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 마무리로 부시수혜주 강세

1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상승 가능성 높아져

지역내일 2000-12-06 (수정 2000-12-06 오후 1:44:13)
미국 증시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이유는 △플로리다 순회법원의 수개표 재개요청 기각으로 인
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그린스펀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 완화 시사 △과대낙폭에 따른 지
수의 바닥권 인식과 등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5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미국지역은행가회의 연설을 통해 “고금리정책이 금리에
민감한 경제분야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경제의 확장세가 현저하게 둔화되는데 부분적으로 기여했다”
고 현재의 경제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기업과 가계의 지출이 과도하게 감소할 가능성을 주시해
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은행권의 대출확대를 당부했다.
이러한 그린스펀 의장의 입장 변화는 오는 19일로 예정되어있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
레이션 우려도 돼 있는 통화정책기조를 향후 금리 인하가 가능한 중립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강한 기
대감을 유발시키면서 대선의 불확실성과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호전시켰
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급등세의 도화선 역할을 했고, 그 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대선의 불확
실성 감소는 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했다.
전날 미연방 대법원이 플로리다주의 대통령 선거 결과의 인증 시한을 연장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을 파기, 환송한 데 이어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도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
의 수개표 재개요청을 기각함으로써 대선 판도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시장은 급등해 투자가들의 관심을 기술주로 다시 돌려놓았다. 컴퓨터 관련주와 인터넷주가 초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의 이미지 재건에 앞장섰고, 바이오테크, 텔레콤, 반도체 등 기술주 전반이 급
등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에 비해 10.14%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시스코(14.64%), 오라클(11.75%), 델컴퓨터(7.64%), JDS유니페이스(16.33%), 컴(10.66%), 선마이
크로시스템(16.32%) 등이 활발한 거래량과 함께 상승세를 기록했다. 부시수혜주로 꼽히는 마이크로소
프트(6.20%), 인텔(6.49%) 등도 상승했다. 이밖에도 담배 석유 제약관련주 등이 향후 각광을 받을 것으
로 보인다.
전날 장마감후 북미지역의 매출부진으로 인해 매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자일링스는 장초반의 약세
를 극복하고 오히려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기술주들과 함께 그린스펀의 발
표 영향으로 금융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바이오테크, 운송, 제약, 경기주 등
도 오름세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의 대형기술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지
수 상승을 선도했고, 담배주인 필립모리스, 수매유통주인 월마트와 홈디포, 시티그룹, JP모건, 어메
리컨 익스프레스 등의 금융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머크, 존슨 앤 존슨, P&G, 인터내셔널 페이퍼, 이스트만 코닥, 코카콜라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
였다.
한편 우리나라 주가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미증시와 동반상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6일 영국의 경제정보 제공업체인 데이터 스트림(Data Stream)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거래소 시장의 지난 1일 종가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주가/주당 순이익)는 7.8배로 13개 주요국 가운
데 최저수준이었다.
이 같은 우리나라의 PER는 비슷한 시기에 IMF체제를 경험했고 최근에는 정치불안과 환율 급등으로 경
제상황이 좋지 않은 인도네시아(7.7배)보다 약간 높고 태국(11.1배)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지역의 경쟁국가인 대만(14.7배)과 싱가포르(17.8배)보다는 훨씬 낮고 선진국인 일본(53.3배)과
독일(21.5배), 미국(19.7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컸다.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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