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씨 돈 대통령 연관 추궁”

검찰, 영장청구 방침 … 이상수 의원도 조사

지역내일 2003-10-14 (수정 2003-10-14 오후 1:41:33)
‘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출두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상대로 지난해 대선 직후 SK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1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 12월 25일쯤에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만나 11억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건네받은 단서를 잡고 조사중이다. 당시 부산에 있던 최씨는 노무현 대통령 아들 건호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서울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가 CD를 받을 당시 손 회장에게서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와 돈의 명목이 무엇인지 금품 수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최씨가 지난해 부산선거대책위원회 회계책임자로 대선을 치르면서 생긴 채무를 이 돈으로 갚는데 사용한 정황을 포착,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어 노 대통령 연관성이 드러날 지 주목된다.
검찰은 최씨의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이르면 15일중에 특가법상 뇌물수수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최씨가 SK외 다른 기업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단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한 푼도 받은 적 없으며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소환된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을 상대로 지난해 대선 당시 SK측으로부터 받은 25억원 정도의 선거자금 가운데 일부를 적법하게 회계처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상수 의원이 SK에서 받은 25억원을 영수증 처리했다고 밝힌 데 대해 “혐의가 없는데 수사하겠느냐”며 “수사팀에서는 이 의원의 말이 믿을 게 없다”고 말해 이 의원의 혐의에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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