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휴대폰으로 결혼상대 고른다

통신회사들 중매 서비스 개시

지역내일 2003-07-27 (수정 2003-07-28 오후 4:51:11)
부모가 자녀의 배필을 찾아 짝을 지워주는 것이 관례인 인도에서 휴대폰이 ‘중매장이’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소개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신문광고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매치메이킹(matchmaking) 서비스를 이용한 결혼 상대자 찾기가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휴대폰 문자서비스를 통한 중매업까지 시작된 것.
인도의 유력 통신회사 ‘RPG 셀룰러’는 지난 23일부터 휴대폰 가입자들이 자신과 어울리는 결혼 상대자를 찾도록 주선해주는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RPG는 고객확보를 위해 BPL모바일, 에스코텔, 스파이스 텔레콤 등 경쟁사와 통신망을 공유, 인도 전역의 700개 마을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 이용으로 출발한 이 서비스는 퓨대폰 사용이 기하급수로 늘어난 10대보다는 부모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자녀의 이름, 나이, 카스트 신분, 생일, 학력 등을 문자로 입력해 등록하면 통신사가 배우자 후보감을 정리해 문자 메시지로 알려준다. 답신을 받은 부모는 마음에 드는 상대를 정해 맞선 날짜를 택하는 방식이다.
RPG사는 휴대폰 기능이 고급화되면 사진과 별자리도 교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힌두교도가 다수인 인도에서는 별자리가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기 때문에 남녀의 별자리 궁합이 맞아야 결혼이 허락된다. 결혼식 날짜도 별자리에 따른 ‘길일’을 택해 결정된다.
인도의 포털 사이트들은 대부분 매치메이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98년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포털 사이트 ‘바하라트매트로머니’는 가입자만 6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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