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삶이 즐겁지요”

좀도리운동 살림꾼 이양훈 전무· 강혜경 대리

지역내일 2003-11-27
화도읍 좀도리협의회가 왕성한 활동을 하기까지는 화도 새마을금고 이양훈 전무(52)의 힘이 컸다.
22년 동안 새마을금고에 근무한 그는‘좀도리 운동’총괄책임을 맡고 있다.
화도읍은 1985년 전까지 인구 2만에 불과한 작은 농촌이었다. 당시 화도읍에는 이렇다할 의료기관이 없어 환자가 발생하면 여간 애를 태운 게 아니다. 당시 새마을금고가 3년 동안 병원을 운영한 적이 있다.
하지만 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치료비를 내지 못하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했다. 이 전무는 이 때를 생각하면서 ‘좀도리 운동’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1998년과 2000년 전유성 허 참씨 등 여러 명의 연예인들이 출연료 없이 좀도리 기금조성 공연을 했을 땐 약장수로 변했다”고 회상한다. 좀도리 기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목이 터지게 동참을 호소했다. 하지만 몸은 고달프지 않았다. 그의 작은 고생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화도읍 불우 이웃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누구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다. 지원전달자들이 불우 이웃들의 집을 방문해 건강 정도, 살아가는 모습을 전달하면 이를 관리하는 일을 6년 동안이나 했다.
그의 바람은 딱 한가지다. 어렵게 살아가는 불우 이웃에게 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전무 옆에는 올 5월에 결혼한 강혜경 대리(30)가 항상 따라 다닌다. 그녀는 이 전무 옆에서 ‘좀도리 운동’에 필요한 기금관리, 행사에 필요한 일들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3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한 그녀는 지원대상자들의 건강 상태나 생활의 정도를 전산 관리하고 있다. 또 협의회 회의에 필요한 모든 자료는 그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그녀 역시 다른 직원들처럼 네 곳의 가정을 돌면서 불우 이웃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살피고 있다.

/ 방국진 기자 kjbang 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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