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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증상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와
‘고지혈증’이라고 하면 술을 많이 마시는 중년 남성이나 배불뚝이 남편에게나 해당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주변에서 날씬한 여성들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거나 나이가 젊은 사람들도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지혈증, 어떻게 진단을 내리고 또 어떤 치료와 관리법이 필요한 지 7호선 학동역 근처에 위치한 ‘강남지인병원’의 송영경(가정의학과 전문의/건장검진센터) 원장에게 들어봤다.기름진 혈관, 중대 질병의 지표송영경 원장은 “건장검진을 받으러온 사람들 중에 고지혈증 진단을 받는 사람은 그야말로 연령과 성별을 초월합니다. 특히 날씬한 여성분들 중에서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당장 약물치료가 시급한 경우도 많죠. 혈액과 혈관에 지질, 즉 기름 성분이 쌓이는 고지혈증은 유전적 요인, 식습관과 생활 습관적 요인, 호르몬적인 요인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되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병입니다”라고 말했다.고지혈증은 공복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dL 이상이거나 중성지방 200㎎/dL 이상 또는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40㎎/dL 미만, 저밀도 콜레스테롤(LDL)160㎎/dL 이상 중 한 가지 이상 해당될 때 고지혈증 진단을 받게 된다.고지혈증은 그 자체로 특별한 증상이나 병증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 뇌혈관 등 중대 질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중성지방이 높을 경우 극심한 복통을 유발하는 췌장염 등의 합병증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특별한 증상이나 전조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혈관 내 지질성분이 어느 정도인지, 또 이전 검진결과와 비교해 각 항목별 콜레스테롤 수치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가족력,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이 원인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가족력에 따른 유전적 요인,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지방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혈관 내 지질성분이 쌓이는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과도한 열량 섭취의 식습관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들에게는 호르몬 영향으로 고지혈증이 생기기 쉽다.고지혈증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와 함께 경동맥 초음파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경동맥은 목에서 뇌로 가는 큰 혈관으로 일단 쉽게 검사할 수 있고, 또 콜레스테롤이 잘 쌓이는 혈관으로 이곳 상태로 몸 전체의 혈관에 어느 정도 지질 성분이 쌓였는지 판단해 볼 수 있다. 또 뇌로 올라가는 통로이기 때문에 중대 질병이 발병하기 전에 미리 점검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 검진에는 경동맥 초음파가 기본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경동맥 초음파를 함께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또 고지혈증은 짧은 기간에도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최소 1년에 한 번씩 체크해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약물치료도 생활습관 관리와 병행해야고지혈증 진단이 내려지면 개인적 위험도를 충분히 고려한 다음 약물치료 여부가 결정된다. 즉 나이, 성별, 비만도, 가족력 등을 고려해 약물치료가 필요한지,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치료할 지를 판단하게 된다. 먼저 식사조절과 운동요법으로 과체중 상태라면 점진적으로 체중을 줄이도록 하고, 섭취하는 지방량을 총 섭취 칼로리의 25~35%로 제한한다.특히 쇠기름, 돼지기름 등의 모든 동물성 기름과 버터, 쇼트닝, 코코넛 기름과 팜유(라면, 과자, 튀긴 음식) 등의 포화지방산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일주일에 5번 먹었다면 2번이나 1번 섭취로 줄이도록 한다. 여기에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 3회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보통 약물치료에는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이 높은 경우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이 널리 쓰인다,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파이브레이트(fibrate) 계열, 나이아신(niacin) 계열의 약물과 오메가 3가 함께 처방된다.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식습관과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되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고, 또 약물치료를 중단하더라도 적절한 식습관과 운동요법은 꾸준하게 유지해야 완전하게 약을 끊을 수 있게 된다.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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