 공부도, 책도 선택권은 아이에게 있다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모두들 학원가고 과외하며 휴일에도 못 노는데 우리는 만날 집에서 논다고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소정이는 방과 후 집에 오자마자 동생이 그린 그림을 봐주며 질문도 하고 동생의 설명도 자상하게 들어준다. 그러다가 동생의 제의로 나라 맞추기 게임이 시작된다. “베네스웰라 카라카스, 파푸아 뉴기니 포토모레즈비….” 누나가 국기 카드를 집어 들면 나라와 수도를 말하고 위치를 지도에서 찾아낸다. 위인전이나 과학·역사·백과사전으로 각종 퀴즈를 즐기며 공부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은 책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도록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부모 덕이다. 세 남매는 자타가 공인하는 책벌레다. 심부름하면 200원 주는 짠순이 엄마가 책을 들여 놓을 때는 200만 원 어치도 서슴지 않아 남편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남들이 악착같이 돈 모아 집을 사는 동안 유씨는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책을 사고 읽어줬다. “여섯 살 이후부터는 원칙적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고를 선택권을 주고 과학·수학·역사·예술 등 꼭 필요한 책은 미리 구입해 놓고 아이의 반응을 살피며 조금씩 권했어요. 민주가 영어 동화책을 술술 읽기에 무리하게 책을 권하다 영어를 싫어하는 시행착오를 겪은 후로는 책 고르는 건 무조건 아이들의 흥미가 최우선이 됐어요.” 집에 있는 책만 5천 권이 넘어 책 정리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학습 관련 책은 제일 손 잘 닿는 곳에 두고, 역사책은 제목만 읽어도 알 수 있도록 눈이 잘 가는 곳에 시대별로 꽂아 놓는다. 그렇지만 읽고 어질러진 책은 절대로 아이들에게 제자리에 정리하라고 강요 2006-07-06
- 단체장에게 리포터가 띄우는 편지 5·31 지방선거를 통해서 민선4기를 이끌어 갈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이 선출됐다. ‘바람으로 시작해서 바람으로 끝났다’거나 ‘당보고 투표했다’는 유권자들의 평가가 대세를 이룬다. 그러나 주민들의 선택에 의해 4년 동안 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주도할 인물이 결정됐고, 이들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이는 매주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취재해 내일신문에 기고하고 있는 주부리포터들이 지방선거에 당선된 단체장과 의원들에게 제안하는 내용에서도 잘 드러난다. 자녀교육과 보육, 교통, 생활문화 등 주부들이 삶의 현장에서 바라는 희망사항을 담았다. 내일신문 주부리포터들은 ‘교육에 대한 더 많은 관심’에 몰려 있었다. 모든 단체장 후보가 내놓은 교육공약이 비슷했지만 실제 실현가능성에 있어서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는 비판적 의견도 내놓았다. ◆대형건물 옆에 도서관 의무화 하면 어떨까 = 교육분야에 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뤘다. 자치단체 혼자 힘으로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안이며, 다만 이벤트가 형식 일상적인 지자체 업무로 고민해 달라는 요구였다. 인천시 계양구에 살고 있는 김정미 리포터는 “아이가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서울로 이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라며 “학생들이 지역에 살 수 없는 현실을 막기 위한 자치단체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함께 자랐던 친구를 잃어야 하고, 가족들은 살던 집을 팔아 셋방살이를 해야 하는 현실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 김씨는 자치구 자체적으로 ‘지역교육위원회’를 구성해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만들어 주기를 바랬다.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고영미 리포터는 자치단체가 유치한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의 수혜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세금으로 유치해 놓고 시민들이 그 혜택을 보지 못한다면 무용지물 아니냐고 되물었다. 새 당선자가 ‘작은 도서관 건립의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전시에 사는 김진숙 리포터는 “둔산지역에 도서관이 없어 인근 유성도서관이나 갈마도서관, 멀게는 한밭도서관까지 간다”며 “새로 설립이 어렵다면 학교 도서관을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김씨는 또 “학교 도서관 상당수가 학부모 자원봉사자를 사서 대신 활용하고 있다”며 “전문사서를 두고 아이들을 지도하면 만족도가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구 김성자 리포터는 대형건물을 허가할 때 작은 도서관 건립을 의무화 하는 방안을 찾자고 주장했다. 김씨는 “교육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단체장의 의지만 있다면 작은 도서관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부산 박성진 리포터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경우가 종종 있다”며 “내실있는 쌈지도서관을 많이 건립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녀 보육 지자체가 함께 해야 = 교육문제와 함께 주된 관심사는 자녀 보육과 관련된 투자와 관심이다. 지자체가 친환경 사업을 앞 다퉈 벌이고 있지만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고영미 리포터는 “유모차를 끌고 산책할 만한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대전 김현정 리포터는 “아이들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김씨는 “전시회나 음악회, 영화관을 마음 편히 가본 적이 없다”며 “아이를 데리고 갈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기껏해야 학교 운동장 찾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음악회, 영화감상, 음식점을 원하는 주부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단체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천안 김나영 리포터는 “보육문제가 해결되어야 여성들의 재취업도 해결된다”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만큼 자라는 4~5년간 주부들은 사회와 단절될 수 밖에 없다”며 “재취업 시설과 육아시설이 함께 운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급식 환경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양시에 거주하는 백인숙 리포터는 “초등학교에서 3학년부터 급식을 실시하기 때문에 1~2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는 ‘밥 굶는 아이’를 만드는 못된 부모가 된다”며 “전학년 급식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10~20만원의 출산 장려금보다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서울 양천구 이희경 리포터는 “가뜩이나 문화시설과 청소년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인데 지자체 행사는 형식 갖추기에 급급한 경우가 있다”며 “학생들 시험기간에 청소년 클래식 공연일정을 잡는 일은 차라리 안하니만 못하다”면서 세심한 관심을 요구했다. 교통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특히 최근 인구유입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경우 대중교통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김영진 리포터는 “기업유치로 수도권 대표적인 신산업단지로 성장했지만 대중교통 배차시간과 환승문제는 여전하다”며 “기업에 대한 지원과 혜택 못지않고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돌아가는 대중교통 편의도 높여 달라”고 요구했다. 천안 이순임 리포터는 “30분 간격인 시내버스 배차간격이 승용차 이용을 부추긴다”며 “버스만으로도 충분히 편리할 수 있는 천안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대전 길애경 리포터는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주차난을 해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현재 마련된 주차공간을 시간제로 운영하는 등 현실적인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 안산시 김영미 리포터는 “고잔 신도시 주민들은 3분 거리에 시청을 두고 20분 걸려 돌아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며 “버스 정류장에 몇 번 버스가 오는지를 알리는 안내문 하나 없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김영희 리포터는 오토바이 폭주족에 대한 단속 강화를 요청했고, 과속방지턱의 높이를 일정하게 조정하고 눈에 잘 띄는 색을 입혀달라고 요구했다. ◆ 대답 없는 인터넷 말고 시장에서 만나는 단체장 기대 = 주부리포터들은 지방자치 선거에서 정당의 중요성을 수긍하면서도 단체장의 활동에 대해서는 ‘탈 정당화’를 요구했다. 대구 이경희 리포터는 “‘00당이 검증한 00 후보’라는 선거구호를 빨리 잊고 ‘주민이 선택한 대구시장’이라는 점을 되새겨 달라”고 촉구했다. 이씨는 특히 “선거때는 고개만 돌리면 후보 이름을 들었다”며 “당선 후에도 대답없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아닌 시장이나 마트, 공원에서 당선자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자 리포터는 “당이나 정부를 탓하기 전에 시민을 위해서라면 어디서든 머리를 조아린다는 자세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광주광역시 이은정 리포터는 “당선자가 서민은 아니지만 서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싶다”며 “작은 것 하나에도 함께 웃고 눈물 흘릴 줄 아는 인간미 넘치는 시장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김영미 리포터는 “자치단체장은 만능해결사가 아니다”며 “원대한 희망이나 비전에 집착하지 말고 시민의 세금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한 가지라도 똑 부러지게 해결하는 단체장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대구 김부진 리포터는 “공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밀어붙이지 말고 선거기간에 나온 타 후보자의 지적이나 주민들의 의견을 다시한번 들어 재검토하는 여유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전국종합 mha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31
- 성동구, 서울 자치구 문화부문 최우수평가 성동구가 서울시 행정서비스 품질평가에서 문화부문 최우수 자치구로 선정돼 3억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서울시는 서울대경영연구소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시민 1만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전문가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문화부문 품질평가에서 성동구가 영예의 1위를 차지한 것. 송파구와 중랑구가 그 뒤를 이었다. 성동구는 자치구 최초로 구청사 3층에 주민을 위한 작은도서관을 열고, 모든 동에 도서관을 만드는 ‘1동 1도서관 사업’을 열정적으로 펼쳐왔다. 또 행당동에 전문공연장인 소월아트홀을 건립하고, 서울 최대규모인 왕십리가요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것을 높게 평가 받았다. 성동구 박기준 문화공보과장은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정확히 짚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더 노력하라는 격려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또 환경분야에서도 3위를 차지, 인센티브를 받는다. /이명환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15
- 성동구, 서울자치구 문화부문 최우수 1동1도서관 사업 등 호평 성동구가 서울시 행정서비스 품질평가에서 문화부문 최우수 자치구로 선정돼 3억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서울시는 서울대경영연구소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시민 1만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전문가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문화부문 품질평가에서 성동구가 영예의 1위를 차지한 것. 송파구와 중랑구가 그 뒤를 이었다. 성동구는 자치구 최초로 구청사 3층에 주민을 위한 작은도서관을 열고, 모든 동에 도서관을 만드는 ‘1동 1도서관 사업’을 열정적으로 펼쳐왔다. 또 행당동에 전문공연장인 소월아트홀을 건립하고, 서울 최대규모인 왕십리가요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것을 높게 평가 받았다. 성동구 박기준 문화공보과장은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정확히 짚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더 노력하라는 격려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또 환경분야에서도 3위를 차지, 인센티브를 받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15
- 1년생 ‘서울숲’, 공원문화를 바꿨다 시설·오락대신 ‘사색과 쉼’의 공간 서울 최초 민·관 네트워크로 운영 오는 18일 개장 1주년을 맞는 서울숲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숲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도시숲을 만든다는 계획에 따라 2004년 6월 성동구 뚝섬체육공원 일대 35만평 위에 조성됐다. 250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조성 당시부터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해 공원 전체에 걸쳐 지름 30~40㎝에 높이 20m의 나무 104종 42만 그루를 옮겨 심는 작업을 펼쳤다. 또 공원을 5개 주제에 따라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각각의 특징에 맞게 개발했다. ◆생명이 살아 있는 ‘쉼’의 공간 = 무엇보다 개장 1년만에 숲의 생명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조사에 따르면 서울숲에는 천연기념물 323호 ‘새매’를 비롯해 모두 488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 8종, 조류 31종, 곤충류 95종, 식물류 335종 등이 조사에서 나타났다. 특히 들쥐나 작은 새, 곤충 등을 잡아먹는 맹금류인 새매의 서식은 서울숲의 먹이사슬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식물류는 당초 215종을 심었는데 바람과 새의 활동으로 한련초, 여뀌바늘, 파대가리 등이 새로 발견돼 총 335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조성 1년만에 생태계가 다양화하고 있어 자연의 역동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며 “다양한 곤충의 출현, 식물종의 다양화는 서울숲의 생태계를 풍부하고 안정적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그린그러스트 관계자는 “공원 본래 기능에 충실한 조성과 운영이 생태계 복원에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 단체 이강오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대규모 공원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놀이기구 등 오락시설 건립에 열을 올려 공원이라기보다는 놀이동산의 특성이 강했다”면서 “서울숲은 공원 본래 기능인 사색과 쉼터, 생명의 공간을 찾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숲은 녹색공간과 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놓았고, 곳곳에 사색의 벤치 등 독특한 공간을 배치했다. ◆행정·시민사회 유기적 네트워크 = 무엇보다 서울숲은 수요자 중심의 공원이라는 점에서 더 빛이 난다. 시설을 조성해 놓고 이용자를 맞는 소극적인 관리를 탈피해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공원가치를 키웠다는 평가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숲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열어온 점 등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노력 덕분으로 서울숲은 시민이 참여해 ‘지키고, 키우는’ 참여의 공간으로 성장했다. 서울숲은 조성 당시부터 시민의 힘이 더해졌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숲조성을 위한 기금 50억원을 모금했고, 공원운영을 위한 기금으로 5억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후원에 참가한 기업명의 벤치를 숲 곳곳에 세우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생태교육에 한정됐던 공원 자원봉사의 영역을 정원가꾸기, 공익캠페인, 방문자안내, 프로그램 운영 등 공원운영 전분야로 확장했다. 또 선진국의 워킹할리데이 프로그램을 적용해 기업의 참여를 끌어냈다. 쓰레기·꽁초줍기나 자연정화 방식의 자원봉사 대신 월별, 계절별로 공원가꾸기 자원활동에 나서 참여자들 스스로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공원 이용자의 만족도 또한 가장 높게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강오 국장은 “서울숲은 시간과 끼를 가진 분은 자원봉사, 서울숲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분은 회원, 사회공헌을 위한 분은 기금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원이 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서울시가 최초로 도입한 민·관 공동운영 시스템 효과로 분석하기도 한다. 서울숲은 숲 조성과 관리 등은 조직력과 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는 서울시가 맡고, 프로그램 운영은 전문성을 지닌 시민단체가 맡는 네트워크로 운영한다. 이강오 국장은 “보통 공원을 조성해 놓고 ‘어떻게 관리할까’에 치중하는데, 서울숲은 ‘시민들은 뭘 원할까’를 고민하고 프로그램에 반영했다”며 “공원운영에 시민이 참여하면서 수요자 중심의 공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숲 운영기관의 이러한 시도는 적중했다. 오락 대신 사색과 쉼터를 찾는 시민들의 욕구와 절묘하게 결합됐다는 평가다. 성동구청 문화공보과 임재홍씨는 “성동구 주민들은 좋은 공원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이 그 어느 지역보다 높다”며 “좋은 공원 만들기에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공원조성에 참여한 시민들이 공원을 키우는데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서울숲 개원 1주년을 맞아 올해 모토를 ‘책 읽는 공원, 서울숲’으로 정하고 오는 17일 서울숲 안에 ‘숲 속 작은 도서관’을 연다. 도서관은 탐방객 안내소 앞의 옛 자원봉사센터 건물을 개조한 10여평 공간에 마련되며, 기업체 등에서 기증받은 환경 관련 서적 3000여권이 비치돼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도서관 개관식 때는 ‘북(book) 벼룩시장’도 열려 자신이 읽은 좋은 책을 가져와 판매하거나 교환할 수 있다. 또 책을 수레에 싣고 다니며 독서를 권하는 ‘책수레 퍼레이드’, 동화음악 콘서트와 함께 ‘환’, ‘똥의 힘’ 등 단편 환경영화를 상영하는 서울숲 환경영화제도 진행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14
- ‘서울숲’ 1년, 공원문화 바꿨다 시설·오락중심에서 ‘사색과 쉼’의 공간으로 최초 민·관 공동운영, 수요자 중심 운영 정착 오는 18일 개장 1주년을 맞는 서울숲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숲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도시숲을 만든다는 계획에 따라 2004년 6월 성동구 뚝섬체육공원 일대 35만평 위에 조성했다. 250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조성 당시부터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해 공원 전체에 걸쳐 지름 30~40㎝에 높이 20m의 나무 104종 42만 그루를 옮겨 심는 작업을 펼쳤다. 또 공원을 5개 주제에 따라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각각의 특징에 맞게 개발했다. ◆ 생명이 살아 있는 ‘쉼’의 공간 = 무엇보다 개장 1년만에 숲의 생명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조사에 따르면 서울숲에는 천연기념물 323호 ‘새매’를 비롯해 모두 488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 8종, 조류 31종, 곤충류 95종, 식물류 335종 등이 조사에서 나타났다. 특히 들쥐나 작은 새, 곤충 등을 잡아먹는 맹금류인 새매의 서식은 서울숲의 먹이사슬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바람과 새의 활동으로 당초 215종을 심었는데 조사에서 한련초, 여뀌바늘, 파대가리 등이 새로 발견돼 총 335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조성 1년만에 생태계가 다양화하고 있어 자연의 역동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며 “다양한 곤충의 출현, 식물종의 다양화는 서울숲의 생태계를 풍부하고 안정적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그린그러스트 관계자는 “공원 본래 기능에 충실한 조성과 운영이 생태계 복원에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 단체 이강오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대규모 공원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놀이기구 등 오락시설 건립에 열을 올려 공원이라기보다는 놀이동산의 특성이 강했다”면서 “서울숲은 공원 본래 기능인 사색과 쉼터, 생명의 공간을 찾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숲은 기존 공원의 시설 및 오락중심 공간을 녹색공간과 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놓았고, 곳곳에 사색의 벤치 등 독특한 공간을 배치했다. ◆행정·시민사회 유기적 네트워크 = 무엇보다 서울숲은 수요자 중심의 공원이라는 점에서 더 빛이 난다. 시설을 조성해 놓고 이용자를 맞는 소극적인 관리에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공원가치를 키웠다는 평가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숲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열어온 점 등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노력 덕분으로 서울숲은 시민이 참여해 ‘지키고, 키우는’ 참여의 공간으로 성장했다. 서울숲은 조성 당시부터 시민의 힘이 더해졌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숲조성을 위한 기금모금에 나서 50억원을 모금했고, 공원운영을 위한 기금으로 5억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후원에 참가한 기업명의 벤치를 숲 곳곳에 세우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생태교육에 한정됐던 공원 자원봉사의 영역을 정원가꾸기, 공익캠페인, 방문자안내, 프로그램 운영 등 공원운영 전분야로 확장했다. 또 선진국의 워킹할러데이 프로그램을 적용해 기업의 참여를 끌어냈다. 쓰레기·꽁초줍기나 자연정화 방식의 자원봉사 대신 월별, 계절별로 공원가꾸기 자원활동에 나서 참여자들 스스로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공원 이용자의 만족도 또한 가장 높게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서울그린크러스트 이강오 국장은 “서울숲은 시간과 끼를 가진 분은 자원봉사, 서울숲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분은 회원, 사회공헌을 위한 분은 기금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서울시가 최초로 도입한 민·관 공동운영 시스템 효과로 분석하기도 한다. 서울숲은 숲 조성과 관리 등은 조직력과 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는 서울시가 맡고, 프로그램 운영은 전문성을 지닌 시민단체가 맡는 네트워크로 운영한다. 이강오 국장은 “보통 공원을 조성해 놓고 ‘어떻게 관리할까’에 치중하는데, 서울숲은 ‘시민들은 뭘 원할까’를 고민하고 프로그램에 반영했다”며 “공원운영에 시민이 참여하면서 수요자 중심의 공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숲 운영기관의 이러한 시도는 적중했다. 오락 대신 사색과 쉼터를 찾는 시민들의 욕구와 절묘하게 결합됐다는 평가다. 성동구청 문화공보과 임재홍씨는 “성동구 주민들은 좋은 공원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이 그 어느 지역보다 높다”며 “좋은 공원 만들기에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숲 개원 1주년을 맞아 올해 서울숲의 모토를 ‘책 읽는 공원, 서울숲’으로 정하고 오는 17일 서울숲 안에 ‘숲 속 작은 도서관’을 개관한다. 도서관은 탐방객 안내소 앞의 옛 자원봉사센터 건물을 개조한 10여평 공간에 마련되며, 기업체 등에서 기증받은 환경 관련 서적 3000여권이 비치돼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도서관 개관식 때는 ‘북(book) 벼룩시장’도 열려 자신이 읽은 좋은 책을 가져와 판매하거나 교환할 수 있다. 또 책을 수레에 싣고 다니며 독서를 권하는 ‘책수레 퍼레이드’, 동화음악 콘서트와 함께 ‘환’, ‘똥의 힘’ 등 단편 환경영화를 상영하는 서울숲 환경영화제도 진행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14
- 내일신문 주부리포터가 당선자에게 쓰는 편지 5·31 지방선거를 통해서 민선4기를 이끌어 갈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이 선출됐다. ‘바람으로 시작해서 바람으로 끝났다’거나 ‘당보고 투표했다’는 유권자들의 평가가 대세를 이룬다. 그러나 주민들의 선택에 의해 4년 동안 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주도할 인물이 결정됐고, 이들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이는 매주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취재해 내일신문에 기고하고 있는 주부리포터들이 지방선거에 당선된 단체장과 의원들에게 제안하는 내용에서도 잘 드러난다. 자녀교육과 보육, 교통, 생활문화 등 주부들이 삶의 현장에서 바라는 희망사항을 담았다. 내일신문 주부리포터들은 ‘교육에 대한 더 많은 관심’에 몰려 있었다. 모든 단체장 후보가 내놓은 교육공약이 비슷했지만 실제 실현가능성에 있어서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는 비판적 의견도 내놓았다. ◆대형건물 옆에 도서관 의무화 하면 어떨까 = 교육분야에 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뤘다. 자치단체 혼자 힘으로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안이며, 다만 이벤트가 형식 일상적인 지자체 업무로 고민해 달라는 요구였다. 인천시 계양구에 살고 있는 김정미 리포터는 “아이가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서울로 이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학생들이 지역에 살 수 없는 현실을 막기 위한 자치단체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함께 자랐던 친구를 잃어야 하고, 가족들은 살던 집을 팔아 셋방살이를 해야 하는 현실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 김씨는 자치구 자체적으로 ‘지역교육위원회’를 구성해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만들어 주기를 바랐다.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고영미 리포터는 자치단체가 유치한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의 수혜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세금으로 유치해 놓고 시민들이 그 혜택을 보지 못한다면 무용지물 아니냐고 되물었다. 새 당선자가 ‘작은 도서관 건립의 전도사’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전시에 사는 김진숙 리포터는 “둔산지역에 도서관이 없어 인근 유성도서관이나 갈마도서관, 멀게는 한밭도서관까지 간다”며 “새로 설립이 어렵다면 학교 도서관을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김씨는 또 “학교 도서관 상당수가 학부모 자원봉사자를 사서 대신 활용하고 있다”며 “전문사서를 두고 아이들을 지도하면 만족도가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구 김성자 리포터는 대형건물을 허가할 때 작은 도서관 건립을 의무화 하는 방안을 찾자고 주장했다. 김씨는 “교육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단체장의 의지만 있다면 작은 도서관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부산 박성진 리포터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경우가 종종 있다”며 “내실있는 쌈지도서관을 많이 건립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녀 키우기, 지자체가 함께 해야 = 교육문제와 함께 주된 관심사는 자녀 보육과 관련된 투자와 관심이다. 지자체가 친환경 사업을 앞 다퉈 벌이고 있지만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고영미 리포터는 “유모차를 끌고 산책할 만한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대전 김현정 리포터는 “아이들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김씨는 “전시회나 음악회, 영화관을 마음 편히 가본 적이 없다”며 “아이를 데리고 갈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기껏해야 학교 운동장 찾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음악회, 영화감상, 음식점을 원하는 주부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단체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충남 천안시 김나영 리포터는 “보육문제가 해결되어야 여성들의 재취업도 해결된다”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만큼 자라는 4~5년간 주부들은 사회와 단절될 수 밖에 없다”며 “재취업 시설과 육아시설이 함께 운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급식 환경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양시에 거주하는 백인숙 리포터는 “초등학교에서 3학년부터 급식을 실시하기 때문에 1~2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는 ‘밥 굶는 아이’를 만드는 못된 부모가 된다”며 “전학년 급식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10~20만원의 출산 장려금보다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서울 양천구 이희경 리포터는 “가뜩이나 문화시설과 청소년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인데 지자체 행사는 형식 갖추기에 급급한 경우가 있다”며 “학생들 시험기간에 청소년 클래식 공연일정을 잡는 일은 차라리 안하니만 못하다”면서 세심한 관심을 요구했다. 교통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특히 최근 인구유입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의 경우 대중교통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는 김영진 리포터는 “기업유치로 수도권 대표적인 신산업단지로 성장했지만 대중교통 배차시간과 환승문제는 여전하다”며 “기업에 대한 지원과 혜택 못지않고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돌아가는 대중교통 편의도 높여 달라”고 요구했다. 천안 이순임 리포터는 “30분 간격인 시내버스 배차간격이 승용차 이용을 부추긴다”며 “버스만으로도 충분히 편리할 수 있는 천안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대전 길애경 리포터는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주차난을 해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현재 마련된 주차공간을 시간제로 운영하는 등 현실적인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 경기 안산시 김영미 리포터는 “고잔 신도시 주민들은 3분 거리에 시청을 두고 20분 걸려 돌아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며 “버스 정류장에 몇 번 버스가 오는지를 알리는 안내문 하나 없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김영희 리포터는 오토바이 폭주족에 대한 단속 강화를 요청했고, 과속방지턱의 높이를 일정하게 조정하고 눈에 잘 띄는 색을 입혀달라고 요구했다. ◆대답없는 인터넷 말고 시장에서 만나는 단체장 기대 = 주부리포터들은 지방자치 선거에서 정당의 중요성을 수긍하면서도 단체장의 활동에 대해서는 ‘탈 정당화’를 요구했다. 대구 이경희 리포터는 “‘00당이 검증한 00 후보’라는 선거구호를 빨리 잊고 ‘주민이 선택한 대구시장’이라는 점을 되새겨 달라”고 촉구했다. 이씨는 특히 “선거때는 고개만 돌리면 후보 이름을 들었다”며 “당선 후에도 대답없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아닌 시장이나 마트, 공원에서 당선자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자 리포터는 “당이나 정부를 탓하기 전에 시민을 위해서라면 어디서든 머리를 조아린다는 자세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광주 이은정 리포터는 “당선자가 서민은 아니지만 서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싶다”며 “작은 것 하나에도 함께 웃고 눈물 흘릴 줄 아는 인간미 넘치는 시장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김영미 리포터는 “자치단체장은 만능해결사가 아니다”며 “원대한 희망이나 비전에 집착하지 말고 시민의 세금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한 가지라도 똑 부러지게 해결하는 단체장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대구 김부진 리포터는 “공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밀어붙이지 말고 선거기간에 나온 타 후보자의 지적이나 주민들의 의견을 다시한번 들어 재검토하는 여유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전국종합 mhan@naeil.com 이희경(서울 양천구) 서울이라 해도 구마다 문화 환경이 다르다. 투표권이 있는 성인을 위한 트로트 공연은 자주 있어도 청소년 프로그램은 여전히 부족하다. 행사를 해도 너무 형식적이다. 학생들 시험기간에 청소년 클래식 공연을 잡는 웃지 못할 일도 있다. 컴퓨터 앞에서 휴식을 취하는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선거기간의 마음자세로 세심한 관심을 보여주기 바란다. 박성진(부산 ) 시장 당선자가 공공도서관 시설확충에 관심 갖기 바란다.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가면 어린이방 귀퉁이에 마련된 유아방을 주로 이용하는데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아이들이 좀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양질의 책과 2006-06-01
- 당선자에게..편지(대구 경기) 백인숙(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아이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유치원에서 급식을 했는데 초등학교는 3학년부터 급식이 실시돼서 직장 다니는 학부모들이 고민이 많다. 학교사정이 되는 곳은 1학년부터도 한다고 하니 모든 학교에서 전교생이 급식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또 집 근처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다. 아이들이 사고를 당할 뻔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큰 사고가 나기도 했다. 시장 당선자가 학교 주변 교통안전도 신경써주었으면 좋겠다. 이은주(안양시 동안구 부림동) 현재 정치판에 너무 실망해서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투표조차 하지 않았다. 여당이 너무 못하기 때문에 야동도 잘한 것이 없는데 반대급부로 표를 얻어 당연히 당선될 것이라는 생각에 소중한 투표권을 포기했다. 사실 누가 되나 마찬가지 아닌가. 선거 때면 자신을 뽑아달라고 정중히 인사하지만 당선되고 나면 다들 달라진다. 그런 생각에 선거운동 하는 것조차 눈살을 찌푸리고 보게 됐다. 정치인들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일들이 반복될 것 같다. 김영미(안산시 상록구) 고잔신도시에 몇 년째 사는데 버스정류장에 어떤 버스가 서고 어디로 향하는지 아직도 알 수가 없다. 시청이 3분 거리에 있는데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돌아돌아 가느라 20분이나 걸린다. 이런 작은 불편함을 개선해나가는 게 실질적인 정책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우밍 되는 행정이 아닌가 싶다. 거창한 공약이나 허울 좋은 비전을 제시하면서 시민들 혈세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패와 비리 관련 보도도 지긋지긋하다. 제발 깨끗한 시장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김부진(대구 수성구) 시장과 구청장이 자연과 도시환경에 관심 가졌으면 한다. 시장 당선자가 앞산터널 공사에 찬성했지만 경제적 이익이 엄청나다거나 이미 확정된 정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 대신 앞산만큼은 보호하겠다는 바뀐 입장을 듣고 싶다. 수성구도 몇 년 전만 해도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고층건물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크고 작은 상권이 형성되면서 현란한 간판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범어네거리에서 다시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김성자(대구 ) ‘책읽는 대구’라는 이름에 걸맞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가까운 곳에 동네 도서관 하나 없는데 어떻게 책읽는 도시가 되겠는가. 사교육비에 엄청난 도서구입비까지 학부모 허리가 휜다. 여기저기 재개발에 정신이 없는데 법적으로 제한할 방법이 없다고 하니 막을 수는 없겠지만 대신 지역에 도서관 하나씩 지으라고 하면 어떨까. 대기업에서 작은 도서관 하나 짓는 일은 전적으로 시장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경희(대구 ) 선거때는 고개만 돌리면 후보의 이름과 구호가 보였고 굳이 들으려 하지 않아도 후보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선거가 끝났지만 그때처럼 당선자가 가까운 곳에 항상 있으면 좋겠다. 시청이나 구청 홈페이지 여론마당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서 의견을 듣고 챙기는 적극적인 ‘일꾼’이길 바란다. 시장에 좌판 펼친 할머니, 치킨 배달하는 아저씨, 턱높은 계단 앞에 선 장애인이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사회적 ‘머슴’이 되길 소망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1
- 민·관협력 모범 세우는 서대문구 주민센터 서대문구 주민자치센터 운영이 각광을 받고 있다. 지역단체와 유기적 결합을 통해 자치센터 모범을 세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가좌2동 주민자치센터가 저소득 가구 중·고생을 위한 ‘무료과외 공부방’을 개설했다. 올초 주민자치센터 지하에 ‘동네 작은도서관’을 기획하면서 동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주민자치위원회가 도왔다. 주민자치위원회 정석곤 위원장은 “학원을 다니고 싶어도 가정 형편이 안되는 아이들이 많다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내친 김에 6월에 문을 열 도서관도 아동·청소년 문학서와 참고서를 중심으로 한 ‘공부방’으로 꾸미기로 했다. 자원봉사자를 찾던 중 ‘우학재단’과 연결이 됐다. 에스오일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재단에서 장학금을 지원받는 대학생들을 무료 과외교사로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이들은 또 저소득 가구 초등학생 4명과 피아노교습소를 연계해 그 교습비를 위원들이 대신 내고 있다. 또 형편이 어려운 학생 10명에게 1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또 지역 수영장과 월 2만~3만원짜리 과정을 만들기도 했다. 이정희 서대문구 주민자치과 자치운영팀장은 “진정한 민·관협력을 위해 주민자치위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며 “남가좌2동이 특히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희2동 실버과정, 충정로동 장애아과정 등 동별 특화를 유도하고 지역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사업을 우선 지원한다. ‘주민자치’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센터 내에 모든 시설과 강좌를 갖추려 하기보다는 외부 자원 활용을 권장한다. 홍은1동은 좁은 자치센터 공간을 벗어나 인근 홍은사회복지관에 주민문고를 열어 ‘권장’을 ‘실천’에 옮겼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0
- 자치구소식1 # 사진 있어요>>> ** 사진설명 : 뒷줄에 선 남성들이 선규경 동장과 승선호 팀장, 정석곤 위원장이다(왼쪽부터). 여성들은 2006 주민자치센터 작품전시회에 출품한 서예반 회원들이다. “무료과외 공부방이 지역맞춤형 자치” 서대문구 남가좌2동 주민자치센터 구청은 지역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지역에 맞는 맞춤형 자치가 따로 있나요? 저소득층이 밀집한 우리 동네에선 무료과외가 그 중 하나예요.” 서대문구 남가좌2동 주민자치센터가 저소득 가구 중·고생을 위한 ‘무료과외 공부방’을 개설했다. 올초 주민자치센터 지하에 ‘동네 작은도서관’을 기획하면서 동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냈다. 주민자치위원회의에서 위원 23명 모두가 찬성표를 던졌다. 주민자치위원회 정석곤 위원장은 “학원을 다니고 싶어도 가정 형편이 안되는 아이들이 많다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내친 김에 6월에 문을 열 도서관도 아동·청소년 문학서와 참고서를 중심으로 한 ‘공부방’으로 꾸미기로 했다. 인근 대학교 학생들에게 자원봉사를 권할까 하던 차에 우연히 ‘우학재단’과 연결이 됐다. 에스오일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재단에서 장학금을 지원받는 대학생들을 무료 과외교사로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연대·서강대·이대 학생 10명을 그렇게 ‘확보’했다. 학생 선발은 동에서 맡았다. 저소득 가구 780세대 157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의지’를 확인한 뒤 25명을 뽑았다. 학급 구성은 2~4명 수준. 발달장애가 있는 중학생 한명만 1대1 수업을 한다. 남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번 무료 과외방 개설에 앞선 ‘전력’을 갖고 있다. 저소득 가구 초등학생 4명과 피아노교습소를 연계해 그 교습비를 위원들이 대신 내고 있다. 또 형편이 어려운 학생 10명에게 1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3월 개설한 수영강습이 좋은 예. 지역 내에 있는 수영장 대표와 교섭해 월 2만~3만원짜리 과정을 만들었다. 이정희 서대문구 주민자치과 자치운영팀장은 “인본주의 관점에서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지역공동체성을 강조하고 진정한 민·관협력을 위해 주민자치위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며 “남가좌2동이 특히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21개동 주민자치센터에서 104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구민 7146명이 상시적으로 강좌에 참여한다. 연희2동 실버과정, 충정로동 장애아과정 등 동별 특화를 유도하고 지역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사업을 우선 지원한다. ‘주민자치’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센터 내에 모든 시설과 강좌를 갖추려 하기보다는 외부 자원 활용을 권장한다. 홍은1동은 좁은 자치센터 공간을 벗어나 인근 홍은사회복지관에 주민문고를 열어 ‘권장’을 ‘실천’에 옮겼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