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늪에 다시 빠져있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TV 일요토론 인터뷰를 자청, 이라크전쟁을 옹호하면서 수렁탈출 작전에 직접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8일 방송된 NBC방송의 일요토론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과 한시간동안의 인터뷰를 자청, 잘못된 정보를 앞세워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는 비판론을 일축하며 이라크전쟁의 정당성을 장시간 강력히 옹호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은 분명히 위험스런 미치광이였으며 적어도 대량살상무기를 만들 능력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라크 공격은 정당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일요토론 사회자인 팀 러셀의 집요한 질문에 전쟁 전의 정보가 일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나는 대량살상무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적어도 전쟁을 강행하기 위한 정보왜곡은 없었다는 점을 해명하는데 주력했다.
부시는 이어 “후세인과 그의 추종자들은 미국이 이라크에 들어가기 전에 대량살상무기들을 파괴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논리로 전쟁 정당성을 옹호하는데 전력투구하는 모습이었다.
부시는 특히 “나는 전쟁대통령”이라는 말을 33번이나 사용하면서 “후세인 정권이 과거에 대량살상 무기를 만들어 사용한 전력이 있었다”며 9·11테러사태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치루는 상황에선 후세인을 위협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어 미국에게 심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단언했던 이라크 전쟁전의 주장보다 수위를 낮추고 새로운 논리로 바꾸어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또 이라크 WMD 정보오류 논란에 따라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 자리가 위험에 처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재신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부시는 최근 다시 불거진 자신의 병역의혹을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질 생각도 없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한달만에 10포인트 안팎으로 급락하며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뉴스위크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부시 대통령의 대통령업무 지지율이 48%로 떨어져 집권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들이 50%로 재선지지자 45%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존 케리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45%대 50%, 5%포인트 차이로 패배할 것으로 조사됐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비단 뉴스위크 조사뿐만 아니라 CNN, AP등 모든 여론조사에서도 한달만에 평균 9포인트 급락, 50%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은 이례적인 일요토론을 자청하면서까지 방어작전에 직접 나섰으나 행정부 핵심 인사들의 증언으로 이라크 늪에 다시 빠진 것인데다가 대선레이스가 민주당후보와의 1대 1 맞대결로 펼쳐지면 파상공세에 직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릴 가능성까지 남아 있어 수렁탈출과 백악관 수성에 성공할지 벌써부터 의문시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2004 미국 대통령 선거] - 케리 “부시 병역기피 의혹”
민주당 후보 굳히기, 예비선거 10곳 석권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은 7일 미시간과 워싱턴주, 8일 메인주의 예선도 휩쓸어 민주당 라이벌들과의 승부를 매듭짓고 부시 대통령과의 맞대결에 일찌감치 돌입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케리 후보는 7일 실시된 미시간주 코커스와 투표(당원대회후 투표)에서 52%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2~3위를 기록한 하워드 딘 17%,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14%를 압도했다.
케리 후보는 서부 워싱턴주 당원대회에서도 48%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딘 후보 30%를 큰 격차로 눌렀다.
8일 실시된 메인주 코커스에서도 케리 후보는 자신의 본거지와 마찬가지여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케리 후보는 이로서 1월 19일 시작된 12군데의 경선에서 10곳을 석권하는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케리 후보는 오는 10일 예비선거를 실시하는 버지니아주와 테네시주에서도 ‘케리 맞상대’를 노리는 존 에드워즈 후보와 웨슬리 클라크 후보를 제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17일 실시되는 위스콘신주에서도 이곳마저 내주면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하워드 딘 후보를 앞서고 있어 사실상 승부를 끝장내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케리 후보는 8일 버지니아주에서 민주당 출신 마크 워너 주지사의 공식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고 부시의 병역의혹을 직접 공격하고 나서는 등 부시와의 맞대결에 일찌감치 돌입한 모습을 과시했다.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전쟁시절 앨라바마주 국가방위군에서 명예제대했다고 주장 하고 있으나 그런 주장만으로는 제기된 의문에 답변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공세를 폈다.
그동안 민주당진영에선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8년 예일대를 졸업한 직후 텍사스주 주방위군으로 입대한후 1972년 앨라배마주 주방위군으로 이전을 요청해 1973년 제대하기 전까지 앨라배마주 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며 몇달간 훈련에 제대로 참가 하지도 않았다고 공격해왔다.
케리 후보는 부시의 병역문제를 정치문제로 삼을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이를 제기하고 나선 일부 언론을 이용, 민주당진영은 베트남전쟁에 해군중위로 참전, 부상까지 당한 적이 있는 케리 후보에 비해 부시 대통령은 전시에 국가의 부름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사실상의 병역기피자로 대비시켜 추락시키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케리 후보가 선두주자로 도약할지 예상했던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그만큼 진면목에 대한 검증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앞으로 언론들의 테스트, 부시진영의 케리 때리기에서 돌발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워싱턴의 정치분석 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케리 후보는 이미 19년 동안의 연방상원의원을 지내면서 어떤 민주당 후보들보다 워싱턴 특수 이익집단인 로비스트들로부터 많은 정치자금을 받아왔음에도 특수이익집단과 맞서 싸워온 투사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위선자로 공격받고 있다.
이와함께 케리 후보는 외교관이었던 아버지 아래서 유복한 성장기를 보냈고 예일대를 졸업한 변호사, 억만장자 미망인과의 결혼한 상원의원 등의 이력을 볼 때 보통사람들의 애환을 알지 못하는 ‘귀족같은 가진 자’ ‘워싱턴의 기성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백악관행에서 반드시 넘어야할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부시 대통령은 8일 방송된 NBC방송의 일요토론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과 한시간동안의 인터뷰를 자청, 잘못된 정보를 앞세워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는 비판론을 일축하며 이라크전쟁의 정당성을 장시간 강력히 옹호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은 분명히 위험스런 미치광이였으며 적어도 대량살상무기를 만들 능력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라크 공격은 정당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일요토론 사회자인 팀 러셀의 집요한 질문에 전쟁 전의 정보가 일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나는 대량살상무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적어도 전쟁을 강행하기 위한 정보왜곡은 없었다는 점을 해명하는데 주력했다.
부시는 이어 “후세인과 그의 추종자들은 미국이 이라크에 들어가기 전에 대량살상무기들을 파괴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논리로 전쟁 정당성을 옹호하는데 전력투구하는 모습이었다.
부시는 특히 “나는 전쟁대통령”이라는 말을 33번이나 사용하면서 “후세인 정권이 과거에 대량살상 무기를 만들어 사용한 전력이 있었다”며 9·11테러사태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치루는 상황에선 후세인을 위협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어 미국에게 심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단언했던 이라크 전쟁전의 주장보다 수위를 낮추고 새로운 논리로 바꾸어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또 이라크 WMD 정보오류 논란에 따라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 자리가 위험에 처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재신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부시는 최근 다시 불거진 자신의 병역의혹을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질 생각도 없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한달만에 10포인트 안팎으로 급락하며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뉴스위크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부시 대통령의 대통령업무 지지율이 48%로 떨어져 집권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들이 50%로 재선지지자 45%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존 케리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45%대 50%, 5%포인트 차이로 패배할 것으로 조사됐다.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비단 뉴스위크 조사뿐만 아니라 CNN, AP등 모든 여론조사에서도 한달만에 평균 9포인트 급락, 50%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은 이례적인 일요토론을 자청하면서까지 방어작전에 직접 나섰으나 행정부 핵심 인사들의 증언으로 이라크 늪에 다시 빠진 것인데다가 대선레이스가 민주당후보와의 1대 1 맞대결로 펼쳐지면 파상공세에 직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릴 가능성까지 남아 있어 수렁탈출과 백악관 수성에 성공할지 벌써부터 의문시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2004 미국 대통령 선거] - 케리 “부시 병역기피 의혹”
민주당 후보 굳히기, 예비선거 10곳 석권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은 7일 미시간과 워싱턴주, 8일 메인주의 예선도 휩쓸어 민주당 라이벌들과의 승부를 매듭짓고 부시 대통령과의 맞대결에 일찌감치 돌입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케리 후보는 7일 실시된 미시간주 코커스와 투표(당원대회후 투표)에서 52%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2~3위를 기록한 하워드 딘 17%,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14%를 압도했다.
케리 후보는 서부 워싱턴주 당원대회에서도 48%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딘 후보 30%를 큰 격차로 눌렀다.
8일 실시된 메인주 코커스에서도 케리 후보는 자신의 본거지와 마찬가지여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케리 후보는 이로서 1월 19일 시작된 12군데의 경선에서 10곳을 석권하는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케리 후보는 오는 10일 예비선거를 실시하는 버지니아주와 테네시주에서도 ‘케리 맞상대’를 노리는 존 에드워즈 후보와 웨슬리 클라크 후보를 제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17일 실시되는 위스콘신주에서도 이곳마저 내주면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하워드 딘 후보를 앞서고 있어 사실상 승부를 끝장내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케리 후보는 8일 버지니아주에서 민주당 출신 마크 워너 주지사의 공식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고 부시의 병역의혹을 직접 공격하고 나서는 등 부시와의 맞대결에 일찌감치 돌입한 모습을 과시했다.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전쟁시절 앨라바마주 국가방위군에서 명예제대했다고 주장 하고 있으나 그런 주장만으로는 제기된 의문에 답변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공세를 폈다.
그동안 민주당진영에선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8년 예일대를 졸업한 직후 텍사스주 주방위군으로 입대한후 1972년 앨라배마주 주방위군으로 이전을 요청해 1973년 제대하기 전까지 앨라배마주 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며 몇달간 훈련에 제대로 참가 하지도 않았다고 공격해왔다.
케리 후보는 부시의 병역문제를 정치문제로 삼을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이를 제기하고 나선 일부 언론을 이용, 민주당진영은 베트남전쟁에 해군중위로 참전, 부상까지 당한 적이 있는 케리 후보에 비해 부시 대통령은 전시에 국가의 부름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사실상의 병역기피자로 대비시켜 추락시키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케리 후보가 선두주자로 도약할지 예상했던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그만큼 진면목에 대한 검증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앞으로 언론들의 테스트, 부시진영의 케리 때리기에서 돌발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워싱턴의 정치분석 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케리 후보는 이미 19년 동안의 연방상원의원을 지내면서 어떤 민주당 후보들보다 워싱턴 특수 이익집단인 로비스트들로부터 많은 정치자금을 받아왔음에도 특수이익집단과 맞서 싸워온 투사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위선자로 공격받고 있다.
이와함께 케리 후보는 외교관이었던 아버지 아래서 유복한 성장기를 보냈고 예일대를 졸업한 변호사, 억만장자 미망인과의 결혼한 상원의원 등의 이력을 볼 때 보통사람들의 애환을 알지 못하는 ‘귀족같은 가진 자’ ‘워싱턴의 기성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백악관행에서 반드시 넘어야할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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