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라크 정책 전환 선언

미, 독자행동 포기·유엔회원국 동참 요청

지역내일 2003-09-08 (수정 2003-09-08 오후 3:51:46)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7일 테러전쟁차원에서 필요한 지출을 감내하며 새로운 이라크 전투를 계속할 것임을 천명하고 이라크 재건에 유엔회원국의 광범위한 역할과 동참을 호소하는 등 이라크정책의 일대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 동부시각 이날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8일 오전 9시30분) 15분 동안 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독자행동을 추구해온 이라크정책의 일대 전환을 대내외에 공식 천명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는 현재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심 전선이 되고 있다”고 규정하고 “이라크의 재건에 성공하고 미국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려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필수적인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필요하다면 어떤 일이든 수행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어떠한 지출도 감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재건 및 미군 주둔에 소요될 내년도 추가 예산으로 870억달러를 긴급 승인해 줄 것을 미 의회에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유엔 회원국들은 이라크가 자유 민주국가가 되는데 더욱 광범위한 역할을 떠맡을 기회와 책임을 지고 있다”며 유엔 회원국들에게 이라크 재건에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역할을 거부해온 미국은 현재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군 13만명과 외국군 2만1000명 이외에 1만5000명의 다국적군을 추가파병해주고 이라크 안전확보와 재건에 필요한 자금도 분담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공식 요청한 것이다.
이날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테러분자들은 우리가 임무를 완수하기전 이라크에서 떠나도록 만들고 문명 국가들의 의지를 흔들어 놓으려는 전략적 목표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테러와의 전쟁차원에서 새로운 이라크 전투에 임할 것임을 강조했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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