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능직 여직원들은 사무실의 꽃에 머물지 않고 프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업무편람 제작도 그런 시도의 일부지요.”
숨돌릴틈도 없이 바쁜 와중에 기자를 만난 서울지검 사건과 양미선(36)씨는 대뜸 프로론을 역설했다. 서울지검 검사 100여명의 손과 발이 돼 하루를 보내는 여직원들이 단순히 업무 보조자가 아닌 프로근성을 가진 검찰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해야한다는게 그의 신념이다.
그의 신념은 최근 300쪽이 넘는 ‘검찰 여직원 업무편람’이란 책자로 태어나 주변을 놀라게했다. 여직원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전임자로부터 알음알음 배우느라 애로를 겪는 후배들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던 양씨는 지난 6월부터 자신이 회장인 서울지검 여직원 모임 검난회 임원들과 함께 교육교재인 업무편람 제작에 착수했다.
몰려드는 업무로 짬을 내기 어려웠지만 검난회 임원들은 각자 분야를 나눠 집필에 들어갔고 석달간의 ‘잔업’ 끝에 8월 초고를 탈고했다. 이후 양씨는 모인 원고들을 편집하기 위해 숱한 밤을 샌 결과 두터운 업무편람을 출고하기에 이르렀다.
여직원들 복무자세부터 기소와 불기소, 기소중지 등 검사실 업무전반을 상세히 다룬 업무편람은 서울지검 여직원 215명의 큰 호응 속에 교육이 진행 중이다. 일부 검사들과 일반직원들이 업무편람을 가까이 두고 지침서로 삼고 있을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휘부에서도 여직원들이 내놓은 성과에 놀라며 전국 검찰청에 편람을 배포해 교육교재로 활용토록 했다.
검찰 기능직 여직원들은 10여년전만해도 단순보조나 손님접대 등의 역할을 하는 존재로 치부됐다는게 양씨의 전언. 그러다보니 일부 검사들은 미모나 순종적 성격 따위를 여직원의 첫 번째 미덕으로 삼았다고 한다. 여직원들이 결혼하면 퇴직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양씨는 “수년전부터는 여직원들의 위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검사실이나 일반 부서에서도 외모보다는 실무에 능한 여직원들을 선호하지요. 자연스럽게 여직원들의 퇴직 시기도 늦춰지는 추세입니다”라고 전했다.
“업무편람 제작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여직원들이 검찰의 구성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겁니다.” 할 일이 산더미라며 부랴부랴 자리를 터는 양씨의 모습은 ‘국민의 검찰’이란 단어가 먼 곳에 있지않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숨돌릴틈도 없이 바쁜 와중에 기자를 만난 서울지검 사건과 양미선(36)씨는 대뜸 프로론을 역설했다. 서울지검 검사 100여명의 손과 발이 돼 하루를 보내는 여직원들이 단순히 업무 보조자가 아닌 프로근성을 가진 검찰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해야한다는게 그의 신념이다.
그의 신념은 최근 300쪽이 넘는 ‘검찰 여직원 업무편람’이란 책자로 태어나 주변을 놀라게했다. 여직원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전임자로부터 알음알음 배우느라 애로를 겪는 후배들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던 양씨는 지난 6월부터 자신이 회장인 서울지검 여직원 모임 검난회 임원들과 함께 교육교재인 업무편람 제작에 착수했다.
몰려드는 업무로 짬을 내기 어려웠지만 검난회 임원들은 각자 분야를 나눠 집필에 들어갔고 석달간의 ‘잔업’ 끝에 8월 초고를 탈고했다. 이후 양씨는 모인 원고들을 편집하기 위해 숱한 밤을 샌 결과 두터운 업무편람을 출고하기에 이르렀다.
여직원들 복무자세부터 기소와 불기소, 기소중지 등 검사실 업무전반을 상세히 다룬 업무편람은 서울지검 여직원 215명의 큰 호응 속에 교육이 진행 중이다. 일부 검사들과 일반직원들이 업무편람을 가까이 두고 지침서로 삼고 있을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휘부에서도 여직원들이 내놓은 성과에 놀라며 전국 검찰청에 편람을 배포해 교육교재로 활용토록 했다.
검찰 기능직 여직원들은 10여년전만해도 단순보조나 손님접대 등의 역할을 하는 존재로 치부됐다는게 양씨의 전언. 그러다보니 일부 검사들은 미모나 순종적 성격 따위를 여직원의 첫 번째 미덕으로 삼았다고 한다. 여직원들이 결혼하면 퇴직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양씨는 “수년전부터는 여직원들의 위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검사실이나 일반 부서에서도 외모보다는 실무에 능한 여직원들을 선호하지요. 자연스럽게 여직원들의 퇴직 시기도 늦춰지는 추세입니다”라고 전했다.
“업무편람 제작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여직원들이 검찰의 구성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겁니다.” 할 일이 산더미라며 부랴부랴 자리를 터는 양씨의 모습은 ‘국민의 검찰’이란 단어가 먼 곳에 있지않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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