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재건비용 ‘1600억달러’

미 의원 “부시 요구보다 750억달러 많아” … 이라크 계획장관 ‘1000억달러’

지역내일 2003-09-25 (수정 2003-09-26 오전 6:55:18)
이란과의 전쟁, 미국의 침공 등으로 잿더미가 되다시피했던 이라크를 일으켜 세우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까. 객관적인 조건은 같지만 재건수준, 재건기간, 비용 조달 방법 등에서 차이가 조사 주체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인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지도자(캘리포니아)는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재건비용이 최대 1600억달러(약 192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7일 부시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직후 백악관측은 내게 (이라크재건비용이) 870억달러보다 500∼750억달러 더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부시 대통령이 요구한 870억달러의 추가예산이 정당하다는 이유가 설명되기를 바란다”며 “행정부는 이라크재건의 현실적 계획 대신 사실을 잘못 설명하고 국민을 오도하며 재건비용 계산에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마흐디 알-하페즈 계획장관은 1000억달러(약 120조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4일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마흐디 알-하페즈 이라크 계획장관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이라크 재건에 이 같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하페즈 장관은 보고서에서 “이라크는 미·영동맹군의 침공 등 20여년의 전쟁, 미국에 의한 10년간의 경제제재 등으로 독자적으로는 일어설 수 없다”고 지적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대표로 회의에 참석한 알-하페즈 장관은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라크는 시장경제를 확립할 것이고 중앙은행 독립화 등 금융시스템 개혁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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