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경영개선계획 추진에 어려움

해외EB 발행 통해 외자유치 추진 … 점포축소 인력재배치 등 자구 모색

지역내일 2000-12-07 (수정 2000-12-08 오후 2:14:34)
한국투신증권이 지난 9월 금융감독위원회와 체결한 경영개선계획(MOU)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EB(국내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외자유치를 추진하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증권 홍성일 사장은 7일 “시장 상황이 어려워져 MOU 이행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지난
9월에 맺은 MOU는 주가지수 900을 예상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이행각서를 작성됐는데, 그때와 비교하
면 너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해소하기로 한 연계차입금에 대해서 홍 사장은 “연계차입금을 가능한 연내 상환할 계
획이지만 신탁저축상 역마진 문제와 하이일드·CBO펀드의 환매시 유동성 감소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혀 연내 해소에 무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경영개선계획과 관련해 홍 사장은 “시
기와 방법 등은 아직 미정이지만 업무상 제휴, 점포축소, 인력전환배치, 아웃소싱 등 다양한 내부자
구계획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중 일부는 MOU에 이미 포함된 사항이며 일부는 추가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외자유치와 관련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해외EB 발행을 주간사에 의뢰해놓고 있다”며
“한국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해외투자기관과 공동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국내외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구계획과 관련해 “본사건물 등 부동산 매각도 검토하고 있으나 장부가가 높아 여의치 않
다”며 “매각손실을 피하기 위해 부동산신탁에 매각 후 리스하는 방식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은 지난 9월 금감위와 공적자금 투입 후 경영정상화 이행각서(MOU)를 체결,
MOU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세부이행계획을 명시하고 분기별 추진실적을 점검하기로 했다.
경영정상화 이행각서에 따르면 한투와 대투는 2003년 6월말까지 증권사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영업용
순자본비율 150% 초과달성을 목표로 2000회계연도(2000.4∼2001.3)에 경상이익을 흑자전환시키고 2002년
상반기에는 부채가 자기자본을 넘어서는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 한투와 대투는 지난 8월말 현재 각각 1조9000억원, 1조1000억원을 기록한 연계차입금을 올해말까지
전액 상환해야 한다. 또 신탁형 저축 4조1000억원, 4조3000억원(8월말 기준)의 규모도 2003년 5월까지
줄여야 한다. 이와 함께 한투와 대투는 내년 3월까지 무수익자산 4300억원어치를 전부 매각하고 2003
년 3월까지는 필요 없는 부동산을 모두 팔고 보유지분 일부를 해외에 매각해 외자를 유치하도록 돼
있다.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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