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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 창작극 ‘그 개’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맞아 서울시극단에서는 창작극 <그 개>(예술감독 김광보, 연출 부새롬, 작가 김은성)를 선보였다. 틱 장애를 가진 여중생 해일은 왕따를 겪으며 외롭게 지내던 중 유기견 무스탕을 만나 마음을 나눈다. 운전기사인 아빠가 모시는 회장님은 갑질이 일상이지만 사실은 가족들에게 외면 받고 반려견 보쓰만을 의지한 채 사는 외로운 사람이다. 해일과 같은 빌라에 사는 선영네 가족. 어린 아들 별이를 기르며 소박한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어느 날 별이를 데리고 회장님 댁 마당에 놀러간 해일과 무스탕은 보쓰를 만나 놀던 중 느닷없는 사건에 휩쓸리게 된다.일상생활 중 우연히 찾아온 불행. 그 불행이 찾아오기 전까지 우리 사회의 강자와 약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강자 보다 약자의 가정이 더 따뜻하고 행복해 보인다. 진솔하고 정이 넘친다. 현대사회에서 강자는 부를 갖춘 자, 권력을 갖춘 자다. 약자는 그와 반대로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자, 사회적 권력을 갖지 못한 계급이다. 여기에 <그 개>의 주인공은 장애까지 가졌다.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 불행은 툭 하고 일상처럼 찾아온다. 늘 가식으로 점철된 일상을 사는 강자들은 불행도 그렇게 슬쩍 덮고 넘어가려한다. 하지만 약자들의 일상에 불행은 감당할 수 없는 형벌이다. 사회적 연결고리가 끊기고, 가정이 파괴된다. 불행을 딛고 일어서려 고군분투하지만 비정한 현실은 그들에게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 강자들은 불행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도록 외면하고 감추기 바쁘다.삶에 대한 노력을 강요당하지만 약자들의 일상은 너무나 쉽게 불행에 휘둘린다. 과연 우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 것일까?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그 개>는 비정한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자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공연장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공연기간 : ~10월 21일(일)까지문의 :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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