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 - “거리 떠도는 제자들 보고 결심”

단순 교육 뛰어넘어 자립기반 마련 … 사재털어 설립

지역내일 2004-01-19 (수정 2004-01-19 오후 3:20:58)
한 특수교사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대안교육기관이 발달장애인들이 혼자서 전철과 버스로 출퇴근하고, 생산한 토마토며 고추를 교사들의 도움 없이 판매할 정도로 사회적응 교육을 시켜 화제다(내일신문 11월 30일자). 화제의 주인공은 성남시 수진초등학교에서 특수교사로 근무하는 김관양 교사.
김 교사의 교육자로서의 첫 발은 1979년 일반학교 교사로 시작됐다. 그러나 1990년 김 교사는 당시로서는 그리 흔하지 않던 특수교사가 됐다. 이후 김 교사는 2000년 사재를 털어 성남시 분당구에 ‘성남발달장애아전환센터’를 설립했다.
김 교사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데는 한 스승의 가르침 때문이었다. 김 교사는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가 들려준 스위스의 수많은 페스탈로치 이야기가 나를 장애아들 옆으로 이끌었다”며 “또 학교 졸업 후 갈 곳이 없어 거리를 떠도는 제자들을 보고 전환센터 설립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부부교사인 김 교사는 결혼 이후 제대로 된 월급봉투를 집에 가져다준 적이 없다. 전환센터 설립 때는 20년간 교원공제회에 모아온 적립금 모두를 찾아 썼지만 부인은 반대를 해 본적이 없다.
최근 전환센터는 1기생들이 살아갈 농장 부지도 마련했다.
김 교사의 앞으로 계획은 전환센터를 여러 곳으로 확대해 나가고, 생산한 유기농산물을 이용한 식당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교사는 “장기적으로는 장애인들이 상대적으로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김 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사랑도 남다르다. 학부모인 고정화씨는 “학부모들이 걱정할 정도로 오로지 아이들밖에 모르고 사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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