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혁명, 이제는 여성이다] - 2 서울 양천을 민주당 이미애

섬세한 ‘생활 정치’ 펼 것

지역내일 2004-02-20 (수정 2004-02-20 오후 2:51:45)
독립운동하는 기분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는 민주당 이미애 부대변인. 그도 그럴 것이 이 부대변인은 정치활동을 민주당 기반이 척박한 경상도에서 시작했다.
민족문학 재야운동가 출신인 남편의 영향으로 95년 경남 양산 지구당 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96년 총선 때는 전국 최연소 후보(27세)로 선거를 치르기도 했다. ‘당연히’ 낙선한 후 좌절감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 상처를 기반으로 더욱 심지가 단단해진 그는 이번에 서울 양천을에 도전한다.
이 부대변인이 하고자 하는 정치는 간단하다. 양산에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했던 ‘생활 속 정치’를 변함없이 실천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녀는 양산에서 지역운동의 일환으로 방과 후 교실, 동거부부 합동결혼식, 독거노인 돕기 바자회 등의 운동을 펼쳐왔고 자원봉사단의 도움으로 이 모든 것을 꾸려온 깨끗한 정치의 경험이 있다.
이 부대변인은 “내 자식을 정치인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의 정치를 만든다면 그것이 정말 좋은 정치 아니겠느냐”면서 “서민 중산층의 아픔과 때로는 가진 자들의 아픔도 대변할 수 있는 넓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벽은 많다. 첫 장벽은 당내 경선이다. 여성들이 비례대표에 안주한다는 비판이 듣기 싫어 지역구에 신청을 했지만 사퇴 압력을 받거나 ‘장난으로 신청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을 때는 정치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느껴 속이 상하기도 한다고.
그래도 그녀는 17대에 국회의원이 된다면 활동하고 싶은 상임위를 벌써부터 정해놨을 만큼 정책포부가 단단하다. 건설교통위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같은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여성의 세심한 눈으로 감시하고 싶다는 이 부대변인의 미래가 주목된다.
이대 불문과 출신으로 학생운동을 거쳐 주간지 정치부 기자를 거쳤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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