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은 혼란만 부를 것”

로이터통신 보도 … 이라크 국민, 부시 연설에 회의적 반응

지역내일 2003-09-24
국제사회의 이라크 재건 지원을 요청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23일 유엔총회 연설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반응이 상당히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인터뷰한 바그다드 시민들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이라크인들은 미국이 국제사회의 희생을 발판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한다는 시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노동자인 하디 하산은 “부시는 저항 때문에 이라크내 미군의 앞날을 두려워하고 있다. 결국 그가 바라는 것은 다국적군을 끌어들여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릇 제조업자인 무사 압둘라는 “부시는 이라크인이 두려워 용병을 모으고 있으나 오히려 저항만 늘어나고 결국 그 비용도 우리가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드다드 시민 다수가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을 환영하면서도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분노와 좌절이 커지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조속한 자치를 바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노점상인 알리 후세인은 “(국제사회의 개입 유도는)이라크 주둔을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이는 혼란을 부르고 미국이 처한 곤경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군대의 추가 투입이 문제해결의 답이 아니라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라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 국민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쟁 결정을 지지하면서도 전후 처리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7∼22일 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처리 계획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상황 해결을 위한 계획을 분명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도 63%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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