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홈페이지’ 보면 돈이 보인다

전자가계부·맞춤형 재테크 상담 서비스 등 다양

지역내일 2004-01-28 (수정 2004-01-28 오후 2:53:46)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부자가 되기를 꿈꾸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하고, 어떤 전략을 세워야 좋을지 몰라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럴때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은행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은행 홈페이지에는 경제 및 재테크와 관련된 알찬 정보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행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재무관리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효과적인 자산관리는 물론 재테크 설계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제 막 재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자들이라면 어려운 재테크 서적을 뒤적이기 보다 주거래은행 홈페이지를 클릭해 여러 코너를 꼼꼼히 살펴보고 활용방안을 모색해보자. 현재 시중은행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재테크 관련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 본다.
◆전자가계부 이용한 효율적인 자산관리=재테크의 첫걸음은 우선 자신의 경제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부채와 자산 현황은 어떤지, 또 수입·지출내역과 소비 성향은 어떤지 등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효과적인 재테크 목표와 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자신의 경제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재무상황을 자세히 기록 관리하고, 가계부를 통해 평소 수입과 지출 내역 등을 정리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물론 직장생활에 바쁜 현대인들이 자산이나 부채의 변동이 있을 때마다 기록해 놓거나 그날그날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빠지지 않고 작성해 나간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은행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계좌통합 서비스나 전자가계부 등을 활용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각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금융거래 정보를 하나로 묶어 관리할 수 있도록 계좌통합서비스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타은행은 물론 보험사와 증권사, 신용카드사, 심지어는 백화점카드와 휴대폰 요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금융거래정보를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일단 자신이 여러 금융기관에 갖고 있는 계좌를 등록만 해놓으면 거래내역이 자동적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일일이 변동사항을 기록해 두지 않아도 재무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어 편리하다.
또 개인 뿐 아니라 가족단위로도 재무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서비스의 장점이다. 가족원들의 거래정보와 현금, 입출금 등을 일일이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계좌통합 서비스를 활용해 가족원들의 계좌를 등록해 놓으면 컴퓨터가 알아서 관리해주기 때문에 가족의 총괄적인 재정관리를 할 수 있다.
계좌통합서비스와 함께 시중은행들이 제공하고 있는 전자가계부를 활용하면 자신의 수입 지출 내역과 소비 성향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계좌통합 서비스가 금융기관과의 거래 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면 전자가계부는 현금거래 내역을 관리하기 위한 것인 셈이다.
일반 가계부에 비해 전자가계부가 갖는 장점은 수입지출 내역을 기록해 놓기만 하면 통계나 그래프 등을 통해 일목 요연하게 볼 수도 있고, 또 여러 측면에서 파악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반 가계부를 이용해 장기간에 걸친 지출 내역의 변동사항이나 월별 비교 알아보는 것은 복잡하고 힘든 일이지만 전자가계부를 이용하면 클릭한번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만큼 자신의 수입지출 상황, 소비성향 등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으므로 수입지출에 대해 반성하고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이같은 계좌통합 및 전자가계부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실시한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이외에도 고객자료를 바탕으로 한 e-CRM(고객연계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맞춤형 정보 서비스도 제공해주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2002년 5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마이 이클립스’도 계좌통합과 전자가계부 기능을 가진 자산관리프로그램이다. 마이 이클립스는 기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외에도 인터넷뱅킹 보다 더 빠른 조회 및 이체가 가능한 ‘퀵 뱅킹 서비스’와 개인재무등급 평가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20개월만에 340만명의 회원수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국민은행의 ‘자산관리서비스’, 신한은행의 ‘전자가계부’, 조흥은행의 ‘CHB머니로’, 외환은행의 ‘yes 자산관리’, 한미은행의 ‘My Page’ 등도 재무관리에 필요한 계좌통합 및 전자가계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프로그램을 다운 받을 수 있다.
◆각종 재테크 정보가 가득=은행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각종 부동산·증권·세무 관련 소식과 재테크 정보들도 꼼꼼히 살피면 재테크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에는 가족관계 등 인적사항과 소득, 자산부채 현황 등을 입력하면 전문가들이 효과적인 투자방향과 가입할만한 금융상품 추천 등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고 있어 재테크 설계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국민은행 홈페이지에 있는 ‘KB아파트시세’ 서비스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민은행이 자체 개발한 이 서비스는 전국 1만개 단지 3만개 아파트의 시세와 매물정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제공하고 있다.
또 국민은행 홈페이지의 금융교육 사이트인 키드뱅크에는 어린이를 위한 금융교육 내용이 풍부하게 담겨져 있어 자녀들의 금융교육 수단으로 활용할만하다.
우리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6000여 재무컨설팅 조언을 제공해주고 있다. 기본 정보와 재무상황, 수입지출 내용 등에 따른 투자성향 분석 및 투자방향 등에 대해 조언과 전문적인 컨설팅도 해준다.
우리은행은 또 고객의 정보를 3단계로 분석해 고객별로 가장 적합한 금융상품 3가지를 추천해주므로 어떤 금융상품을 고를까 망설이고 있다면 한번쯤 참조할만하다.
신한은행 홈페이지에 있는 ‘금융플라자’를 이용하면 예금 적금 대출 보험 카드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객관적으로 비교 검색은 물론 인터넷상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외환과 관련해서는 외환은행의 외환포털을 활용하는 게 좋다. 외환포털에서는 최고 70%까지 할인이 가능한 ‘환전클럽서비스’와 해외여행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ONE STOP 환전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외환매매도 할 수 있다.
이밖에 한미은행은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카드, 대출, 투자, 보험 등 분야별로 사이트를 구축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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