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도 찬반 논란 팽팽

지역내일 2003-09-15
미국의 한국군 추가 파병 요청이 보도되면서 청와대와 국방부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14일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ID‘민주시민’이라는 네티즌은 “한미동맹 강화와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위상 제고,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를 통한 특수 기대, 반미 여론의 희석효과 등 국익을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정부가 파병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이라는 ID의 네티즌은 “미국이 북핵과 주한미군 이전 문제에 성의를 보인다면 주요 전투가 끝난 상황에서 사실상 평화유지군을 보내는 것이 그리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배’라는 이름의 네티즌도 “지난번 파병에서처럼 우리는 항상 지나간 버스한테 손흔들기처럼 뒷북을 쳤다”며 “월남전 참전 군인들이 모두 퇴직한 상황에서 우리 군에 실전경험은 절실한데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왜 실전에 자위대를 투입하고자 혈안이 돼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방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의견을 남긴 ID‘파병반대’라는 네티즌은 “전투병을 파병하면 대북문제 해결에 있어 부시의 이라크식 무력해결 원칙에 동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반박했다.
‘명근식’이라는 이름의 네티즌도 “지난번 이라크 종전 이후 비전투병 파병은 인도적 차원에서 찬성할 수 있지만 미국이 군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 국민의 동의없는 파병은 내정간섭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인’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우리는 지금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 등 심각한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어 남의 나라 도와줄 겨를이 없다”며 “미국은 군인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주한미군을 빼서 이라크에 보내라”고 꼬집었다.
자신을 ‘베트남 참전용사’라고 밝힌 ‘파월남’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열화우라늄으로 범벅이 된 곳에 우리 군인을 보낸다면 고엽제로 신음하고 있는 베트남 파월장병들과 같은 고통을 또 겪게 하는 셈이 될 것”이라며 “국가유공자를 헌신짝처럼 대우하는 국가를 위해 우리 아들딸들을 사지로 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정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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