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임교육, '교육통', '추진력 미흡' 엇갈린 평가

교육연대 등,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 유지에 실망

지역내일 2000-09-05
불명예 퇴진한 송 자 전 교육부장관 후임으로 지난달 31일 취임한 이돈희 신임 교육부장관
(63)에 대해 교육계는 서울대 교육학 교수 출신으로 한국교육개발원장,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교육통'이라는 점에 별다른 이견을 달지 않는다.
특히 이 장관은 김영삼 정부시절 교개위 위원으로도 참여한 바 있어 지난 95년 '5·31 교육
개혁안' 발표 이후 최근까지 유지돼 온 교육개혁 및 정책 기조를 비교적 일관성 있는 이어
갈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한국교총은 최근 "신임 장관은 교육자로서의 전문성은 물론, 교육행정 경험도 두루 갖추고
있다"며 "크게 무리가 없는 인사"라고 밝혔다.
교육계는 또한 이 장관이 도덕성을 실추시킬만한 별다른 흠집을 이력 상에 남기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안도하고 있다. 이같은 반응은 송 전 장관의 도덕성 시비로 전례 없이 큰 진
통을 겪었던 교육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더 뚜렷하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 장관의 신중한 성품으로 봐서 전임장관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임장관이 어수선한 교육부 분위기를 바꾸고 직원들의 사기진
작에도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이 장관은 이해관계가 얽힌 교육계 틈바구니에서 과단성 있게 교육개혁을 추진해 나가
기에는 돌파력이 부족하며 정부조직법 개정 이후 부총리로서의 중량감도 떨어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장관 자신도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직운영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인
정한다"며 "그동안 추진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전교조 등은 "이 장관의 임명은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 기조를
변함없이 유지해 나가겠다는 현정부의 의지로 받아들여진다"며 실망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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