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사건 맡으면 끝까지 해결하는 서울 중부서 최동균 형사

“범인 검거할 때 모든 피로 사라져”

지역내일 2003-08-21
“어릴적 ‘수사반장’을 보고 형사가 되고자 경찰에 입문 했어요”
사건을 맡으면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오기로 똘똘뭉친 형사가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 강력3반 최동균 형사가 그 주인공.
최 형사는 지난해 차량절도단이 국내 승합차를 훔쳐 부산·인천항을 통해 필리핀으로 밀수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한달에 걸쳐 끈질기게 내사한 끝에 일당 전원을 검거하는 쾌거를 올렸다.
훔친 차량을 식료품 등으로 속여 컨테이너에 실어 동남아로 밀수출해주는 물류회사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끈질기게 매달린 것.
액수만 해도 무려 20억대에 이르는 대형 차량 절도단을 일망타진한 것이다.
최 형사는 또 지난해 11월 모 정유회사의 기름상품권 30억원 어치를 위조한 일당 13명 중 12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인 중소기업체 사장이 시세차익을 보려고 30억원 상당의 위조 상품권을 구입해 회사가 부도 직전까지 몰리게 된 것.
최 형사는 어음결제일 이틀을 남겨두고 30억 가운데 20억을 회수해 회사의 부도를 막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그는 아직도 잡히지 않은 공범 한 명을 검거하기 위해 현재도 수사 중에 있다. 범인과 관련된 제보가 들어올 때마다 전국 방방곡곡에 내려가 조사를 한다.
“사건을 쫓다보면 힘이 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다”는 최 형사는 “결국 오기가 생겨 끝까지 추적해 범인을 검거하면 그동안의 노고가 눈녹듯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형사들이 그렇듯 열심히 일해도 10명 가운데 3명 밖에 못잡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럴 때가 가장 피곤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같은 강력반에 근무하는 노종욱 형사는 “최 형사는 주변 동료들이 모두 인정하는 열심히 발로 뛰는 형사” 라며 “최 형사의 오기와 끈기는 중부경찰서에서소문이 날 정도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결혼해 아들 하나를 둔 최 형사는 “집사람과 맞벌이를 하는 터라 서로 신경을 잘 못써 오히려 싸울 일이 없다”며 “돈을 많이 못벌어서 부인에게 맞벌이를 시켜 항상 미안하다”고 말했다.

/ 김장환 기자 polkj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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