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가이드] - ⑦ 김득린 한사협 회장

“대북지원이 통일로 가는 밑거름”

지역내일 2004-01-27 (수정 2004-01-27 오후 2:34:23)
“실향민들이 천추에 맺힌 한을 풀 수 있는 것은 통일 밖에 없습니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통일염원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강연도 하고 각종 단체와 함께 대북지원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사진)은 국내 사회복지 관련 단체를 총괄 조정하는 기구를 맡고 있으면서 인도적 대북지원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향민인 김 회장은 평안북도도민회 상임부회장으로 15년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인연을 맺은 후 현재는 평통 사회복지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의약품 지원, 고아원 운영 지원, 병원건립 등을 대표적인 대북지원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사회복지분야의 지원과 교류가 통일로 가는 밑거름”이라는 김 회장은 “통일기반을 조성하는 일”이라는 뚜렷한 소신을 갖고 대북지원에 나서고 있다.
숭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58년)한 직후 60년 인천시온육아원(현 시온복지재단)을 운영하면서 사회복지사업에 뛰어든 김득린 회장은 “사회복지사업은 휴먼서비스”라고 정의한다.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로 그 사업효과는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울 정도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업의 중요성에도 한사협이 그동안 국내 사회복지사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오지 못 했다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득린 회장이 2002년 12월17일 27대 회장선거에서 경쟁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사협 회장은 대부분 보건복지부의 낙하산 인사자리였으며 한사협은 관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사업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최초의 경선 당선자로 취임한 당시 김득린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지난 시대 한사협의 낡은 형태를 과감히 도려내고 새역사를 창조하는데 밀알이 되겠다”며 “굴절과 굴욕의 반세기 역사를 뒤로 하고 개혁의 바람을 불러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의 말에 믿음이 실리는 이유는 김 회장의 추진력과 실천력이 현재 그의 이력에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숭실대 총동문회장 △사회복지법인 시온재단 이사장 △전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회장 △사단법인 한국변론학술연구회 및 한국정치연설회 상임고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회복지분과위원회 위원장 등 그가 맡고 있는 수많은 ‘현직’들이 그 증거다.
2002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김득린 회장은 올해 국민참여복지를 실현하도록 하겠다며 북한이탈주민 협력지원방안 모색 등 인도주의와 화해협력을 바탕으로 복지기반 확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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