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블레어 지지도 사상 최악

지역내일 2003-09-26 (수정 2003-09-26 오후 1:44:56)
이라크 문제에 발목이 잡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국내 지지율이 바닥으로 추락, 정치적 위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 NBC뉴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이 2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2000년 1월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2일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들은 52%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경제분야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또 부시 행정부가 의회에 요청한 이라크 재건비용 870억달러를 어떻게 조성해야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6%는 지난 5월 의회를 통과한 감세안 일부를 철회해 충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지지율은 6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이마저도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CNN과 USA 투데이, 갤럽이 지난 22일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나타나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었다.
무기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자살 사건과 이라크 정보 조작 의혹으로 곤경에 처한 영국 블레어 총리도 재임 6년만에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19∼21일 성인 100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블레어 총리의 직무 수행이 불만스럽다고 답변했다.
특히 응답자의 70%가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 정보조작에 너무 깊이 개입돼 있다’고 답해 블레어에 대한 영국 국민의 불신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레어의 신뢰도는 지난달보다 9% 하락한 30%에 불과했다.
가디언은 켈리 박사의 자살 사건 이후 국내 여론이 악화돼 블레어 총리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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