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장 한달 강원랜드 카지노 실태-하루 5천명 대박 꿈꾸다 쪽박 찬다

상당수 도박 중독증 … 고리대금업 전당포 카드깡 번창

지역내일 2000-11-22 (수정 2000-11-22 오후 12:03:14)
지역경제 활성화와 건전한 가족오락 관광지 육성을 취지로 폐광지역에 세워진 카지노가 개장 한달이 안돼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폐광지역에 세워진 카지노에는 밤낮없이 손님이 몰려들고
있다. 물론 대박 꿈에 부풀어 있는 사람들이다.
11월 20일 오후 7시. 객장은 월요일임에도 카지노에 열중인 사람들로 붐볐다. 카지노 객장 이용객 수는 하
루 평균 4000∼5000여명. 주말은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카지노를 찾는다. 주말에는 청량리에서 강원
도 고한까지 카지노 새마을 열차가 운행되지만 항상 만원이다.
7∼8명이 게임하기에 적당한 블랙잭과 바카라에는 20∼30명이 둘러싸여 칩을 던진다. 평일임에도 슬롯머
신은 쉽게 자리가 나지 않는다. 대박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손에 1만원권 돈 뭉치를 들고 한사람이 2대에서
4대까지 기계를 차지하고 버튼을 누르고 있다. 레버를 당기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
이다. 버튼을 누를 경우 기계가 잠깐 쉬는 시간도 아까워 버튼에 이쑤시개나 성냥개비를 끼워 자동(?)으로
고정시켜놓고 게임을 한다. 이 정도면 거의 중독에 가깝다는게 카지노 관계자는 말이다.
5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삼키는데 걸리는 시간은 3∼4초. 3배로 돈을 걸 경우 기계가 1만원을 삼키는데 걸
리는 시간은 30초면 충분하다. 100원짜리 슬롯머신도 10여대가 있지만 텅 비어있다. 배당금이 적어 관심
밖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황 모(56·경기도 고양시)씨는 “정확히 얼마를 잃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개장하고 세번째
왔다”고 말했다. 황씨는 카지노에 온지가 3일째인지 4일째인지 기억을 못했다.
황씨는 “집안일과 사업 때문에 가야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왔
다는 김 모(22· 여)씨는“1500만원쯤 잃은 것 같다. 카지노에 왔다 가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스
스로 중독증이 있음을 털어놨다. 카지노 2층에 있는 VIP전용 카지노는 3000만원이상을 예치해야 VIP 증
명을 받을 수 있다. 현재 VIP 가입자는 200여명으로 회원 가입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카지노 로비 구석에서 줄담배를 피우며 허탈해하는 50대 주부는 휴대폰으로 전당포에 상담 전화를 하고 있
었다. 임신 6개월 째라는 30대 초반 주부도 승용차 안에서 애써 잠을 청하지만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도박을 부추기는 사람들도 있다. 돈을 날린 손님들을 상대로 고액의 이자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도박장의
‘꽁지’들이다. 꽁지들은 손님으로 가장해 게임을 하지만 주 업무는 사채놀이다. 이자는 보통 10일에 1할
을 떼고 15일이 지나면 1.5할로 늘어난다. 물론 꽁지돈을 떼어먹을 경우 어떠한 사태가 벌어지는지는 손님
들도 잘 알고 있다.
전당포를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고한과 태백의 경우 카지노 개장에 맞춰 전당포가 늘었다. ㄱ
전당포의 이 모씨는 “하루 20여명이 상담을 요청하고있으며 절반이 귀금속을 잡히고 돈을 빌려가며 이 중
10% 이상이 주부들”이라고 말했다. 전당포를 찾는 손님들은 주로 500만원이하 소액을 빌려 간다.전당포
의 이자는 한달에 5∼6%. 그나마 꽁지돈에 비하면 훨씬 싼 이자다.
주머니가 털린 일부 갬블러들은 업자를 통해 ‘카드깡’을 하기도 한다. 카드깡은 컴퓨터 업자들이나 사업
하는 외지인들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본인이 고발을 하지 않을 경우 적발이 어렵다. 주머니를 털린 사람
들에게 강원도의 겨울 바람은 더 매섭게 느껴진다. 이씨는 “돈을 몽땅 잃은 갬블러들은 고한역 주변을 어슬
렁거리다 역 직원들에게 공짜표(?)를 구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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